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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여성과 저출산

홍성식 기자
등록일 2026-05-18 17:17 게재일 2026-05-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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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기획특집부장

세상이 전근대에서 근대로 변화하면서 여성의 교육 기회가 늘어났고, 사회 참여 역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출발 시기가 조금씩 다를 뿐 이는 동양과 서양이 크게 다를 바 없다. 여권 신장의 세계를 살고 있는 건 한국 여성들도 마찬가지.

 

현대사회의 균등한 교육 기회 제공은 언제 어디서건 고학력 여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아직 선입견과 오해도 없지 않다. “학력이 높고 고임금 노동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아이 낳기를 꺼린다”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서양에 비해 동양에 더 많은 게 사실.

 

그런데, 고학력 여성이 출산을 기피한다는 건 맞는 말일까? 최근 미국인구학회 학술지에 발표된 ‘일본에서 교육이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인과적 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이 이 물음에 답하고 있어 주목받았다. 

 

위에 언급된 연구엔 일본 와세다대 교수뿐 아니라, 같은 동양 문화권의 싱가포르 대학 교수 등 4명이 참여해 광범위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고학력 여성들은 초혼과 초산을 다소 늦추긴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저학력 여성과의 차이는 사라졌다고 한다. ‘많이 배운 여자가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건 말 그대로 선입견이었던 것.

 

이에 논문 작성을 함께한 연구진은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출산 감소를 이해하려면 교육보다는 제도적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놓았다고 한다.

 

지극히 상식적인 결론 도출이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선 고학력 여성들을 탓할 게 아니라, 남성 육아휴직의 확대와 출산 후 경력 단절에 따른 불이익을 없애는 등 시스템 개선이 보다 절실하다.
/홍성식(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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