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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을 ‘국민의힘 전유물’로 보고 있나

등록일 2026-03-19 18:06 게재일 2026-03-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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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대구 중진 의원들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이 위원장이 ‘중진의원 컷오프 흔들림 없다’는 식으로 마이웨이 공천을 고집하자 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지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에서 9명의 예비후보 중 중진의원을 포함해 7명을 컷오프시키고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최은석 의원의 양자 대결 경선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상 ‘낙하산 공천’을 구상하는 것이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주호영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이 위원장을 향해 “뜬금없이 전권을 위임받았다며 대구를 실험장처럼 다루고 있다”면서 “호남 출신이 대구를 얼마나 아느냐”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이 대구의 현 실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으면, 대구시장 공천을 이렇게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항변이다. 대구는 지금 이재명 정부가 집권한 이후 한마디로 되는 게 없다. 행정통합은 호남만 됐고, TK신공항은 재원이 없어 하염없이 표류하고 있다.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물은 언제 또 오염소동이 벌어질지 모른다. 자동차 대기업 협력업체가 주류인 대구 경제의 앞날도 어둡기 짝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와 채널이 꽉 막혀 있는 인물을 대구시장으로 낙하산 공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정상적인 시민이라면 어느 누가 수용하겠는가. 이정현 위원장은 18일에도 “지역감정을 방패삼아 혁신을 막는 정치와 싸우겠다”면서 “내가 알아서 공천하겠다”고 했다. 여권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구현안을 논의할 수 있는 중진의원 컷오프를 밀어붙이겠다는 말과 다름 아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8일 당 대표실을 방문한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대구시장 선거에서 낙하산식 공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자, “좋은 경선안을 마련해 달라”며 ‘뜨거운 감자’를 대구의원들에게 넘긴 모양이다. 이정현 위원장을 포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아직도 대구에서는 보수정당 막대기만 꽂아 놓아도 당선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헛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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