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대구·경북(TK)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세대교체 문제가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이 19일 TK 기초단체장 31명을 전수 분석한 결과, 대구는 평균 연령이 7기 61.1세에서 8기 57.5세로 약 4세 낮아지며 세대교체 가능성을 엿보였다. 달성군수의 경우 2018년 69세였던 김문오 전 군수가 2022년 81년생인 최재훈(당시 41세) 군수로 교체되면서 무려 28세의 연령 차를 기록했다. 여기에 50대 초반인 윤석준 동구청장(당시 54세)이 당선되면서 대구 기초단체장은 ‘장년층 중심’에서 ‘조화로운 세대교체’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은 7기 61.2세에서 8기 62.8세로 평균 연령이 상승했다. 행정 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지역 정서상 60대 당선자가 70%를 웃돌았다. 8대 들어서는 70대 시장·군수가 4명(영천·문경·의성·김천)이나 포진하며 고령화 경향이 뚜렷해졌다.
TK 단체장 상당수는 부시장·부지사 등 고위 관료 출신이다. 이들은 중앙부처와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비를 확보하고, 복잡한 행정 절차와 지역 갈등을 매끄럽게 조정하는 데 탁월한 ‘경륜’을 발휘했다는 점에서는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독주는 역설적으로 정치 신인의 설 자리를 뺏는 부작용을 낳았다. 구·시의원을 거쳐 단체장으로 성장하는 ‘풀뿌리 정치의 성장 모델’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젊은 인재들이 기초단체장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도 인지도와 경력을 앞세운 관료 출신이 유리한 구조가 반복되며 TK에서 ‘인재 육성 생태계’가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비판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6·3 지방선거가 TK 정치 지형을 바꿀 ‘제2차 세대교체’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의 서구(류한국), 북구(배광식), 달서구(이태훈)와 경북의 포항(이강덕), 의성(김주수)에서 단체장들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물러남에 따라 상당수 지역에서는 30~50대 젊은 인재들이 출마해 세대교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구지역 한 정치학자는 “경험이 주는 안정성도 중요하지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할 젊은 리더의 감각이 조화를 이뤄야 지역 경쟁력이 살아난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워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