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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은 캄캄한데 재단은 불꽃놀이”⋯대구 동구 ‘세금 성역’ 된 문화재단

장은희 기자
등록일 2026-05-07 21:40 게재일 2026-05-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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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재정 자립도 최하위권에도 행사비 2억 원 ‘꼼수 증액’
“9시면 캄캄한 도시인데...” 13년 된 도서관 또 뜯어고친다며 수십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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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구문화재단 로고. /경북매일DB

대구 동구의 재정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동구문화재단이 수억 원대 예산 증액과 시설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면서 예산 운영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특정 업체에 혜택이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7일 경북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동구문화재단은 일부 대형 축제가 구청 본청으로 이관됐음에도 내년도 기획공연 예산을 올해보다 2억 1700만 원 증액 편성했다. 재정난으로 각종 민생 예산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문화재단 예산만 확대된 데 대해 의회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동구의원은 “구청 재정이 어려워 주민 민원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아양아트센터는 대형 공연 유치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지역 상권도 침체돼 밤이면 도시 전체가 조용해지는 상황에서 대규모 예산 증액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은 안심도서관 리모델링 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준공 13년 된 안심도서관에 대해 문화재단은 균열과 누수 문제 등을 이유로 증축 및 리모델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비는 전액 구비로 충당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누수 문제는 보수 공사로 해결 가능한 사안”이라며 “재정 자립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국·시비 지원 없이 대규모 공사를 추진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예산 집행의 투명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예결위 회의에서는 “특정 업체만 혜택을 보는 것 아니냐”는 내용의 주민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는 언급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진행된 아트센터 리모델링 기념행사를 두고도 “일부 인사들 중심의 행사였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동구의회는 문화재단이 최근 2년간 집행한 조명·영상 장비 등 물품 구매 내역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계약 방식과 업체 정보, 단가 등을 포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특정 업체 편중 여부와 예산 집행의 적정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의회 관계자는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예산 집행의 우선순위와 투명성이 중요하다”며 “선심성·낭비성 사업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막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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