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에서 소방공무원을 사칭해 고가의 소방용품 구매를 유도하는 사기 범죄가 잇따르면서 소방당국이 시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7일 대구 남구의 한 업소에는 자신을 소방 관계자라고 밝힌 인물이 전화를 걸어 “소방 공문을 받지 않았느냐”며 “당일 오후 5시에 점검을 나가겠다.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고 수상함을 느낀 업주는 관할 소방서에 직접 사실 여부를 확인했고, 점검 계획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범들은 최근 화재 대응 장비로 주목받는 리튬이온소화기와 질식소화포 설치를 요구하며 구매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88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이 넘는 고가 장비로, 금전적 이득을 노린 조직적 범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 업주 A씨는 “공문서까지 위조해가며 사람들을 속이려는 모습에 분통이 터진다”며 “자칫 믿고 구매할 뻔했다”고 말했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소방기관 명의를 도용해 특정 소방용품 구매를 유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다중이용시설 및 관련 업종 리튬이온소화기 및 질식소화포 설치 안내’라는 제목의 위조 공문까지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서에는 대구시와 소방안전본부 로고, 대구시장 직인 등이 포함돼 있었으나, 특정 업체 연락처와 함께 행정기관 번호가 아닌 휴대전화 번호가 기재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소방기관은 전화나 문자로 특정 업체 제품 구매를 강요하거나 벌금 부과를 안내하지 않는다”며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을 경우 반드시 관할 소방서 공식 대표번호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