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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단체 ‘광역의원 선거구 위헌’⋯헌법소원·집행정지 신청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14곳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대구와 경북의 광역의원 선거구에 대해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고 선거구 적용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17일 국회가 선거구 획정안을 포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시민사회와 여야 정당이 요구해 온 선거제도 개혁은 외면한 채 졸속·미봉적 수준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확정된 획정안은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0월 위헌 결정에서 제시한 ‘시·도의원 지역구 간 인구 격차 3대 1 이내 유지’ 원칙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개정안 마련 시한(2월 19일)도 넘긴 채 처리된 점에서 헌재 결정과 시민의 권리를 제대로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방선거 제도 개혁 과제 역시 외면됐다”며 “국회가 선거제도 문제를 당리당략에 따라 처리해 왔다”면서 “특히 대구는 군위군 통합 이후 선거구 조정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충분한 공론화 없이 기존 방식대로 획정이 이뤄졌다. 그 결과 동일한 시민임에도 표의 가치가 달라지는 불평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14곳의 시민단체는 “국회는 위헌적 상황에 대해 책임 있게 사과하고, 헌법재판소의 원칙에 따라 지방선거의 민주성과 평등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6

대구 반월당 메트로센터의 대격변⋯‘약국 거리’ 이어 농산물 가게 1년 새 9곳 입점

대구의 교통 심장부인 중구 반월당역 지하상가(메트로센터)의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한때 화려한 조명 아래 마네킹이 최신 유행을 뽐내던 의류 매장 자리엔 이제 싱싱한 채소와 과일이 주인공으로 들어섰다. 저렴한 상비약을 앞세운 ‘약국 거리’로 명성을 얻었던 이곳이 이제는 웬만한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고 활기찬 ‘지하 전통시장’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6일 대구도시철도 1·2호선이 교차하는 반월당 메트로센터 내 한 농산물 판매점 계산대 앞에는 신선한 채소를 한 바구니씩 든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오이, 깻잎, 버섯 등 찬거리를 이리저리 살피는 손길들로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철 과일부터 쌀, 계란까지 빼곡히 진열된 모습은 영락없는 전통시장의 풍경이었다. 이곳의 백미는 ‘타임 세일’이다. 매장 직원이 마이크를 잡고 “점심 특가 갑니다!”라고 외치자 순식간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재고를 남기지 않으려 마감 직전이나 유동인구가 몰리는 시간대에 파격적인 할인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남구 대명동에서 온 이모(68) 씨는 “지하철 환승하는 길에 들르면 대형마트보다 싸고 물건도 싱싱하다”며 “여기서 장을 보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반월당 지하상가의 변신은 철저한 ‘생존 전략’의 결과다.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의류·잡화 매장이 빠진 자리를 신선식품과 약국이 빠르게 메웠다. 현재 메트로센터 내 403개 점포 중 공실은 단 5곳(1%)에 불과하다. 이곳 농산물 가게는 1년 새 9곳으로 점포가 늘었다. 이러한 ‘시장화’의 성공 배경에는 특유의 유동인구 구조가 있다. 반월당은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을 받는 노년층의 오랜 쉼터였다. 냉난방이 완비된 이곳에서 담소를 나누던 어르신들이 신선식품의 강력한 소비 주체로 부상한 것이다. 여기에 퇴근길 장보기를 선호하는 젊은 맞벌이 부부와 직장인들까지 가세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민생 상권’이 형성됐다. 작년 말 상가 운영 주체가 민간에서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으로 전환된 것도 변화의 기폭제가 됐다. 수의계약과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입점자가 새롭게 선정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패션 업종 대신 불황에도 수요가 꾸준한 식료품과 약국 운영자들이 대거 자리를 잡았다.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먹거리와 건강에 대한 지출은 줄이지 않는 법”이라며 “반월당이라는 압도적인 입지에 실속형 업종들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갑곤 메트로센터상인회장은 “접근성이 워낙 좋다 보니 어르신들은 물론 실물 경제에 민감한 청년층까지 사로잡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6

지방선거 최대변수된 ‘조작기소 특검법’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이 선거판을 뒤흔드는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시·도지사 후보들은 6일 울산시청에서 조작기소 특검법 규탄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경호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5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날 “민주당은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해 재판까지 가지도 않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려한다”며 비판했다. 서울·경기·인천·강원·충북·전북·세종 등에 출마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7명도 지난 5일 특검법과 관련해 “민주당은 즉각 ‘이재명 셀프 면죄·반헌법 공소 취소’를 위한 특검법 발의를 전면 중단하고, 이미 발의된 법안은 즉시 철회하라”는 결의문을 냈다. 이에 앞서 개혁신당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는 특검법 저지를 위한 모든 정당 후보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조작기소 특검법엔 사법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심각한 내용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검법이 제정되면 이 대통령이 재판받는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의 사건을 특검이 검찰로부터 강제로 넘겨받은 뒤 ‘공소취소’로 없애버릴 수 있다. 이 법을 두고 ‘사법 내란’, ‘대통령 방탄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법안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영남권 국민의힘 후보들로선 호재를 만난 셈이다. 실제로 이 법안에 대한 거부감으로 TK·PK 지역 보수민심이 하나로 뭉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5일 당 지도부를 향해 “여기서 고생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법안 처리에 신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망칠 생각이 없다면 특검법을 하루라도 빨리 철회하는 게 맞다. 최근 국회 법사위가 쌍방울 대북송금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연 국정조사에서도 검찰의 조작·회유 실체가 드러난 게 없지 않은가.

2026-05-06

로봇도시 입지 다진 대구 로봇인증센터 유치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성을 공인하는 국가 차원의 인증센터가 국내 최초로 대구에 들어서게 된다. 대구시는 산업통상부 주관 공모사업인 휴머노이드 로봇안전인증센터 구축사업과 제조 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시는 향후 5년간 국비 247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412억원을 투입해 로봇과 제조현장의 지능화에 총력을 쏟아 대구가 AI·로봇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처럼 생기고 걷고 말하는 로봇을 말한다. 얼마 전 중국서는 마라톤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인간처럼 걷는 로봇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54%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우리나라 산업계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현장 투입은 빠르면 올 하반기 중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의 국내 첫 휴머노이드 로봇안전인증센터 유치는 대구가 로봇을 만드는 도시를 넘어 로봇의 표준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적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구는 전국 유일하게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안전인증센터까지 더해지면 설계-실증-평가-인증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로봇산업 전주기를 지원하는 전국 유일의 도시가 된다. 대한민국 AI로봇 수도로서 입지를 굳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안전인증센터와 함께 제조 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사업이 병행됨으로써 대구의 전통적인 제조공정에 로봇과 AI가 결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지역산업의 체질을 첨단산업으로 바꾸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AI로봇 분야 실무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숙제다. 인재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도록 높은 수준의 연봉과 정주여건을 잘 만들어야 한다. 대구는 5대 미래신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이번 로봇안전인증센터 대구설립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미래전략산업의 고도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로봇도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로봇인증센터 대구 유치가 대구산업 혁신의 물꼬가 되길 기대한다.

2026-05-06

울타리 안을 살피는 달, 5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이 차례로 이어지며 우리를 멈춰 세운다. 평소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익숙함에 기대어 미루었던 마음들을 꺼내 본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시선을 돌리라고 조용히 말을 건넨다. 계절은 더없이 온화하고 햇살은 부드러운데, 마음은 그 온기를 따라가지 못한다. 올해 5월도 평온하지만은 않다. 나라 안은 선거의 열기로 들끓고, 나라 밖은 전쟁과 갈등의 소식으로 가득하다. 뉴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긴장과 분열의 장면들을 쏟아낸다. 누구의 말이 옳은지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 끊임없이 따져 묻는다. 그런 북새통 안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분명하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내 울타리 안을 들여다 보는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본 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나이가 들면서 부모는 점점 더 말이 적어지고 자식은 점점 더 바빠진다. 서로를 향한 마음은 줄지 않았는데 표현이 줄어든다. 그런 사이 침묵이 쌓이면서 오해가 늘어난다. 부모가 진정 바라는 것은 거창한 효도가 아니라 짧은 안부 전화 한 통이 아니었을까. 함께하는 식사 한 끼였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마음은 또 어떤가. 아이들이 어떤 성적을 받는지에는 민감하지만, 그들이 일상에서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에는 무심하지 않았는가. 아이들도 생각보다 깊고 복잡한 세계를 살아간다. 어른들의 기대와 사회의 기준 사이에서 스스로를 견주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작은 어깨 위에 얹힌 무게를 덜어주는 일은 결국 부모의 몫이 아니었을까. 묻고 들으며 기다려 주는 것. 그것이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위로가 된다. 부부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가장 가깝지만 그래서 더 쉽게 지나치는 관계. 익숙함은 편안함이 되어 무심함으로 변하기도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라는 짐작은 오해를 낳는다. 말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모른다. 서로의 하루를 묻고 생각을 나누며 작은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은 사소해 보이지만, 관계를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기둥이다. 세상은 늘 크고 중요한 일들로 우리를 당긴다. 정치, 경제, 국제, 기술의 변화까지. 알아야 할 것들은 끝이 없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우리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우리가 날마다 마주하는 것은 가족이었고, 우리가 가장 오래 영향을 주고받는 것도 가족이다. 가까와야 할 관계가 흔들리면, 제 아무리 큰 성취도 공허해진다. 5월은 기념일의 행진이 아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렬하는 시간이다. 잠시 속도를 늦추고 시선을 내 울타리 안으로 돌려야 한다. 밖의 소음이 아무리 요란해도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영역은 집 안에 있다. 울타리가 튼튼해야 거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다. 포근한 날씨처럼, 우리의 말 한마디와 시선 한 줄도 따뜻해야 한다. 한 번 더 웃어주고 한 번 더 물어보며, 한 번 더 손을 내밀어 보는 것. 그것이 가족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5월은 그렇게, 가장 가까운 곳을 다시 발견하는 달이어야 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6-05-06

옳은 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말

최근 옳은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말을 두 사람에게서 연거푸 들었다. 두 사람이 말하는 의도는 조금 달랐는데, 한 사람은 아무리 옳아도 힘이 없으면 소용 없으니 자신의 옳음을 관철하려면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아야 진짜 옳음이 된다는 뜻이었고, 또 다른 사람은 옳음에도 적절한 때가 있어서 그렇지 않으면 옳음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두 사람의 표현은 비슷해도 의미는 많이 다르다. 전자의 의견을 말한 의도에 맞게 고쳐보면, 옳은 것은 힘이 있어야 옳은 것이 되고 힘이 없으면 옳다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많은 소수자들의 주장이 이런 사례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지만 소수이고 힘이 없으니 그들의 주장은 소음으로만 치부된다. 그래서 그 옳음을 관철시키려면 힘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이 의견은 자칫 힘이 옳음이라고 생각될 여지는 있지만, 상당히 현실적인 조언이다. 두 번째 의견은 좀 복잡하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자면 이런 경우다. 어떤 조합을 운영하는데 A가 정당한 절차를 주장할 때 임원들은 A의 주장이 사업을 방해한다면서 A의 옳음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하는 경우이다. 이런 두 번째 의견은 생각할 거리가 많다. 근본적으로 보면, 부처님도 때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알아들을 사람한테만 말하라고까지 했으니, 적당한 시기, 적당한 대상이 아니라면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옳지 않은 말이 될 것을 주의해야 한다. 그러니 옳음에도 적절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조합에서 새 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일반 조합원의 선거권을 박탈하고 기존 임원의 유임을 결정했을 때 이를 항의하는 A를 사업 방해꾼으로 치부한다거나, ‘의안서’와 ‘의사록’을 구분해야 한다고 해도 4년 넘게 의안서를 의사록이라고 했어도 아무 일 없었다고 무시당하는 상황까지 맞닥뜨리면 옳음의 적절성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심한 회의가 든다. 물론 작은 불의에 집착하다가 큰 불의를 놓칠 수 있다면 작은 불의는 넘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문제는 불의의 크고 작음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작은 불의를 넘어가다 보면 큰 불의도 넘어가게 되는 문제도 있다. 옳음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는 논리는 한국의 현대사에서 격렬한 이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잘살게 된 것은 속도전을 벌였기 때문이라는 논리는 승자에게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잘살게 된 것은 맞지만,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고 빈부격차는 더 극심해지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한국의 빈부격차가 극심한데, 상위 20%와 하위 20%의 순자산 격차가 45배에 달하여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치라고 한다. 중위소득 50% 이하 인구 비율을 상대적 빈곤율이라고 하는데, 3%대인 노르웨이에 비해 한국은 2024년 기준 15.3%로 OECD 회원국 중에서 상대적 빈곤율이 상당히 높다. 사회적 약자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옳음의 적절성을 따지기보다 옳다면 옳게 해야 한다. /유영희 인문학자

2026-05-06

봄철 달리기 부상 방지 요령

날씨가 풀리면서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겨우내 쉬다가 갑자기 시작하거나 체중 감량을 위해 무리하게 거리를 늘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운동 횟수를 늘리면서 통증 발생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달리기는 준비 없이 시작하면 관절과 신경에 스트레스를 주어 통증을 유발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경인대 마찰 증후군이다.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내려오는 장경인대가 무릎 바깥쪽 뼈와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통증이 생긴다. 보통 무릎 바깥쪽 2~3cm 지점에 국소 압통이 나타나고 달릴수록 통증이 심해지다가 멈추면 가라앉는 특징을 보인다. 초반에는 뻐근한 정도지만 계속 달리면 계단 내려갈 때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악화된다. 그 다음으로 흔한 것이 고관절 주변 통증이다. 특히 중둔근이 제 역할을 못하거나 장요근이 짧아진 상태에서는 달리는 동안 골반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고관절 외측이나 서혜부 쪽 통증이 생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무릎까지 2차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발목 통증도 매우 흔하다. 착지 시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전거비인대, 아킬레스건, 후경골근 건 등에 미세 손상이 반복되면서 붓고 아픈 상태가 지속된다. 이런 통증의 원인은 근육이 약해서가 아니라 정렬 문제와 특정 구조의 과부하다. 골반 전방 경사나 무저진 발 아치 상태로 달리면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스트레스가 집중된다. 예를 들어 중둔근이 약하면 무릎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장경인대 부담이 증가한다. 이 상태에선 스트레칭만 하거나 잠깐 쉬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예방을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운동 강도를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간 총 거리 증가량은 1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엉덩이와 코어 근육을 먼저 준비시켜야 한다. 중둔근, 대둔근, 복부 코어가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체 관절 부담이 분산된다. 셋째, 착지 패턴과 보폭을 점검해야 한다. 과도하게 긴 보폭과 뒤꿈치 과충격 착지는 발목과 무릎 부담을 증가시킨다. 넷째, 러닝화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너무 오래 사용한 신발은 쿠션 기능이 떨어져 교체가 필요하다. 다섯째, 러닝 전후로 동적 스트레칭과 간단한 근활성 운동을 해주는 것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료는 단순히 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복된 자극으로 인해 특정 부위의 근막과 신경이 손상되고 긴장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긴장된 구조를 정확하게 찾아서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침 치료로 과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초음파로 장경인대 주변이나 고관절 주변 발목 힘줄 상태를 확인한 뒤 문제가 되는 부위에 직접 약침을 적용하면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장경인대나 고관절 깊은 구조는 촉진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초음파를 이용한 정확한 접근이 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달리기는 분명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몸의 준비 상태를 무시하고 시작하면 오히려 통증을 만들고 운동을 중단하게 된다. 초기 대응을 잘하면 짧은 기간 내에 회복하고 다시 운동을 이어갈 수 있으니 관리를 하면서 운동을 하자.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5-06

김부겸 “정치 싸움할 시간 없다⋯대구, AI·통합신공항으로 먹고살 길 터야”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시민속으로 시민선대위’ 발대식을 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후보가 이날 ‘윤석열 정부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을 규탄한 것을 두고 “지금은 정치 싸움을 할 시간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나는 대구 시장을 하려는 사람이지, 지금 중앙 정치 싸움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대구 경제가 고사 직전인데 그런 정치적 수사에 대응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정치 싸움도 이기고 돈도 많고 사람도 잘되면 좋겠지만, 지금 대구 형편에 그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시장 후보라면 대구 먹고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여당 후보로서 이재명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어떻게 끌어낼지 고민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시민선대위 발대식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대전환과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통한 재정 확보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대구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기계, 금속, 섬유 분야에 AI를 접목하는 산업 대전환(AX)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중국발 AI 기술 공습에 대비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견딜 수 없다. 이재명 정부가 대구를 ‘AI 로봇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만큼, 지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의 적기”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 테크노폴리스 내 의료기기 업체를 사례로 언급하며 “사람의 손으로 불가능한 나노 단위의 정밀 가공을 AI가 수행하고 있다. 정부와 대구시가 100억 원을 투자한 이 기업이 제품 인증을 받으면 수천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와 수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대구의 열악한 세수 상황을 지적하며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현재 대구는 아파트 거래 절벽으로 취득세 등 세금이 걷히지 않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통합 지자체에 매년 5조 원, 2년간 총 10조 원의 지원을 약속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국비 지원과 국가 주도 사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김 후보는 “군 공항 이전만으로는 비전이 약하며, 민·군 통합 신공항을 통해 대형 화물기가 취항할 수 있는 3.5km 이상의 활주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민간 금융권의 5~7%대 고금리 대신, 국가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활용해 2%대 저리로 우선 5000억 원을 빌려오는 등 연차별 국비 투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K2 부지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고, 공항 이전 시 연간 300억 원 이상의 소음 피해 보상비도 절감할 수 있다”며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부지 매입과 설계를 서두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에서 한국 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 소속 김민희 회장 외 임원, AI·IT 여성 기업인과 함께 산업 발전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구 산업의 구조적 전환과 여성기업 성장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그는 이어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학생, 임직원과 ‘과학기술 정책’ 간담회를 가졌으며 대구의 과학발전, 산업 대전환과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후에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어린이집 보육개선 간담회’를 열었고, 저녁에는 ‘김광석거리 및 문인협회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광폭 행포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구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정부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내 대구 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신공항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6

박희정 포항시장 후보 “문화행정 전문성 강화·출연기관 처우 개선 필요”

박희정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장 후보는 6일 포항문화재단 노조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문화행정은 일반행정의 하청이 아니라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어서 전문성 없는 구조와 현장의 처우 격차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포항문화재단 노조는 간담회에서 문화행정 전문성 강화 필요성과 출연기관 간 처우 격차 문제, 청년 문화인력 유출 문제 등에 대한 정책 요구사항을 박 후보에게 전달했다. 또, 기간제 노동자를 포함한 복리후생 체계 개선과 상시·지속 업무에 대한 안정적인 고용체계 마련 필요성도 제기했다. 박 후보는 “2017년 1월 설립된 포항문화재단이 설립 10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현재의 구조와 기능이 시대 변화와 시민 요구에 맞게 작동하고 있는지 전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좋은 기획자와 문화인력이 포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결국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화예술 경력 기반의 전문직 중심 조직개편 △기간제 노동자를 포함한 복리후생 가이드라인 단일화 △상시·지속 업무의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 로드맵 마련 △전문 기획자 성장을 위한 포항형 문화예술 커리어 패스 지원 등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공공기관을 활용한 소극장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 생활권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문화는 일부의 영역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연결된 공공 영역”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문화예술 현장이 존중받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6

저녁노을 비끼는 사유의 밥상

휴식으로 하루를 채웠다. 늘씬하게 뻗은 소나무 숲을 거닐며 솔향을 음미하다가 ‘알바로 시자’의 스케치와 가구, 저서를 둘러보며 휴식할 수 있는 요요빈빈으로 들어갔다. 탁자와 소파는 모두 창을 향해 열렸다. 클래식이 고요히 흐르고 창밖에 천천히 흔들리는 소나무, 낮게 나는 제비와 산비둘기가 오르막을 오르던 목마름을 씻게 했다. 승효상, 최욱, 박창렬 등 대표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물에 올라 한참 물오른 사유원의 봄을 만끽했다. 오후 3시, 제일 높은 곳 카페 가가빈빈 앞에 마련된 곳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10분 전 공연장 앞자리에 가 앉았다. 계절의 여왕답게 걷기에 좋을 만큼의 햇살과 앉으면 볼에 스치는 싱그런 봄바람이 여기에 오길 잘했다고 나를 칭찬하게 만든다. 정각이 되자, 보랏빛 한복을 곱게 입은 공연자가 나와 인사를 한다. 장구를 치며 부르는 노랫가락이 마이크 없이도 골짜기 전체를 채운다. 얼쑤~,좋다~, 이쁘다를 외치다가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손까지 흔들며 같이 공연에 참여했다. 저녁 예약 시간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근처 봉우리가 무슨 산인지 알려주는 첨단에 오르고, 자그마한 교회에 들어 잠시 기도를 하고, 한옥 대청에 올랐다. 산등성이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만 보를 걸었기에 다 같이 마루에 등을 대고 누웠다. 뒤꼍에 핀 모란이 시들어가면서도 마지막 남은 향을 풍긴다. 바람결에 실려 온 수수꽃다리, 산사나무의 향까지 맡으며 눈을 감고 사색에 잠겼다. 여기는 그러라고 만든 곳이니까. 느티나무 우거진 한유시경으로 내려갔다. 경치와 낙조가 아름다운 사담 다이닝에서 헤드 셰프가 정성껏 조리한 특선 코스요리를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다.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예약자 이름을 묻기에 거기까지 우리를 태워 가고 예약하는 수고로움을 담당한 순혜언니 이름을 대니 다섯 명 자리라며 창가 명당을 내준다. 연두연두한 느티나무 숲이 연못에 드리운 게 바로 보였다. 코스의 처음은 새우와 아보카도가 어우러진 샐러드였다. 상추 한 송이를 속살이 보이게 조리해서 돌돌 말린 새우를 잘라 함께 먹으니 상큼했다. 작게 썬 사과가 풍미를 더했다. 뒤에 나온 빵으로 아보카도 소스를 발라 먹으니 잘 어울렸다. 두 번째는 브라타치즈와 살사 베르데, 여러 치즈 중에 제일 내가 좋아하는 치즈이다. 동그랗게 입을 앙다문 것을 칼로 살살 달래 열면 부드럽게 스윽 풀어지는 폼새도, 짜지 않은 그 맛도 일품이다. 그러니 꿀과 레몬에 절린 방울토마토를 감싼 하몽 위에 올려 한입 가득 먹으니 간이 딱이었다. 먹으며 보니 저녁 햇살이 능수벚나무 사이로 비낀다. 이제 본식 소고기 안심스테이크다. 우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고기 굽기를 어떻게 할지와 마지막 코스의 차를 커피와 케모마일 중에 고르라고 했다. 고기는 미듐으로, 커피가 고팠지만 저녁 잠자리를 위해 케모마일로 정했었다. 서빙된 스테이크는 사유원 숲의 풍경을 접시에 분재로 담아 놓은듯하다. 아스파라거스도 얌전하고 감자와 양파는 먹기 전에는 감자와 양파로 보이지 않았다. 후식은 모과 치즈케이크와 말차 젤라토다. 우리가 간 날은 5월 2일이라 분홍빛 모과꽃이 거의 다 지고 한 두 송이만 남아 있어서 아쉬웠다. 다음에 올 때는 모과꽃이 만발할 시기를 잘 골라 와야겠다. 사유원은 아름드리 모과나무가 산 하나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카페엔 모과로 만든 차 종류가 다양했고 다이닝 코스에도 모과로 만든 치즈케이크가 나왔다. 내 입맛에는 약간 텁텁해서 말차 젤라토가 없으면 먹기 힘들었다. 뒤이어 나온 케모마일은 물 양이 부족했다. 하지만 창밖 한창 물오르는 느티나무 풍경이 부족한 맛을 충분히 채웠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06

길 위에서 마주한 필리핀의 일상

사흘간 머물렀던 사가다를 떠나며, 2000여 년의 시간을 품은 바나우에 계단식 논을 다시 떠올린다. 그러나 그 장엄했던 풍경보다 외려 고산족 사람들의 밝은 표정이 더 오래 남는다. 바기오로 가는 길,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오르니 하늘과 맞닿은 높은 곳에서도 평지처럼 다랑논과 밭이 이어진다. 작은 마을들과 곳곳에서 열리는 소박한 축제들이 스쳐 지나간다. 해발 2000미터가 넘는 고지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저 멀리에는 다랑 밭에서 수확한 감자를 어깨에 짊어지고 나른다. 고단해 보이기보다 오히려 평화롭다. 딸기밭을 지나다 차를 세우고 딸기를 살 수 있냐고 물으니 익은 것을 직접 따 준다. 크기가 작고 단맛은 덜하지만 신맛이 산뜻하다. 그들에게는 쉽게 가늠할 수 없는 끈기와 삶의 무게가 배어 있다. 바기오에 도착하니 공기는 여전히 선선하다. ‘여름수도’라 불리는 이 도시는 산악지대 특유의 여유와 활기가 느껴진다. 긴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니 야경이 화려한 번햄파크가 눈에 들어온다. 마침 이 공원에서 ‘제4회 국제 식품 및 공예 엑스포’가 한창이다. 형형색색의 먹을거리와 공예품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져 밤공기를 채운다. 한쪽 무대에서는 포크기타 공연이 이어진다. 필리핀 명곡 ‘아낙(Anak)’을 신청하니 흔쾌히 불러주고 이어 노사연의 ‘만남’을 부른다. 이국 낯선 곳에서 목청 높여 따라 부른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한마음으로 그 분위기를 즐긴다. 그 순간, 문화는 낯섦의 경계를 조건 없이 허물어준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다음날 루손섬 북부 산악지대를 떠나 서부 해안으로 이동한다. 수많은 섬들이 모여 있는 ‘헌드레드 아일랜드’에 들러 잠시 스노클링을 즐긴 뒤, 일몰을 보기 위해 서둘러 볼리나오로 향한다. 이곳은 굳어진 산호 지형 위로 어른 무릎 높이의 얕은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어 파도 없는 평온한 물결이 아름답다. 서쪽바다로 길게 돌출된 지형은 우리 지역 포항 구룡포를 닮아있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이곳, 잔잔한 물결 위로 붉은 빛이 스며든다. 숨을 죽인 채 바라본다. 그 어떤 말로도, 그 잔잔한 바다에 번지던 아름다운 석양의 깊이를 온전히 담아낼 수는 없다. 다음날 아침, 뗏목을 타고 동쪽 바다로 더 나아가 맞이한 일출 역시 장관이다. 짧은 순간이 긴 여운을 남긴다. 볼리나오에서 앙헬레스 클락으로 향한다.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이 서린 ‘사맛산 바탄전투 전쟁기념관’을 들리는 9시간의 긴 여정이다. 이동거리가 길고 도로 사정은 좋지 않지만 그마저 여행의 일부라 여기며 즐긴다. 클락 도착 후 인근 푸닝온천과 ATV 투어 중 마주한 아이따족 사람들. 화산재가 흐르는 계곡물에서 빨래를 하고, 자갈밭 위에 널어 말리는 그들의 낯빛에 즐거움이 묻어난다. 여행은 결국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마주하는 일이다. 온천에서 만난 아이따족 직원의 말에는 타갈로그어와 영어가 자연스럽게 섞인다. 필리핀의 언어는 오랜 시간 스페인과 미국의 영향 속에서 타갈로그어를 기반으로 한 필리핀어와 일상적으로 스며든 영어가 함께 쓰이고 있다. 많은 이가 이곳을 어학연수지로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공항에 내리자 공기부터 다르다. 포항으로 향하는 고속버스 차창 밖으로 사월의 연두 빛이 곱다. 길 위에서 마주했던 순간들이 일상의 틈 사이에 조용히 머문다. 낯선 곳의 긴 여정에 도움 준 이대우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06

내 몸에 대한 뒤늦은 예우

혈액검사 결과지를 손에 쥐었다. 의사 선생님은 고지혈증 약을 성실히 먹지 않은 것 같다며 엄한 표정을 지으셨다. 공복혈당 101은 그나마 괜찮았으나, 당화혈색소 수치가 문제였다. 6.4에서 6.6으로, 다시 6.8로 3개월마다 계단을 오르듯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당뇨병 진단을 내려야 할지 선생님의 고민도 깊어 보였다. 다행히 혈관 벽은 깨끗하다며 다시 3개월의 유예 기간을 주었다. 이제부터는 약을 거르지 않고, 하루 20~30분은 반드시 걷기로 했다. 저녁에는 과일과 탄수화물을 절대 입에 대지 말라는 경고도 새겼다. 주 1회 정도는 내가 사는 대구를 벗어나 낯선 풍경 속에 나를 세워두려 한다. 혈관 속 찌꺼기뿐만 아니라 마음의 앙금까지 풀어버리는 일이 몸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처음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희미하다. 다만 은행에 근무할 때였으니 최소 28년 전의 일이다. 당시엔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술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 빼빼 마른 내가 고지혈증이라니 그저 믿기지 않아 웃으며 지나쳤을 뿐이었다. 그 후로도 건강검진 때마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니 운동하라는 처방이 따랐지만 깊이 생각지 않았다. 본격적인 경고등이 켜진 건 10년 전쯤이었다. 의사는 피가 걸쭉하다며 약을 처방했다. 그때도 심각성을 몰라 약을 먹다 말다 했다. 그 결과 5년 전 검사에서도 차도는 없었다. 부지런히 복용하라는 말만 들었지, 그 뒤에 숨은 위험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그러다 24년, 공복혈당까지 높아져 당뇨 전 단계가 되었다. 고지혈증에 당뇨까지, 이제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관리해야 한다는 소리에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했다. 진단이 믿기지 않아 지인이 추천한 병원을 찾았다. 새로 만난 의사는 당뇨는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며 꾸준히 운동하라고 했다. 또한 고지혈증 약을 먹지 않았을 때 닥칠 위험을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그제야 고지혈증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과 직결되는 위험요인임을 깨달았다. 약을 꾸준히 먹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안정되었다. 하지만 부작용이 찾아왔다. 다리와 발에 쥐가 나고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 아팠다. 의논 끝에 약을 바꾸자 증상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의문이 생겨 정보를 찾아보았다. 스타틴 계열의 약이 근육통이나 기억력 감퇴, 심지어 혈당 수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혼란이 밀려왔다. 계속 먹어야 할지, 끊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끝내 마주한 결론은 명료했다. 약으로 인한 미미한 불편함보다, 약을 먹지 않았을 때 닥칠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이었다. 약은 단순히 숫자를 낮추는 도구가 아니라, 무너지기 쉬운 나의 미래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나는 기꺼이 그 안전장치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저녁 식탁에서 탄수화물과 과일을 치우고, 단백질과 채소의 정갈한 맛에 익숙해지려 한다. 매일 운동화 끈을 묶는 일, 일주일에 한 번 낯선 길 위에 서는 일. 그것은 병에 대한 굴복이 아니라, 오랫동안 방치했던 내 몸에 대한 뒤늦은 예우다. 비록 수치는 높아졌으나 혈관 벽은 여전히 깨끗하다는 의사의 말이 희망의 불씨가 된다. 3개월 뒤, 다시 진료실 문을 열 때는 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있기를 소망한다. 마른 나무를 다시 단단하게 가꾸는 일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06

오천 사람 정귀원

불특정 다수 혹은 평범한 삶이라 해도, 그럼에도 그 지평의 확산, 무한을 꿈꾸지 않는, 산다는 것의 현장의 악다구니의 와중에도, 애기똥풀처럼,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세상의 권력이다 정귀원은 그런 사람이다 그의 야성(野性)은 순수(純粹)의 위장(僞裝)이다 폭언(暴言)은 당부와 염려의 교묘한 기교 툭, 등을 치는 폭력은 가장 강력하나 부드러운 채찍으로 나의 허위를 직설적으로 응징한다 말뚝의 팔뚝으로 작물(作物)을 키우는 묵직한 섬세함은, 다시 말하지만 위장이다 아무튼 불가해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할 일은 없다 굵은 어깨의 뒷모습이 참 든든한 것이, 뭉개고 저항하며 같이 가자고 한다는 거, 그 생애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 모습이 가을비 같기도 하고 그러나 봄비에는 영원히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둔중한 온기는 오래 간다 그래서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을, 천천히 걸으며 증명하고 있다, 멈춤은 없다 집 떠난 자식들 대신하여 동네 어른들 목숨 저당잡힌 밭과 논, 그 일을 그가 모두 대신하는 것이 확실한 증거다 여불때기*의 선한 둥금을 그는 선험(先驗)으로 안다 사람 귀한 동네, 세상의 길을 돌고 돌아 중얼거리며 그는 가고 있다. *흔히들 ‘비탈’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모퉁이’를 지칭한다. ................. 무항산 무항심(無恒産無恒心), 나는 그 뜻을 아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물질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라는 것만은 어렴풋이 안다. 다행인 것은 언제나 세상에는 스승이 있고 도반이 있다. 이 시의 친구가 대체로 그러하다. 중국 작가 위화는 말했다. “몸의 다른 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지만 자라기는 길게 자란다.”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6-05-06

바퀴

학창 시절, 자전거를 배우며 운동장에서 넘어졌던 기억이 있다. 무릎은 땅에 부딪혀 생채기가 나고 손바닥은 모래에 쓸려 몹시 아팠다. 포기하려는 마음이 슬금슬금 올라왔지만 꾹 참았다. 친구들 중에 자전거를 못 타는 이는 나뿐이었기에 혼자 뒤처지고 싶지 않아 오기가 생겼다. 바퀴는 나를 끝내 일으켜 세웠다. 몸의 균형이 잡히는 순간 세상은 갑자기 가벼워졌다. 속도가 붙을수록 귀 옆을 스치는 바람은 내 가슴 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었다. 길 위를 달리는 바퀴 소리는 청량감마저 들게 했다. 흙길에서는 투박한 울림을 주기도 했지만 빗길에서는 물살을 가르는 리듬감을 느끼게 했다. 길에서 나는 소리들은 매번 달랐는데 삶의 소리도 바퀴를 닮았다. 하루하루는 비슷해 보여도 매번 다른 음색을 내며 흐른다. 바퀴는 흔적을 남기며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때때로 바퀴가 남긴 흔적을 자세히 살펴보곤 한다. 흙길의 바퀴자국이나 눈 위의 바퀴무늬, 모래 위의 어지러운 흔적이 눈에 들어오면 걸음을 멈추게 된다. 그것들은 대부분 금세 사라지지만 잠시 남겨진 자국만으로도 바퀴의 여정을 읽을 수 있다. 바퀴가 남긴 흙먼지나 젖은 눈 위의 얇은 흔적은 마치 마음속 기억의 파편과 같다. 우리가 걸어온 길은 눈에 보이지 않게 지워지는 듯하다. 하지만 흔적은 금세 사라지는 듯해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무언가를 남기고 있다. 또 누군가의 기억 속에는 여운으로 남는다. 어떤 만남은 스쳐 지나간 것 같아도 상대의 마음에 조용히 뿌리를 내리기도 한다. 흔적이 모여 역사가 되고 관계가 되고 한 사람의 삶을 증언한다. 작년 겨울, 두바이에 있는 사막을 찾아갔다. 샤르자의 붉은 노을이 수평선을 물들이는 곳에서 우리 일행을 태운 차가 잠시 멈추었다. 사막 초입에서 운전기사는 차의 바퀴에서 공기를 뺐다. 바퀴는 공기가 가득 차야 평지에서는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지만 모래 위에서는 오히려 덜어내야 한단다. 그래야 모래 속에 빠지지 않고 사뿐히 미끄러지듯 달릴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단단히 채워져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오랫동안 믿어왔기 때문이다. 공기가 꽉 찬 바퀴는 평지에서는 강점이다. 하지만 사막에서는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는 사람의 마음과도 같다. 욕심으로 가득 찬 마음은 쉽게 지치고 무겁게 멈추지만, 잠시 비우고 숨을 고르면 새로운 힘이 생긴다. 나는 여러 번 그 사실을 잊었다가도 바퀴를 보며 다시 떠올리고는 한다. 바퀴는 내게 삶의 무게를 견디는 힘과 비울 때 비로소 얻는 자유를 가르쳐 주었다. 열정과 목표로 가득 채워야 할 때가 있지만 내려놓고 비워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공기를 채운 채 사막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려 한다면 오히려 모래 속에 발이 묶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 평지인지, 사막인지, 내 삶의 지형을 알아차리는 일이다. 흔적을 남기되 집착하지 않는 겸허함과 순환 속에서 연결되는 의미를 찾는 것을 바퀴는 내게 조용히 일러주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바퀴의 바람을 덜어내듯 마음을 고르는 것이다. /정미영 수필가

2026-05-06

구미 강명구·구자근, 장세용 ‘박정희 발언’ 규탄… “민주당, 공천 즉각 취소하라”

국민의힘 구자근(구미갑)·강명구(구미을) 의원이 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규탄했다. 이들은 장 후보의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동시에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장세용 후보가 지난 4월 29일 같은 당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김일성보다 일찍 죽어서 대한민국이 발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구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전쟁 후 최빈국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산업화가 있었고, 그 바탕에는 박 대통령의 결단과 추진력이 있었다”며 “장 후보의 발언은 전직 구미시장까지 지낸 인물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구 의원은 이번 사태가 민주당의 뿌리 깊은 왜곡된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2025년 5월 13일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도 구미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법 살인을 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막말을 한 바 있다”며 “장 후보 역시 과거 시장 시절 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에서 이름을 빼려 시도하고, 40년간 유지된 새마을과 폐지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강 의원도 장 후보의 발언이 역사적 사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남북한의 경제력이 역전된 시점은 70년대 중반으로, 이는 박 대통령 임기 중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박 대통령이 돌아가셔서 체제 경쟁에서 이겼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또한 “대한민국의 승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 덕분이지 한 개인의 서거 덕분이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과 김일성을 같은 성격의 독재자로 호도하는 것은 북한의 3대 세습 왕조 체제의 본질을 은폐하는 대단히 부적절한 행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를 향해 장 후보의 공천을 즉각 취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TK 민주당 후보들을 향해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와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즉각 밝혀야 한다”며 “구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을 능멸한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06

경주 부동산 경매시장 양극화 뚜렷··· 핫플 과열·외곽 붕괴

지난해 APEC의 성공적 개최로 경주박물관 관람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경주 지역경제는 자동차부품 등 주요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관세•고환율•고금리’라는 복합 위기로 인해 어려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과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조업의 부진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부동산 경매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2년이후 지난해까지 최근 법원(경주지원)의 공식 경매통계 자료를 이용해 경주지역 부동산시장을 상세 분석해보았다. 경주지역 부동산 경매시장은 뚜렷한 하락 흐름 속에서도 지역별·자산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 ‘변동성 장세’로 재편되고 있다.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경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경매 물건은 늘었지만 실제 낙찰로 이어지는 비율과 가격은 동시에 떨어지며 시장 전반의 체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는 제조업 중심의 포항과 달리 관광·서비스 비중이 높은 도시다. 이 때문에 경기 침체의 흐름속에서도 특정 개발 기대감이나 이벤트에 따라 시장 상황이 급격히 움직이는 특징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경매 물건↑ 낙찰수요↓ 매각가율 50% ‘감정가 반값’현실화··· 토지·상가 붕괴 낙찰률 20%대 거래 위축 ‘사자 실종’ 매각가율 핫플 100%↑ 외곽 30%↓ 시장 급랭 매각률·가격 동반 하락세 4년간 건당 매각손실 4배 이상 증가 □ 늘어난 경매 물건··· 줄어든 낙찰 수요 경주지원 경매 접수 건수는 2022년 1356건에서 2024년에는 2000건을 넘기도 했지만 2025년 1654건으로 다소 증가세가 완화되며 4년전에 비해 21.9% 증가했다. 경매로 넘어오는 부동산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를 받아줄 투자 수요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 매각률은 2023년 31.7%까지 상승했다가 2024년 21.4%, 2025년 21.0%로 급락하며 다시 20%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는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 10건 중 2건만 실제 거래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거래 물량의 자연스런 감소라기 보다는 경매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금리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일단 사는’ 투자 방식은 사라지고, 확실한 조건을 갖춘 물건만 선택적으로 거래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 가격도 함께 떨어졌다··· ‘절반 거래’ 현실화 가격 지표 역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 가격을 의미하는 매각가율은 2022년 69.5%에서 2025년 49.8%까지 떨어졌다. 이는 경매 물건이 평균적으로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거래 물량이 줄어드는 데 그치지 않고, 가격 자체가 내려가는 ‘실질 하락장’이 형성된 것이다. 경매시장은 일반 매매시장보다 가격 조정이 빠르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나타나는 매각가율 하락은 향후 일반 부동산 시장에도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손실 확대··· 경매는 ‘정리 시장’으로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 소유주들의 손실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건당 매각손실은 2022년 4099만원에서 2025년 1억6993만원으로 4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포항이 3배 증가한 것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누적 손실액도 약 1588억원에 달한다. 이는 고점에서 매입한 부동산이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을 동시에 맞으며 결국 경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경주의 경매시장은 부동산의 단순 거래 시장이라기 보다는 부채를 정리하고 손실을 확정하는 ‘정리 시장’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 “아파트만 방어··· 토지·상가는 투자수요 붕괴” 자산 유형별로 보면 경주 경매시장은 뚜렷한 양극화를 보인다. 아파트는 매각가율 69%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며 그나마 유일하게 가격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 연립·다세대(56.1%), 단독·다가구(52.5%) 등 주거용 자산은 50%대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실거주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세시장 불안과 매매시장 관망세 속에서 경매를 통한 실수요 유입이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토지와 상업용 부동산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전·답은 매각가율이 36.2%까지 떨어졌고, 임야(45.1%), 대지(45.5%) 역시 40%대에 머물렀다. 특히 전·답은 사실상 ‘투자 수요 실종’ 상태로 평가된다. 상업용 부동산도 부진하다. 상가는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사례도 나타났고, 근린시설 역시 40%대 중반에 머물렀다. 이는 관광 수요 의존도가 높은 경주 특성상 소비 위축이 곧바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경주 경매시장은 주거용은 버티고, 토지와 상가는 무너지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 “핫플은 2.7배··· 외곽은 30%대 붕괴” 경주 경매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별 격차다. 같은 시(市) 안에서도 가격 흐름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군동이다. 2025년 북군동의 매각가율은 272.8%로 감정가의 2.7배에 낙찰됐다. 이는 일반적인 시장 흐름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관광지·개발 기대감이 결합된 ‘이벤트성 거래’로 분석된다. 경주의 법원경매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현상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2024년에는 서부동(101.7%)이, 2023년에는 사정동(111.6%)과 교동(100.8%)이 감정가대비 100%를 넘기는 매각가율을 보였다. 2022년에는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으로 침체되기 이전이기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손곡동(130.8%), 마동(119%), 덕동(108.8%), 성동동(106.3%), 암곡동(103%) 순으로 모두 감정가를 넘는 높은 매각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인기가 높은 지역이 매년 달라지며 높은 매각가율을 보이는 지역이 있는 반면,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외지역이 적지 않은 등 경주지역의 부동산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이와 달리 황오동(81.8%), 용강동(79.1%), 동천동(78.4%), 황성동(72.2%) 등 도심 주거·상업 혼합 지역은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 방어력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생활 인프라와 수요 기반이 뒷받침되는 공통점이 있다. 중간 수준의 지역은 50~60%대에 형성됐다. 외동읍, 현곡면, 구정동 등은 거래는 이뤄지지만 가격 할인 폭이 큰 ‘실수요 중심 시장’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곽 지역은 급격히 무너졌다. 감포읍(35.1%), 산내면(34.5%), 양남면(29.8%), 조양동(25.5%) 등은 30% 안팎까지 떨어졌다. 일부 지역은 감정가 대비 7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며 사실상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로 평가된다. 이처럼 경주 경매시장은 특정 지역은 과열되고, 대부분 지역은 침체된 ‘스파이크형 양극화 구조’를 보이고 있다. □ “경주는 변동성, 포항은 구조··· 같은 침체 다른 모습” 경주 경매시장은 포항과 같은 하락 흐름 속에서도 다른 특징을 보인다. 포항이 산업 경기 둔화에 따른 구조적 하락이라면, 경주는 관광·개발 기대감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변동성이 더 크다. 다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낙찰률은 20% 수준에 머물고 매각가율은 50% 안팎까지 떨어지며 시장 전반의 체력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 재테크로서의 경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종합 평가 경주 경매시장에서 투자 판단 기준은 과거와 달라졌다. 우선 아파트는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실거주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가격 방어력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은 관광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변동성이 크고, 공실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토지는 개발 가능성이 명확하지 않다면 접근 자체를 신중히 해야 한다. 결국 핵심은 ‘얼마나 싸게 사느냐’가 아니라 ‘나중에 팔 수 있느냐’다. 경주 부동산 경매시장은 지역 전체적으로 경기흐름이 변동성을 가지며 나타나는 동반형 침체라기 보다는 이벤트에 따라 일부 지역은 과열되고 대부분 지역은 가격이 급락하는 복합적인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경매시장 역시 저가 매입의 기회가 아니라 선별 투자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전략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5-06

TK·PK 국힘 후보들 “조작기소 특검법은 사법 쿠데타”

대구·경북·부산·경남·울산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후보들이 6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공소취소 특검법’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이철우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 국민의힘 소속 영남권 5개 시·도지사 예비후보가 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조작기소 특검법’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조작기소 특검법은 이재명 대통령이 재판받는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의 사건을 특검이 검찰로부터 강제로 넘겨받은 뒤 ‘공소취소’로 없애버릴 수 있도록 한 법안이다. 5개 시·도지사 후보들은 이날 “해당 법안은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권력을 사유화하는 반헌법적 폭거”라고 규정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까지 부여해 대통령 본인이 받는 재판을 취소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사법 쿠데타이자 내란”이라고 비판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해당 법안은 형사법의 대원칙인 ‘자기 사건 심판 금지’와 헌법 제11조 ‘평등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하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대통령은 반드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회견에서 이철우 후보는 “민주당의 독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국민들께서 함께 일어나 주셔야 할 때다. 민주당 정권이 공소취소 특검법을 도입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 사실상 죄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추경호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공소 취소 특검법 본질은 이 대통령의 범죄를 국민 누구도 묻지 말라는 오만한 선언이다. 삼권분립과 사법부 독립이라는 헌법가치를 통째로 무너뜨리는 초헌법적 발상”이라면서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후보들은 국민과 함께 반헌법적 시도를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해당 특검법은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죄를 삭제하는 ‘삭죄 특검법’”이라고 규정하며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왕이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는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이 대통령 재판을 취소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삼권분립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했고,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는 “대통령 불소추 특권을 개인의 면죄부처럼 악용하려 한다. 대통령을 법 위에 세우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해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이처럼 집단 반발하면서, 민주당 영남권 후보 모두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여야 후보들의 팽팽한 판세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TK지역 여권 한 관계자는 “막판 보수 결집이 예상됐던 상황에서 특검 이슈가 보수 결집 시기를 앞당긴 것 같다”며 “여권에 부정적 바람이 불까 걱정”이라고 했다. /박형남·피현진기자

2026-05-06

포항정치개혁범시민연대, 시장·도의원·시의원 시민후보 추천 진행···14일 최종 후보 발표

50개에 달하는 포항의 시민단체가 모여 4월 30일 출범한 ‘포항시정치개혁범시민연대’(이하 연대)가 포항시장·경북도의원·포항시의원 후보자 공개 모집과 시민 추천 절차를 진행한다. ‘시민의 손으로 공천하는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연대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포항시장뿐만 아니라 도의원과 시의원 후보까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공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또 △모든 공천 과정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 △어떠한 정치적 압력이나 이해관계에도 흔들리지 않기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후보를 시민과 검증 △시민의 참여 통해 최종 후보 결정 △공천 이후에도 시민과 함께 책임 있는 선거 만들기도 약속했다. 연대는 7일부터 9일까지 후보자 공개 모집을 진행하고, 10~11일에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리더십 등을 기준으로 적격성 심사와 컷오프를 진행한다. 12~13일에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경선 절차를 진행하는데, 복수 후보의 경우 100% 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할 방침이다. 14일 오전 10시에는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최종 후보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추천장 수여식도 한다. 14일부터 6월 2일 오후 7시까지 최종 선정한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과 정책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6

대구 팔공산 기생바위 기도터 철거 시작⋯‘긴 협의 끝 원상복구 착수’

이재명 대통령의 역점 사업 가운데 중요한 분야가 전국 하천·계곡 내 불법 점용 시설 원상 회복이다. 소수 집단이 점거한 시설을 원래대로 복원하고 최대한 편리하게 만들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이 대통령은 생방송된 국무회의에서도 행정안전부장관에게 공개적으로 이에 대한 명확한 집행을 요구해 지방자치단체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하천·계곡 내 불법 점용 시설을 전면 재조사한 결과 3만3000여 건의 불법 행위를 확인했다. 지난 한 해 전체 적발 건수(835건) 보다 약 40배 많은 수치다. 이처럼 계곡의 불법 점용을 정상화하는 조치가 6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산 기생바위 기도터에서 있었다. 본사 취재진이 팔공산 국립공원 동부사무소의 철거 과정을 정밀 취재했다. 6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산국립공원 기슭. 평소라면 계곡 물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만이 가득했을 산길 입구는 낯선 긴장감에 잠겨 있었다. ‘철거 공사 중,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과 함께 출입을 막는 가림막이 길목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곳은 이른바 ‘기생바위 기도터’. 오랜 시간 무속인들이 점유하며 사용해 온 공간이다. 그러나 이날을 기점으로 그 흔적은 하나둘 지워지기 시작했다. 사실상 철거 작업의 출발점이다. 산길을 따라 계곡 안쪽으로 들어서자, 바위 틈마다 꽂힌 촛농 자국, 제단으로 쓰였던 구조물 등 기도터의 모습이 드러났다. 시간이 켜켜이 쌓인 흔적은 자연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질감이 뚜렷해졌다. 녹슨 철제 구조물과 낡은 시설물은 방치된 채 계곡 곳곳에 남아 있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철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작업자들은 계곡을 따라 흩어지며 구조물 해체와 폐기물 수거에 나섰다. 삽과 곡괭이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인부들은 말없이 손을 움직였다. 임시 집하장에는 촛불함과 철 구조물, 돗자리, 그물망, 녹슨 칼, 라면 봉지와 박스 등 각종 폐기물이 빠르게 쌓여갔다. 한쪽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바람을 타고 번졌다. 이날 현장은 단순한 철거를 넘어선 ‘정리의 시작’에 가까웠다.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에 따르면, 해당 기도터를 둘러싼 갈등은 수개월간 이어졌다. 지난 3월 초부터 점유자들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초기에는 반발과 시위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달 21일에는 대구·경북 지역 무속인 30여 명이 현장을 찾아 기도터 존속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공원 내 불법 시설물 정비와 생태 복원이라는 원칙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요구에 굴복했다가는 대통령의 불호령이 떨어진 판인데 묵인할 수가 없었다. 결국 반복된 설득 끝에 점유자들이 자진 철거에 동의하면서 이날 작업이 시작될 수 있었다. 김한진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과장은 “이달 말까지 철거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지만, 이후 생태 복원에는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곡 생태계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복원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CCTV 기반 무인 계도 시스템과 특별 단속을 병행해 유사 사례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6

6·3 대구 달성 보궐선거 대진표 확정… 민주당 박형룡 vs 국민의힘 이진숙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형룡 달성군 지역위원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민주당은 6일 박형룡 위원장을 달성군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결정 사항을 발표하며 박 위원장에 대해 “험지 중 험지인 대구에서 20년간 묵묵히 헌신해온 대구 전문가”라며 “중소기업 CEO 및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조정실장 능력을 가진 경제통으로 보수 심장을 성장의 심장으로 바꾸겠다는 그의 진심이 대구에서 선택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공천 사유를 설명했다. 경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조정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달성군지역위원장과 중소기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앞서 21·22대 총선에서도 달성에 출마해 당시 추경호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으나 이번 선거에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후보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이 전 위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초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공천에서 배제돼 반발했으나 장동혁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 권유 등을 수용한 뒤 달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달성 보궐선거는 20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며 의원직을 사퇴해 치러진다. 달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하는 등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히지만, 최근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의 영향으로 젊은 인구가 유입되며 변화의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아직까지 다른 정당에서는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06

7일 개헌안 본회의 표결 전망···통과 열쇠 쥔 ‘국민의힘 12명’ 이탈 관건

우원식 국회의장과 원내 6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이 공동 발의한 헌법 개정안이 7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고리로 개헌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선거용 졸속 개헌’이라며 당론으로 맞서고 있어 통과 여부는 짙은 안갯속이다. 이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는 헌법 개정안 표결이 내일 이뤄진다”며 “계엄 상황도 아닌데 불법적으로 정권 유지를 목적으로, 또는 사익을 목적으로 계엄을 선포해서 군대를 통해 나라를 망치면서 독재하겠다. 이런 것을 못 하게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다들 얘기하지 않냐. 헌법 전문에 실제로 넣을 기회가 됐다”며 “부분 개헌을 합의되는 만큼 순차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소신 투표를 당부했다. 정 대표는 “12·3 비상계엄 내란으로 내란 정당의 오명을 지금 쓰고 있지 않느냐”며 “이번 기회에 조금이라도 그것을 상쇄시킬 기회이니 잘 생각하시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개헌안 처리를 하루 앞두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직접 국민의힘 당대표실을 찾아 장동혁 대표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거부 의사는 확고했다. 장 대표는 우 의장과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당론은 개헌 반대”라며 “헌법을 지킬 의사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개헌해서 도대체 어디에 쓰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범죄를 지우기 위해 위헌적인 ‘공소취소’ 특검을 추진하면서 개헌을 논의하는 건 맞지 않다”며 “헌법 조항을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건 지금 살아 있는 헌법 조항을 존중하는 자세”라고 일축했다. 이번 개헌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수적이다. 현재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현역 의원 9명이 사퇴하면서 재적 의원은 286명으로 줄었고, 의결 정족수는 191명이다. 원내 6당 소속 의원 187명이 공동 발의에 참여한 가운데 구속 수감 중인 무소속 강선우 의원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에서 최소 12명이 찬성표를 던져야만 개헌안이 통과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개헌안 당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이탈표 단속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본회의 불참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의결 정족수 미달로 투표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 지난 2018년 문재인 정권 발의안 때와 마찬가지로 개헌안은 폐기 수순을 밟게 될 공산이 크다.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30일 이내에 국민투표에 부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06

민주당 한병도, 사상 첫 원내대표 연임···“조작기소 특검, 지선 이후 판단”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6일 당 역사상 처음으로 원내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한 원내대표는 6·3 지방선거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는 선거 이후로 미루겠다고 공식화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독 입후보해 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한 결과 과반 득표를 얻어 원내사령탑으로 다시 선출됐다. 그는 지난 1월 보궐선거로 원내대표에 오른 데 이어 내년 5월까지 후반기 국회 1년간 원내 전략을 지휘하게 된다. 그는 투표 전 정견 발표에서 “전광석화와 같은 입법으로 국정을 탄탄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올해 12월까지 주요 국정과제 입법을 모두 끝내야 한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당면 과제인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속도 조절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선출 직후 “처리와 시기, 내용 절차 등은 지방선거 이후에 판단하겠다”며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숙의 절차를 충분히 거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적 의견 수렴과 숙의 과정을 거쳐서 판단해 달라”고 당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한 원내대표는 특검의 당위성은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장동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언급하며 “온 국민이 정치 검찰의 추악한 민낯을 확인했다. 정치 검찰의 강압적인 불법 행위가 만천하에 밝혀졌다”면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한 특검의 필요성에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검을 통한 진실 규명과 사법 정의 회복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방선거 이후엔 다시 비상입법체제를 가동하겠다”며 “좌고우면하지 않는 과감한 돌파력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극대화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한 원내대표 앞에는 굵직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국회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이달 말 전반기 국회 종료 전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해야 하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교섭단체인 국민의힘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아울러 검찰 보완수사권 부여 문제가 걸린 형사소송법 개정과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예상되는 8월 전당대회의 안정적 관리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호남 출신의 3선 중진인 한 원내대표는 86 운동권 출신 인사지만 당내에서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06

‘국수이야기’ 등 포항 국수맛집 10곳 탄생···MZ세대에도 홍보

포항시가 지역 고유 식재료와 전통성을 담은 ‘포항 국수맛집(국수로드 10)’을 뽑았다. 국수이야기(중앙동), 대박골 면장집(연일읍), 대천식당(구룡포읍), 사계절식당(연일읍), 삼육식당(오천읍), 아쿠아벨식당(송라면), 월포11번(청하면), 정국수(죽도동), 죽도동굴칼국수(죽도동), 태양해물칼국수(구룡포읍)다. 지난 3월부터 시민참여위원의 1차 현장평가와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2차 암행평가를 거쳐 확정했다. 특히 전문가 암행평가단은 육수의 완성도와 면의 전문성은 물론, 업소별 고유 스토리와 미식 콘텐츠로서의 확장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해 ‘포항 대표 맛집’으로서의 공신력 확보에 주력했다. 시는 선정업소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홍보·마케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공식 SNS를 활용한 카드뉴스 및 숏폼 영상 제작, 인플루언서 및 시민식객단과의 협업을 통해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홍보를 강화한다. 10월 개최하는 ‘2026 포항 해뜨면 국수축제’에 최우선 입점권을 부여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포항의 대표 미식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이성수 식품산업과장은 “이번 국수 맛집 발굴은 소박하지만 깊은 포항의 맛을 전국적인 미식 브랜드로 육성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6

대구 중구, 대구역 일원에 ‘관광객 안내 바닥 유도선’ 조성 완료

대구 중구는 대경선 개통에 따른 관광객 증가에 대응하고 동성로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대구역 광장 일원에 ‘관광객 안내 바닥 유도선’ 조성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구역 광장 일대 약 144m 구간에 바닥 유도선과 방향 표시선을 설치해 중앙로, 동성로, 북성로, 교동 등 도심 주요 관광지로의 이동 동선을 직관적으로 안내하는 데 목적이 있다. 바닥 유도선은 노선별 색상을 구분하고 화살표 중심의 표기를 적용해 보행 중에도 쉽게 방향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국어·영어·중국어를 함께 표기해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편의도 높였다. 특히 이번 유도선은 향촌문화관, 대구근대역사관, 경상감영공원, 근대문화골목, 약령시, 동성로, 교동시장 등 주요 관광거점과 연계되도록 구성돼 관광 접근성을 높이고 골목투어 등 연계 관광코스 참여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는 향후 바닥 유도선의 훼손 및 마모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행 안전과 시인성 확보를 위한 유지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관광객 안내 바닥 유도선 조성을 통해 관광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도심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관광객 중심의 보행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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