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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 기쁨 나눈, '달성농업인 한마당 잔치’

대구 달성군이 11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제3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을 열고, 농업인의 노고를 위로하며 미래 100년 농업의 비전을 함께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후계농업경영인 달성군연합회 주관으로 열렸으며, 최재훈 달성군수를 비롯한 군의원과 유관기관 단체장, 농업인 1200여 명이 참석해 농업인의 헌신과 성과를 되새기고 경험을 나누는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다. 기념식에서는 농업 발전에 기여한 18명의 농업인이 표창을 받았으며, 농업인을 응원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오후에는 농업인들의 한마당 잔치가 열려 즐거움을 더했다. 이날 농업기술센터 마당은 행사 전부터 농업인들로 활기를 띠었다. 읍·면별 부스마다 푸짐한 음식이 차려졌고,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농업인들은 풍년의 기쁨과 지난 한 해의 노고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행사장 주변에는 도시농업 홍보관과 농산물 가공제품 전시관, 농기계 전시관이 운영돼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우리쌀 소비 촉진 캠페인과 농촌지도사업 성과 전시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다사에서 온 한 농부는 “달성의 농업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동료들과 오랜만에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한 해 동안 쌓인 피로를 풀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농업은 삶의 근본이자 지역 경제와 문화를 지탱하는 중요한 축”이라며 “달성농업이 100년을 넘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기반을 다져가겠다”고 말했다.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이날 달성군 농업기술센터는 농업인들의 웃음과 소통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물들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1-11

대구·경북 상장법인 시가총액 20.5% 급증⋯전기·전자·금속업종 견인

대구·경북 지역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이 급증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 대구혁신성장센터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대구·경북 지역 상장법인(122개사)의 시가총액이 전월 대비 20.5% 증가한 107조 159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8조 2115억원 규모의 증가로, 전기·전자(33.1%↑), 금속(11.7%↑), 일반서비스(23.1%↑) 업종의 성장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10월 전체 시장 시가총액은 3852조원으로 전월 대비 18.3% 증가했으며, 이 중 대구·경북 상장법인의 비중은 2.8%로 전월(2.7%) 대비 0.1%p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44개사)의 시가총액은 94조 1297억 원으로 22.5% 증가했고, 코스닥시장(78개사)은 13조 295억 원으로 7.8% 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포스코퓨처엠(전기·전자, 6조 4931억 원↑), 이수페타시스(전기·전자, 3조 1272억 원↑), POSCO홀딩스(금속, 2조 7922억원↑) 등이 큰 폭의 증가를 이끌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피엔티(기계·장비, 2161억 원↑), 에스앤에스텍(전기·전자, 1426억 원↑) 등이 성장을 주도했다. 10월 대구·경북 투자자의 거래대금은 5조 5716억 원으로 전월 대비 22.3%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21.7%↑, 9428억원), 기타법인(25.6%↑, 383억 원), 금융투자(66.4%↑, 295억 원)의 매수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전체 시장 거래대금 대비 지역 비중은 0.9%로 전월(0.8%) 대비 0.1%p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3조 7030억 원으로 37.2% 급증한 반면, 코스닥시장은 1조 8686억 원으로 0.6% 소폭 증가에 그쳤다. 10월 말 KOSPI는 4107.50p로 전월 대비 19.9%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0p를 돌파했다. 이는 美·中 정상회담 확정, 국내 주요 업종 호실적, 韓·美 관세협상 타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기관은 2개월 연속 순매수(1조 3745억 원)를 기록했으며, 외국인도 5조 3447억 원 순매수했다. 한편, 대구·경북 상장법인 중 주가 상승률 1위는 코스닥시장 새로닉스(89.7%↑), 시가총액 증가액 1위는 유가증권시장 포스코퓨처엠(6조 4931억 원↑)으로 나타났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1

대구시교육청, ‘2025 늘봄·방과후학교 우수사례 공모전’ 5개교 수상

대구시교육청이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한 ‘2025년 늘봄·방과후학교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총 5개교가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대상 1교, 최우수상 2교, 우수상 2교가 선정되며 대구는 전국 최다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공모전은 공교육 중심 돌봄·교육 모델을 발굴해 학부모 부담 경감과 학생 성장 지원을 목표로 진행됐다. 초등 늘봄학교 부문(3교)과 중등 방과후학교 부문(2교)에서 우수사례가 선정됐다. 초등 늘봄학교 부문 대상에는 세천초등학교가 선정됐다. ‘꿈 On! 끼 Up! Happy Educare 세천 꿈동이들의 행복한 늘봄학교 이야기’를 주제로 교육공동체 TF팀 구성, 학생 성장 지원 프로그램 및 안전한 돌봄 운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최우수상에는 사수초등학교가 뽑혔다. 대학·도서관·체육단체 등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해 양질의 프로그램과 돌봄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인정받았다. 우수상은 봉덕초등학교가 차지했다. 중등 방과후학교 부문에서는 청구고등학교가 IB(국제 바칼로레아) DP 수업모형을 방과후 프로그램에 접목해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강화한 점을 높이 평가받으며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어 우수상에는 시각장애학생을 위한 예술중심 프로그램, 미술치료, 비즈쿨 동아리 등을 운영하며 재능 계발과 사회성 향상을 지원한 광명학교가 선정됐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학부모 부담 경감과 학생 성장을 위한 질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한 학교들에 감사하다”며 “우수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해 늘봄·방과후학교 운영의 내실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1

대구경찰·교통공사, 2026학년도 수능 전 과정 총력 지원

대구지역 기관들이 오는 13일 실시되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교통·치안·수송 대책을 총동원한다. 대구경찰청은 수능시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문답지 경비, 교통관리, 청소년 보호 등 전 과정에 총 730여 명의 경찰관을 투입한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수능 문답지의 안전한 보관 및 이송을 위해 경비 인력을 고정 배치하고 순찰차 에스코트를 실시한다. 시험 당일 오전에는 시험장 주변 불법 주·정차 단속과 주요 교차로 통제를 통해 수험생의 원활한 입실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영어 듣기평가 시간(오후 1시 10~35분)에는 시험장 인근 소음 관리를 위해 소음관리팀을 운영하고, 대형화물차 등 소음 유발 차량에 대해 원거리 우회를 유도해 정숙한 환경을 조성한다. 시험 종료 후에는 학업 스트레스 해소와 관련된 청소년 일탈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대구 전역 11개 경찰서 학교전담경찰관과 지자체, 청소년 단체가 협력해 동성로·신매광장 등 청소년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선도·보호 활동을 전개한다. 또 유해업소에 대한 청소년보호법 위반 여부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대구교통공사는 수험생 이동 지원을 위해 도시철도 특별 수송대책을 시행한다. 시험 당일 입실 시간 전까지 열차 운행 간격을 5~6분으로 단축하고, 1·2·3호선 상·하행 각 2회씩 총 12회 열차를 추가로 운행한다. 반월당역 등 주요 역사에는 기동검수원 10명을 배치하고, 차량기지에는 비상대기 열차 6편성을 확보해 돌발상황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김재욱·장은희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1

대구시의회, 군부대 이전사업 및 반환부지 추진사업 진척도 등 점검

대구시가 추진하는 군부대 이전사업에 대해 시의회가 각종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는 11일 대구시 군사시설이전정책관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미군 반환부지와 국군부대 통합이전 등 주요 현안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사업의 차질 없는 진행을 당부했다. 허시영(달서구2) 위원장은 반환 절차가 본격화된 캠프조지 유치원 부지의 반환 시기와 외인아파트와의 통합 개발 추진 상황을 확인하며, 통합 개발 시 주변 노후 주거지와 연계한 개발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김정옥(비례대표) 위원은 군부대 이전 과정에서 드러난 주민 갈등과 재정 문제 등을 지적하며, 관련 특별법 제정 등 현실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국방부와 합의각서를 체결한 지 4년이 지나도록 캠프워커 서편도로 일부와 47보급소 관련 SOFA 협상이 지연되는 이유를 묻고, 이전 협상 방식에 대한 다양한 대안 마련을 주문했다. 임인환(중구1) 위원은 미군부대 이전사업의 비현실성을 지적하고, 특히 중구 수창동 주한미군 47보급소가 SOFA 협상부터 난관에 부딪힌 점을 문제 삼았다. 이어 장기 지연 시 주변 지역의 우범지대화와 슬럼화를 우려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황순자(달서구3) 위원은 기부대양여 방식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국군부대 통합이전과 관련한 부지개발계획, 사업비·기간, 사업성 분석 등 전반적 절차의 점검과 함께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요구했다. 김지만(북구2) 위원은 기부대양여 방식의 국군부대 통합이전사업이 신속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체되고 있는 미군부대 이전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부대 통합이전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군공항 이전과 미군부대 이전을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제안했다. 아울러 후적지 개발 시 주민 의견을 반영한 개발 구상 수립을 주문했다. 조경구(수성구2) 위원은 국군부대 통합이전의 기부대양여 방식이 갖는 비용 부담을 지적하며, 후적지에는 아파트 대신 새로운 앵커시설 유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캠프워커 서편도로 사업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3차 순환도로 조기 개통을 위해 준공이 지연된 아파트 사업자와 협의해 기부채납 도로를 선제적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동욱(북구5) 위원은 북구 50사단 이전 시 지역 상권 공동화 우려를 제기하며, 주민 설득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요청했다. 또 군위로 확정된 국군부대 통합이전지 주변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계획을 비판하며, 주민 재산권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11-11

새 고속도로를 타고 참게추어탕을 먹으러 가다

포항에서 영덕까지 새 길이 뚫렸다. 19분이면 영덕에 도착한다. 2025년 11월 8일부터 달릴 수 있다 해서 우리도 차를 몰고 길을 나섰다. 밤새 가을비가 내린 뒤라 하늘은 가을가을 했다. 주말이라 우리처럼 새로 난 길을 경험하려고 나선 행렬이 가득했다. 동해를 끼고 달리는 아름다운 7번 국도, 신호가 많아서 속도를 내기 힘들었는데 고속도로는 단숨에 청하를 거쳐 포항, 영덕 경계를 지났다. 휴게소에서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톨게이트였다. 우리의 목표는 ‘참게추어탕’이다. 고속도로에서 내리자마자 나오는 신호에서 우회전하면 오십천을 건너는 다리가 나온다. 그 다리를 건너면 또 다른 동네가 나온다. 그 앞을 지나는 길이 오래전 영덕으로 가는 시외버스 길이다. 지금은 논밭 뷰의 시골길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여기에 과수원에 둘러싸인 ‘참게추어탕’ 집이 있다. 메뉴 이름이 가게 이름이다. 오래된 산장 같은 모양의 가게다. 실내는 단체 손님도 거뜬히 맞아도 될 정도로 넓은데 주말이라 조용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두 개 드려요?” 메뉴가 간단하니 이런 질문이 가능하다. 참게추어탕 하나와 미꾸라지 튀김 소(小)자와 소주 한 병을 시켰다. 탕이 먼저 나왔다. 참게는 어디서 오냐고 하니, 앞에 흐르는 오십천에서 잡는다고 했다. 국물이 걸쭉하다. 함께 나온 반찬도 정갈하다. 마늘과 땡초 다진 것을 넣고 산초가루도 뿌렸다. 국물이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다. 생선 비린내에 민감한 내 입맛에도 딱이다. 호록호록 먹다 보니 미꾸라지 튀김이 뒤이어 나왔다. 바삭하고 고소하다. 튀김도 비린 맛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 생선튀김에 손이 안 가는 편인데, 순식간에 몇 마리를 해치웠다. 소주 한 잔이 들어가자 남편은 어릴 적 참게 많이 잡고 놀았냐고 내게 물었다. 집 앞에 강물이 낙동강으로 바로 들어가던 동네에 살던 나는 은어, 골부리는 잡아도 참게는 기억에 없었다. 포항 장기에서 나고 자란 옆지기(남편)는 여름이면 늘 냇가에서 동네 친구들과 고기를 잡고, 그러다 가끔은 모포 가까이 까지 가서 참게를 잡았다고 했다. 동네를 멀리 돌아가던 냇물이 어느 해 태풍에 큰 물이 지나고 논밭과 냇가가 물진자리로 경계가 무너졌다. 불도저가 와서 새로 물길을 낼 때 휘돌던 물길을 짧게 새로 만들었다. 며칠 전까지 논이던 곳이 물이 흘러 바다로 들어가니 참게가 살기 좋은 환경이 완성되었다. 근처에 시댁에서 농사짓던 논이 있었는데 논 가운데 큰 너럭바위가 떡 버티고 있었다고 했다. 사람의 힘으로 옮기기엔 힘든 크기였고, 일하다 잠시 새참을 먹으며 쉬기도 했다. 때마침 태풍이 지나 불도저가 들어와 물길도 사람길도 새로 낼 때 너럭바위도 논에서 치워달라고 했더니 밀어서 재방 속에 묻었다고 한다. 그 바위를 들어내니 밑에서 세숫대야만 한 참게가 나와 절구에 콩콩 찧어 국을 끓여 온 식구가 나눠 먹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참게를 먹고 잘 자란 남편이 포항 시사를 쓰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 포항 향토 연구를 오래 하신 분이 시댁 논 그 언저리에 고인돌이 하나 있어야 하는데 없다고 해서, 그 너럭바위가 고인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너럭바위 밑에서 오래 살았던 참게는 동해안 유입 하천에 사는 동남참게일지도. 경상북도 민물고기연구센터는 2017년, 2018년 영덕군 오십천과 울진군 왕피천에 어린 동남참게 25만 마리를 방류했다. 그해 6월 울진군 왕피천 하구에서 포획한 어미로부터 부화해 전갑폭 0.7㎝ 이상 성장한 치게다. 동남참게는 민물과 바다를 오가는 회유종으로, 바다에서 부화한 알은 총 6번의 유생 성장과정을 거쳐 어린 게의 형태를 보이는데, 강 하구의 기수지역을 따라 하천 중·상류로 이동해 어미까지 성장한다. 과거에는 큰 강 하구나 하천에서 쉽게 포획할 수 있었지만, 서식 환경오염, 하천 둑과 보 설치에 따른 이동 경로 차단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새 길이 나니 금방 달려가 맛난 참게추어탕을 먹을 수 있었고, 어린 시절로 훌쩍 달려갈 수도 있었다. (054)733-5621,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영로 290 1층, 오전 8시~저녁 7시, 월요일은 휴무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11

따끈한 어묵 국물이 그리운 계절

입동이 지났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소식에 더디게 온 가을이 빨리 달아나려고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붕어빵 포장마차가 돌아왔다.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쉽게 붕어빵 노점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 옛말이다. 오죽하면 붕어빵 노점이 있는 동네를 ‘붕세권’이라 부를까. 심지어 붕어빵 노점을 공유한 붕어빵 지도 어플까지 나왔다고 한다. 이용자들은 실시간 댓글을 통해 문 열고 닫는 시간, 가격과 맛 평가까지 공유하고 있으니 추억의 붕어빵을 먹기 위한 이들의 열성과 진심이 느껴진다. 우리 동네에도 붕어빵 노점이 반년 만에 돌아왔다. 단팥맛과 슈크림맛 두 가지로 승부를 보는데 가격은 3개 이천 원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어묵은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묵은 붕어빵의 영혼의 단짝이다. 붕어빵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구원 투수로 나서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바로 어묵이다. 꼬치에 꽂힌 납작 어묵과 둥근 어묵으로 추위를 녹이다 보면 어느새 빵틀에서 굽혀져 나오는 붕어빵과 만나게 된다. 만약 베테랑 붕어빵 장사꾼이라면 손님이 어묵을 충분히 먹을 시간을 준 다음 붕어빵을 담아줄 것이다. 예전에는 어묵 국물을 빨간 플라스틱 미니 바가지로 먹었다면 요즘은 종이컵을 사용한다. 친환경과는 거리가 있지만 좀 더 위생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간장도 개인용 앞접시에 덜어서 찍어 먹을 수 있게 준비되어 있으며 꼬맹이 손님에게는 먹기 쉽게 꼬지를 나무젓가락으로 교체해 주기까지 한다. 노점인 만큼 카드 결제는 불가하나 현금이 없어도 먹을 수 있다. 주인장의 계좌번호가 친절히 적혀 있으니까. 국물 맛은 주인장의 자존심이기도 한데, 무를 기본으로 때론 게, 파, 고추 등을 넣고 취향껏 뭉근하게 끓여 맛을 낸다. 굳이 어묵을 먹지 않아도 붕어빵 손님이 어묵 국물을 먹는 것은 암묵적 합의다. 하굣길의 학생과 퇴근길의 직장인,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기사와 한잔 걸친 취객의 발걸음을 모두 멈추게 하는 뜨끈한 국민 간식, 어묵의 계절이 도래했다. 이렇듯 세상의 시간은 빨리 흐른다. /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11

늘어나는 ‘로드킬’, 동물과 함께 잘 사는 길은···

해마다 로드킬(roadkill·동물 찻길 사고) 이 늘어나고 있다. 로드킬은 야생동물이 도로 가까이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에 부딪쳐 죽음을 맞이하는 사고다. 지금도 수없이 늘어나는 도로로 인해 로드킬이 일어나는 건 어쩌면 그다음 순서인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운전을 크게 즐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늘 운전대를 잡고 산다. 아이가 있으니 반은 강제로 차를 몰고 있다. 늦은 밤 운전할 일이 생기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서야 할 때도 있다. 새로 도로가 생겨 조금이라도 시간이 단축되면 그만큼 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럴 때면 종종 차 바퀴에 물컹하고 뭔가 밟히는 일도 생기곤 한다. 바퀴로부터 전해지는 느낌이 좋지 않은데 알고 보니 이미 형체를 알 수 없게 된 어느 동물의 사체였다. 로드킬이었다. 동물들이 말하는 길 위의 하소연이기도 했다. 로드킬 당한 동물이 안타깝지만,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잘 지내는 길은 없을까. 환경부의 로드킬 사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21만7032마리의 동물이 도로 위에서 죽은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2020년엔 1만5000마리 대였던 로드킬이 2023년엔 7만9278건으로 4배를 훌쩍 넘겼다. 최근에는 차가 다니는 도시는 물론이고 농촌에서도 어렵지 않게 로드킬을 본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도 천만 시대라고 하니 길거리 어디에서도 동물을 마주하는 건 자연스럽다. 그만큼 로드킬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로드킬을 많이 당하고 있는 동물은 대부분이 고라니지만 이제는 국도나 산지로 이어진 길에서도 동물들이 로드킬을 당하고 있다. 개구리나 두꺼비 같은 작은 동물부터 수달, 노루, 사슴, 개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도시 생활의 편리를 위해 늘어나는 도로는 원래 동물들의 길이었다. 야생동물들은 먹이를 찾고 짝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길을 나선다. 자신들이 다니던 길에 도로가 생긴 줄 모르고 검은 아스팔트 위에서 희생당한다. 낮보다 운전자의 시야가 멀리까지 확보하기 어려운 야간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봄과 가을철을 포함해 차량 이동이 많은 휴가철인 7~8월에도 그 수가 상당하다. 과속운전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포항 시민 이은정(42·북구 양덕동)씨는 “토요일 오후에 구룡포 가는 길에 로드킬 당한 동물을 봤다. 이 길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속도를 많이 내는 구간이라 평소에도 위험하다 느끼는 곳이다. 수거하러 오신 분들이 길을 건너는 것도 위험해 보였고 동물들도 가여웠다”라고 전했다. 로드킬이 과속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운전속도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 차량 속도를 줄이면 도로에 갑자기 나타나는 동물들이 방향감각을 잃고 차량으로 오거나 차량 불빛에 도로로 뛰어와도 쉽게 사고로 이어지지 않는다. 또, 로드킬 예방 대책으로 생태통로나 야생동물주의표지판을 설치하고 있지만 일반국도나 지방도로에서는 잘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동물을 하나의 생명체로서 존중하는 인식이 로드킬과 같은 끔찍한 죽음을 겪지 않도록 하게 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발생한 로드킬에는 신속한 뒤처리도 필요하다. 그래야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관심이 결국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잘 사는 길이 될 거라 여겨진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11-11

경북도 도민 체감 규제 개선 위한 공모전 개최

경북도가 도민이 일상에서 겪는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제도 개선에 반영하기 위해 ‘2025년 경북 도민 대상 규제개선 공모전’을 개최한다. 1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전은 경북도에 거주하거나 도내 직장·학교에 소속된 일반 도민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공무원은 별도의 규제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이 마련돼 있어 참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공모 분야는 △지역산업 육성 △보조금 지원 △투자유치 촉진 등 민생과 밀접한 규제 △법령에 명시되지 않았지만 과도하게 적용되는 그림자 규제 △행정절차 지연을 해소할 수 있는 통합심의 등이며, 이외에도 도민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규제 개선 아이디어도 제출 가능하다. 총상금은 500만 원 규모로 대상 1명(100만 원), 최우수상 2명(각 70만 원), 우수상 4명(각 40만 원), 장려상 5명(각 20만 원) 등 총 12명(팀)을 선정해 경북도지사 상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참여를 원하는 도민은 오는 26일까지 공모전 신청서와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를 작성해 담당자 이메일 또는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모전 관련 자세한 사항과 신청 서식은 경북도 누리집 내 ‘도정소식-경북소식-고시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홍인기 경북도 경제혁신추진단장은 “규제는 도민의 삶을 질서 있게 만드는 장치이지만, 때로는 불합리한 족쇄가 되기도 한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도민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최종 선정된 안건에 대해 관련 부서 및 중앙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신속한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1

박용선 도의원 “포항을 또 뺀 정부, 산업 수도의 심장을 외면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 지정에서 포항시가 제외된 데 대해 박용선 경북도의원(사진)이 강하게 반발하며 “산업 에너지를 떠받쳐온 포항을 정부가 또다시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0일 성명을 통해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은 단순한 에너지 정책이 아니라 지역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산업기지로서 수십 년간 국가 경제를 지탱해 온 포항을 빼고 재생에너지 중심 지역만 선정한 것은 명백한 정책 실패”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번에 제주·전남·부산 강서구·경기 의왕시 등 4곳을 분산 에너지 특화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모델을 제시한 반면, 포항시는 청정 암모니아 발전과 수소 기반 에너지 전환,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등 산업형 분산 에너지 모델을 제안했음에도 보류 대상에 머물렀다. 박 의원은 “포항은 철강·수소·이차전지·바이오 산업이 집적된 대한민국의 대표적 산업도시이자, 전국에서 가장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갖춘 곳”이라며 “그럼에도 정부가 포항을 제외한 것은 실력 부족이 아니라 정부의 시각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은 반값 전기요금을 내세워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부산과 의왕은 ESS 실증사업으로 미래 전력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하지만 포항은 산업 기반만 유지하라는 식의 정책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이건 명백한 역차별이며 지역 배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이번 결정을 ‘포항 경제의 사형선고’로 규정하며 “수소경제, 철강 고도화, 배터리 산업 등 포항의 미래 먹거리는 모두 전기요금 경쟁력에 달려 있다. 특화 지역에서 빠졌다는 것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서 심각한 불리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작다는 이유로 포항을 제외했다면, 그것은 산업 현장의 논리를 모르는 탁상행정”이라며 “포항은 이미 수소와 암모니아 기반 청정 발전 실증을 진행 중인 도시”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포항을 에너지 전환의 중심축으로 인정하고 국가 전략에 실질적으로 포함해야 한다”며 “포항이 준비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준비되지 않은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1

경북 농업의 미래를 밝히다

경북도가 한 해 동안 농업에 헌신한 농업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11일 경북여성가족플라자 대강당에서 ‘제30회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농업인의 날은 매년 11월 11일로, 한자 ‘十一’을 합치면 ‘土(흙 토)’가 되는 데서 유래했다. 이는 농민이 흙에서 나고 흙과 함께 살아가며 결국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199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매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지사, 박성만 도의회 의장, 도의원, 농업인단체장, 농업계고등학교 교사 및 학생 등이 참석해 농업인의 날 30주년을 축하했다. 본격적인 행사에서 올해의 경북 농업명장에는 성주군 조원호 씨(참외)와 문경시 이종기 씨(오미자 가공)가 선정됐다. 조 씨는 저온기 참외 연속 착과기술과 자동 온·습도 조절 시스템을 도입해 고품질 생산에 앞장섰으며, 이 씨는 오미자를 활용한 와인과 증류주 등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해 지역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농업인대상 전체 대상에는 봉화군 신종순 씨가 선정됐다. 신 씨는 수박 재배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반양액재배 실증을 통해 연작 장해를 극복하고, 청년농 유입을 선도하며 지역 농업의 혁신을 이끌었다. 부문별 수상자로는 식량생산 이기형(포항), 친환경농업 류희일(상주), 과수·화훼 박재인(안동), 농산물수출 조규훈(영천), 가공·유통 이두현(김천), 축산 박동언(청도), 청년농업인 인성훈(상주), 공동체활성화 박일우(구미), 여성농업인 김수미(경산) 씨가 각각 선정됐다. 한편, 2025년 시·군 농정평가에서는 의성군이 대상을 수상했으며, 최우수상은 영천시와 청도군, 우수상은 포항시·경주시·예천군·봉화군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철우 지사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경북의 저력과 품격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며 “이를 발판 삼아 K-농업과 농식품이 세계로 나아가는 대전환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1

체불임금 대지급금 회수 강제력 강화··· 직상수급인 연대책임까지 확대

근로복지공단이 체불 근로자에게 대신 지급한 ‘대지급금’ 회수 절차에 국세 체납처분 방식을 적용해 회수 강제력이 대폭 강화된다. 도급사업에서 직상수급인과 상위수급인에게도 연대책임을 지워 체불임금 발생 구조를 사전에 차단한다는 취지다. ‘임금채권보장법’ 개정안이 11일 공포됐다. 4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대지급금 변제금 회수에 국세 체납처분 절차 적용 △도급사업 직상·상위수급인에 대한 회수 청구 근거 신설 두 가지다. 기존에는 공단이 근로자를 대신해 체불임금을 지급한 뒤 사업주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거쳐 변제금을 회수하는 방식이어서, 장기간 소송과 집행 지연으로 회수율에 한계가 있어왔다. 개정 이후에는 ‘압류·추심’ 등 국세 체납처분 절차를 준용해 보다 신속하게 회수할 수 있게 된다. 도급구조에서 임금체불이 발생할 경우 직상수급인과 상위수급인에 대한 회수 청구도 가능해진다. 하도급 단계가 길수록 체불 책임 소재가 불투명해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공단은 이를 통해 건설업 등 다단계 도급 구조에서의 선제적 체불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대지급금 제도는 사업주가 파산하거나 사실상 지급 능력이 없을 때 근로복지공단이 대신 체불임금을 지급하고, 이후 해당 금액을 사업주에게서 회수해 임금채권보장기금을 유지하는 구조다. 지난해 지급된 대지급금은 총 7242억 원이며, 이 중 92%인 6694억 원이 도산하지 않은 사업장에서 신속 지급하는 ‘간이대지급금’이었다. 지급 규모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나 회수율 정체는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공단은 회수 강화를 위해 ‘고액채권 집중회수팀’ 신설과 주요 권역별 ‘회수전담센터’ 설치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변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사업주에 대한 신용정보 제공 제도가 시행될 예정이다. 공단은 제도 시행에 앞서 8900여 개 사업장에 안내문을 발송해 약 20억 원의 자진 상환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길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임금체불은 명백한 범죄이며, 국가가 대신 지급한 대지급금은 반드시 변제해야 할 의무”라며 “회수율 제고와 기금 재정 안정, 체불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1

이강덕 포항시장, 내년도 국비 2105억 증액 위해 전력투구

국회 예산 정국의 본격화 속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해 국회와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국비 증액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11일 이 시장은 한병도 예결위원장에게 포항시 주요 역점사업들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또, 예결위 간사 박형수 의원과 임미애 의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박성민 의원, 구자근 의원을 만나 포항시 철강 산업의 위기를 설명하고,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관련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특히, 기재위원장인 임이자 의원에게 국가 성장 주도 신산업인 바이오 육성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포항에 꼭 필요한 사업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포항시의 국회 증액 건의 사업은 16건, 2105억 원이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관련 사업으로는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이차보전금 지원(22억 원) △철강기업 및 근로자를 위한 고용안정 지원(73억 원) △철강산업 AI 융합실증 허브 구축사업(40억 원) 등이 있다. 미래 신성장 동력 사업은 △AI융합 차세대 고리형 펩타이드 디자인 플랫폼 구축(36억 원) △그래핀 2차원 나노소재 AI기반 소재·부품 실증 기반 구축(30억 원) △글로벌 K-푸드테크 기업육성 사업(11억 원) △지역 이공계 대학생 기초 역량 강화 지원(30억 원) 등이다. 이 시장은 포항영일만횡단대교 노선 확정 및 사업 추진(1715억 원)과 KTX포항역의 만성적 주차난을 해소할 신설주차장 선상연결 통로 건립 사업(44억 원)도 반드시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 예결소위는 17일부터 진행하며, 이 기간 실질적인 예산심의가 이루어진다. 시는 예산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지역구 국회의원, 경북도, 중앙부처 관계자 등과 적극적인 공조 아래 국비 확보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11-11

관세청, 겨울철 불법 생활제품 특별단속··· 해외직구·난방용품 집중 점검

관세청이 겨울철 수요가 급증하는 생활밀착형 소비재를 대상으로 안전기준 및 지식재산권 위반 여부를 집중 단속한다. 관세청은 11일부터 △전기온열기·전기손난로 등 난방용품 △스키·스노보드 장비 등 동계 스포츠용품 △연말 ‘블랙프라이데이·크리스마스’ 시즌 해외직구 생활제품 등을 중심으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관세청이 운영 중인 ‘초국가범죄 척결 전담조직(TF)’ 활동의 일환으로, 국가기술표준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식재산보호원 등이 함께 참여한다. 세관 검사 과정에서 KC 인증 미이행, 인증 허위표시, 부품 변경·위변조 여부 등을 확인하고, 위해 가능성이 있을 경우 국표원·식약처 전문검사를 연계해 반입을 차단한다. 관세청은 “겨울철 전기난방·조명기구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화재·감전 위험으로 직결된다”며 “특히 이른바 ‘저가 직구’ 제품일수록 안전인증을 의도적으로 누락하거나 허위표시하는 사례가 있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말 해외직구가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식품류 통관검사도 확대한다. 건강기능식품·영양제·가공식품 등은 개장검사와 성분 분석을 통해 금지성분 또는 표시기준 위반 여부를 확인한다. 관세청은 올해 해상특송 통관지역에 식약처 전문인력 배치를 완료해 검사 효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K-브랜드 위조품에 대한 지재권 단속도 강화한다. 최근 중국발 직구몰과 SNS 기반 개인 판매채널을 중심으로 △화장품 △의류 △전자기기 액세서리 △아이돌 포토카드 등 위조품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관세청은 9월 민관 간담회에서 기업들이 요청한 주요 위험 품목을 중심으로 선별단속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위해 물품은 국경 단계에서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며 “연말·겨울철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단속 강도를 높여 안전한 소비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1

성장을 말하다… 한동대 ‘우주 최고 실패대회’

“34번 떨어졌지만, 여전히 도전하고 있습니다” “피자를 태운 이야기도, 누군가에겐 성장의 시작이죠” ‘실패’라는 주제의 전국 최초 대학 대회인 ‘우주 최고 실패대회’가 열린 지난 8일 한동대학교 강연장은 웃음과 눈물이 교차했다. 성공보다 실패를 이야기하는 무대였지만 그 안에는 다시 도전하려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에너지가 있었다. 이번 대회는 한동대가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일환으로 개최한 행사로 포항시와 함께 설립한 환동해지역혁신원이 주관했다. 창의융합교육원의 심규진 교수가 기획을 맡았으며 포항문화원·포스코인재창조원·지역 스타트업 등이 리빙랩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2주간의 모집 기간 전국에서 71명이 지원했고 청소년 부문 5명과 일반 부문 5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대회 당일, 9세부터 84세까지의 시민들이 객석을 가득 채워 참가자들의 이야기에 웃고 공감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청소년 무대에서는 해외 생활 중 한국어 호칭 사용의 어려움을 겪은 박정수 학생, 스마트폰에 몰두하다 엉뚱한 곳에서 내린 에피소드를 그림으로 표현한 유연희 학생, 피자를 태운 추억을 밈 영상으로 풀어내 폭소를 자아낸 김대욱 학생이 분위기를 이끌었다. 또 수십 번 공모전에 떨어졌지만 소설가의 꿈을 놓지 않은 김민선 학생, 마음의 벽을 오래된 나무에 비유해 진솔한 감정을 전한 김혜진 학생은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일반 부문 무대에는 각기 다른 인생의 실패담이 올랐다. 방황의 시기를 지나 새 비전을 세운 김노아씨, 재수와 좌절 끝에 다시 일어선 김찬영씨, 군복무 중 연극의 꿈을 이어간 서정훈씨, 어린 시절 가짜 동전을 만들어 과자를 사려던 유쾌한 실패담의 황보옥씨,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간 김가은씨가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행사에서는 포스코인재창조원과 포항문화원, 그리고 ‘우주 실패대회’ 플랫폼 개발자가 심사를 맡았지만, 현장 관객도 투표에 참여하는 민주적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종 ‘도전왕 트로피’는 박정수·김대욱·김민선 학생, 김노아·김가은·서정훈씨에게 돌아갔다. 수상자들은 대회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 ‘우주실패실록’의 공동 저자로 참여한다. 수상자 김노아씨는 “실패를 주제로 한 창업 아이템을 개발해 전국적인 참여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기획을 맡은 심규진 교수는 “이번 대회는 실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첫걸음”이라며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을 통해 지역에서 시작된 도전의 에너지가 전국으로 퍼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11

대구시 공사·공단, 청년 아이디어 공유 발표회 개최

대구시 3개 공사·공단(대구도시개발공사·대구교통공사·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은 최근 대구도시개발공사에서 대학생 어프렌티스 프로그램 ‘청춘 ON : 로컬 크리에이터’ 최종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청년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통해 지역 소멸 위기 극복 및 청년 친화 도시 조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회에는 3개 기관 임직원, 대구시 정책기획관실 혁신전략팀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지역 대학생 3개 팀이 각 기관 멘토와 협업해 수행한 과제를 발표했다. 대구도시개발공사·경북대는 ‘지역 청년 주거 안정 강화 방안’으로 △공공임대주택 잡스테이 △청년 첫보금 지원제 △전세사기 예방 교육 및 동행 지원제 △청년 원스톱 플랫폼 ‘대구 안,착!’ 신설 등을 제안했다. 이어 대구교통공사·영남대는 ‘모두를 잇는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으로 △통근 효율 보고서 “DTRO MATE” △도시철도 급행 DRT △시니어 패스 도입 등을 제시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계명대에서는 ‘청년이 모이는 지하상권 활성화 방안’으로 △반월당 지하상권 랜드마크 설치 △길 안내 키오스크 및 QR 지도 비치 △청년 창업 공모전 개최 등을 제안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작년 12월 대구시 공사·공단이 체결한 ‘지역 소멸 및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 업무협약’의 후속 사업으로, 청년들의 지역사회 혁신 주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청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공공기관의 전문성이 결합되면 대구의 혁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우수 제안이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11-11

달성군 북부노인복지관, 세대가 함께한 가을날의 특별한 하루

대구 달성군 북부노인복지관은 지난 10일 제7회 세대공감페스티벌 ‘우리가 그린(Green) 내일’을 열고 세대가 함께하는 가을날의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최재훈 달성군수, 김은영 군의회 의장, 지역 어르신 등 500여 명이 참여해 세대 간 교류와 화합을 나누며 지역사회의 가치를 되새겼다. 행사는 1세대부터 3세대가 한자리에 모여 환경을 주제로 소통하고, ‘제로웨이스트 체험존’, 환경 뮤지컬 갈라쇼, 각 반 발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어르신과 아이들이 함께한 공연과 체험활동은 세대 간 화합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전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여한 70대 한 어르신은 “오늘은 친구들과 많이 웃고 수다를 떤 하루였다”며 “특히 아이들과 함께해 마음이 한결 젊어진 기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복지관에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달성군이 복지관 주변에 추진해 온 다사공영주차장 사업이 최근 국토교통부 사전심사를 통과한 것이다. 공영주차장 조성 예정지는 복지관과 인접한 개발제한구역 내에 위치하며, 다사읍 행정복지센터와 보건지소 등 공공시설이 가까워 하루 평균 1600여 명이 방문하는 심각한 주차난 지역이다. 군은 사업의 필요성과 입지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국토교통부를 지속적으로 설득한 끝에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총 2664㎡ 부지에 27억여 원을 투입해 2026년 4월까지 80면 규모의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식을 들은 한 어르신은 “주차장이 생기면 복지관 주차 편의는 물론 읍사무소와 주택가 골목의 불법 주차 문제도 해결돼 이 지역 정주 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달성군은 오는 12일 달성군노인복지관에서 ‘실버페스티벌’, 14일 달성군남부노인복지관에서 ‘I AM 청춘페스티벌’을 잇달아 개최할 예정이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5-11-11

경일대 학생들, 보훈문화축제 참여로 세대 간 나라사랑 실천

경일대학교는 지난 8일 대구 남구 앞산빨래터공원에서 열린 ‘제3회 청소년과 함께하는 보훈문화축제’에 사회봉사 교과목 수강생 9명이 참여해 보훈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이번 행사는 대구 남구청(구청장 조재구) 주최, 남구보훈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뜨거운 나라사랑을 남구에서 즐기다’를 슬로건으로 개최됐다.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청소년, 지역 주민 등이 함께 공연 및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나라사랑 정신을 공유하고 세대 간 소통을 강화했다. 경일대 학생들은 △포일아트 & 감사편지 쓰기 △태극기 쉐이커 만들기 △태극 바람개비 제작 △태극뱃지 만들기 등 체험 부스를 운영하며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이 직접 태극기를 만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김채원 학생(사회복지 3)은 “어린이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나라사랑을 외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꼈다”며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억하고 보훈 문화를 알리는 데 동참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배영자 교수(스마트경영학부)는 “이번 활동은 학생들이 사회봉사를 통해 공동체적 가치와 보훈의식을 배우는 현장학습이었다”며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 간 존중과 감사의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일대는 2023년 ‘국가유공자 감사꾸러미 제작’, 2024년 ‘리멤버 호국영웅’ 프로그램 등 보훈·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왔으며, 이번 축제 참여 역시 청소년 세대와 함께하는 교육 봉사 활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11

경북교육청 학년말 학사 운영과 학생 안전 강화 종합 대책 발표

경북교육청은 11일 초·중·고 학년말 교육과정 운영의 안정성과 학생 안전 확보를 위한 ‘학년말 학사 운영 및 학생 안전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대책은 학년말에 흔히 발생할 수 있는 교육 공백과 학생 안전 문제를 예방하고, 자기 주도적 진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연계 프로그램 활용, 학년말 철저한 출결 관리, 학생 안전 특별기간 운영, 생활지도 강화 등을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먼저 학년말 교육활동의 질적 향상을 위해 각 학교는 학습자 수요와 지역 특색을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받는다. 특히 교과 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연계한 진로·진학 체험, 자기 계발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이 의미 있는 학년말을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또한, 학년말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편법적 출결 처리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출결 관리도 강화된다. 학교는 출결 사항을 철저히 점검하고, 학사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지침을 따르게 된다. 특히, 경북교육청은 1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시작으로 12월 31일까지를 ‘학생 안전 특별기간’으로 지정하고, 학생 생활지도 활동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이 기간 청소년 유해환경 점검, 음주 및 유해 약물 오남용 예방, 미성년자 무면허 운전 예방 등 다양한 안전 활동이 전개된다. 아울러 Wee센터와 지역사회 관계기관이 협력해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한 상담 및 지원 활동을 강화해 학년말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겪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학년말은 교육과정 운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확보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경북교육청은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자체가 함께 협력하여 학생들이 안전하고 의미 있는 학년말을 보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교육청은 ‘2025학년도 학년말 교육활동 운영 우수사례 공모’를 통해 각 학교의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운영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도내 전반에 공유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실천을 확산시킬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11-11

포항상의 회원사, 광양시에 고향사랑기부금 9200만원 전달

포항상공회의소가 철강 산업으로 긴밀히 연결된 광양시에 고향사랑기부금을 전달하며 두 지역 간 상생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했다. 포항상공회의소(회장 나주영)는 11월 10일 광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회 광양시 기업인의 날’ 행사에서 관내 회원사 임직원들이 모금한 고향사랑기부금 9200만 원을 광양시에 기탁했다고 11일 밝혔다. 기탁식에는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정인화 광양시장, 우광일 광양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기부는 지난해 시작된 포항상공회의소와 광양상공회의소 간 상호 기부 활동이 올해에도 이어진 것으로, 양 도시 경제계가 지역 발전과 민관 협력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두 도시는 포스코 그룹의 제철 사업을 기반으로 한 산업 연계성과 인적·경제 교류가 활발한 대표적인 자매 도시다. 지난해에는 양 상의가 각각 500만 원을 상호 기부했으며, 올해 9월에는 우광일 광양상공회의소 회장이 포항을 찾아 광양 회원사 임직원이 모금한 5600만 원을 포항시에 전달한 바 있다. 이번 포항 측의 9200만 원 기부는 상호 기부 규모가 한층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상의 측은 설명했다.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은 “철강 산업으로 인연을 맺은 포항과 광양이 지역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나눔을 통해 양 도시가 더 깊이 협력하고 공동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지역 산업과 기업인들의 상생 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기부금은 지역 복지와 청년 정착 지원 등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분야에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경제계에서는 이번 상생 기부가 철강을 중심으로 한 영호남 산업 벨트의 협력 확대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양 도시가 최근 친환경 제철 전환, 탄소저감 기술, 인력 양성 등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상공회의소 간 교류가 산업협력 의제로 확장될 경우 실질적 시너지 창출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1

대구콘서트하우스, ‘DCH 앙상블 아카데미’ 첫 성과무대 개최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 챔버홀에서 지역 청년 연주자들의 성장 결과를 선보이는 ‘DCH 앙상블 스테이지’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전석 초대(1인 2매 사전 신청)로 운영되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DCH 앙상블 아카데미’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지역 청년 음악인의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한 실연 중심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시즌에는 만 35세 미만의 지역 청년 연주자 13명(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이 선발돼 벨기에 소로다재단의 저명한 패컬티와 함께 실내악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5일간 리허설과 워크숍을 거쳐 전문 연주자 수준의 무대를 완성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구콘서트하우스와 230년 역사의 벨기에 소로다재단이 지난 9월 체결한 업무협약의 구체적 성과로, 예술 교류와 차세대 음악가 양성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 확장에 기여했다. 특히 교육-실습-실연이 연계된 완결형 아카데미 모델로 평가받으며, 대구를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음악 인재 양성 모델을 제시했다. 공연 프로그램은 보로딘, 슈베르트, 모차르트, 엘가의 곡으로 구성됐으며, 각 프로그램마다 패컬티 멤버가 청년 연주자와 협연한다. 피날레에서는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코스 디렉터 디륵 페렐스트의 지휘로 연주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콘서트하우스 박창근 관장은 “이번 무대를 통해 차세대 음악가 양성과 국제교류 활성화라는 두 가지 비전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공연 예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11

주민·기관·자원봉사자가 한자리에… 2025 울진군 복지박람회 성황

울진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손병복, 민간위원장 손정일)는 지난 8일 울진 연호공원 일원에서 ‘2025 울진군 복지박람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 박람회는 ‘복지 ON, 행복 ON. 울진의 오늘을 켜다!’ 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군민과 복지기관이 함께 울진의 복지 불빛을 밝히는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사회복지시설·단체, 관계기관, 지역주민 등 800여 명이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복지 유공자 표창 수여식을 비롯해 플래시몹 퍼포먼스와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져 현장을 찾은 군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35개 사회복지 기관과 단체가 참여한 부스에서는 복지 상담, 아동·청소년 체험 프로그램, 재능 나눔 자원봉사 활동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되며 참여 열기를 더했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홍보성 행사를 넘어, 복지를 직접 체험하고 이웃과 연결되는 참여형 축제로 평가받았다. 복지 현장의 목소리를 군민이 직접 듣고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손정일 울진군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 공동 대표위원장은 “박람회 준비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협의체가 중심이 되어 지역 복지 자원을 촘촘히 연결하고, 군민 모두가 행복한 울진을 만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의 다양한 복지 주체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는 복지 공동체의 힘을 확인한 자리였다. 가을 햇살 아래 켜진 복지의 불빛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울진’의 내일을 밝히고 있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11-11

키오스크 제도 개선 통해 장애인 이용 편의 높인다

장애인의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 보건복지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장에서는 키오스크 접근성 기준이 복수 법령에 중복 규정돼 있어 설치 주체의 해석 혼선과 부담이 컸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개정은 장애인의 정보 접근권 보장을 강화하되 현실적으로 조치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임차 업장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의무 조항을 정비한 것이 특징이다. 시각장애인용 바닥 유도 블록, 점자 안내 등은 건물 구조 변경을 수반해 임차인이 임대인의 동의 없이 단독으로 설치하기 어려운 점 등이 고려됐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공공기관 및 민간 사업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접근성 검증기준을 충족한 무인정보단말기를 설치하고, 기기 위치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장치를 갖추면 의무 이행으로 인정된다. 기존처럼 휠체어 접근 경로, 화면 확대, 시각‧청각 보조 기능 등 여섯 가지 항목을 모두 충족해야 하는 부담이 완화되는 것이다. 소상공인과 소규모 사업장에는 예외 조항이 적용된다. △바닥면적 50㎡ 미만 영업장 △'소상공인기본법'상 소상공인 △테이블오더형 소형 키오스크 등을 운영하는 업장은 보조기기·보조 소프트웨어 설치 또는 직원 호출벨·지원 인력 배치 가운데 하나만 이행하면 된다. 실제 2024년 장애인차별금지법 이행 실태조사에서도 시각장애인의 72.3%, 휠체어 이용자의 61.5%가 ‘직원 통한 주문’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모든 공공·민간 사업장은 2026년 1월 28일까지 정당한 편의 제공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3000만 원 이하 과태료 부과 등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장의 수용성을 높이면서도 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도록 제도를 조정한 것”이라며 “약 6만6000여 개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현실적인 접근성 개선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