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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공공기술 민간 이전에 앞장서

상주시 도남동 소재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용석원)이 보유 중인 미활용 특허를 민간에 무상 또는 소액으로 이전하는 기술나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타 공공기관의 모범이 되고 있다. 이 사업은 공공기관이 보유한 미활용 특허를 창업 초기 기업에 이전해 기업의 기술 확보를 지원하고, 기술사업화 기반을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현재 ‘국가 지식재산 거래 플랫폼’을 통해 총 16건의 특허를 개방하고 있으며, 민간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공공기술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신생 창업기업인 현룡(대표이사 김현구)에 ‘물여뀌’ 추출물을 이용한 항산화용 조성물(제10-1900480호) 특허를 이전했다. 해당 특허는 물여뀌 추출물의 항산화 효과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다. 현룡은 이 기술을 활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고 장시간 사용에도 안전한 청소용 세제 제품을 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유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이용기술개발실장은 “이번 기술이전은 미활용 특허의 활용도를 높이고, 민간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유 기술의 민간 확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5-07

봉화군-중국 동천시, 공무원 상호연수 7년 만에 재개…행정·경제 협력 강화

봉화군이 중국 산시성 동천시와의 국제교류 활성화와 행정·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 ‘2026년도 외국지방공무원 초청연수’를 본격 추진한다. 이번 연수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주관하는 K2H(Korea Heart to Heart)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코로나19와 국제교류 환경 변화 등으로 지난 2019년 이후 중단됐던 두 도시 간 공무원 상호파견이 약 7년 만에 재개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두 기관은 이번 연수를 계기로 우호협력 관계를 다시 공고히 하고 실질적인 교류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봉화군에서는 녹색환경과 소속 이주연 주무관이 중국 동천시에 파견돼 현지 연수를 수행하고 있으며, 동천시에서는 동가하 순환경제산업단지 관리위원회 투자유치국 부국장인 양자치(YANG JIAQI) 씨가 봉화군에서 연수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양자치 연수생은 지난 4월 8일부터 17일까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가 운영한 사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4월 17일 봉화군에 입국했다. 이후 오는 10월 4일까지 약 6개월간 봉화군에 체류하며 지방행정 전반과 지역 산업, 문화 등을 체험한다. 봉화군은 연수 기간 동안 지방행정 실무 이해를 비롯해 국제교류 업무, 주요 공공시설 및 산업현장 견학, 한국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연수생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양 도시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양자치 연수생은 지난 5월 4일 열린 직원 정례조회에서 “봉화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조용한 매력이 있는 도시”라며 “6개월 동안 봉화군의 행정 시스템과 산업 구조, 지역문화를 깊이 배우고 두 도시 간 경제·무역 교류 확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봉화군과 동천시의 공무원 상호파견이 다시 추진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연수생이 봉화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하면서 다양한 행정 경험과 한국 문화를 폭넓게 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이어 “이번 연수를 통해 행정뿐 아니라 경제·문화·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두 도시 간 협력 기반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국제교류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지역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

2026-05-07

“중대재해 예방 성과 인정”…원자력환경공단, 안전관리 최고등급 2년 연속 획득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심사에서 2년 연속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으며 안전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기획재정부가 실시한 ‘2025년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심사’에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2등급을 획득했다. 현재까지 1등급을 받은 기관이 없어 사실상 최고 등급으로 평가된다.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심사는 공공기관의 안전관리 체계를 종합 평가해 1~5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로, 안전 취약 요인을 조기에 개선하고 중대재해 예방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20년 도입됐다. 올해 심사는 공공기관 안전관리 강화방안에 따라 심사 대상이 기존 73개 기관에서 104개 기관으로 확대됐으며, 민간 전문가 39명으로 구성된 전문심사단이 서면심사와 현장검증을 병행해 안전역량·안전수준·안전 성과를 평가했다. 공단은 최고경영자의 안전경영 리더십과 안전경영체계 고도화, 사고 예방 성과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심사에서 지적된 개선사항 27건을 모두 조치하고 장기 미이행 과제를 남기지 않는 등 조직 전반의 안전 문화 정착 노력이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 이번 평가에서 공단이 포함된 준정부기관군 55개 기관 가운데 2등급을 받은 기관은 단 6곳에 불과했다. 조성돈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 문화 확산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07

포항의 밤, 연등으로 물들다···포항불교사암연합회 ‘2026 시민소통문화제’ 개최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포항 지역 불교계가 자비와 화합의 불을 밝힌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회장 덕화스님)는 오는 5월 9일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누각 앞 광장에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2026 시민소통문화제’를 대대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문화제는 지난 4월 포항시청과 경찰서, 해양경찰서 등 주요 공공기관에서 진행된 연등 점등식의 연장선으로,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연합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종교적 경계를 넘어 시민 모두가 소통하고 치유하는 축제의 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에서 펼쳐지는 ‘불교문화 체험마당’으로 막을 올린다. 시민들은 연등 만들기, 전통차 시음, 사찰 음식 체험 등 불교의 전통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오후 4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식전 공연은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주는 외줄타기 공연을 비롯해, 대중가수 설운도, 오재미, 그리고 국악인들이 출연해 흥겨운 무대를 선보인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번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화합의 무대로 꾸며질 예정이다. 본 행사인 ‘봉축법요식’은 오후 6시에 봉행된다. 법요식에는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원 사찰의 대덕 스님들과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 지역 국회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해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포항시의 발전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할 예정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제등행렬’은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된다. 각 사찰에서 정성껏 준비한 장엄등과 시민들이 손에 든 형형색색의 연등 물결이 영일대 해안로를 따라 장관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밤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등불의 행진은 포항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포항불교사암연합회 회장 덕화 스님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은 고통받는 중생에게 지혜와 자비의 길을 열어주기 위함”이라며 “우리 모두가 마음속에 등불 하나씩을 밝혀 이웃을 살피고 사회적 화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시민소통문화제는 이제 포항을 대표하는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시민들께서 잠시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부처님의 가피 아래 평안한 시간을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불교사암연합회는 이번 문화제 이후에도 5월 30일 해병대 수계법회를 통해 군 장병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등 지역 사회와의 소통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매년 이어지는 연등문화제와 시민소통 행사는 불교가 지역 공동체와 긴밀히 호흡하며 상생하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7

영주시 드론 자체 촬영 지적재조사 혁신 ⋯ 예산 절감·시민 신뢰 ‘두 토끼’ 잡아

영주시가 2026년도 지적재조사사업 추진 과정에서 드론 촬영 방식을 외부 용역에서 자체 수행으로 전격 전환하며 스마트 행정의 선도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혁신은 예산 절감을 넘어 지자체의 행정 역량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지적 업무의 디지털화를 앞당겨 시민들의 재산권 보호와 행정 만족도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자체가 스스로 기술 역량을 확보해 행정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시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영주시의 사례는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지방 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영주시는 올해 사업 대상지인 풍기읍 전구지구 외 5개 지구, 총 976필지에 대해 드론 촬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시는 그동안 고도의 정밀도가 요구되는 정사영상(Orthophoto) 구축을 위해 외부 전문업체에 용역을 맡겨왔으나, 올해부터는 드론 전담 공무원이 직접 현장에 나가 촬영과 영상 편집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는 약 5000만원에 달하는 외부 용역비를 절감하는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도 현장 사정에 정통한 담당 공무원이 직접 데이터를 취득하면서 자료 확보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행정 수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의 정확도 또한 크게 향상됐다. 이러한 성과는 영주시가 2023년부터 선제적으로 추진해 온 드론 행정역량강화 사업의 결실이다. 시는 공무원들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자격증 취득을 적극 지원해 현재 8명의 자격 취득자에 이어 올해 12명의 추가 전문 인력 양성을 목표로 교육을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드론 활용 자체 수행 방식은 지적 업무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토지 이용 현황과 종이 지적도의 불일치를 바로잡는 지적재조사사업에 고해상도 드론 영상을 활용해 토지 경계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고 시민의 소중한 재산권을 정밀하게 보호할 수 있게 됐다. 김수정 영주시 토지정보과장은 “드론을 활용한 자체 정사영상 구축은 예산 절감과 함께 행정의 신속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며“전문 인력과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재난 대응, 불법행위 단속,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로 드론 활용을 확대해 스마트 행정 구현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6-05-07

“꽃과 함께 피어나는 황혼의 미소”

어버이날을 앞두고 포항 지역 어르신들의 손끝에서 화사한 희망의 꽃이 피어났다. (사)포항YWCA(회장 이화조)는 5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참여자 470명을 대상으로 ‘감사와 행복을 담은 양란 화분 심기’ 문화활동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초등학교와 공공시설 현장에서 환경미화 및 시설 관리에 힘쓰며 지역사회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어르신들의 노고에 보답하기 위해 기획됐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일상에서 벗어난 정서적 위안과 깊은 힐링의 시간을 선물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활동에 참여한 어르신들은 김명화 플로리스트의 세심한 지도 아래, 일반적인 흙 대신 친환경 식재인 ‘바크(나무껍질)’를 사용하는 이색적인 기법을 배웠다. 서툰 손길이지만 정성을 다해 양란을 심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반려 식물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 속에 성취감과 즐거움을 만끽했다. 현장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평생 흙만 만지며 살아왔는데, 바크라는 생소한 재료로 꽃을 심어보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 신기하고 즐거웠다”며 “가정의 달에 동료들과 활짝 웃으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포항YWCA는 매년 노인일자리 참여자를 위한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관 측은 앞으로도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다양화를 통해 참여 어르신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속적인 사회 참여 동기를 부여할 방침이다. 이화조 포항YWCA 회장은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영위하실 수 있도록, 맞춤형 일자리 지원과 노인 복지 증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07

친환경 인증 농산물 온라인 부정광고 막는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 녹색소비자연대와 손잡고 온라인 친환경인증품 부정유통 관리 강화에 나선다. 온라인 쇼핑 확산에 따라 친환경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인증품처럼 광고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소비자 신뢰 제고와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대응이다. 농관원은 지난 6일 친환경자조금, 녹색소비자연대와 ‘친환경인증품 통신판매 관리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협약에는 온라인 유통 친환경인증품의 신뢰 회복과 소비자 알권리 보장, 친환경 농업인 보호 등을 위한 공동 대응체계 구축 내용이 담겼다. 참여 기관들은 우선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친환경 제품의 인증 여부와 표시·광고 내용을 상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위반이 의심되는 판매업체에는 올바른 인증정보 표시 방법을 안내해 부정유통을 사전에 예방할 방침이다. 또 온라인상 친환경 표시·광고 위반 사례를 수집·분석해 제도 개선에 반영하고, 소비자 대상 홍보와 캠페인도 공동 추진한다. 인증품 구별법과 구매 시 유의사항 등을 담은 홍보자료를 제작·배포해 소비자 인식 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농관원 김철 원장은 “이번 협약은 온라인 유통 환경에서 친환경인증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생산자·소비자단체와 협력을 통해 소비자 알권리 보장과 친환경 농업인 보호를 위한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5-07

‘포항시장 선거 불출마’ 김병욱 전 의원 “국힘 변화·승리 위해 백의종군”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후 삭발과 단식 농성을 벌였던 김병욱 전 국회의원<사진>이 이번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6일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에서 “당의 변화와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라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포항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과 함께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의 단일화 협의가 결렬된 이후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삭발과 단식으로 당의 잘못된 공천에 처절하게 항거했지만, 당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나의 저항은 우이독경이 됐다”며 “주변의 수많은 권유와 성원 속에 무소속 출마라는 선택지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20년이 넘는 세월 청춘과 영혼을 바친 당이며, 내가 지키고 가꾸어온 삶의 터전이자 신념의 뿌리”라면서 “당이 잘못된 길을 간다고 해서 내 집을 버리고 나가는 것은 당인(黨人)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며, 안에서부터 썩은 곳을 도려내고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광야로 나가는 대신에 당의 혁신이라는 가시밭길을 걷겠다”고 한 김 전 의원은 “백의종군하겠다. 당이 환골탈태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다시 얻는 그날까지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장 선거는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용선 국민의힘 후보, 박승호 무소속 후보, 최승재 무소속 후보 4파전으로 치러진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7

지역 R&D 2800억 푼다··· 경북 AI·모빌리티 기술개발 본격화

중소벤처기업부가 비수도권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6개 지역 연구개발(R&D) 과제에 2년간 총 2800억원을 투입한다. 제조·모빌리티·바이오·에너지 등 지역 주력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해 지역경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중기부는 ‘지역혁신선도기업육성(R&D)’ 신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사업은 포스텍(포항공과대학)과 광주과학기술원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형 ‘주력산업 생태계 구축’과 개별 기업 대상 ‘지역기업 역량강화’로 나뉘며 각각 157개, 149개 과제가 선정됐다. 올해는 기존 연매출 100억원 이상으로 제한했던 신청 기준을 완화해 연구개발 투자비율 5% 이상 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이에 따라 신청 과제 수는 738개로 지난해보다 2.7배 증가했다. 신청 분야는 제조 25.9%, 모빌리티 24.0%, 바이오 22.6%, 에너지 20.7% 순으로 집계됐다. 방산우주와 콘텐츠 분야 비중도 각각 5.4%, 1.8%를 차지하며 미래 신산업 분야로 기술개발 수요가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경북에서는 제조와 모빌리티 분야 과제가 포함됐다. 제조 분야에서는 ‘곡면 변형 적응형 초저전력·초소형 Edge AI 비전 검사부품·모듈 개발’ 과제가 선정됐다. 플렉서블 전자부품 생산라인에서 활용 가능한 AI 기반 검사 모듈 개발 사업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고성능 전기차용 ‘경량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 과제가 포함됐다.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기반 일체형 캘리퍼와 경량 디스크를 적용해 전기차 경량화와 성능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기술이다. 선정 기업들의 평균 연구개발 집약도는 11.7%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대면평가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중소기업 혁신바우처’와 연계해 기술인력 채용과 연구개발 수행도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력산업 중심의 혁신 생태계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5-07

트럼프 “중국 방문 전 이란과 합의 도달할 가능성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다음 주 예정된 중국 방문(14∼15일) 전에 이란과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믿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어서 실현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공영매체 P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당신이 중국으로 떠나기 전 끝이 날 것이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하지만 이전에도 그들과 (협상할 때) 그런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 봐야 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본인의 말을 번복할 여지를 남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그들을 마구 폭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의 합의가 불발될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하겠다는 압박을 이어간 것이다. 이란과 협상 중인 합의안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아마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의 일부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아마도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미국으로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지하 핵시설을 가동하지 않는 것도 합의안 내용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맞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프리덤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페이지짜리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07

독도·열대과일·동물체험 한곳에…고령 ‘이색 전원 카페’ 눈길

내륙 깊숙한 고령에서 ‘독도’를 실시간으로 마주하고, 열대 과일을 수확하며 동물과 교감하는 이색 공간이 문을 열었다. 고령군 운수면 물한1길 78-7에 위치한 ‘대가야캠프타운’은 최근 약 200평 규모의 ‘독도 카페’를 개장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외형은 전원형 카페지만 내부는 식물원과 과수원, 체험 공간을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카페는 전체를 유리온실 구조로 설계해 대화와 휴식은 물론 체험과 교육 기능까지 아우르도록 했다. 카페의 핵심 콘셉트는 ‘독도’다. 내부에 들어서면 대형 LED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독도의 현재 모습이 실시간으로 송출돼 내륙에서도 독도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엄복태 대표는 “독도를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자긍심의 공간으로 구현하고자 했다”며 “경북 내륙에서 독도를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독도 테마를 고령의 대가야 역사와 접목해 지역 역사, 문화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열대 과일 체험도 이곳의 특징이다. 온실 내부에는 바나나와 한라봉 등이 식재돼 있으며, 방문객은 직접 수확한 과일을 활용해 음료나 디저트를 만들어볼 수 있다. 향후 애플망고와 파파야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부에는 보어염소 20여 마리를 사육하는 동물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먹이 주기와 교감 체험이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호응이 기대된다. 카페 이용객은 인근 캠핑장 부지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정원과 야외 공간이 조성돼 자연 속에서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엄 대표는 독도를 주제로 한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독도 카페 인증제’를 도입해 참여를 희망하는 카페에 인증서와 간판을 제공, 전국적인 홍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경북도와 고령군과 협력해 독도 관련 공동 캠페인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독도에 대한 애국심과 대가야의 역사적 자부심을 결합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06

‘금권선거’ 공방 번진 영덕 공천…결국 법정으로

경북 영덕 국민의힘 영덕군수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금권선거’ 의혹 공방으로 번지며 법정 다툼으로 비화했다. 공천을 둘러싼 충돌이 사법 판단을 받는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김광열 군수는 당 공천 결정에 반발해 지난 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주홍 후보의 자격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김 군수 측은 경선 과정에서 금권선거를 포함한 각종 불법·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공천의 정당성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이자 명백한 흑색선전”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조 후보 측은 6일 “선거관리위원회 질의·회신을 통해 이미 적법성이 확인된 사안까지 문제 삼고 있다”며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을 합리화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쟁점이 된 ‘영덕 동천 문화재단 무상 관광 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2022년부터 추진된 공익사업으로 선거와 무관하다”며 “금권선거로 규정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했다. ‘언론인 금품 제공’, ‘연령대 조작 지시’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양측의 강경 대응 속에 지역사회 갈등도 확산되고 있다. 조 후보 측은 “군민을 과태료 대상자로 몰아가는 식의 과장된 문제 제기가 지역사회의 불신과 분열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지역 정치의 고질적 구조를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천이 사실상 당선을 좌우하는 환경에서 경쟁은 정책보다 조직과 영향력 싸움으로 흐르고, 그 과정에서 금권선거 의혹과 흑색선전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실제 영덕에서는 과거 선거에서도 당원 매수 등 불법 행위로 처벌 사례가 이어졌고, 단체장이 벌금형을 받는 일도 있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개인들의 ‘권력 쟁탈전’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복수의 영덕군 주민들은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폐쇄적인 지역 권력 구조를 지목한다. 경쟁이 제한된 환경에서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쉽게 극단으로 치닫고, 그 과정에서 불법과 편법의 유혹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덕읍에 거주하는 70대 주민 A씨는 “선거 때마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니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며 “정작 주민 삶은 나아지지 않는데 정치인들 싸움만 커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 이런 갈등이 계속되는 구조 자체가 문제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60대 주민 B씨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있으니 서로 물러서지 않는 것”이라며 “결국 피해는 주민들이 본다. 행정은 멈추고 지역은 갈라진다”고 했다.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통합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영덕의 현실은 그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번 법정 공방이 단순한 후보 간 충돌로 끝날지, 아니면 지역 정치 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지는 선거 이후 지역사회의 선택에 달려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5-06

靑국가안보실장 “美 해방 프로젝트 참여 검토 필요하지 않게 돼”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여를 제안한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은 작전 종료로 검토가 꼭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확인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를 검토하던 중 작전이 종료돼 더 이상 검토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는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에 대해 “국내법 등을 감안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검토 중’이라는 것은 미국 측의 제의가 있었으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들여다보겠다는 원론적 의미이지 참여를 ‘긍정 검토’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정부 고위관계자는 설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과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의 탈출을 돕는 프리덤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하겠다고 자신의 SNS에 적었다. 다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미국 주도로 추진되는 ‘해양 자유 연합’ 참여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미국이 제안한 해양 자유 연합에 대해서는 해협에 관한 우리의 기본 입장과 국방 당국의 대비 태세,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5-06

경북교육청 학교급식 자동화기기 36개 학교에 보급

경북교육청이 조리 종사자의 노동 강도를 줄이고 안전한 급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36개 학교에 6종의 학교급식 자동화기기를 보급한다. 6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번에 보급되는 자동화기기는 △자동교반회전식 국솥 △상업용 식기세척기 △자동컵세척기 △식료품 절단기 등으로,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인력 의존도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 사업 신청 결과, 89개 학교에서 총 12억6000만 원 규모의 예산을 신청하는 등 현장의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이에 교육청은 급식 인원급식 조리 종사자가 1000명 이상 대규모 학교와 2·3식 운영 학교를 중심으로 36개 학교를 선정해 총 5억 원을 지원한다. 경북교육청은 신청 학교의 상당수가 교반 공정과 세척 공정 자동화기기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해당 공정이 급식 현장에서 가장 큰 업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학교에 대해서도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준성 체육건강과장은 “학교급식 자동화기기 보급은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조리 종사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핵심 정책”이라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반복되는 대량 조리 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등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6

[기고]실종경보문자, 시민의 관심이 완성하는 112안전망

“OO시 주민인 김OO(여·75세)를 찾습니다. 155cm, 45kg, 회색상의, 검은바지, 보라색슬리퍼, 백발. URL(사진페이지) / ☎112” 이러한 실종경보문자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무심코 열어본 그 짧은 알림 속 의미를 얼마나 깊이 생각해 보았는가.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이어지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 시기이다.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 속에 일상은 활기를 띠지만, 누군가에는 간절함과 불안으로 가득한 계절이 되기도 한다. 바로 가족을 잃어버린 ‘실종 가정’이다. 평온한 일상의 한가운데, 실종경보문자는 갑작스럽게 도착한다. 짧은 문자 한 통이지만, 그 안에는 한 사람의 안전과 한 가정의 간절한 기다림이 담겨 있다. 지난 4월 28일 경북 김천시에서도 잠시 외출했다 돌아온 사이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가 사라졌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배회감지기와 휴대전화도 없는 상태였다. 실종은 무엇보다 시간의 문제이다. 특히 치매 어르신이나 아동처럼 인지나 판단이 제한된 경우에는 익숙한 환경에서도 쉽게 길을 잃을 수 있다. 초기대응, 즉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경찰은 즉시 CCTV를 통해 동선을 추적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수색 범위를 넓히는 한편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했다. 날이 어둑해지던 그 시각, 치매 어르신은 주거지에서 약 6㎞ 떨어진 인적 드문 도로를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었다. 실종경보문자를 받은 한 시민은 그 장면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단순히 스침이 아닌 ‘이상함’으로 받아들였고, 다시 확인한 뒤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그 작은 관심은 어르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다. 이처럼 실종경보문자는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다. 시민 한 사람의 관심과 판단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되는 ‘생명의 연결망’이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알림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생존 단서가 된다. 그리고 그 단서는 결국 112신고라는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완성한다. 112신고는 단순한 의무를 넘어 사회적 안전망을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이기도 하다. 범죄 예방이나 생명, 신체 보호에 기여한 신고에는 일정한 포상도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위험을 외면하지 않고 행동으로 나선 시민의 기여를 인정하고 격려하기 위한 제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상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관심이다. 낯설거나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이웃을 한 번 더 바라보는 시선, 실종경보문자를 받았을 때 잠시 주변을 의식적으로 살펴보는 태도는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그 작은 실천과, 필요한 순간의 적극적인 112신고는 누군가의 평온을 지켜주는 힘이 된다. 그렇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평온은 결국 나와 우리 가족의 일상을 지키는 힘이 된다. 그 한 통의 문자를 지나치지 않는 선택이,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실종경보문자를 받았는가. 이제 잠시 멈춰 내용을 확인해보자. 그리고 “혹시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고 112로 신고해주시기 바란다.

2026-05-06

탄소문명에서 수소문명으로, 환경운동의 철학적 전환

요즘의 날씨는 지구온난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과 홍수, 가뭄과 산불이 반복되고 있으며, 기후위기라는 말은 이제 학자들의 연구 주제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이 되었다. 기후재난은 점점 더 강해지고 그 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인류는 지금 산업혁명 이후 가장 거대한 문명 전환의 시대 앞에 서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위기를 인식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동안 환경운동은 주로 개인의 도덕적 실천을 강조해 왔다. 에너지 절약, 자동차 덜 타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재활용 확대와 같은 실천은 시민의 의식을 높이고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지구온난화의 핵심 원인은 개인의 생활 습관이 아니라 산업 구조와 에너지 체계에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경제활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 가족을 부양하고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산업과 일자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환경운동 역시 단순한 도덕운동이 아니라 경제와 산업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사회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 다시 말해 환경운동은 이제 탄소중립 경제를 만들어 가는 시민운동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현대 문명은 단순히 자연을 파괴하는 체제가 아니라 인간의 고통을 줄여 온 문명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병원의 응급실과 수술실을 떠올려 보자. 그곳에서는 단 한 순간도 전기가 멈추어서는 안 된다. 심장박동을 감시하는 모니터, 인공호흡기, 수술 장비, MRI와 CT 같은 의료 장비는 모두 전기에너지에 의존한다. 만약 전기가 멈춘다면 수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팬데믹의 시대 역시 이러한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전 세계의 의학자들은 밤낮없이 연구를 이어가며 백신을 개발했다. 백신은 냉장 보관이 필요하고 생산 과정 역시 막대한 전기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들의 연구소와 공장 또한 거대한 전력 시스템 위에서 작동한다. 인류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과 의료 기술 역시 산업과 과학기술, 그리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위에서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분명히 말해야 한다.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전기를 멈추는 것은 결코 환경운동이 될 수 없다. 환경을 지킨다는 이름으로 문명을 멈추는 것은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환경운동은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말해 왔다. 그러나 인간 사회가 자연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만약 산업과 에너지 시스템이 멈춘다면 가장 먼저 고통받는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일 것이다. 의료 시스템에 의존하는 환자들, 현대 의약품과 치료 기술에 의지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산업과 일자리 속에서 삶을 유지하는 시민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철학적 시각 역시 중요하다. 19세기 미국의 사상가 소로우(Henry David Thoreau)는 저서 ‘월든(Walden)’에서 자연 속에서의 단순한 삶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했다. 그는 자연을 존중하고 인간 문명의 과도한 물질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세기의 과학철학자 칼 포퍼(Karl Popper)는 인간 사회의 발전을 “열린사회”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사회 문제는 비판과 토론, 과학적 검증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철학자 한스 요나스(Hans Jonas)는 현대 기술 문명 속에서 인간이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의 원칙”을 제시했다. 이 세 철학자의 이야기를 함께 들으면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가 드러난다. 자연을 존중하면서도 과학과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지는 문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환경운동 역시 문명을 거부하는 운동이 아니라 이러한 책임 있는 문명 전환의 운동이어야 한다. 1970년대 환경운동의 상징적인 보고서인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는 산업 성장의 한계를 경고하며 세계적인 환경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보고서는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졌지만 동시에 산업 발전 자체를 부정하는 해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환경운동은 단순한 성장 억제론을 넘어 지속가능한 문명 전환을 고민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문제는 문명 자체가 아니라 탄소 중심의 산업 구조에 있다. 인류의 산업 문명은 오랫동안 석탄과 석유라는 탄소 에너지 위에서 발전해 왔다. 철강과 자동차, 조선과 건설 산업은 이 에너지 구조 위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로 이동해야 한다. 태양과 바람, 그리고 수소와 같은 청정에너지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산업 문명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인류는 지금 탄소문명에서 수소문명으로 이동하는 역사적 전환의 문 앞에 서 있다. 이러한 전환 속에서 포항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도시다.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적인 도시이며 철강 산업의 중심지다. 동시에 포항은 탄소중립 산업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포항이 새로운 산업 문명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아직까지의 철강 생산은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 공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가 배출된다. 그러나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여 철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는 탄소 대신 물이 배출된다. 이 기술이 산업적으로 성공한다면 철강 산업은 더 이상 기후위기의 원인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산업으로 변화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문장을 강조하고 싶다. “포항의 다음 50년은 수소환원제철에 달려 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산업 정책의 슬로건이 아니다. 그것은 포항의 미래 경제와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생존이 연결된 문제다. 환경운동 역시 이러한 산업전환을 고민해야 한다. 환경운동은 산업을 무조건 반대하는 운동이 아니라 산업을 더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사회운동이 되어야 한다. 문명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문명을 바꾸는 것. 탄소문명에서 수소문명으로 거대한 전환의 길 위에서 포항이 새로운 산업 문명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포항의 다음 50년은 수소환원제철에 달려 있다. /유성찬 포항환경연대 공동대표

2026-05-06

좋아하지 않으면 싫어하는 건가요

SNS에서 우연히 어떤 이의 소식을 보게 되었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누군가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굳이 설명하자면 꼭 그렇지는 않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일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처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나는 그에게 어떤 감정적인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이야기한 것뿐이다. 그런 중립적인 상태에 대해 말하려면 이처럼 말이 다소 장황해진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는구나 생각하면 될 텐데 꼭 싫어한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나는 조금 번거롭다. 그와는 오래 전에 만났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만난 지인의 지인이었는데, 술에 취해 목소리가 커지고 말을 조금 경솔하게 내뱉는 느낌이 있었다. 그냥 술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례한 종류의 사람이었다. 부적절한 언사를 여기저기 난사하다 보니 어떤 말은 나를 향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사람을 만나면 반응하지 않거나 도망을 가는 편이 현명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때는 때때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들이 받아버리곤 하던 시절이었다. 무례에 무례로 대응하자 그는 욕을 했고 우리는 고성을 내지르며 다투게 되었다. 지인들이 우리를 뜯어 말리는 수준에 이르자 나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해가 질 무렵,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 자리에 있던 내 지인에게 번호를 받았다고 했다. 자기가 술에 취해 실언을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나도 잘 한 것은 아니니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이것도 인연인데 소주나 한 잔 하고 친해졌으면 좋겠다며 내게 괜찮은 때를 정해달라고 말했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 정도로 풀었으면 된 것이지 굳이 술 마시고 내게 행패 부린 사람과 또 술을 마시는 것은 영 내키지 않았다. 적당히 둘러대고 흐지부지 넘어갔으면 되었을 텐데 그때 나는 그런 것을 참 못했다. “서로 나쁜 감정은 다 풀었으니 된 것 아닐까요? 굳이 친하게까지 지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조금 매정하게 들릴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에게 그렇게 말했고, 그와는 그 이후로 만난 적이 없다. 그렇게 말한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사실 그것이 나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교류하고 지내는 이가 많은 편이다. 소중하게 대해야 하는 이들도 많고 그만큼 챙겨야 하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그것을 잘 해내며 살아가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팽창해버려 내 그릇의 크기를 벗어나버린 내 대인관계가 언제나 버겁다. 그런 판국에 굳이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이와 친하게까지 지내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가뜩이나 부족한 내 마음의 공간을 그에게까지 내어주고 싶지는 않았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싫어한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처럼, 어떤 이들은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사이가 나쁘다고 판단해버리곤 하는 것 같다. 어쩌다가 서로를 만나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굳이 친해지자고 다가오면 나는 때때로 당황스러운 기분이 든다. 같이 일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먹어야 하지 않냐는 사람들, 인간적인 매력을 알 만한 계기조차 없었는데 갑자기 나이를 묻더니 형 동생으로 지내자는 사람들. 결국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 이따금 우연히 카톡에 뜬 서로의 이름을 보며 개운치 않은 기분을 느끼곤 한다. 애초에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더라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일이다. 서로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고, 상대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싶은 욕망이 동한다면 친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같은 공간에 잠시 머물렀다는 이유만으로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사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지만 굳이 누가 누구를 챙기지 않아도 되는 사이는 얼마나 편리한가. 오래전 다투었던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특별히 반갑다거나 아니면 불쾌하다거나 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그냥 잠시 그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이로 지내고 싶었던 내 마음에 대해 생각했을 뿐이다. 그가 여기저기 내 험담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적도 있고, 그에게 내 번호를 알려주었던 지인에게서 왜 굳이 그렇게 야박하게 굴었느냐고 타박을 받기도 했다. 좋지 않은 사람과 나쁘지도 않게 지낸다는 것이 그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나보다. 그렇지만 그것은 결국 그의 사정이다. 나는 여전히 그를 애써 좋아하거나 싫어할 생각이 없다. /강백수(시인)

2026-05-06

겁 많은 사람

영화 ‘살목지’가 24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손익분기점의 세 배를 넘어선 엄청난 기록이었다. 한국 영화계에서 호러 장르가 흥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호러 장르의 호황 시기는 여름이지만 지금은 봄이므로 비수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호러의 어떤 점에 매료된 것일까? 나는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 서린 귀신, 악령, 유령 같은 존재가 인간을 공격하는 전개로 흘러가는 순간 김이 팍 샌다. 육체 없이 둥둥 떠다니는 존재들은 생전에 억울한 죽음을 맞아서, 그게 너무 분하고 서러워서 인간들을 홀려 죽음으로 꾀어낸다. 그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대개는 어떤 장소에 매여있다는 것이다. 물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으로 시끄러운 저수지나 이사 오는 족족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바람에 폐가나 다름없는 저택, 과거 공동묘지였다던 학교, 문 닫은 폐병원 등, 귀신이 상주하는 곳은 일반인이라면 쉽게 접근하지 않을, 감히 접근할 생각도 하지 못할 곳이 대부분이다. 물론 나 또한 그런 곳은 이전에도 가본 적 없고 앞으로도 갈 생각이 전혀 없다. 평생 방문할 일 없는 곳이므로, 그곳에 사는(?) 귀신들을 만날 일 또한 평생 없으리라 생각하니 전혀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겁 없이 용감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겁 많은 사람에 속한다. 어둠을 무서워하고, 바퀴벌레와 비둘기를 무서워하고,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무기력과 우울을 두려워한다. 그중에서 제일 두려운 건 무기력과 우울이다. 특히 지금처럼 봄철이 돌아오면, 익숙하고 지겨운 우울감이 나를 깊이 짓누른다. 실제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계절이 봄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봄이 되면 우울증이 증가하는 현상을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부르는데, 기온과 일조량이 증가해 신체 리듬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봄은 새로 시작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성취에 대한 압박과 대인 관계 변화 등이 사람들을 더욱 우울한 방향으로 밀어낸다는 것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잠자고 있던 열정과 의욕이 깨어난다. 나 또한 매년 1월 1일이 되면 한 해의 목표와 버킷리스트를 적어둔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정리하며 올해는 기필코 다르게 살겠노라 다짐하지만, 2월이 지나 3월, 4월, 그리고 봄의 끝물이라 할 수 있는 5월이 되는 순간 좌절에 휩싸인다. 남들은 벌써 무언가를 이룬 것 같은데 나만 아직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밀려온 탓이다. 그런데 이런 감정을 나만 겪는 게 아니었다니. 많은 사람이 이 시기에 움츠러들고 작아진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사계절 중 가장 환하고 활기차며 생명이 움트는 시기인 봄의 뒷면에 이런 그늘이 있을 줄이야. 다시 영화관으로 돌아가 본다. 매점에서 팝콘과 음료를 고르고 화장실에 간 일행을 기다린다. 상영 10분 전이 되면 같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상영관 안으로 입장한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광고가 끝나길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은 옆 사람과 수다를 떨거나 휴대폰을 본다. 이윽고 상영관의 불이 꺼지면 일제히 커다란 스크린을 바라본다. 그 안에서 어떤 무시무시한 존재가 나오더라도,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우린 안전하다. 사람들이 호러 장르에 매료된 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불이 켜지고 상영관 밖으로 나오는 순간 우리를 공포에 떨게 했던 귀신과 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니까. 그들이 얼마나 공포스러운 존재이든 간에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걸 아니까. 그러나 무기력과 우울은 그런 식으로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올봄에는 가족들과 자주 나들이를 갔다. 한강도 가고 식물원도 갔다. 서울 근교로 나가 사람 많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고 인적 드문 곳을 찾아 걸었다. 날이 좋다거나 바람이 시원하다거나 같은 뻔한 말도 없이 그저 걸었다. 햇볕이 따뜻하고 꽃이 아름다워서 어쩐지 조금 쓸쓸하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겁 많은 사람답게 꽃을 밟을까 봐, 빨리 걷다 발이 꼬여 넘어질까 봐 걱정하며 걸었다. 그때 나를 앞질러 뛰어가던 강아지가 우뚝 멈춰 서선 나를 바라보았다. 앞서간 강아지가 인간을 돌아볼 때는, ‘여긴 안전하니 와도 돼’라는 뜻이라고 했던가. 그 얼굴이 너무나 근엄해 보여서 나는 조금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겁 많은 사람이 내디딜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으로. /양수빈(소설가)

2026-05-06

이정훈 민주당 영천시장 후보 3자 정책토론회 제안

이정훈 더불어민주당 영천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김병삼, 무소속 최기문 후보에게 3자 정책토론회를 공식 제안했다. 이 후보 측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이 직접 시민 앞에 나서 정책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영천이 직면한 인구 감소, 청년 일자리 부족, 골목상권 침체, 기업 유치 부진, 농업 경쟁력 약화, 노인 복지 확대 등 다양한 현안을 언급하며, 향후 4년을 이끌 시장 후보라면 이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연임이나 권력 유지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개인 의혹이나 정치 공방이 아닌 지역의 미래를 중심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측은 시민들이 더 이상 정당이나 인지도만으로 시장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 청년 유입, 복지 강화 등 실질적 변화를 이끌 후보가 누구인지 공개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의 시기와 방식, 주관은 상대 후보들이 편하게 제안해도 무방하며, 방송·언론·시민단체 등 어떤 형식이든 시민이 후보들의 정책과 역량을 비교할 수 있는 자리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6-05-06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경산에서부터 보수결집의 힘을 모으겠다”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6일 조현일 국민의힘 경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역 보수우파의 결집을 호소하며 경산 발전을 위한 5대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경산은 보수우파의 힘을 하나로 모아 경북은 물론 대구까지 그 기세를 확장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거점”이라며 “경산에서부터 국민의힘을 향한 지지를 확실하게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경산을 청년 중심 도시이자 농업과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복합 산업 도시로 평가하며, 향후 발전 비전을 제시하면서 “경산을 첨단산업과 AI 인재의 메카로 만들고 교통망을 대폭 확충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산 발전 5대 핵심 공약’은 △AI·모빌리티 중심 첨단산업 혁신도시 구축 △청년·인재 중심 AI 혁신도시 조성 △대구-경산 광역경제권 및 교통 혁신 △초광역 철도·도로 물류 네트워크 구축 △문화·정주·생활 인프라 혁신 등이다. 또한, 대구와 경산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 대구경북 순환철도와 경산~울산 고속도로 추진, 국립현대미술관 경산관 유치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이 예비후보는 “AI 자율모빌리티 실증단지와 제조 AI 전환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경산을 첨단 제조혁신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대학·기업 연계 산학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청년 창업과 인재 양성을 활성화하겠다”며 “청년과 인재가 모여들고 첨단산업이 역동하는 경산을 만들어 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6

경북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 공모전서 경주 지도자 2명 장려상 수상

경상북도체육회는 ‘2026 생활체육지도자 지도영상 및 인권·복지 슬로건 공모전’에서 경주시체육회 소속 지도자 2명이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 시·군·구 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 및 사무국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도영상과 인권·복지 슬로건 부문을 통해 우수 지도 사례를 발굴·공유하고 지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수상은 경북 소속 지도자들이 전국 단위 공모전에서 성과를 거둔 사례로 의미를 더했다. 경주시체육회 소속 이주영 어르신지도자(라인댄스)와 박혜지 어르신지도자(탁구)는 지도영상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현장 중심의 지도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김점두 경상북도체육회장은 “이번 수상은 지역 생활체육지도자들의 헌신과 역량이 전국 단위에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이다”며 “지도자 전문성 강화와 도민 체육 복지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북도체육회는 도내 시·군 체육회와 협력해 생활체육 활성화와 지도자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6

5월에 어울리는 영화 한 편

‘가정의 달’이라 불리는 5월이다. 가정을 이루는 구성 요소는 재론할 것 없이 가족. 부모와 자식, 거기서 영역을 확장하면 조부모와 손자녀를 가족이라 칭한다. 유교적 관점이 사회를 지배했던 과거 한국에선 혈연으로 얽힌 사람들만을 ‘가족’이라 불렀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가족의 개념도 확대되고 있다. 입양한 자녀 또는, 이복과 이부형제 역시 가족의 범주에 포함하는 게 이젠 자연스럽다. 이런 변화된 가족 형태를 웃음과 감동 속에 담아낸 영화가 있다. 개봉한 지는 꽤 됐지만 5월에 다시 본다면 그 의미가 작지 않은 작품이다. 송해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 ‘고령화 가족’은 혈통의 순수성을 절대적으로 생각해온 우리 사회에서 현대적 가족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물었다.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은 천명관이 썼다. 중년임에도 철없는 실수를 거듭하는 장남, 사회 부적응자인 차남,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막내딸, 가출과 비행을 거듭하는 손녀, 이들을 애정으로 감싸며 가족의 중심에 선 엄마이자 할머니. ‘고령화 가족’은 어째서 이 가족이 현재와 같은 입장에 처했는지, 그들이 지나온 길은 어떠했는지, 무슨 사연이 5명의 가족을 같은 공간에서 살게했는지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때론 웃고 때로는 울게 된다. 실수가 연속되고, 아픔이 반복되는 가난한 삶. 영화 속 가족의 모습은 한국의 보통 가족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실수와 아픔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게 ‘가족이 길’이 아닐까? 감독은 이런 질문을 사람들에게 던진다. 가정의 달 5월. ‘고령화 가족’을 본 후 이런 질문을 해본다. “꼭 피를 나눠야만 가족인가?”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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