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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울릉도 하늘길 먹구름 “활주로 짧다”···울릉도 주민 서명운동돌입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울릉도 주민들로 구성된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울릉군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와 ‘충남 공동 추진위원회’는 전국민 서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활주로 연장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울릉공항 활주로는 1200m로 설계돼 있으나, 추진위는 80인승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서는 최소 300m 이상 연장하는 것이 필수라고 주장한다. 특히 울릉도의 특수한 기상 조건을 고려할 때 현재의 설계는 안전성 확보에 한계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종단안전구역(RESA) 역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권고 기준인 180m에 한참 못 미치는 90m로 설계돼 있어 만약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추진위는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참사를 언급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당시 짙은 안개 속 활주로 안전 기준 부족으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했다. 이로 인해 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단 2명만 생존했고,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국내 항공 역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로 기록된 이 사고는 ‘안전은 결코 타협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다. 울릉공항은 현재 공정률 60%를 기록하며 2028년 상반기 개항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애초 50인승 항공기를 주력으로 설계됐으나 80인승 기종으로 변경되면서 지역민의 기대는 더욱 커졌고 동시에 안전성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추진위는 호소문을 통해 “울릉공항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가 아니라 섬 주민들의 생명선이며 국가 균형발전의 상징”이라며 “국민의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여러분의 서명이 울릉의 안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울릉군민과 향우회는 물론 전국민과 해외 동포들에게까지 호소문을 전하며 활주로 연장이 울릉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역사적 과업임을 재차 강조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07

여객선, 울릉도는 승객 없어 ‘결손금 지원’… 서해 5도는 승객 몰려 ‘주민표 우선권’ 조례 제정

울릉도와 서해 5도의 여객선 사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울릉도는 승객 부족으로 여객선사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는 가운데 막대한 결손금 보전 논란이 예상된다. 반면 서해 5도는 인천광역시의 파격적인 여객선 요금 지원 정책으로 승객이 급증하면서 정작 주민들이 표를 구하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옹진군의회는 ‘옹진군 서해 5도서 주민 여객선 우선 승선권 확보 지원 조례안’을 수정·가결했다. 이번 조례는 인천시의 ‘아이바다패스’ 정책 시행으로 인천시민이 서해 5도를 방문할 경우 버스요금인 1500원만 부담하고, 타 시·도민 운임도 70%를 인천시가 지원하자 관광객이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주민들이 표를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조례안은 최근 3년간 주민 여객선 이용 실적을 근거로 평균 이용량을 산출해 여객선사가 현장 발권분에서 주민 전용 표를 확보하도록 규정했다. 또 미발권 표로 인한 손실은 옹진군이 여객선사와 협의해 보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미발권 확인 시스템’을 우선 구축하고 손실 규모를 체계적으로 산출하기로 했다. 현재 여객선사가 백령항로에서 자체 운영 중인 주민 전용 표는 60장이지만 이번 조례에 따라 90장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미발권율을 60%로 가정할 경우 연간 약 11억 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옹진군은 ‘서해 5도 특별법’에 근거해 국비 지원을 요청, 예산 부담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서해 5도 주민들은 오랫동안 비싼 배표를 구매해 육지를 오가야 했고, ‘이동권 보장’은 늘 주요 의제였다. 인천시의회는 이미 지난 2003년 전국 최초로 ‘서해 5도서 주민 여객선 운임 지원 조례’를 제정해 주민 요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정부가 2021년 ‘대중교통법’ 개정으로 여객선을 대중교통으로 인정하기 전부터 주민 이동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온 셈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미발권 확인 시스템을 우선 마련해 예산 누수를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주민들이 원하는 배표 확보 방안을 찾겠다”며 “안정적 예산 확보와 국비 지원이 병행돼야 실효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07

울릉도 친목과 화합의 장 열어…제56회 군민체육대회 성황리 개최

울릉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친목을 다지는 제56회 울릉군민체육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주민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다시 도약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4일 울릉군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대회는 울릉군체육회(회장 공호식)가 주최·주관하고 지역 내 각급 기관단체가 후원했다. 행사에는 이상휘 국회의원, 남한권 울릉군수, 이상식 울릉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내빈과 주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장흥농악단의 신명나는 길놀이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8개 선수단이 힘찬 발걸음으로 입장했고, 공호식 체육회장이 대회사를 통해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대회의 불을 밝힐 성화는 민선 1기 울릉군체육회장을 지낸 정복석 전 회장이 성화 주자로 나서 군민들의 박수 속에 희망과 화합의 불꽃을 밝혔다. 식후 공연에서는 울릉도 학생들로 구성된 울릉독도리 난타 공연단이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고, 어린이 독도의용수비대 플래시몹이 이어져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회는 8월 23일부터 30일까지 사전경기 8종목과 본 경기 8종목으로 나누어 치러졌다. 경기 결과 일반부에서는 지난해 우승팀인 사동선수단과 봉래선수단이 공동 우승을 차지했으며, 사동 선수단이 3위에 올랐다. 직장부 경기에서는 118조기경보전대가 1위, 울릉경찰서가 2위, 울릉119안전센터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포항, 경기, 대구, 울산, 구미 등 5개 지역 향우회가 연합팀을 구성해 참가, 지역민들과 어울리며 선의의 경쟁과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대회가 승패를 넘어 군민들이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건강한 땀방울로 하나 되는 화합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군민 모두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05

경주시, 서울역 팝업존 열어 ‘2025 세계유산축전 사전 홍보 돌입

경주시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지난 3일 서울역 커넥트플레이스 3층 스테이션 존에서 ’2025 세계유산축전 경주역사유적지구 사전 홍보 팝업 존‘을 열었다. 이를 통해 수도권 시민과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축전을 알리고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역은 하루 수십만 명이 이용하는 국내 교통의 관문이며, 해외 관광객들의 주요 출발지로 알려져 있다. 경주시는 이러한 입지를 활용해 축전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팝업 존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했으며, 방문객들은 ’경주 세계유산축전 미리 만나보기‘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포토 부스에서 전통 신라 복장을 착용하고 불국사,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경주의 주요 유적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또한, 촬영한 사진은 즉석 인화 서비스를 통해 받았다. 이번 부스는 단순한 기념사진뿐만 아니라, SNS 공유를 통한 자발적 홍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MZ세대의 체험형 콘텐츠 선호와 ’인증 문화‘를 반영한 이번 행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 전통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경주시 관계자는 “서울역은 국내외 관광객의 거점”이라며 “팝업 존을 통해 축전 개막 전부터 참여 열기를 높이고, 더 많은 관람객이 경주를 찾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5경주 세계유산축전’은 ‘천년의 빛, 세대의 공존’을 주제로 오는 12일부터 10월 3일까지 경주역사유적지구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04

일본 교류공무원, 경주 첨단 농업 현장 체험

경주시 자매도시인 일본 우사 시청 소속 교류공무원 다카야마 아야노(27) 씨가 경주의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첨단 농업 현장을 체험했다. 다카야마 씨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경주시청 국제협력팀에서 연수 중이며, 경주의 다양한 면모를 탐색하고 있다.   다카야마 씨는 경주의 농업기술센터와 현장 농가를 방문해 첨단 농업 기술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특히 경주형 연동 하우스를 방문해 토마토, 멜론, 딸기 등 고품질 농산물의 생산 과정을 살펴보았다. 또한 신농업 혁신도시에서는 미래 농업 준비 과정을 확인했으며, 알팔파 재배 기술 보급 연시회에도 참석해 조사료 자급화 추진 현장을 둘러보았다. 캄보디아 계절근로자를 고용한 농가도 방문해 안정적인 인력 지원 체계에 대해 이해를 넓혔다.   다카야마 씨는 “경주는 신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도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첨단 농업이 이렇게 발달한 것은 처음 알았다”며 “역사 보존과 미래 산업 육성이 병행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양 도시 교류는 문화 이해를 넘어 산업·기술 분야로 확장될 때 더 큰 시너지를 낸다”며 “이번 경험이 경주와 우사시 간 교류 확대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04

한수원, 2조8000억 규모 루마니아 원전 개선사업 첫 삽

한국수력원자력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사업에 착수했다. 3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발주처 루마니아 원자력 공사와 한수원, 캐나다 캔두에너지,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리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월성 원전과 같은 캔두(CANDU)형 중수로인 체르나보다 1호기의 30년 계속 운전을 위해 추진된다. 총사업비는 2조8000억 원, 공사 기간은 65개월에 달한다. 한수원은 전체 사업 중 약 1조2000억 원 규모를 맡아 주기기 교체와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등 주요 인프라 건설을 책임진다.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 국내 기업들도 참여해 시공을 함께한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루마니아 측과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월 현지 건설소를 발족했다. 지난 8월에는 규제기관으로부터 건설 허가를 취득했다. 공사는 인프라 건설과 본격적인 설비 개선을 거쳐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체르나보다 1호기 설비개선사업은 다국적 협력의 모범 사례”라며 “한수원의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예산과 일정 내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04

울릉도공항 취항목표 섬에어 ‘ATR 72-600’ 1호기 도입··· 하늘의 마을버스' 본격 시동

신생 지역 항공사 섬에어(대표 최용덕)가 울릉공항 활주로에 적합한 ATR 72-600 신조기 1호기를 오는 12월초 국내에 인도받고 본격적인 운항 준비에 들어간다. 섬에어는 지난해 12월 항공기 리스사 어베이션(AVATION PLC)과 ATR 72-600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 항공기는 프랑스 툴루즈 ATR 본사 공장에서 도색과 시험 비행을 마친 뒤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당 기체의 제조번호(MSN)는 1745번이다. 섬에어는 1호기 도입과 동시에 항공운송사업자 운항증명(AOC) 발급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AOC는 정식 취항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마지막 단계로 이르면 오는 12월 김포–사천 구간에서 초도 시범비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운항 개시는 2026년 상반기이다. 섬에어는 김포–사천, 김포–울산 노선을 시작으로 울릉도· 흑산도·백령도·대마도 등 국내외 소형 공항으로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항공기 도입도 순차적으로 이어진다. 2026년 2대를 추가 투입하고, ATR과의 구매 계약에 따라 2027년부터 8대를 차례로 들여와 총 11대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섬에어가 도입하는 ATR 72-600은 울릉도 공항 등 짧은 활주로에서 이착륙이 가능해 도서지역 소형 공항에 특화된 기종이다. 탄소 배출량이 적고 지속가능항공연료(SAF) 사용이 허가된 최신 엔진을 장착해 친환경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최용덕 섬에어 대표는 “소형 공항 중심 노선으로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를 보완하며, 전국 도서 지역을 잇는 ‘하늘의 마을버스’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 11월 설립된 섬에어는 도시와 섬을 연결하고 내륙 단거리 항공 네트워크를 구축해 새로운 지역항공 모빌리티(Regional Air Mobility)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04

이상휘 국회의원 울릉도 방문 정책 간담회… 지역 발전 핵심사업 공유·현안 해결 방안 모색

이상휘 국회의원(포항남·울릉군)의원이 3일 지역구인 울릉도를 방문, 민심 현장을 살피고 울릉군의 발전을 위한 핵심사업에 대한 공유 및 현안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군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는 남한권 군수, 이상식 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남진복 도의원, 군의원, 간부 공무원 등 20여 명이 참석, 각각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주민 이동권 보장과 해상교통 복지 실현 △여객선 운항 개선 방안 △K-아일랜드 해상교통비 지원 등 지역 현안을 비롯해 △울릉공항 종단안전구역(RESA) 확장 △소각시설 증설 △하수처리시설 민간투자사업(BTL) 등의 추진을 위한 국비 지원 필요성과 확보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울릉군은 이번 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국비 확보 전략을 구체화하고,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이상휘 의원은 “울릉군민의 오랜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역 현안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남한권 군수는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국회의원과 정부, 경북도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며 “군민 모두가 행복한 울릉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4일 울릉군 공설운동장에서 개최되는 제 56회 울릉군민체육대회에 참석, 울릉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눌 계획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04

울릉독도 지키는 삼봉호까지 나선 강릉의 가뭄…소방차 50대 물 실어 긴급 이송

동해지방해양경찰청(청장 김성종)은 심각한 가뭄으로 생활용수가 부족한 강릉지역에 울릉도독도를 지키는 5000t급 경비함 삼봉호(5001함)를 동원해 긴급 급수 지원에 나섰다. 강릉시는 지난달 30일 가뭄으로 재난사태가 선포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3일 강릉 안인항 화력발전소 내 하역부두에서 생활용수를 삼봉호에 실어 이동 후 소방차에 직접 물을 공급해 신속하게 강릉 홍제동 정수장으로 이송했다. 필요시 추가로 물 수송을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봉호는 해경경비함 중 가장 큰 경비함으로 소방차 50대 분량, 약 600t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 앞서 동해해경청은 지난 1일 ‘경비함정지원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강릉시 물 부족 상황을 자세히 검토하고 관계부서와 협의를 통해 삼봉호를 즉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동해해경청은 이번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생활 안정을 보장하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해나갈 방침이다. 김성종 청장은 “강릉시민들이 겪는 물 부족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위기 대응에 발 빠르게 나서 국민과 함께하는 해양경찰이 되겠다”고 전했다.  /김두한 기자 kimdh@kbmaeil.com

2025-09-04

울릉도 8년근 섬더덕 추석선물 200세트 한정 출시…울릉토종 맛볼려면 예약 서둘러야

울릉도의 숨은 보물 ‘섬더덕’이 추석 명절 선물세트로 찾아온다. 코오롱글로텍(대표 정덕용)은 울릉도 로컬 상생 프로젝트 ‘울라사계’를 통해 ‘울릉도 가을 섬더덕 8년근 1 kg’ 선물세트를 오는 3일부터 200세트 한정 예약 판매한다고 3일 밝혔다. ‘울라사계’는 울릉도의 사계절 제철 특산품을 산지 직배송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서비스이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상생 프로젝트다. 울릉도의 대표 캐릭터 ‘울라(ULLA)’가 계절마다 엄선한 특산품을 소개하는 콘셉트로, 매년 빠른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단체 구매 고객들의 문의도 끊이지 않고 있다. 울릉도 화산토양에서 자란 프리미엄 섬더덕은 섬유질과 사포닌 등 영양소가 풍부해 ‘산에서 나는 고기’라 불리며, 씹는 맛이 뛰어나다. 특히 울릉도 화산토양에서 자란 섬더덕은 육지산보다 살이 두툼하고 즙이 풍부하다. 일반 더덕과 달리 심지가 없어 생으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으며, 아삭하고 부드러운 식감 덕분에 주스, 무침, 구이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이번에 선물세트를 납품한 서종수 생산자는 “울릉도에서 4대째 농사를 이어오고 있다. 더덕은 최소 5년 이상을 키워야 수확할 수 있고, 농약을 쓰지 않아 잡초를 수없이 매야 한다”며 “정성을 다해 키운 만큼 품질에는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로컬 특산물에 새 생명 불어넣는 상생 프로젝트인 이번 추석 선물세트는 울릉도 저동에 위치한 ‘울라 웰컴하우스’의 지역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코오롱글로텍은 울릉도 특산품이 디자인과 마케팅 부족으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에 주목해, 제품 개발과 패키지 디자인, 홍보를 지원하며 생산자와 함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코오롱글로텍 관계자는 “울릉도에는 명이나물, 오징어 외에도 섬더덕처럼 덜 알려진 귀한 특산물이 많다”며 “울라사계는 지역 생산자의 이야기를 소비자에게 전하고, 특산품 시장에 새로운 판로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울라사계 섬더덕 추석 선물세트는 3일부터 울라 스마트스토어(ulla.co.kr)에서 예약 가능하며, 9월 29일부터 추석 연휴 전까지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매년 조기 품절을 기록한 만큼, 올해도 빠른 예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025-09-04

울릉도 군 장병 및 면회객 여객선 운임 지원 확대… 울릉지역 군 복지·지역경제 ‘두 마리 토끼’

울릉군의회(의장 이상식)가 울릉도에 주둔 중인 군 장병과 이들을 면회하는 가족·지인에게 여객선 운임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로 도서 지역 특수성을 반영한 군 복지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동시에 기대된다. 군 장병과 면회객은 기존에 지원 대상이던 울릉군민 및 준 도서민 외에 새롭게 포함됐다. 이로써 장병들이 겪어왔던 높은 교통비 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가족 면회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울릉도와 포항·묵호를 오가는 여객선 운임은 왕복 10만 원 이상이었다. 그동안 장병과 가족 모두에게 경제적·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군 장병들의 복지 향상은 단순한 경제적 효과를 넘어 사기 진작으로 이어져 전투력 유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면회객의 증가 또한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숙박·식사·관광 소비가 연계되면서 울릉도의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이번 조례안은 지난 7월 입법예고 기간 동안 총 18건의 의견이 접수됐으며, 전원 찬성 의견이었다. 다수의 의견은 “군 장병 사기 진작은 곧 국방력 강화로 이어지고, 면회객 증가는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취지였다. 공경식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국토 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군 장병의 사기와 복지를 향상시키는 것은 곧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며 “지역사회와 군이 상생하는 의미 있는 조례 개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식 울릉군의회 의장은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울릉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04

의성·청송·영덕·울진 지역사업 대거 반영

정부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한 2026년도 예산안에 의성‧청송‧영덕‧울진 등 경북 동북부 4개 군의 주요 현안 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신규 반영된 사업만 45건, 총사업비 규모는 6600억 원에 달한다. 지역이 요구한 사업과 예산이 사실상 100% 반영된 셈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박형수 의원(의성·청송·영덕·울진)은 “이번 예산안에는 지역이 요구한 대부분의 사업과 예산이 반영됐다”며 “신규 반영된 사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생활 기반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잇따른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 눈에 띈다.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던 ‘일반지역 산불 피해목 제거’ 사업에 200억 원이 새로 편성돼 지방비 매칭을 포함하면 총 400억 원이 투입된다. 주민 자부담 없이 전액 지원되는 첫 사례다. 의성과 청송에는 ‘산불 피해 농가 과수 고품질 현대화사업’이 추가됐고, 영덕과 청송에서는 특별재난지역 도시재생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교통 인프라 확충도 이번 예산안의 큰 축이다. 중앙선 KTX 미개통 구간(영주·안동 의성 영천)이 연내 개통되면 경북 북부권에서 서울은 물론 울산·부산까지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진다. 포항 영덕 울진 삼척 전철화 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동해안 철도 교통망이 개선될 전망이다. 도로 분야에서는 영덕 강구대교 건설, 포항 청송~안동 국도 4차로 확장, 국지도 승격 등이 포함됐다. 군별로 보면, 의성군은 성냥공장 문화 재생 사업(58억)과 세포배양 식품 푸드테크 연구센터(13억) 등 신성장 산업 기반 구축이 본격화된다. 청송군은 재난 대응형 사과 하우스(11억)와 농촌 용수체계 개편이 새로 반영됐고, 영덕군은 동해안 내셔널트레일(190억), 국가지질공원 생태탐방로(75억) 등 관광·환경 인프라 사업을 확보했다. 울진군은 수소 도시 조성(400억), 후포항 2단계 정비(354억) 같은 대규모 사업과 더불어 국립산림생태원, 심해과학연구센터 설립 예산까지 반영됐다. 이번 예산안은 지역의 숙원사업이 대거 담기면서 생활 SOC, 재해 예방, 신재생에너지, 철도·도로 교통망 개선 등 지역 균형발전 과제 전반을 망라했다는 평가다. 다만 실제 집행 과정에서 국회 심의와 예산 배분이 남아 있어,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형수 의원(국민의힘·의성·청송·영덕·울진)은 “국회 예산심의 단계에서 추가 확보와 보완이 필요하다”며 “산불 피해 특별법 통과 등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03

“산불 이겨낸 영덕, 트레일런으로 희망을 달리다”

영덕군이 오는 13일 전국적인 트레킹 명소인 블루로드일대에서 ‘영덕 블루로드&코리아둘레길 트레일런희망 레이스’를 처음으로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영덕군에서 열리는 첫 산악마라톤으로, 세계지질공원에 포함된 지질 명소와 산·바다가 어우러진 블루로드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회 부제인 ‘희망 레이스’에는 지난 3월 발생한 경북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사회를 응원하고 재건 의지를 전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번 트레일런은 6.5km, 14.5km, 23km세 구간으로 나뉘어 러닝 초보자부터 마니아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각각 2만 원, 5만 원, 10만 원이다. 특히 23km 코스 참가비는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과 연계돼 지역 발전에 기여하면서 세액공제 혜택도 제공된다. 6.5km와 14.5km 코스 참가자는 참가비 전액을 영덕사랑상품권으로 환급받아 지역 소비 활성화에도 힘을 보탠다. 대회 코스는 블루로드 8개 코스 중 5코스 ‘목은 사색의 길’과 6코스 ‘관어대 5경’이 활용된다. 6코스에서는 탁 트인 동해와 명사 20리 모래사장, 송천강과 영해·병곡 평야, 칠보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영덕의 다섯 가지 대표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참가 인원 350명은 이미 신청을 마쳤으며, 영덕군은 이번 행사의 높은 호응을 바탕으로 매년 확대 개최해 하절기 지역 스포츠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이번 대회가 산불 극복에 힘써온 지역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참가자들에게는 삶의 열정과 도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트레일런 대회를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관광·문화와 연계한 지역의 새로운 자산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9-03

울릉도 물놀이 스노클링 사고 주의 당부… 바닷물 흡입으로 인한 패닉·경련 등 잇따라

동해해양경찰서(서장 김환경)는 울릉도, 동해안에서 여름철 스노클링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강화한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7~8월 전국에서 14건의 스노클링 사고가 발생, 10명이 숨졌다. 이 중 9건(64%)이 동해안에서 발생했고 사망자만 5명에 달했다. 주요 원인은 △구명조끼 미착용 △수영 미숙 △장비 결함 △음주 입수 기△상 악화 등으로 분석됐다. 스노클링은 바닷속을 장시간 체험하는 특성상 ‘바닷물 흡입에 따른 패닉’, ‘근육 경련’, ‘이안류·너울성 파도’ 등 돌발 상황에 특히 취약하다. 특히 바닷물이 맑고 깨끗한 울릉도 해안은 수심이 깊고 시야가 넓어 장시간 스노클링을 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동해해경은 울릉도·삼척·동해 등 주요 해역 17곳에 스노클링 위험 안내판을 설치하고, 관할 파출소 순찰을 강화했다. 또한 숙박업소·식당·관광안내소 등에 안전수칙 안내 팸플릿 500부를 배포하며 홍보 활동을 이어간다. 김환경 서장은 “SNS를 통해 스노클링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된다”며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음주·무리한 장시간 활동을 삼가며, 2인 이상 활동과 기상 확인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03

울릉도 ‘바가지 논란’ 등 악재 속에서도 7~8월 관광객 증가

올해 울릉도의 여름 성수가 관광이 지난 6월 터진 ‘비곗덩어리 삼겹살’과 바가지요금 논란 등의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간 누적 관광객 수는 여객선 운항 중단 여파로 여전히 감소세다. 3일 울릉군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3만986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3만4271명보다 16.3%(4593명) 늘었다. 2023년 7월(3만3210명)과 비교하면 무려 20% 증가했다. 8월에도 4만8832명의 관광객이 울릉도를 찾아 지난해 같은 달(4만7220명) 보다 소폭 증가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정원 970명의 대형 초쾌속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가 휴항한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증가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 6월 말 일부 유튜버들이 울릉도 식당에서 판매한 ‘비곗덩어리 삼겹살’, 예상 요금의 두 배가 나온 택시 요금 사례 등을 공개하면서 울릉도 관광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당시 온라인에는 “가을에 가족과 갈 계획이었는데 일본으로 바꿔야겠다”, “울릉도는 외지인 벗겨 먹으려는 곳 같다”는 등 부정적인 댓글이 잇따랐다. 또 “울릉도 휴가 취소하고 태국으로 간다”, “8일 머물고 230만 원 썼다. 물가 비싸고 볼거 없다. 다시는 안 간다” 등의 후기도 퍼지면서 파문이 커지자 울릉군과 업소들이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울릉군은 논란 이후 성수기 관광객 수 변화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며 지켜봤다. 다행히 우려했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아 일단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전체 관광 흐름은 여전히 부진하다.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25만78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만8568명)보다 7.44%(2만730명) 줄었다. 이는 울릉도 관광의 핵심 노선인 포항~울릉 항로의 대형 초쾌속 여객선이 5개월째 운항을 멈춘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비우호적인 상황 속에서도 울릉도를 찾아주신 관광객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는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없는 힐링 관광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일부 업소의 불친절과 높은 물가가 개선되지 않는 한 울릉관광 활성화의 발목이 잡힐 수 있다"며 자성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글·사진/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03

울릉도 여객선 크루즈서 초강도 합동훈련… 포항해경 ‘경주 APEC 정상회의 대비’

포항해양경찰서(서장 이근안)는 2일 오후 2시, 포항 영일만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울릉도~포항 항로를 운항하는 대형 여객선 화재 상황을 가정한 민·관·군 합동 수난대비 기본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 각국 정상과 경제인들이 숙소로 이용할 예정인 크루즈선 2척이 영일만항에 계류하는 만큼, 비상 상황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훈련은 영일만항에서 상시 운항 중인 1만 톤급 대형 여객선 뉴시다오펄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주요 훈련 내용은 △해상 추락자 구조 △구조요원 선내 진입 △승객 퇴선 유도 및 대피 △환자 이송·응급처치 △해·육상 합동 소화작업 등 실제 상황에 맞춘 단계별 대응이었다. 특히 포항북부소방서, 해군, 해병대, 울릉크루즈 등 11개 기관·단체에서 약 320명이 참여했으며, 해경·해군·해병대 함정 8척과 소방·보건소·경찰 차량 30여 대가 투입돼 대규모 합동훈련으로 치러졌다. 또한 해양재난구조대와 의용소방대원 50여 명이 승객 역할을 맡아 실전과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이근안 포항해양경찰서장은 “포항해양경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안전하고 성공적인 APEC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25-09-03

경주 APEC 도로 정비 공사, 절차 위반·특정업체 봐주기 논란

경주시가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벌이는 도로 정비공사<본지 7월7일·22일·29일. 8월 3일 자 보도>가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과 관련, 행정 절차 위반과 특정 업체 독점 시공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경주시는 ‘돌출형 차선도색’ 공사 발주와 평가 과정에서 행정안전부 예규를 무시하고, 평가 결과마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행정 투명성에 심각한 의문을 남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지난 3월 17일 시청 홈페이지에 ‘APEC 대비 주요 도로 차선도색 정비공사 기술 제안서 제출 안내’를 공고하며 게시 기간을 단 4일로 그쳤다. 그러나 행안부 예규는 공고 마감일 7일 전 게시를 명시하고 있다. 경주시는 규정을 무시한 셈이며, 시 담당자는 “규정을 보며 진행했지만,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공고 결과 단 한 곳의 업체만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재공고에도 참여 업체는 여전히 1곳뿐이었다. 다수 업체 참여가 없는 상황에서 경쟁 입찰이나 공법 검토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경주시는 “APEC 일정에 맞추기 위해 부득이 심사 절차를 진행했다”라고 설명했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공정성 논란을 피할 수 없다.   평가 절차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행안부 예규는 기술 제안서를 정량평가(공사비·경영상태)와 정성평가(시공성·안전성·유지관리·경관성 등)로 종합 평가하도록 하고, 항목별 배점 한도를 명시한다. 그러나 경주시는 배점 없이 단순 적용 여부만 심의했다. 평가위원들은 점수표조차 작성하지 않았으며, 시민들은 공법 적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를 박탈당했다.   선정된 A업체 차선도색 기술은 현재 북경주IC(천북면)~경주IC(율동)까지 약 17㎞ 구간에 적용되고 있다. 실제 시공은 관내 B업체가 독점적으로 맡고 있으며, 두 업체간 기술 사용 협약이 체결된지 1년에 불과해 숙련도 또한 낮다는 지적도 있다 준공 예정일인 9월 30일까지 공사 완료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시 담당자는 “당시 평가 대상 업체가 한 곳뿐이어서 평가점수를 통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았고, 단순히 적용 여부를 심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 그리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행정 전문가 A씨는 “규정에는 배점 기준이 명시돼 있는데 담당자가 평가표를 작성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절차 위반”이라며, “단일 업체 참여라도 평가표 작성과 공개는 의무”라고 강조한다. 이번 사례는 국제행사라는 명분 아래 기본 행정 원칙이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시민들은 “경주시가 보여주기식 행정에 치중하면서 기본적인 절차와 투명성을 훼손했다”면서 “시민 신뢰 회복을 위해 평가 자료 공개와 공법 적정성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APEC 이후 ‘날림 행정’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2025-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