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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살기 좋고 지속가능한 지방도시 본보기 된다

2023년이 시작될 때 고령군은 “젊은 고령-힘있는 고령”을 슬로건으로 군민들과 함께 하고자 했다.이남철 고령군수는 “군정 혁신과 고령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약속은 고금리·고물가 등 서민경제의 위기와 교부세 감소로 인한 지방 재정 운용의 어려움 속에서도 상당 부분 지켜졌다는 평가다.고령군은 지난 9월 오랜 염원이었던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라는 경사를 맞았다. 이제 고령군은 ‘세계유산의 도시’임을 내세우며 국제적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전환기에 서있다. 인구 유입 확대를 위해 다산 곽촌지구 도시개발사업을 벌이고, 다산 상곡·좌학리 일대에 신규 아파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고령군은 클라인가르텐 및 천년건축, 청년임대주택 등 지속적인 정주 인프라 구축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는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한 맞춤형 처방전이라 할 수 있다.또한 고령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단지 2곳을 조성 중이며, 친환경 청정에너지발전소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 세일즈 활동으로 ‘투자유치 9천억 원 시대’를 열었다.이와 함께 대구권 메가시티의 배후도시로서 고령군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각종 개발사업 추진과 첨단 앵커기업 유치에도 총력 대응 중이다.이런 노력은 각종 외부평가에서 증명됐다. 2023 고령 대가야축제 경상북도 지정축제 ‘최우수상’ 수상과 시군 문화유산분야 평가 ‘최우수상’ 수상, 지역자율형 사회서비스 투자사업 ‘최우수상‘ 수상 등 모두 47개 분야에서 상을 받는 기쁨을 누린 것이다. 이는 지역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내년엔 역대 최대 규모인 4천407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경쟁력 높은 역동적 군정을 추진할 목표와 계획을 세웠다“는 고령군의 2024년을 미리 전망해본다. □ 청년 희망도시, 세계유산의 도시로 성장할 발판 마련고령군은 2024년에도 지역의 미래 핵심키워드를 청년으로 삼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다양한 청년정책을 준비 중이다.청년임대주택, 천년건축 시범마을, 클라인가르텐과 청년농촌보금자리 조성사업 등을 추진해 지역 청년의 안정적인 주거 인프라를 구축하고, 청년 일자리 조성을 위해 2024년 준공 예정인 월성일반산업단지 일대에 첨단기술산업 중심의 중견기업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게 된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여기에 청년 일자리·창업지원센터 운영과 함께 청년 창업 및 지역 정착지원사업, 청년몰, 청년특화거리 조성 등을 추진해 청년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문화예술창작소 건립, 청년 예술인 창작지원과 록 페스티벌 등 문화예술 행사를 통해 청년중심의 문화가 지역 곳곳에 스며들게 함으로써 청년이 지역사회를 이끌어 가는 청년희망도시를 만든다는 것이 고령군의 복안이다.지역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라 할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역사·문화·관광 모든 측면에서 고령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고령군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통합관리기구 유치와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방문자센터 건립을 시작으로, 세계유산 야간경관 조성, 대가야 고도 지정 등을 추진해 세계유산의 보존과 역사적 가치를 제고해 나가고 있다.세계유산축전, 문화유산 야행 등 가야고분군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도 적극 추진해 고령을 누구나 인정하는 세계유산의 도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관광산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이끄는 중요한 미래전략산업이다. 이를 감안해 은행나무숲 바래미 생태레저단지와 함께 야간경관 명소화 사업, 어북실 명품 초화단지 조성 등을 추진한다.이는 차별화된 시도와 변화로 낮과 밤 모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광거점을 만들어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고령관광 100만 시대’는 그렇게 열릴 것으로 추정된다.경상북도 지정 3회 연속 최우수 축제에 빛나는 ‘대가야축제’는 세계유산을 테마로 한‘대가야의 고분군’이라는 주제로, 내년 3월 개최될 예정이다.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성장시킨다는 것이 고령군의 다짐이다. □ 살기 좋은 스마트 농촌과 지속가능한 산업인프라 구축인구 감소, 기후 변화 등 급변하는 농촌의 현실을 감안해 고령군은 스마트농업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새로운 농업인구 유인과 귀농·귀촌인을 위한 정주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청년복합귀농타운, 임대형 스마트팜 등 귀농·귀촌 통합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그 구체적 사례다.외국인 계절근로자 지원과 농업인력뱅크 운영, 농기계 임대사업소 조성 등 농촌 인구구조 변화와 고령화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것이 고령군의 계획이다.이와 함께 스마트 농업으로의 대전환을 위해 시설 현대화 및 스마트팜 보급 확대, 과학영농 기반구축 등 농업 환경변화에 따른 농업기술혁신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고령딸기 농촌융복합 산업지구 조성, 농산물가공 종합처리장 설치 등으로 우수한 지역 농산물의 부가가치 창출과 유통 활성화를 통한 농가소득 향상은 부자농촌을 실현해 나갈 힘이 되어줄 것이다.국가적으로 메가시티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달빛내륙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발의와 함께 대구 제2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됐다. 이에 따라 대구권 메가시티의 배후도시로서 고령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령군은 다산면 곽촌지구 개발사업을 비롯해 좌학·상곡지구 신규 주거단지를 조성하고, 월성일반산업단지 준공에 앞서 투자유치 활성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특히 다산면에 집약된 산업단지 일대를 고령형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 첨단중견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 중이다.지역의 미래성장기반 확충을 위해서는 친환경 청정에너지 발전소와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노후산업단지 대개조사업, 산업단지 아름다운 거리 조성 등 기업하기 좋은 산업 인프라 구축에 진력하고 있다.지역 발전의 초석이 될 대가야 하이패스 IC, 달빛내륙고속철도 조성, 국지도 및 지방도 확장 등 광역교통망 구축에서도 선제적 대응을 통해 고령군을 영호남 물류교통의 허브로 조성해 나간다는 게 고령의 미래 전략이다. □ 군정의 모든 방향은 ‘군민을 위해, 군민을 향해’로 설정고령군은 차별 없는 사회참여 인프라 조성을 위한 장애인 종합복지센터와 노인복지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어르신 돌봄 시스템 및 공공일자리 확대 등 지역사회서비스 제공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소홀할 수 없다.공공보건과 민간의료기관의 협업을 통한 군민체감형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 헬시하트 사업과 감염병 대비 태세 확립 등 각종 재난·응급 의료체계 구축으로 공공보건안전망 구축에 힘쓰고 있다.고령만의 특색 있는 출산정책인 산후조리비 지원사업을 통해서는 출산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다함께 돌봄센터 및 지역아동센터 지원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에도 노력 중이다.또, 군민체육관 건립 등 생활체육시설 조성과 체육활동지원으로 군민의 여가를 책임지는 것은 물론,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안심귀가거리 조성 등 각종 재난재해를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군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령군은 ‘현장’과 ‘소통’을 군정의 핵심가치로 삼아 지난 1년 6개월 동안 50여 차례 각계각층의 군민 3천여 명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군정에 반영해왔다.이에 더해 살기 좋은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군 관리계획 재정비와 성장관리계획을 수립해 난개발을 방지하고, 도시재생 뉴딜사업, 스마트시티 솔루션 확산사업을 추진해 ‘살기 좋은 도시, 지속가능한 고령’을 만든다는 계획이다.보편적 교육복지 실현을 위해 무상급식, 교복 무상지급, 고등학교 무상교육 등 3대 무상교육을 추진해 나가고, 어린이과학체험관 개관, 창의 융·복합 프로그램 운영 확대 등 지역인재 육성지원에도 땀을 쏟고 있다는 게 고령군의 설명이다.미래 전략 수립과 그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합쳐지고 있는 고령군의 2024년을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남철 고령군수는 “군정혁신과 고령의 밝은 미래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이 약속은 고금리·고물가 등 서민 경제의 위기와 교부세 감소로 인한 지방 재정 운용의 어려움 속에서도 상당 부분 지켜졌다는 평가다. 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2023-12-25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 구미 동서지역 균형발전 견인할 터”

최근 ‘반도체산업 특화단지 지정’과 ‘방산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한 구미시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을 앞두고 인근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연결과 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교통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미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의 거리가 불과 10㎞ 이내에 인접한 국가산단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기준 경상북도 항공 수출액의 93%, 수출입 물동량의 48%를 차지하고 있다. 구미시의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물류 거점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구미시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배후도시, 물류 거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교통망 확충 사업들은 무엇이며,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 신공항 경제권 중심도시 구미, 광역 교통 인프라 구축신공항 개항 후 항공물류 이동 중심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미시는 혁신적인 교통망을 구축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연구원이 발표한 신공항 수요전망에 따르면 2050년까지 신공항을 거점으로 한 중부권 항공물류 수요는 2030년 20만t, 2040년 38만t, 2050년 72만t으로 급속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구미시는 중부권 항공물류 허브로서 신공항 활성화와 더불어 중서부 광역경제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신공항 핵심 배후도시로서 첨단산업단지 등 최적의 산업인프라를 기반으로 경제력 기반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의성, 김천, 대구 군위를 비롯한 인근 지자체들과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 국가산단 입주기업들의 물류비 절감 및 항공수출 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중서부권 광역발전 마중물,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반영된 구미∼군위 고속도로 건설은 총연장 24.9㎞에 1조 5천468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지난 10월 국토교통부에서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착수했다. 구미시는 내년 중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구미와 대구 군위를 최단거리로 잇는 이 사업은 지난 9월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영식 의원(국힘·구미시을)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질의하면서 언급됐으며, 김장호 구미시장은 대통령실, 국회, 정부세종청사 등을 수시로 찾아가 사업 조기 추진을 건의해 내년 시행예정이었던 사전타당성 조사를 올해 10월로 앞당겼다. 구미∼군위 고속도로 사업이 완료되면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등의 기존 교통망과 연계돼 원활한 산업물류 수송과 물류비용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사업은 신공항 활성화뿐만 아니라 대전·충청권을 포함한 경북중서부 광역경제권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신공항 개항 후 항공물류 이동의 주요도로로 예상되는 구미국가5산단에서 서군위IC까지 연결되는 지방도 927호선(국도 33호선∼5산단∼서군위IC∼신공항)을 국도로 승격해 신공항 배후의 교통인프라 향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신공항과 가장 가까운 구미국가5산단의 접근성 강화를 위해 고아읍 송림리에서 해평면 문량리를 연결하는 연장 4.6㎞, 사업비 1천899억원이 투입되는 ‘제5단지 진입도로 공사’가 2025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6차선으로 구성된 이 구간은 지방도 927호선과 접목돼 5산단 입주기업들의 신공항 연계와 정주여건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국가산단과 신공항을 연결하는 ‘동구미역’신설구미시는 국가산업단지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연결하는 대구경북선 동구미역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토교통부 사전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대구경북선(서대구∼신공항∼의성)은 서대구에서 출발해 통합신공항과 의성군을 잇는 61.3㎞에 2조 444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구미시는 서대구∼신공항 구간이 구미지역을 관통함에 따라 구미국가5산단과 근접한 지역에 ‘동구미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적극 건의하고 있다. 시는 신공항 입지 선정(2020년 8월) 이후 국미국가5산단 1단계의 분양률이 24%에서 95%로 상승할 만큼 발전가능성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또 반도체 소재부품 세계시장의 압도적인 점유율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의 구미산단의 미래발전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구미를 방문한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발언에서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현안 보고회에서 원 장관은 “현재 대구경북선 노선을 어디로 할지 심사 중인데 (제가 예상하기로는) 구미시민과 상공인들의 염원이 반영되는 방향으로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직 장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는데 여러분들이 잘 알아들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동구미역 신설에 대한 필요성이 충분하고, 중앙부처가 동구미역 신설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면서 역사 신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글로벌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동서횡단철도 구축구미시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으로 인한 글로벌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기존 경부선 구미역에 중부내륙선 KTX-이음(속도 250㎞/h)을 정차하는 방안을 추진함과 동시에 동서횡단철도(전주∼김천, 의성∼영덕)의 단절 구간인 김천∼의성 구간에 구미역을 추가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지역과 전북지역을 잇는 동서횡단철도 사업은 동서통합 및 영호남간 교류, 지역균형발전, 철도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위해 2006년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김천∼영덕’구간을 시작으로 2∼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새만금∼대야’, ‘전주∼김천’, ‘의성∼영덕’등 단구간 형태로 제안돼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당초, 구미시는 신공항과 연결된 이 사업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나, 김장호 구미시장이 당선된 직후 단절된 김천∼의성 구간에 구미역을 추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김 시장은 동서횡단철도가 ‘김천∼구미∼의성(신공항)∼영덕’구간으로 구성이 되면 신공항 연결성과 더불어 환동해권 철도 연결이 가능해 사통팔달의 전국 철도망 구축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이 사업은 ‘전주∼김천’, ‘의성∼영덕’구간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에 검토사업으로 반영된 상태다. 이에 구미시는 현재 단절돼 있는 ‘김천∼의성’구간에 구미를 반영시켜 내년 상반기 제5차 국가철도망 사업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신공항, 혁신도시, 국가산업단지 등 충분한 잠재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구미가 반영될 경우 제1차 국가철도망 계획 수립 이후, 경제성과 타당성 미확보로 진행되지 못한 ‘김천∼영덕’간 철도사업은 추진에 큰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김장호 구미시장은 “새만금∼구미∼영덕으로 연결되는 동서횡단철도 사업이 추진된다면 건국이래 동서로 단절되었던 국토를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역사적 의미와 함께 구미는 경부선, 경북선 등 대구·경북지역과 밀접하게 연계돼 경북내륙권 및 부산울산권과의 교통 결절점으로서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신공항 개항으로 맞게 될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광역교통망을 반드시 구축해 구미를 동서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12-25

장흥삼합·강진 한정식·벌교 꼬막… 겨울 미식 기행 ‘딱’이네

겨울에 떠나는 여행은 고적하다. 허다한 풍경이 눈에 덮이거나 쓸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어느 계절에 떠나도 미식 여행은 행복하다. 특히 미식의 본고장인 전라도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겨울에 즐길만한 전라도의 대표 먹거리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사철 삼합 겨울엔 석화까지 장흥의 맛전남 장흥은 산과 들 바다가 주는 맛있는 음식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겨울 제철 음식으로 매생이 감태 석화구이를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매생이는 겨울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고 일출 포인트인 남포마을의 ‘석화구이’는 가치에 비해 덜 알려진 우리나라 최고의 명물로 꼽힌다.장흥군민 보다 많은 사육두수를 자랑하는 ‘한우’ 청정해역 득량만에서 채취한 ‘키조개’ 슬로시티에서 키운 ‘표고버섯’을 함께 구어 먹는 ‘장흥삼합’도 별미 중의 별미에 속한다. 세 가지를 단정히 쌓아 먹으면 부드러운 소고기의 육즙과 말캉하게 뜯기는 키조개의 질감, 또 표고버섯의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누가 더 잘났다 자기주장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하나하나 따로 먹을 때의 재미와는 또 다른 매력이다.장흥에는 토요일마다 ‘정남진 토요시장’이 열린다. 전국 최초의 주말 시장인 토요시장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저렴한 한우고기 그리고 고향의 훈훈한 정이 듬뿍 담겨 있는 할머니 장터가 유명하다. 장흥삼합을 비롯해 낙지 바지락 쭈꾸미, 전어 등의 싱싱한 해산물과 함께 전통 순두부 곱창전골 등 먹을 것이 풍성하다. ◇산해진미가 춤을 추는 강진의 한정식전남 강진사람들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개미진다고 이야기한다. 개미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 그 음식에 녹아 있는 독특한 맛’을 뜻하는 전라도 사투리다. 산해진미가 올라오는 강진 한정식은 전라도 음식 중에 최고로 꼽힌다. 강진의 한정식이 발달한 것은 물자가 풍부하거나 교역이 발달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강진이 유배지였기 때문이었다. 유배를 왔지만 입맛은 변하지 않는 법. 오히려 음식에 대한 욕망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유배를 온 귀족이나 양반이 이곳의 특산물을 이용해 양반식 식단과 궁중음식을 차려 먹었던 것이 유래다.강진의 한정식은 예전에는 90여 가지가 넘는 음식이 상에 올랐다.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음식이다. 강진 한정식집 중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은 유흥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도 나온 해태식당이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예향(구 명동식당)이 더 맛있다고 한다. 육회는 물론 부드러운 토하젓과 두툼한 광어회, 표고버섯탕수까지 모두 맛있다.강진의 또 다른 먹거리는 뱀장어다. 자연산도 있지만 양식도 많이 키우고 있어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 목리장어센터를 비롯해 강진의 장어구이는 기름기를 많이 뺀 소금구이를 즐겨 먹는다. ◇간간하고 알큰한 벌교의 겨울 맛 벌교‘벌교에서는 주먹 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벌교 출신의 주먹(건달)들이 많은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지만 의병장인 안규홍이 의병 활동을 하며 투쟁했던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벌교에서 또하나 자랑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음식 자랑이다. 보성에 붙어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음식솜씨만큼은 일품이다. 보성의 겨울 먹거리 중 일품은 역시 꼬막이다. 갯벌에서 나는 참꼬막은 수심 10m 정도의 모래 진흙밭에서 사는 새꼬막보다 성장은 더디지만 감칠 맛이 난다. 전국 참꼬막의 90% 이상이 전남에서 잡히고 반 이상이 여자만 대포와 장암에서 난다.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꼬막을 가리켜 “살이 노랗고 맛이 달다”라고 하였는데, 단맛이 나는 것은 꼬막에 글리코겐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간간하고 졸깃졸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배릿하기도 한 그 맛’. 소설 ‘태백산맥’은 꼬막을 이렇게 표현했다참꼬막은 그대로 쪄내거나 간장양념을 올린 양념 참꼬막으로 내고, 큼직한 피꼬막은 매콤한 양념장에 채소와 함께 무쳐낸다. ◇폭신폭신 도톰한 식감이 자랑, 풍천장어곰장어도 아니고, 붕장어도 아니다. 고창에서는 풍천장어를 맛봐야 한다. 풍천장어는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에서 서식하는 장어다. 풍천(風川)이란 말도 바닷물과 강물이 합쳐지는 지형을 말하는데, 고창군 선운사 인근의 인천강이 바로 풍천이다.다른 곳에도 풍천이 많지만 풍천장어는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생산되는 장어’라고 명시돼 있을 만큼 고창군의 지분이 막대하단 말씀. 그래서일까, 고창에서 맛 본 풍천장어의 맛을 잊지 못하겠다. 껍질위로 도톰하게 살이 올라 한 조각이 입 안 가득, 포근하게 무너지는 식감은 씹으면 씹을수록 중독적이다. 골고루 양념을 발라 간을 더하니 장어가 낯선 여행자에게도 부담이 없다.곁들여 나오는 명이나물 장아찌나 깻잎 장아찌와 함께 먹으면 짭쪼롬한 맛이 더해져 더욱 식욕을 돋군다. 민물과 바닷물을 모두 누비는 장어이니 어쩐지 더 보신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은 착각일까?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가 짱짱한 느낌, 풍천장어에게 공을 돌리겠다. ◇구석구석 관광도 알차게잘 먹는 만큼 잘 노는 것도 중요하다. 맛을 따라 갔으면, 이 고장의 멋을 따라갈 차례. 장흥-강진-고창을 거쳐가는 코스마다 지역의 명소가 마중한다. 장흥에서는 편백나무숲 우드랜드와 가우도 출렁다리를 만난다.피톤치드가 솟아나는 우드랜드는 아무 생각 없이 훠이훠이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섬의 모양이 소의 머리를 닮았다는 가우도는 두 개의 출렁다리로 육지와 이어져 있다. 섬을 빙 둘러 생태탐방로인 ‘함께해길’도 만들어져 있는데, 약 1시간30분 정도면 한 바퀴를 다 돌 수 있다. 사방에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은 괜히 마음을 촉촉하게 한다.고창에서는 선운사를 들른다. 가을이면 상사화가 파도처럼 넘실대는 선운사, 혹시 가을이 아니어도 편안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만으로 아름다운 곳이 아니던가. 잘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여행을 떠나기 전 근심과 걱정들이 모두 날아간다.장흥·강진·고창/글·사진=차민경 여행작가

2023-12-21

갑진년 ‘푸른 용의 해’ 경주 관광객 5천만 향해 달린다

경주만큼 볼거리많고 한국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곳도 없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 주춤했던 관광객들이 다시 천년도시 경주를 찾고 있다.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10월말 기준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경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지난해 3천793만명 보다 6.6% 증가한 4천43만명으로 국내 관광 일번지 명성을 되찾고 있다.올해 최고 이벤트는 단연 대릉원 입장료 전면 폐지와 천마총 발굴 50년을 기념해 열린 ‘대릉원 미디어아트’이다.여기에 대릉원(11월말 기준 145만명)과 황리단길(11월말 기준 1247만명) 등에 집중된 관광객들을 중심상가로 유인하기 위해 펼쳐진 불금예찬과 중심상권 동행 행사를 비롯한 경주문화관1918 활성화는 경주 관광 외연을 시내 전역으로 확장시켰다.경주시는 내년도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유치를 통해 관광객 5천만 시대를 활짝 열어 국제 관광도시와 세계적인 MICE 산업도시로 위상을 드높일 계획이다.주낙영 경주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중단 없는 지역 문화관광 발전을 위해 올 한해 쉼 없이 달려온 결과 올해 경주로ON 출시, 스마트 에어돔 개관, 도심 관광·상권 활성화 등의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며 “내년도 청룡의 해 갑진년에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유치하고 역사문화관광 특례시 지정도 조속히 완료해 미래 경주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지난 9월부터 시작한 100만인 경주유치 서명운동이 불과 85일 만에 146만 명의 지지를 이끌어 내면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에 대한 시도민들의 뜨거운 의지와 열망을 보여줬다.서명지는 이달 중 공모 신청에 앞서 외교부 준비기획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앞으로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APEC 유치 추진단’은 공모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대내·외 홍보, 범시민 유치활동 지원 등을 펼쳐 나간다.추진단을 중심으로 타 도시와 차별화된 유치제안, 현장실사, 프리젠테이션 등으로 외교부 공모절차에 철저히 준비하고 대정부와 정계는 물론 공중파, SNS 등을 활용해 막바지 유치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도심 관광·상권 활성화경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대릉원 고분을 배경으로 펼쳐진 미디어아트가 야간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떠올랐다.대릉원 무료 개방과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기념해 펼쳐진 ‘2023 경주 대릉원 미디어아트’는 5월4일~6월4일 대릉원을 찾은 관광객 수는 31만4천163명으로 지난해 1년간 전체 대릉원 방문객 132만 9천114명과 비교하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옛 경주역은 ‘경주문화관1918’로 개관 후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변신해 활기를 띠었다. 올해는 △1918 콘서트(5회, 1만2천300여명) △아트마켓1918(6회, 2천여명) △유명 미술가 전시전(5회, 2만8천946명) △무료대관(269회, 2만9천628명) △문화창착소 프로그램(60회, 93명) 등의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중심상권 금리단길에서 5월26일~11월3일 열린 불금예찬 야시장은 21회에 걸쳐 4만3천여 명이 방문해 새로운 관광코스로 각광받았다. 특히 봉황대 뮤직스퀘어, 거리예술위크 등과 연계돼 매출액 1억원을 훌쩍 넘겼다. □ 신라의 맥을 잇는 새로운 관광명소신라 금관이 출토된 ‘금관총’과 신라고분의 대한 이해도를 높일 ‘신라고분정보센터’를 비롯한 신라왕궁 출토유물 전시관인 ‘신라월성연구센터(숭문대)’가 올 6~7월 개관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신라 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과 함께 디지털 복원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신라인의 생활상이나 신라왕경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천년 신라왕경 디지털(메타버스) 복원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2027년까지 1천365억원 예산을 들여 타임머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신라 왕경(王京) 핵심 유적의 디지털 복원도 병행한다. 복원 결과물을 일반인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현실 공간속 디지털 체험관도 조성한다.경주민속공예촌과 맞닿은 곳에는 신라 공예인들의 숨결을 느끼고 신진 작가들의 작품 활동을 위한 공간인 ‘신라금속 공예관’은 내년 6월 개관된다.감포에는 문무대왕 해양 정신과 신라 해양 역사를 교육·전시하는 공간인 ‘문무대왕 해양역사관(2025년)’, 문무대왕면에는 해양문화체험 복합센터인 ‘선부역사기념공원(2027년)’이 각각 개관돼 해양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 예정이다.□ 관광객 5천만 시대경주시가 역사문화관광 특례시 지정 추진과 경주로ON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대한민국 역사문화관광 중심지로 발돋움한다.지난 9월부터 교통·숙박 예약에서 맛집 검색까지 모바일 관광앱인 ‘경주로ON’ 하나로 경주 여행이 가능해졌다.여기에 향후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대릉원, 신경주역 등을 활용한 오프라인 여행자 라운지에는 ‘경주로 ON’과 연동되는 디지털사이니지, 짐보관 서비스, 포토부스, 북카페 등으로 편리하고 안락한 여행자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경주보문단지 내 동궁원, 버드파크와 함께 또 다른 힐링 명소로 거듭날 경주 식물원(라원)도 2025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궁원의 부족한 콘텐츠인 가상현실(VR), 증가현실(AR) 등의 체험시설 도입과 야외 정원을 시설을 대폭 확대했다.여기에 도서관과 지식정보센터, 커뮤니티 공간을 접목한 복합문화도서관도 2026년 개관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도서관, 생활문화시설, 경주의 자연을 융합한 이른바 ‘카페형 도서관’으로 미래 지향적 공간을 만든다는 게 경주시의 기본 구상이다. □ 권역별 생활체육 인프라 조성사계절 전천후 축구 훈련장 시설인 ‘스마트 에어돔’이 4월16일 정식 개장 후 폭염과 한파 속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특히 여름철 24℃, 겨울철 18℃로 1년 365일 쾌적한 운동 환경이 유지되고 있어 각종 축구대회, 프로팀 훈련, 동호회 시합, 행사장소 대관 등으로 올 한해(12월8일 기준) 총 이용객수는 1만7천여 명에 이른다.스포츠 복지를 통한 건강한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권역별 파크골프장은 물론 체육센터 및 체육공원 조성사업도 순항 중이다.경주시는 내년 연말까지 39억 원 예산을 들여 △시내권(경주파크골프 제2구장) 18홀 △북경주(안강) 9홀 △남경주(외동) 9홀 등 총 36홀을 추가 조성한다.기존에 조성 완료된 △시내권 36홀 △서경주(건천) 9홀 △동경주(양남) 18홀을 더하면 5개 권역에 파크골프장이 총 99홀이 운영되는 셈이다.7월에는 건천에 다목적 체육공원이 준공됐다. 향후 충효 국민체육센터(2026년), 현곡 체육공원(2025년), 남경주 국민체육센터(2026년), 반다비 국민체육센터(2027년), 베이스볼파크 3구장(2025년) 완공으로 시민 건강증진과 여가활동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3-12-20

교토, 京都, Kyoto… 어디로 가라는 거지?

먼저 옛날이야기 하나.X세대인 기자가 중학교에 입학했던 1984년.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없던 생소한 과목의 교과서를 여러 개 만나게 됐다. 대표적인 게 ‘영어’와 ‘한문’.요즘이야 각종 선행학습이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도 영어를 곧잘 하고, 고학년이 되면 중학교 수학을 미리 예습 한다고 하지만, 20세기엔 그런 경우가 드물었다.무슨 그림 같은 글자의 획수를 외우고, 그걸 어떻게 읽는지 알아내야 하는 ‘한문’은 여러 중학생들을 곤혹스럽게 했다.당시 기자의 한문 교사는 시험을 봐서 틀리는 문제의 숫자대로 매를 때렸던 사람. 겨우 열서너 살 아이들의 허벅지에 멍이 들도록 매질을 했으니, 지금이라면 난리가 날 일이지만 40년 전엔 그런 교사가 적지 않았다.어쨌건, 그 ‘무서운 교사’ 덕분(?)에 어거지로 한문을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예나 지금이나 폭력은 인간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진 못하지만 쉽게 굴복시키곤 했으니. ▲맞아가며 배운 한자가 일본에서 도움이 될 줄이야세월은 흘렀고, 이제 기자의 나이가 중학교 시절 한문 교사보다 많아졌다. 그 세월 속에서 일본을 여러 차례 여행했다.오키나와, 홋카이도, 후쿠오카, 오사카…. 이 도시들을 돌아다닐 때 한자를 읽을 줄 안다는 게 큰 도움이 됐음을 부정할 수 없다.지하철이나 전철을 이용하며 역 표지판을 볼 때도 그랬고, 식당에서 일본어로 적힌 메뉴판을 앞에 놓고도 그랬으며, 심지어 오키나와의 한 극장에서 상영되는 할리우드 영화의 일본어 자막을 살필 때도 그랬다.맞아가면서 배운 한자의 도움을 중년이 돼서 받았으니, 이걸 ‘스승의 은혜’라고 불러야 할지 말아야 할지 난감하다. 각설하고.지난 11월 17일. 오사카에서의 두 번째 날이 밝았다. X세대와 MZ세대를 불문, 오사카를 찾는 관광객 열에 예닐곱은 인근 도시 교토(京都)를 찾는다고 한다.교토는 한국에 비유하자면 경주와 같은 위상을 가진 도시다. 고풍스러운 동시에 거리마다 역사의 흔적이 스며있다고 했다. 흥미가 생겼다. 그러니, 가볼 수밖에.오사카에서 지하철과 전철을 이용해 1시간 정도면 교토에 도착할 수 있고, 거기서 버스로 20여 분을 더 가면 청수사(淸水寺)가 있다고 했다.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이 사찰이 어떤 곳인지 여행안내서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가 알려준다.“교토 기요미즈데라(청수사)는 오토와산(音羽山) 중턱의 절벽 위에 위치한 사원으로 들어서기 전까지는 위태로워 보이지만 막상 들어서면 탁 트인 전망에 가슴까지 시원해진다.본당에서 바라보이는 모습이 절경이다. 사찰 안에는 사랑을 이뤄준다는 지슈진자(地主神社)와 마시면 건강·학업·연애에 효험이 있다는 오토와 폭포가 있다. 8세기에 오토와 폭포를 발견한 엔친 대사가 관음상을 모신 것이 이곳에 절이 생긴 시초다. 기요미즈(淸水·맑고 깨끗한 물)라는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한다. 사계절 모두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지만 4월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11월 말부터 12월 초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든다.” ▲교토, 京都, Kyoto… 이것들 중 어떤 게 익숙한지기자가 교토 인근 오사카를 찾은 건 11월 중순. 때마침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철이었다.그래서였을까? 오사카 외곽에서 교토로 향하는 전철을 타는 역엔 여행자 차림을 한 이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물론 거기엔 한국인도 적지 않았다.일본 전철은 한국의 지하철처럼 이용하는 거리에 따라 요금이 정해진다. 정확한 전철 이용 요금을 알기 위해선 먼저 역에 걸린 노선도에서 자신의 목적지를 찾아야 한다. 거기에 지불해야 할 요금이 적혀 있으니까.기자의 눈엔 어렵지 않게 ‘京都(경도)’란 한자라 보였다. 승차권 판매기 앞에서 발권을 하고 있는데,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국인 커플이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노선도를 올려다보며 “교토가 어디 있지?”라고 서로에게 묻는다.하기야, 오사카 교외 전철노선도는 서울 지하철노선도 만큼이나 복잡하니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럴 때 X세대의 친절함을 발휘해 MZ세대를 돕기로 했다.“저기 노선도 왼편 위쪽에 경도가 있잖아요.”“경도요? 교토가 아니고요?”“한자로 경도면 그게 교토잖아요.”“아, 그래요? 우린 한자를 잘 읽지 못해서.”기억에 의하면 그 노선도엔 영어 표기가 없었던 것도 같다. 어쨌건 MZ세대 여행자들에겐 한자 표기보다 영어 표기가 익숙한 듯했다. 물론, 이런 개인적 경험을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같은 학교 선후배라는 둘은 하루 만에 청수사는 물론, 교토의 또 다른 명소인 금각사(金閣寺)와 은각사(銀閣寺)까지 돌아볼 계획이라고 했다. 오가는 게 만만치 않은 거리다. 그런 일정을 가볍게 소화해낼 수 있는 MZ세대의 에너지가 부러웠다.쉰 살을 넘긴 이후의 여행에선 마음보다 몸이 먼저 지치는 경우가 흔하다. 기자 또한 그런 나이가 됐다.그래서 가능하면 하루에 한두 군데 이상의 관광지는 찾지 않는 패턴이 고착화되고 있다. 무리한 일정을 짜면 다음날이 힘들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환한 웃음을 남긴 채 손을 잡고 사라지는 MZ세대 커플의 뒷모습을 보면서,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인도 남부 베나울림 해변길을 슬리퍼 신고 6km나 걸어도 멀쩡했던 기자의 청년시절이 떠올랐다. 그 순간, 잠시잠깐 서글퍼졌다는 걸 부정하고 싶지 않다.그렇다. 유행가 노랫말처럼 누구에게나 빛나는 젊음의 시간이 있지만, 그 시간은 너무나 짧고 올 때처럼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게 세상사 불변의 이치다. ▲청수사 아래엔 매력적인 일본풍의 오르막길이 있고…지하철에서 전철을 갈아타고, 다시 버스로 환승한 후 그 버스에서 내려 30여 분 가까이 걸어서 어렵사리 도착한 청수사는 솔직히 말하자면 예상했던 기대를 만족시켜주지 못했다.이런 말을 하면 괜한 자국 우월주의자로 오해받을 수도 있겠지만, 사찰의 미학적 완성도는 경주 불국사에 미치지 못했고, 청수사 인근 산의 단풍 또한 설악산 단풍의 휘황함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었다. 외려 기자를 매료시킨 건 청수사를 오르내리는 ‘길’과 그 길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골목’이었다. 고아(高雅)한 일본풍의 목조주택이 늘어선 길과 골목엔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과 카페, 선술집이 여러 개 있어 자꾸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일본 전통과자의 달콤함을 맛본 것도 좋았다.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한 시기라 인테리어가 독특한 작은 선술집에서 따끈한 청주 한 잔을 청해 마셨다. 옆자리에 앉은 노부부가 조그만 접시에 담긴 완두콩을 맛있게 먹고 있길래, “나도 주세요”라고 했는데,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삶은 완두콩 8~9알까지 돈을 받고 파는 안주였다. 팝콘과 통조림 옥수수 따위의 ‘한국식 공짜 안주’에 익숙한 기자였기에 놀라움 끝에 쓴웃음이 나왔던 기억도 청수사 아래 골목길과 함께 남았다. 오사카로 돌아오니 해가 저물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도톤보리(道頓堀)로 향했다. 오사카의 야경을 보며 ‘도톤보리 리버 크루즈’를 즐기기 위해 배에 오르는 일본과 한국의 MZ세대가 숱했다.기자 역시 타볼까 했으나 다음날로 미루고, 몰려오는 시장기부터 끄기로 했다. 오사카를 10여 차례 이상 여행한 선배가 추천한 ‘금룡’이란 옥호의 식당에서 ‘한국 사람 입에 잘 맞는다’고 소문난 일본 라면을 먹었다.식당 입구에 한자로 ‘金龍’이라 적혀 있어 찾기 어렵지 않았다.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 했던가? 부산과 경남 밀양에서 맛본 돼지국밥 스타일의 국물이 썩 좋았다.야식으론 간장과 향신료에 절인 닭고기를 은근한 불에 오래 끓여낸 요리를 먹었는데, 그것도 감칠맛이 그저 그만이었다.그렇다. 일본 음식은 장식이 정갈하고 맛도 있다. 이건 기자만의 오버센스가 아닐 것 같다.(계속)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12-19

“시민 체감 지역발전 목표… 문경 미래투자 역량 집중한다”

문경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도시개발을 진행한다.  한국체육대학 문경이전도 추진한다. 외식테마파크를 조성한다. 문경시가 올 한해 추진하려고 하는 주요사업들의 골자다.  문경시는 9천 300억 원 규모의 2024년 본예산을 편성해 지난달 21일 문경시의회에 제출했다.내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보다 100억 원(1.09%) 늘어난 규모이며, 일반회계는 1.47% 증가한 8천300억 원, 특별회계는 금년과 동일한 260억 원, 공기업특별회계는 2.63% 감소한 740억 원이다.일반회계 분야별 주요예산은 △일반공공행정 분야 471억 원 △공공질서 및 안전 분야 96억 원 △교육 분야 54억 원 △문화 및 관광 분야 455억 원 △환경 분야 635억 원 △사회복지 분야 1천857억 원 △보건 분야 109억 원 △농림해양수산 분야 1천364억 원 △산업·중소기업 및 에너지 분야 124억 원 △교통 및 물류 분야 357억 원 △국토 및 지역개발 분야 1천49억 원이다.시는 경기침체 등 대·내외 경제상황 악화로 지방교부세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 우선순위를 면밀히 검토한 전략적 세출 구조조정으로 전년보다 증가한 규모의 예산을 편성할 수 있었다.민선8기 출범 이래 시민행복에 힘쓴 결과 경북소방장비기술원 및 경북농민사관학교 유치, 더본 코리아(대표 백종원) MOU 체결, 4대 축제 성공 개최, 각종 국제대회 유치 등 값진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를 발판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대학·기업 유치 및 지역경제 활성화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에 맞춰 역세권 도시개발사업과 농산물 도매시장 건립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문경역을 중심으로 신도시 건설의 큰 그림을 구상해 나간다.또한, 지난달 통합이 결정된 숭실대와 문경대는 연내 MOU를 체결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한국체육대학교 이전의 돌파구도 함께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아울러 외식창업 테마파크 조성사업 7억 원, 중장기 소상공인 활성화 대책 마련 57억 4천만 원, 중소기업 지원 10억 2천만 원, 도시민 전통시장 등 마케팅 투어 1억 원 등의 예산을 편성해 지속되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관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특히, 경제선순환 효과가 큰 ‘지역사랑상품권’은 국비가 전액 삭감된 만큼 시비 43억 5천만 원을 투입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회복시키고, 지역경기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활력 넘치는 스포츠도시 육성스포츠·체육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체육행사 지원 48억 6천만 원, 실업팀 육성 46억 4천만 원, 체육시설 설치 및 보강에 54억 6천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각종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통해 상권회복에 힘을 더하고, 소프트테니스·육상·씨름 등 실업팀을 육성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지역홍보 효과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또한, 실내테니스 경기장 및 필드하키장 건립, 국제소프트테니스장 및 국민체육센터 개보수 등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하고, ‘세계군인 태권도 선수권 대회’, ‘세계 태권도 한마당’, ‘아시아 유·청소년 유도선수권 대회’, ‘국무총리배 세계 바둑선수권 대회’ 등 국제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해 2025 아시아 소프트테니스대회, 2031 세계군인 체육대회 유치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명품 문화·관광도시 완성천만 관광객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주흘산 케이블카 조성사업 220억 원, 문경새재지구 관광지 조성계획 수립 용역비 6억 원, 미디어사업 지원 8억 3천만 원, 에코월드 운영 18억 4천만 원, 문경돌리네습지 탐방센터 조성사업에 21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먼저, 주흘산 케이블카와 하늘길을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시설로 조성하고, 대규모 워터파크 및 5성급 호텔 투자유치를 위한 문경새재지구 관광지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더본 외식산업개발원과 협력해 상권을 활성화하고, 에코월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내 서바이벌 스포츠, VR 실감컨텐츠존 조성 등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아울러 오픈세트장·실내촬영 스튜디오 등 우수한 촬영 인프라를 활용한 영화·드라마 제작 지원을 강화하고, 문경돌리네습지 탐방센터 조성 및 람사르 습지도시인증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시 관광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여나갈 계획이다.□ 일등 농업·농촌 실현농업 분야 보조금 지원 595억 3천만 원, 축산업 보조금 지원 91억 원 등 어려운 세입 여건 속에서도 농·축산 분야 보조금은 올해 대비 35억 원이 증액된 686억 원으로 편성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문경 농업의 명품화를 실현한다.감홍사과, 오미자를 특화해 과실생산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재배장려금을 대폭 늘리는 등 생산면적 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한우 풀사료 및 톱밥 지원, 조사료 생산지원, 마을형 공동퇴비사 조성 등 축산업 기자재 및 환경개선 관리를 지원해 약돌 한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벼 육묘대, 채소·특작 기자재 지원 등 식량작물 농가와 원예특작 농가에 대한 지원도 빠짐없이 챙긴다.또한, 농촌인력지원센터 건립 12억 5천만 원, 농어촌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24억 3천만 원을 편성해 농촌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간다. □ 교육·복지도시 건설기초연금 678억 4천만 원, 노인일자리사업 112억 8천만원, 장애인 지원 80억 4천만 원, 저소득층 생계급여 지원 162억 9천만 원을 편성해 어르신과 장애인, 저소득층에게 촘촘하고 두터운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또한, 영남진폐재해자 복지회관 신축, 아동청소년 어울림센터 조성, 가족센터 건립 등 다양한 복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흥덕생활공원 물놀이터 및 놀이시설 설치, 영강 어린이 물놀이 축제를 확대·운영해 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놀이문화도 조성한다.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장학회 운영 및 교육기관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교육취약지역의 평생학습을 보편화해 배움으로 행복한 평생학습도시 조성에도 힘쓸 계획이다. □ 안전·청결·친절한 도시 구현안전을 위한 예산으로 집중호우 피해복구사업 260억 원, 하천재해 예방사업 40억 원,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 15억 원, 소하천 정비사업 39억 원,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 42억 원 등을 편성했다.신속한 피해 복구와 체계적인 재해예방사업으로 불편을 해소함과 동시에 점점 예측이 어려워지는 자연재해에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주력한다.또한, 정부 국정과제인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열분해 기술을 활용한 순환자원 활성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친절에 대한 평가를 체계화하여 전국 최고의 친절도시 만들기에 앞장선다.신현국 문경시장은“경기침체에 따른 국세 감소 등으로 세입여건이 어느 때보다 열악한 상황이지만 계획적인 재정운용을 통해 민선8기 공약사업과 현안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역발전을 목표로 대학·기업유치, 스포츠·관광·농업 등 미래투자에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23-12-18

고령군 ‘전략사업 추진’ ‘투자유치’로 미래성장 토대 다진다

고령군이 다가올 미래를 위한 각종 전략사업 추진과 투자유치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친환경 청정에너지 발전소를 건설하고,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며, 동고령IC 물류단지와 송곡일반산업단지 조성에 진력하고 있는 것.이와 더불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산동 고분군의 디지털 서비스 구축과 인공지능 전문가 양성에도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고령군의 관련 사업과 투자유치 현황, 향후 계획까지를 아래에서 꼼꼼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친환경 청정에너지 발전소 건설 협약고령군(군수 이남철)은 최근 한국중부발전과 ‘친환경 청정에너지 발전소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이 협약을 통해 조성될 발전소는 고령군 성산면 오곡리 일원에 500MW급 LNG 발전소 1기. 발전소가 들어서면 사용연료는 천연가스며, 최첨단 환경설비를 갖춰 운영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8천억 원이 투입된다.고령군은 이번 투자 협약을 계기로 기업 투자유치 등에 유리한 안정적인 에너지 및 공업용수 공급을 확보함으로써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조건을 갖추게 됐다.더불어 향후 발전소 주변 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주변 지원사업과 발전소 건설 및 운영기간에 지역 업체 참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재정 증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여기에 더해 운영 인력 등 상주 인력 유입에 따른 인구 증가와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올해 고령군은 지역 산업·경제 환경에 대응하는 체계적인 투자유치 전략 수립을 위해 투자유치 종합계획을 세웠다.계획의 주요 내용은 고령군 투자여건 및 기업유치 환경에 대한 진단·분석과 기업체 유치에 필요한 개발 가용지 발굴과 입지 분석, 정부 국정과제와 민선8기 사업계획에 연계된 투자유치 전략 수립, 대구·경북 등 투자의향 기업에 대한 수요조사, 투자유치 목표산업 등이다.이를 통해 첨단기술산업과 중견기업 등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으로 고령군의 미래 산업지도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이외에도 고령군은 2024년 관내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판로 개척을 위해 해외무역사절단 파견을 추진하고 있다.참여업체는 약 10개로 현재 수출 품목에 대한 예비 수요조사를 실시 중이다. 참여 품목은 식품, 타포린, 농자재 등으로 해외 수요가 많은 품목에 관해 사전 현지 시장 수요조사를 철저히 진행해 파견 국가 선정 등에서 내실 있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기회발전특구 지정 지역경제 활성화고령군은 또 정부 균형발전 핵심 과제인 기회발전특구 제도 시행에 따라 특구지정을 추진하게 된다.기회발전특구란 지방에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제 및 행정 지원, 규제특례,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제도다.고령군은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준공 예정인 산업단지 부지를 대상으로 앵커기업 유치활동을 열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를 통해 각종 세제감면 및 규제특례를 통한 대규모 투자유치로 지역 일자리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는 게 고령군의 부연이다.고향사랑기부금 모금을 통한 지방재정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모색하고 있다. 올해 1월 1일 서석홍 고령군 명예군수의 1호 기부를 시작으로, 고령 출향인과 고령을 사랑하는 기부자들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를 통해 현재 시행 11개월 만에 목표 모금액인 2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령군이 목표 모금액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국 각지에 있는 출향인들과 지역에서 활동하는 개인 기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뿐만이 아니라 향우회, 사회단체, 공무원, 농협임직원 등의 활발한 상호 교류를 통한 기부가 큰 힘이 되었다는 평가다.고령군 다산면 월성리 일대에 668천㎡(20만 평)의 대규모 계획 입지로 월성일반산업단지 조성도 원활하게 추진 중에 있다.월성일반산업단지는 반경 7km 이내에 중부내륙고속도로 화원옥포IC, 유천하이패스IC, 대구외곽순환도로 달서IC, 광주-대구고속도로 동고령IC가 인접하고 있기에 산업단지로서 최상의 접근성을 가졌다.동시에 인근 대구성서일반산업단지와 연접해 각종 산업물류 비용 절감 및 생산활동에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고령군은 “월성일반산업단지는 2024년 말 준공 예정으로 첨단기술산업과 중견기업 유치를 위해 다방면으로 투자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동고령IC 물류단지와 송곡일반산업단지중부내륙고속도로와 광주-대구고속도로의 교차점에 위치한 성산면에는 동고령IC 물류단지가 114천㎡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현재 토지 보상이 문제없이 진행돼 2024년이면 착공할 계획이다. 이 물류단지가 2025년 준공되면 고속국도 IC에 바로 인접한 물류단지로 광역교통망에 대한 용이한 접근성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렇기에 물류 수송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대한민국 중부권과 경남·전라권을 잇는 물류산업의 요충지가 될 것으로 고령군은 기대하고 있다.여기에 더해 고령군 다산면 일대에는 262천㎡ 규모의 송곡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게 된다.이곳 역시 토지 보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기에 2026년 준공되면 고령1·2차일반산업단지, 동고령일반산업단지, 대구성서산업단지와 연계해 낙동강을 축으로 하는 기계, 금속, 자동차산업 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관내로 근로자의 전입을 유도하는 것도 고령군의 향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말 ‘고령군 기업지원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조례 제정을 통해 고령군에 소재하는 기업의 경제활동을 지원·육성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했고, “이를 통해 탄소중립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 등 관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각종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 중”이라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이다.높은 금리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이자의 일부를 지원하는 중소기업 운전자금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금리 부담을 덜어줘 경영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을 통해 인건비를 지원해, 청년인구 유입과 지역 정착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것도 고령군의 방침이다. □ 지산동 고분군 디지털 서비스 구축고령군은 최근 지산동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로 대가야의 역사를 잇는 문화관광 도시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이에 대가야 고분의 경관 및 역사성·장소성 등을 메타버스로 구현해 대가야 역사문화 및 유산의 가치를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것이 고령군의 향후 계획이다.이를 위해 ‘대가야 고분 디지털 트윈 서비스’를 2023년 11월부터 구축하기 시작했고, 이 프로젝트는 내년 6월에 완성돼 서비스가 제공된다.이 프로젝트는 지산동 고분군의 대표 고분인 44, 30호분 2기의 고분 구조 및 부장 유물을 디지털 트윈 DB로 구축해 과학적 학술연구, 전시와 문화재 관리에 활용함으로써 세계유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4차 산업혁명에 따른 국정과제인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핵심이자, 지난 9월 13일 정부의 ‘초거대 AI 산업 도약 방안’ 발표와 함께 주목을 끌고 있는 ‘전국민의 AI 일상화’ 실현에도 고령군은 적극 부응하고 있다.지능정보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행정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고령군은 관련 전문가도 양성하기로 결정했다.이 계획에 따라 직원들을 인공지능 전문가로 성장시킴으로써 국민이 불편을 느끼는 공공서비스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행정의 효율성까지 극대화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3-12-17

성주군, 주민중심·미래지향적 교통환경 조성에 온힘

“군민이 군수입니다”라는 군정 철학을 지향하고 있는 성주군은 현재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유치에 성공해 많은 군민들이 함께 기뻐하는 경사를 맞았고, 이를 통해 명실공히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로 새롭게 태어난 성주군.성주군은 변화하는 도시 여건과 공간구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이용자 중심의 편리한 대중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래에서 성주군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민중심·미래지향적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이용자 중심의 맞춤형 교통복지 서비스 제공을 지향성주군 교통환경 조성사업의 골자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용자 중심의 맞춤형 교통복지 서비스 제공’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 버스승강장 신설 및 교체로 이용객 편의 증진, 교통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이동권 보장 확대 추진으로 다시 세분화된다.지난 2020년 국토부 공모사업으로 시작한 버스정보시스템(BIS) 사업은 지난 10월에 마무리됐고, 이번 달부터는 본격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다는 것이 성주군청의 설명이다.버스정보시스템(Bus Information System)은 운행 중인 버스의 실시간 위치정보는 물론, 도착 예정시간, 노선, 날씨 등 다양한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첨단교통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이 사업에는 국비 포함 총7억3천만 원이 투입됐다. 성주군에서 운행하는 모든 농어촌버스와 전기마을버스에 차량 단말기, 자동 승객계수장치, 내외부 행선지 안내기를 장착하고, 주요 거점 승강장 27곳에는 버스정보안내기(BIT)를 설치해 이용객의 편의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또한, 대구광역철도 개통 시기인 2024년 12월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구·경북 공동생활권 대중교통(버스·도시철도·광역철도) 광역환승체계는 해당 권역 안에서 대중교통 환승시 무료, 또는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이는 “교통복지 향상과 대중교통 서비스 편의 제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성주군은 부연했다.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쾌적한 버스승강장을 디자인하는 ‘아트 성주’도 주목된다.성주군은 대중교통 휴게공간(편의시설)의 획기적 개선과 확충을 위해 스마트 버스승강장을 신설하고, 노후 버스승강장 교체를 진행해 향후 성주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아트승강장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난해 읍면별 승강장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올해는 3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스마트 버스승강장 1곳, 노후 버스승강장 23곳, 130여 곳의 의자·백보드·태양광LED·유리 등을 보수했다. 이를 통해 지역 이미지도 개선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공공디자인 진흥계획 수립용역을 통해 버스승강장 표준디자인을 개발해 성주참외를 연상시키는 노란색과 부드러운 곡선을 입힌 특색 있는 승강장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2021년 16곳(스마트 승강장 신설 5, 노후 승강장 교체 11), 2022년 23곳(스마트 승강장 신설 7, 노후 승강장 교체 16), 2023년 24곳(스마트 승강장 신설 1, 노후 승강장 교체 23)의 승강장 신규 설치 및 시설 개선은 군민을 포함한 이용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제공했다.성주군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마을버스, 성주군민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2021년부터 군 직영으로 시작한 읍내 순환 전기마을버스는 이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한다. 군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시장, 병원, 창의문화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 읍소재지 주요 거점지역의 접근성을 높여 지역 경제에 활력소도 되고 있다. 전기마을버스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형 교통모델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지원도 받았다. 2022년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국가균형발전사업 삶의 질 향상’ 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다.현재 마을버스는 4개 노선이다. 임시 성주버스정류장~중앙로~집단 주거지역(실리안·하나로1,2차·청구APT·신성강변타운 등)을 1일 100회 운행해 월평균 5천300여 명이 이용 중이다. 앞으로는 노선 개편을 통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성주일반산업단지, 문화예술회관 등으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다.택시를 활용한 교통복지 정책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2014년부터 운영 중인 별고을택시는 63개 리, 107개 마을을 구석구석 운행하며, 대중교통 소외지역인 벽·오지 주민들(일 평균 160명)의 든든한 발이 되고 있다.중증 보행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특별교통수단(일명 교통약자 콜택시·운행차량 6대)도 반응이 뜨거워 예약이 쉽지 않다. 매우 저렴한 금액으로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 어디든 갈 수 있어서다. 내년에는 매일 24시간 운영으로 확대될 예정이라 주민들이 받을 혜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성주군은 지난 3년간 학생·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대중교통 불편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했으며, 이런 노력은 내년에도 쭉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 교통 인프라와 미래지향적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스마트 교통안전환경 조성과 선진 교통행정 추진도 성주군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군민과 함께하는 주민생활 밀착형 교통안전 시설물 구축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한 정책 발굴과 선진 교통행정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성주군은 설명한다.만성적 주차난을 겪고 있는 성주읍 예산리와 벽진면 수촌리 주민들을 위해 마을 안 부지를 활용한 소규모 공용주차장을 조성했고, 이를 통해 주민들은 주차 편의를 누리고 있다.인근 성주역사테마공원과 벽진문화센터를 연계함으로서써 주민들의 여가생활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교통사고 위험지역에 교통안전 시설물을 보급하는 것에도 주력 중이다. 과속단속 카메라, 경보신호기, 스마트신호기, 스마트교차로, 발광형 교통안전표지판, 고원식 횡단보도, 반사경, 표지봉, 표지병 등을 설치해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것. 이는 교통사고 예방에도 효과를 거뒀다.어린이 등 교통약자의 안전한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된 고원식 횡단보도 등 교통안전시설물 설치사업과 어린이 및 노인보호구역 등 불법 주·정차 단속과 계도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또한 등굣길 교통안전 캠페인을 민·관이 합동으로 실시해 어린이보호구역을 ‘교통사고 제로존’으로 만든다는 목표로 매년 지속적 홍보활동 또한 이어가는 중이다.대구시와 칠곡군 및 성주문화예술회관 방면에서 성주읍내로 진입할 때 교차하는 성산교 앞 성주군 상하수도사업소 진입로 부근은 관내 최고의 교통사고 위험지역이다.이런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주행속도 하향 및 과속카메라, 고원식 횡단보도, 스마트교차로, 가변속도표출기, 횡단보도투광기, 속도제한 표지판 등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해 교통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것이 성주군의 방침이다.성주읍과 초전면을 잇는 지방도 905호선 내 성주고교 교차로에 운영 중인 신호등으로 인해 좌회전 차량이나 횡단보도 보행자가 없음에도 정지해야 하는 교통불편 사항은 스마트신호등 체계를 도입해 도로 이용자의 불편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았다.2009년부터 현재까지 10년 이상 성주읍 경산사거리, 종로사거리, 희망약국 사거리에 불법주정차 단속 CCTV를 설치·운영해 성주읍 중심 시가지의 장기적인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고, CCTV가 없는 곳의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교통단속 요원들의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로 원활한 교통 흐름 유지와 교통질서 확립에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성주군은 교통 분야는 생명과 직결되고, 군민의 일상에서 가장 먼저 불편을 체감하는 부분임을 인식해 “무엇보다 군민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선진 교통 인프라 확충과 미래지향적 지능형 교통 시스템을 완성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3-12-11

찬바람 불때 한 줄 한 줄 ‘마음챙김’ 시 한편 어때요

선현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시간은 시위를 떠난 화살의 속도처럼 빠르다는 자명한 사실을. 그래서다. 그들은 이렇게 부연했다.“후회는 언제나 늦는 법이니, 지금에 충실하며 돌이켜 통탄할 일을 경계하라.”이는 흐르는 세월을 그저 그렇게 보내지 말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는 생의 경구(警句)로 읽힌다.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은 엄정한 위의 사실을 이전에도, 아직도, 아니 앞으로도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살다 가기 십상이다. 안타깝지만 부정할 수 없는 일.엊그제 열린 듯한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벌써 저물고 있다. 달력을 뜯어내며 보니 이제 12월을 표시한 마지막 한 장만이 외롭게 남았을 뿐.한 해가 마무리 되는 달인 12월. 무얼 하며 보내야 조금은 덜 쓸쓸하고, 헛되이 지낸 나머지 11개월을 보상받을 수 있을까? 이런 시기엔 좋은 시(詩) 한 편 친구 삼아 긴 겨울밤을 보내는 게 어떨까싶다.시란 세상과 삶이 내포한 진실을 짧고 은유적인 문장에 담아낸 문화예술의 절정이며, 시인은 다른 어떤 이들보다 세계의 본질을 가까이에서 관조(觀照)할 줄 아는 사람이다.아래, 무언가 막막한 심경 속에서 뭘 해야 할 것인지 알지 못해 찬바람 횡행하는 추운 거리를 헤매는 독자들을 위해 세상과 인간의 본질을 노래한 3편의 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연말 선물이 될 수 있었으면. 최승자‘未忘 혹은 備忘 8’- 버석거리는 삶 속에서 ‘푸른 죽음’을 보는 견자(見者)살아있는 모두는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건 인간의 한계이자, 인간만이 가진 인식의 드넓은 지평이 아닐지. 필부필부(匹夫匹婦)는 그 생각이 그저 생각으로만 그치지만, 시인은 다르다.그래서다. 인간보편을 더듬는 예민한 시적 촉수를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시인 최승자(71)는 시집 ‘내 무덤, 푸르고’에 ‘未忘(미망) 혹은 備忘(비망)’이란 제목의 연작시를 싣는다. 그중 여덟 번째 노래는 아래와 같다.未忘 혹은 備忘 8내 무덤, 푸르고푸르러져푸르름 속에 함몰되어아득히 그 흔적조차 없어졌을 때그때 비로소개울들 늘 이쁜 물소리로 가득하고길들 모두 명상의 침묵으로 가득하리니그때 비로소삶 속의 죽음의 길 혹은 죽음 속의 삶의 길새로 하나 트이지 않겠는가.자신을 포함한 ‘살아있는’ 사람의 바깥에 서서 지극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푸르름 속에 함몰된’ 죽음을 떠올리는 건 쓸쓸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런 명징한 인식을 통해 ‘삶 속에 내재한 죽음’ 또는, ‘죽음 속에 존재하는 삶’을 인식하는 건 ‘고뇌를 통해 진리에 가까워질 수 있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행위다.최승자의 작품이 여타 시인들의 시와 구별되는 지점도 바로 거기에 있다. 기형도‘엄마생각’- 춥고 마음 아픈 날, 언제나 떠오르는 단어 ‘엄마’시인 기형도(1960~1989)는 요절(夭折)했다. 레토릭(Rhetoric)이 아닌 사실이다. 겨우 만 29세에 어두운 극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니.만약 살아있었다면 어떤 시적 성취를 이루었을지 감히 짐작조차 어려운 영민한 작가였던 그는 주목받는 ‘중앙일보’ 문화 담당 기자이기도 했다.세상 어떤 아들이 ‘그리움’과 ‘눈물’ 외의 방식으로 엄마를 떠올릴 수 있을까? 그건 시인이나 회사원, 공무원은 물론이고 도둑까지 마찬가지다. 기형도 역시 엄마를 떠올린다. 눈물과 그리움으로. 이런 시다.엄마 생각열무 삼십 단을 이고시장에 간 우리 엄마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아주 먼 옛날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가난한 엄마가 시장에서 열무를 다 팔고 집으로 돌아와도 특별히 달라질 건 없다. 겨우 푸성귀 반찬으로 늦은 저녁을 차려 아들과 함께 먹는 것 외엔. 그럼에도 우리는 바로 그 시간을 기다린다. ‘엄마가 돌아오는’.유년의 아이들만이 아니다. 중년의 아들 역시 “엄마”라고 발음하면 주위 사방 전체가 연탄불 들어오던 아랫목처럼 따스해진다. 그래서다. 기형도의 ‘엄마 생각’은 바로 이 계절에 맞춤한 시다. 이성부‘깔딱고개’- 그래도 ‘살아간다’는 건 아름답고 가슴 벅찬 일사람이 생의 진실을 깨닫기 위해서는 얼마나 오래 살아야할까? 기자처럼 53년 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순(耳順)이나 고희(古稀)에 이르면 갑작스레 깨달음이 올까?시인 이성부(1942~2012)는 지상에서 꼭 70년을 살았다. 한국문학사에 오래 기록될 절창(絕唱)을 여럿 남겼고, 취미 수준을 넘어서는 등산으로도 문단 안팎에 이름이 높았던 그는 말년에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깔딱고개내 몸의 무거움을 비로소 알게 하는 길입니다서둘지 말고 천천히 느리게 올라오라고산이 나를 내려다보며 말합니다우리가 사는 동안 이리 고되고 숨 가쁜 것 피해 갈 수는 없으므로이것들을 다독거려 보듬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나무둥치를 붙잡고 잠시 멈추어 섭니다내가 올라왔던 길 되돌아보니눈부시게 아름다워 나는 그만 어지럽습니다이 고비를 넘기면 산길은 마침내 드러누워나를 감싸 안을 것이니 내가 지금 길에 얽매이지 않고길을 거느리거나 다스려서 올라가야 합니다곧추선 길을 마음으로 눌러 앉혀 어루만지듯이고달팠던 나날들 오랜 세월 지나고 나면 모두 아름다워그리움으로 간절하듯이천천히 느리게 가비얍게자주 멈춰 서서 숨 고른 다음 올라갑니다내가 살아왔던 길 그때마다 환히 내려다보여나의 무거움도 조금씩 덜어지는 것을 느낍니다편안합니다.산에 오르는 것이 결국은 삶을 살아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진실’을 알게 된 시인은 마침내 ‘편안합니다’라며 자신의 생과 시에 마침표를 찍고 독자들 곁을 떠났다. 이제 ‘그래도 생은 벅차고 아름답다’는 이성부의 가르침만이 문장으로 남았다. 그래도, 슬프지만은 않다. 우리에겐 아직 생이 진행형이므로.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12-05

‘권력의 욕망’이 부른 쿠데타, 그 끝은…

특별할 것 없는 집안에서 평범하게 태어났다. 일찍부터 군인의 길을 걷기로 결심해 젊은 나이에 군문(軍門)에 들어선다. 뚝심과 과감성이 있고, 처세와 정세 판단에 능했기에 비교적 빠르게 고위 장교로 진급한다. 그리고, 마침내 쿠데타를 통해 국가의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마음껏 누린 이후의 삶은 결코 행복했다고 볼 수 없다. 20세기 중반에서 21세기 초반에 걸쳐 한국,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에 걸쳐 프랑스. 다른 대륙, 다른 국가, 다른 시대, 다른 사회적 상황 속에서 살았지만 전두환(1931~2021)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에게선 적지 않은 유사점이 발견된다. 전두환은 이른바 1979년 ‘12·12 사태’를 거치며 40대 후반에 한국의 정치·사회·군사 권력을 자신의 손아귀에 틀어쥔다. 육군사관학교 동기와 선후배 사이인 신군부(新軍部), 좀 더 구체적으로 특정하면 군대 내 사조직 ‘하나회’가 주도한 반역사적 군사 반란을 통해서다. 나폴레옹은 전두환보다 더 이른 나이에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누구도 흉내 내기 힘든 전략과 전술로 군사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선보여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35세의 청년 장교 나폴레옹. 그 역시 1789년 프랑스혁명을 통해 들어선 공화정 정부를 뒤집어엎은 쿠데타를 통해 ‘자유·평등·박애의 국가’라 불리는 프랑스를 자신의 무릎 아래 두게 된다. △ 권좌에 머물렀으나, 추모 받지 못하거나 쓸쓸한 죽음 맞아세상 인간 대부분이 그렇다. 빛나는 시간은 짧고 후회와 회한의 세월은 길다. 전두환과 나폴레옹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7년을 대통령의 자리에 머물며 한국에선 자신의 위에 아무도 없는 ‘만인지상의 권력자’로 군림한 전두환. 그러나, 퇴임 이후 그의 삶은 웃을 일보다 슬퍼하거나 절망할 일이 훨씬 많았다.국회 청문회에 불려 다니고, 타의에 의해 깊은 산 속 절에 유폐되고, 소급입법(遡及立法)으로 재판 받아 감옥에 가고, 그로부터 피해를 입은 사람의 가족들에게 고소되고, 결국은 추모하는 사람 이상으로 반기는 사람 또한 적지 않았던 죽음을 맞았다.영국과 러시아, 오스트리아제국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18세기 프랑스의 전쟁 영웅이자, 자신의 머리에 스스로 왕관을 씌우고 지존(至尊)에 오른 나폴레옹. 그랬던 그가 몇몇 전쟁에서 참패하고 절해고도(絕海孤島)인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에서 위암으로 인해 사망한 건 51세 때다. 40대 중반에 유배자가 된 ‘전직 프랑스 황제’의 쓸쓸하고 외로운 최후였다. 전두환과 나폴레옹에 관한 역사적 평가는 엇갈린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대저 세상사와 인간사가 그렇다.다수가 맹렬하게 비판하는 인간도 소수의 측근들에겐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고, 100명 중 99명이 손가락질해도 1~2명은 동정하는 이가 있기 마련.어쨌건 한국과 프랑스의 최고 권력자였던 둘의 삶과 죽음은 어떤 영화보다 영화적이고, 어떤 드라마보다 드라마틱했다. 이건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사실일 터.그래서였을 것이다. 전두환과 나폴레옹이 주연이나 조연으로 등장하는 드라마와 영화는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흔하다.그래서다. 두 인물은 너무나 익숙한 영화의 소재라 제대로 잘 만들지 않으면 관객과 시청자의 외면을 받을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같은 인물을 소재로 한 이전 다른 감독의 작품과 비교되며 난타 당할 수도 있다.최근 ‘12·12 쿠데타’가 일어난 밤에 카메라를 밀착한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했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나폴레옹’은 내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2023년 초겨울. 한국 관객들은 두 영화에 어떤 기대를 걸고 있을까? △ 김성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서울의 봄’을 관람했는데…먼저 1979년 12월 12일 저녁부터 13일 새벽까지 일생일대 결단의 시간 속에서 드러나는 전두환이란 인물의 내외면 풍경과 하나회에 저항하는 장태완(당시 수도경비사령관)의 악전고투를 담아낸 영화 ‘서울의 봄’은 흥행에선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고 있다.개봉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벌써 200만 명의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았다고 한다. 혹평보다 호평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은 속으로 빙그레 웃으며 표정 관리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누가 봐도 당시 보안사령관이자 합동수사본부장이었던 전두환임을 짐작할 수 있는 전두광 소장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의 연기는 무난하고 매끄럽다.특히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10·26 사건’의 수사 책임자가 되면서 언론과의 접촉이 잦아진 전두환이 방송사와 신문사 플래시 앞에 서기 전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에서의 눈빛은 ‘서울의 봄’에서 가장 인상적인 신(scene)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거울 속 자신을 마주한다는 건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욕망의 실체를 보는 행위이며, 동시에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는 제스처다. 그 역시 ‘쿠데타’라는 수단으로 집권한 박정희의 총애를 받았던 후배 군인 전두환의 내면에서 무슨 욕망이 고개를 들고 있었으며, 그의 진짜 모습이 어떤 것이었는지는 역사를 통해 이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영화 속 캐릭터 ‘전두광’의 성격 창조가 성공적인 것에 비해, 군사 반란을 막으려 몸부림쳤던 수도경비사령관 장태완 역할을 맡은 배우 정우성(이태신 역)의 캐릭터 완성도는 다소 떨어져 보인다.영화 ‘서울의 봄’에서 이태신은 하나회 소속 장교가 장갑차를 몰고 돌진하는 행주대교에서 맨몸으로 이들을 막아서고, 쿠데타 주도 세력이 모인 경복궁 지척 광화문에서 혼자 철조망과 바리케이드를 넘으려다 여러 차례 쓰러진다.물론, 그날의 비극을 보다 드라마틱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영화적 장치, 또는 영화적 허구로 봐줄 수도 있다.하지만, “이태신이 무슨 계백과 이순신의 결합체도 아닌데”라는 혼잣말을 참기 어려웠다. 결국 영화의 감동은 과도한 오버액션과 감정 과잉이 아닌 핍진성에서 오는 것일 텐데….또 하나. 전두환(전두광)과 장태완(이태신)에게만 맞춰진 카메라의 포커스 탓인지, 1979년 12월 12일 군사 반란과 반란의 저지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은 여타 배역들은 지나치게 우매하고 무능하게만 그려지는 것도 보기 딱했다.어쨌건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기자의 인상 비평일 뿐. 영화를 접한 또 다른 관객들의 관람기가 궁금해진다. △ 영화 ‘나폴레옹’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아직 실체가 온전히 드러나지 않은 영화에 관해서는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현재까지 영화 ‘나폴레옹’은 짤막한 분량의 예고편만이 사람들에게 공개됐을 뿐이다.하지만,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란 명제에 동의한다면 2023년 ‘나폴레옹’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이 영화의 연출자는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올해 86세인 그는 ‘실존하는 거장’이란 호칭에 값하는 감독이다.‘창조론과 진화론’ ‘로마의 역사’ ‘디스토피아로 퇴화한 미래’ 등의 소재를 오가며 그가 보여준 연출력은 오랜 세월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열정적인 추종자는 한국에도 많다.적지 않은 이들이 ‘나폴레옹’의 개봉을 기다리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연기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의 출연이 아닐까 싶다.이제는 전설로 남은 형 리버 피닉스(River Phoenix·23세에 요절한 영화배우)의 그늘에서 벗어나 당당하고 뛰어난 배우로 우뚝 선 호아킨 피닉스의 표정 연기와 내면 연기는 극장 안 관객의 모골을 송연하게 할 정도.전작 ‘조커’와 ‘보 이즈 어프레이드’에서 확인한 배우 호아킨 피닉스의 역량은 곧 개봉될 영화 ‘나폴레옹’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는 게 분명한 사실이다.리들리 스콧과 호아킨 피닉스가 만들어낸 19세기 초반 프랑스의 ‘문제적 인물’ 나폴레옹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까? 이런 조바심을 가진 사람이 기자 하나만은 아닐 것이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3-11-28

‘천의 얼굴’로 맞이하는 초겨울 낭만 여행지

많은 여행지 중 전북 익산만큼 볼거리가 많은 고장도 별로 없다. 찬란했던 백제 문화의 흔적이 깃든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는 물론 춘포역 일대의 근대 문화유산까지 역사 유적지가 가득하다. 억새가 가득한 만경강은 그야말로 낭만의 절정이다. 여기에다 세상 어떤 수목원보다 매혹적인 정원까지 있다. 그야말로 천의 얼굴을 갖추고 있다. 초겨울 낭만적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전북 익산 여행이 어떨까? ◇화려한 백제문화의 정수가 도시 곳곳에익산은 백제 문화의 중심지다. 미륵사지, 정림사지에서 쌍릉까지 곳곳에 백제의 흔적이 가득하다. 무왕과 선화공주의 낭만이 묻어 있는 1천년 역사의 도시가 바로 익산이다. 익산 여행의 시작점이 미륵사지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미륵사지는 미래에 오실 부처님인 미륵불을 모시는 절터였다.미륵사지는 백제 최대의 사찰로 30대 무왕(600~641년)에 의해 창건되었고, 17세기경에 폐사됐다. 미륵사지가 발굴되기 이전에는 백제 창건 당시에 세워진 미륵사지 석탑(국보 11호) 1기, 그리고 석탑의 북쪽과 동북쪽 건물들의 주춧돌과 통일신라시대 사찰의 정면 양쪽에 세워진 당간지주 1쌍(보물 236호)이 남아 있을 뿐이다. 미륵사지는 현재 있는 터의 규모만으로도 한국 최대 규모 사찰의 위용을 짐작할 수 있다.미륵사지는 중문-탑-금당이 일직선상에 배열된, 이른바 백제식 ‘1탑-1금당’ 형식의 가람 세 동을 나란히 병렬시킨 특이한 구조를 이루고 있다. 폐사된 곳이라 예전의 흔적만 남아 있지만 미륵사지의 형태는 대단히 정교하고 이채롭다. 미륵사지의 석탑은 현존하는 한국 석탑 중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탑이다. 본래 미륵사에는 3기의 탑이 있었다. 중원에는 목탑, 동원과 서원에는 각각 석탑이 있었다. 중원의 목탑이 언제 소실됐는지는 알 수 없다.익산의 또 하나의 역사유적지는 왕궁리 유적터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한반도의 유구한 역사를 담고 있는 공간이다. 미륵사지와 함께 최대 규모의 백제 유적으로 꼽힌다. 이 유적에는 백제 무왕 때인 639년 건립했다는 제석정사(帝釋精舍)터를 비롯해 관궁사·대궁사 등의 절터와 대궁 터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진 토성터가 있다.‘신증동국여지승람’ ‘대동지지’ ‘익산읍지’ 등의 문헌들은 이곳이 ‘옛날 궁궐터’‘무왕이 별도(別都)를 세운 곳’ ‘마한의 궁성터’라고 적고 있다.왕궁 보석테마관광지 내에 있는 보석박물관은 11만 점 이상의 진귀한 보석과 원석을 자랑하는 전국 유일의 보석 전문박물관이다. 다양한 기획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이는 기획전시실과 7개의 장으로 구성된 상시전시실에서 펼쳐지는 보석과 원석의 향연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익산은 유서깊은 역사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김대건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황산 나루터를 통해 들어온 종교의 도시이기도 하다. 김대건 신부의 상륙을 기념해 성당을 건립했는데 성당이 있는 익산시 망성면 ‘화산(華山)’의 너른 바위 근처에 있다 해서 나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나바위성당은 한국 천주교회에서 성지로 지정한 곳이다. 1906년 순수 한옥 목조건물로 지어진 후 1916년까지 증축을 거듭하면서 한·양 절충식 건물로 형태가 바뀌었다. 성당 앞면은 고딕양식의 3층 수직종탑과 아치형 출입구로 꾸며져 있고, 지붕과 벽면은 전통 목조 한옥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옥목조건물에 기와를 얹은 성당건물은 특히 회랑이 있어서 한국적인 미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나바위성당 근처에 있는 성당포구마을은 50여 가구의 조용한 포구마을이다. 성당포구마을 강변을 따라 색색의 바람개비가 꽂혀 있는 성당포구바람개비길이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뱅글뱅글 돌아가는 바람개비길이 5㎞ 넘게 이어진다.성당면 와초리에 있는 익산교도소세트장도 가볼 만하다.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 폐교부지 위에 세워진 국내 유일의 영화 촬영용 교도소 세트장. 3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다. ◇무료 양로원의 부속정원이 핫한 명소로익산시 황등면 율촌리에 있는 아가페 정양원(靜養院)은 ‘비밀의 정원’으로 불린다. 고(故) 서정수 신부가 정원을 처음 가꾸기 시작한 후 50년이 지난 최근까지 외부에 개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양원 관계자를 제외하고 익산 토박이들조차도 이곳 정원을 둘러본 이가 손에 꼽힐 정도다.아가페 정양원은 원래 서 신부가 오갈 곳 없는 노인 30여 명을 보살피던 무료 양로원이었다. 국내에서 ‘복지’라는 개념이 정립되기도 전에 자선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정양원이 자리를 잡으면서 서 신부는 시설 내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자연 친화적인 수목 정원을 조성했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다. 매달 적지 않은 돈이 드는데 기부금에만 의지할 수 없어 정원에서 자란 나무를 판 수익금으로 양로원 운영비와 생활비를 충당한 것이다.50년의 세월이 흘러 아가페 정양원의 나무들은 부쩍 키가 크고 수종도 다양해졌다. 여느 수목원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로 조경이 화사해졌다. 규모도 100만㎡나 돼 하나의 거대한 동산에 가깝다. 넓은 대지 위에 갖가지 수목이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특유의 향기를 발산하는 정원으로 성장했다. 익산시는 사회복지법인 아가페와 함께 아가페 정양원의 부속정원을 ‘아가페 정원’이라고 이름 붙이고 지난 9월부터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전북 제4호 민간정원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길이 1천670m에 이르는 산책로에는 붉은빛 백일홍, 마치 공작새가 화려한 날개를 활짝 펼친 듯한 공작단풍나무를 비롯해 다양한 관상수가 즐비하다. 우아하게 나뭇가지를 늘어뜨린 가문비나무와 쭉 뻗은 후박나무, 잣나무까지 더해져 어떤 정원에서도 보지 못한 이국적인 자태를 뽐낸다.정원의 랜드마크는 하늘과 맞닿은 듯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다. 아가페 정원 설립 초기에 심은 500여 그루의 나무는 높이가 40m에 이르는 명품 산책로가 됐다. 숲길 사이로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 신비의 숲으로 발을 디딘 듯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하늘로 쭉쭉 뻗은 메타세쿼이아 길도 인상적이지만 그 앞에 듬성듬성 있는 당단풍에도 시선이 머문다. 앙상한 가지에 물기가 쭉 빠져버린 꽃이 달렸다. 정원 초입의 어마어마한 밤나무도 이채롭다.숲속에 자리한 작은 도서관에서는 책을 꺼내 들고 의자나 잔디에 앉아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아가페 정원은 수선화, 튤립, 목련 등 34종의 꽃들이 향연을 벌이는 여름철도 아름답지만 가을에서 겨울까지도 인상적인 황금빛으로 물들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근대 역사의 흔적 남아 있는 춘포아가페 정원과 함께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곳이 춘포면 춘포리다. 일제 강점기에 대장촌(大場村)으로 불리던 춘포리는 요즘으로 치면 대규모 농업을 위해 만든 신도시였다. 춘포면 중심에 있던 일본인 마을에는 호소카와, 이마무라, 다나카 등 3개 농장을 중심으로 일본 규슈 중부 지방 구마모토에서 건너온 일본인 이주민과 지주들이 조선인과 함께 어울려 살았다고 한다.춘포 역사지에 따르면 전 일본 총리의 할아버지인 호소카와가 운영하던 농장은 3개 군 100촌락에 걸친 9917㎢(1천정보)의 대규모 농장이었다고 한다. 여의도 면적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패망 후 일본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아직까지 춘포에는 일본인이 살던 가옥들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곳은 호소카와 농장 주임관사 가옥이다. 일본식 정원까지 갖춘 대저택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폐역이 됐지만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간이역인 춘포역도 꼭 들러볼 만하다. 역사 벽면에는 춘포역이 아니라 대장역으로 불리던 시절 이곳을 오갔던 학생들의 교복과 기차 시간표는 물론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빼곡하게 붙어 있다./최병일 여행전문기자

2023-11-23

영주 역세권 도시재생사업, 원·구도심 활성화 뉴 패러다임

영주시는 2020년 국토부 공모에 선정된 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원도심과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도시재생사업이 한창이다.도시재생사업은 현재 진행중인 중앙선 철도복선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영주역사 신축과 함께 역세권 중심상권 회복을 위해 국비 140억원, 지방비 93억3천만원, 기금 14억원, 민간 3억3천만원, 자체지방비 32억2천만원 등을 포함한 282억8천만원의 예산으로 2025년까지 사업을 추진한다.사업 추진구간은 영주역으로부터 경북전문대 방향 대학로를 중심으로 한다.특히 이번 사업은 도시문화친화형 가로조성, 지역특화산업, 관광거점 등의 목표로 각 도심 간 연계를 통해 영주시 동지역 전체의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역세권개발 주요사업영주시가 ‘역전에서 역전’으로 ‘살맛나는 역전재생, 영주대학로’란 주제로 추진 중인 역세권개발사업은 크게 8가지로 구분돼 추진된다.추진 내용을 보면 △시민(영주역)의 광장 △역세권 상권활성화 도로 조성사업 △현 남부육거리 신호체계 교차로, 6지형 회전교차로 변경 △청년참여형 골목길 조성 △소통하는 골목길 조성공사 △도심이용안내체계 구축 △거점시설 더이음 어울림센터 건립 △주민 역량강화, 상생상가 10실, 대학로건축경관개선 40개소, 노유자복지프로그램 등이다. □ 역세권 종합계획역세권도시재생사업의 기본 및 종합계획은 마중물 사업으로 지역특화산업 거점조성, 문화 친화형 거리 조성, 도심관광 지원시설 구축, 살맛나는 거주공동체 지원사업, 부처연계사업, 공기업사업, 지자체 사업 등으로 구분된다.지역특화산업 거점조성 사업은 영주의 특산물과 사람이 이어지는 곳으로 더이음 어울림센터가 5층 규모로 조성된다.이곳에는 공영주차장, 레시피연구소, 오픈에어레스토랑, 특화음식 아이브러리, 문화스튜디오, 문화컨텐츠 스튜디오, 숙박지원센터 등이 조성된다.문화 친화형 거리조성 사업은 대학로 문화가로 조성과 마이크로 모빌리티 스테이션 4개소, 키오스크형 도심이용 안내체계 20개소가 설치된다.도심관광 지원사업 구축에는 역광장 관광거점화, 역전여관 숙박개선이 추진되고 살맛나는 거주공동체 지원사업에는 공영주차장 복합화, 소통하는 역전골목길 조성, 주민참여 도시 가드닝, 경북전문대 연계 문화복지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부처 연계사업에는 영주역 신축공사(중앙선복선화), 문화특화지역 사업(문화체육관광부), 청년창업랩 구축사업(행안부),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사업(중소벤처기업부)이 추진된다.공기업 사업에는 대학로 전선지중화사업(한전), 지자체 사업으로 상생상가 ZONE 구축, 대학로 건축경관 40개소 개선, 남부육거리 회전교차로 개선, 휴천2동 주거문화복지센터 개선 사업이 실시된다.국토교통부가 주관한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 기술지원사업에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영주시는 국도비 5억8천만원과 시비를 포함한 총사업비 8억2천800만원으로 역세권도시재생뉴딜사업 지구내에 다목적 지능형 기둥 10개소 및 스마트 횡단보도 2개소를 설치한다.지능형 기둥은 가로등, 보안등, 다목적 폐쇄회로 TV, 공공 와이파이, 풍력발전설비, 발광다이오드 전광판, 비상벨 등 최첨단 기기를 통합한 지주다.영주시는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 개선과 보행자 친화형 역세권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이 밖에도 도시재생 4개소 및 새뜰마을사업 5개소가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며 함께 잘사는 도시활력 사업이 되도록 영주시는 세심하게 사업을 추진 중이다.이 사업들이 완료되면 원도심과 구도심 간 연계성과 도시재생에 따른 균형발전으로 경쟁력 있고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인터뷰 강성렬 영주시 도시재생과장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 개선재생사업 효과 제고 위한 사업-도시재생사업의 필요성은.△쇠퇴하는 구도심을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역역량 강화와 새로운 기능 도입 및 지역자원의 활용도를 높여 도시경쟁력 강화와 도시기능 활성화를 가져오는데 목적이 있다. 이 사업은 중앙선 복선화 전철 사업과 맞불려 있다. 영주역사의 준공과 맞물려 역세권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현재 영주시의 정주권, 생활권, 경제권, 교통, 복지 등 다양한 부분에 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 사업 내용은.△시는 역세권도시재생사업 연계성과 서비스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 위원회를 구성 사업 대상지를 선정했다. 이 사업은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 기술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도비 5억8천만원을 확보했다. 도시재생사업지의 세부 기능과 연계한 스마트기술을 구축해 안전, 소방, 교통, 생활, 복지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분야를 개선하고 재생사업 효과를 제고하기 위한 사업이다.-개발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역세권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영주역에서 경북전문대학교 양방향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여기에는 시민의 광장, 역세권 상권 활성화를 위한 도로 조성, 청년참여형 골목상권, 도심이용 안내체계 등 다양한 사업이 추진된다. 인터뷰 우영선 영주시 도시재생센터장사업 추진을 위한 중간지원 조직주민·전문가 의견 반영 정기회의-센터의 역할은.△영주시 도시재생센터는 사업 추진을 위한 중간지원 조직으로 주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사업에 반영하고자 주민, 행정, 전문가가 함께 의견을 교환하는 정기적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회의에서 도출된 내용을 사업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도시재생 사업의 중요성은,△도시재생 사업은 주민들의 의지와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센터는 도시재생 사업의 주체인 주민들의 역량을 배양하기 위해 도시재생대학, 주민제안 사업 등 다양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사업에 대한 기대는.△영주시는 현재 KTX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구 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역세권도시재생사업은 KTX와 영주역을 이용하는 이용객과 신도심으로 유입된 시민들과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영주역에서 경북전문대학 구간의 역세권 개발사업은 영주지역 관광의 첫 관문으로서 역활과 지역 경제와 상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게 될 것이다.역세권개발사업은 구도심의 쇠퇴한 상권 회복과 영주시가 추진 중이거나 이미 완료된 도시재생 사업지구와의 연계성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의 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3-11-22

오늘, 살아보고 싶은 도시 내일, 행복 스마트 시티

“나는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철학자 바뤄흐 스피노자의 명언처럼 우리는 현재를 충실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내일을 이야기하고 대부분 장밋빛 내일을 기대하며 그 꿈을 실현하고자 오늘을 살아간다. 28만여 명의 시민이 생활하는 경산시의 내일은 어떤 모습일까?당장 눈앞에 다가올 2030년의 모습, 그리고 계속해서 다가올 미래 경산은 어떤 모습일지 현재를 돌아보며 내일을 그려본다. □ 경산의 현재2023년을 마무리하고자 달려가고 있는 현재의 경산은 대구광역시의 베드타운 역할을 하던 배후도시에서 경북도의 3대 도시로 위세를 자랑하며 발전 가능성이 무궁하며 한번은 살고 싶은 도시가 됐다.지속으로 늘어나는 유입인구와 상주인구에서 볼 수 있듯이 교육과 일자리, 주거생활의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도시로 성장했으며 국가의 주요 연구소 등도 자리 잡는 등 대한민국 내에서도 기틀이 튼튼한 도시가 되었다.1900년대부터 시작된 택지조성은 409만 935㎥의 택지개발과 45만 855㎥의 도시개발 등으로 정주권을 보장하고 603만 6천990㎥의 산업단지는 일자리와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도시로 자리 잡았다.특히 지역의 산업지도를 바꾸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지금까지 지역에 없던 업종을 유치해 산업구조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차세대 건설기계와 자동차, 철도차량 부품산업, 첨단 메디컬섬유 융합소재산업 등과 미래의 산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설계지원센터와 차세대 건설기계부품 융복합센터, 무선전력전송기술센터, 미래 모빌리티기술센터, 메디컬융합소재 실용화센터, 차세대 차량융합부품제품화 지원거점센터, 사물 무선충전 실증기반구축사업 등의 7개의 국책 연구기관의 입주는 경산의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조영·임당동 고분군 등 고대국가의 압독국의 문화유산, 불교 기도 도량으로 유명한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갓바위),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명물로 알려진 경산의 삽살개 등 2%가 부족한 느낌은 들지만, 충분히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부존자원들도 넉넉하다.또 60곳의 초중고와 13개의 대학, 1곳의 특수학교 등으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인재 양성의 최적 교육환경도 제공하고 있다.여기에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프랑스의 ‘에꼴42’의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창의적 역량을 갖춘 우수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는 ‘경산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는 자기주도학습·동료학습 기반의 문제해결식 소프트웨어 교육에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된 학습 공간으로 그 결과에 기대감을 주고 있다.경산시는 ‘지켜주는 행복 복지’를 목표로 취약계층을 위한 복지사업을 확대하며 주민복지와 노인복지, 여성복지, 어린이 복지, 장애인 복지에 최선을 다하는 등 도농복합도시의 특색을 살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현재의 경산은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경산형 성장 전략 수립, 지역 균형 발전의 토대를 구축해 일상 속 행복이 보장되는 머물고 싶은 도시로,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지 않는 행복공동체 구현, 지역 농업과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는 정책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2030년의 경산2030년의 경산은 인구 30만 명에 미래 신산업 육성과 건강과 휴식이 있는 푸른 도시, 문화기반시설 균형 실현, 초고령 사회를 대비한 복지체계 구축을 중심으로 시민이 행복하고 산업이 성장하며 문화 향유로 도전과 혁신이 있는 지속 발전도시 경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를 위해 경산시가 만든 2020년부터 2030년까지의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르면 경산과 진량, 자인, 하양 생활권의 지역 여건을 최대한 살리며 발전시켜 연간 250만 명의 관광객을 기대하고 있다.또 일부 지역에서 발생하는 도시쇠퇴 현상을 특색 있는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시 활력을 높이며 지역 균형개발과 범죄와 재해 위험이 없는 안전 도시, 쾌적하고 깨끗한 청정도시를 목표로 행복 스마트시티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고속도로와 철도, 버스 등으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하고 있으나 비효율성이 지적되고 있는 버스노선, 경산 오거리 등 중심 시가지 도로 혼잡문제를 대중교통과 공유교통, 자율주행차 등이 연결되는 통합교통서비스로, 도심지역 혼잡 불편은 주차공간 마련으로 해결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이처럼 2030년의 경산을 위해 △도시·주거 △도로·교통 △산업·경제 △문화·관광·체육 △복지·보건 △공원·녹지·환경 △교육 △농업·농촌 등을 아우르는 중장기계획이 세웠으나 이 중장기 발전계획이 지난 2018년도에 수립돼 현실과 차이가 발생하는 점을 확인하고 내년에 2030~2040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나서 실현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현재에서 예측하는 2030년의 경산의 모습은 정형화되지 못해 사람마다 다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모순을 안고 있다. □ 경산의 내일경산의 내일을 뚜렷하게 정형화를 할 수 없다 하여도 “더 나은 곳으로 발전”이란 명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경산시는 경산4일반산업단지에 자원순환형 셀룰로오스 나노섬유소재 산업화센터를 구축해 미래 모빌리티 신성장 동력 창출 및 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의 활력을 높이고 특구로 지정된 전기차 차세대 무선 충전 규제 자유 특구에서 차세대 무선 충전 신기술 규제혁신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 생태계와 전·후방의 산업생태계 조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특히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과 벤처기업의 투자·협업, 연구지원을 수행하는 스타트업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 임당 유니콘파크는 스타트업 60개, 지식산업센터 69개 기업 입주, 1천여 개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 전진기지 역할로 인재들의 지역이탈 방지에 한몫하게 된다.이외에도 게임산업 육성과 글로벌 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 운영, ICT융복합 어린이재활기기 실증센터 구축, 청년 지식 놀이터와 웹툰 창작소 운영, 로봇 선도기술 사업화 지원,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생동감 있는 지역경제를 체감한다.문화예술회관과 임당유적전시관으로 지역문화를 꽃피우고 문화관광재단으로 지역문화의 가치를 높여 누구나 찾아오고 싶어 하는 고장으로, 틈새 없는 복지안전망 구축과 여성 안전 클러스터 구축에 따른 누구나 행복을 느끼며 소외감이 없는 도시로 사람들이 기억한다.새마을운동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움직인 것처럼 발상의 전환에 따른 특색있는 시책의 도입으로 국민의 의식을 선도하는 지자체로 자리 잡았다.여기에 지역의 간절한 희망인 명품아울렛의 영업으로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2천여 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경산은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대의 압독국이 자리 잡아 일찍부터 고대인들의 생활문화 공간이었던 경산에 남은 문화유산과 자연 자원, 문화재, 기타 문화·역사자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쉬어가는 관광자원의 개발로 수익 창출과 지역을 알리는 홍보 효과, 특히 대구의 명소로 알려진 팔공산 관봉 갓바위도 경산의 명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을 것이다.특히 2030~2040의 중장기 개발계획의 로드맵을 따라 진행된 경산의 새로운 모습은 현재의 우리로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 될 수도 있다./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3-11-20

"무한변신 라면의 세계… 라면요리 맛보러 오세요"

구미시는 그동안 산업도시, 공업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 산업도시와 공업도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트랜드가 되고 있는 관광산업에는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선8기 김장호 구미시장이 취임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 시장은 취임 직후부터 ‘혁신(革新)’을 강조해 왔다. 그 혁신은 구미의 관광정책에도 대변화를 가져왔다. 산업도시, 공업도시의 이미지를 바꾸기보다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구미라면축제’이다. K-라면이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농심의 신라면이 구미시에서 생산된다는 것에 착안해 축제를 만든 것이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제2회 구미라면축제 현장을 찾아 구미라면축제의 매력과 앞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봤다. □ 라면, 요리가 되다구미라면축제는 라면축제답게 라면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가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미시는 지역 음식점 15곳을 엄선해 축제장 중간에 위치한 라면테마광장에서 라면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도록 했다. 그 결과 누룽지라면, 신라면투움바파스타, 얼큰라면술밥, 단신라면, 추억의 라면땅, 홍게라면, 치즈라면 등 30여 가지의 다양한 라면 음식을 탄생했다. 매운맛을 선호하는 이들을 위한 최루탄김치라면, 숙취해소를 위한 황태해장라면, 라면과 고기를 조합시킨 소불고기짜장라면과 돼지라면 등 이색적인 라면도 큰 인기를 얻었다. 라면이 인스턴트 음식이라 몸에 좋지 않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건강식 라면도 선보였다. 일반적인 라면스프를 대신해 시금치, 당근, 자색고구마 등으로 소스를 만든 라면으로, 마녀들이 만든다고 해서 마녀라면으로 판해했다. 판매된 라면들의 가격도 5천원∼8천원으로 저렴해 방문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또 구미시와 해외자매·우호도시인 베트남 박닌시, 일본 오츠시, 대만 도원시도 이번 라면축제에 참가해 자국의 라면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다.□ 라면과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 제공구미라면축제는 도심에서 열리는 첫 축제로, 구미역에서 산업도로로 이어지는 역전로와 문화로, 금리단길 등 원도심에서 다양한 행사를 연계해 도심 전체를 축제장으로 만들었다. 도심 전체를 축제장으로 만들기 위해 △즐길라면!라면로드(홍보 및 체험존) △쉴라면!힐링거리(포토존 및 셀프 라면 식음존) △먹을라면!라면 테마광장(이색라면 식음존) △빠질라면!라면 스테이지(무대공연 프로그램) 등 4가지 테마로 구성해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헀다. 특히, 농심의 라면제품을 활용한 포토존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객들이 추운 날씨에도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국내 유일의 라면 축제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외국인들도 라면축제를 보기 위해 행사장을 많이 찾았고, 평소 라면을 즐겨는 것으로 알려진 유명 연예인 강호동씨도 축제 첫 날 행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구미시가 이번 라면축제와 더불어 다양한 볼거리를 위해 인근지역 축제들과 연계한 것도 인상적이다. 시는 축제기간인 17일과 18일 문화로 청춘페스티벌과 18일 원평동 방천축제, 18일과 19일 축제장 내에서 진행된 ‘구미에서 즐거울 락’거리공연과 구미역 후면광장에서 열린 구미생활문화예술인축제, 구미영상미디어센터에서 17일과 18일 열린 ‘구미 금비천 Digilog춤축제’, 축제장 내에서 열린 ‘삼성,LG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와 함께 하면서 방문객들에게 구미의 다양한 문화행사를 소개했다. □ 청결도 100점음식축제에서 가장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청결과 바가지요금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구미에서는 그런 문제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구미라면축제는 청결면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축제장 별도의 공간에 프레쉬존을 곳곳에 만들어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분리·보관하도록 해 냄새와 거리미관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야외임에도 축제 기간 3일동안 깨끗함을 유지했다. 이는 구미시의 세심한 준비와 축제 참가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이번 축제에서 사용된 일회용 용기가 모두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면서 친환경을 위해 노력한 점도 돋보였다. 음식가격도 사전 검토를 충분히 거쳐 정가로 결정해 바가지요금 문제를 해결했다. □ 축제가 침체된 상권을 살린다구미라면축제가 처음부터 도심에서 열리진 않았다. 낙동강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회 구미라면축제도 당시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김장호 시장은 만족하지 않았다. 김 시장은 축제장에 와서 라면만 먹고 가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라면과 더불어 구미를 제대로 알리면서 지역상권도 함께 살아야한다고 생각해 축제장소를 도심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많은 반대에 부딪혀야 했다. 구도심이 너무 좁아 주차공간과 무대 등 행사장 시설을 설치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게 이유였다. 또 축제로 인한 민원폭증도 우려된다며 공무원들조차도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김 시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해외 축제 사례를 들어가며 라면축제가 구도심의 상권을 회복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라면축제기간 3일 동안 2번도로(문화로)와 새마을중앙시장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특히, 주말에도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문화로에는 모처럼 젊은 세대들이 움집해 활기를 뛰었다. 이로인해 처음 도심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을 반대했던 상인들도 생각이 바뀌었다. 문화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십수년간 문화로에 사람이 이처럼 많았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도심에서 무슨 라면축제냐 라며 생각했었는데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일 줄은 몰랐다. 덕분에 모처럼 장사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적극 협조하는 상인들도 있었다.구미역 뒤 금리단길의 10여 개의 업체들은 축제 기간 방문객에게 제품할인, 영업시간 연장 등의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축제기간 구미시민 뿐만 아니라 외국인과 외지인 등 많은 인파가 축제장을 찾았다. 구미시에 따르면 축제 기간동안 약 10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 빈점포 활용방안을 찾아라구미 도심에서 처음으로 열린 구미라면축제는 행사기간 동안 10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큰 성공을 거두기는 했으나, 축제장 내 즐비한 빈 점포들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구미의 단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약 500m거리의 들어선 축제장에 빈 점포의 수는 헤아릴 수 조차 없이 많았다. 오히려 문을 연 점포 수가 더 적은 것 같기도 했다.이런 상황은 문화로도 마찬가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축제장소를 도심으로 바꾼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상인들과 지주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구미시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작년부터 구미역 리모델링과 정주 환경 개선, 도심 상권 활성화, 낭만 문화도시 조성 등의 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다. 이는 앞으로 구미라면축제가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하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축제 장소를 그에 맞는 축제 장소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것도 한 이유이다. 하지만, 원도심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원도심 주민들도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구미시에 적극 협조해야한다. 언제까지 빈 점포가 즐비한 곳에서 축제를 할 수는 없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3-11-19

성주읍 창의문화교류센터 설립… 남녀노소 전 계층 문화향유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성공적 추진을 통해 군민들 삶의 질을 높이고, 성주군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것은 이병환 성주군수의 주요한 공약 중 하나다.이에 답하듯 성주군은 ‘민선7·8기 역점시책’이라 표현해야 마땅할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1단계와 2단계 사업을 순차적으로 착착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주읍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겠다는 복안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아래에서 성주군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실질적인 밑그림이 어떻게 그려졌으며, 그것들이 현실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보고자 한다. ◆창의문화교류센터에서 문화 향유...지역의 랜드마크 역할도성주군은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생활SOC 복합화사업과 연계하여 295억 원의 사업비로 도시재생 뉴딜 1단계 사업을 추진했다.이 사업은 2022년 완료됐다. 도시재생 뉴딜 1단계 사업은 ‘꿈과 희망이 스며드는, 깃듦 성주’라는 슬로건 아래 순서에 맞게 추진되었으며, 창의문화교류센터 건립과 스마트 보행환경개선사업, 살기 좋은 동네 만들기, 성주시장 활성화사업으로 구성돼 현실에서 보여졌다.그중 도시재생 뉴딜 1단계 사업의 핵심사업이라 할 창의문화교류센터 설립은 기존 버스터미널 부지에 추진돼 남녀노소 모든 계층이 문화생활과 여가 시간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또한, 창의문화교류센터는 성주읍 도심의 랜드마크라는 새로운 역할을 찾아내 이를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창의문화교류센터의 주요 시설은 지하주차장(117대), 야외광장, 어린이급식지원센터, 국·공립어린이집, 가족센터, 작은영화관, 국민체육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그동안 성주의 지속적 문제로 지적되던 ‘공영주차장 부족으로 인한 주차난’은 창의문화교류센터에 117대 규모 지하주차장이 만들어짐으로써 많은 부분 해소되었다는 평가다.또한, ‘작은영화관’ 개관으로 인해 성주군민이 인근 도시로 나가지 않아도 영화 관람이 가능해졌으며, 야외광장에서 개최되는 여러 축제들은 다양한 세대가 함께 문화·여가 생활을 즐기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이외에도 성주시장 활성화사업으로 시장 창고 13동을 설치하고, 전통시장 내 공공와이파이 설치와 통신장비 교체로 시장 환경 개선을 통한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 성주군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질적 주차난 해소와 더불어 안전한 교통 환경 조성도시재생 뉴딜 2단계 사업은 2020년도 130억 원의 국토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연이어 생활문화센터, 작은도서관, 돌봄센터, 거점주차창 조성사업 등 생활SOC복합화 사업에 249억 원을 추가 확보해 총 379억 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2024년이면 전체 사업이 준공될 예정이고, 도시재생 뉴딜 2단계 사업을 통해 건강문화캠퍼스와 주차타워, 별의별 어울림 복합센터, 별의별 문화마당 등을 조성하게 된다.기존 성주체육관 건물을 리모델링 한 건강문화캠퍼스와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 3층 규모의 주차타워(170대)는 2023년 4월 준공하여 주민들의 체육·문화의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 함께 만들어진 주차타워는 성주읍 주차 공간 부족 문제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기존 읍사무소 부지에 건립 중인 별의별 어울림 복합센터는 지하1층에 지상4층, 연면적 4천900㎡ 규모다. 1층에는 성주읍 행정복지센터, 작은도서관 및 주차장(41대), 2층에는 생활문화센터와 돌봄센터, 3층에는 중대본부와 지역대본부, 4층에는 CCTV통합관제센터가 배치될 예정이다.“이와 같은 공공시설의 복합화를 통해 군민들에게 더욱 효율적인 행정·문화·복지 시설 등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군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성주군의 이어지는 부연이다.아울러 농협 주차장 부지에는 지하2층 규모의 주차장과 공원으로 구성된 별의별 문화마당이 조성 중이다. 이 시설은 주민들에게 편리한 주차시설과 휴식할 수 있는 쉼터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어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도시재생 뉴딜 2단계는 지역 현안인 공영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 345대의 주차면수를 확보할 계획이다.건강문화캠퍼스 주차타워, 별의별문화마당 거점 주차장, 성주초등학교 인근 군민회관 부지 등 공영주차장 조성을 통해 성주읍의 고질적 주차난을 해소해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교통 환경 조성에도 역할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병환 성주군수 “내년은 성주읍 도심 대개조(大改造) 원년으로”이와 같은 성주군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도시재생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1단계 주민 자치조직인 ‘깃듦 성주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은 현재 1단계 재생사업으로 조성된 창의문화교류센터와 공영주차장을 위탁관리 중이다.2단계 주민 자치조직인 ‘성주읍 별의별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은 2023년 준공된 건강문화캠퍼스 주차타워를 위탁관리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금 조성 중인 별의별 문화마당 거점주차장 관리를 위해 준비 중이라는 게 성주군의 설명.도시재생 협동조합에서는 성주군 별고을장학회와 사회복지법인·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 마을회관 세탁기·건조기 기부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업에 동참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이런 행위가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또한, 도시재생 역량강화사업의 일환으로 도시재생 기초센터와 함께 관내 사생대회, 문화 어울림 축제를 개최하는 등 주민이 주도하는 참여 활동에도 꾸준히 힘쓰고 있어, 다양한 방면에서 지역민들과 화합하는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성주군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주민이 직접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주민과 함께 지역 변화의 방향성을 찾아간다는 게 모토다. 이를 통해 피부에 와닿는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런 과정은 주민간의 소통 활성화와 주민연대 강화에도 작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이병환 성주군수는 “오는 2024년을 성주읍 도심 대개조(大改造)의 원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도시재생 1단계와 2단계 뉴딜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함께 이천 친환경 하천 조성사업, 온세대 플랫폼 구축사업, 케어팜 빌리지 조성 등의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고 전한 이 군수는 “열정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성주읍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향후 보다 다양한 세대가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웃음을 보였다.이는 “앞으로도 모든 사업을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성주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약속으로까지 이어졌다./전병휴 기자 kr5853@kbmaeil.com

2023-11-13

사시사철 싱그러운 자연가볍게 떠나 온전히 누린다

각박한 도심 속에 살고있는 현대인들은 늘 숲을 꿈꾼다. 가볍게 떠나서 자연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는 수목원이 인기를 끄는 것도 자연을 그리는 사람들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 푸른 식물과 나무가 지천으로 심어져 있는 수목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3년 전 문을 연 세종특별자치시의 국립세종수목원으로 떠나보자. 학습과 자연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수목원에서 가족들과 즐거운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 바오바브나무 비롯해 이색 수목 만발세종특별자치시의 국내 최초 도심형 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은 축구장 90개 규모(65㏊)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사계절 온실을 비롯해 한국적 전통과 현대적 정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개의 다양한 주제 전시원으로 조성됐다.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국립세종수목원은 모두 2천453종 161만 그루의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3번째 국립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의 핵심 볼거리는 국내 최대 유리온실인 ‘사계절 전시 온실’이다. 꽃잎 세장이 달린 붓꽃모양으로 지어진 사계절 열대온실은 꽃잎 한 장마다 열대 온실, 지중해온실, 특별전시온실이 자리한다.동선에 따라 지중해 온실로 먼저 발길을 옮겼다. 32m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 지중해식물 전시원에는 물병나무, 올리브, 대추야자, 부겐빌레아 등 228종 1천960본을 관찰할 수 있다. 지중해온실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바브나무다. 마다가스카르에서 보았던 것처럼 우람하고 강렬하지는 않지만 작고 연약한 모습이 ‘어린 왕자’ 속 바오바브 나무와 더 가까운 것 같다.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빨간색 부겐빌레아도 지중해 온실에서 꼭 봐야할 수목이다. 빨갛게 물든 건 꽃이 아니라 잎이다. 작고 수수한 꽃 대신 화려한 잎으로 벌과 나비를 유인하도록 진화한 것이다. 올레미소나무도 이채롭다. 중생대 백악기 때까지 살다가 멸종된 줄 알았으나 1994년 호주에서 발견되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줄기가 항아리처럼 생긴 케이바 물병나무와 ‘시어머니 방석’이란 별명을 가진 금호선인장도 지중해온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지중해 온실 한가운데는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 모양을 한 정원이 인증샷의 명소로 자리잡았다.열대온실로 들어서니 실내에 후끈한 열기가 느껴진다. 5.5m 높이의 관람자 데크길을 따라 나무고사리, 알스토니아, 보리수나무 등 437종 6천724본의 열대 식물이 식재돼 있고 실내에 조그만 폭포도 있다. 마치 아마존 열대우림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을 느껴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다.열대온실에서 가장 인기있는 수목은 수령 300년가량 된 거대한 흑판수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연필이나 칠판의 재료로 쓰인다고 한다. 열대 온실을 둘러보며 알게된 것은 우리가 즐겨먹는 열대과일이 흔히 알고 있는 상식과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과일 중 하나인 바나나는 나무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여러해살이 풀에서 자라는 열매라는 것이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는 아보카도는 인간이 아니었으면 멸종했을지도 모르는 식물이라고 한다. 아보카도 열매를 통째로 삼켜 씨를 퍼트려주던 과거의 매머드 같은 대형 초식동물이 멸종하면서 아보카도 역시 멸종위기에 처했지만 우연히 아보카도를 먹은 인간이 맛에 매료되어 대량재배 하면서 멸종을 면하게 된 것이다.열대 온실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화려한 식물이 많기도 하지만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인 식충식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벌레를 잡아먹는 식충식물은 파리지옥을 비롯해 끈끈이주걱, 사라세니아 등 여러 종이 전시돼 있다. 파리지옥은 유인냄새를 뿌려 파리가 덫으로 들어오면 덫이 닫히면서 포획을 하게 된다. 그에 비해 사라세니아는 기다란 간처럼 생긴 잎에 벌레가 떨어지면 소화효소로 분해한다. ◇ 샤넬 넘버 5 만드는 꽃 ‘일랑일랑’ 이채열대지방의 휴양지마다 피어있는 야자수도 종류가 다양하다. 베트남이나 중국의 우거진 숲에 자생하는 생선꼬리야자는 마치 물고기 꼬리모양처럼 가지가 갈라지고 뾰족한 것이 특징이다. 인도네시아 전통주택의 재료로 사용되는 락카야자는 줄기와 잎자루가 립스틱 색처럼 붉은 색을 띠고 있어 일명 ‘립스틱 야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랫부분이 술병처럼 부푼 독특한 모양의 병야자와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케 하는 모양의 성탄야자도 눈을 사로잡는다. 열대 온실엔 국내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식물이 자란다. ‘황금 연꽃 바나나’는 최근 노란 꽃이 피었다. 수개월간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며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하와이 무궁화’ 종들이 모여 있는 곳엔 빨간 ‘산호 히비스커스’ 꽃이 피었다.세계적으로 유명한 향수 샤넬 넘버5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일랑일랑도 꼭 찾아봐야 할 식물이다. 일랑일랑은 필리핀 고유언어인 타갈로그어로 ‘꽃중의 꽃’을 의미한다.특별전시온실에서는 다양한 기획전이 열려 어린이 관람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6m 높이 천장에 매달린 대형 호접난과 행잉볼 60여 개는 입체감을 배가시켜 마치 동화책 속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오는 12일까지는 특별전인 피터래빗의 비밀정원이 전시된다. 사계절전시온실에는 반려식물 상담실이 설치돼 식물을 건강하고 예쁘게 키우는데 필요한 도구나 방법들을 자세하게 안내해준다.사계절 전시 온실밖에도 볼거리가 천지다. 조상들의 정원문화를 엿볼 수 있는 한국전통정원에는 서울 창덕궁 주합루와 부용정, 후원을 본떠 같은 크기로 조성한 궁궐정원과 남도 정원의 백미인 소쇄원을 볼 수 있다.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의 봄꽃이 피어있는 모시조각보원은 한국의 전통문양인 모시조각보를 모티브로 조성한 정원이다.후계목정원도 이채롭다. 정이품송 2대자손목을 비롯해 역사적으로 유명한 나무들의 자식이나 손자뻘 나무들을 옮겨놓은 곳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뉴턴의 사과 나무 후계목이다. 1665년 아이작 뉴턴은 영국 켄싱턴의 집 뜰에 앉아 있다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을 발견했다. 이 사과나무는 뉴턴의 사후 전 세계 대학 식물원 연구센터의 요청에 따라 후손이 만들어졌고 여러나라에 널리 퍼져나갔다. 현재 국립세종수목원에 있는 뉴턴의 사과나무는 3대손이다. 뉴턴 사과나무의 증손자인 셈이다.※ 여행 Tip국립세종수목원 관람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5시이며 입장 마감시간은 오후 4시다.입장료는 성인 5천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이다.세종특별자치시 주민과 다문화가정,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간회원은 50% 할인된다.오는 24~26일에는 사계절전시온실에서 반려식물 키트 산업전이 열린다./세종=글·사진 최병일 여행전문기자

2023-11-09

전 세계 핫 이슈 탄소 배출 ‘넷제로’… 다시 조명 받는 원자력

전 세계가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량을 넷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원자력 산업의 중심지인 경북·경주의 현재와 미래를 현 시점에서 짚어보기 위해 ‘2023 경북원자력포럼’이 마련됐다. 7일 라한셀렉트 경주 베가홀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원자력산업과 관련된 화두들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펼쳤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김경수 iKSNF 단장, 김찬수 ·이태호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가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기조강연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산화탄소 발생량 적고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 공급”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은 전 지구적 문제다. 이는 과거, 현재, 미래를 통틀어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이야기다. 에너지는 인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우리가 밥 먹고 움직이는 행위 모두에 에너지가 사용된다. 인간의 삶은 모든 것이 에너지로부터 기원한다. 에너지는 우리 생활과 밀착돼 있다.기후 변화는 에너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구 온도가 2도 올라가면 세계엔 큰 일이 발생한다. 그렇기에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것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스위치만 켜면 전기가 들어오는 세상에 사니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를 줄이는 게 관건이다. 원자력 발전은 다른 수단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적다.에너지는 안보 문제와도 직결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의 무기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세계는 자국의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우며 화석연료 의존에서 탈피하려 하고 있다.많은 나라가 신재생에너지 환경을 조성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 투자 대비 수십 배의 비용이 소요된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은 나라별로 에너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한국의 경우엔 원자력이 가장 저렴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미국의 태양광 생성 비용이 싸다고 우리도 이를 따랐다간 낭패를 볼 수도 있다.한국은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한다. 우리나라 총 수입량의 25% 정도가 에너지다. 그중 석유 수입 금액이 가장 많다.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에 따를 필요가 있다.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가스 등으로 다양화해야 한다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지만, 원자력발전소는 원자폭탄과 달리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기에 폭발의 위험성이 거의 없다. 거기에 원자력발전소엔 방사성 물질 유출 방지를 위한 다중의 방호벽이 있다. 한국 원전은 과거 문제가 된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과는 다른 형태의 원자로다. 충분한 내진 설계로 지난 번 경주 지진보다 60배 강한 지진에도 견딜 수 있다. 원전 주변 방사선은 실시간으로 측정돼 공개된다. 그 수치도 자연 방사선량 수준에 그치고 있다.원자력은 저렴한 비용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적다. 원전의 연료인 우라늄은 전 세계에 고르게 분포돼 있어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다.현재 한국은 지방 소멸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산업체 유치는 인구감소율을 낮춰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주요한 수단이다. 울진군의 경우가 그 실례를 보여준다. 울진은 여타 경북의 군 단위 지자체에 비해 고용율 등 지역경제 지표가 눈에 띄게 좋다.경상북도와 경주시에는 원자력 전 주기를 담당하는 기업과 기관들이 자리했다. 경주에는 한수원 본사와 월성원전을 포함해 26개사 5천여 명 근무 중이다. SMR 국가산업단지와 관계기관까지 입주한다면 고용이 6천여 명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가 기술, 에너지, 문화, 관광 등이 어우러져 삶의 질이 높아진 생활 환경 속에서 지방융성의 시대를 맞이하길 바란다. 주낙영 경주시장 환영사“SMR 국가산업단지 미래 이끌 성장동력 전초기지로”‘내일을 위한 선택, 원자력’이라는 주제로 2023 경북 원자력 포럼을 개최하게 됨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현재 원자력은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으로, 저렴하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경주시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월성 원전, 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자력 관련 공공기관과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중수로해체기술원, 양성자가속기 등 연구기관 또한 밀집된 원자력 도시이다. 경주시는 탄소 중립과 기후변화와 같은 우리 시대의 여러 도전 과제에 대응하고, 원자력 산업의 발전과 기술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SMR(소형모듈원자로)은 일반 원전 대비 매우 높은 안전성과 낮은 건설비, 다양한 활용성을 갖고 있다. SMR로 전환되는 세계적 추세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시장을 선점하고 선두적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3월 신규 국가산업단지로 선정된 SMR국가산업단지는 문무대왕면 동경주 IC 인근 일원에 3천966억원의 사업비로 150만㎡(46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우리 경주의 미래를 이끄는 첨단 산업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MR 국가산업단지 유치는 혁신원자력 RD 거점기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 조성에 발맞춰 미래 경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갈 것이다.원자력에너지 없이는 탄소중립이 힘든 상황 속에서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 더 큰 도약과 혁신적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우리나라 원자력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나아가 세계적 기후변화의 위기에 대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이번 포럼을 통해 탄소중립·그린뉴딜 시대에 원자력산업과 우리 시가 나아갈 방향을 도출하고, 원자력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아낌없는 성원 부탁드린다.“고준위방폐물 특별법 신속한 제정” 강조□ 참석자 포럼 이슈7일 원자력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사용후 핵연료 관리정책에 대해 관심들이 많았다. 경주 월성원전 등 국내 원전의 임시 저장고에 대한 포화 시점이 다가오고 있지만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들이었다. 여야 모두 정쟁에만 몰두하다보니 시급한 현안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남홍 경주미래포럼 회장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현재 국회소위에 고준위방폐물 특별법과 관련, 국민의힘 안과 민주당 안이 올라와 있지만 양측의 의견차로 통과가 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국회에서 처리 여부를 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경수 사용후핵연료관리핵심기술개발사업단장은 “21대 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할 경우 임시저장 한계를 맞는 한빛원전부터 문제가 심각해진다“며“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되도록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아 고민이 크다”고 털어왔다. 신속한 입법 필요성을 강조한 그는 당초는 올해 초 해당 법안의 통과가 기대됐으나 여야의 친원전·탈원전 정쟁으로 법안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내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 치러지는 총선 이후 다시 관련법안을 재발의 해야 한다면서 그럴 경우 장기 표류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실제 앞서 ‘제1차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수립 이후에도 3건의 특별법안이 발의됐으나 제20대 국회 회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으며 21대 국회에서조차 아직 소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고준위 특별법(민주당 김성환 의원·국민의힘 김영식·이인선 의원 발의)과 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발의한 방사성폐기물 관리법 전부개정법률안이 올라와 있다. 여야는 이번 국회가 막바지에 다다름에 따라 지난달 20일 소위를 열어 법안 심사를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소위 자체가 무산되면서 또다시 연기됐다. 특히 12월 초 정기국회가 끝나면 바로 22대 총선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점에서 해당 소위가 이 법안에 신경 쓸지도 의문이다. 따라서 향후 여야의 전격적인 합의가 없는 한 21대 국회 통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 부분을 가장 우려했으며 국회가 미래를 보고 빠른 결단을 내려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한편 세계 원전운영 상위 10개국과 비교해 고준위방폐장 부지선정 전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는 원전 사용에 따른 불가피한 부산물이며, 원전 내 습식 저장시설에 임시 보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가동 이후 1만8천600t이 쌓여있는 상태다. 이번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부지선정에서부터 공사기간들을 감안하면 20여년 이상 지나야 이용이 가능하다.  /황성호·이부용기자

2023-11-07

“대규모 전력생산 기능 넘어 ‘에너지 안보 확보’ 수단으로”

주제발표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日 원전 처리수 방류로 인한 피복 가능성 희박”먼저 오염수, 처리수, 방류수에 대한 정리부터 필요하다. 오염수는 원자로 냉각에 사용되는 물에 지하수가 추가돼 늘어나는 양만큼 덜어내는 물로, 녹물과 방사성 물질이 혼합돼 있다.오염수는 규정에 따라 방류하기 위해선 핵종을 걸러내야 한다. 걸러내는 장치가 ALPS(다핵종제거설비)다. 이를 이용, 반복 여과시키면 모든 핵종에서 삼중수소 외에는 방류기준을 맞출 수 있다.처리수는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만족된 물로 보면 된다. 다만, 삼중수소의 농도는 방류기준을 만족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수백 배의 해수와 혼합해 삼중수소까지 방류기준 농도를 만족하도록 해서 내보낸다. 이를 방류수라 한다.ALPS로 걸러지는 핵종들은 세슘, 스트론튬, 플루토늄 등이며 여과시키면 처리수 내에 극히 미량만 존재한다.2011년 사고 후 후쿠시마 원전 인근 수십㎞ 이상의 넓은 바다가 오염됐다. 세슘의 농도는 입방미터당 1천베크렐(Bq) 이상이었으며, 최대 1억Bq에 이르렀다. 현재 처리수 내의 세슘 농도는 입방미터당 수백 Bq 수준으로서 2011년 사고 전 후쿠시마 앞바다 해수의 세슘 농도와 유사한 수준이거나 그 이하다.해류가 태평양을 돌아 우리나라로 들어오는데 5년 정도 걸린다. 그런데 2011년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수백만 톤에 불과한 처리수(2011년 후쿠시마 바닷물 수준의 오염도)를 방류해서 우리나라 바다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ALPS로도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는 저장탱크 내에 2.2g정도 있다. 이는 자연에서 생성돼 동해바다에 비와 눈으로 유입되는 연간 5g의 삼중수소에 비해서도 적은 양이다. 더욱이 후쿠시마 연간 배출량은 0.07g에 불과하다. 배출 시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1천500Bq 이하로, 이는 WHO 음용수 기준 1만Bq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또한 그 농도도 방류 후 수 ㎞만 흘러가면 리터당 1Bq로 떨어지게 된다. 리터당 1Bq은 우리나라 강물의 자연적인 삼중수소 농도와 같다. 방류지점에서 수 ㎞ 이후부터는 강물과 같은 수준의 삼중수소 농도를 갖고 위험성을 논할 필요성이 없을 것이다. 시물레이션 해보니 5년 후 우리나라 바다에 리터당 0.000001Bq 농도로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강물이 리터당 1Bq이므로 이러한 농도 증가는 아무 의미가 없다.피폭량도 전혀 의미 없다. 후쿠시마 앞바다 생선만 1만년 이상 먹는다 해도 엑스레이 1회 피폭량이다. 우리나라 생선은 2천만년 이상 먹어야 엑스레이 1회 피폭량이 될 것이다. 인천∼일본 나리타 1회 왕복 비행하면 후쿠시마 앞바다 수산물 900년 분량의 피폭되는 것으로 나온다. 원전 처리수로 인한 피폭량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제발표 김찬수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원자력 수소·청정 공정열 등 신산업 창출 힘써야”원자력은 지난 수십여 년 간 발전분야를 통해 저탄소 전력생산에 기여해 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고리 1호기 이후 경제 발전의 기반이 되는 전력을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생산해 낸 기반이 원자력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최근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2050년 탄소중립사회 실현은 이제 전 지구적인 목표로 공유되고 있다. 이미 주요 선진국들은 관련 정책과 계획들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다만, 신규 원전 건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여러 가지 저탄소기술들의 급격한 발전 및 도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는 2050년 탄소중립사회 실현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전력 및 수송 못지 않게 산업 분야에서도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향후 많은 산업들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과 같은 탄소중립전력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필연적으로 대규모 발전설비 및 송전망 건설로 이어질 것이며, 무조건적인 발전설비 구축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가 필요하며, 전세계적으로 최근 원자력을 기존 전력 생산뿐만 아니라 청정 공정열 및 수소 생산으로 활용분야를 확대하는 것이 적극 검토 중이다.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원자력의 열에너지를 산업 공정열 및 지역난방, 담수화에 활용한 사례가 있다. 특히 캐나다는 대규모 원자력 공급단지를 운영한 바 있고, 스위스는 지금도 제지공장에 원자력으로 생산한 증기를 공급하여 연간 2만3천t의 석유를 대체하고 있다.현재 전 세계는 탄소중립사회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가동원전을 활용한 수전해 수소생산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온선진소형모듈원자로를 활용한 공정열 공급 및 수소 생산 실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독일을 제외한 모든 원자력 선진국들은 원자력 공정열 및 수소 생산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적극 고려하고 있으며,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원자력 수소 및 공정열 관련 기술 개발은 필연적으로 가야할 길로 보인다.우리나라도 원자력 수소 및 청정 공정열로 경제적 탄소중립 실현과 에너지 안보 확보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실현 요소로는 우선적으로 가동원전을 활용한 수전해 수소 생산을 위해선 국민 수용성 증대가 필요하다. 그리고 원자력 분야와 수소 생산, 화학 공정 분야와의 협력 증진으로 여러 신사업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고온선진원자로 개발을 통한 고효율 수소 생산 및 공정열 생산분야의 화석연료를 경제적으로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며 대체해야 한다. 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원자력을 통한 저렴한 안정적인 전력생산으로 경제적으로 고도 성장을 해온 것처럼, 탄소중립사회에서 원자력 공정열 및 수소는 국내 산업경쟁력 유지 및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제발표 김경수 사용후핵연료관리핵심기술개발사업단장 “사용후핵연료 처리, 처분부지 확보에 달려있어”우리나라가 1978년 원자력 발전을 시작한 이래 장기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사용후핵연료의 처리 문제다. 2016년에야 최초로 법정계획을 수립하였으며, 현재는 국회에서 이의 이행에 필요한 특별법 제정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정부는 법적 토대가 마련되면 13년 이내에 처분 부지를 결정하여 중간저장시설을 짓고, 14년간 원위치 실증과 이후 10년간 건설을 거쳐 처분시설을 운영하겠다는 일정을 세우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 심사 중인 특별법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법정계획 이행을 위한 첫 단추를 끼우는 것임에도, 발전소 내 임시적인 건식저장시설의 저장 용량에 관한 조항 등에 관하여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어서 20대 국회에 이어 또다시 제정 지연을 우려하는 상황이다.사용후핵연료 문제를 풀 실마리는 처분부지 확보에 달려 있다. 특별법의 핵심은 처분 부지를 확보하는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이다.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지역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지더라도 처분장 설치 찬성률이 40%를 밑돌고 있다. 이것은 법률적 토대가 마련돼 부지선정에 착수하게 되더라도 최근 일본의 대마도 방폐장 유치 추진 건에서 나타나는 찬반 갈등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결국, 지역사회 동의를 조건으로 하는 부지확보의 성패는 처분시설 수용성 증진이 관건이다. 이를 위한 기술정책적 방안으로 △안전 최우선 정책 추진 △한국형 고효율 처분시스템 개발 △연안 해저 암반도 처분구역으로 고려 △처분기술의 안전 성능 사전 입증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장기적인 지질 안정성을 부지선정 평가기준의 핵심으로 세워, 기간 단축은 물론 정책 신뢰도 향상을 추구해야 한다. 또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선도국 방식보다 처분장 면적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안전성과 경제성은 강화하는 처분시스템이 필요하다.육지 처분 방식은 어느 곳이나 수용도가 낮을 것이므로 적용 가능한 대안이 필요하다. 처분구역을 바다 밑까지 넓히면 지역사회의 님비(NIMBY) 심리 완화, 핌피(PIMFY)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다.무엇보다 시설에 대한 주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2030년 초 완성되는 연구용 URL에서 처분기술의 성능·안전성 현장시험 결과를 국민에게 공개해 신뢰를 꾸준히 확보해야 한다. 주제발표 이태호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안전성·경제성 대폭 향상 SMR 가치에 주목하자”전 지구적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달성이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모든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를 확보해야 하는 시대적 도전에 직면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 의회는 원자력을 친환경 경제활동 분류체계에 포함시켰다. 원자력의 역할을 보다 강조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유럽에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공급 위기 여파가 일자 종전 원전 제로화 정책에서 이제는 원전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추세다. 이와 더불어 △재생에너지와의 연계 △석탄화력발전 대체 △오지·격지·도서지역·광산 등에 대한 분산형 소규모 전원 △수소·공정열 생산 △우주·해양 분야 적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탄소 원자력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기존의 대규모 전력생산에 국한되었던 원자력 역할을 점차 다변화 시켜 나가고 있다.특히 원자력 주요국은 기존 대형원전 대비 안전성·유연성·경제성을 대폭 향상 가능한 다목적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각국의 환경에 맞게 기술개발 지원책을 수립하여 전략적 투자 확대에 힘쓰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미국은 탄소중립 달성 및 청정에너지 경제 전환을 위한 혁신기술 중 하나로 SMR을 선정하고 관련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에너지부와 국방부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다수의 민간 기업이 기술혁신을 주도하면서 실증 및 상용화 노력 중이다. 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2022년 9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80여 종 이상의 SMR이 개발 중이다. 이는 기술우위에 기반한 미래 시장선점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부 모델은 이미 비즈니스 단계로 접어들어 해외 수출 사업도 본격화 되고 있다.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SMR을 가동 중인데 추가로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우리나라도 지난 수십여 년 간 축적한 원자로 설계-기기공급-건설-운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2012년에는 한국형 SMR인 SMART의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현재는 한층 향상된 경쟁력을 갖춘 ‘혁신형 SMR’을 개발하고 있다. 기술개발이 완료된 SMART는 2020년대 글로벌 SMR 시장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혁신형 SMR’은 본격적으로 2030년대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또한 소듐냉각고속로·고온가스로·용융염원자로 등 제4세대 원자로 역시 글로벌 사업화를 목표로 민-관 협력 개발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정리=이부용기자

2023-11-07

철강산업 ‘기술 인프라 구축’ 학습·경험 교류 발판으로

비행기 7시간, 기차 3시간. 총 10시간여의 머나먼 여정이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 산업인력개발청 청장 일행은 그렇게 철의 땅에 발을 들였다. 가을이 없는 나라의 계절을 지낸 이들은 처음보는 한국의 단풍에 쌓였던 피로를 단번에 잊었다.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짧았던 인도네시아 취재 기간에 만났던 크리카타루 포스코 직원인 나디라(Nadhira), 데시(Desi)이다. 두 달 만이었다. 멀리 와줘서 고맙고 잊지 않고 기억해 줘서 또 감사했다.인도네시아 산업부 산업인력개발청(BPSDMI) 청장(차관급) 일행 11명은 철강산업 이해와 철강과정신설을 위한 포스코 기술교육 인프라 견학을 위해 지난달 23~27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포항에는 24일 포항제철소와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25일 체인지업그라운드와 인재창조원 포항기술교육센터를 방문했다. ◇ 인도네시아, 포항을 찾다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 설립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지난 8월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산업부 PIDI 센터에서 인도네시아 산업부 산하 산업인력개발청과 철강산업 인력 육성을 위한 협약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인도네시아 산업부와 크라카타우포스코는 내년 7월까지 산업부 산하 기술대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에 철강산업 전문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인력과 예산, 교육 인프라를 제공하고,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철강산업 전문과정 강사 교육 및 학생 현장실습을 지원하게 된다.인도네시아 산업부 산하의 기술대학교와 특성화 고등학교에 포스코 기업 문화·한국어 과정 등이 포함된 철강산업전문과정을 신설, 3년간 이론 교육과 현장실습 후 우수 졸업생을 크라카타우 포스코 제철소에 우선 채용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우수한 철강산업 인력을 육성해 한국의 포스코 뿐만 아니라 글로벌 포스코 그룹에서 근무하는 비전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김광무 크라카타우포스코 법인장은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네시아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고, 경험과 기술력을 겸비한 해외 숙련 인력이 한국에 들어와 산업계 기술 인력 공백을 일부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오는 9일에는 크라카타우포스코와 인니 산업부 산하 기술대학 및 특성화고는 ‘철강산업기술과정’ 개설 협력합의서를 체결할 예정이다.포스코와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같은 지향점을 갖고 양측간 MOU를 체결한 것이며, 한국의 철강산업과 포스코 제철소 및 기술교육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포항에 방문하게 됐다. ◇ 기술 교육의 메카,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마스로칸 산업인력개발청장을 비롯해 다디 총괄국장, 반뜬 기술대학 수파르디 교장, 족카르타 특성화고 에닝 교장, 에미 센터장 등 기술 교육 관계자들은 특히 포철공고 교육 과정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이성열 포철공고 교장은 “본교는 1970년 개교해 기계, 금속, 전기, 전자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며 “올해 2월까지 졸업생 1만5천여 명을 배출했고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현재 포스코에는 약 2천명의 졸업생이 재직 중”이라고 포철공고를 소개했다.이어 “마이스터고 지정이후 7년간 평균 취업률 94%, 1인당 평균 국가 기술 자격증 9.3개를 취득하고 있다”며 “인문학적 소양교육, 예체능교육에도 힘써 인성교육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만남을 통해 상호 직업 교육을 이해하고, 인도네시아 철강법인 현장 인력 육성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후에도 학생과 교사간의 상호 교류를 통해 직업 교육 이해의 폭을 넓히고, 글로벌 역량을 높이는 등의 발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마스로칸 인도네시아 산업인력개발청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금속 산업 분야에서의 직업 교육 관리와 교육과정 개발, 교육 시설과 기술 인프라 구축에 대한 학습과 경험 교류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이어 “인도네시아 산업부 산업인력개발청(BPSDMI)은 크라카타우포스코와 함께 2024년 족자카르타 특성화고에 철강산업기술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라며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는 미래 산업의 리더로 성장할 젊은이들을 위한 품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뛰어난 명성을 갖고 있다. 우리는 포철공고가 고품질 직업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직접 보고 배우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BPSDMI와 포철공고 간의 강화된 협력의 첫 걸음이 될 것을 희망했다. 그는 “새로운 지식, 경험의 향상, 직업 교육의 최고 사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며, 이러한 통찰을 향후 우리 나라의 산업 인력 개발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포철공고와 미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질의 응답 시간에는 전공직무 능력향상, 융복합·글로벌·인성 교육 등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이들은 실습실, 방과후 활동실 등 학교 전체를 둘러본 뒤, 많은 것을 배워간다고 입을 모았다.에닝 족자카르타 특성화고 교장(Mrs. Ening)은 “포항제철공고를 방문해 학교 교육과정 및 실습실 현장을 모두 둘러 보았다. 학교가 매우 깨끗하고,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이 좋았다”며 “기술 교육 뿐만 아니라 음악,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균형잡힌 교육과정을 실행하고 있음을 확인했기에 족자카르타 특성화고에도 꼭 반영하고 싶다”고 말했다.짠드라 산업부 직원(Mr. Chandra)은 “교장 및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친절하게 맞이하고 설명해 줘서 감사하다”며 “인도네시아 산업부 산하 특성화고와 포항제철공고가 앞으로도 계속 교류할 수 있길 희망한다. 교사와 학생들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인도네시아 특성화고에서 함께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스로칸 인도네시아 산업인력개발청장 “포철공고만의 특별활동 통한 균형 갖춘 인재 양성, 교육과정 모델 삼을 것”마스로칸 인도네시아 산업인력개발청장우수인력·창의성 ‘산업발전 견인’ 공감대기술대학·특성화고 운영 전폭 지원 인식포스코 사업 정책 지원도 아끼지 않을 터인도네시아 산업부 산업인력개발청(BPSDMI)은 다디 산업인력개발청 총괄국장과 실무진, 철강산업기술과정 신설 예정인 학교의 교사들과 함께 철강산업에 대한 이해와 포스코의 기술교육 인프라 현장을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포스코와 포철공고 등을 방문했다.마스로칸 인도네시아 산업인력개발청장(57·사진)과 이날 포철공고 창의관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포스코 방문 소감은.△오전에 포스코 포항제철소 현장, Park 1538 역사관을 모두 방문했다. 철강산업이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기반 산업이며, ‘산업의 쌀’ 이라는 점을 확실히 이해했다. 특히, 포스코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 이라는 슬로건에 감명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산업 및 경제 발전을 위해선 ‘풍부한 자원’ 이 아닌 ‘우수한 인력과 창의성’ 이라는 것에 공감한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향후 미래 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과 지원을 강화해야 할것이다.-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 방문 소감은.△학교가 매우 깨끗하고 모든 것이 정비가 잘 되어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교육과정 및 교육실습 자재 등이 매우 잘 갖춰져 있고, 특히 학생들의 기술교육 뿐만 아니라 밴드, 운동 등 특별활동 교육을 통해 균형갖춘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것에 대해 인도네시아가 배울 점 이라고 생각한다.- 인도네시아 산업부 지원 사항은.△철강산업기술과정이 신설되는 ‘반뜬 기술대학’ 과 ‘족자카르타 특성화고’는 모두 산업부 산하(산업부가 직접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는 산업부 직할 학교) 학교들이다. 철강산업기술과정에 세부 교육과정 개발, 필요한 교수진 채용, 학생 모집 및 강의 진행이 산업부 산하 기술대학 및 특성화고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두 학교의 운영 예산은 모두 산업부 예산과 인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포스코와 앞으로의 관계는.△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를 설립해 우수한 품질의 철강제품을 생산해 인도네시아 산업을 강건하게 함과 동시에, 현재 배터리소재 사업, 팜농장 사업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해 인도네시아 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포스코의 이러한 인도네시아 진출에 매우 감사하며 인도네시아 사업에 인도네시아 산업부가 정책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철강인력양성도 이제 시작하는 만큼 포스코와 협력하여 우수한 철강산업인력 육성을 위해 지속 협력할 것이다.- 포항시와의 교류는.△포스코의 시작이자 기반이 포항시라고 알고 있다. 특히 철강 및 금속산업 뿐만아니라 배터리소재 산업이 포항시에 많다고 들었다. 앞으로 인도네시아와 포항시와의 많은 교류가 있길 기대하며, 인도네시아 산업부도 관심을 갖고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지원토록 하겠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