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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미래는 항만… 북방물류 중심항으로 나아가다

장은희기자
등록일 2024-06-23 18:58 게재일 2024-06-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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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로 구심점 포항 항만 과거와 미래
영일만항 내 포항국제컨테이너터미널 전경. /㈜포항영일신항만 제공

포항항은 경북 동해안의 관문역할을 하는 수출입 무역 전진기지로 산업화 시기 철강제품을 수송하면서 국가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포항항은 삼국유사를 통해 역사전면에 모습을 드러낸다. ‘연오랑 세오녀’의 전설에 따르면 연오와 세오는 현해탄을 건너 일본국의 왕과 왕비가 된다. 포항항이 신라 초기 부터 해상교류의 중요한 거점이었다고 짐작되는 부분이다. 조선시대 포항은 영일현에 속했는데 1732년(영조 8)에 통양포(通洋浦) 아래에 포항창(浦項倉)을 설치하고 별장(別將)을 파견했다. 포항창에 모인 곡식은 함경도로 진휼할 재료였기에 포항창 주변은 함경도와 경상도를 잇는 동해안 해로의 구심점이 됐다. 1919년경에는 현재의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일대에 접안시설이 축조돼 어업과 해운업이 활성화되면서 근대적인 항만기능을 갖추게 됐다.

포항항은 1962년 6월 12일 국제무역항으로 지정 공포돼 새로운 도약을 맞게 된다. 포항항이 실질적인 무역항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은 포항종합제철소(현 포스코)의 건설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969년 포항신항 부두를 준공하고 철강제품을 수송하면서 포항항은 본격적으로 국제 무역항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대북방 교역에 대비한 환동해권의 국제물류 거점항만으로써 영일만항이 건설되면서 포항항은 재도약 계기를 맞았다. 포항시는 영일만4산업단지에 이차전지기업,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철강부품, 수소연료전지 기업을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이들 기업과 함께 영일만항은 환동해 관광·물류 중심항으로 뛰어올라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항만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라초부터 해상교류 거점… 영조때 포항창 설치

포스코 철강제품 수송으로 국제무역항 역할 등

대구경북 유일 컨테이너 항만 ‘영일만항’ 성장세

포항시·포항해수청, 항만 활성화 물동량 확보 총력

제조·유통·수산물 활어보세장 등 다양한 업종 유치

ESG 항만 성장 지원… 지속발전가능한 항만 기대

△포항항 물동량 회복 ‘잰걸음’

포항항의 부두길이는 1만1915m, 하역 능력은 9133만5000t이며 접안시설은 선박 55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는 국제무역항이다. 포항구항은 1962년 동빈동에 개항해 9선석을 확보했으며 연안모래나 기름 등의 물류 이동을 돕는다. 포항신항은 1972년도 청림동에 첫 부두가 완공된 이후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포스코와 철강공단을 지원하는 철강산업의 중추항만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 38선석을 보유하고 있다. 영일만항은 2009년 흥해읍에 개항해 컨테이너부두 4, 일반부두 2, 국제여객부두 1, 관공선부두 1선석 등 8선석을 갖췄다.

포항항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인 공장 셧다운과 국경폐쇄, 글로벌물류운송 차질로 영일만항의 물동량은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2022년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도 받았다. 2019년 포항항의 컨테이너 185만4633t, 비컨테이너 5901만5798t이던 물동량이 점점 감소해 2022년 81만5999t, 5004만6753t으로 각각 56%, 15%까지 줄었다.

포항항 물동량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컨테이너 28만1000t, 비컨테이너 1539만8000t로 빠르게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 포항시와 포스코, OCI 등은 지역 수출입기업체의 지역 상생협력 노력의 일환으로 포항항 이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는 영일만산단, 블루벨리산단 내 이차전지 관련 물동량 유치에 나섰다. 이차전지 화주와 선사, 국제물류주선업자인 포워더 연결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대경권 내 자동차 부품 177개 업체들도 대경권 내 대형화물 물동량 발굴, 유치에 나서, 동일 수출지역 화주의 물동량을 수합하고 신규항로 개설에 필요한 물동량을 확보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우드팰릿 물동량 증대를 위해 주 5회 운행되는 영일만항 인입철도를 8월부터 주 10회로 증편 운행함에 따라 물동량 증대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경북 유일의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

포항 영일만항은 우리나라의 17곳 컨테이너 항만 중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컨테이너 부두를 보유한 동해안 종합 무역항이다. 1992년에 첫 삽을 뜨기 시작한 영일만항은 2009년 컨테이너 부두 4선석을 갖춘 항만으로 개항했다. 영일만항은 현재 안벽1000m, 폭600m, 수심12m의 규모로 3만t급 선박 4척이 동시 접안할 수 있다. 영일만항은 총사업비 2조8463억원이 투자되는 사업으로, 내년 7월 준공예정인 해경부두에 이어 2030년까지 연안여객부두·연안여객터미널 건설, 항만배후단지 2단계 사업, 항만시설용부지 등 건설이 추진된다.

포항시는 항만이용장려금(인센티브) 지원과 홍보를 통해 지역 내 부산항 이용 화주와 포워더의 물동량을 영일만항으로 전환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부산항이 세계 2대 환적 중점 항만임을 감안해 항로부족과 항차수 부족의 문제는 부산항 환적을 통해 해결한다는 구상이다. 또 시는 포스코 물동량 중 소(小)코일(냉연코일, 전기강판, 스테인레스강판)을 컨테이너화로 추진한다. 포스코는 선재 화물을 컨테이너화 해 연간 40만t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영일만항이 환동해권을 순회하는 크루즈 노선의 기항지로서 역할할 수 있도록 노력해 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 포항이 국제관광 도시로 도약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항해수청은 영일만항의 국가 기간산업 지원 및 환동해와 북방 물류·관광 거점항을 목표로 각종 항만 인프라를 늘려가고 있다. 영일만항 내 국제여객터미널 확충과 연계, 기존 포항구항의 연안여객터미널을 영일만항으로 이전하고, 기존 연안여객터미널은 중소형 화물부두로 전환하도록 준비 중이다. 국가어업지도선부두 기능을 도입해 동해권 어업지도 활동 지원과 어업지도선의 안전 운영이 가능한 피항지를 확보할 계획도 갖고 있다. 항만 환경개선에도 나서 미세먼지 저감 등 항만대기질 개선을 위한 육상전원공급설비(AMP)를 도입한다. 기후변화 협약에 따른 환경규제 강화로 온실가스 배출관리를 위한 통계시스템 도입과 선박 배출가스 저감 추진 방안 또한 마련한다.

 

△포항항 발전 과제

포항시·포항해수청은 포항항의 물동량을 늘려 지역산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산업 기능을 전환해야 할 의무가 있다. 영일만항이 지금보다 더 다양한 물동량을 확보하기 위해서 항만배후단지에 단순한 물류창고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물동량을 창출할 수 있는 제조업, 유통업, 수산물 활어보세장 등 다양한 업종을 입주시켜야 한다. 특히 대구·경북에는 수입 활수산물 통관에 필요한 활어보세장치장이 없어 대부분 부산항과 동해항을 통해 공급되는 실정이다.

영일만항은 앞으로 개발될 항만 인프라와 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대구·경북의 관문항으로, 북방물류 중심항으로 한 단계 더 도약이 필요하다. 현재 영일만항 2단계 개발구역 55만9000㎡과 시멘트 부두, 모래 부두, 수리조선 부두가 개발될 예정이나 개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포항항만의 문제가 아니라 포항구항 재개발과 도시재생 사업과 맞물려 있어 조속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국의 항만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정책과 시설 투자를 하고 있다.

경북 유일의 종합항만인 영일만항도 미래 항만물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발 빠른 준비와 움직임을 보여야 된다. 이와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항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발전 가능한 항만개발이 추진돼야 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영일만 앞바다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발표에다 포항과 강원 삼척을 잇는 동해중부선 철도가 올해 개통이 예정돼 포항 항만의 가치가 오르고 있다”며 “향후 포항항을 더욱 개발해 환동해권 중심 항만을 넘어 우리나라 대표 항만으로 발돋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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