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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생태계 지킴이’ 포항제철소, 건강한 바다 환경 조성 앞장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4-06-23 19:29 게재일 2024-06-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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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참가 봉사단 꾸준한 활동
포항제철소 클린오션봉사단이 포항 영일만 해역 일대에서 수중 정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지역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건강한 바다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포항제철소 직원들로 구성된 ‘클린오션봉사단’과 ‘해양환경지킴이봉사단’이 꾸준히 해양 환경 정화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도 수산자원 증진을 위한 바다숲 조성을 추진하는 등 노력을 쏟고있다.

 

‘클린오션봉사단’ 15년 간 해양쓰레기 1110t 수거·‘해양환경지킴이봉사단’ 해안 정화

‘슬래그’ 인공어초 ‘트리톤’ 바다숲 조성… 미네랄 함량 높아 해조류 생장·광합성 촉진

기후위기 극복 위한 ‘2050 탄소중립 실현’ 선언…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 준비도

◇ 바다 수중은 우리가 지킨다, 클린오션봉사단

포항제철소 클린오션봉사단은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가진 임직원들이 제철소 인근 해역에 직접 잠수해, 수중 바다 생태계 보전에 기여하는 봉사단이다. 2009년 11월 창단돼 포스코 포항지역 직원, 자회사, 사외봉사자로 구성됐다. 이들이 꾸준한 활동을 펼친 결과, 포항 지역 바다에서는 2023년 약 58t(톤)의 해양 오물이 사라졌으며 15년 간 누적 1110t의 해양쓰레기가 수거됐다.

클린오션봉사단은 지난 15일 포항 영일만 해역 일대에서 수중 정화 활동을 펼치며, 해양 폐기물로 불편을 겪는 인근 지역 주민들과 청정한 지역 해양 생태계를 위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날 단원들은 깨끗한 해양 환경을 위해 타이어, 폐플라스틱, 폐어구 등 쓰레기 수거를 했다. 전용 선박을 이용한 대형 해양 폐기물 수거 활동도 병행해 보다 청결한 해양생태계 조정에 앞장섰다.

 

◇ 해안 둘레길은 해양환경지킴이봉사단

올해로 창단 3주년을 맞이한 해양환경지킴이봉사단은 해변에 떠밀려온 표류물과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단이다.

지난달 26일 해양환경지킴이봉사단은 포항 두호동과 환호동 해안가를 방문해 해안 둘레길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이날 봉사단은 두호동과 환호동 일대 해안을 청소하면서 주변에 버려져 있던 폐어구와 폐스티로폼 등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며 바다 사랑을 실천했다. 봉사단은 정화 활동과 함께 해양환경 지키기 캠페인 활동을 함께 진행하며, 인근 주민들의 해양생태계 관련 인식 개선에도 앞장섰다.

해양환경지킴이봉사단장인 포스코 포항제철소 제강설비부 김영학 과장은 “평일에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주말엔 봉사 단원들이 함께 모여 포항 해안가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포항을 깨끗한 도시로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며 더 많은 사람들이 해양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동해안 보존을 위한 포스코의 노력

포스코의 노력은 동해안 깊은 바다 속까지 전해지고 있다.

지난 4월 포스코는 해수부 등 4개 기관과 함께 바다숲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포스코의 대표적인 해양생태계 보존 활동 중 하나로, 바닷속 인공어초인 ‘트리톤’을 활용해 바다숲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트리톤은 포스코의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해 만든 인공어초로,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의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아 해조류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포스코는 2020년 5월 울릉도 남양리 해역과 2023년 5월 포항 청진 3리 해역에 트리톤을 활용한 바다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 중 울릉도 남양리 바다숲은 3년간 해조류 생체량이 조성 초기 40배 이상 증가하고, 해조류의 출현 종수는 초기 10종에서 19종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다채로운 해양 생태 복원의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철강슬래그는 트리톤 외에도 시멘트 원료 및 토목 공사용 골재 등 다방면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자원으로, 향후 포스코가 추진하는 ‘수소환원제철’ 용지조성사업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 지속 가능한 제철소 구현에 앞장

한편 2023년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89년부터 2022년까지 34년간 지구온난화 등 기후 위기로 인해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이 매년 평균 3.03㎜씩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해안은 해류의 영향으로 서해나 남해보다 수온 상승과 열팽창 효과가 더 두드러져 평균 해수면 상승률이 가장 높은 편이다.

포스코는 해양생태계 보존을 위한 노력과 함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선언하고,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포항 바다 생태계 보호에 힘 보탤 수 있어 큰 보람”

이춘선 클린오션봉사단장

클린오션봉사단은 가입자 대상 자격증 취득비와 스쿠버 장비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포항 앞바다를 지키고 싶은 영웅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 바닷속에 방치된 해양쓰레기는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선박사고 등의 위험 요소가 되는 만큼 더욱 신경써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해 나가고 있다. 청정한 해양 환경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는 클린오션봉사단장인 포스코 포항연구인프라그룹 이춘선(52) 과장과 최근 인터뷰를 가졌다.

-‘클린오션 봉사단’에 참여한 계기는.

△아이들이 어릴 때 가족이 함께 해안가를 산책하다가 철새로 보이는 제법 큰 새 여러 마리가 바닷가에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죽은 새 옆에는 생활 쓰레기와 스티로폼 덩어리, 여러 가지 비닐 쓰레기 등이 잔뜩 있었다. 아마도 이 새들은 오염된 물고기를 먹었거나 사람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죽은 것 같다고 말해 주었다. 철새들이 죽지 않도록 어떻게 도울까 상의 끝에, 우리 가족이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를 주워보자는 이야기를 했다. 이후 관련 봉사 단체를 찾다가 2011년 아내와 함께 ‘클린오션 봉사’ 활동을 시작하고, 아들 둘은 2017년부터 ‘클린오션 봉사단’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클린오션 봉사활동 참여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아이들이 어릴 때는 아빠에게 이끌려서 나올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자원해서 토요일 봉사활동을 어디서 하는지, 친구를 데리고 와도 되는지 물어보는 등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가족 모두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부부간 대화도 많아지고, 자식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어 가족이 더욱 화목해진 것 같다.

- 봉사활동을 통해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해양쓰레기 총량으로 보면 우리가 주워서 처리하는 해양쓰레기는 너무나 적다. 우리의 미미한 활동결과 보다 활동을 대외적으로 알림으로 인해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조금씩 영향을 받아서 바다의 관심을 가지고 바다가 깨끗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희망을 갖고 봉사하는 것이 보람의 시작인 것 같다.

- 앞으로의 포부는.

△클린오션 봉사활동을 통해 해양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책임의식이 더욱 강해졌고, 해양 환경 정화와 포항 바다 생태계 보호에 작게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클린오션 봉사단 활동에 참여하며, 해양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싶다.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해양 환경 보호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가족과 함께 시작한 이 봉사활동이 나에게 큰 의미를 주었듯이, 앞으로도 꾸준히 해양 환경 보호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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