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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도시 ‘구미’ 만든다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4-06-23 18:51 게재일 2024-06-24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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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애 맞춤 교육체계’ 선도
김장호 구미시장

반도체 특화단지,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유치한 구미시가 첨단산업도시 특성에 맞는 ‘전생애 맞춤 교육체계’구축에 나섰다.

그동안 구미 국가산단에는 반도체·방산·이차전지 등 첨단산업과 관련된 소재·부품 기업들이 많이 위치해 있음에도 정작 완제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은 구미 국가산업단지로의 이전을 기피해 왔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인재 수급 문제였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지역 인재들은 지방에 대기업과 같은 좋은 일자리가 없어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것이고, 대기업은 이러한 수도권 인재 쏠림 현상을 핑계로 지방으로 이전을 회피하는 이상한 구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미시는 민선 8기에 들어서며 ‘사람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도시’라는 비전을 내세우며 전생애에 걸친 맞춤 교육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구미시가 만들어가고 있는 교육도시의 모습을 알아본다.

 

아동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돌봄 지원 강화

‘市-고교-대학-산업’ 연계로 공교육 혁신

경북도와 DGIST 공학전문대학원설립

첨단산업 도약 이끌 리더형 공학도 육성

“인재양성·취업·정주 선순환 체계 조성”

□ 지속 가능한 돌봄 제공

지난 2월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 공모사업에 선정된 구미시는 젊은 도시의 특성에 맞게 아동 중심의 지속 가능한 돌봄 지원을 가장 먼저 강화했다. ‘365 소아 청소년 진료센터’, ‘구미시아픈아이돌봄센터’, ‘신생아 집중치료센터’등의 의료·보건 시스템을 구축한 구미시는 이를 연계한 돌봄 지원을 강화하고, ‘구미24시 마을돌봄터’를 2026년까지 3개소 확대, ‘다함께 돌봄센터’를 13개소로 확대해 수요맞춤형으로 보육 시간 트랙을 다양화하고 있다. 또 돌봄 지원 온라인 시스템 LMS 구축으로 신개념 돌봄 체제를 마련한다. 학교복합시설을 통한 늘봄학교 시설의 단계적 확충, 구미 거점형 돌봄센터 건립 추진을 통해 공백없는 돌봄 서비스 제공, 유보 및 유초 연계 이음 프로그램 운영으로 아동 중심의 지속 가능 돌봄을 실현할 계획이다. 특히, 신도심 학령인구 과밀지역인 산동, 옥계 일원의 돌봄교실이 부족함에 따라 거점형 돌봄센터 ‘구미 늘품뜰’을 2024∼2026년까지 72억원을 투입해 산동초에 3층 규모의 돌봄교실 6개실(150명), 방과후 학교 6개실(200명)을 건립한다. ‘구미 늘품뜰’은 2026년 하반기부터 대상자를 선정해 맞춤형 돌봄 프로그램을 무료 운영하며, 틈새·수시 대상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구미시 진학진로지원센터가 마련한 2028 대입제도 개편 설명회. /구미시 제공
구미시 진학진로지원센터가 마련한 2028 대입제도 개편 설명회. /구미시 제공

□ 기업이 참여하는 공교육 혁신

공교육 혁신을 위해 고등학교-구미시-대학-산업계 연계를 통한 ‘산학 협약형 자율형 공립고 2.0’을 추진하고, 구미교육의 다양성 강화를 위한 ‘예술·과학 중점 통합 중·고등학교’를 운영한다. 또 사교육 부담 경감을 위한 공교육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중심의 ‘기업공유형 산학연계 교육과정 운영·지원 강화’로 기업 실무형 인재양성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여기에 장학재단을 교육재단으로 재편해 지역 교육자원 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 교육자원 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산업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해 시-교육청-대학-기업체 협력 거버넌스를 통한 구미지역의 실효성 있는 직업교육체계를 구축하고, 반도체·방산 등 구미 특화 전략산업과 연계한 관련분야 전문 연구 인력과 현장 실무인력 집중양성 등을 통해 지역의 인재가 지역에서 취업하고 정주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 시는 교육부 컨설팅을 통해 사업별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도교육청-구미교육지원청-지역대학 등으로 구성된 구미교육발전특구 지역 협력체를 중심으로 실무협의회, 사업추진단을 구성해 실효성 있고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 든든한 길잡이… 구미시 진학진로지원센터

수도권, 대도시와의 교육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개소한 구미시 진학진로지원센터가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든든한 길잡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도권 입시 전문기관과 연계한 ‘대입 1대 1 맞춤 컨설팅’과 ‘상시 상담’등 무료 입시컨설팅 프로그램은 대입 합격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변화된 입시제도를 쉽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입시 설명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선택과목 폐지, 고교 내신 평가 5등급제 변경 등 주요 개편안의 내용분석에 따른 전망과 대응 방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수험생의 불안감을 해소했다. 지난 4월에는 ‘학교생활기록부 기록 및 관리’라는 주제로 경쟁력 있는 학생부 관리 방안에 대한 대입 설명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도 지역의 명문 학교 육성과 공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학력 제고 공모, 고교 특성 프로그램, 특성화 학교 지원, 동영상 수능 강의 등 학교별 맞춤형 교육지원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사업 선정

구미시는 구미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 소멸 및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부 주관의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HiVE) 공모 사업에 지난 4월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공모사업 선정으로 구미시와 구미대는 2년간 국비 36억원, 시비 4억원 등 총 4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역 특화 분야인 반도체, 메타버스 마케팅, 도시조경디자인 분야의 인재 양성을 주축으로, 정주 인력 확대를 위한 반도체 생산공정 전문과 과정 등 다양한 직업교육역량 강화사업,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특히, 지역 특화 분야 인력양성을 위해 반도체전자통신공학부는 반도체 8대 생산공정 실습실 환경 구축과 실험 실습 기자재를 구입을 완료했다. 메타버스디지털마케팅과와 도시조경디자인과 역시 메타버스디지털 실습실과 1인 스튜디오, 스마트팜 실습실 환경 구축과 더불어 실습 기자재 구입을 완료했다. 이 3개 학과는 2024년도 모집정원 100% 충원을 달성했다.

DGIST 공학전문대학원(DGIST 경북 구미캠퍼스) 업무 협약식. /구미시 제공
DGIST 공학전문대학원(DGIST 경북 구미캠퍼스) 업무 협약식. /구미시 제공

□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 및 혁신기술개발 지원사업

구미시가 시행하는 ‘지역산업기반 인재양성 및 혁신기술개발 지원사업’은 지역 주도로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 및 실용화를 지원하고 첨단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금오공대, 경운대, 구미대, 한국폴리텍대 구미캠퍼스 등 4개 대학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첨단사업 분야 인재양성을 위해 지자체 권한을 확대한 점에서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갈 핵심 정책으로 꼽힌다. 구미시는 지역 4개 대학을 대상으로 △반도체 및 방산 분야 역량강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 지원 △지역산업기반 첨단산업 분야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지원 △산·학·연 공동 기술개발 및 실용화 지원 △현장기반 실무형 인재양성 등의 사업을 내년 8월까지 총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추진한다. 시는 이번 사업추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정주여건 개선, 산업환경 변화 중점 대응 분야(방위산업 및 반도체 산업연구)구성으로 지역 발전 전략의 실효성 확보, 지역 내 혁신기관 간 협력체계 강화 및 기업지원 프로그램 통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 DGIST 공학전문대학원 설립

구미시가 지역 첨단산업의 도약을 이끌 현장 리더형 공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경상북도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손잡고 금오테크노밸리에 ‘DGIST 공학전문대학원’(DGIST 경북 구미캠퍼스)을 설립한다. 이르면 내년 3월 개원하게 되는 DGIST 공학전문대학원은 학사 학위자 중 3년 이상의 실무경력을 가진 20명 내외의 입학생을 선발해 2년제 공학 전문 석사 과정을 운영하며, 코어과목(반도체·디스플레이, 첨단로봇·모빌리티, 의료·바이오 등)을 중심으로 수요자 맞춤형 오픈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공학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학제적 접근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직면하는 고난도 문제를 프로젝트 형식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현장 경험이 풍부한 DGIST 연구원과 교수진이 함께 이론과 실습을 통합한 팀티칭을 추진한다. 구미시는 오는 7월까지 지역기업체를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통해 반도체, 방산을 필수로 한 전문분야를 설정한다. 지난해 7월 지방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된 구미시는 소재·부품 기술 자립화, 초격차 반도체기업 육성, 글로벌 반도체 시장 초격차 유지 목표 달성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DGIST 공학전문대학원 설립은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굴지의 기업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반도체와 방산산업 등 구미의 미래신산업 육성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인재를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라며 “지역의 인재가 지역에서 취업하고 정주하는 선순환 체계를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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