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오케스트라 연주와 미술사학자가 들려주는 음악과 미술 이야기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미술사학자가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과 미술 이야기 만나세요.”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포항시청 대잠홀의 상주단체인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대표 정하해)의 ‘Art Travel Concert: 음악으로 채우는 미술여행’을 오는 12일 오후 5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포항문화재단과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가 경북문화재단에서 주관하는 ‘2024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도비를 확보하게 되면서 추진하게 됐으며 음악, 미술을 융합한 렉처콘서트 형태로 열린다. 이날 공연은 강릉 솔올미술관장을 역임한 미술사학자 김석모가 진행을 맡아 재미있는 서양 미술의 역사에 대해 들려줄 예정이다.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 정하해 대표가 지휘를 맡은 벨라미치 챔버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다수의 국제콩쿠르 입상 및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김혜현과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최근 다수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바리톤 최병혁이 협연에 나선다. 콘서트에서는 멘델스존 교향곡 ‘이탈리아’ 1악장,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중 ‘그 손을 내게 주오’, 마스카니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Intermezzo)’,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아무도 잠들지 말라’ 등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하해 벨라미치 문화예술 연구소 대표는 “이번 ‘Art Travel Concert: 음악으로 채우는 미술여행’은 성악과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전문 미술사학자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를 유럽의 도시를 여행하듯 만나볼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포항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전석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진행되며 만 7세 이상(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7

창작 칸타타 ‘해녀의 바다’ 포항·울산·경주서 울려퍼진다

오랜만에 초대형 공연이 포항 무대에 오른다. 오는 10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는 해오름동맹 도시(포항, 울산, 경주)의 시립예술단 합동공연인 ‘해녀의 바다’가 공연된다. 출연단체는 포항시립합창단, 울산시립합창단, 경주시립합창단, 울산시립무용단, 포항시립교향악단이고 출연자는 210여 명에 이른다. 장르는 무용을 곁들인 초대형 칸타타다. ‘해녀의 바다’는 포항, 울산, 경주의 공통 소재인 바다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주제는 공연 제목 그대로 해녀다. 해녀는 제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포항 영일만 도처의 해안가 마을에 한 세기 이상 존재해왔다. 산업화된 지금 해녀는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해녀의 바다’ 공연에서 해녀의 삶과 애환이 다시금 조명된다. 예술감독은 포항시립교향악단 차웅 상임지휘자가 맡았다. 작사는 이유로, 작곡은 박정규가 맡았고 연출은 안지선이 맡았다. 창작 칸타타 ‘해녀의 바다’는 총 7곡으로 구성돼 있는데 서곡, 바다밭으로, 숨비소리, 자장가, 숨비, 비옵나니, 피날레 : 해녀의 바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차웅 예술감독은 “피아노 악보를 먼저 받아보고는 감격하여 눈시울을 붉혔다. 창작곡으로서 이런 감동을 나에게 선사한 곡은 예전에 없었다. 곡이 단순하면서도 매우 완성도가 높고 군더더기 없이 아름답다. 시민들이 많이 관람하셔서 감동을 받으시고 해녀에게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칸타타 ‘해녀의 바다’가 있기 전에 공연 1부는 오페라 명곡 4곡이 펼쳐진다.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서곡, 나부코 중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중 ‘혼례의 합창’,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행진곡’이 그것이다. 특히 150인조의 초대형 합창단이 뿜어내는 ‘개선행진곡’은 스펙터클한 감동을 선사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녀의 바다’는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는 17일, 경주예술의 전당에서는 31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된다. 티켓은 전석 5000원이고 20인 이상 할인은 3000원이며 티켓링크에서 판매중이다. 잔여석에 한해 현장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7

국립경주박물관, 올해 관람객 100만 명 돌파

2024년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을 찾은 관람객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7일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한 관람객 수는 105만5035명이다. 1945년 10월 7일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으로 개관한 국립경주박물관은 개관 79년째를 맞이해 관람객 수 100만명이라는 겹경사를 맞게 됐다. 올해 관람 성수기인 5월부터 10월까지는 매달 10만명 이상 박물관을 찾았으며 가장 많은 관람 인원이 몰린 10월에는 16만여 명이 박물관을 방문했다. 2024년 관람객 증가 요인은 △다양한 전시 콘텐츠 구성 △연휴 기간 가족 단위 관람객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6일 문을 연 특별전 ‘함께 지킨 오랜 약속’은 이미 20만명 이상이 관람해 관람객 수 동원에 지대한 역할을 했다.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70주년 특별전시 ‘함께 지킨 오랜 약속’은 많은 성원에 힘입어 전시 기간을 10월 27일까지 연장한만큼 더 많은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신라미술관 로비에 설치된 촉각체험물 및 점자 설명문, 경주 석굴암 조각 탑본 음성해설 등도 주목된다.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전시품 모형을 만지고 음성해설을 들으며 경주의 문화유산을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특별한 전시 콘텐츠를 도입한 것 역시 관람객의 관심과 흥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신라미술관에 이어 신라역사관에도 촉각체험물 등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 함순섭 관장은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더 많은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찾아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관람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전시와 유익한 교육·행사 등을 마련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7

하태환 선생 숭고한 창학정신 글쓰기

포항대학교 설립자 고(故) 평보 하태환사진 선생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고 빛나는 업적을 기념하는 ‘제22회 포항대학교 평보백일장’이 오는 26일 오후 1시 30분 포항대학교 평보관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포항대학교는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의 부강과 지역발전을 교육을 통해 구현하기 위해 포항지역의 최초 사학인 포항대학과 동지학원을 설립한 고 하태환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고 지역문학의 활성화와 문학적 소양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년 백일장을 개최해오고 있다. 포항대학교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손창기)가 주관하는 ‘포항대학교 평보백일장’은 지난 2001년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 22회째 이르며 지역 문학인구의 저변확대와 글쓰기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 대학의 지역문화 선도 및 문학발전에 기여를 목적으로 입선자 대학입학 특별전형 확대 및 우선 선발 등 지역 밀착형 대학 이미지 제고에 한몫을 하고 있다. 포항대학교 평보백일장은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학·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와 산문 부문으로 나눠 실시되며 제목은 대회 당일 현장에서 발표한다. 다만 대학부는 포항대학 재학생에 한하며 타 대학 참가학생은 일반부에 포함된다. 시상은 대상(평보상) 1명에게 상금 100만원이 수여되며 특별상 고등부 1명에게 상금 100만원과 포항대학교 총장상이 수여된다. 부문별 장원과 우수상, 장려상 작품을 선정해 상장과 상금을 시상한다. 입상자는 11월 1일 포항대학교 홈페이지(http://www.pohang.ac.kr)와 포항문인협회(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카페를 통해 발표된다. 시상식 일정은 추후 별도 공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6

짚·풀로 써내려간 14가지 경주 스토리

점점 잊히고 사라져가는 우리의 짚풀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의 짚풀공예 작가들이 뭉쳐서 경주의 풍경과 이야기를 짚과 풀로 풀어내는 전시가 경주에서 열린다. 한국짚풀공예협회 부산, 경남, 대구, 경북광역지회가 공동주최하고 경주지회가 주관하는 짚풀공예 전시 ‘짚풀, 경주’전이 7일부터 19일까지 경주시 황오동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황촌마을활력소 1층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일반적인 짚풀공예 전시와는 달리 작가 14인이 각자가 생각하는 경주와 신라를 테마로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로, 짚풀공예 하면 떠오르는 민속품의 이미지가 아니라 작가들의 고유한 생각과 상상력이 깃든 예술품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짚풀공예는 볏집과 풀 등 전통 재료를 이용해 기존 가마니, 삼태기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항아리, 다과상, 모자 등 다양한 공예작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예술이다. 전통을 기반해 현대에 어울려지는 색다른 작품으로 CMB방송, 미동산수목원 등 여러 매체에서 작품이 소개됐다. 이번 전시에는 전통적인 여치집을 응용해 만든 첨성대와 감은사지 3층석탑, 전통 민조시와 어우러진 전통발, 신라의 빛을 표현한 항아리 작품과 볏짚으로 표현한 신라의 미소 등 14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전시를 기획한 정남주 경주지회장은 “우리 문화인 짚풀문화의 소중함을 한 번 더 되새기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2024-10-06

‘레진 몰탈’로 색의 비경을 탐구하다

‘색을 짓다, 빛을 품다’. 갓 출시한 대형 평면TV의 화면 같은 작품은 오묘한 색상과 손자국 하나 없는 매끄러운 질감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더욱이 작품이 기계적인 공정의 산물이 아니라 작가가 방독 마스크를 착용하고 레진몰탈과 합을 맞춘 지난한 작업의 결실이라는 데서 놀라움은 배가 된다. 대구 갤러리분도가 오는 18일까지 집요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가며 동시대성을 치열하게 탐구하는 최상흠 작가의 열두 번째 개인전 ‘물감(物監)을 풀다’를 연다. 최상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천착해온 건축용 레진몰탈로 개념화되지 않은 색의 비경(秘境)을 탐구하는 ‘멀티-레이어드 레진몰탈 캐스팅’ 일련의 작품 10여 점을 선보인다. 전작들보다 투명도가 높고 변화가 뚜렷해 빛의 파장을 색으로 응집하며 진화하는 작가의 신작들을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최상흠의 작품은 재료와 작업방식부터 특이하다. 재료가 물감과 캔버스가 아니다. 붓으로 채색하지도 않는다. 주재료는 건물 바닥 마감재로서 사용하는 레진몰탈. 여기에 색상을 좌우하는 아크릴물감과 경화를 촉진하는 경화제를 섞어서 세상에 없는 비색(翡色)의 물감을 제조한다. 이 물감을 캔버스 천을 씌운 패널에 붓고 헤라로 펴준다. 그러면 레진몰탈 물감은 논에 물이 들어가듯 낮은 곳을 채우며 저절로 편편해진다. 이를 굳힌다. 다시 20~30회 반복해서 레진몰탈 물감을 붓고 굳힌다. 몸피가 두툼해지면서 색이 영롱해진다. 자신이 고안한 레진몰탈 물감과 교감하는 과정에서 레진몰탈은 작가에게 숙제를 던지고, 작가는 시간을 두고 숙제에 답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지지체인 패널이 겹겹이 누적시킨 레진몰탈에 묻혔던 전작들과 다르다. 우선, 레진몰탈을 투명하게 사용한다. 혼색하고 겹쳤음에도 색상이 투명해서 어항 속처럼 작품의 내부가 보인다. 다음으로, 지지체도 나무 패널이 아니라 아크릴이다. 투명 아크릴로 제작한 사각의 틀에다가 내부에는 격자 모양으로 뼈대를 넣었다. 그 위에 레진몰탈을 부으면 아크릴 틀의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변화는 더 있다. 전통적인 채색기법인 배채법(背彩法)을 응용해, 아크릴 틀을 뒤집어서 안쪽에도 레진몰탈을 채웠다. 고려 불화나 조선시대 초상화 제작에서 사용한 배채법은 비단이나 종이 뒷면에 채색을 해서 은은한 느낌이 앞면으로 배어 나오게 하는 기법이다. 이러한 변주에 힘입어 이번 작품은 전작과 달리 볼거리가 많아졌다. 특히 두 번째 과정에서 작품은 뜻밖의 조형미로 도약한다. 아크릴 틀 내부에 격자식으로 아크릴을 설치함에 따라 작품이 4~8개의 면으로 구획됐는데, 이것의 의외의 효과를 연출한 것이다. 전작들처럼 불투명한 작품의 곡면은 그대로이지만 내부에 장치한 기하학적 구조로 인해 보는 즐거움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눈여겨봐야 할 것은 투명도에 따른 빛의 투과율이 높아져서 색감이 밝아졌음이다. 게다가 사각의 테두리 틈에 더해진 색상은 빛이 측면을 투과하면서 미묘한 색상 차를 연출한다. 규격화·개념화된 ‘컬러칩’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비색의 진경을 한껏 누릴 수 있다. 갤러리분도 정수진 큐레이터는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하라고 했지만, 그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 기존의 색으로 설명도 정의도 되지 않는 것을 결코 회피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며, 십수 년째 빛의 파장을 레진몰탈로 조율하며 신비한 색의 덩어리를 제시한다. 돌이켜보면, 레진몰탈의 세계는 예술계의 일원으로서 자신에게 스스로 부과한 과제를 풀어가는 화두 같은 작업이다. 그는 채탄장의 광부처럼 레진몰탈의 생리에 귀 기울이며 색의 진경을 채굴하고 있다”고 평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6

‘하나의 러시아’ 역사의 귀환

발발 2년을 훌쩍 넘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교량을 폭파해 보급선을 끊는가 하면, 드론을 띄워 군사시설을 요격하는 등 재래전과 첨단전이 복합적으로 펼쳐지면서 앞날은 안갯속의 혼전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역사학자인 세르히 플로히 하버드대 교수가 최근 펴낸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글항아리)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반을 전문가적 식견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책의 서두를 전면전의 전날인 2022년 2월 23일 빈에서 먹구름이 몰려오는 것을 예감하며 쓴다. 24일 아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시작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그는 정장 차림부터 했다. 전쟁의 한가운데인 2022년 3월부터 2023년 2월 사이에 그는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의 강점은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는데, 그 셋이 과거-현재-미래라는 관점에서 두드러진다. 첫째, 저자는 현재의 사태를 역사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과거’의 연대기를 서술한다. 러시아는 키이우 기원 신화에 뿌리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떨어질 수 없는 하나’로 여기는데, 이는 1462~1505년 이반 3세의 통치에서 기원한다. 러시아 작가 솔제니친의 사상 그리고 이를 이어받은 푸틴의 머릿속 지도도 모두 여기서 나왔다. 제국주의 권력을 향한 투쟁의 맥락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체성을 알려면 20세기에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연방에서 얼마나 빠르게 벗어났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둘째, 이 책은 ‘현재’ 전장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묘사한다. 저자의 주요 관심사는 푸틴의 핵 위협을 분석해 패턴을 찾는 것이다. 셋째, 국제관계를 사회과학적으로 고찰해 ‘미래’의 지정학적 재편을 그려낸다. 핵 정치와 군사 등 안보 정치 분야에서 뛰어난 저자이기에 신뢰할 만한 분석이다. 서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결속력이 더 단단해졌고, 러시아는 중국 옆에 붙어 조연으로서 존재의 빛을 꺼뜨리고 있다. 한편 사태의 향방을 좌우할 가장 강력한 존재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중국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2022년 2월 24일에 시작되지 않았다.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 2014년 크림반도 병합(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최초로 이뤄진 영토 합병)과 돈바스 국지전에서 이미 싹은 텄고, 이후 8년간 하이브리드 전쟁이 지속됐다. 전쟁은 언제나 불확실성에 관한 것이므로 현재진행형인 이 전쟁을 정확히 예측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현대 러시아 민주주의의 실패’와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의 확립’이 부딪치며 일으킨 갈등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것을 우크라이나의 독립 전쟁이라고 부른다. 이 책의 전반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역사를 짚는다. 부제가 ‘역사의 귀환’이듯 러시아가 수백 년 동안 구축해온 ‘하나의 러시아’에 대한 신화를 분석해야 그 제국주의적 집착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최대의 지상전으로 이어진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푸틴의 왜곡된 역사의식이 어떻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어졌는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푸틴은 “키이우는 러시아 도시의 어머니다. 우리는 서로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확장이다. 푸틴이 전쟁을 일으킨 이유도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전면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 및 우크라이나 군대와 시민들의 대응에 대해 저자는 탁월한 전문가의 감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군사행동과 외교 정책, 전쟁의 전략 전술을 오가는 해석 가운데서도 우크라이나인들이 보여준 인간적인 면모 또한 놓치지 않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3

임신·육아·커리어 사이서 줄타기 하는 ‘맞벌이 부부’ ‘공존’ 희망 메시지 전하다

이탈리아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 파올로 조르다노의 신작 장편소설 ‘증명하는 사랑’(문학동네)이 출간됐다. ‘증명하는 사랑’은 국내에 소개되는 조르다노의 두 번째 장편소설로, 규정할 수 없는 미묘한 관계를 우아하고 섬세하게 다뤄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전 세계 15개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소수의 고독’에 이어, 조르다노는 다시 한번 사랑의 의미에 천착하며 완전한 타인을 사랑하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증명하는 사랑’에서 조르다노는 특히 현대인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해 공감을 보탠다. 맞벌이 부부가 임신, 육아, 커리어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오늘날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작가는 가족 공동체를 꾸려가는 젊은 부부가 겪는 균열과 갈등, 헤어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절망을 세세하게 묘사하며 우리의 일상을 핍진하게 그리면서도 공존의 가능성을 제안하며 우리에게 구체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증명하는 사랑’은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인 ‘나’와 노라의 사랑 역사를 그린다. 대학 시절,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은 연극 동아리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 부부가 된다. 그러나 어린 아들 에마누엘레가 생기며 세 가족이 되자 부부는 위기를 겪는다. 지도교수에게 착취당하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나’에게 좀처럼 임용 기회가 찾아오지 않자, 해외에서 연구를 이어 나가고 싶어진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아내 ‘노라’는 이민에 부정적이다. 게다가 어린 아들 에마누엘레를 키우는 것도 버거워 일과 가정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에마누엘레는 또래보다 발달이 늦어 유치원에서 늘 주눅 들어 있고, ‘나’는 인내심 있게 아들을 가르치지 못한다. 모든 것이 엉망인 것만 같은 이 가족에게 이웃 A 아주머니가 구원처럼 나타난다. A 아주머니가 가사도우미이자 보모 역할을 맡아주자 세 사람에게 안정이 찾아오고 이내 삶이 순탄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머니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으며 세 사람 사이에는 다시 균열이 생겨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3

포항서 펼쳐지는 ‘순수연극 르네상스’

포항시의 대표 공연예술 축제인 ‘제24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2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다.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날 참가작은 총 4개 작품으로 올해도 각기 뚜렷한 개성을 자랑하는 다양한 장르의 연극 작품이 공연된다. 지난 2001년 ‘순수연극축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이후 매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개최해 오고 있는 연극제는 2017년 17회째부터는 참가 단체를 공모해 선정하는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국내외 극단의 여러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특히 올해 24회째를 맞는 연극제는 무대 외적인 화려함보다 연극의 본질을 관객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초청해 연극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계 거장배우 최종원 씨 ‘방자’로 호흡 풍자의 백미 연극 ‘배비장전’이 제24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개막작으로 2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배비장전’은 연극계의 거장 배우 최종원(74)이 창단한 극단 돌담의 첫 작품으로 제주와 얽힌 풍자·해학극이다. 19세기 조선 시대 사회상을 담은 판소리계 고전소설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당시 지배층의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돌담은 이번 작품에서 원작이 가지고 있던 지배계급의 위선은 물론이고, 선거철만 되면 표를 구걸했다가 당선이 되면 180도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들의 이중인격적 모습까지 확장해 보여준다. 연출가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인 이우천 서울 극단 대학로극장 대표다. 연극계의 거장이며 TV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최종원 돌담 대표가 방자 역을 맡는다. △‘내 웨딩 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 결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서울 극단 전망의 ‘내 웨딩 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는 희곡 작가로 유명한 김나영 작가의 탄탄한 희곡과 배우들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공감과 호평으로 극찬을 받았던 화제작. 결혼과 사랑, 삶에 관한 2가지로 구성된 옴니버스 구성의 2인극이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한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서, 중년과 노년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인간성 상실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중년 부부와 40여 년을 가족만을 위해 살아오다 처음 소풍을 나온 노년 부부 이야기로 구성됐다.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우리에게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도록 한다. 4일 오후 3시 공연. △알베르 카뮈와 만난 인간의 숙명과 정체성 올해 창단 24주년을 맞은 경기도 부천 극단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연극 ‘客(손님)’은 알베르 카뮈의 ‘오해’를 개화기 시대 경기도를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인간의 숙명과 정체성에 대한 비극을 다룬다.‘자신의 정의는 타인에게도 정의일 것인가 혹은 악이 될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각자의 불행과 숙명에 맞서는 태도가 타인에게도 옳은 것인지 논한다. 한일합방 직전 조선의 인적 뜸한 어느 깊은 산중 강가의 주막. 늙은 어머니와 세상과 접촉이 없이 커 온 딸이 살고 있다, 어쩌다 찾아드는 객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세상의 전부인 딸은 막연한 세상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고, 이는 점점 집착으로 변해 간다. 급기야 딸은 산중을 벗어나 그들이 말하는 남쪽 태양의 나라에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손님들을 살해해 강에 버리고 그들의 재물을 탈취해 모으기 시작한다. 8일 오후 7시 공연. △의자에 대한 한 남자의 소유욕과 집착이 낳은 갈등 서울 대학로 극단 완자무늬의 2002년 초연 이래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장기 레퍼토리 작품 ‘의자는 잘못 없다’가 폐막작으로 11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소유에 대한 욕망과 집착에 관한 네 가지 색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의자는 잘못 없다’는 의자 하나를 갖고 싶어 하는 한 남자의 강렬한 욕망으로 인해 벌어지는 네 명의 인물 간의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인간 욕망의 끝을 묘사한다. 소유욕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해프닝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연출은 극단 완자무늬 대표이자 ‘하드락 드라마’, ‘늙은 창녀의 노래’ 등을 연출한 김태수 연출가가 맡았다. 무대는 직장에서 명예퇴직 당한 후 도서관에 다니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남자 ‘강명규’가 우연히 가구점 앞을 지나다가 한 의자를 보고 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강명규는 그 의자에 매료돼 꼭 갖고 싶어 하지만, 가구점 주인인 ‘문덕수’는 팔 수 없다고 하는데…. 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여 새로운 연극제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2024년 한국연극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만들어 냈던 우수작품들을 초청해 다양한 예술적 목소리로 관객들을 맞이하고자 한다”며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서 펼쳐질 무대 위의 수많은 이야기는 우리의 삶에 작은 울림을 주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1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종묘제례악’ 경주 첫 공연

조선 왕실 최고의 품격과 위엄을 상징하는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이 경주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주)과 (재)경주문화재단, 국립국악원이 개최하는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종묘제례악’이 오는 26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은 조선 왕실이 탄생시킨 최고의 걸작으로서 나라의 태평과 백성의 안위를 기원하는 조선 왕실의 가장 큰 행사인 종묘제례에 선보인 음악과 춤이며 세종대왕이 직접 작곡했다. 조선 왕실 음악기관인 장악원(掌樂院)을 거쳐 현재 국립국악원이 계승하고 있으며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은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 소속 정악단과 무용단 총 70여 명이 출연하며, 특히 국악계의 대표적 학자로 활동해온 김영운 전 국립국악원장이 직접 해설을 맡아 종묘제례의 절차와 의미, 제례악의 음악적 가치를 더욱 깊이있게 전할 예정이다. 또한 공연 시작 전 로봇들이 열을 맞춰 춤추는 일무(佾舞)를 경험할 수 있고 설문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기념품도 증정한다. 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7세기 중반 신라 왕실의 음악을 관장했던 음성서(音聲署)가 설치되었던 수도 경주에서 국립국악원을 초청하여 의미가 있다”며 “2025 APEC 경주유치를 기념하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종묘제례악을 선보여 한국 음악의 전통을 느끼고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이해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rts.kr)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1

이형수 화백 ‘매화시에 담긴 이색의 문향’전 열려

경북 영덕 출신의 고려말 대학자인 목은(牧隱) 이색(1328~1396)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충절을 기리기 위한 ‘제12회 목은 문화제’가 4, 5일 이틀 간 영덕군 영해면 예주행복드림센터에서 열린다.  영덕군 주최로 개최되는 목은 문화제 행사장 임시 전시장에는 ‘매화시에 담긴 이색의 문향’을 주제로 문인화가 심관 이형수(73) 화백의 사군자 전시회가 펼쳐진다. 전시 작품은 수묵매화 그림에 목은 이색의 매화시를 화제로 쓴 전지 12폭(16m) 연결 ‘매화도’를 비롯해 선면에 그린 ‘난죽도’ 13폭  화첩, 선면에 그린 ‘매국도’ 13폭 화첩(42cm×4m), ‘일지매화도’ 화첩 2점(20cm×4m) 등 문인화 작품 5점이 전시된다.  이색 선생은 고려 말기 문신으로 호는 목은, 시호는 문정(文靖)이며 고려 삼은(三隱) 중 한 사람이다. 유·불·선에 조예가 깊고 조선 성리학의 주류를 이룬 수많은 제자들을 양성했다. 선생은 “백설이 자자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석양에 홀로 서이셔 갈 곳 몰라 하노라”라며 매화를 노래한 우리나라 최초의 매화시조와 함께 여러 매화시를 남겼다. 추울수록 더 깊은 향을 풍기는 매화, 곤궁해도 향기를 잃지 않는 난초, 서리에도 굳건히 피어나는 국화, 거친 바람에도 늘 청청한 대나무의 자태가 더욱 필요한 시대가 아닌지 생각해 보게하는 전시다. 매, 란, 국, 죽을 그린 작가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되길 기대한다. 이형수 화백은 영덕 출신으로 이당 김은호, 옥산 김옥진 등  동양화여 대가들에게 사사했으며 대한민국서예전람회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독일 베를린 스판다우 문화의집 갤러리 초대전, 독일 함부르크 국립민속박물관 초대전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10-01

웃음, 감동 다 있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 10월 2일 개막

포항시의 대표 공연예술 축제인 ‘제24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2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다.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날 참가작은 총 4개 작품으로 올해도 각기 뚜렷한 개성을 자랑하는 다양한 장르의 연극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2001년 ‘순수연극축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이후 매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개최해 오고 있는 연극제는 2017년 17회째부터는 참가 단체를 공모해 선정하는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국내외 극단의 여러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여 호평받고 있다. 특히 올해 24회째를 맞는 연극제는 무대 외적인 화려함보다 연극의 본질을 관객과 공유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작품들을 초청해 연극의 진수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극계의 거장 배우 최종원 씨, ‘방자’로 호흡 풍자의 백미 연극 ‘배비장전’이 제24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개막작으로 2일 오후 7시 포스코 효자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배비장전’은 연극계의 거장 배우 최종원(74)이 창단한 극단 돌담의 첫 작품으로 제주와 얽힌 풍자·해학극이다. 19세기 조선시대 사회상을 담은 판소리계 고전소설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당시 지배층의 위선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돌담은 이번 작품에서 원작이 가지고 있던 지배계급의 위선은 물론이고, 선거철만 되면 표를 구걸했다가 당선이 되면 180도 입장을 바꾸는 정치인들의 이중인격적 모습까지 확장해 보여준다. 연출가는 한국연극협회 이사인 이우천 서울 극단 대학로극장 대표다. 연극계의 거장이며 TV드라마와 영화 등을 통해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 최종원 돌담 대표가 방자 역을 맡는다. △‘내 웨딩 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 결혼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 서울 극단 전망의 ‘내 웨딩 케이크는 누가 먹어버렸나’는 희곡 작가로 유명한 김나영 작가의 탄탄한 희곡과 배우들의 연기로 관객들에게 큰 공감과 호평과 극찬을 받았던 화제작. 결혼과 사랑, 삶에 관한 2가지로 구성된 옴니버스 구성의 2인극이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코믹하면서도 가슴 찡한 이야기를 통해 역설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중년과 노년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소외와 인간성 상실을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중년 부부와 40여 년을 가족만을 위해 살아오다 처음 소풍을 나온 노년 부부 이야기로 구성됐다. 두 쌍의 부부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연령대의 우리에게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사랑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고찰하도록 한다. 4일 오후 3시. △알베르 카뮈와 만난 인간의 숙명과 정체성 올해 창단 24주년을 맞은 경기도 부천 극단 얘기씨어터컴퍼니의 연극‘客(손님)’은 알베르 카뮈의 ‘오해’를 개화기 시대 경기도를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인간의 숙명과 정체성에 대한 비극을 다룬다.‘자신의 정의는 타인에게도 정의일 것인가 혹은 악이 될 것인가’하는 질문을 던진다. 각자의 불행과 숙명에 맞서는 태도가 타인에게도 옳은 것인지 논한다. 한일합방 직전 조선의 인적 뜸한 어느 깊은 산중 강가의 주막. 늙은 어머니와 세상과 접촉이 없이 커 온 딸이 살고 있다, 어쩌다 찾아드는 객들에게 듣는 이야기가 세상의 전부인 딸은 막연한 세상에 대한 동경을 품게 되고, 이는 점점 집착으로 변해간다. 급기야 딸은 산중을 벗어나 그들이 말하는 남쪽 태양의 나라에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비를 마련하기 위해 손님들을 살해해 강에 버리고 그들의 재물을 탈취해 모으기 시작한다. 8일 오후 7시. △의자에 대한 한 남자의 소유욕과 집착이 낳은 갈등 서울 대학로 극단 완자무늬의 2002년 초연 이래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장기 레퍼토리 작품 ‘의자는 잘못없다’가 폐막작으로 11일 오후 7시 효자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소유에 대한 욕망과 집착에 관한 네 가지 색깔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의자는 잘못없다’는 의자 하나를 갖고 싶어 하는 한 남자의 강렬한 욕망으로 인해 벌어지는 네 명의 인물 간의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인간 욕망의 끝을 묘사한다. 소유욕과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는 해프닝을 통해 관객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자아낸다. 연출은 극단 완자무늬 대표이자 ‘하드락 드라마’, ‘늙은 창녀의 노래’ 등을 연출한 김태수 연출가가 맡았다. 무대는 직장에서 명예퇴직 당한 후 도서관에 다니며 시험 준비를 하고 있던 남자 ‘강명규’가 우연히 가구점 앞을 지나다가 한 의자를 보고 반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강명규는 그 의자에 매료돼 꼭 갖고 싶어 하지만, 가구점 주인인 ‘문덕수’는 팔 수 없다고 하는데…. 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여 새로운 연극제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2024년 한국연극에서 가장 핫한 이슈를 만들어 냈던 우수작품들을 초청해 다양한 예술적 목소리로 관객들을 맞이하고자 한다”며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서 펼쳐질 무대 위의 수많은 이야기들은 우리의 삶에 작은 울림을 주고,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30

‘2024 대한민국독서대전 포항’본 행사 성황리 개막

‘2024 대한민국독서대전 포항’본 행사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퍼포먼스를 마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윤희정기자 포항에서 국내 최대 독서문화축제인 ‘2024 대한민국독서대전 포항’본 행사의 막이 올랐다. 27일 오후 5시 포항 영일대 해상누각 광장에서 2024 대한민국독서대전 개막식이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황성운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조정실장과 김준희 한국출판산업진흥원장, 김정재·이상휘 국회의원, 김일만 포항시의회의장, 도· 시의원, 독서·문화·예술계 인사, 시민이 참여해 독서대전의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식 행사에서는 독서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한 개인과 단체에 대한 ‘독서문화상’수여식과 ‘국민이 뽑은 바다그림책 공모전’ 시상식이 있었다. 특히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독서대전을 기념해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의 슬로건 ‘동해바다, 책을 만나다’를 주제로 내빈들이 포항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함께 책의 도시 포항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하는 특별 개막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또한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주제영상 상영도 관중들의 열띤 환호와 뜨거운 박수 갈채 속에서 진행됐다. 이밖에도 경북 동해안 5개 도시 음악협회 합동공연과 박명수와 함께 하는 DJ파티도 시민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독서대전에서는 책과 관련한 다채로운 강연, 북토크, 공연, 체험, 전시, 북페어, 학술토론 등 142개의 매력적인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수지, 이금이, 정보라, 김숨, 장기하 등 14명의 스타 작가의 강연, 전국 70개의 출판사와 서점 부스, 12개 체험 및 홍보부스가 시민을 기다린다. 또한 바다그림책 전시회 등 5개의 기획전시, 독도사진전, 독서 체험 프로그램, 어린이 책 생태계 포럼, 책의 도시 간담회, 책 읽어주기 20주년 심포지엄 등 이색적인 행사와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대국·경북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우리 포항이 보다 품격 있는 문화도시로 발전해 나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책과 독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독서문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시장은 “스타 작가들과의 만남, 이색적인 독서 체험, 즐거운 문화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은 분들이 발걸음 해주셔서 아름다운 바다와 책이 주는 풍요로움에 흠뻑 빠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포항시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27

웹툰작가 김보통“보통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이하 진흥원)이 오는 27일 오후 7시 포항 포은중앙도서관에서 ‘상상톡(TALK)’ 프로그램의 강사로 웹툰작가 김보통을 초청한다. 진흥원의 주요 사업인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의 하나인 이 프로그램은 콘텐츠 산업계 저명인사를 초청, 콘텐츠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코너다. 김보통 작가는 넷플릭스 화제작 ‘D.P’와 동명의 원작인 웹툰을 창작했다. 그는 ‘어쩌다 보니 만화가, 보통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닿기까지’를 주제로 독자들에게 상상력을 키우는 방법을 들려줄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만화가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 스토리와 보통의 이야기였던 ‘D.P’가 어떻게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시즌2까지 방영돼 지구촌 시청자들의 특별한 관심을 받은 사연을 전해준다. 이날 행사는 경북도가 주최하고 진흥원이 주관하는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개막식의 피날레 강연으로 마련돼 의미를 더해준다. 2022년부터 3년째 개최하는 경북 유일의 스토리 콘텐츠 축제인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지역 창작자들과 스토리 콘텐츠 시장 관계자들에게 ‘D.P’의 성공적인 사례를 공유하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의 원천이 스토리에 있다는 것을 교류하는 장이 마련된다. 이종수 원장은 “상상TALK과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의 만남으로 지역 창작자들에게 성공적인 스토리 콘텐츠의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북의 우수한 문화원형을 활용한 스토리 콘텐츠의 탄생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상상TALK’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경북콘텐츠코리아랩 홈페이지(www.gbckl.kr)에서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25

포항예술고 2024년 전국 규모 메이저 콩쿠르에서 연이은 입상 쾌거

포항예술고(교장 김민규) 학생들이 각종 전국 규모 콩쿠르에서 입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포항예술고는 25일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입시체제로 발 빠르게 학교가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음악과 학생들의 그동안의 예술교육을 결산하는 각종 전국 규모 콩쿠르에서 연이은 입상으로 실기교육이 탄탄한 학교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 규모 콩쿠르에서는 본선 진출도 놀라운데 본상 수상까지 이어져 경북예술교육의 우수함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포항예술고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대중음악인 등용문으로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제18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에서 김세아(3년) 학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본선 무대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지역 주최 메이저 콩쿠르로 알려져 있는 제29회 TBC 음악콩쿠르에서도 피아노 고등부와 성악 고등부에서 김연재(1년) 학생과 류병진(2년) 학생이 각각 2등에 입상했다. 김군은 부산대학교 전국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해 1학년 학생으로 굵직한 콩쿠르에 입상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콩쿠르 전통을 자랑하는 제33회 성정 음악콩쿠르에서는 고등 3학년부에서 피아노 금상을 받은 신예철(3년) 학생과 남고등부 1, 2학년부에서 성악 은상을 받은 류병진(2년) 학생이 포항예술고의 실기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2024 서울예술대 주최 콩쿠르에서 실용무용 전공 윤나현(3년) 학생이 무용 부문 대상을 차지해 포항예술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민규 교장은 “기독교 기반 예술교육으로 인성을 갖춘 실력 있는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한발 앞서 관련 교육정책들을 실시함으로써 음악은 유명 콩쿠르 입상 성적으로, 미술은 대학 진학 결과로 학생, 학부모 만족도가 높은 학교로 성장 발전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루어지도록 전 교직원이 합심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25

“사회적 가치 실현할 기업을 찾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예술 서비스와 지역관광 활성화 등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사회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기 위해 25일부터 10월 21일까지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을 공모한다. 문체부는 2019년부터 문화·체육·관광 분야에서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하고 사회적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지정하고 있다. 2024년 9월 현재까지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총 267개 기업을 지정했으며, 이 중 38개 기업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을 받고자 하는 기업은 10월 21일 오후 5시까지 ‘사회적기업 통합사업관리시스템(www.seis.or.kr)’을 통해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신청기업을 대상으로 현장실사와 심사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오는 12월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그 외 지정요건 등 이번 공모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문체부 누리집(www.mcst.go.kr) ‘알림·소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 ‘부처형 예비사회적기업(부처 지정)’ 또는 ‘지역형 예비사회적기업(지자체 지정)’으로 지정받은 경우에는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중복 지정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접수 시 유의해야 한다. 또한 부처형, 지역형을 막론하고 2년 이내에 3회 이상 예비사회적기업 지정 심사에서 탈락한 기업(2017년 1월 1일 신청분부터 적용)은 최근 탈락 시점(공고일)부터 1년간(신청하는 회차의 접수 마감일 기준) ‘문화체육관광형 예비사회적기업’ 신청을 제한한다. 문체부 이해돈 문화정책관은 “이번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을 통해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창의·혁신적인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의 활력을 높이겠다”며 “이번 공모에 문화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기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25

자연으로 돌아간 삶… ‘소확행’의 순간들

30여 년간 공직생활을 마치고 정년 퇴임 후 수필가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장은재(70·사진) 전 청송부군수가 전원생활을 통해 느낀 다양한 경험을 담은 수필집 ‘푸르름의 자유’(부크크)를 펴냈다. 장 전 부군수는 14년째 경북 영덕군 창수면에서 자신이 지은 전원주택에서 전원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전원생활 속 소확행의 체험들을 소개하는 수필집을 잇달아 펴내고 있다. 장 전 부군수는 다섯 번째 전원생활 수필집인 이 책에서 “세상의 변화는 자연의 흐름처럼 끊임없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들은 그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찾고, 때로는 자연 속에서 위안을 얻는다. ‘푸르름의 자유’라는 제목으로 엮은 이 수필집은 그런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담고자 했다. 푸른 솔처럼 늘 푸르게, 그리고 푸른 하늘을 나는 새처럼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을 관련 짧은 시와 함께 담은 글들”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그가 시골 전원생활을 하면서 즐거움과 기쁨, 보람 등 소소한 일상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다양한 경험과 감정을 글로 표현했다. 이 수필집에 담긴 글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공통된 주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푸르름과 자유’다. 글마다 자연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삶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자연으로 들어가 그 푸르름과 자유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푸름은 강인함과 인내의 상징입니다. 푸르름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줍니다. 그 푸르름 속에서 우리는 삶의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의 모습은 우리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 새처럼 우리도 자신의 꿈을 찾아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산과 하늘의 조화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삶의 균형과 조화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한편, 장은재 전 청송부군수는 이학박사로 대구가톨릭대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저서로는 ‘경북 명산과 문화유산 체험’, ‘노거수 생태와 문화’, ‘노거수 물음에 답하다’ 등이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24

기억으로 그린 ‘변화무쌍’ 공기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2024 출향 청년작가 진종환의 개인전 ‘붉은빛을 머금은’을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꿈틀로에 위치한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포항시 북구 중앙로298번길 13)에서 열고 있다. 포항문화재단은 2023년부터 ‘U-turn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역 예술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고, 지역 사회와 예술가들 간의 소통을 증진하기 위해 출향 청년작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첫 번째로 초청된 진종환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영남대학교 회화과 석사 과정을 마치고 현재 수도권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변화하는 풍경을 감각으로 소화해 추상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주로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진 작가는 자연의 풍경을 관찰하며 비가시적인 것을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지점에 대해 주목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자연의 빛에 의해 변화하는 공기층을 바라보고 이를 표현하는 과정을 관찰하고자 한다. 단순히 공기층은 시각적으로 보이는 하늘의 색, 구름의 조형적인 부분들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진 작가는 시각 외의 감각으로 지각하는 바람의 강도, 떠오르는 태양 표면의 상황 등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다.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많은 시각적 요소들로부터 둘러싸여 살고 있다. 진 작가는 디지털 속의 이미지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보다는 자연에서 바라보는 시감각을 통해 인간이 가진 오감 모두를 동원해 바라보길 희망한다. 28일 오후 4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기간 내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 사이 자유로운 관람이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24

경북의 속살 담은 ‘K-스토리’ 숨은 보석 캔다

‘세계 한류 팬 2억5000만 명. 어떻게 하면 이 열기를 이어갈까. 드라마, 웹툰, 유튜브 콘텐츠 등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문화콘텐츠에 경상북도 곳곳의 이야기가 녹아든다.’경북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은 2022년 프리 페스티벌 이후 3년째 개최되는 경북 유일의 스토리콘텐츠 축제다. 올해 축제 주제는 ‘K-스토리, 경북을 담다’.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의 원천은 스토리 콘텐츠인데 그것은 지역의 우수한 소재로부터 나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페스티벌을 풍성하게 장식하기 위해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먼저 첫 날인 27일 ‘연애의 발견’ OST인 ‘묘해, 너와’를 부른 가수 안다은이 식전 공연으로 열기를 돋운다. 개회식에서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22회째 이어가는 경상북도 영상콘텐츠 시나리오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된다. 이어 영화 ‘범죄도시 4’의 각본을 맡은 오상호 작가가 스토리 기획과 대본 집필과정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려준다. 또 진흥원의 콘텐츠코리아랩 사업과 연계한 상상톡 프로그램으로 웹툰 ‘아만자’, ‘DP 개의날’ 등으로 주목받는 김보통 작가의 특강이 이어진다. 웹툰작가를 꿈꾸는 창작자들에게도 좋은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두 번째 날인 28일 오전 11시에는 ‘한국 영화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의 특별 초청 분야 토크쇼가 열리고 오후 4시에는 소설가이자 방송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중혁 작가의 스토리토크가 준비돼 있다.이밖에도 유튜브 ‘남도형의 블루클럽’을 운영하며 46만 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한 남도형 성우와의 만남, 애니메이션 ‘빵이 부풀어 오를 때’를 제작한 제작팀과의 소통시간, 스토리 낭독회 및 웹툰체험 프로그램 등 일반인들을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주목할 점은 경북의 소재로 우수한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작가들의 작품이 현직 제작사와 방송사, OTT사 관계자에게 공개돼 1:1 비즈니스 미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토리 IP피칭 프로그램이다. 진흥원이 2023년부터 운영한 ‘경북 스토리스쿨’은 지역의 창작자와 기획자를 발굴하고, 이들이 스토리산업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특화 교육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 큰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김송현 교육생이 쓴 전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수필집 ‘송현 생각’이 출판된 데 이어, 스토리IP 피칭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이 올해 7월 영화화 계약을 체결하며 지역 창작자들의 스토리가 실제 상업 콘텐츠로 발전하는 데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올해 기획자 과정 교육을 받은 김영미(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 이사장) 교육생이 제작한 작품 ‘영원한 삶의 친구 꽃’이 6월 10일 경북도청 홍익관 앞에 전시되며 관심을 끌었다.올해부터는 좀 더 포괄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배리어프리(Barrier-Free) 특화 과정을 도입했다.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포항시지부, 선린애육원, 힐스대안학교 등과 협력해 장애·비장애인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창작하고, 이를 세상에 알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행사가 개최되는 3일 동안 지역교류의 일환으로 전라남도 웹툰을 공동으로 전시한다. 또 역대 경북의 스토리 콘텐츠 작품들과 우수 교육생들의 콘텐츠들도 만나볼 수 있다. 쇼케이스 프로그램 일환으로 영상관에서는 스토리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영상콘텐츠도 상시 관람할 수 있다.또한 포항시에서 개최하는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과 협업을 통해 이번 페스티벌과 같은 기간 동안 행사를 운영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더 많은 지역민들이 참여하도록 운영할 예정이다.이종수 진흥원장은 “경북의 스토리가 보석같은 콘텐츠로 제작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번 페스티벌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각 프로그램과 관련한 세부정보와 사전신청은 홈페이지(www.storyg.or.kr)를 통해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다. (홈페이지 주소: www.storyg.or.kr, 네이버 검색키워드 : 경북 K-스토리 페스티벌)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23

세계 13개 국가 ‘서화가’ 작품 한자리서 본다

제28회 세계문화예술대전 입상작품전·국제교류전이 오는 10월 7∼12일 영덕 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13개 국가의 700여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세계 서화가 작품을 통해 세계 서화가 문화의 동향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박찬대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정계 인사와 정대철 대한민국 헌정회장 김창환, 김용채, 정종섭 등 전·현직 국회의원 등 40여 명의 서예작품이 선보인다. 서예가 여원구, 공영석, 박영진, 송신일, 박옥, 최재연, 이윤정,서혜경과 문인화가 곽영수를 비롯한 한국 원로·중진들의 작품도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중국의 소사수, 손효운 전·현 주석을 비롯한 부주석과 북경 중화세기단 세계예술센터 장걸 원장 일행, 서안 비림 장음각 백지언 관장 일행이 내한해 주옥같고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서예(한문, 한글), 캘리그라피, 문인화, 민화, 전각, 민화 등 제28회 세계문화예술대전 입상작품도 전시된다. 개막식에는 정대철, 정종섭, 이주영, 조남조, 이경재, 정갑윤 안재홍 등 국내외 정관계 인사들과 서예계 중진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는 이무호사진 세계문화예술중심 회장은 “이번 세계문화예술대전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세계 각국의 문화와 예술을 교류하고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4-09-22

음악·춤으로 보여준 끼와 열정 무대

한국예총 포항지회(회장 김동은·이하 포항예총)는 최근 청소년들의 꿈과 재능을 키우기 위해 청소년공연예술축제 ‘2024 틴틴스타페스티벌’을 열었다. ‘틴틴페스티벌’은 개인과 단체 부문에서 순수무용, 실용무용, 순수음악, 실용음악 등 음악과 춤 전반에 걸친 청소년 음악·춤 경연대회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올해 명실상부 전국 단위 청소년 경연대회로 자리매김한 ‘2024 틴틴스타페스티벌’은 수상자들의 소속 학교에서 알 수 있듯 전국의 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무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산한 이번 대회는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23일까지 진행한 예선 접수에 전국 84팀이 신청하는 등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전문 심사위원들의 예선 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26팀이 무대에서 경연을 펼친 결과 대상 2팀, 최우수 2팀, 우수상 6팀 등 총 18팀에게 경상북도교육감상, 경상북도포항교육지원청교육장상, 경사북도지사상, 포항시장상 등 상장과 600만원 상당의 시상금을 수여했다. 1위인 대상은 △중등부 이주은(창원감계중 1학년) △고등부 강지연(부산성모여고 2학년)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중등부 이선민(경주근화여중 3학년) △고등부 SoLd(포항예술고 1학년 이서현 외 10명)에게 돌아갔으며 우수상은 △중등부 인디비주얼(포항환호여중 동아리) 외 2팀 △고등부 김도연(포항영일고 2학년) 외 2팀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행사를 주최, 주관한 김동은 포항예총 회장은 “이번 틴틴페스티벌을 통해 청소년들의 잠재돼 있던 꿈과 끼가 마음껏 발휘됐길 바란다”며 “청소년 모두가 우리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찬 인재들로 청소년들의 빛나는 미래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22

27일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서 국내 최대 독서문화축제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막 올라

포항시에서 국내 최대 독서문화축제인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 본 행사의 막이 오는 27일 오른다. 포항시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 일원에서 독서 관련 최대규모 축제인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 본행사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지난해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도시로 선정됐으며, 올해 1월부터 관내 곳곳에서 독서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27일부터 3일간 열리는 독서대전 본 행사에서는 △공식행사 △강연·북토크 △북페어 △학술토론 △체험 △공연 △전시 △연계행사 등 8개 분야에서 142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27일에는 독서대전 개막식에 ‘바다의 왕자’로 유명한 개그맨 겸 가수인 박명수가 초청돼 시민에게 흥겨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며, ‘유진과 유진’ 등의 소설로 유명한 이금이 작가와 재희·송희구·김유림·이영림 작가가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28일에는 독서동아리들의 서평 대결인 비블리오 배틀이 개최되며, 인기가수 겸 작가인 장기하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안데르센상 수상에 빛나는 이수지 작가를 비롯해 한국사 스타강사 전한길·김혜영·김진·김여나·서남희·최루시아·권민지·나다울·반지수·김혜정·권은정·오세나·김숨·김살로메 등의 작가가 출연해 책과 관련한 다양한 강연과 북토크를 진행한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올해 ‘포항 원북’작가인 정보라·최소희 작가와의 만남 및 원북퀴즈왕 선발대회가 열리며, 공무원 유튜버인 충주맨 김선태를 비롯 황지영·이동주·윤식이·신정민·김선미·난주·이종철·김일광·서숙희 작가가 출연해 책과 관련한 유쾌한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또 전국 70개의 출판사가 참여해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북페어를 진행하고, 바다그림책 전시회·지역작가전·희귀도서 전시·참여작가 도서 전시회·일러스트레이트 반지수전·독도사진전 등이 상시적으로 운영되며, 어린이 책 생태계 포럼·책 읽어주기 20주년 심포지엄·책의 도시 간담회·동해바다 세미나 등이 진행된다.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 행사는 영일대 해상누각을 중심으로 라한호텔 등에서 이뤄지며, 축제는 27~28일은 오후 1시에서 오후 9시까지, 29일에는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2024 대한민국 독서대전 본 행사 홈페이지(https://korearf.kpipa.or.kr)를 참조하거나 포항시립 포은중앙도서관(054-270-4611)으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21

대구 수성아트피아로 오페라 여행 떠나볼까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9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2024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 해설이 있는 음악회 ‘일 클라시코와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을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소극장에서 개최한다. 2024 수성르네상스프로젝트 해설이 있는 음악회는 순수예술 장르의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시리즈로 순수예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관객들이 음악을 더욱 쉽고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연주자들이 직접 곡에 대한 해석과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일 클라시코와 함께하는 오페라 여행’은 소프라노 김상은·황진아, 테너 이승민, 바리톤 허호·서정혁, 베이스 이재훈이 출연하며, 피아니스트 은빛나가 반주자로 함께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오페라 아리아들을 해설과 함께 선보여 관객들이 곡의 배경과 감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1부에서는 로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 중 ‘그래, 그녀를 찾고야 말 거야’,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벌써 다 이긴 셈이다’, 벨리니의 오페라 ‘몽유병의 여인’ 중 ‘너를 다시 보는구나, 오 유쾌한 장소들이여’ 등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베르디의 오페라 ‘돈 카를로’ 중 ‘나는 죽더라도 행복하오’ 카탈라니의 오페라 ‘라 왈리’ 중 ‘나 이제 멀리 떠나가리’,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 중 ‘들리느냐? 가혹한 눈물의 소리가’ 등을 노래한다. 이번 공연 입장권은 전석 문화가 있는 날 50% 할인가 1만원으로 수성아트피아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