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체험형 전시·박물관학교·특별전… 각종 행사 풍성

여름방학을 맞아 박물관·복합문화공간을 비롯한 지역 문화 시설들이 앞다퉈 다채로운 방학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더위도 피하고 학원이나 과외로는 접해보지 못한 생생한 배움도 얻을 수 있는 교육이 아동들의 방학 생활을 즐겁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포항문화재단 ‘예술놀이터 만지작만지작’ 전포항문화재단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복합문화공간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예술놀이터 만지작만지작’ 전시를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개최한다. 파블로 피카소의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다’라는 철학을 주제로 기획된 체험형 전시로 총 3개 섹션의 특색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첫 번째 섹션에서는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미디어아트 활동을 하는 단체인 아리송미디어디자인팩토리의 작품 ‘거인 피자’를 선보인다. 폭 5.5m의 커다란 도우 위에 토핑을 올려 피자를 완성하는 참여형 놀이작품으로서 실시간 영상으로 표현되는 미디어아트이기도 하다. 두 번째 섹션은 실과 바늘, 천 조각을 이용해 패브릭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인 한경희 작가 작품 ‘마음속에 아이들을 위한 예술’의 작품이 소개된다. 드로잉 볼, 박스 등으로 다양한 창의적인 표현을 경험하게 한다. 마지막 섹션의 이한나 작가는 낯선 문화를 접했을 때 느낀 호기심과 감정을, 펠트지를 활용해 식료품 슈퍼마켓을 만들었다. 사물의 숨겨진 요소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개교 70주년 특별전국립경주박물관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22일까지 특별전 ‘함께 지킨 오랜 약속’을 열고 있다. 6·25전쟁 직후인 1954년, 어린이들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가르치고자 세웠던 박물관 학교의 역사와 교육 성과를 담은 사진, 기록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학교 개교와 성격’, ‘배움 교육과정과 교과’, ‘익힘 체험수업과 활동’,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의 기억·기대’ 순으로 전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입학에서 수료까지의 절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 것도 눈길을 끈다.◇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상설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 운영국립대구박물관은 여름방학 기간(7월 20일∼8월 31일)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7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최 중인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 연계 프로그램 3종과 상설전시 연계 프로그램 4종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별전 연계 프로그램 3종으로는 △신나는 박물관 △볏짚 생활용품 만들기 △꽃신 만들기가 있다. 방학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열리는 ‘신나는 박물관’은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에 대한 이해 및 종이신발 꾸미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 프로그램과 연계한 초등가족 대상의 ‘활짝 핀 활옷’은 오는 30일 하루 두 차례, 활옷 감상 및 활옷 문양 포일아트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등대박물관 2024년 제5회 대한민국 등대 사진 공모전 수상작 특별전국립등대박물관은 26일부터 9월 25일까지 두 달여간 2024년 제5회 대한민국 등대 사진 공모전 수상작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립등대박물관 전시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되는 특별전은 되며, 올해 상반기 공모전 수상작을 포함한 총 1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주 감포 앞바다의 관암등표(방위표지)를 촬영한 대상작을 비롯 등대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등대 사진을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8

‘전시’로 들여다 본 선비들 즐거운 독서 생활

조선시대 선비들의 독서문화와 그들이 책을 통해 얻고자 했던 가치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선비의 독서’를 주제로 안동의 문화유산 활용 및 홍보 전시 ‘즐:독, 독서의 즐거움’ 기획전을 오는 8월 18일까지 안동시립박물관 별관전시실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전시 기획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독서지락’△조선시대 독서휴가인 사가독서, 그리고 책과 얽힌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독서지행’△안동선비들이 즐겨찾던 독서장소를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독서지소’ △선비들의 독서법을 만나볼 수 있는 ‘독서지인’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전시실 중앙에 유서 깊은 안동의 독서장소를 풍경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정자를 마련해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안동의 대표적 여름밤 문화행사인 ‘월영야행’주간(26∼8월 4일)에는 야간에도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김형수 관장은 “조선시대 선비들은 세상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인격을 수양하는 도구로서 독서를 중요한 수단으로 삼았다. 독서를 통해 얻게 되는 정신적 성장은 선비들에게 즐거움 그 자체였다”며 “어렵고 머리 아픈 독서가 아닌, 독서의 즐거움을 찾아볼 수 있는 전시장을 찾으셔서 무더운 휴가철 잠시 쉬어가며 전시도 관람하고 비치된 책도 읽어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4

옛날 다방에서 느껴보는 어촌 향수

경북 지역의 대표적 시조문학단체인 맥시조문학회(회장 강성태)가 창립 45주년을 맞아 ‘어촌 풍경’을 주제로 시화전을 열고 있다.오는 30일까지 영덕군 축산항에 위치한 옛날식 다방인 고려다방에서 ‘포구다방 모두의 어촌여행’을 주제로 (사)한국문인협회 영덕지부·진심문학회와 함께 족자·부채·판넬·실사출력 등의 다양한 형태로 만든 시화·시서(詩書) 작품 40여 점을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러한 이색적인 ‘어촌다방 시화전’은 경북문화재단의 2024년 예술거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어촌마을이 처한 현실과 공통의 문제, 지역 소멸위기 극복, 공존과 상생을 위한 비전제시 등의 주제가 담긴 시·시조를 창작, 시화로 만들어 전시함으로써, 일반인들의 공감과 침체돼 가는 어촌마을에 활기를 더하기 위해 마련됐다.이에 따라 맥시조문학회는 회원 17명이 주제에 걸맞는 평시조나 연시조를 각각 1편씩 창작해 몇몇 회원이 직접 시조를 붓으로 한 땀 한 땀 직접 쓴 서예와 시편마다 시의 이미지에 맞는 그림과 캘리그라피를 함께 실어‘포구다방’ 시화전에 출품했다.또한 전시기간인 지난 21일에는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고려다방을 찾아 다채롭게 전시된 시화작품을 감상하고, 하반기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하계세미나를 개최해 의의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회원들은 지난 2000년 10월에 처음 열고 24년만에 두번째로 열리는 시화전에 많은 관심과 자부를 표명하며, 올해의 동인지 발간과 2차 시화전을 가을에 열면서 포항시낭송가협회와 함께 어촌 주제의 시낭송 발표회를 추진하기로 했다.한편 1979년 창립한 맥시조문학회는 45년 동안 우리민족의 얼과 숨결이 스며 있는 고유한 정형시 시조의 맥을 현대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매년 동인지를 내는 등 회원 모두가 치열한 시정신을 바탕으로 해마다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해 중앙시조대상, 경상북도문학상, 월간문학상, 한국가사문학 대상, 한국시조시인협회장상 수상 등과 함께 각자 왕성한 창작활동 및 시집발간 등으로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지방의 시조단을 선도하고 한국시조 융성에 기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4-07-24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청년들의 도전, 대구 물들인다

청년 음악가 100여 명의 뜨거운 열정을 담은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오는 8월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무대에서 펼쳐진다. 17세에서 29세 이하의 전국에서 모인 청년 음악가들이 그 무대의 주인공이다. 청년 음악가들은 국내외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으로 활동 중인 멘토들과 지휘자 도밍고 힌도얀, 피아니스트 손민수와의 일주일간의 여정을 통해 꿈의 무대를 선보이며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전문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청년 음악인이 일주일간의 도전을 통해 그들의 꿈과 열정을 실현하는 프로젝트로, 참여하는 100여 명의 청년 음악가들은 국내외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멘토들과 저명한 지휘자와 함께한다. 특별히 올해는 해외 지원율이 전체의 10%인 점으로 보아 솔라시안 프로젝트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디션을 거쳐 최종 선발된 청년 음악가들이 지역과 성별, 국적을 뛰어넘어 하나의 완벽한 오케스트라로 거듭날 예정이다.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를 맡고 있는 도밍고 힌도얀과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이번 솔라시안 청년들과 함께 한다. 도밍고 힌도얀은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을 배출한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 프로그램이자 유스 오케스트라 시스템의 상징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 출신으로서 프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성장할 청년 음악인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도전의 길을 응원한다. 또 강렬한 타건과 통찰력을 겸비한 진정한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선배 음악인으로서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협연자로 나선다.국내외 명문 오케스트라의 전·현직 단원들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도 대거 참여해 선배 연주자이자 멘토로서 후배들과 짙은 음악적 교류를 나눌 예정이다. 바이올린 파트의 신정은과 지상희, 비올라 파트의 이상윤, 첼로 파트의 현영필, 더블베이스 임채문, 플루트 한성은, 오보에 윤성영, 클라리넷 김길우, 바순 최윤경, 호른 김민성, 트럼펫 남관모, 트롬본 박성현 그리고 팀파니에 이원석이 멘토로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끌어 올려줄 것이다.일주일간의 대장정을 통해 무대 위에서 선보일 작품은 브람스의 원숙하고 사색적인 서사적 흐름과 정통 낭만파 음악을 관통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B♭장조’, 프로코피예프의 독창적인 교향곡의 세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들의 환호, 순수한 영혼을 노래하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 B♭장조’다. 깊은 해석력과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들을 통해 청년 음악가들이 꿈을 향해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2024-07-24

‘달’과 ‘사유의 무게’ 테마로 관객과 소통

어촌의 폐업한 수산물 냉동공장에서 대형 갤러리로 변신한 예술문화 공간인 포항 구룡포 예술공장(포항시 남구 구룡포읍병포길 22) 갤러리는 오는 8월 11일까지 SINN(김진언) 작가의 ‘달의 시간’과 고강필 작가의 ‘사유의 무게’ 전 등 두 개의 전시회를 함께 열고 있다.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 SINN(김진언)의 ‘달의 시간’ 전은 평소 추상과 구상을 병행하는 작가의 작품 중에서 특히 달을 매개로 시작된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달은 오래전부터 인류에게 신화적 상상력, 낭만의 상징 그리고, 드넓은 다른 차원과 세계를 궁금해하고 연구하게 하는 정서적 또 지적 호기심의 원천이 돼왔다.이번 전시는 ‘비밀의 정원, 미지의 섬’이라는 동화적 컨셉의 구상 작품과 천체물리학에 대한 관심에서 영감을 받은 추상 작품이 어우러진 전시다. 메탈 위에 스크래치와 회화를 반복적으로 중첩시키는 독특한 기법을 통해 표현된 작가 SINN(김진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고강필 작가의 ‘사유의 무게’ 전은 중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양 철학적 세계관으로 평면과 설치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는 설치전시다. 작가는 빨간 풍선과 물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플럭서스적인 실험설치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형태와 성장의 가능성 그리고, 현대 사회의 무한 경쟁 속에서 우리가 겪는 삶의 무게와 그로 인한 취약성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고강필 작가는 실험 설치 공간과 시간에 따른 물의 흐름과 풍선의 변화 관찰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무게, 불안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4

문화유산법 개정, 1946년 이후 작품 자유 반출 가능

국가유산청은 1946년 이후에 제작된 작품을 ‘일반 동산문화유산’에서 제외해 자유로운 국외반출과 수출이 가능하도록 개정된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23일부터 효력발생된다고 밝혔다.지금까지는 제작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문화유산 중 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지니며 희소성·명확성·특이성·시대성 등을 충족해 ‘일반동산문화유산’으로 분류했다. 이는 원칙적으로 국외반출이 금지됐고 오직 국외 전시 등 국제적 문화교류의 목적에 한해서만 반출 또는 수출이 가능했었다. 이러한 제작연대 기준에 따라 지금까지 현대에 제작된 작품 일부가 규제 대상으로 분류됐다. 미술계에선 저변 확대를 가로막는다는 의견이 잇따랐다.실제로 고(故) 곽인식 작가가 1962년에 제작한 작품은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마스터스’에 출품되지 못했다.이에 이번 개정안에서는 일반 동산문화유산의 제작연대 기준이 기존의 ‘제작된 후 50년 이상 지났을 것’에서 ‘1945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변경됐다.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근현대 미술품의 수출길이 열려 K-문화유산의 우수한 가치가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특히 제작연대 기준을 특정 연도로 명확히 규정해 수출 예측 가능성 제고와 개인의 재산권 침해 해소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된다”고 강조했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7-23

첼로 매력적 음색에 빠져들 시간…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미술관 로비에서 ‘제87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뮤지엄뮤직)’을 개최한다.2014년 3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해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시민친화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뮤지엄뮤직은 관람객들이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예술감상의 기회를 통해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음악회에서는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인 김호정(경북대 교수)을 비롯해 가와이 유(미국 유타 테크대학교 부교수), 윤연지(미국 퍼듀대학교 음악학과 임상 부교수), 에드리안 마쇼, 전홍효, 김하영 등 6명의 첼리스트가 6중주와 듀오 등 첼로의 매력적인 음색을 들려준다.비제 ‘아를르의 여인’중 ‘파랑돌’(부잭 편곡)로 시작해 보케리니‘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작품번호 G74 다장조’ 1악장 알레그로, 슈베르트 ‘첼로를 위한 12개의 곡’ 중 ‘1, 2, 5, 12번’(베이어 편곡), 포퍼‘레퀴엠 작품번호 66번’(알라베스터 편곡) 등 다양한 첼로 연주곡을 감상할 수 있다.음악회 기획과 작품 해설을 맡은 임희도 뮤지엄뮤직 음악감독은 “첼로는 현악기 중에서는 묵직하면서 안정감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악기로 우아하면서 편안한 연주곡들이 대부분”이라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 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미술관 음악회 뮤지엄뮤직은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포항시립미술관(054-270-4700)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3

“한국 전통문화·음식 세계 홀릴 것”

‘파리 도심 한가운데에 역대 최대 규모의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코리아하우스’가 마련된다. 이곳은 올림픽 기간 전세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알리는 ‘국가 홍보관’ 역할을 할 예정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2024 파리하계올림픽(26일∼8월 12일·이하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와 함께 25일부터 8월 11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운영한 ‘코리아하우스’는 주로 선수단 지원과 스포츠 외교의 거점으로 활용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100년 만의 파리 재개최, 최초의 야외 개막식 등 화제 요소가 많고, 코로나19가 끝난 후 첫 번째로 열리는 올림픽으로 관중에게 전 경기를 개방하는 만큼 전 세계 많은 관중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올림픽을 계기로 파리를 찾은 전 세계인에게 한국 문화의 다채로운 매력을 소개하기 위해 ‘코리아하우스’를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처음으로 15개 민간·공공기관이 ‘코리아하우스’에 참여해 분야별로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행사, 공연 등을 선보인다.한국관광공사는 한국 관광지 홍보뿐 아니라 한국 문화 전반에 관한 관심이 방한 관광으로 이어지도록 27일부터 31일까지 케이팝과 케이뷰티, 케이푸드 등 풍성한 한국 문화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케이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반영해 케이팝 커버댄스 공연, 비보잉 공연을 개최하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케이팝 댄스 수업과 함께 한국 분식 꾸러미 제공, 한국 메이크업 시연 및 맞춤 색상(퍼스널 컬러) 진단 등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체험 콘텐츠도 제공한다.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한국의 날(8월 1일)’ 사전 행사로 ‘한복 패션쇼’를 열고, 국립발레단은 발레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현지에서 한국 발레를 소개한다. 코리아하우스 대극장에서는 클래식 발레를 비롯해 발레와 국악이 조화를 이룬 창작 작품을 함께 선보여 한국 발레의 세계적인 역량을 알린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출판 한류의 기반을 조성하고 한국 문학의 국제적 위상을 알리기 위해 ‘이기훈 그림책 작가의 라이브 페인팅 쇼’, 한국 백수린, 윤고은 작가와 프랑스 베르나르 미니에 작가의 문학대담 등 ‘북 콘서트’를 진행한다.상설 전시도 운영한다. 한국관광공사는 ‘하이브’와 협업해 케이팝 가수가 방문한 국내 주요 관광명소와 문화관광 행사를 소개한다. 케이팝 공연 무대 의상도 전시하고 전통 및 현대한복을 입고 한국 관광지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할 수 있는 관광홍보관을 운영한다.다양한 민간기업의 참여도 눈에 띈다. 씨제이(CJ)는 영화와 음식, 음악 등 한국 문화 콘텐츠를 소개하고, 포토이즘은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과 케이팝 가수들의 프레임 사진 촬영을 제공한다.코리아하우스는 파리올림픽에 참가하는 우리 선수들을 지원하고 스포츠 외교를 수행하는 본래 기능도 충실히 수행한다.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운영하고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 응원전도 펼친다. /윤희정기자

2024-07-23

“첫 외국 나들이, 교민들과 맘껏 소통할 것”

포항의 수채화가 김엘리(71·사진) 씨의 작품이 미국에 소개된다.김엘리 작가는 40여 년을 수채화를 그리며 끊임없이 자연과 소통해 왔으며 투철한 작가 정신으로 예술혼을 불태운 화가다. 회화적 전통을 이으면서도 예술적 창의력을 발휘해 다양한 재료의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꾸준히 넓히는 독자적 예술세계를 구축했다.지난 1995년부터 바다를 주제로 한 작업을 일관되게 해 왔던 그녀는 2019년부터는 생활폐기물을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발한 착상으로 새 생명을 불어넣은 독창적인 예술작품들을 선보여 왔다.김 작가는 상징성과 부드러운 은유법으로 특별한 느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채화를 그려낸다. 커피 찌꺼기를 바탕에 깔아 마티에르를 내고 수세미와 명주 솜을 오브제로 사용해 독특한 화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화가들이 여러 다양한 화풍을 보여주지만 김 작가는 주로 따뜻한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소재로 해서 그림을 그린다.첫 번째 외국 나들이인 이번 미국 전시에서 김 작가는 수국, 목련 등 다양한 꽃을 소재로 한 전통적인 수채화 작품과 커피 찌꺼기 등 다양한 재료를 동원한 실험적 탐구로 수채화 세계의 영역을 넓힌 작품 28점을 선보인다. 부드러운 감성이 담긴 독특한 투명수채화로 표현된 김 작가의 작품 속 꽃 형상들은 편안하고 경쾌한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들은 소소한 일상,즉 미시적 세계가 빚어내는 삶의 본질적 모습에 항상 주목하고 있다.뉴저지주 해켄색에 있는 리버사이드갤러리 초청으로 오는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이번 미국 전시의 주제는 ‘Desiring Happiness(행복 바라기)’다. 김 작가는 “자연으로부터 얻은 고귀한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해온 나의 작품이 미국의 교민과 뉴저지주 주민들에게 작은 위안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엘리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1994년 포항에 정착해 포항을 중심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개인전 및 초대전 30회, 단체전 200여 회 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펴고 있는 김엘리 작가는 포항불빛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수채화작가협회·서라벌미술대전·한강미술대전·환경미술대전·경남환경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3

마음 속 그리던 친구 모습 직접 드로잉·채색 해볼까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지난 6일부터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강재준 작가의 ‘상상의 꽃’과 연계한 ‘상상 친구 만들기’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 상상 친구 만들기 프로그램은 작가의 작품 소개와 상상의 꽃 전시 관람, 나만의 작품 드로잉 및 작가의 조립 키트를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 가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참가자들은 만들고 싶은 상상 속 친구(동물, 사람, 자연물 등)를 종이에 드로잉 채색하고 작가가 직접 제작한 조립 키트를 사용해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수업에 참여한다.드로잉과 조립 키트 완성 후에는 직접 작가가 돼 자신이 만든 작품을 설명하고 다른 참가들과 공유하는 시간도 갖는다. 완성된 작품은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다.교육 프로그램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총 6회 진행된다. 회당 참가 인원은 14명으로 한정되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30분 정도 경주솔거미술관 아카이브실에서 진행된다.참가 신청은 경주솔거미술관(054-740-3990)으로 유선 신청해야 하며,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1회 최대 2명까지 신청할 수 있고 참가비는 1명당 1만원으로 교육 당일 현장에서 접수한다.김남일 공사 사장은 “재능 있고 유능한 경주 출신 청년 작가와 작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분이 경주솔거미술관만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향유하고 가족과 함께 좋은 시간과 추억을 가져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강재준 작가의 ‘상상의 꽃’ 전시는 오는 9월 8일까지 열린다.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4-07-22

모차르트 4대 걸작 오페라, 한자리서 만나보세요

2016년부터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구 달서아트센터 브랜드 공연 ‘베스트 컬렉션’이 베르디, 푸치니, 도니체티에 이어 올해는 고전주의 음악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작곡가 ‘모차르트’의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오는 25일 오후 7시 30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에서 지역 최정상급 성악가들과 오케스트라 연주로 주요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곡을 들려줄 예정이다.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는 오스트리아의 작곡가로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명으로 여겨진다. 35년이라는 짧은 생애 동안 수많은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오페라 작곡까지 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준 그는 오늘날 ‘음악의 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존경받고 있다.그는 총 22편의 오페라 작품들을 작곡했으며 현재까지 전 세계 극장에서 실연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의 4대 걸작 오페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의 주요 아리아와 중창곡 19곡을 엄선해 구성했다.대표적으로 1부에서는 초연 전날 하루 만에 작곡해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입증한 ‘돈 조반니’의 서곡을 필두로 ‘카탈로그의 노래’, ‘우리 두 손을 맞잡고’를 들려주고, 관능적이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남녀 간의 사랑 심리를 잘 묘사한 작품인 ‘코지 판 투테’ 중 ‘바위처럼’과 ‘그의 가슴에 안겨서’를 만나볼 수 있다. 2부에서는 희극 오페라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나비는 이제 날지 못하리’, 그리고 영화 ‘쇼생크 탈출’ 삽입곡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를 연주한다. 이어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마술피리’에서의 ‘파파게나와 파파게노의 이중창’과 ‘밤의 여왕’ 아리아를 하이라이트로 콜로라투라의 초절 기교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강렬한 레퍼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이날 무대는 디오 오케스트라의 반주를 기반으로 김천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김성진이 지휘를 맡았으며 소프라노 윤성회, 허은정, 이예은, 메조 소프라노 박소진, 테너 노성훈, 김동녘, 바리톤 김만수, 정제학, 베이스 전태현이 출연해 모차르트 오페라의 극적인 음악 표현과 드라마의 조화를 보여줄 예정이다.‘베스트 컬렉션’ 시리즈를 직접 기획한 달서아트센터 이성욱 관장은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콘셉트의 공연인 만큼 음악 색채를 심도 있게 느낄 수 있다”며 “올해는 모차르트 오페라 특유의 아름다운 음색과 경쾌한 멜로디, 재치 있는 이야기를 수준 높은 연주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니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2024-07-22

포항-울릉, 110년에 걸친 해양문화 교류사 재조명

‘포항-울릉, 100여 년 교류의 시간을 말하다’.(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 문화도시센터는 오는 8월 11일까지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에서 해류를 따라 이어진 포항과 울릉도의 110년 해양문화 교류사를 재현한 ‘두 개의 바람, 두 개의 해류’전을 개최한다. 1912년부터 100여 년간 포항-울릉간 교류의 기억을 영상과 사진, 아카이브 등으로 소환한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 두 곳의 교류의 역사 속에서 함께 공유하고 있었던 기억과 감정을 오롯이 만날 수 있다.이번 전시에서는 울릉도 개항을 기점으로 110년 이상 이어온 포항과 울릉의 교류의 역사를 되짚어 본다. 포항과 울릉의 교류는 선박항로와 항구 및 도시의 발달과 긴밀하게 관련돼 있다. 이는 역사와 지리적으로 희노애락을 함께한 지난 시간이 두 도시의 우호 관계를 강화하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1995년 세계 최초 50노트급 초쾌속 카페리선 ‘썬플라워호’가 취항함으로써 두 지역을 잇는 바닷길이 빨라지게 됐고, 이는 문화교류와 관광산업 발전으로 이어졌다.전시는 해상교통과 항구의 변천 모습을 담은 ‘치범해향(治帆海向)’, 섬과 육지를 연결해준 바다와 주민들의 삶을 담은 ‘물칭칭 사람칭칭’, 어업문화와 울릉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는 ‘우릉무릉(于陵武陵)’, 울릉도가 서양의 해도와 지도에 오르게 된 역사를 설명하는 ‘해천추범(海天秋帆)’ 등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특히 바다가 이어준 포항과 울릉의 옛 역사 사진 300여 점을 중심으로 구성해 양 지역의 역사적 우정과 서사를 전달하며, 서로가 공유하고 있던 기억과 감정을 드러내고자 한다.‘치범해향(治帆海向)’은 포항과 울릉 간 교류의 매개가 된 해상교통 발전의 연혁과 울릉도 관광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썬플라워호’의 전체적인 서사를 담아냈다.육지와 섬 문화를 소개 하는 ‘물칭칭 사람칭칭’은 울릉도 배들이 정박했던 옛 항구동과 동빈내항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격량의 바다를 건너 포항과 울릉도를 오간 향우민의 추억 이야기도 영상으로 준비됐다.‘우릉무릉(于陵武陵)’은 고려시대에 울릉도를 기록한 표현으로, 울릉도의 비경과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기록 속에 존재하는 옛 풍경들을 소개한다. 뿐만아니라 울릉도의 옛 어업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실제 도구들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오징어와 나물 등 울릉도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와 조리법을 사진과 영상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해천추범(海天秋帆)’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세계일주 기록인 민영환의 기행문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특히 울릉도를 서양에 처음 알린 한국 근해 최초 해양조사 탐험대 ‘라페루즈’ 탐험대가 울릉도와 조선인 목수들이 배를 건조하고 있는 모습 등을 기록했던 자료와 라페루즈 협회 이사장이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에 기증했던 실제 라페루즈 흉상을 전시한다.뿐만 아니라 이번 전시와 연계해 두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로컬상점을 소개하고 포항과 울릉을 대표하는 옛 음악을 감상하는 공간도 마련해 관람객들의 재미와 흥미를 더한다.또한 26일에는 포항과 울릉도 간 교류협력을 이끌어온 관계 기관, 연구자, 기업대표, 민간단체, 애향민 등이 함께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마련돼 있다. 이 자리는 바다를 매개로 이뤄진 교류사를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협력관계를 넓히기 위한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포항문화재단 이상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에 대해 “바다와 밀접하게 연결된 자연환경과 지리적으로 근접한 포항, 울릉의 해양 교역 및 문화적 교류로 서로 영향을 받게 된 삶에 대한 재조명과 해양문화와 해양유산으로 연결된 두 지역의 역사적·공간적 유대와 해양문화 가치를 부각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해양문화 거점 공간으로 운영을 준비 중인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의 첫 번째 해양문화 기획전시로, 동해안 해양문화를 다시 조명하고 그 아카이브를 확대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2

안동하회탈, 버드나무로 만들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 성과를 수록한 첫 보고서인 ‘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 -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발간했다.국보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은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가면으로, 총 13점의 탈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에서 정밀 상태조사와 과학적 분석, 보존처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는 1964년 국보로 지정된 이래로 57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과학적 조사연구였다.이번 보고서에는 당시 조사연구를 통해 확인한 ‘안동 하회탈 및 병산탈’의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탈 제작에 사용된 나무는 대부분 버드나무속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통상 오리나무로 조각해 만들었다고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새롭게 발견된 사실이다.또한, 탈의 얼굴, 머리, 눈썹 등을 칠하는 데 사용된 안료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주홍색에는 연단(鉛丹)과 연백(鉛白)이, 적색은 진사(辰砂) 또는 진사와 연단이, 백색에는 연백, 갈색은 석간주(石間硃)가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도 종이, 면직물 등의 재료가 탈을 제작하거나 보수하는 데 사용됐다는 점 등 과거 마을 공동체에서 오랫동안 탈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사용한 재료를 추정해볼 수 있는 다양한 조사결과가 수록돼 있다.또한 X선과 적외선, 자외선을 활용한 비파괴조사를 통해 육안으로 살피기 어려운 탈의 내부 구조와 보수 흔적을 확인하는 등 과학적 조사기술을 활용한 보존처리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병산탈(을)은 두 개로 쪼개져 보강재를 부착한 채 보관돼 왔는데,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기존의 보강재 제거 후 X선 컴퓨터단층촬영(CT)과 3차원 입·출력(3D 스캔·프린팅) 자료 및 기술을 병합해 원형 접합 각도를 유추하고 하부 보강판을 제작해 보존처리가 진행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통해 확보한 사진과 분석 결과, 디지털 기록화 자료를 담은 이번 보고서는 현재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https://portal.nrich.go.kr)에서 관심 있는 국민 누구나 쉽게 열람하고, 학술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1

‘달항아리’ 작가 연봉상, 서울서 초대전 연다

연봉상 도예작가도자(陶瓷)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달항아리라는 새 장르를 개척한 대구의 도예가 연봉상이 서울에서 초대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서울 아트스페스퀄리아 갤러리(서울 종로구 평창11길 41)에서 지난 18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엔 그동안 작업한 20여 점을 선보인다.도예의 길에 접어든지 35년을 맞은 작가는 “우주를 화두로 정진해온 그간의 작품들을 세상 밖으로 펼쳐보이고자 한다”며 “흙과 함께한 그간의 세월을 잠시 되돌아보고 정리하는 의미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작가의 트레이드마크로 정착한 달항아리는 분화구 표면이 그대로 표현돼 마치 달이라는 행성자체를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작가의 달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달만 같아라’는 우리 민족의 소원 성취와도 연결된다.남인숙 미술평론가는 “울퉁불퉁하고 신비로운 분화구 표면을 질감있게 표현해 우주의 시간을 담아냈다”며 “이 과정을 통해 달에 대한 상상을 우주의 상상으로 전환해 우주라는 미지의 호기심을 조형언어로 살려냈다”고 평가했다.작가는 팔공산 자락에 장작가마 ‘용진요(龍津窯)’를 설치하고, 30여 년간 실험성 강한 도예작업을 해오고 있다.도예를 단순한 공예 개념에서 벗어나 예술 언어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흙의 미학을 점토에 투영해 새로운 도자 조형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07-21

‘1인극 재즈’로 풀어낸 제주 무속 신화

제주 신화를 판소리와 재즈로 풀어낸 이색 1인극이 포항 무대에 오른다.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오는 27일 오후 2·6시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판소리 음악극 ‘종이꽃밭 : 두할망본풀이’를 무대에 올린다.‘종이꽃밭 : 두할망본풀이’는 아기를 점지해주는 생불신의 내력담을 담은 제주도의 무속 신화 ‘생불할망본풀이’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우리 전통음악과 무용, 재즈, 전자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어우러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무대로 호평을 받아왔다.망망대해 바다에서 발견된 무쇠석갑 하나. 그 안에서 동해용왕과 서해용왕의 딸인 동이가 발견된다. 3년 만에 무쇠석갑에서 나온 동이는 생불신이 되라는 어머니의 뜻대로 자신을 구해준 임 박사에게 아기를 점지하지만, 해산의 방법을 알지 못한다. 산모가 위기에 처하자 또 다른 생불신인 명이가 하늘에서 신비한 형체로 내려와 아기를 해산시키고, 동이와 명이는 옥황상제에 앞에서 누가 생불신인지 판결을 요청한다. 옥황상제는 은 대야에 은 꽃씨를 주며 두 아기씨에게 꽃 피우기 내기를 제안하는 과정이 그려진다.관객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진 판소리를 듣는 즐거움과 함께 한국적인 무대 언어를 만나게 된다. 1인 소리꾼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이 상상하도록 만들며 이야기의 핵심인 두 아기씨의 꽃 피우기 내기와 동해안 별신굿의 전통 지화(종이꽃·紙花)를 연결해 무대를 화려하게 수 놓는다.이번 공연에서 무대의 지화 연출은 동해안별신굿 전승교육사 정연락 지화 작가가 참여했고, 판소리 배우에는 1인 판소리 창작극 작업을 꾸준히 해온 소리꾼이자 작창가 박인혜, 음악 작·편곡에는 음악 그룹 나무의 대표이자 재즈 탱고 프로젝트 라벤타나 멤버인 최인환이 담당해 K-뮤직의 깊이와 넓이를 펼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제주라는 섬 지역 특유의 감수성과 재즈 사운드가 결합돼 제주 민요와 무가를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 공연은 2023년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 초연작으로 2023년 ‘소행성의 올해 베스트 공연’ 중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한 작품이다.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원하는 ‘2024 공연예술 유통’에 선정돼 무대에 오른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고전을 통해 현시대에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본 작품을 통해 삶의 통찰력을 갖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1

故 현철 눈물의 영결식…"국민 애환 노래로 위로해준 애국자"

반세기 넘게 국민들의 슬픔을 노래로 달랜 가수현철이 18일 영면에 들었다.고(故) 현철의 영결식이 이날 오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비가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족과 동료 가수 등 약 70명이 참석했다.대한민국가수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은 고인을 향한 묵념과 가수 배일호의 약력 소개로 시작됐다. 박상철은 고인의 히트곡 ‘봉선화 연정’ 첫 소절을 인용하면서 조사를 낭독했다.박상철은 “항상 연예인이 가져야 할 자존심과 깨끗함을 강조하시고, 주변 분위기를 즐겁게 해주시려 노력하셨던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고인을 기억했다.이어 추도사를 낭독한 태진아는 “다정다감했던 모습과 이름을 남기시고 우리 모두에게 영원히 기억될 가수로 큰 별로 남아계실 것”이라며 “안녕히 가십시오. 현철이 형 사랑했어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설운도는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듯 흐느끼며 추도사를 낭독했다.그는 “형님 웃으며 가시게 울지 않으려 했는데 눈물이 난다”며 “국민들의 애환과 아픔을 노래로 위로해준 애국자시다. 형님 사랑 잊지 않고 오롯이 모든 분이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이자연 대한가수협회 회장은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자연은 “같이 술을 마시던 날 쏟아진 함박눈에 급히 자리를 마무리하며 다음에 만나면 술을 사겠다고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며 “함박눈이 올 때마다 그날이 생각날 것이다. 오빠가 하늘에 별이 되어 영원히 빛나길 바라며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조가를 부른 가수 박구윤은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앉으나 서나 현철 생각’으로 개사해 눈물을 자아냈다.박구윤이 “가지 말라고 애원했건만, 못 본 채 떠나버린 너 / 소리쳐 불러도 아무 소용이 없어라”라는 대목을 부를 땐 영결식장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고인을 ‘큰아버지’로 부르곤 했다는 박구윤은 “생전 현철 큰아버지 성대모사와 모창을 할 때면 그렇게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며 “앞으로 제가 더 많이 큰아버지 목소리로 많은 분께 즐거움과 기쁨을 드리겠다. 하늘나라에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즐겁게 계셔야 한다”라며 안식을 기원했다.이후 고인이 생전 ‘아미새’를 부르는 무대 영상을 상영한 뒤 헌화식이 진행됐다. 고인은 유족과 동료 가수들의 배웅을 받으며 식장을 떠났다. 현철은 지난 15일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장례 기간 가수 태진아, 설운도, 박상철, 현숙, 김흥국, 장윤정, 방송인 이상벽등 동료 가수와 연예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고인은 1966년 ‘태현철’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사랑은 나비인가봐’, ‘사랑의 이름표’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20여년간 무명 생활을 겪었으나 1989∼1990년 2년 연속 KBS ‘가요대상’을 받으며 톱스타 반열에 올랐다.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과 함께 ‘트로트 사대천왕’으로 불리기도 했다.가요계에 남긴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경기도 분당추모공원 휴에 안치된다./연합뉴스

2024-07-18

나마스떼! 인도의 역사·문화·생활복식 한눈에

대구섬유박물관에서 인도의 역사·문화·생활복식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대구섬유박물관은 세계의 다양한 의복 및 식문화 이해를 돕기 위한 ‘국립민속박물관 다문화꾸러미 대여운영 사업 ‘나마스떼! 인도’를 진행한다.이번 사업은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실물자료 꾸러미를 활용한 전시와 체험교육으로 오는 8월 4일까지 운영한다.다문화꾸러미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타문화 이해 및 체험교육을 보급·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세계 여러 나라의 생활, 놀이, 복식 등의 실물자료가 담긴 체험 꾸러미다.큰 꾸러미는 박물관에서 전시로 만나볼 수 있고 작은 꾸러미는 운영 기간에 전국의 요청 기관으로 대여한다.대구섬유박물관이 어린이체험실에서 선보이는 ‘나마스떼! 인도’작은 꾸러미는 인도의 생활, 놀이, 복식 등의 실물자료가 담긴 체험교구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인도의 전통 복식과 다양한 신을 가지고 있는 인도의 독특한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전시 연계 체험프로그램 ‘신들의 나라, 인도여행’은 고대 인도의 보드게임인 파치시를 각색한 미션형 보드게임이다. 5∼9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다.미션 장소마다 인도에 대한 문화, 종교, 언어, 생활 등을 주제로 오감을 사용해야하는 다양한 미션이 주어진다. 어린이들은 미션을 수행하면서 인도의 문화를 익힐 수 있다. 그리고 신들의 나라인 인도를 탐구하며 다양한 신 스티커도 만들어 볼 수 있다.전시연계 체험프로그램은 20~21일, 8월 3~4일, 매일 2회씩 운영하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홈페이지(http://www.dtmuseum.org) 교육신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7-17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획공연 ‘일 트리티코’ 대구 무대 오른다

푸치니 서거 100주년 기획공연인 '일 트리티코'가 대구 무대에 오른다. 한 장의 티켓으로 세 편의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대구오페라하우스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의 단편 오페라 모음집 ‘일 트리티코(Il trittico)’를 19일 오후 7시 30분에 오페라 콘체르탄테로 무대에 올린다.교회에서 제단에 올리는 세 폭짜리 그림을 일컫는 ‘트립틱(Triptych), 삼면화(三面畵)’라는 단어를 이탈리아식으로 표기한 단어 ‘일 트리티코’는 푸치니가 위대한 시인 단테의 시편 ‘신곡’ 중 ‘지옥’편, ‘연옥’편, ‘천국’편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한 단막 오페라 모음집으로, 죽음에 관한 다양하고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특히 ‘천국’편에 해당하는 ‘잔니 스키키’는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등 유명한 아리아와 재미있는 스토리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단막 오페라이지만 ‘외투’와 ‘수녀 안젤리카’의 경우에는 쉽게 만나볼 수 없었다는 점, 또한 세 편을 한꺼번에 공연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오페라 애호가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이다. 일반 관객들에게도 한 장의 티켓으로 세 편의 다양한 오페라를 관람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의 연주로 공연될 ‘일 트리티코’는 오케스트라가 무대 위에 배치돼 보다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오페라 콘체르탄테’형식으로 진행된다. 갈라콘서트와 달리 서곡부터 마지막까지 오페라 전체를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무대 세트가 설치되지 않는 대신 오케스트라 피트 높이를 조절하는 등 다양한 장치로 분위기를 살리고, 공연 의상과 대도구, 그리고 소품들로 오페라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내 관객의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경북도립교향악단 지휘자를 역임한 이동신이 지휘를,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교수 유철우가 연출하는 이번 공연은 주·조역에서 단역까지 총 30여 명 이상의 성악가들이 대거 출연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가장 먼저 소원해진 부부와 불륜으로 인한 그들의 비극을 그린 ‘외투’는 바리톤 박정환과 소프라노 배진형, 테너 차경훈 등이,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절망을 그린 ‘수녀 안젤리카’는 소프라노 김상은과 메조소프라노 김예은, 이수미를 비롯한 여성 성악가들이, 마지막으로 푸치니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희극오페라로 여겨지는 ‘잔니 스키키’는 바리톤 박찬일과 소프라노 곽보라, 테너 노성훈, 메조소프라노 손정아 등 세 작품 모두 오페라를 비롯한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실력파 성악가들이 총출동했다.대구오페라하우스 정갑균 관장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오페라를 사랑하는 대구시민에 대한 선물로 특별히 기획한 프로덕션”이라며 “푸치니의 단막 오페라 세 편을 하루에 관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17

근대 기록문화 15만 여점, 온라인으로 만난다

한국국학진흥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진행한 근대기록문화 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조사·수집한 민간 근대기록문화 자료 15만여 점을 15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최초 공개했다.그동안 한국국학진흥원은 전통기록자료를 기탁 받아 보존·전승해 왔다. 전통기록자료뿐만 아니라 근대 시기의 자료 역시 빠르게 훼손되고 멸실되는 상황 속에서 이를 방치할 수 없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2021년부터 민간에 소장된 근대기록자료의 조사·수집을 시작했다. 매년 중장년층 조사원 500명을 선발, 전국 각지에서 4년 동안 50여만 점의 자료를 수집했다.이 중 15만여 점을 이번에 공개한다. 원본 자료를 아카이브에 디지털로 구축해 누구나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수집한 나머지 자료도 추후 검증을 거쳐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이번에 공개하는 자료는 1910년부터 1979년까지 생산된 문서·서적·사진·도면 등의 기록 자료로, 한국전쟁 이후 자료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전국 근대기록문화조사원들이 주변 지인을 설득하고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민간이 소장한 원본 자료를 조사·수집한 결과 소중한 사진들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우리 역사의 최대 비극이자 아픔인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월남 파병 등 근대의 험한 파고를 견디며 살아낸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순간을 생생히 접할 수 있다.한국국학진흥원은 앞으로도 낡고 오래된 자료들을 모아 근대의 ‘민초실록(民草實錄)’으로 되살릴 계획이다.시사성 있고, 역사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획을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환기시킬 예정이다.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근대기록자료에 대한 전국적인 조사·수집이 아직은 시작 단계라 자료가 다양하지는 않다. 하지만 중장년층 조사원들의 적극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이번 공개를 통해 자료 소장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사장될 위험에 놓인 많은 자료들이 한국국학진흥원에 한데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17

극단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서 ‘대상’

대경대 연극영화과 출신들로 구성된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이 경기도 용인특례시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에서 연극 ‘평화’로 대통령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16일 대경대학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에는 전국 시도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본선 경연작품 16편이 무대에 올랐다.  연극 '평화'(연출 이상명)는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는 열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곡이 원작이다.  '연극저항집단 백치들'은 2012년 대경대 연극영화과 출신 6명으로 창단해 현재는 14명의 40대의 연극배우들이 무대에 서고 있다. 젊은 배우들이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수상이라는 평가다.  대구지역 극단이 대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1년 이후 23년 만이다. 대한민국연극제 박혜선 심사위원은 “연출의 창의적인 장면 구성과 재기 발랄한 안무, 가자지구 어린이의 시각, 평화에 대한 메시지 등이 작품의 주제 의식을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드러내며 진솔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젊은 예술가들의 에너지와 현대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1997년 개설된 대경대 연극영화과는 학과개설 28년 만에 명칭을 연기예술과로 바꾸며 남양주 캠퍼스로 옮겼다.  올해 수시부터 연기전공, 극작·연출 전공으로 세분화해 연기예술과 전공자를 선발한다.  내년도 신입생들은 대경대 남양주 캠퍼스에서 전공수업을 받게 된다.  대경대 김건표 교수는 “대경대 연극영화과 출신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만큼, 남양주 캠퍼스에서도 연극영화과의 전통을 이어갈 배우, 연출, 극작가들이 많이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24-07-17

연극 ‘끝내주는 해결사’ 대구 아트플러스씨어터 무대에

연극 ‘끝내주는 해결사’ 가 8월 4일까지 대구 동성로 아트플러스씨어터(중구 동성로 3길 89)무대에 오른다.‘가족’에 대한 주제에 관심을 보이며, 매번 관객들과 의미 있는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극단돼지 이홍기 대표가 제작했다.극단 돼지는 이번 작품 ‘끝내주는 해결사’외에도 ‘행복한 가족’ ‘와일드 패밀리‘ 등 다양한 극(劇)을 통해 현대 사회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이번엔 해체 직전 한 가족의 비극을 블랙 코미디로 다뤘다. 폐업 직전의 시계방, 초조하게 기다리는 주인. 해결사 OK가 나타난다. 빚더미에 올라 있는 시계방주인은 시계 수리공. 시계를 수리해서 찬다는 개념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 수리공은 잊혀 가는 직업이 되었다.그러나 다른 일을 해 본적 없는 아빠로서는 방도가 없어 고민 끝에 다리를 잘라 장애자가 된 후 보험금을 타 아내와 딸을 부양 하고자한다.어처구니 없게도 엄마는 아빠가 죽으면 보험금을 타 생활을 유지하기로 결심한다. 하나 있는 딸도 가정형편을 비관한 나머지 비행소녀로 전락하고 아빠, 엄마가 죽으면 그 보험금으로 혼자라도 잘 살고자 한다.이들은 각자 살기 위해 청부업자에게 의뢰하고, 청탁을 받은 해결사는 비즈니스를 집행하기 위해 시계방을 방문 하지만 점차 이들의 관계를 알게 되고 도리어 충고를 하게 된다,공연시간: 화~목 저녁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 6시. 일요일/ 공휴일 오후 2시, 5시, 월요일 휴관./한상갑 기자 arira6@kbmaeil.com

2024-07-15

‘융복합 아트&테크 클러스터’ 속도 낸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이 ‘융복합 아트테크 문화산업 클러스터’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법정 문화도시 지정 마지막 해를 앞두고 포항의 글로벌 과학·기술 자원과 문화예술 자원이 결합한 문화산업 생태계를 구축, 포항만의 글로벌 문화도시 브랜딩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재단은 2020년 1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제1차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돼 지난 5년간 국비 등 180여 억원의 사업비를 통해 도시 발전과 궤를 같이하는 문화생태 구축사업을 추진해 왔다.포항문화재단은 15일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 미디어홀에서 ‘2025 융합예술 프로젝트 MOU 및 실험실 중간공유회’를 개최하고 포항가속기연구소(소장 강흥식),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와 각각 첨단 과학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융합예술 분야의 창작과 도시차원에서의 활용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포항문화재단은 2022년부터 법정 문화도시의 성과를 집약하고, 로컬 콘텐츠에 기반한 문화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융복합 아트테크 문화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클러스터의 핵심 분야는 로보틱 아트, 드론 아트, 실감 미디어, 인터렉티브 미디어, 라이트 아트 등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이 결합한 융합예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협약은 융합예술 분야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각 분야의 최고 기관들이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로, 이를 토대로 오는 10월 포항문화재단이 개최하는 ‘2024 포항 융합예술 주간(가칭)’에 결과물을 발표할 예정이다.먼저 포항문화재단과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융합예술 프로젝트 개발 및 수행에 필요한 예술가, 기획자 등 인적 자원을 확보하고 창작 및 실험의 결과물 발표와 전시에 필요한 기획을 협력하고 지원한다. 또한 공동의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해당 분야 최고의 과학자, 기술자 등 인적 자원, 그리고 공간 및 기술·매체 등 창작을 위한 인프라를 협력하기로 했다.포항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재단의 ‘포항 융합예술 프로젝트’와 위원회의 ‘예술기술융합 창의인재교육 에이프캠프’의 우수사례 발굴 및 확산을 위한 상호 업무협력을 약속했다.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 포항국제불빛축제에서 선보인 드론 아트에서 보여주듯, 포항의 로컬 콘텐츠를 기반한 융합예술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드론 아트 뿐만아니라 포항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과학, 기술 자원과 문화예술을 결합해 과학 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면 문화예술 수신지에서 발신지로의 도약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강흥식 포항가속기연구소 소장은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등 여러 나라에서도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창의성과 기술 발전, 그리고 대중 소통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스위스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은 ‘Arts at CERN’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과 과학의 성공적인 융합을 보여주며 대중과의 소통을 효과적으로 끌어내고 있다”며 “이번 협약식은 양 기관에게 과학과 예술이 결합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체결식은 ‘포항 융합예술 프로젝트’ 참여 작가 21명이 모여 2024년 리서치 결과와 작품 계획을 공유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참여 작가들은 지난 한 달간 포항의 과학, 역사, 환경, 생태, 지리 등 다양한 분야의 리서치 트립을 진행했으며, 융합예술 창작 활동을 거쳐 10월 중 기계예술 작품, 퍼포먼스, 게임, 데이터 기반 로보틱 아트, 인공지능 기반 인터렉티브 미디어 등 다양한 형태의 융합예술 결과물로 선보일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