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 철강산업·예술의 융합… ‘숨쉬는 기계’展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9-07 18:11 게재일 2025-09-08 14면
스크랩버튼
10월 18일까지 동빈문화창고1969서 국내 작가 24·청소년 등 참여
AI·미디어 등 기술 바탕 예술로 재해석···지역 정체성·미래 비전 표현
Second alt text
지난 5일 개최된  ‘숨쉬는 기계’전 개막식에서 관람객들이 김진우 작가의 설치 작품  ‘숨쉬는 기계’를 관람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철강과 과학기술로 성장한 포항의 도시 정체성을 인공지능(AI), 미디어아트, 키네틱 아트 등 기술 기반 예술로 재해석한 융합전시 ‘숨쉬는 기계’ 전이 지난 1일부터 포항의 복합문화공간인 동빈문화창고1969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10월 18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철이라는 산업 유산과 예술을 융합한 현대미술의 진수를 선보이며, 포항이 지닌 독특한 문화적 자산을 미래지향적인 시각으로 조명한다. 

과거 냉동창고를 개조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산업 유산과 예술이 공존하는 장소인 동빈문화창고라는 공간의 역사성과 포항의 산업적 맥락을 반영해 더욱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총괄기획자 김진우 작가를 비롯해 노진아, 한호, 신교명, 안효찬, 정국택, 이탈 등 국내 24명의 작가가 참여해 도시의 산업적 서사를 예술적 언어로 풀어냈다. 특히 포항 지역 청년예술인과 청소년(포항예술고 재학생), 미래 산업 인재(국민대 자동차공학과 재학생)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돼 세대 간 협업을 선보였다.

Second alt text
노진아作 ‘히페리온의 속도’


전시관 1층 입구에서는 노진아 작가의 ‘히페리온의 속도’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흰색 대형 두상 조각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인공지능 로봇이다. 관람객이 지나가면 눈동자가 움직이며 관람객이 말을 걸면 대답도 해준다.
 

Second alt text
신교명作 ‘Machina Sapiens‘ 

신교명 작가는 ‘Machina Sapiens‘ 시리즈 작품을 통해 인공지능 페인팅 로봇을 활용해 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을 탐구한다. 이 작품은 포항 칠포리 암각화에서 발견한 형상을 학습해 사람의 기억과 추억을 기계의 시각으로 표현한다.

한호 작가의 ‘Eternal Light-Eclipse‘는 두 개의 원형 오브제가 검은색 프레임 안에 배치된 기계적 설치 작품이다. 이 작품은 모터와 센서를 활용해 관객의 각도와 시점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정국택 작가는 ‘Blue sky’로 이름 붙인 설치 작품을 통해 바쁜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이 작품은 꿈과 현실, 서글픔과 작은 행복 사이를 오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포항 출신의 설치미술가 겸 엔지니어 김진우는 공장용 기계를 활용한 작품 ‘숨쉬는 기계’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공장에서 사용되는 기계를 활용해 동력이 내부 구조를 움직여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Second alt text
안효찬作 ‘Form work’


2층 전시실 안쪽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안효찬 작가는 ‘생산적 미완’의 신작 ‘Form work’을 선보이며 디스토피아 도시를 표현한다. 시멘트와 철근 구축물 위에 건설 중인 건물과 타워크레인, 과장된 돼지 모형 등을 배치해 인간이 쌓아 올린 디스토피아적 도시와 자연의 희생을 표현한다.

Second alt text
이탈 작가가 지난 5일 ‘발견된 오브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포항문화재단 제공

설치미술가 이탈 작가의 ‘발견된 오브제’는 100여 개의 백열전구를 두 줄로 배열한 라이트 아트 설치 작품이다. 얇은 종이가 빛과 에너지로 인해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에서 예측 불가능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숨쉬는 기계’전을  주최·주관하는 포항문화재단 이상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포항의 산업 정체성을 기술·예술로 융합한 작품들로 도시 예술의 새 방향을 제시한다"며 “동빈문화창고의 역사적 공간성을 활용해 지역  자원을 재해석함으로써, 지역 전시문화 활성화의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