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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 부자 47만6000명···15년 새 3배 증가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2-14 09:12 게재일 2025-12-1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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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자산 3066조원, 부동산 대신 주식·현금 비중 확대
‘부자 기준’은 총자산 100억원 수준···스스로 부자라는 인식은 34.3% 불과
대구·경북의 부자는 약2만8000명···전국 부자의 6%를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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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가 올해 4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국내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 부자’가 올해 47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2011년 13만 명에서 15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들이 보유한 총금융자산 규모는 3066조원으로, 같은 기간 연평균 7% 이상 증가했다.

1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 부자 수는 전년 대비 3.2% 늘었으나 증가 속도는 과거 평균보다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전체 인구 대비 부자 비중은 0.92%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이어졌다. 서울에 거주하는 부자가 20만7000명으로 전체의 43.7%를 차지했고, 경기(22.5%), 인천(3.1%)을 포함한 수도권 비중은 69.2%였다. 다만 서울 비중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경기 지역 비중은 확대되는 추세다.
한편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부의 축적 흐름은 뚜렷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대구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가 2만 명을 넘어섰고, 경북에도 8천 명 이상이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자산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58%대에서 올해 54.8%로 낮아진 반면, 금융자산과 기타자산 비중은 상대적으로 확대됐다. 특히 예·적금과 주식 비중이 늘어나며 유동성과 금융투자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한국 부자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 증가율의 두 배 수준으로, 주식시장 회복과 금융투자 성과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부동산 자산 증가율은 6.0%로 둔화되며 신규 투자가 위축된 모습이다.

투자 행태에서는 주식 선호가 두드러졌다. 지난 1년간 금융투자에서 수익을 경험한 부자는 34.9%로 손실 경험 응답보다 크게 높았다. 부자들은 2026년에도 금융투자 기조를 ‘현상 유지’로 보면서도, 주식에 대해서는 자금 추가 의견이 우세했다.

미래 유망 투자처로는 단기·중장기 모두에서 주식이 1순위로 꼽혔다. 인공지능(AI) 등 기술 성장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거주용 외 부동산과 빌딩·상가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졌다.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여전히 총자산 100억원 수준이었고,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34.3%에 불과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제공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여전히 총자산 1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식하는 비율은 34.3%로 과거보다 높아졌으나, 자산 규모가 클수록 기준 역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한국 부자의 부의 축적 방식이 부동산 중심에서 금융·다자산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며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금융지식 축적과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이 자산 격차를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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