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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대구박물관 ‘한국의 신발, 발과 신’ 개막 80일 만에 관람객 10만 돌파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 특별전인 ‘한국의 신발, 발과 신’관람객이 10만 명을 돌파했다.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14일 개막 이후 80일 만인 지난 2일 10만 번째 관람객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시 도록과 함께 문화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이날 10만 번째로 입장한 관람객은 대구광역시 달서구에 거주하는 정현철씨로 가족 나들이를 위해 박물관을 방문했다가 주인공이 됐다.개관 3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이번 특별전시는 발의 진화부터 현대 신발까지 우리나라 신발의 역사와 문화 전체를 다룬 최초의 전시다. 특히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원이엄마 미투리, 완전한 복원 이후 처음 외부 나들이를 나선 무령왕비 금동신발 등 우리 역사 속 중요한 신발을 만날 수 있다.또한 어린이부터 노년층에 이르기까지 관람객 눈높이에 맞춰 미디어아트와 함께 미투리, 고무신 신어보기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오는 9, 16일에는 국가무형유산 화혜장이 직접 신발을 만드는 시연을 펼칠 예정이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 무료./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5

구석기 돌날·찌르개, 신석기 빗살무늬토기편, 통일신라 석불좌상…

◇포항 화산 및 화석 관련 유적포항 지역의 첫 인류 활동은 구석기시대로 추정되며, 정식 발굴조사가 아닌 지표조사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 2000년 강원대학교박물관에 의해 동해면 임곡리유적이 처음 발견됐고, 장기면 산서리유적(새터유적)이 대표된다. 임곡리유적은 영일만의 해안단구(海岸段丘) 지형에 돌날몸돌과 돌날이 채집됐고, 산서리유적의 경우 장기천을 따라 형성돼 있는 하안단구(河岸段丘) 지형에 돌날몸돌을 비롯해 돌날, 긁개, 찌르개, 자르개 등 후기 구석기시대로 추정되는 유물이 수습됐다. 그 외 기계면 구지리 구석기유물산포지와 화대리 구석기유물산포지가 있다. ◇포항 산서리 새터 유적 출토 유물신석기시대 유적은 아직 발견 및 조사 사례가 전무하지만, 주변으로 구석기시대 유물이 채집되는 것을 감안하면 그 여지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경주 감포읍 대본리유적, 양북면 봉길리유적, 양남면 하서리유적 등 해안을 따라 패총과 여러 신석기시대 유적이 확인되고 있고, 특히 흥해읍 오도리 일원에서 발견된 빗살무늬토기편, 구룡포읍 구룡포리 353번지 유적의 청동기시대 2호 주거지 상부에서 태선침선문 빗살무늬토기편을 통해 주변으로 신석기시대 유적의 존재를 더욱 암시하고 있다. ◇포항 구룡포리 353번지 유적 출토 유물청동기시대 유적은 2000년 초반, 국토 및 택지개발관 관련해 시·발굴조사가 활발하게 진행됐고, 이를 통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자료가 보고되고 있다. 청동기시대 유적은 생활유적, 분묘유적, 유물산포지, 입석, 암각화로 구분할 수 있다.먼저 생활유적은 초곡리, 지곡동, 대련리, 남송리, 구만리, 원동, 인덕동, 강사리, 호동, 삼정1·2리, 석병리, 중명리, 성곡리, 이인리, 월포리 유적이 있고, 해당 유적은 모두 나지막한 구릉지와 충적지에 입지하는 특징이 있다. 주로 단도마연토기, 심발형토기, 마제석검, 마제석촉 등 유물이 확인되며, 이를 통해 무문토기시대 전기 후반에서 중기 전반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련리유적은 석부, 어망추, 방추차 등 출토 유물을 통해 당시 농경과 어로 활동을 유추할 수 있다.다음 청동기시대 분묘유적은 크게 지석묘, 석관묘, 옹관묘로 구분할 수 있다. 1962년과 1963년에 기계면 내단리를 비롯해 이 일대의 분포하는 지석묘가 처음 소개됐다. 1992년 흥해읍 달전리의 소재 지석묘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에 의해 최초 발굴조사가 진행됐다.1994년과 1997년에 추가 지표조사가 진행됐고, 동해면 흥환리, 중흥리, 금광리, 상정리, 흥해읍 칠포리, 금장리, 기계면 내단리 등 총 94개소 지석묘군이 정리됐다. 2002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 의해 포항 지역의 전면 지표조사가 단행됐고, 당시 81기 지석묘와 함께 암각화, 입석 등 총 141개소 청동기시대 유적이 보고됐다.지석묘는 기계면과 흥해읍에 약 223기(약 60% 이상)가 밀집돼 있다. 형산강 유역과 그 지류의 하천과 해안을 따라 지석묘는 거의 열을 지어 군집하며, 그 주변으로 마제석검, 마제석부, 마제석촉 등 유물도 함께 발견되었다. 다음 청동기시대 석관묘는 학천리, 마산리, 삼정 1리, 원동 Ⅱ지구, 초곡리 유적이 대표된다. 옹관묘는 흥해읍 옥성리, 오도리, 대련리, 학천리, 마산리, 연일읍 대각리, 대보면 강사리 유적이 있다. 그 외 청동기시대 입석은 신광면 만석리, 흥해읍 흥안리, 금장리, 동해면 도구리, 신정리 유적이 언급되고 있다. 암각화는 흥해읍 칠포리 암각화군(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과 대련리 암각화군을 비롯해 기계면 인비리, 청하면 신흥리, 구룡포읍 성동리, 눌태리, 동해면 금광리, 신정리 암각화가 있다.원삼국시대는 앞서 역사적 환경을 통해 설명했던 바와 같이 고고학적 자료와 역사적 기록을 통해 여러 소국과 정치집단이 비정된다. 특히 삼국사기 등 문헌 기록에 나타나는 진한의 12개 소국 중 근기국(勤耆國)을 포항 지역에 두고, 다벌국(多伐國)은 흥해, 초팔국(草八國)은 기계, 음즙벌국(音汁伐國)과 비지국(比只國)은 연일 등 약 4개 소국과 정치집단이 비정된다. 따라서 포항 지역은 넓게는 영일군을 중심으로, 좁게는 연일과 흥해를 모태로 형성 및 발전돼 왔고, 그 이후 행정·정치·군사 등 여러 요인의 이합 과정을 거듭했다.그간 흥해를 중심으로 하는 원삼국~삼국시대의 유적이 발견되고, 또 지속 확인되고 있다. 대표 유적은 옥성리, 남성리, 학천리, 마산리, 성곡리 등 주로 고분군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특히 해당 유적은 국도 7호선(동해대로)을 따라 분포하는 특징도 있다. 옥성리 유적은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 아우르는 목곽묘와 석곽묘가 중심으로 조형됐다. 무덤의 규모와 유물의 양질을 통해 당시 정치집단의 세력과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포항 원삼국시대 분묘 유적학천리유적은 초기 철기시대 후기부터 삼국시대와 조선 시대에 걸친 많은 묘제가 조사됐다. 초기 철기시대 석관묘, 삼국시대 목곽묘, 적석(위석)목곽묘, 수혈식석곽묘, 횡구식석곽묘, 옹관묘, 고려~조선시대 토광묘 등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규구수금문대부호, 남녀무희문부가구연장경호, 남남무희문부가구연장경호 등 토기의 기면에 새긴 문양은 당시, 사회 문화의 일면을 가늠할 수 있어 높은 학술적 및 예술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학천리 고분군과 옥성리고분군의 발굴조사를 통해 3세기 말엽부터 7세기 전반까지 포항 지역에 최고 지배집단의 흥망성쇠를 함께 논할 수 있는 중요 유적에 거론되고 있다. 고분군과 함께 남성리의 남미질부성(경상북도 기념물)과 흥안리의 북미질부성과 같은 관방유적이 있다.생활유적은 호동유적, 양덕동유적, 성곡리유적이 있다. 모두 3~5세기를 중심으로 하는 수혈주거지로 호동유적은 주거지의 내부에 구들 시설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호동유적은 다소 높은 구릉의 정상부에 입지하며,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물론, 원삼국시대~삼국시대 주거지가 다량 확인됐고, 이를 통해 포항 지역의 가장 규모가 큰 취락유적에 소개되고 있다.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하는 고분군은 원삼국시대를 잇는 고분군과 함께 국도 7호선(동해대로)을 따라 분포하는 중심 권역이 있고, 냉천을 따라 분포하는 호동고분군, 인덕동고분군, 원동고분군이 있다. 그리고 해안과 인접하는 용흥동고분, 강사리고분군, 대보리고분군, 오도리고분군이 있고, 내륙의 대련리고분과 냉수리고분이 있다. 유적의 묘제는 주로 목곽묘, 적석목곽묘, 수혈식석곽묘, 횡구·횡혈식석실묘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냉수리고분의 경우, 1990년 도로공사 중 처음 발견됐고,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에 의해 그 실체가 파악됐다.삼국~통일신라시대는 성곡리유적의 적심 건물지를 비롯해 토기가마(6세기 후반 이후) 및 기와가마(8세기 후반~9세기 전반) 등 생산유적이 함께 확인되었다. 구만리 3-3번지 유적의 건물지(7~8세기), 대련리 유적의 적심 건물지와 고상 건물지(7세기 후반~9세기 전반), 월포리 유적의 추정 팔각 건물지(7세기 전엽~8세기 전엽), 만석리 82번지 유적의 공방지(8세기 중반~9세기 중반) 등 취락 및 생활유적이 있다. 통일신라시대 분묘유적은 초곡리, 대련리, 양덕동, 강사리, 호동, 오도리, 월포리 유적 등 석곽묘, 석실묘, 화장묘가 있다.이와 함께 불교 유적은 보경사, 천곡사, 오어사 등이 있고, 특히 그 터만 전해지는 법광사지(法光寺址, 사적), 연화사지, 천곡사지, 백운사지, 광흥사지 등이 있다. 법광사지는 2010년부터 최근 2017년까지 총 7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그간 자료를 통해 나온 고식수막새와 단각고배를 통해 7세기 전후로 그 창건연대를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1968년 도굴당했던 두 개 탑지석이 다시 회수되면서 탑지석의 석탑기에 새겨진 ‘大和二年 戌申七月 香照師圓寂尼捨財建塔’ 내용을 통해 828년 탑의 건립이 추정되고 있다.이는 현재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고려∼조선 시대 유적고려~조선 시대의 유적은 옥성리, 학천리, 초곡리, 남성리, 원동, 정천리 및 신계리 등 유적에서 석곽묘, 토광묘, 회곽묘, 회격묘, 매납유구와 같은 분묘유적이 확인됐다. 학전리, 신계리, 현내리, 항사리, 인덕동, 옥성리, 초곡리, 학천리, 원동, 대보리, 호동, 삼정리, 이인리, 월포리 등 유적에 추정 역원(驛院)을 비롯해 적심건물지, 고상건물지, 수혈주거지, 배수로, 석렬, 우물, 구상유구 등 생활 및 취락 관련 유구가 확인됐다. 이와 함께 세계리, 초곡리, 호동, 지곡동, 이인리, 문덕리 등 상기 유적과 함께 기와가마, 삼가마, 폐기장, 경작유구가 확인됐고, 관방유적은 고현성(古縣城)을 비롯해 장기읍성(사적), 청하읍성, 흥해읍성이 있다.유물의 다수를 차지하는 조선 시대 유물은 많은 수가 서적이며, 이외 지도, 회화, 문서, 편액 등이 발견됐다. 이외 근현대 유물은 일제강점기 문서와 엽서, 사진 등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4

여든둘 포항 원로작가 박이득씨의 노익장...'복실이 꽃신' 출판기념회 성료

포항의 ‘지역사 박물관’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포항에 많은 발자취를 남긴 포항 문화예술계의 원로 박이득(82) 작가의 신간 동화 ‘복실이 꽃신’ 출판기념회가 지난 1일 아동문학가, 서양화가 등 문화예술인과 가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박 작가의 이날 신간 출판기념회에는 김동은 포항예총 회장과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이사, 김삼일 원로 연출가, 김일광 아동문학가, 손창기 포항문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포항 티파니웨딩청솔밭에서 포항문인협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김동헌 포항문인협회 부회장의 저자 소개, 김동은 포항예총 회장·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김삼일 원로 연출가의 축사, 최소희 동화작가의 작품 해설, 박이득 작가의 인사말 순으로 이어졌다.  박이득 작가와의 오랜 인연과 깊은 우정을 나눠온 김삼일 원로 연출가는 박 작가의 포항의 역사와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와 친화력, 포용력을 가진 인품을 거론하며 “포항 역사의 산증인인 박 작가의 생애 첫 동화집 발간을 축하하며 동심을 가진 어린이처럼 살아온 작가가 이 땅의 어린이와 그 가족들에게 남기고자 했던 ‘가족 사랑’, ‘생명 사랑’의 말임을 이 동화집은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박 작가는 출판기념회 인사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친구는 참 소중한 존재다. 이번 동화책에서 준배 가족과 떠돌이 강아지 복실이의 애틋한 우정을 통해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며 “우리 모두 행복하고 아름다운 포항을 가꾸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박이득 작가는 1942년 포항에서 태어나 언론인 및 문인으로 활동하면서 수양대군에게 피살된 영의정 황보인 직손들의 피난 집성촌과 500여 년 된 장기 모포줄, 신광 냉수리 고분 등을 특종 보도하는 등 포항문화의 뿌리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포항문화원·포항문인협회·포항예총 창립 등에 참여했으며, 포항예총 회장·최세윤 의병장 기념사업회장·포항문화연구소장 등을 맡아 활동했다. 또한 포항시사를 비롯해 지역 관련 도서 집필에 참여하는 등 향토사 기록 사업에도 업적을 남기며 포항문화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정체성 정립에 기여해 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2

소설가 김홍신이 전하는 삶의 주인으로 서는 지혜

‘잃은 뒤에 안다, 그것이 참 소중한 걸. 이별하면 안다, 그이가 천사인 걸. 지나보면 안다, 고통이 추억인 걸. 불행해지면 안다, 아주 작은 게 행복인 걸.죽음이 닥치면 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인 걸.’ 짧지만 큰 울림을 주는 이 글은 베스트셀러 ‘인간시장’ ‘인생사용설명서’의 작가로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아 온 소설가 김홍신이 인생을 살아가며 수없이 경험하고 깨달은 삶의 소회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낭송됐고, 이후 50초 남짓한 영상으로 만들어져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김홍신 작가의 신작 ‘겪어보면 안다’(해냄출판사)는 위 열 줄의 짧은 글에 담지 못한 생의 이야기들을 풀어낸 작품으로, 작가의 139번째 출간작이자 4년 만에 선보이는 산문집이다. 부제는 ‘김홍신의 인생 수업’이다.‘아프고, 잃고, 떠나보낸 뒤 비로소 깨달은 인생의 참된 행복’을 주제로 40여 편의 이야기들을 정리했다. 김홍신 작가가 세상과 사람에 대한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을 드러낸 정다운 산문집이자, 삶의 조난자들을 희망의 길로 인도하는 인생 안내서다. 숱한 시행착오 끝에 김홍신 작가는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금 이 순간’ 오롯이 머무르기를, 이를 위해 비교와 계산으로 복잡해진 생각의 창고를 비워야 함을 강조한다. 작가는 “생각을 비틀면 소박하고 자잘하고 가볍고 가까이에 있는 행복을 잡을 수 있다”고 말한다.최인호 작가, 신성일 배우 등 작가와 깊은 우정을 나눴던 지인들과의 추억을 비롯해 삶의 곳곳에서 소환한 다양한 일화들을 통해 특유의 경쾌하면서도 따뜻한 통찰을 전한다. 본문 곳곳에 글의 내용과 어울리는 산뜻한 일러스트를 넣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윤희정기자

2024-08-01

‘인터넷 권력 재편’ 위력 가진 블록체인의 미래는…

인터넷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발명품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초기의 인터넷은 누구나 무엇을 만들었든 만든 사람이 온전히 소유했다. 그러나 구글, 애플, 메타와 같은 빅테크 기업이 등장하면서 디지털 권력은 급격히 중앙화됐다. 그들은 사용자에게서 디지털 세계의 ‘소유권’을 빼앗기 시작했다. 사용자의 정보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지만 분배할 생각이 없다. 그야말로 빅테크가 인터넷을 죽이고 있다.세계적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의 제너럴 파트너이자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투자기업 ‘a16z 크립토’ 설립자인 크리스 딕슨은 첫 책 ‘읽고 쓰고 소유하다(Read Write Own)’(어크로스)에서 ‘블록체인’이 이러한 모순을 해결하고 당초 인터넷이 지향했던 자유와 분권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존재하기 전부터 인터넷을 어떻게 탈중앙화하고 개방된 네트워크로 되돌릴 수 있을지 꾸준히 고민해왔으며, 블록체인 관련 산업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금을 움직이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크리스 딕슨은 이 책에서 블록체인이 어떻게 기업뿐 아니라 사용자 커뮤니티에 권한과 경제적 혜택을 부여하는 ‘웹3’라고도 불리는 ‘읽기-쓰기-소유하기 시대’를 맞이할 수 있게 했는지 설명하며 인터넷의 다음 시대에 관한 구체적 전망을 제시한다. 이 책은 출간 전부터 비즈니스·기술 혁신 분야의 주목도서로 많은 이들에게 언급됐고, 샘 올트먼(오픈AI CEO), 무스타파 술레이만(딥마인드 공동창업자) 등 IT 구루의 찬사를 받았으며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올랐다.크리스 딕슨은 ‘왜 블록체인이어야만 하는가?’라는 사람들의 질문에 답하며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다른 네트워크 유형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준다.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신뢰성, 소프트웨어의 ‘조합성’과 낮은 수수료율의 특징,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에게 ‘토큰’을 통해 보상을 약속할 수 있는 기술적·경제적 메커니즘을 알기 쉽게 정리한다. “블록체인은 기존 컴퓨터에서 해결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응용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종의 빈 캔버스다. 네트워크 권력을 독점하고 있던 빅테크 기업의 힘은 상상 이상으로 축소될 것이며, 디지털 권력 이동은 필연적으로 수익 모델의 변화, 산업의 구조적 변화, 나아가 사회 체제의 변화를 수반해 기존의 질서가 작동하지 않는 새로운 인터넷의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1

경외심은 어떻게 내 삶을 일으키고 지탱해주나

경외심(敬畏心·공경하면서 두려워하는 마음)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거대한 신비를 마주했을 때 경험하는 정서다. 아이가 태어나며 울음을 터뜨릴 때, 영화를 보면서 알 수 없는 환희에 휩싸일 때, 음악을 들으며 고양된 감정에 벅차오를 때, 우리는 경외감을 느낀다.수십 년 전만 해도 심리학자들은 공포나 혐오처럼 인간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감정만 연구했다. 그런데 혁명적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며 우리가 어떻게 사회적 기본욕구를 채울 수 있도록 진화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우리는 협력하고 공동체를 꾸리고 공유된 정체감을 강화하는 문화를 창조하는 능력 덕분에 지금껏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 모든 행동은 바로 경외심에 의해 촉발되고 확장된다.미국의 심리학자인 대커 켈트너 UC버클리대 심리학과 교수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제작에 자문 역할을 하고 페이스북 이모티콘 개발에 참여하는 등 인간 정서 연구 전문가로 꼽힌다. 대커 켈트너는 최근 펴낸 ‘경외심’(위즈덤하우스)에서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경외심에 대한 연구 결과들을 선보인다.20여 년 전, 심리학자 대커 켈트너가 조너선 하이트와 함께 경외심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우리의 도덕적·영적·미적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 논문을 쓰기 전까지는 ‘경외심’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커 켈트너는 15년 이상 경외심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왔다.수십 년 전만 해도 심리학자들은 인간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몇 가지 감정만 연구했다. 그런데 혁명적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면서 우리가 어떻게 사회적 기본욕구를 채울 수 있도록 진화했는지에 관심이 쏠렸다. 협력하고 공동체를 꾸리고 공유된 정체감을 강화하는 모든 행동은 바로 경외심에 의해 촉발되고 확장된다. 대커 켈트너는 이 책에서 경외심이 다양한 사회와 역사와 문화 속에서, 개인의 삶 속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우리 뇌와 신체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살펴본다. 그리고 일상 속 경외심의 경험을 쌓음으로써 어떻게 인간 본성 가운데 가장 인도적 측면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지를 밝혀낸다.“경외심이란 흔히들 삶을 즐기고 ‘문화’를 누릴 충분한 부(富)를 가진 자들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관념은 틀렸다. 재소자들의 반응이 이를 증명한다. 최신 실증적 연구 결과들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한 연구에서는 자산이 적은 사람들이 하루 중 더 빈번하게 경외심을 느끼며 일상 주변 환경에서 경이를 더 많이 발견한다고 보고했다. 보통은 재산이 많으면 호화로운 주택이나 VIP들만 사용 가능한 값비싼 리조트, 최고급 소비재 등을 누릴 수 있으니 경외심도 더 많이 느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다. 부가 일상 속 경외심의 가치를 평가 절하하고 다른 사람들이 가진 심적인 아름다움, 대자연의 경이, 음악이나 예술의 숭엄미를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인다. 경외심 경험은 부에 의존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경외심을 느끼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욕구이기 때문이다.” (130쪽)/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1

무속신앙 깃든 서낭당·당산나무의 세계로

민속적 서사를 바탕으로, 나무를 모티브로 한 평면과 오브제 설치·조각 작품이 전시장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나뭇가지들과 기호화된 암각화 그림, 천정에서부터 내려오는 색색의 천으로 된 주련, 나무상자를 쌓아 올려 단을 만든 위에 올려진 불상, 인터뷰 영상과 조명이 만들어낸 과감하고 절제된 조형 형식이 신비로운 생명력을 자아내며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대구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 2024 기억공작소Ⅲ 가가전 ‘무시무종(無始無終) : 시작도 없고 끝도 없다’가 오는 10월 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아리랑, 나무 시리즈 등 음양오행 사상을 기반으로 우리 민족의 정서인 한(恨)을 즐거움과 밝음으로 해석해 온 김일환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가가’라는 작가명으로 활동하고자 한다. ‘가가’는 ‘그 사람이’ 또는 ‘그것이’ 또는 ‘그가 그린 그림’ 등 다양한 말을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경상도 방언이다. 80년대 이후 민족의 풍습 등에 보이는 전통성과 향토성에 주목하고 이를 형상화하는 데 노력해 온 김 작가는 한때 음양오행 사상에도 심취한 바 있다. 특히 아리랑의 이미지를 당산나무에 접목해 새로운 조형 세계를 구축해왔다.‘나무’라는 하나의 소재 아래 가가는 이번 전시에서 고대로부터 이어진 기원과 소망, 그리고 작업의 시작과 맞닿아 있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소환한다.오랜 기간 ‘김일환’이라는 이름의 작가로 활동하며 그가 표현해 온 주제들은 우리 사회, 현실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었다. 분해와 해체, 그리고 재조합이라는 일련의 작업을 통해 그가 탄생시킨 작품들은 전통적이고 민속적인 것들, 특히 무속적인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었다.‘전통적이고 민속적인 것들을 조형적으로 어떻게 나의 것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작업으로 풀어나가고자 했던 그는 그간의 평면작업에서 한발 벗어난 설치작업으로 우리 고유의 무속신앙이 깃든 서낭당과 당산나무를 재해석했다.전시실 입구에 들어서면 한쪽 벽에 ‘신목(神木)’이라는 제목의 당산나무 그림이 자리하고 그 옆으로 설치작품 ‘서낭당’이 자리한다. 길다란 천 조각들에 그려진 나무들이 모이고 겹쳐져 하나의 숲을 이룬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반야심경(般若心經), 천부경(天符經), 정선아리랑 등의 글을 담은 천과 오방천이 함께 걸리며 신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서낭당 나무 아래 돌탑은 그가 즐겨 쓰는 나무를 재료로 한 나무탑으로 탄생시켰다. 요즘은 쉽게 구할 수 없는 나무 과일상자의 형태를 재현해 옛 향수를 재생시키고 친근한 조형미를 담았다. 담음이라는 본래의 쓰임이 사라진 나무 과일상자는 쓰임과 버림이라는 시작과 끝이 맞닿아 있음을 암시하는 소재다.봉산문화회관 안혜정 큐레이터는 “마음 가는 대로 표현하고, 늘 새로운 것을 해보고자 하는 가가의 작업은 겉보기에는 항상 변화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 속에는 그가 그림을 그리게 된 연유와 작업의 기조가 늘 내재돼 있으며, 전시 제목인 ‘無始無終’처럼 시작도 끝도 없으며, 시작과 끝은 구분할 수 없는 하나임을 깨닫게 한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31

포항문화재단, 예술의전당 공연 아트서커스 ‘두바퀴 자전거’ 상영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3일 오후 2시 포항시립중앙아트홀 2층 상영관에서 ‘2024 SAC on Screen-두바퀴 자전거’를 상영한다.SAC(Seoul Arts Center) on Screen은 문화체육관광부 공연 영상화 사업의 하나로 서울 예술의전당이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고화질 영상화 프로젝트로 포항문화재단은 서울 예술의전당 공연 영상화(SAC on Screen)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11월까지 엄선된 예술 콘텐츠 8개 작품을 확보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선보인다.올해 다섯 번째 상영 작품인 ‘두바퀴 자전거’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캐나다 퀘백의 대표적인 서커스 극단 디나모 테아트르의 넌버벌 아트 서커스다.자전거를 사용해 서커스극이 가능할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해 2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자전거를 사용해 서커스 예술가 기욤 도앙의 자전적 이야기를 곡예와 같은 기술적인 움직임으로 전달한다. 바쁘게 살다보니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고 살아왔던 남자는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자신도 몰랐던 가족의 유품과 사진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는 추억을 찾아 집을 둘러보다가 낡은 자전거를 발견한다.수준 높은 다양한 곡예, 보이지 않는 마술사의 놀라운 마술들은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주인공이 가족을 찾아가는 기억들을 환상적으로 연출한다. 창단 43년 차를 맞이하는 캐나다 퀘벡의 대표적인 서커스 극단 디나모 테아트르의 ‘두 바퀴 자전거’는 어린이들에게는 예술적 상상력을, 어른들에게는 정서적 공감을 선사한다. 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SAC on Screen’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 영상 작품으로 영상 문화가 더욱 풍성해졌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다양하고 폭넓은 영상 콘텐츠를 만나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31

경주문화재단, 경영실적평가 5년 연속 ‘최우수’ 등급

(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2024 경주시 출연기관 경영실적평가에서 총 94.25점으로 5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해당 평가는 경주시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리더십, 경영시스템, 고객만족성과 등 총 7개 부문으로 나눠 시행됐으며, 경주문화재단은 전 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가’등급을 달성했다.평가용역 수행기관인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의 실적평가보고서에 따르면 경주문화재단은 △기관 발전단계에 따른 책임경영체계 구축 및 성과관리체계 고도화 △기관의 특성을 활용한 지역예술인 지원 및 일자리 창출 성과 △내외부 관계자 요구를 기반한 신규사업 발굴·이행 △능동적인 인사관리 활동으로 합리성과 공정성 도모 등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적극적인 목표달성노력을 인정받았다.특히, 내외부 여건분석을 기반으로 한 중장기계획을 구체적인 성과관리를 통해 이행했고, 사업량 변동에 따른 유기적 조직 재설계로 경영효율성을 개선한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5년 연속 최우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문화예술 생태계 흐름에 발맞춰 조직의 변화를 주도하고, 시민의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31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색깔톡톡 미술여행’ 개최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는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 미술체험 전시 ‘색깔톡톡 미술여행’을 오는 8월 25일까지 열고 있다.‘색깔톡톡 미술여행’은 현대미술가 7명의 회화·설치작품 20여 점을 도슨트(전시해설사) 설명으로 감상하는 전시존과 톡톡놀이터, 색색깔깔 마이 바디, 컬러링 로드 등 3가지 체험존으로 구성된다.색깔톡톡 미술여행의 운영방식인 퍼포먼스 미술교육은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형태의 미술활동을 의미한다.기존의 미술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 주도성과 활동성이 높은 놀이가 포함된 미술활동으로 다양성과 창의력, 심미력을 키워주는 열린 방식이다.주제전인 ‘점·선·면 미술관’에서는 김민석, 김소연, 류영주, 석정아, 오민정, 임효진, 장해윤 등 7명의 현대미술 작가가 ‘점·선·면’을 주제로 한 회화와 조형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관람 시 에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전문 도슨트의 설명이 함께 진행되는 아트투어도 마련된다.체험존에서는 블랙라이트를 이용해 ‘점’의 크기와 보색이 주는 시각적 효과를 체험하고, ‘면’을 주제로 자화상 부채 만들기와 CMYK조명을 이용해 감산혼합색의 원리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여러 색의 ‘선’을 통해 공간이 주는 확장의 의미를 체험하고 벽면에 롱롤러를 이용해 어린이들이 직접 라인을 그려보는 라인아트를 즐길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7-30

불멸의 예술혼 펼친 대금 명인 박종기·김계선의 삶을 그리다

일제 강점기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와 김계선의 예술혼을 그린 음악극 ‘적로’가 경북 관객들을 찾아온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오는 8월 2일 오후 7시 30분 백조홀에서 기획 공연으로 음악극 ‘적로-이슬의 노래’를 무대에 올린다.‘적로-이슬의 노래’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금 명인 박종기(1880∼1947)와 김계선(1891∼1943) 두 실존 인물의 삶을 소재로 했다. 국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대중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두 음악가의 예술혼을 통해 필멸하는 시간 앞에 불멸을 꿈꿨던 예술가의 삶을 그려낸다. 작품의 제목인 ‘적로’는 악기 끝에 맺힌 물방울을 의미한다.박종기는 민속악 대금산조의 명인이다. 판소리 음악에 조예가 깊어 산조에 판소리 기법을 많이 활용했으며 대금산조의 체계를 세운 명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라남도 진도가 고향으로, 진도아리랑의 선율을 정리하고 연주화한 인물이기도 하다.김계선은 일제강점기 이왕직아악부(국립국악원의 전신) 소속 단원으로 정악 대금 명인이었다. 국악기는 물론 서양악기까지 능히 연주하는 기교를 가져 그의 젓대 소리에 심금을 울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고 한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 지역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 사업에 선정된 공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적로-이슬의 노래’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간판 극작가 배삼식과 현대음악전문연주단체 TIMF앙상블 예술감독인 작곡가 최우정, 안무가 겸 무용가 정영두가 합심해 만든 작품으로 2017년 11월 초연했다.대금산조의 창시자인 명인 박종기 역은 재치있는 입담과 연기력을 갖춘 소리꾼 이상화가 맡았고, 박종기의 지기지우(知己之友)인 김계선 역은 과감한 연기와 발군의 소리실력을 호평 받고 있는 차세대 기대주인 소리꾼 조정규가 맡아 열연을 펼친다. 두 인물이 깊은 관계와 사연을 맺게 하는 가상 인물로 춤추는 기생 산월역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인 하윤주가 출연한다.반주는 대금과 아쟁, 타악기, 클라리넷, 피아노 등 국악기와 양악기가 혼재돼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30

버나드 쇼·셰익스피어 문학, 연극으로 만나요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오는 8월 2일부터 17일까지 대구와 한국을 대표하는 극단이 참여하는 ‘극단열전’이 개최된다.국립극단과 교육극단 나무테랑, 극단 구리거울, 극단 처용 등 3개의 지역 극단이 참여하는 이번 ‘극단열전’은 아일랜드와 영국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 조지 버나드 쇼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대표적인 4개의 작품이 릴레이로 공연돼 연극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대구연극을 대표할 레퍼토리를 발굴하고 다양한 관객개발을 위해 개최되는 극단열전은 수성아트피아가 공공극장으로서 지역 공연예술의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사회 공동체의 문화거점이 돼야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2일 첫 공연인 교육극단 나무테랑의 ‘피그말리온’은 조지 버나드 쇼의 작품을 긍정적인 관심이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각색했다.9일 오후 2시와 10일 오후 3시에는 극단 구리거울이 조지 버나드 쇼의 두 번째 작품 ‘무기와 인간’을 공연한다. 진지한 극이 주를 이루는 버나드 쇼의 첫 코미디극이다. 희극적 장치를 통해 즐거움을 주면서도 전쟁과 사랑에 대한 낭만적인 시선을 비판하면서 사회적 통념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전한다.같은 날 9일 오후 7시30분, 10일 오후 5시 극단 처용이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엇갈린 네 연인들의 사랑과 갈등이 초자연적인 존재를 통해 해결되는 몽환적인 이야기에 실험적인 연극을 선보이는 극단 처용의 색을 담았다.16일 오후 7시30분과 17일 오후 5시 대극장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 연극 예술단체인 국립극단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으로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다. 원작에서 남성으로 표현된 햄릿이 여성으로 변신하고, 오필리어를 남성으로 바꿨다.수성아트피아 박동용 관장은 “연극을 통해 문학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예술과 인문학이라는 두 길을 걸으며 삶의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30

대구서 서울시티발레단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

서울시티발레단의 인기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오는 8월 2일 오후 2시, 7시 30분 대구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2024 공연예술 유통사업’공모 선정작으로 어린이들의 상상 속 동화 이야기를 발레로 제작해 관람객들에에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물레에 찔려 깊은 잠에 빠진 오로라 공주와 마녀의 마법에서 공주를 구해내는 데지레 왕자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짱구엄마’로 잘 알려진 KBS성우 성우 송연희의 따뜻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더욱 친근하게 어린이들에게 다가간다.또한 아역배우의 생생한 연기와 실제 모습과 유사한 동물 인형, 클래식 음악 선율과 어우러지는 발레와 아크로바틱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관객과의 교감하는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2017년 초연 이후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무용 부분 최대 선정작품이다. 2022년에는 더욱 향상된 ‘뉴(NEW)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선보이며,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을 기반으로 연극과 인형극, 발레, 아크로바틱으로 구성된 융복합 발레 공연으로 호응을 얻었다.한편 ㈔서울시티발레단은 2009년에 창단돼 다양한 클래식 발레와 수준 높은 작품을 보유한 서울시 전문예술법인 지정단체다. 올해는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2024 공연예술 유통사업’의 일환으로 대구를 비롯해 함안, 의령, 양산, 목포, 논산 6개 지역에서 투어를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9

“문화예술로 외로움·사회적 고립 예방”

“문화로 ‘외로움과 고립 없는 도시’ 대책 찾기에 나서다”지난 25, 26일 이틀간 포항 복합문화공간 문화예술팩토리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재)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2024 문화로 사회연대 사업’ 지역거점센터 통합 워크숍이 열렸다.문화로 사회연대 사업 9개의 지역 거점센터 및 문화 예술과 복지 영역의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워크숍에서는 외로움 예방 차원의 연결 구조를 만들어 가는 역할과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등 지역사회 문제와 현안, 문화와 복지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첫째 날인 25일에는 문화로 사회연대 핵심 운영 프로세스와 거점센터별 사업 추진형황 공유를 통해 지역거점센터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더 좋은 연결을 위한 ‘연결의 기술’을 모색했다. 최혜자 문화디자인 자리 대표와 박은선 명지대학교 심리치료학과 교수의 강연을 통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완화하기 위한 문화예술의 역할과 외로움과 감정의 성찰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각 거점센터의 특별한 자원연결 기술 토론이 진행됐다.둘째 날인 26일에는 ‘포항의 연결의 과정과 만남’에 대한 사례공유를 통해 포항에서 문화로 지역의 문화안전망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소개했다. 포항문화재단과 포항시 복지정책과 희망복지지원단의 문화와 복지가 협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문화와 복지가 연계했을 때의 시너지 효과에 공감하는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특히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는 문화로 사회연대 사업을 이어나가는 핵심 역할을 담당할 예술가, 기획자, 복지기관 담당자 등 커뮤니티 아트 케어 기반의 프로젝트 추진과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연결해 외로움을 완화할 활동가인 연결자를 중심으로 지역을 연결사회로 이어나가고 있는 여러 분야의 문화예술현장에서 사회적 고립 문제 해결을 위한 다차원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강조했다.한편 문화로 사회연대 사업은 외로움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 차원의 공동 대응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문화와 복지, 의료, 보건, 상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실행해 보다 효과 높은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경북권역 포항문화재단, 수도권 총신대학교 산학협력단, 강원권역 춘천문화재단과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 충남권역 충남관광문화재단, 전북권역 군산문화재단, 전남권역 영앙문화관광재단, 경남권역 경남문화예술진흥원, 김해문화관광재단이 9개의 거점센터로 선정돼 각 지역별 외로움 예방 차원의 연결 구조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9

대구오페라하우스,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 공연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오는 8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총 4회 어린이·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무대에 올린다. ‘헨젤과 그레텔’은 독일의 작곡가 훔퍼딩크가 여동생 아델하이트 베테의 대본에 곡을 붙여 오페라로 만든 동화 오페라로, 숲속 과자집으로 아이들을 유인해 잡아먹으려는 마녀와 그를 물리치는 두 남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 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다.훔퍼딩크의 환상적인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이는 이 작품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각색과 높은 수준의 멜로디와 화성 전개를 통한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탁월한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1893년 초연으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된 오페라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연출가 이혜영이 재연출을 맡았으며, 헨젤 역에 메조 소프라노 정세라와 송윤아, 그레텔 역에 소프라노 정선경, 강수연이 출연한다. 마녀 역에는 테너 김성환, 이승민이 출연하고, 아빠 역은 독일 베를린 도이체오퍼 극장에서 한국 바리톤 최초 솔리스트로 활동한 이동환이 맡았다.공연은 하차투리안 국제콩쿠르와 아르투르 니키쉬 국제지휘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한 박준성이 지휘를 맡는다. 대구오페라하우스 상주단체이자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 대구오페라유스콰이어가 함께한다.‘헨젤과 그레텔’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자집’을 관객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행사 둥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9

한흑구 문학·인생 조명 이대환 작가 초청 강연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한흑구 재조명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8월 21일 오후 2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의 저자 이대환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이대환 작가는 포항 출신의 중진으로 포항의 문학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는 포항 수필 문학의 선구자 한흑구(1909∼1979)의 문학적 일대기를 93편의 이야기로 엮은 도서로 한흑구가 살았던 시대상과 더불어 그의 문학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6·25 한국전쟁 중 함께 어울렸던 문인들이 평양으로 함께 가기를 권하자 한흑구는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라며 사양했다. 이번 강연의 주제이자 책의 제목이 탄생한 배경이다.이번 강연에서는 한흑구의 유년 시절부터 포항에 정착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후의 삶을 살펴보고 그 사이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이대환 작가와의 만남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8월 7일 오전 10시부터 사전 접수를 받으며,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거나 포은중앙도서관(054-270-4609)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8

체험형 전시·박물관학교·특별전… 각종 행사 풍성

여름방학을 맞아 박물관·복합문화공간을 비롯한 지역 문화 시설들이 앞다퉈 다채로운 방학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더위도 피하고 학원이나 과외로는 접해보지 못한 생생한 배움도 얻을 수 있는 교육이 아동들의 방학 생활을 즐겁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포항문화재단 ‘예술놀이터 만지작만지작’ 전포항문화재단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복합문화공간 문화예술팩토리에서 ‘예술놀이터 만지작만지작’ 전시를 30일부터 8월 30일까지 개최한다. 파블로 피카소의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다’라는 철학을 주제로 기획된 체험형 전시로 총 3개 섹션의 특색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첫 번째 섹션에서는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미디어아트 활동을 하는 단체인 아리송미디어디자인팩토리의 작품 ‘거인 피자’를 선보인다. 폭 5.5m의 커다란 도우 위에 토핑을 올려 피자를 완성하는 참여형 놀이작품으로서 실시간 영상으로 표현되는 미디어아트이기도 하다. 두 번째 섹션은 실과 바늘, 천 조각을 이용해 패브릭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인 한경희 작가 작품 ‘마음속에 아이들을 위한 예술’의 작품이 소개된다. 드로잉 볼, 박스 등으로 다양한 창의적인 표현을 경험하게 한다. 마지막 섹션의 이한나 작가는 낯선 문화를 접했을 때 느낀 호기심과 감정을, 펠트지를 활용해 식료품 슈퍼마켓을 만들었다. 사물의 숨겨진 요소를 발견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개교 70주년 특별전국립경주박물관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22일까지 특별전 ‘함께 지킨 오랜 약속’을 열고 있다. 6·25전쟁 직후인 1954년, 어린이들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가르치고자 세웠던 박물관 학교의 역사와 교육 성과를 담은 사진, 기록 등 80여 점을 선보인다. ‘학교 개교와 성격’, ‘배움 교육과정과 교과’, ‘익힘 체험수업과 활동’,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의 기억·기대’ 순으로 전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입학에서 수료까지의 절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꾸민 것도 눈길을 끈다.◇국립대구박물관 특별전·상설전시 연계 체험 프로그램 운영국립대구박물관은 여름방학 기간(7월 20일∼8월 31일)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대상으로 7종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최 중인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 연계 프로그램 3종과 상설전시 연계 프로그램 4종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별전 연계 프로그램 3종으로는 △신나는 박물관 △볏짚 생활용품 만들기 △꽃신 만들기가 있다. 방학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열리는 ‘신나는 박물관’은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에 대한 이해 및 종이신발 꾸미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상설전시 프로그램과 연계한 초등가족 대상의 ‘활짝 핀 활옷’은 오는 30일 하루 두 차례, 활옷 감상 및 활옷 문양 포일아트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국립등대박물관 2024년 제5회 대한민국 등대 사진 공모전 수상작 특별전국립등대박물관은 26일부터 9월 25일까지 두 달여간 2024년 제5회 대한민국 등대 사진 공모전 수상작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립등대박물관 전시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진행되는 특별전은 되며, 올해 상반기 공모전 수상작을 포함한 총 1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경주 감포 앞바다의 관암등표(방위표지)를 촬영한 대상작을 비롯 등대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등대 사진을 만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8

‘전시’로 들여다 본 선비들 즐거운 독서 생활

조선시대 선비들의 독서문화와 그들이 책을 통해 얻고자 했던 가치를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선비의 독서’를 주제로 안동의 문화유산 활용 및 홍보 전시 ‘즐:독, 독서의 즐거움’ 기획전을 오는 8월 18일까지 안동시립박물관 별관전시실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전시 기획의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독서지락’△조선시대 독서휴가인 사가독서, 그리고 책과 얽힌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는 ‘독서지행’△안동선비들이 즐겨찾던 독서장소를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는‘독서지소’ △선비들의 독서법을 만나볼 수 있는 ‘독서지인’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전시실 중앙에 유서 깊은 안동의 독서장소를 풍경 삼아 책을 읽을 수 있는 정자를 마련해 관람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안동의 대표적 여름밤 문화행사인 ‘월영야행’주간(26∼8월 4일)에는 야간에도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김형수 관장은 “조선시대 선비들은 세상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인격을 수양하는 도구로서 독서를 중요한 수단으로 삼았다. 독서를 통해 얻게 되는 정신적 성장은 선비들에게 즐거움 그 자체였다”며 “어렵고 머리 아픈 독서가 아닌, 독서의 즐거움을 찾아볼 수 있는 전시장을 찾으셔서 무더운 휴가철 잠시 쉬어가며 전시도 관람하고 비치된 책도 읽어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4

옛날 다방에서 느껴보는 어촌 향수

경북 지역의 대표적 시조문학단체인 맥시조문학회(회장 강성태)가 창립 45주년을 맞아 ‘어촌 풍경’을 주제로 시화전을 열고 있다.오는 30일까지 영덕군 축산항에 위치한 옛날식 다방인 고려다방에서 ‘포구다방 모두의 어촌여행’을 주제로 (사)한국문인협회 영덕지부·진심문학회와 함께 족자·부채·판넬·실사출력 등의 다양한 형태로 만든 시화·시서(詩書) 작품 40여 점을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이러한 이색적인 ‘어촌다방 시화전’은 경북문화재단의 2024년 예술거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어촌마을이 처한 현실과 공통의 문제, 지역 소멸위기 극복, 공존과 상생을 위한 비전제시 등의 주제가 담긴 시·시조를 창작, 시화로 만들어 전시함으로써, 일반인들의 공감과 침체돼 가는 어촌마을에 활기를 더하기 위해 마련됐다.이에 따라 맥시조문학회는 회원 17명이 주제에 걸맞는 평시조나 연시조를 각각 1편씩 창작해 몇몇 회원이 직접 시조를 붓으로 한 땀 한 땀 직접 쓴 서예와 시편마다 시의 이미지에 맞는 그림과 캘리그라피를 함께 실어‘포구다방’ 시화전에 출품했다.또한 전시기간인 지난 21일에는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고려다방을 찾아 다채롭게 전시된 시화작품을 감상하고, 하반기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하계세미나를 개최해 의의를 더했다. 이 자리에서 회원들은 지난 2000년 10월에 처음 열고 24년만에 두번째로 열리는 시화전에 많은 관심과 자부를 표명하며, 올해의 동인지 발간과 2차 시화전을 가을에 열면서 포항시낭송가협회와 함께 어촌 주제의 시낭송 발표회를 추진하기로 했다.한편 1979년 창립한 맥시조문학회는 45년 동안 우리민족의 얼과 숨결이 스며 있는 고유한 정형시 시조의 맥을 현대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매년 동인지를 내는 등 회원 모두가 치열한 시정신을 바탕으로 해마다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해 중앙시조대상, 경상북도문학상, 월간문학상, 한국가사문학 대상, 한국시조시인협회장상 수상 등과 함께 각자 왕성한 창작활동 및 시집발간 등으로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지방의 시조단을 선도하고 한국시조 융성에 기여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4-07-24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청년들의 도전, 대구 물들인다

청년 음악가 100여 명의 뜨거운 열정을 담은 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오는 8월 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무대에서 펼쳐진다. 17세에서 29세 이하의 전국에서 모인 청년 음악가들이 그 무대의 주인공이다. 청년 음악가들은 국내외 오케스트라 전·현직 단원으로 활동 중인 멘토들과 지휘자 도밍고 힌도얀, 피아니스트 손민수와의 일주일간의 여정을 통해 꿈의 무대를 선보이며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된다.솔라시안 유스 오케스트라는 전문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청년 음악인이 일주일간의 도전을 통해 그들의 꿈과 열정을 실현하는 프로젝트로, 참여하는 100여 명의 청년 음악가들은 국내외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는 멘토들과 저명한 지휘자와 함께한다. 특별히 올해는 해외 지원율이 전체의 10%인 점으로 보아 솔라시안 프로젝트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디션을 거쳐 최종 선발된 청년 음악가들이 지역과 성별, 국적을 뛰어넘어 하나의 완벽한 오케스트라로 거듭날 예정이다.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를 맡고 있는 도밍고 힌도얀과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이번 솔라시안 청년들과 함께 한다. 도밍고 힌도얀은 세계적인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을 배출한 베네수엘라의 음악교육 프로그램이자 유스 오케스트라 시스템의 상징인 ‘엘 시스테마(El Sistema)’ 출신으로서 프로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성장할 청년 음악인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도전의 길을 응원한다. 또 강렬한 타건과 통찰력을 겸비한 진정한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선배 음악인으로서 청년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협연자로 나선다.국내외 명문 오케스트라의 전·현직 단원들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도 대거 참여해 선배 연주자이자 멘토로서 후배들과 짙은 음악적 교류를 나눌 예정이다. 바이올린 파트의 신정은과 지상희, 비올라 파트의 이상윤, 첼로 파트의 현영필, 더블베이스 임채문, 플루트 한성은, 오보에 윤성영, 클라리넷 김길우, 바순 최윤경, 호른 김민성, 트럼펫 남관모, 트롬본 박성현 그리고 팀파니에 이원석이 멘토로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끌어 올려줄 것이다.일주일간의 대장정을 통해 무대 위에서 선보일 작품은 브람스의 원숙하고 사색적인 서사적 흐름과 정통 낭만파 음악을 관통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B♭장조’, 프로코피예프의 독창적인 교향곡의 세계를 보여줌과 동시에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들의 환호, 순수한 영혼을 노래하는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5번 B♭장조’다. 깊은 해석력과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들을 통해 청년 음악가들이 꿈을 향해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희정기자

2024-07-24

‘달’과 ‘사유의 무게’ 테마로 관객과 소통

어촌의 폐업한 수산물 냉동공장에서 대형 갤러리로 변신한 예술문화 공간인 포항 구룡포 예술공장(포항시 남구 구룡포읍병포길 22) 갤러리는 오는 8월 11일까지 SINN(김진언) 작가의 ‘달의 시간’과 고강필 작가의 ‘사유의 무게’ 전 등 두 개의 전시회를 함께 열고 있다.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작가 SINN(김진언)의 ‘달의 시간’ 전은 평소 추상과 구상을 병행하는 작가의 작품 중에서 특히 달을 매개로 시작된다는 공통분모를 가진 작품들을 선보인다. 달은 오래전부터 인류에게 신화적 상상력, 낭만의 상징 그리고, 드넓은 다른 차원과 세계를 궁금해하고 연구하게 하는 정서적 또 지적 호기심의 원천이 돼왔다.이번 전시는 ‘비밀의 정원, 미지의 섬’이라는 동화적 컨셉의 구상 작품과 천체물리학에 대한 관심에서 영감을 받은 추상 작품이 어우러진 전시다. 메탈 위에 스크래치와 회화를 반복적으로 중첩시키는 독특한 기법을 통해 표현된 작가 SINN(김진언)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고강필 작가의 ‘사유의 무게’ 전은 중국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동양 철학적 세계관으로 평면과 설치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는 설치전시다. 작가는 빨간 풍선과 물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플럭서스적인 실험설치를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적 형태와 성장의 가능성 그리고, 현대 사회의 무한 경쟁 속에서 우리가 겪는 삶의 무게와 그로 인한 취약성을 상징적으로 담아낸다.고강필 작가는 실험 설치 공간과 시간에 따른 물의 흐름과 풍선의 변화 관찰을 통해 인간의 존재와 무게, 불안정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4

문화유산법 개정, 1946년 이후 작품 자유 반출 가능

국가유산청은 1946년 이후에 제작된 작품을 ‘일반 동산문화유산’에서 제외해 자유로운 국외반출과 수출이 가능하도록 개정된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23일부터 효력발생된다고 밝혔다.지금까지는 제작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문화유산 중 예술적·학술적 가치를 지니며 희소성·명확성·특이성·시대성 등을 충족해 ‘일반동산문화유산’으로 분류했다. 이는 원칙적으로 국외반출이 금지됐고 오직 국외 전시 등 국제적 문화교류의 목적에 한해서만 반출 또는 수출이 가능했었다. 이러한 제작연대 기준에 따라 지금까지 현대에 제작된 작품 일부가 규제 대상으로 분류됐다. 미술계에선 저변 확대를 가로막는다는 의견이 잇따랐다.실제로 고(故) 곽인식 작가가 1962년에 제작한 작품은 지난해 영국에서 열린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 마스터스’에 출품되지 못했다.이에 이번 개정안에서는 일반 동산문화유산의 제작연대 기준이 기존의 ‘제작된 후 50년 이상 지났을 것’에서 ‘1945년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 변경됐다.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근현대 미술품의 수출길이 열려 K-문화유산의 우수한 가치가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또 “특히 제작연대 기준을 특정 연도로 명확히 규정해 수출 예측 가능성 제고와 개인의 재산권 침해 해소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된다”고 강조했다./김가영인턴기자 pos07058@kbmaeil.com

2024-07-23

첼로 매력적 음색에 빠져들 시간…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25일 오전 11시 미술관 로비에서 ‘제87회 미술관 음악회 MUSEUM MUSIC(뮤지엄뮤직)’을 개최한다.2014년 3월부터 ‘문화가 있는 날’과 연계해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진행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시민친화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뮤지엄뮤직은 관람객들이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예술감상의 기회를 통해 예술과 삶의 간격을 좁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번 음악회에서는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인 김호정(경북대 교수)을 비롯해 가와이 유(미국 유타 테크대학교 부교수), 윤연지(미국 퍼듀대학교 음악학과 임상 부교수), 에드리안 마쇼, 전홍효, 김하영 등 6명의 첼리스트가 6중주와 듀오 등 첼로의 매력적인 음색을 들려준다.비제 ‘아를르의 여인’중 ‘파랑돌’(부잭 편곡)로 시작해 보케리니‘두 대의 첼로를 위한 소나타 작품번호 G74 다장조’ 1악장 알레그로, 슈베르트 ‘첼로를 위한 12개의 곡’ 중 ‘1, 2, 5, 12번’(베이어 편곡), 포퍼‘레퀴엠 작품번호 66번’(알라베스터 편곡) 등 다양한 첼로 연주곡을 감상할 수 있다.음악회 기획과 작품 해설을 맡은 임희도 뮤지엄뮤직 음악감독은 “첼로는 현악기 중에서는 묵직하면서 안정감 있는 소리를 들려주는 악기로 우아하면서 편안한 연주곡들이 대부분”이라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 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미술관 음악회 뮤지엄뮤직은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포항시립미술관(054-270-4700)으로 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