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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팝의 여왕 마돈나’ ‘필트다운 사건’ 뮤지컬로 재탄생

국내 유일의 글로벌 뮤지컬 축제인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오는 21일 개막한다.다음 달 8일까지 18일간 펼쳐지는 이번 페스티벌에선 프랑스·미국·영국·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 등 역대 최다인 7개국 25개 작품이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주요 공연장에서 소개된다. 개막작은 프랑스 뮤지컬 ‘홀리데이’다. 이 작품은 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팝의 여왕 마돈나의 전설적인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작품을 공개한 뒤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딤프를 통해 선보인다.폐막작으로는 미국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과 중국 뮤지컬 ‘비천’이 장식한다.‘싱잉 인 더 레인’은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비천’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뮤지컬의 세계화를 위한 초석과도 같은 대작이다. 베이징 대극원에서 국내 투어를 마치고 DIMF 무대에 오른다.네덜란드 뮤지컬 ‘슬랩스틱-스케르조’와 영국 뮤지컬 ‘더 라이온’도 무대에 오른다. ‘슬랩스틱-스케르조’는 2023 에든버러 페스티벌 코리안 시즌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한 정통 코미디 작품이다. ‘더 라이온’은 단 한 명의 배우가 기타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1인극으로, 뛰어난 기타 연주와 함께 희망을 전하는 작품이다.한국 뮤지컬 ‘미싱링크,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 ‘왕자대전’ 등도 관객과 만난다.‘미싱링크, 어느 사기꾼의 이야기’는 이번 축제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DIMF와 창단 2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구시립극단이 공동 제작했다. 오랑우탄 머리뼈를 인류 조상의 화석이라고 속인 ‘필트다운 사건’을 모티브로 한 현실 풍자극이다.이밖에 뮤지컬 관련 학과 학생들의 무대를 만나는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거리공연인 ‘딤프린지’, ‘홍보대사와 함께하는 스타데이트’ ‘열린뮤지컬특강’ ‘하이터치회’ 등 DIMF만의 특색있는 부대행사가 준비돼 있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은 22일 오후 6시 30분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DIMF 개막식과 뮤지컬 갈라 콘서트도 한다. 한국 최고의 뮤지컬 디바인 최정원을 비롯해 마이클 리, 신영숙, 정동하, 로랑 방, 에녹, 유회승, 유태양, 몽니 등이 참여한다. 폐막일인 7월 8일 오후 7시30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선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제18회 DIMF 어워즈’가 펼쳐진다.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뮤지컬로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고물가 시대에 누구나 부담 없이 뮤지컬을 접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할인 방안을 마련했다”며 “올해도 편하게 딤프를 찾아와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8

‘경북 스토리스쿨’ 교육생들 다양한 분야서 성과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이하 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북 스토리스쿨’ 교육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스토리스쿨 기획자 과정 교육을 받은 김영미(한국재생아트협동조합 이사장) 교육생이 제작한 작품 ‘영원한 삶의 친구 꽃’이 지난 10일 경북도청 홍익관 앞에 전시되며 주목을 받았다. 코리아휴먼아트협회와 공동으로 제작된 이번 작품의 주제는 ‘환경과 공존 그리고 행동’. 소재도 알루미늄 캔과 리사이클 고철 그리고 생명을 상징하는 다육식물을 활용해 제작했는데 보는 이들에게 공존과 순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만든 작품이다.김영미 교육생은 “이번 작품을 통해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었다”며 “경북 스토리스쿨 교육을 통해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긴 작품을 만들어 보고싶다”고 덧붙였다.진흥원이 지난해부터 운영한 경북 스토리스쿨은 지역의 창작자와 기획자를 발굴하고 스토리산업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스토리 특화 교육 프로그램이다.첫해인 지난해에는 김송현 교육생이 쓴 전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수필집 ‘송현 생각’이 출판된 데 이어, 경북 스토리스쿨 참여자들이 창작한 작품이 영화와 뮤지컬 계약으로 이어지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특히, 올해부터는 경북지적발달장애인복지협회 포항시지부, 선린애육원, 힐스대안학교 등과 협력해 장애·비장애 구분 없이 누구나 교육을 들을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Barrier-Free) 특화과정을 도입, 더 많은 사람들이 창작활동에 참여해서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이종수 진흥원장은 “문화산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스토리인데 경북 스토리스쿨의 교육생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우리 지역 스토리 창작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7

한국 수필 선구자, 한흑구의 문학적 일대기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 표지 ‘단 한 편의 친일문장도 쓰지 않은 영광된 작가’로서 20세기 한반도와 대공황기 미주대륙에 새겨진 ‘한흑구의 문학과 삶’을, 그의 문학적 일대기를 93편의 이야기들로 엮어낸 책이 나왔다. 포항 출신의 중진 이대환(66) 작가가 최근 펴낸 ‘모란봉에 모란꽃 피면 평양 가겠네’다. ‘Han’s Aria 한흑구 아리아’라는 부제가 붙었다. 매 편에 인용한 한흑구의 작품과 그 상황을 통찰한 저자의 안내를 따라가면서 마치 해설을 곁들인 아리아 93곡을 감상하듯이 읽을 수 있다.1950년 8월 15일, 광복 5주년에 41세 한흑구는 아내와 같이 어린 자녀 넷을 데리고 포항에서 출발해 꼬박 한 주일을 걸어 부산의 동래 다리 밑에 닿았다. 곧바로 수영비행장에 주둔한 미군 지휘부의 통역관이 되어 공초 오상순, 조지훈, 청마 유치환 등 종군 문인들의 저녁 술자리를 책임지는 임무에 충실히 나선다. 그해 10월 국군과 유엔군이 평양을 수복하고 문인 대표들도 평양으로 날아가게 되자 조지훈은 평양 토박이 한흑구에게 동행을 강권한다. 그러나 한흑구는 이렇게 사양했다. “나는 모란봉에 모란꽃이 피면 평양에 가겠네.” 책 제목으로 삼은 이 장면이 첫 번째 아리아 애인보다 가까운 조지훈과 함께/다시 모란봉에 올라보고 싶지만이다.두 번째 아리아 아버지는 창끝에 찔려 넘어졌고/나와 동무는 도망하여 나왔노라는 한흑구가 열 살 때(1919년) 경험한 3·1운동을 24세의 미국 유학생이 돼 1933년 3월 9일 ‘신한민보’에 발표한 시 ‘3월 1일’을 인용하고 있다. 세 번째 아리아는 ‘함박눈 내리는 날 지게꾼이 오고/어머니는 소리 없이 울었네’로, 한흑구가 일곱 살이었던 어느 날에 아버지(한승곤)가 중국(상하이)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 떠나는 장면이다. 이후로는 그의 유년 시절부터 1979년 11월 그의 임종과 장례를 담은 아흔세 번째 아리아 흰 갈매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러/검은 갈매기는 영일만 바닷가 흙 속으로까지가 시계열에 어긋남 없이 그의 작품을 현장의 증언처럼 인용하면서 정연하게 이어진다.서른아홉 번째 아리아 식민지 조국에 돌아와/문학의 길로 정진하겠다는 한흑구의 자화상까지는 주로 그의 시를 인용하고, 마흔 번째 아리아 ‘헐어지는 집’에 돌아와 휘트먼을 호출하고/16만 평양시민의 종합지 ‘대평양’을 창간하다부터 마지막(아흔세 번째)까지는 주로 그의 산문을 인용한다. 쉰아홉 번째 아리아 문학의 장르로서 수필의 독자적 가치와 양식을/한국문학사에 개척하고 정립하다에서는 영미 에세이의 역사와 작품들을 일목요연하게 통찰한 지식을 바탕으로 단단한 ‘수필문학론’을 피력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일제강점기 한국 수필문학의 선구자로서 한흑구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해방된 평양이 ‘붉은 도시’로 돌변하자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탈출해 서울 문단에 합류하고 미군정청 통역관을 지냈던 한흑구가 1948년 늦가을에 세속적 명리를 멀리하고 낯선 땅 포항에 출현하는 모습은 예순한 번째 아리아 포항시 남빈동의 낡은 집을 둥지로 삼는/검은 갈매기에 담겨 있다. 포항에 정착한 그는 월트 휘트먼, 칼 샌드버그, 랭스튼 휴즈 등 미국 대표 시인들의 시를 번역해 번역시집 ‘현대미국시선’을 펴내고, 세계적 음악가로 ‘애국가’와 ‘코리아 판타지’를 작곡한 안익태를 가형처럼 도와주며 함께 지냈던 필라델피아 템플대학 유학 시절을 A와 K라는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편소설 ‘젊은 예술가’도 발표하지만, 1955년 4월 18일 동아일보에 발표한 시적 수필의 명작 ‘보리’가 보여주듯이 문학적 정혼을 수필 창작에 기울이며 동아일보 조선일보 매일신문 영남일보 현대문학 시문학 수필문학 등 다양한 여러 매체에 많은 수필을 발표했다.마흔 살을 앞두고 솔가해 포항에 정착한 한흑구는 ‘향수’에 휘둘리지 않는 모습으로 일관했다.전후 폐허의 포항을 재건할 때는 미군의 도움을 불러오는 일을 조용히 해내고, 다시 일어서는 포항의 기상을 전국에 알리는 글을 쓰는가 하면, 포항수산대학 교수로서 후학을 길러내며 이명석, 김대정, 박영달, 최성소, 김녹촌, 손춘익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흐름회’를 조직해 문학운동의 활기를 불어넣었다.그러나 70세에 다가서며 생의 종점을 예감하는 한흑구는 가슴 깊이 봉인해둔 향수 주머니의 실밥이 터져 버린다. 이대환 작가 그래서 글로 만든 ‘평양 안내지도’라 불러도 손색없을 ‘모란봉의 봄’ 같은 수필을 쓴다. 아흔 번째 아리아 꽁꽁 봉인해둔 침묵의 향수(鄕愁)에/속절없이 그만 실밥이 터지고다. 1979년 11월 지상의 마지막 음식으로 냉면을 맛보고 나서 자택에서 숨을 거둔 그는 영일만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포항시 죽천리 언덕에 묻혔다. 아흔세 번째 아리아 흰 갈매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러/검은 갈매기는 영일만 바닷가 흙 속으로다.이대환 작가는 “포항 육거리에서 서울까지 363킬로미터고 백두산까지래야 두 배도 못 되는 672킬로미터인데, 언젠가 평양 사람들이 포항에 와서 선생을 기억해주고 남녘 사람들이 모란봉에 올라가 선생을 추억해 주는 그날이 올 것이라 믿고 기다리며 이 책을 선생의 영전에 바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7

국립경주박물관 ‘통일신라 수구다라니’ 연구 성과 공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오는 21일 통일신라 다라니 신앙과 수구다라니를 주제로 국립경주박물관 대강당에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국립경주박물관은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수구다라니와 다라니를 담았던 금동경합에 대한 조사 연구 결과를 소개한 ‘통일신라 다라니’ 학술조사연구자료집을 발간하고, 특별전 ‘수구다라니, 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을 개최했다.이번 학술심포지엄은 학술조사연구자료집에 수록한 기초 조사 과정과 내용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분야별 심화 연구로 새롭게 밝혀낸 성과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신라의 다라니 신앙과 사리장엄에 대한 이해를 돕고, 통일신라 수구다라니의 내용 및 특징을 다룬 다채로운 주제 발표와 토론이 있을 예정이다.발표는 △신라의 사리장엄과 다라니(한정호, 동국대학교) △신라의 다라니 신앙과 한자 수구다라니의 의미(옥나영, 홍익대학교) △범자 수구다라니 구조 및 내용 분석(한재희, 동국대학교) △수구즉득다라니의 금강신상, 그리고 금동방형경합(임영애, 동국대학교) △수구다라니의 보존처리와 복원(장연희, 국립중앙박물관) △금동 경합의 제작 방법과 형식(신명희, 국립경주박물관) 여섯 개의 주제로 진행된다.주제 발표에 이어 남동신 교수(서울대학교)의 사회로 여섯 명의 발표자와 토론자인 김연미(이화여자대학교), 김수연(이화여자대학교), 강형철(경희대학교), 박아연(국립경주박물관), 박미선(국립중앙박물관), 채해정(극립경주박물관)이 함께 열띤 종합토론을 펼칠 예정이다.이번 학술심포지엄은 사전 예약 없이 행사 당일 현장 등록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발표와 토론 내용이 담긴 자료집이 제공될 예정이다.한편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학술심포지엄 개최를 기념해 지난해 공개된 통일신라 수구다라니와 다라니를 담았던 금동 경합을 18일부터 6월 30일까지 신라미술관 2층 불교사원실에서 특별 공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6

권세진·이재호 두 작가가 발견한 일상의 아름다움

대구 갤러리분도는 17일부터 7월 6일까지 권세진, 이재호 작가가 참여하는 ‘Cacophony+(카코포니 플러스)’ 전시를 개최한다.(사)박동준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와 갤러리분도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2006년부터 2020년까지 갤러리분도가 매년 신진작가 발굴 프로모션을 목적으로 열어온 카코포니(Cacophony·불협화음) 전시의 연장 선상이다.이 전시기획을 통해 소개된 젊은 작가는 75명이다. 서툴지만 실험정신을 담은 작가 지망생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기획 의도 아래, 고(故) 박동준 갤러리분도 대표의 의지 아래 15년 동안 이어져 왔다.일반 상업화랑에서 미술대를 갓 졸업한 신진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어린 작가에게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고인의 뜻을 이어 2021년부터는 ‘카코포니 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카코포니 플러스 전시는 기존 카코포니와 달리 당해 미술대 졸업생에 한정됐던 작가 선정 기준을 이미 미술계에 한발 내딛은 신진 작가로 영역을 넓혔다.이번 전시 작가는 현재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권세진·이재호 2인전으로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여러 작품들을 심도 있게 선보일 예정이다.전시장에 들어서면 권세진의 ‘Quiet time(조용한 시간)’ 주제로 크게 두 가지의 유형의 작품을 만나게 된다. 첫 번째는 수묵으로 바다의 윤슬을 묘사한 ‘조각 그림’ 연작이고, 두 번째는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드로잉 한 ‘먹지드로잉’이다. 서로 상이해 보이는 두 작업은 표현 기법은 다르지만, 내면을 비추는 거울로서 그림을 접근해 대상 그 자체를 그리기 위한 것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형상(形像)을 통해서 내면의 깊은 사유를 유도한다. 작가는 몇 년 전부터 바다의 윤슬을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는데, 윤슬의 모양은 수면(자연)의 움직임에 따라 그 모양이 바뀐다. 잔잔히 출렁이는 바다의 미묘한 변화를 섬세한 모노톤으로 드러내는 그의 작업에서 윤슬의 아름다움, 찬란함, 고요함, 은은함을 발견한다. 그 따스한 빛을 통해 잠시 그 날의 일상을 되돌아보면서 마음이 정화되는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다.두 번째 먹지드로잉은 그가 일상에서 관심이 가는 대상에 주목해 봄에 첫 시작을 알리는 진달래, 잔(Glass), 커피의 핸드드립 기구 등을 묘사하면서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며 빛 바래진 교과서에 실린 그림 같은 느낌으로 그림을 그린다. 이 작품은 지나간 시간에 대한 은유로 회고적으로 대상을 바라보며 사유의 대상으로 인식해 대상과 나, 나와 사물간의 경계를 제거함으로 대상과 하나가 되는 물아(物我)의 현상으로 대상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이재호는 일상에 중요하지 않는 것들과 당연한 듯 무심코 지나치는 것들에 새로운 시각이나 의미를 부여해 ‘몬스터’, ‘호이호이’ 시리즈를 창작해 세상에 소외되고 있는 존재에 대해 담아냄으로써 함께 이 세상을 공유하고자 하는 작업을 해왔다.최근작 ‘지나치는 풍경’시리즈들은 작가가 매일 같은 길을 산책하면서 너무 익숙해서 무시하고 지나쳤던 풍경에 주목하고 있다. 똑같은 장소이지만, 그날의 상황, 계절과 날씨, 기분에 따라 다르게 혹은 새롭게 보이는 자연의 대상을 마주하고 느꼈던 그 순간 본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기 위해 유화 물감의 붓질을 속도감 있게 드로잉 하듯이 한 번에 그려내는 그의 그림은 거침없이 자연을 드러낸다.그는 같은 산을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것과 출발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인 것을 알고, 언제나 주변을 360도로 살펴보려고 노력한다.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새로운 시선을 작가의 생동감 있는 필력으로 그려낸 지나치는 풍경을 보면서 우리도 늘 일상에서 접하는 세상을 새로운 시각을 바라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6-16

소설가 함정임의 유럽 묘지 순례기

소설가 함정임(60) 씨가 유럽 묘지 순례기 ‘모든 것이 거기 있었다’(현암사)를 펴냈다. 함 씨가 지난 2020년 등단 30주년을 맞아 펴낸 아홉 번째 소설집 ‘사랑을 사랑하는 것’(문학동네)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저작이다.이번 책은 작가 특유의 유목민적 상상력, 애도의 글쓰기를 고스란히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친근하지만 묘지를 순례하는 형식으로 쓰였기에 완전히 새롭다.스무 살 때부터 저자를 사로잡았던, 유럽의 시인, 소설가, 화가, 음악가, 극작가, 영화감독들이 생전에 살던 곳과 영면에 든 공간을 찾아간 문학적 묘지 순례기다.파리 몽파르나스 묘지의 장 폴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의 합장묘, 200만 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개선문에서 장례식을 치렀던 프랑스의 국민적 영웅 빅토르 위고가 묻힌 국립묘지 팡테옹, 묘석도 비석도 없이 묘를 사이에 두고 가느다란 길만 나 있는 톨스토이 묘 등을 찾은 저자는 문학과 예술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들이 살았던 시대와 역사, 삶과 예술을 문학적 단상들과 함께 들려준다. 저자가 직접 찍은 다채로운 풍경과 여행 사진도 실렸다.그는 작가의 말에서 “지중해 바닷가 언덕,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에 다시 갔다. 스무 살 때 처음 그곳 꿈을 꾸었고, 스물여덟 살 때 꿈을 실현했고, 32년 만에 그 앞에 다시 선 것이었다. 이런 행위, 이런 삶은 무엇일까. 설렘도 황홀도 슬픔도 덧없음도 한갓 한순간. 무엇을 붙잡으려 했던 것일까. 이것이 문학, 순정인가. 돌아와서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적었다.함 씨는 1990년 등단한 이래 ‘호모 비아토르(Homo Viator·여행하는 인간) 작가’라는 수식어를 달고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다. 그간 소설집 아홉 권, 장편 네 권, 중편 한 권을 냈고 여러 산문집과 동화, 번역서도 펴냈다. 현재 동아대 한국어문학과에서 연구·강의와 소설 창작을 병행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3

데뷔 60주년 남진, 그의 인생을 책으로 만난다

가요계를 대표하는 트로트 레전드 남진(80)의 가요계 데뷔 60주년을 맞아 그의 인생 전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상상출판은 1960년대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남진의 음악 인생과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오빠, 남진’을 최근 출간했다. 책은 ‘원조 오빠에서 영원한 오빠로’란 부제가 붙었다.전남 목포 출신으로 지난 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한 남진은 1967년 작곡가 박춘석의 ‘가슴 아프게’로 대히트를 치며 20대 초반 나이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당대 최고의 배우인 문희와 신영균이 주연한 ‘미워도 다시 한번’이 한국 영화 역대 최다 관객을 불러 모으면서 영화 주제곡을 부른 남진은 뜨거운 인기를 얻는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남진이 베트남 참전을 자청해 해병 2여단 청룡부대 일원으로 월남으로 출병할 때는 많은 국민이 거리로 몰려나와 눈물을 흘리며 무운을 빌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베트남에서 3년 복무를 마치고 월남에서 돌아온 남진은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인기 절정을 구가했다. 흡인력 있는 외모와 박력 있는 목소리, 하반신을 흔드는 현란한 춤동작 등 여러모로 프레슬리와 닮았기 때문이었다.뜨거운 인기를 얻은 슈퍼스타 남진은 1970년대 한국 가요계의 아이콘으로서 라이벌인 가수 나훈아와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다. 발라드풍의 독특한 트로트 히트곡 ‘마음이 고와야지’, ‘님과 함께’, ‘목화 아가씨’, ‘빈 잔’, ‘둥지’ ‘당신이 좋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던 그는 국민 가수이자 60여 편의 영화에도 출연한 영화배우이기도 하다.책은 남진의 데뷔부터 영화배우로서의 활동, 해병대로 월남전 파병, 도미, 대한민국 톱스타에 이르기까지 그 화려했던 시대를 차례로 정리한다. 남진의 가수 인생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 100년사를 함께 조망하고 있다.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며 노래를 만들어갔던 과정, 영화배우로 활동할 때의 에피소드 등 이제껏 풀지 않았던 국민가수 ‘남진’의 이야기들이 △프롤로그-왜 이제 와서 ‘남진’인가 △1장 오빠는 풍각쟁이-한국 대중음악의 태동…. △14장 제2의 전성기와 트로트 열풍 부활 △15장 가수 남진과 인간 남진 △에필로그-남진의 마지막 무대는 등 총 15장에 나뉘어 고스란히 담겼다.남진은 에필로그를 통해 “시간이 갈수록 음악은 내 인생의 전부인 것 같아요. 예전에도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너무 바빠서 절반쯤만 몸을 담갔다면, 지금은 노랫말 한 소절 한 소절에 몸 전체를 푹 담그고 싶어요. 그래야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상상출판 측은 “남진의 음악 인생은 우리 가요사와 그대로 겹친다. 가수 남진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과정은 대한민국 대중음악사를 탐구하는 일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4-06-13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폭염의 참상 낱낱이 기록

신간 ‘폭염 살인’(웅진지식하우스)은 미국의 기후과학전문기자 제프 구델이 ‘열국 열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본 달궈진 지구의 모습에 대한 폭염 르포르타주다. 대폭염 시대를 맞아 세계 방방곡곡이 해마다 ‘역대급 더위’를 경신하는 가운데 지구는 점점 더 빠르고 더 뜨거운 멸종을 향해가고 있다. 20년간 기후 저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저자는 지구촌 곳곳의 폭염 실태를 토대로 기후 변화가 몰고 오는 파국적인 결과를 경고한다. 원제목이 ‘더위는 당신을 먼저 죽일 것이다’(The heat will kill you first)인 책은 기후 변화의 영향은 점진적인 것이 아니라 살인적인 폭염으로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이 책은 산업혁명 이후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23년을 예견한 책으로 미국 사회에서 큰 화제를 일으키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저자는 평균기온 45도를 웃도는 파키스탄부터 시카고, 사라져가는 남극에서 파리까지 가로지르며, 우리 일상과 신체, 사회 시스템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폭염의 참상을 낱낱이 기록한다.2019년 기준 48만9000명에 달하는 전 세계 폭염 사망자는 허리케인과 태풍, 수해 등 모든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의 합계를 훨씬 웃돈다. 그중 자신이 ‘더워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 상상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저자는 폭염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쉽고 빠르게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경고한다.저자는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이 ‘더위’가 여름의 낭만이 아니라 지구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열’ 그 자체라는 점에 주목한다. 대기와 해류뿐 아니라 인간을 비롯한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일종의 ‘열 관리 시스템’이며 열역학의 원칙에 따라 열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형태로 변환된다. 열을 내는 유기체인 인간의 몸은 한계치인 습구온도 35도를 넘으면 고체온증을 겪다가 순식간에 열경련과 열사병으로 치닫는다.열은 우리의 사회 시스템마저 붕괴시킨다. 통계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자살과 유산(abortion)이 늘어난다. 혐오 발언과 강간 사건을 비롯한 각종 강력범죄 빈도가 높아진다. 저자는 지구상 모든 존재의 생존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치 경제적 문제가 골딜록스 존(Goldilocks zone), 즉 생존 가능 영역 밖으로 한 발짝 내디뎠다며 우리의 폭염 불감증에 경종을 울린다.저자는 한때 풍요의 땅이었으나 이제는 죽음의 땅으로 변모한 ‘매직 밸리(Magic Valley)’, 리오그란데 계곡과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버린 텍사스 옥수수 경작지를 찾아가 절망하는 농부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한다.우리가 받아든 폭염이라는 청구서에 자비는 없다. 이 책에 따르면, 평균기온 1도씩 상승할 때마다 미국의 GDP의 약 1퍼센트인 3000억 달러(약 4조 원)가 증발한다. 이 손실액은 2050년 5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더위를 피하기 위한 야생의 대탈출도 벌어지고 있다. 육상 동물들은 현재 10년마다 약 20킬로미터씩 북상하고 있으며, 대서양대구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160킬로미터, 산호마저도 매년 약 32킬로미터씩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따뜻해진 해류로 해수면이 상승하며 해안 도시의 주민들도 집을 버리고 이주를 택한다. 인천, 부산 등 한국의 해안 도시들도 전 지구적 기후 이주 대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저자가 만난 수많은 기후과학자가 입을 모아 말하는 것은 지구 열탕화의 원인이 ‘화석연료 사용’에 있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 화석연료 사용 비중은 2024년 현재 82%로 여전히 증가세다. 2023년 미국의 주요 석유 및 가스 생산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충분히 절망적이다. 저자는 특히 폭염을 피할 수 없다면 그 위험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처럼 폭염에 이름을 붙이고 이미지화하는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불과 20년 뒤면 전 세계 인구 70%가 살게 될 도시의 모습에도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강철 그리고 실외기로 가득 찬 도시는 열을 가두는 찜통 그 자체다. 뉴욕시는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도시에 그늘을 만들었고, 세비야는 지하수로 기술을 활용해 도시를 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3

TK 찾은 유인촌 장관 “지역 관광경쟁력 높이겠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구를 방문, 홍준표 대구시장과 회동했다.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 동안 대구·경북을 찾은 유 장관은 11일 저녁 대구에 도착해 팔공산 동화사에서 숙박체험을 했다. 12일에는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을 면담하고 문화체육관광 관련 지역 현안들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 사업인 대구 국립근대미술관과 국립뮤지컬컴플렉스 조성 사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3일에는 안동으로 넘어가 맹개마을을 방문해 농촌관광 현장 및 전통주양조장을 찾아가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유 장관은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광역관광개발 활성화 포럼’에도 참석한다. 이 포럼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대구·경북 3대 문화권 사업 전반을 평가하고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지역관광조직 관계자들과 함께 ‘광역관광개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유 장관은 이후 경북 봉화군 베트남 마을에서 조성 중인‘K-베트남 밸리’현장을 임종득 의원, 이철우 경북도지사, 부 호 주한베트남 대사 등과 찾아가 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볼 계획이다.유 장관은 “우수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지역 관광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지자체, 여러 관계기관과 더욱 힘을 모으겠다”며 “국민들도 ‘여행가는 달’ 캠페인이 마련한 알뜰하고 풍성한 여행 혜택을 부담 없이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곤영·성지영 인턴기자

2024-06-12

빛바랜 그대로… 박목월 미발표 육필 詩 노트 출간

경주 출신의 한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 박목월(1915~1978)의 미발표 육필 시(詩) 166편이 종이책 10권으로 출판됐다. 책 총 10권의 제목은 각각 ‘생활’, ‘사람’, ‘신앙’, ‘가족’, ‘기념’, ‘제주(경주 외)’, ‘사랑’, ‘자연’, ‘동심’, ‘시인’등이다. 시인이 등단한 1938년 초부터 타계한 1978년 3월까지 활동하던 40년의 창작 생애가 담겨 있다.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 우정권(단국대 교수) 위원장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종이 책까지 출판하게 됐다”며 “박목월 시인의 미공개 시 노트 80권에 있는 400여 편의 작품 중 엄선한 166편을 감성 주제별로 1종 10권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우 위원장은 “실제 노트에 있었던 것과 같도록 노트의 색이 바래지고 찢어진 흔적들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며 “독자들이 실제 노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갖기 위해 활자본이 아닌 육필로 된 복각본으로 출판했다”고 설명했다.앞서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지난달 박목월 시인의 미발표 친필 노트 80권(총 400여 편)에 담긴 166편을 원본 이미지와 낭송 음성 등이 결합한 디지털북을 발간했다. 위원회는 저작권 보호를 위해 플랫폼 ‘피카펜’도 출범시켰다.각각의 작품에는 수록작을 선정한 박목월육필시발간위원(박덕규 단국대 명예교수, 우정권 단국대 교수, 방민호 서울대 교수, 유성호 한양대 교수, 전소영 홍익대 초빙교수)들의 해설이 모두 실렸다.디지털북은 피카펜에서, 종이책은 일반 서점에서 구매해 볼 수 있다.한편 피카펜은 이번에 박목월의 개인 첫 시집 ‘산도화’도 1955년 초판본 형태로 복원해 디지털북과 복각본으로 각각 발행했다.‘산도화’는 박목월 시인의 대표작인 ‘나그네’를 비롯해 ‘윤사월’, ‘청노루’, ‘산도화’ 등이 수록된 한국 서정 시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집이다. 자연친화적 서정의 절정을 보여주는 시들로 구성돼 있다. 1940년대부터 1950년대 초기 목월 시의 집대성이자, 그 시기 모국어로 도달할 수 있는 한국 서정시의 절정을 보여준다.한편 박목월은 ‘나그네’를 비롯한 수작을 남긴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으로, 조지훈·박두진과 함께 청록파로 불렸다.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북 경주에서 자랐고 대구를 거쳐 서울에서 오래 살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6-12

파리 올림픽에서 ‘K-북’ 매력 알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4 파리 하계올림픽(7월 26∼8월 11일)’을 계기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과 함께 프랑스 현지에서 ‘케이-북’ 전시와 작가 행사 등 다양한 한국 도서 홍보행사를 마련한다고 11일 밝혔다.먼저 파리 중심가에 위치한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오는 8월 30일까지 한국의 그림책과 문학서적 등 출판콘텐츠가 상설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의 원천’(L’origine de la K-Culture)이라는 주제로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글 없는 그림책’을 비롯한 프랑스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작품, 한국 웹소설 중 웹툰·드라마 등의 원천 콘텐츠가 된 작품 등 110종을 선보인다.‘사라진 저녁’(권정민, 창비), ‘줄타기 한판’(민하, 글로연) 등 지난해 신설된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 8종, ‘선’(이수지, 비룡소), ‘빙산’(오세나, 킨더랜드) 등 ‘글 없는 그림책’ 51종을 소개한다.지난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에 이어 2024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문학동네)를 비롯해 이승우의 ‘지상의 노래’(민음사), 편혜영의 ‘서쪽 숲에 갔다’(문학과지성사), 진은영의 ‘훔쳐가는 노래’(창비), 마영신의 ‘엄마들’(휴머니스트) 등 38종도 프랑스 번역본과 함께 전시한다.‘김비서가 왜 그럴까’(정경윤, 가하), ‘시멘틱 에러’(저수리, 톤(TONE)) 등 웹툰,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된 웹소설 작품 13종도 소개한다.김상근·오세나·이소영·정진호 등 한국 그림책 작가 4명은 이달 11~13일 파리 현지의 서점, 도서관, 박물관, 학교 각 2곳씩 8곳에서 현지 아동들을 대상으로 그림 그리기,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연수회를 진행한다.14일 프랑스 대학언어문명도서관(BULAC)에서는 한국과 프랑스 작가들의 북토크도 열린다.문체부와 출판진흥원은 이번 전시와 작가 행사를 시작으로 올림픽 개최 기간인 8월 6~7일에는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 소극장에서 작가 행사를 열고, 10월에는 프랑스 K-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한국 출판콘텐츠를 소개할 예정이다. /윤희정기자

2024-06-12

KBS국악관현악단, 소리꾼 장사익·박애리와 무대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기획공연 ‘KBS국악관현악단과 함께하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가 오는 22일 오후 3시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열린다.이번 공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악관현악단인 KBS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연주하는 우리 시대의 국악 명곡과 우리 가곡, 민요 등 다양한 음악들을 친절한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박상후 KBS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를 비롯해 ‘우리시대 소리꾼’ 국악 가수 장사익, 국악인 박애리와 남상일, 소프라노 이경진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출연해 품격있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KBS국악관현악단은 재일교포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양방언의 창작 국악곡 ‘프론티어’와 각 지역의 아리랑을 묶어낸 희망과 화합의 의미를 담은 ‘아리랑 연곡’을 들려준다. ‘프론티어’는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공식 음악으로 주목받은 곡으로 희망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한국인의 바람을 담은 곡이다.장사익은 우리네 감정이나 정서를 가장 한국적으로 노래하는 소리꾼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또 우리시대 삶과 희망을 노래하며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찔레꽃’, ‘꽃구경’, ‘봄날은 간다’ 등 대표곡을 들려준다.국악인 박애리는 국립창극단에서 춘향, 심청 등의 주연배우로 활약했으며 다양한 방송 활동과 공연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악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국악인 남상일 역시 대한민국 대표 국악인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국악인으로 손꼽힌다. KBS 국악관현악단과 함께 호흡을 맞춰 ‘희망가’ ‘사노라면’ ‘사랑가’ ‘고장난 벽시계’ 등으로 각각 멋진 무대를 선보인다. 소프라노 이경진은 풍부한 음악성과 화려한 테크닉의 신예 콜로라투라(성악곡에서 빠른 경과구나 트릴 등에 의해 기교적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선율)다.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를 지키자는 의지가 담겨 널리 애창되고 있는 가요 ‘홀로 아리랑’과 윤학준 곡의 ‘마중’을 노래한다.안동문화예술의전당 측은 “이번 공연은 자식을 위해 고생하시는 부모님들을 위한 감사의 표현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제목의 공연을 준비했다. 평소 국악을 선호하시는 분들께 좋은 선물이 될 명품 공연”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한편 KBS국악관현악단은 1985년 창단연주회 이래 실험적인 시도와 더불어 새로운 계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음악회를 열며 우리 음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우리 음악의 발굴과 보존, 확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2

선 하나에 작가의 감정 담아 소금화실 ‘정통 펜화 전’ 개최

포항 호텔 영일대 웰(WELL) 갤러리는 오는 16일까지 ‘펜으로 그려본 세상’ 정통 펜화 전을 열고 있다.정통 펜화란 철 펜촉에 잉크를 찍어 선을 교차시키는 해칭기법으로 형태를 그려내는 것을 말한다. 펜으로 그림을 그리는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소설을 쓰는 것처럼 긴 인내와 집중을 요구하는 정교한 작업이다. 가장 단순해 보이는 도구인 펜으로 수 십만 번 선을 긋고 중첩된 선의 조화로 완성된 작품은 그 과정에서 겪은 힘겨움과 세심함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특별한 매력을 발산한다. 쉽게 그은 선 하나부터 복잡한 형태를 구성하고 만드는 모든 단계가 중요하며 이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이번 전시회는 30여 년 펜화에 천착해온 한국펜화가협회 회장 허진석 작가의 문하생들로 구성된 ‘소금화실’ 회원들의 첫 번째 회원전으로 마련됐다. 허진석 작가는 인물과 풍경을 펜촉으로 절묘하게 묘사해 독보적 펜화 작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한국화단에서는 최고의 경지라고 인정한다. 포항·포스코불빛대전에 한국 최초로 펜화 분과가 신설되는 데 일조하는 등 지역사회에 펜화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포항 소금화실과 경주 동국대평생교육원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그 제자들이 한국미술대전, 부산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포항불빛대전 등 전국 공모전에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특별상 등 다수 입상 했다.이번 전시에 출품한 27명의 회원 중 82세 고령의 손원조 씨는 고건축만 무려 50여 점을 그려 개인전을 했으며, 이금선 씨는 부산과 포항을 오가며 펜화를 배우다 부산미술대전에 출품해 종합 대상을 수상했다. 김옥주 씨는 고래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서 오직 고래만 그리는 작가가 됐으며, 권도순 씨는 소를 100여 마리 키우고 농사를 지으면서 개인전을 두 번이나 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하다. 그 외 회원들은 정계를 은퇴하고 펜화를 시작한 최양식 전 경주시장, 포스코켐텍의 CEO였던 민경준 사장 등 직장을 은퇴하거나 현재 직장인으로 직업도 다양하며 20대부터 8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에서는 저마다 개성 있고 스토리가 있는 그림으로 포항·경주의 문화유산, 풍경화, 인물화, 비구상적인 펜화 작품 6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허진석 작가는 “펜화는 펜 선 하나 하나 작가의 의도와 감정이 오롯이 드러나며 가장 직관적이면서 감성적인 예술 장르다. 무엇보다 작품 한 점 하기까지는 많은 인내와 노동력이 수반 되가 때문에 작품을 완성하고 느끼는 희열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내 안에 감춰진 재능을 발견하고 사각거리는 펜 소리와 함께 예술적 감성에 빠지고 싶다면 펜화에 입문하기를 권해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1

대구시립합창단, 평일 오전에 만나는 ‘작은 음악회’

대구시립합창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김인재)의 기획연주 ‘작은 음악회’ 두 번째 공연이 오는 14일 오전 11시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열린다. 부지휘자 최석문의 지휘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클래식 공연장의 문턱을 낮춰 평일 오전 시간에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국가곡합창, 뮤지컬, 재즈, 대중가요합창 등 다양한 색깔의 무대를 선사한다.첫 무대는 ‘사랑 그리고 그리움’을 주제로 한국가곡합창 3곡을 연주한다. 풋풋한 사랑을 떠오르게 하는 곡 ‘첫사랑’과 아름다운 가사와 서정적 멜로디가 어우러져 가슴 저리게 하는 곡 ‘못잊어’, 그리고 기쁨의 맑은 물이 모여 메마른 세상을 적신다는 내용의 곡 ‘기쁨에게’를 들려준다.두 번째 무대는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밝고 신나는 ‘동요 메들리’(‘구슬비’ ‘노래는 즐겁다’ ‘퐁당퐁당’)로 꾸며지며, 세 번째 무대는 대구시립합창단원 이영규(소프라노)의 독창 무대로 조지 거슈윈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 중 아리아 ‘서머 타임’과 뮤지컬 ‘캣츠’수록곡 ‘메모리’를 노래한다.이어지는 특별 출연 무대에서는 김남훈의 재즈 원더랜드가 선사하는 ‘노스탤지어 인 타임즈 스퀘어(Nostalgia in Times Square)’와 ‘밤양갱’이 펼쳐진다.마지막 무대는 ‘아름다운 세상’, ‘제비처럼’, ‘가요메들리(‘나는문어’ ‘신호등’ ‘Dynamite’ ‘아메리카노’)’ 3곡을 대구시립합창단과 김남훈의 재즈 원더랜드가 함께 연주하면서 대미를 장식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1

국학진흥원, 웹진 담 6월호 ‘조선의 가계 경영자’ 발행

한국국학진흥원은 ‘조선의 가계 경영자’를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6월호(124호)사진를 발행했다.이번 호에서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 즉 가정을 잘 운영하는 것이 국가를 잘 다스리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여겼던 조선시대 가계 경영을 살펴볼 수 있다.‘18세기 대구 양반 최흥원의 가정경영 분투기’에서 김명자 경북대 외래교수는 대구부 해안현 칠계(대구시 동구 둔산동)에 살았던 백불암 최흥원(1705~1786)이 31세부터 50여년 동안 쓴 ‘역중일기’를 바탕으로 최흥원이 가정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요목조목 살펴본다.조윤서 기자는 ‘조선 양반가의 손님 초대 요리는 미슐랭 부럽지 않은 귀한 맛이다’에서 조선의 조리서 ‘수운잡방’을 소재로 한 경북콘텐츠진흥원 주관 브랜드웹툰 ‘안동 선비의 레시피’를 소개한다.웹진 담(談)에서는 조선의 가계 경영자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다. ‘모락모락’에서는 모처럼 아버지와 상봉한 독선생을 그린다. 대물림된 배앓이로 고생하는 독선생에게 아버지가 태화탕을 건넨다. 독선생은 태화탕을 보며 자식에게 미안해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린다.‘가부장이 가장 노릇마저 못하여’에서는 창극 ‘장화 홍련’을 소개하며 가족을 지킬 의지가 없는 가장인 아버지 배씨의 존재가 공포이고, 그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던 가부장제가 비극이었다고 말한다.‘보릿고개 넘기기’에서 백이의 아버지인 정 진사는 보릿고개에 가뭄까지 닥치자 집안뿐만 아니라 고을의 형편을 두루 살펴 곳간을 열고 곡식을 내어 돌본다. 백이와 목금이는 이무기 강철을 만나 가뭄의 원인을 알게 되고, 억울하게 죽은 후 연못에 버려졌던 배씨 자매의 도움으로 그의 노여움을 풀어 준다. 그 후 이들의 마을에는 시원한 비가 쏟아진다.‘즐거운 나의 집 오헌’은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무섬마을의 오헌 편액에 관한 이야기이다. 박제연(1807~1890)의 호이자 당호인 오헌에는 여든이 넘도록 관직 생활을 하며 가족과 함께 살고자 했던 마음과 고향 영주를 향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웹진 담(談) 2024년 6월호(124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https://story.ugyo.net/front/webzine/index.do)에서 볼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6-10

시각예술가 5인의 산책

대구아트웨이(옛 아트랩범어)는 11일부터 8월 17일까지 스페이스 2~4에서 2024 기획전시 2부 ‘산책자’를 개최한다.김정은, 박정원, 송주형, 전은진, 최목운 등 다섯 명의 시각예술가가 참여하고, 조경, 회화, 미디어아트,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송주형 작가는 스페이스2에서는 미디어아트,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송주형 작가는 도시 속에서 채집한 자연의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선보인다.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도시의 정체성을 되찾고, 지속 가능한 공간으로서 나아가기 위해 가상의 자연적 풍경을 구현함으로써 스스로 비워내는 정화 과정과 함께 정신적 자유를 제시한다. 전은진·박정원 작가는 스페이스 3에서 공간을 새롭게 활용해 회화, 조경 작품을 선보인다. 전은진 작가는 낯선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천천히 반경을 넓혀간다. 주변을 맴돌며 그 안에서 마주하는 장면을 수집하고 편집한다. 그리고 발견의 즐거움, 매혹과 몰입의 감정을 작업실로 가져와 흰 캔버스 위에서 자신만의 산책을 시작한다. 이번 전시에는 밤 산책에서 발견한 초록을 담은 작품이 전시된다. 박정원 작가는 이끼를 주제로 전시장을 테라리움으로 탈바꿈시킨다. 오랜 시간을 버티고 견뎌 단단해진 이끼에 자신을 투영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삶을 성찰한다. 스페이스4에서는 김정은 작가와 최목운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정은 작가의 설치 작품인 ‘flooding’은 도시를 살아가는 수많은 관계 속 생태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품으로 도시 구석진 밑바닥에 설치된 우수관을 다양하게 연결해 선보인다. 최목운 작가의 조각 작품 ‘물끄러미’ 시리즈는 오롯이 물과 물그릇으로 표현된 작품으로 높낮이를 다르게 설치해 시선의 흐름을 이동시키며 지그시 응시하도록 한다.오는 22일부터는 6세 이상, 초등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예술 코드 로드’도 함께 열린다.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 감상과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고, 자연과 도시의 상호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며 다양한 재료로 산책로를 탐색하는 수업이다. 또한 산책 중에 발견한 이미지를 중첩해 모빌을 만드는 시간도 진행된다.전시·교육 등 자세한 사항은 대구아트웨이 홈페이지(www.dgartway.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0

경주독립실험영화제 첫 개막

오는 18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에서 ‘제1회 경주국제실험영화제’가 처음으로 개막된다.경주대학교와 서라벌대학이 통합된 신경주대학교 AI융합미디어창업학과 라익권 교수사진가 기획한 영화제다.개막작으로는 김옥연의 ‘늦깎이 대학생’, 최수진의 ‘새로운 출발 멋진 인생’, 김혜성의 ‘상추’, 김남희의 ‘수평선’, 손해령의 ‘흐르는 강물’이 상영된다.이 작품 모두는 포항, 경주 지역에서 촬영돼 영화를 통해 지역 품으로 들어가 볼 수 있다. 경주에 있는 대학교가 포항에서 제1회 영화제를 여는 파격을 택한 점은 이 영화제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보여준다. 내년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하고 경험을 쌓아 국제영화제에 도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첫 개막작은 ‘커브(Curve)’라는 타이틀로 옴니버스 형태를 띠고 있다. 곡선이라는 ‘커브’는 우리 삶의 운명과 인생, 회귀, 윤회 등 굴곡진 인간들의 삶과 궤적을 반추한다. 라익권 교수는 “포항이나 경주는 로케이션 장소로서 가끔 이용되지만, 이 지역 자체에서 영화나 실험영화가 제작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면서 “다른 지역의 타자가 아닌 이 지역을 토대로 살아온 주체자가 직접 만들어내는 영상물 속에는 다른 지역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장소성에 대한 정체성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저 외관상으로 보이는 경관이 아닌 오랜 역사 속에서 깊은 뿌리와 애환을 더 쉽게 잘 풀어 보여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뿐만 아니라 영상매체의 불모지와 같은 지역에서 앞으로는 영화산업의 전초기지를 꿈꿀 수 있는 첫 걸음을 어렵사리 이번에 내딛는다”면서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독립실험영화제는 상업영화와 달리 많은 준비 자본 없이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최근 확산 추세에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0

한진욱 ‘어머니의 참깨밭’ 시집 출간

한진욱 시인. “풀 뽑고 이랑 세우다 거칠어진 고운 손손톱 밑 검은 때 씻을 틈 없이솔가지 연기 피워 차려낸저녁상 한 모서리에밤하늘 깨알 같은 별들이내려앉았다하얀 꽃 갈바람에 흩어져 가고참깨 씨앗 저리도 여물었는데울 엄마 지친 몸은 병이 깊어져문풍지 바람에 우는 겨울 어느 날내 마음도 바람 따라 함께 울었다” - 한진욱 시‘어머니의 참깨 밭’ 중에서. 포항의 한진욱(62) 시인이 첫 시집 ‘어머니의 참깨밭’(생각나눔)을 출간했다.시집에는 1부 ‘길’, 2부 ‘세월’, ‘풍경’, 4부 ‘먼산’으로 나눠 모두 66편의 주옥같은 시들이 담겼다.‘어머니의 참깨밭’,‘코스모스 들녘’, ‘봄비’, ‘나의 살던 고향’, ‘산사의 밤’, ‘유월의 아버지’ 등의 시편은 고향, 향수, 정 등 어릴 적 살던 고향에 대한 향수와 부모님의 정 등 들풀 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간절하고 순정한 눈빛으로 형상화했다는 평을 듣는다.표제작 ‘어머니의 참깨밭’은 깨 농사를 지으며 손이 거칠어지고 손톱 및 검은 때 씻을 틈 없이 힘들고 가난한 시기를 지나온 어머니에 대한 애잔한 마음을 섬세한 감각으로 그려내고 있다.시인 강대환(자필문학회장)은 서평에서 “‘어머니의 참깨밭’ 시는 서정이 유유히 흐르고 있는 강가에 노을이 물들어 가고 있는 것처럼 맑고 깨끗하다. 시인은 그리움의 전형, 그리움의 화산이다. 사유와 사색이 가물거리는 기억의 끝을 붙잡고 사색의 통로를 개척해 나가는 그 모습은 물질만능화로 자칫 사장될 수 있는 휴머니티를 꽃피우는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평했다.‘마로산성’에서는 백제 시대에 축성된 전남 광양의 4대 석성 마로산성에 대해,‘아버지의 마당’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애잔함에 대해, ‘다시 찾은 학교 길’은 어렸을 때 다녔던 초등학교, 꿈을 키웠던 공간에 관해 이야기했다. ‘어머니의 참깨밭’시집 표지. “살아도 살아도 낯선 도시의 불빛/ 흐느낄 수조차 없는 고달픔이 밀려올 때/ 기억 속에 어둑한 강둑길 찾아가면/ 달빛 물든 코스모스 어서 오라 손짓하였다….”-‘코스모스 들녘’. 그밖에 ‘달맞이꽃’, ‘능소화’ 등에서는 젊은 시절 힘들었던 시인의 마음을 고향처럼 위로해 줬던 꽃들에 대한 추억을 노래했다. 한진욱 시인은 “모두가 힘들고 가난한 시기였지만 자라고 성장하는 동안 세상은 넓은 황금빛 들녘과 푸른 강, 그리고 맑고 높은 하늘이 어우러진 아름답고, 사람들 사이에는 정이 넘쳤다. 그러다 보니 어른이 된 후에도 마음속에는 늘 그런 풍경들이 잔상으로 남아 있었고, 시의 방향성도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향하고 있었다”며 “물밀듯 밀려드는 말들, 다 소화하지 못해 밀리고 밀리다가 내 서랍에 갇혀 있던 말들을 이제야 세상에 내보낸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한 시인은 경주에서 태어나 포스텍 대학원을 졸업한 뒤 포스코 니켈 법인 SNNC 전무, 포스코 EC 전무로 재직하다가 지난 1월 퇴직했다. 현재는 포스코 EC 자문위원으로 있다. 2017년 ‘어머니의 참깨밭’으로 ‘지필문학상’ 신인상을 수상, 등단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10

“시민 활동가 ‘시너지 6기’ 모집해요”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예술영화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오는 11일까지 시민 활동가 ‘시너지 6기’를 모집한다. 시너지(Cinergy)는 Cinema(영화)와 Energy(힘, 활기)의 합성어이자 ‘동반 상승 작용’을 일컫는 Synergy(시너지)의 중의적 의미를 담아 지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공식 영화동아리 명칭이다.이번 시너지 6기로 선정되면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월 2회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각종 GV(감독과의 대화), 시네토크(평론가 해설), 시네아카데미 등의 행사에 참여 및 홍보하는 서포트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활동영역은 △단편 영화 제작단 △영화 매거진 제작단 △시민 모더레이터단 3개 분야로 진행된다.단편 영화 제작단은 핸드폰이나 AI기술을 활용해 직접 단편 영화를 제작하고, 그 결과를 관객들과 함께 관람하고 이야기를 나누는‘손바닥 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올해는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한층 더 향상된 영화 제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영화 매거진 제작단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상영하는 영화와 각종 기획전의 평론과 후기, 영화를 사랑하는 포항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인디플러스 포항 연간지의 기획·출간을 담당한다.시민 모더레이터단은 인디플러스 포항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시너지 PICK’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주제 선정과 작품 선정, 홍보 등 독립영화를 기획·상영한다. 또한 기획전 GV 행사의 영화감독·평론가 섭외와 시네토크 등 영화 프로그래머와 문화 기획자의 영역을 함께 경험해 볼 수 있다. 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 관계자는 “영화와 관련한 기획 및 제작 활동에 시민들의 직접 참여해 봄으로써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보다 많아지길 기대한다” 고 밝혔다.자세한 내용 및 신청 방법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phcf.or.kr/)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09

‘낙관적 허무주의’가 팽배한 오늘날 다양한 일상 속 ‘탈출구’ 예술로 풀다

영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은 특별 기획전 ‘AnyWay’를 오는 11일부터 8월 25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낙관적 허무주의’를 바탕으로 인간의 일상에 관한 탐구를 담은 전시다. 낙관적 허무주의는 세계의 존재에 있어 이유가 없기에 삶에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철학적 사유다. 전시 ‘AnyWay’의 제목은 말 그대로 ‘그래도’, ‘여하튼’ 이란 뜻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Any’, ‘Way’ 두 단어를 합친 ‘어느 길’이라는 단어로도 해석될 수 있다.이번 전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청년작가 김채연, 류은미, 이이영 3명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허무주의가 팽배해진 오늘날의 시대상을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탈출구를 예술로 풀어내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참여형 전시회인 이번 전시의 구성 중에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다. 김채연 작가의 스케치가 한 공간의 전면을 채우고, 관객은 스케치 안에 자신만의 색을 채워 넣는 과정을 통해 30m에 달하는 작품을 작가와 관객이 함께 완성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미술관에서는 정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뛰어넘고, 관객들에게 예술은 더 가까이, 그리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매체라는 것을 소개하기 위한 장이다.김채연은 ‘우울’이라는 감정에서 비롯된 ‘우기(雨氣)’라는 캐릭터로 관람객들과 다양한 감정을 공유한다. ‘우울’이라는 감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며, 일상에 자연스레 내려 앉아있다. 김채연 작가는 그런 일상 속에서 잠들어있는 ‘우울’이라는 감정에 초점을 맞춰‘우기’와 함께 일상에서의 탈출, ‘도시’와 반대되는 개념인 ‘자연’을 찾는 여행을 떠나고 있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그대의 자연은 무엇인가?’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류은미는 소통의 부재와 관련된 언어체계에 관해 이야기한다. 상대를 배려하며 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기본소양이 돼버린 사회에서 ‘나’의 감정과 의사전달을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류 작가는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가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과연 ‘제2의 언어’들이 해결할 수 있는지 탐구하기 시작했다. 작가가 탐구하며 사용하는 제2의 언어들은 직설적이진 않지만, 많은 의미를 내포시켜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작가 본인의 이야기 혹은,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낸다.이이영은 일상의 순간을 담는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마치 산책하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을 수집하고 기록한다. 이 행위는 언뜻 보면 그림일기와도 같다고 느낄 수 있지만, 이이영 작가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재해석한 기억과 기록들은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를 희미하게 거울과 같이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09

국립대구박물관, 대구대와 패션컬렉션 행사

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이 10일 대구대학교와 함께 개관 30주년 기념 기획 패션컬렉션 을 개최한다.이번 패션 컬렉션은 한국 전통 복식을 모티프로 열리는 것으로, 지역·국내 패션 관련 예비 전문가를 발굴하고 대구경북 지역 복식문화연구 및 패션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의 일종으로 기획됐다. 특히 대구박물관은 올해 개관 30주년을 맞아 패션컬렉션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복식문화 전문 박물관으로서의 콘텐츠 다양화를 목표로 한다.대구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와 함께하는 이번 행사는 ‘Face Off-창의성으로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패션의 지평을 여는 순간을 마주하다’라는 주제로 박물관 유물과 연계한 한국 전통테마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비롯한 약 80점의 우수한 패션작품을 선보인다.국립대구박물관은 복식문화를 대표하는 전문박물관으로서 ‘한국의 허리띠-끈과 띠’, ‘선비의 멋, 갓’, ‘한국의 공예Ⅰ-우리옷과 금박’ 등 우리 전통·근현대 복식을 주제로 한 특별전시를 이어왔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기존 복식문화실을 새단장해 전시 구성을 개편하고 총 300여 점의 복식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한국의 신발, 발과 신’전을 열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4-06-09

올해의 책 읽고 ‘원북원 포항 서평 공모전’ 참여하세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7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두 달간 ‘2024 원북원 포항 서평 공모전’을 개최한다. 2024 포항시 올해의 책 3권(△어린이 부문-‘백오봉, 새 학교에 가다’(최소희 저) △청소년 부문-‘당연하게도 나는 너를’(이꽃님 저) △일반 부문-‘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정보라 저) 중 한 권을 읽고 느낀 감상평을 표현하면 된다.A4 용지 한 장 분량의 글로 표현하는 ‘한 장 서평’, 직접 그린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림 서평’ 2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이메일(pohang_lib@naver.com) 시립도서관 홈페이지(문화프로그램-원북원포항)·우편(경북 포항시 북구 삼호로 31 포항시립포은중앙도서관 4층 사무실 공모전 담당자 앞)으로 접수하면 된다.1인당 부문별 참여는 가능하나 한 부문에 중복참여는 할 수 없으며, 입상작의 저작권은 포항시에 귀속되고 응모된 작품은 반환하지 않는다.또한 이미 발표된 작품이나 모방성이 인정되는 작품 혹은 표절 사실이 밝혀질 경우 시상 후라도 입상을 취소할 수 있으며, 수상 작품은 포항시 행사에 활용될 수 있다.접수된 작품은 심사를 거쳐 2개 부문 총 32명의 수상자를 선정, 수상자에게는 포항시장상을 수여하고 부상으로 포항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선정 결과는 9월 10일 개별 연락 및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며, 공모전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시립도서관 사서팀(270-4602)으로 문의하면 된다.도병술 시립도서관장은 “2024 원 북 원 포항 서평 공모전을 통해 국민의 독서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이고 책 읽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기를 고대한다”며 또한 “많은 국민이 공모전에 참가해 자신의 문학적·예술적 역량을 마음껏 펼쳐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04

포항문화재단 ‘구룡 For You’, 지역관광 활성화 한몫

(재)포항문화재단은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이 지역 대표 관광지인 구룡포 일원에서 지난달 24일부터 2일까지 6일간 개최한 ‘구룡 For You’ 문화관광 행사를 통해 구룡포 관광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행사는 ‘당신을 위한 구룡포’라는 콘셉트로 ‘체험·공연·전시·이벤트·텐트영화관’ 등을 선린대, 포항과학기술고, 구룡포초등 등 지역 내 학교와 연계해 독특하고 차별화된 문화관광 행사로 기획됐다.먼저 체험프로그램은 드라마 스토리를 반영해 △필구의 야구모자 만들기 △가족 액자 만들기 △사랑무드등·키링 만들기 △동백이 페이스페인팅 △향미의 네일아트 등으로 구성해 구룡포만의 낭만과 이색적인 매력에 스며들게 구성했다. 요일별로 △7080 포크송 △상쾌한 나들이송 △자이언트 버블쇼 △마술사의 매직쇼 공연과 함께 마지막 날엔 △랜덤플레이 댄스 배틀 △마리오네트 공연을 중심으로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동백이집을 비롯해 구룡포에서 찍은 사진 즉석 인화로 가족, 동료, 친구, 연인 등 ‘구룡 For You’ 행사장에 방문한 관광객들이 소중한 추억을 남겨갈 수 있도록 했다.이 밖에 텐트영화관은 전회차 사전 예약이 매진되며 인기리에 성료됐고, 현장 예약을 기다리는 관광객은 아쉬운 마음에 힐링 쉼터의 구룡포 오션뷰 ‘윤슬 맛집’에 매료돼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구룡 For You’ 문화관광 행사에서는 아라예술촌, 과메기문화관 등과 연계한 스탬프 투어와 영수증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상권 활성화를 도모해 자연스레 관광지를 알리려는 노력으로 지역 상생, 이미지 제고에 힘쓴 결과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6-04

“어둠 속에서 ‘페인팅 아트’를 체험해보자”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 문화도시센터는 어둠 속 빛을 테마로 한 페인팅 아트 체험 ‘네온 브러쉬’를 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에서 오는 8일까지 개최한다.세계적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피버(fever)가 주최하는 ‘네온 브러쉬’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세계 각지에서 성공적으로 진행 중인 팝업 페인팅 체험 이벤트로 우리나라에서는 서울과 부산에 이어 지방에서는 포항에서 처음으로 만날 수 있다.참가자들은 어둠 속 형광 조명 아래, 예술가와 함께 ‘특수 물감’과 ‘특수 조명’을 활용해 빛과 그림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조화를 즐길 수 있다. 참가자들은 현실과 상상이 넘나드는 자기만의 이야기를 캔버스에 그리기도 하고 공간의 벽에 포항의 풍경과 색을 입히기도 한다. 참여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반짝이는 빛의 조합은 현실과 상상 사이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네온 브러쉬 in 포항’은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총 6회차 프로그램이 일반 오픈 될 예정이며, 포항시민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참여자를 선정한다. 참여 신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구 수협냉동창고 복합문화공간에서는 과거 냉동창고의 얼음을 상징하는 프리즘 작품과 기계화된 예술에 대한 미학적 기준의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설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