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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포항시립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지혜학교 공모 선정

포항시립도서관은 포은중앙도서관과 포은오천도서관이 2024년 길 위의 인문학·지혜학교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도서관협회에서 협력 주관하는 ‘길 위의 인문학·지혜학교 사업’은 국민의 생활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을 지원해 인문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 올해는 전국에서 신청한 문화기반시설 1188곳 중에서 ‘길 위의 인문학’ 508곳, ‘지혜학교’ 192곳 등 총 700곳이 선정됐다. 사업에 선정된 포은중앙도서관과 포은오천도서관은 각각 1000여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포은중앙도서관은 인문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로 삶의 지혜를 체득할 수 있는 대학 교양 수준의 심화 프로그램인 ‘지혜학교’에 선정됐으며, ‘시대정신으로 이해하는 서양 건축과 회화’를 주제로 서양 건축과 회화의 이면에 숨겨진 인문학 가치와 정신을 탐구해 볼 예정이다.포은오천도서관은 인문에 관한 관심 증진과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강연과 체험, 지역 인문자원 탐방 등을 결합한 인문 프로그램인 ‘길 위의 인문학’에 선정돼 ‘인문학 프리즘으로 본 포은 정신과 사상의 재발견’을 주제로 우리 지역의 역사적 인물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작품과 정신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추후 공지될 예정이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일상 속의 인문 가치와 즐거움을 접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4-05-26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추억 함께 해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 특별전 ‘기억과 연결’의 개최(7월 16~9월 22일)를 앞두고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와 관련된 추억이 담긴 사진, 그림, 글, 교재 등 학습자료, 학생들의 재학 정보, 인터뷰 참여자를 모집한다.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는 1954년 한국전쟁 직후의 어려운 사회 상황에서도 어린이들에게 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를 가르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진 박물관학교다. 이번 전시는 71년간 중단없이 이어져 온 학교의 역사와 전통을 전시하고 사회적 운영 의미와 교육적 전승 가치를 공감하기 위해 마련했다.국립경주박물관은 학교생활의 기억과 기록을 수집하고 경험을 전시하기 위해 졸업생뿐만 아니라 학교 운영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 기증과 참가에 관한 자세한 정보와 신청 방법은 오는 6월 9일까지 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 새소식 [게시글] 경주박물관학교 졸업생들, 우리 다시 만나요!)국립경주박물관은 기증과 참가를 통해 수집한 자료들을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의 전시와 연구에 활용할 방침이다.박물관 측은 “경주어린이박물관학교 운영의 의미가 사회적으로 매우 큰 만큼 이번 소식이 지역을 넘어 많은 관심을 받고 널리 공유·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의처 (054)740-7547, 7593./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6

삶의 여정 속 끊임없는 도전과 변신

“40년간 중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땐, 학생들과의 소통과 교감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었어요. 그 연장선에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학교가 무대인 첫 소설 ‘따뜻한 학교’가 출간됐죠. 은퇴 후엔 치매엄마와 함께 지내며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돌봄 제공자들에게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아파트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교사로서, 소설가로서, 펜화작가로서, 이제는 사회복지학박사로서 항상 삶에 충실했던 소설가 김옥주(66)는 여전히 맑고 밝은 웃음이 환하다. 학생들의 상급학교 진학 매몰이 안타까워 과감하게 다른 학교와 지역도서관, 대학, 지자체와 연계를 시도했다. 소설가로서 ‘따뜻한 학교’, ‘세종대왕’, ‘반구대 고래길’, ‘박사다요시의 귀향’, ‘AI시대에 만나는 훈민정음’ 등 13권의 소설을 발표했다. 은퇴 후의 행보도 남다른 그와 지난 25일 만났다.-평범한 교사는 아니었다. 아직도 학생들과의 추억이 있다면△교사로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으니 할 얘기야 많지만, 현재도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건 아이들의 말, 말, 말이다. “선생님 앞에서는 우리 모두가 똑 같아요.”, “선생님을 믿어요.”, “남편 자랑, 자식 자랑 안 하셔서 독신인 줄 알았어요.” 차별하지 않는 교사, 신뢰할 만한 교사, 공과 사를 구분하는 교사로서의 평가서가 아니겠는가.-‘포항 소재 문학공모전’(2010)에서 ‘호미곶에 가다’로 대상을 수상했다. 교사로 소설가로 동시에 두 가지 삶을 살았다.△소설을 쓰기 시작한 동기는 교사, 아이들, 학부모와의 소통을 위해서였다. 내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분야는 학교 이야기일 수밖에 없는 건 순전히 경험치지만 난 철저히 발품과 공부를 통한 취재형 소설가다. ‘세종대왕’은 세종실록을 모두 읽고서야 탄생한 소설이다.‘아오자이에 핀 무궁화’는 베트남 방문기가 바탕이 되었고, ‘반구대 고래길’은 세계전통해양문화연구소의 회원으로서 전통 고래문화에 푹 빠져 탄생했다.-‘박사다요시의 귀향’의 표지가 이색적이다.△‘박사다요시의 귀향’은 엄마 얘기다. 내가 직접 엄마를 그려서 표지에 넣고 싶었다. 2019년부터 펜화를 꾸준히 그려 작가로서도 인정받았다. 엄마를 그린 이후 지금까지는 오직 고래만 그리고 있다. 전공을 잘못 선택한 게 아니냐는 주변의 반응을 접할 만큼 펜화에 몰두하지만 소설가임을 잊지 않고 있다.-은퇴 후 위덕대 사회복지학과 박사학위과정에 입학, 지난 2월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끊임없는 도전, 파격적 변신이다.△2017년부터 치매 관련 약을 복용하시던 엄마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어 2020년 퇴직 이후부터 엄마와 같이 지내고 있다. 평생 교사였던 터라 치매엄마랑 지내고 돌보기가 막막해서 노인복지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덕분에 방문요양서비스나 주간보호센터 이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라 자격증 취득도 했다. - 박사과정과 학위 취득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지난 2월 학위를 받았다.△지도교수님 덕분이다. 학술지에 4편의 논문을 게재하고 ‘구술생애사 기반의 세대통합프로그램 개발’이 최종 박사 취득 논문으로 통과되었다. 쉽지 않았으나 성취감도 크다. 박사학위 취득이 엄마의 병 진행을 늦출 것으로 기대했으나 학위수여식의 의미를 통 모르시니 엄마의 병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함을 통탄한다.-현재 생활은 어떤지.△요즘의 내 생활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엄마와 지내기, 소설 쓰기, 펜화 그리기. 나는 엄마를 돌보지 않는다. 엄마와 함께 지낼 뿐이다. 효녀 코스프레는 사양하고 싶다. 신경 쓰는 건 엄마의 잔존기능 유지다. 하나리 사치코의 ‘노인 수발에는 교과서가 없다’에 동의한다. 엄마가 주간보호센터를 이용하는 동안은 순전히 내 시간이다. 소설을 쓰고, 그를 위해 도서관을 즐겨 찾는다. 펜화를 그리는 생활도 큰 즐거움이다.-앞으로 계획은.△엄마와 지내면서 가장 큰 불편은 마음 내킬 때 취재 여행을 떠날 수 없다는 거다. 누구나 이웃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다. 가장 가까운 이웃인 아파트 한 통로의 주민끼리라도 도움을 주고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아파트공동체다. 아기 엄마가 볼일 보는 동안 한두 시간 돌봐주거나, 내가 취재여행갈 때, 엄마를 어른을 잠시 돌봐 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정도다. 사생활은 철저히 보호하되 필요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면 좋지 않겠는가. 이런 공동체가 활성화된다면 공동체 소식지를 간단하게라도 제작해서 공유해 보리라는 꿈도 꾼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6

꿈과 미래·가족 담은 순수한 꿈나무들의 작품 속으로

안동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해 지난 6일 안동탈춤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4 안동시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 명단이 24일 발표됐다.이번 대회의 백일장 부문에서 조수연(안동송현초 4년) 어린이의 ‘반짝 반짝 우리집’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대윤(호명초등 4년) 어린이의 ‘우리 가족’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우수상에 김민준(풍천풍서초 3년) 어린이 등의 작품이 선정됐다.이밖에도 이날 참가한 어린이들은 ‘나의 꿈과 미래’·‘우리 가족’ 등의 글감으로 어린이 특유의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저마다 정성껏 다듬어 선보였다.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고학년부 윤제영(길주초 6년) 어린이의 ‘탈춤 공원 풍경’, 저학년부 권윤하(안동영호초등 3년) 어린이의 ‘제발 대회에서 일등!’, 유치부 이서은(세잔느어린이집) 어린이의 ‘언니야들이랑 우리가족 사랑해요’가 각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송예원(안동서부초 6년)·정세연(대구교대안동부설초 3년)·박준찬(강남유치원)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김수현(안동영호초 6년) 어린이 등이 우수상을 수상했다.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이번 대회가 열린 탈춤공원을 중심으로 ‘나의 꿈과 미래’·‘우리 가족’ 등을 주제로 순수한 그림작품을 빚어놓았다.지난 2007년 시작된 ‘안동시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미래 꿈나무인 어린이들에게 창작의 즐거움을 전해주기 위한 문예마당으로 경북 북부지역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안동시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지난해까지 3년간 온라인 공모전으로 개최됐지만 올해는 탈춤공원 일원에서 펼쳐져 어린이들이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특히 식전 행사로 레크리에이션과 마술쇼, 버블 공연 등의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고학년부 대상-윤제영(길주초 6년) ‘탈춤 공원 풍경’ 최우수-송예원(안동서부초 6년) ★저학년부 대상-권윤하(안동영호초등 3년) ‘제발 대회에서 일등!’ 최우수-정세연(대구교대안동부설초 3년) ★유치부 대상-이서은(세잔느어린이집) ‘언니야들이랑 우리가족 사랑해요’ 최우수-박준찬(강남유치원) ★백일장 대상 조수연(안동송현초 4년)‘반짝반짝 우리집’반짝반짝 우리 가족우리집 작곡가 엄마지글지글 바글바글 구수한 된장찌개로트로트를 만들고 취이익 최아악 매콤한제육볶음으로 케이팝을 만든다힘센 국가대표 우리아빠으라차차 으샤으샤 높이 올라간 공도척척 내려주고 오늘도 캐치볼 신기록갱신중이다이쁜 내 동생은 우리집에서 반짝반짝한보석이다 가만히 있어도 우리 동생은반짝한 보석이다마지막 우리 언니 매일 싸워도 하나밖에 없는 내 언니 멀리서도 반짝반짝예쁜 우리 언니어두운 밤에도 반짝반짝 빛날 것 같은우리가족 영원히 사랑합니다. 최우수상 박대윤(호명초 4년)‘우리 가족’쓰리!투!원!고우~아빠랑 함께하는 팽이 돌리기는너무 재미있어!찐빵같이 말랑말랑한우리 아빠는나랑 제일 친한 친구랍니다.하. 하. 매워!매워!불같이 매운 떡볶이를 보면우리 엄마가 생각 납니다.그래도 아이스크림처럼달콤할 때도 있지요.보글보글 곱슬곱슬누나의 긴 머리카락을 보면라면이 생각나요.후루룩 한젓가락 먹고 싶어요바나나송이처럼꼭 붙어있는 우리 가족이오래오래 행복 했으면 좋겠어요 심사평“개성있는 표현·무한한 상상력에 감탄”‘2024 안동시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는 가정의 달 5월에 안동 탈춤공원에서 개최되어 어린이에게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가지는 아름다운 대회입니다.이번 대회는 코로나 시대 이후 가족과 함께 현장에서 직접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펼치는 뜻깊은 자리입니다. 현장 사생과 글짓기는 특성상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러한 여건에도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고 5월 푸르른 날에 어린이들의 꿈이 꽃무리처럼 흐드러지게 아름다웠습니다. 글짓기는 각각의 생김과 경험이 생각 속에서 버무려져 피어나는 꽃망울과 같습니다. 어떻게 활짝 피우느냐가 관건이지요. 좋은 글은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에 개성을 담아 그려내는 것입니다. 그래서 5월의 꽃 같은 글을 기대하고 보았습니다.‘나의 꿈과 미래’, ‘우리 가족’이라는 주제를 어린이들이 어떤 생각으로 도화지와 원고지에 표현할까? 모든 심사위원들은 기대와 궁금증으로 원고를 넘겼고 어린이들의 순수한 작품을 보면서 절로 웃음 지으며 마음마저 설렜습니다. 그림과 글짓기에서 본 어린이의 자유로운 상상력은 땅 위에 별꽃이 반짝이는 대전이었고 주제에 대해 고민한 흔적과 노력이 고스란히 작품에 녹아 있었습니다.작품 하나하나에 정성과 노력이 보여 입상작 선별에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열심히 그리고 글을 지어 대회에 참가하였지만 입상되지 못한 작품엔 안타까운 마음과 응원을 보냅니다. 심사 기준은 주제의 적절성, 자신의 경험이 녹은 글을 개성 있는 표현방법과 예술성, 그리고 신선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 상상력이 뛰어난 그림, 창의적인 발상으로 표현한 그림, 맑고 순수한 감성과 자신의 체험과 느낌을 진솔하게 쓴 운문과 산문, 그리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그린 노력이 보이는 그리기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심사는 각 심사위원이 우수작을 선별한 후 협의를 거쳐 최종 입상작을 골랐으며, 입상작 중 대상 및 최우수상, 우수상, 입선은 심사위원 전원 합의로 선정하였습니다. 특히 많은 어린이가 참가한 사생대회 부문에서 유치부와 저학년부는 그림의 표현에 있어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신선한 동심의 세계를 자유롭게 그려낸 작품들이 많았습니다. 색채 사용에 주저함 없이 과감하며, 주제를 이해하여 표현에 있어 시선을 집중시키는 화면 구성, 풍부한 표현방식으로 어린이다운 순수함을 잘 살린 작품을 선별하였습니다.고학년부는 전체적으로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완성도 또한 높은 작품이 많았습니다. 개성 있는 화면 구성으로 주제표현이 뛰어나고, 사물의 표현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노력이 돋보이는 작품을 선별하였습니다.끝으로 이번 ‘안동시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를 통해 아이들이 상상력을 맘껏 펼치며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 주신 경북매일신문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심사위원 대표 최지훈(서양화가)·손창기(시인) 입상자 명단◆ 사생대회◇고학년△대상 윤제영(길주초 6-2)△최우수상 송예원(안동서부초 6-4)△우수상 김수현(안동영호초 6-2) 문채민(대구교대안동부설초 5-2) 손주완(안동영호초 5-2) 이예진(안동영호초 5-3) 이재윤(대구교대안동부설초 6-3) 조서영(안동송현초 6-4) 주예린(영가초 6-1)△입선 권도율(안동송현초 6-5) 권영애(안동영호초 4-1) 김려진(대전문화초 5-3) 김보민(호명초 6-9) 김예서(안동송현초 4-2) 나비(호명초 5-4) 서규원(안동영호초 5-3) 성정빈(대구교대안동부설초 4-2) 신효은(안동영호초 5-5) 안소현(안동영호초 5-3) 이서연(안동영호초 6-4) 이석준(안동강남초 4-4) 정지원(샘모루초 6-4)◇저학년△대상 권윤하(안동영호초 3-3)△최우수상 정세연(대구교대안동부설초 3-1)△우수상 강휼(안동송현초 2-3) 권수예(안동영호초 3-2) 김민지(안동송현초 2-2) 김준별(대구교대안동부설초 1-3) 나가온(안동송현초 2-2) 손예리(서선초 2-1) 안준서(안동영호초 1-2) 이예봄(안동송현초 3-3) 최지원(안동영호초 2-4) 최한별(안동영호초 1-2)△입선 강성권(안동영호초 2-1) 고윤서(풍천풍서초 3-1) 구지호(안동송현초 1-3) 권나연(안동영호초 1-1) 권나원(안동송현초 3-6) 권다겸(안동송현초 2-3) 권석현(안동영호초 2-2) 권소윤(안동송현초 1-2) 권하람(안동영호초 2-1) 권하윤(안동영호초 3-6) 금지훈(안동영호초 2-4) 김나은(안동영호초 1-4) 김다온(안동영호초 3-4) 김다은(안동복주초 2-2) 김민지(안동송현초 1-3) 김보율(호명초 3-10) 김서안(안동영호초 2-1) 김서연(안동영호초 3-6) 김서진(안동송현초 1-1) 김서하(안동송현초 2-3) 김수빈(대구교대안동부설초 2-1) 김수아(안동영호초 3-1) 김승빈(대구교대안동부설초 3-1) 김영훈(안동영호초 2-1) 김윤송(안동강남초 2-2) 김지유(안동영호초 2-1) 김지윤(안동송현초 1-1) 김하린(안동송현초 2-2) 류가이(안동송현초 1-4) 류은채(안동영호초 1-2) 박선우(안동서부초 1-2) 박세준(안동송현초 2-3) 박연지(안동용상초 1-2) 박준겸(안동영호초 2-2) 배서빈(안동영호초 3-3) 백하린(안동송현초 2-3) 성준영(대구교대안동부설초 1-1) 성채원(안동송현초 1-2) 신승엽(안동복주초 1-2) 신지우(안동영호초 2-3) 안소미(안동영호초 2-2) 오수빈(안동영호초 3-3) 오윤아(남후초 1-1) 우시연(안동송현초 1-1) 우지윤(안동용상초 1-3) 우지인(안동용상초 2-2) 우지후(안동영호초 2-4) 윤경민(안동초 3-1) 윤동율(대구교대안동부설초 2-1) 윤동현(대구교대안동부설초 2-3) 이서영(안동송현초 3-1) 이서현(안동송현초 1-4) 이석주(안동강남초 1-2) 이소정(대구교대안동부설초 2-3) 이승한(안동영호초 3-4) 이예은(안동영호초 3-4) 이지유(안동영호초 2-3) 이채원(안동송현초 1-3) 장라윤(안동영호초 1-1) 장수아(안동용상초 1-2) 장예린(안동송현초 1-5) 정성윤(안동송현초 2-6) 정유인(안동송현초 1-2) 조성현(대구교대안동부설초 2-3) 최건영(영양초 1-1) 허고은(안동영호초 1-4) 홍윤우(안동영호초 1-4)◇유치부△대상 이서은(세잔느어린이집)△최우수상 박준찬(강남유치원)△우수상 권다빈(성심유치원) 김동준(안동자연유치원) 김민석(꿈빛유치원) 서우진(성심유치원) 송승원(세잔느어린이집) 안채은(가톨릭상지대학부속상지유치원) 유수민(안동유치원) 전윤솔(성심유치원)△입선 권고근(성심유치원) 김교은(새싹어린이집) 김도겸(세잔느어린이집) 김수빈(영가초병설유치원) 김준성(안동자연유치원) 남태웅(가톨릭상지대학부속상지유치원) 박소민(안동유치원) 박소연(안동유치원) 박지수(안동자연유치원) 배현준(안동꿈터유치원) 신송(세잔느어린이집) 안채은(가톨릭상지대학부속상지유치원) 오경빈(안동자연유치원) 윤예린(안동꿈터유치원) 이루다(성심유치원) 이서진(가톨릭상지대학부속상지유치원) 이승윤(강남유치원) 이예나(화북어린이집) 이예서(세잔느어린이집) 이예슬(아이위드유치원) 이은호(키즈칼리지) 장윤하(안동영재유치원) 최윤서(성심유치원) ◆ 백일장△대상 조수연(안동송현초 4-2)△최우수상 박대윤(호명초 4-9)△우수상 김민준(풍천풍서초 3-5) 김보민(호명초 6-9) 김예은(안동송현초 5-5) 김하준(안동강남초 2-3) 박재연(안동강남초 5-3) 우지훈(안동용상초 4-4) 최수혁(안동서부초 2-3) 황예람(길주초 6-4)△입선 권은채(풍천풍서초 4-4) 김윤별(해동사금강유치원 정진반) 김준별(대구교대안동부설초 1-3) 김태환(포항양서초 5-1) 백하율(안동송현초 5-1) 신송(세잔느어린이집 솔잎향기반) 윤경민(안동초 3-1) 이석주(안동강남초 1-2) 이석준(안동강남초 4-4) 이예진(대구교대안동부설초 6-1) 장유준(안동서부초 5-3) 천유림(안동영호초 6-2) 최서연(대구달산초 5-6) 최서윤(호명초 4-2) 황예서(길주초 5-1)/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4

이도국 작가 ‘영남좌도 인물 문중 풍습으로 보는 우리 역사 조선의 얼굴’ 발간

역사연구가 이도국 작가가 ‘영남좌도 인물 문중 풍습으로 보는 우리 역사 조선의 얼굴’(학이사)을 펴냈다.조선시대 영남지방의 인물, 문중, 역사, 풍습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 조상의 정신과 씨족의 미담을 보여준다.작가는 역사의 한 축인 씨족을 소재로 삼아 스토리를 펼친다. 씨족의 구심체이자, 중심인 종가를 ‘조선의 얼굴’이라 표현하며 의미를 부여한다.스토리의 주 무대는 영남 좌도다. 좌도는 낙동강 동쪽을 이르는 말로 안동 영주 봉화 영양 등을 말한다. 이 책에서는 좌도의 인물을 중심으로 우리 역사 전반을 알기 쉽게 펼쳐간다.영남 좌도에는 문집과 목판, 비문, 왕조실록과 내방가사 등 위대한 기록 유산을 한문, 이두, 언문, 한글로 기록한 이들이 있었다.이들의 기록을 따라 독자들은 ‘독립의 별이 된 여인들’, ‘영의정과 대제학’, ‘제주의 전설이 된 영남 목민관’ 등 조상들의 행적을 더듬어 간다.작가는 역사의 한 축인 씨족의 중심, 종가를 ‘조선의 얼굴’이라 말한다. 왕조멸망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번화한 한양과 그 인근에 거주하던 경화사족(京華士族)은 급격히 사라졌지만 세거지 중심으로 농토를 넓히며 깊게 뿌리내린 영남 재지사족(在地士族)은 굳건히 살아남았다는 것이다.작가는 “역사는 거창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다.우리들의 이야기이다. 과거는 먼저 온 오늘이요 조상은 앞서 산 우리들이다.”라며 이 책을 통해 생활 속에서 낮은 자세로 역사를 마주할 것을 강조한다.◆저자 이도국은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KB은행원으로 일했다. 조상의 삶을 깊이 있게 알기 위해 국내외 오지로 역사 현장을 찾아 탐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작가, 역사연구가로 활동했다. 2020년 10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3년 2개월간 영남일보에 ‘이도국의 영남좌도 역사산책’을 연재했으며, 현재 ‘뉴스로’에 역사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히말라야 언저리를 맴돌다’, ‘영남좌도 역사산책’ 등이 있다./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05-23

‘농무’의 시인 신경림 별세

‘한국 현대 시단(詩壇)의 왕이 훙어(薨御)하셨다’.5월 22일 오전 8시 17분. 경기도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시인 신경림사진이 오래 앓아왔던 대장암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임종은 그 역시 시인인 서홍관(66) 국립암센터장과 가족 등이 지켰다.1936년생이니 향년 88세. 1956년 2월 ‘문학예술’지(誌)에 시 ‘갈대’와 ‘낮달’을 발표하며 한국 문단에 나왔으니 시력(詩歷)은 68년이다.질박하고도 정겨운 우리말로 가난하고 핍박받는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삶과 애환을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형상화해온 신경림의 시는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모두에게 사랑 받았다. 물론, 교과서에도 실렸다.지난 세기 한국 진보문학의 둥지로 평가되는 출판사 ‘창작과비평’의 시선집 1호는 바로 신경림의 ‘농무’였다.동명의 시 ‘농무’는 50년 세월을 뛰어넘어 문학청년은 물론, 평범한 독자들의 가슴을 끊임없이 흔들었고, 경북의 한 지역을 제목으로 한 절창 ‘동해 바다-후포에서’ 역시 도저한 서정과 품 넓은 시어(詩語)로 지금까지도 시 애호가들 사이에서 낭송되고 있다.신경림의 타계 소식을 접한 문단 후배 이승철(시인·66)은 “항상 과묵하고 진중했으며, 난해한 언어로 된 시가 없었다. 과장되지 않은 작은 몸짓은 존경의 대상이었다”는 말로 신경림의 죽음 앞에 향초를 놓았다.딸 또래의 소설가 김별아(55·강원문화재단 이사장) 역시 “아무도 미워하지 않던, 천생 시인”이란 말로 선배 작가 신경림의 사라짐을 애통해 했다.만해문학상과 대산문학상 수상자이며,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을 지낸 시인 신경림의 장례는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25일 오전 5시 30분. 장지는 충북 충주시 연하리 선영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4-05-22

경북여성정책개발원, 2024년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 전문과정 교육 운영

(재)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여성가족부 지적 수탁사업인 ‘지역 성평등 환경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1일부터 6월 4일까지 30시간에 걸친 2024년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 전문과정 교육에 들어갔다.  경북도내 청년, 주부, 학생, 프리랜서 강사 등 지역사회 다양한 분야의 지원자 22명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정책과 실천’을 시작으로‘고용 양성평등’, ‘세대 관점 그리고 공존’, ‘시대적 요구, 다양성이란’, ‘양성평등정책 사례 들여다보기’, ‘양성평등 활동가 윤리와 철학’등의 주제로 총 10회의 교육이 이뤄진다.특히 올해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 과정은 전문과정에 이어 6월 심화과정과 7월 위촉과정까지 총 23회 68시간 연계 진행되며, 필기시험과 시연 평가를 통해 최종 ‘경북 양성평등 활동가’로 위촉된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은 “경북성별영향평가센터는 경북 양성평등 활동가 양성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활동가들의 역량강화와 활동 활성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한편,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성별영향평가센터는 지난 2019년부터 여성가족부 지정 수탁사업 ‘지역 성평등 환경 조성사업’운영을 통해 경북 양성평등 교육·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양성평등 강사단 별반(차별반대)’사업은 기본과정, 전문과정, 심화과정, 위촉과정으로 세부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125명의 경북 양성평등 활동가를 양성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2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 포항 무대에…포항문화재단 기획 공연 ‘키즈 페스타 in 포항’두 번째 무대

(재)포항문화재단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원작을 뮤지컬화 한 ‘장수탕 선녀님’을 기획 공연인 ‘2024 키즈 페스타 in 포항’두 번째 공연으로 무대에 올린다.오는 24일과 25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는 ‘장수탕 선녀님’은 엄마를 따라 오래된 동네 목욕탕 ‘장수탕’에 간 ‘덕지’가 냉탕에서 만난 이상한 할머니 ‘선녀님’과 한바탕 신나게 놀며 친구가 돼가는 이야기를 담은 백희나 작가의 베스트셀러 그림책 ‘오래된 목욕탕’에서 태동했다. 뮤지컬로 재탄생한 ‘장수탕 선녀님’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어린이 가족공연 4년 연속 판매랭킹 1위인 뮤지컬 ‘알사탕’의 제작사 할리퀸크리에이션즈가 백희나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만들었다. 지난 1월에는 한국 공연예술 분야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시상식인 제8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특별 부문 ‘아동가족뮤지컬상’을 수상했다.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은 현실과 판타지 요소를 적절히 연결해 아동가족뮤지컬로서의 재미를 줬으며, 세대를 아우르는 정서를 녹여내면서 진한 감동까지 선사한다. 또한 탄탄한 스토리에 음악 구성이 쉬우면서도 재미있어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백희나 작가의 원작을 훌륭하게 무대화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6살 덕지와 아주 옛날 옛적 하늘에서 내려왔다가 날개옷을 잃어버려 되돌아가지 못한 선녀 할머니가 우연히 목욕탕에서 서로 만나 펼쳐지는 판타지 뮤지컬로, 어릴 적 목욕탕에 대한 추억과 ‘선녀와 나뭇꾼’ 이야기가 어우러진 새로운 동화 한 편을 보는 듯하다. 덕지와 선녀 할머니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신나는 냉탕놀이와 모험은 화려한 영상과 조명, 특수효과로 펼쳐지고, 아름답고 환상적인 음악이 더해져 원작의 따뜻한 감동을 배가시킨다.한편, ‘2024 키즈 페스타 in 포항’은 현재 어린이 공연계에서 주목받는 우수 공연 4편을 초청해 관내 어린이와 가족 대상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2

국립대구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개최

신발은 발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에서 점차 사회와 문화를 담고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었다.국립대구박물관(관장 김규동)이 지난 14일부터 오는 9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 Ⅰ·Ⅱ에서 개관 30주년 기념 특별전 ‘한국의 신발, 발과 신’을 열고 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우리나라 신발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짚신에서부터 금동신발, 그리고 신발이 있는 풍속화와 초상화에 이르기까지 신발 관련 자료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에는 316건 531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모두 7부로 구성했다. 전시의 시작인 제1부 ‘발의 진화, 신발의 탄생’에서는 두 발로 선 인류의 진화 모습을 영상 및 이미지와 함께 구성해 시작부터 몰입할 수 있게 꾸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발과 신발의 재료, 신발 제작과 관련된 공간을 연출했다.제2부 ‘짚과 풀을 엮어 만든 신발’에서는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흔하게 신었던 짚신과 미투리를 살펴본다. 짚으로 만든 짚신과 마로 만든 미투리, 상주가 신었던 엄짚신이나 어린이 미투리,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미투리 등 다양한 짚신과 미투리를 전시했다. 머리카락으로 엮어 만든 안동 원이엄마 미투리는 신발이 애절한 마음과 소망을 담은 물건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3부 ‘신분마다 달랐던 신발’에서는 권력을 나타내기도 했던 신발 모습을 조망했다. 의례용 신발인 석(舃)은 왕의 구장복, 왕비의 적의와 함께 전시했고, 신하의 신발인 발목 높은 가죽신 화(靴)는 남구만 초상(보물), 이하응 초상(보물)과 함께 구성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화(靴)가 포함된 안동 태사묘 삼공신 유물 일괄품(보물)은 보존 처리 이후 처음 일반에게 공개된다.제4부 ‘기후와 신발’에서는 기후를 극복했던 신발을 소개한다. 비오는 날 신었던 삼국시대 나막신부터 조선 시대 나막신, 기름 먹인 가죽신인 징신, 눈오는 날 신는 설피와 둥구니신까지 함께 전시한다. 제5부 ‘패션의 완성, 신발’에서는 신발을 신고 패션을 완성하는 데 숨은 공신인 ‘버선’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발은 신었던 날인 혼롓날의 복식을 전시한다. 궁중 여인들의 화려한 활옷과 꽃신은 혼롓날 평민에게도 허용되었는데 이러한 관습을 섭성(攝盛)이라 했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완성하는 신발은 복식 문화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할 수 있다.제6부 ‘죽은 이를 위한 신발’에서는 무덤에 넣은 부장품으로서의 신발의 의미와 죽은 이에 대한 추모, 내세관에 대해 살펴본다. 조선 시대 장례용 신발인 습신과 삼국시대 금동신발, 고구려 무덤 벽화에 나온 신발을 소개한다. 특히 중국 지린성 지안시에서 출토됐다고 전하는 고구려 금동신발과 백제 무령왕비, 경주 식리총, 고창 봉덕리, 나주 정촌의 금동신발 등 삼국시대를 대표하는 금동신발을 선보인다. 금속 공예 기술의 정수와 함께 내세관을 엿볼 수 있다. 제7부 ‘신발, 조선에서 현대까지’에서는 우리에게 신발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는 자리다. 대구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이영희 기증품, 황해봉 장인(국가무형유산 화혜장), 안해표 장인(부산광역시 무형유산 화혜장)의 작품 등을 벽면 가득 전시해 전통 신발 중 혜(鞋)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켜 연출한다. 또 20세기 초 새로운 소재와 함께 반세기 가까이 유행했던 추억의 고무신과 관련한 이야기도 전시한다.이와 더불어 성철스님 고무신, 엄홍길 등산화, 서장훈 농구화 등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신었던 신발을 조명하면서 직업과 기능에 따라 다른 오늘날의 신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입장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2

34회째 이어온 ‘대구 무용인의 축제’ 25일 막 오른다

대구 무용인들의 축제인 ‘제34회 대구무용제’가 오는 25일 오후 7시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대구무용협회(회장 변인숙)가 주최하는 대구무용제에는 올해 2개 팀이 무대를 선보인다.대상 수상팀은 오는 9월 제주에서 열리는 제33회 전국무용제에 대구 대표로 참여한다.첫 공연은 척project(안무 최재호)의 ‘교집합-스치듯 물들여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이다. 한국무용을 기반으로한 창작작품으로 본래의 나 자신을 숨기고 누군가를 위해 나 자신을 감추며 다른 인격체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편으로는 안타깝고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 우리는 어떤 것 때문에 변했는지, 우리는 어떤 존재인지 인지하며 그 이야기를 담아낸다.두 번째 공연은 M.F.L(Movement for liberty·안무 이재진)의 ‘다이빙’이다. 저마다 생각의 방으로 뛰어들곤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머릿속을 떠다니는 수많은 생각의 조각들, 그런 자신만의 방에서 나오기가 두려운 사람들, 뛰어들고 나오길 반복하는 과정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축하무대로는 정효민의 ‘태평무(강선영류)’, 엄선민 소울(Soul)무용단의 ‘장고춤(배정혜류)’을 준비했다.변인숙 대구무용협회장은 “대구 무용인들과 예술인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로 이어져 온 대구무용제는 대구 무용의 중심으로 무용인들의 화합을 이끌고 전국에 대구 무용을 널리 알려왔다”며 “이번 대구무용제도 대구 무용의 전통을 이어가고 후대에 역사적 자긍심을 심어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1

목조건축물 30년 수리경험 ‘목업’에 담다

한국 전통 목조 건축물 수리 기능자인 신효선 도편수가 자신의 30년간 문화재 수리현장에서 체득한 관련 지식과 기술을 엮은 책 ‘목업(木業·궁편책 刊)’이 나왔다.전통건축사무소 ‘예조’ 대표이자 도편수인 신 씨는 업계에서 괴짜라고 불린다. 한국 전통 목조 건축물을 제대로 고치는 일에 30여 년을 쏟아부은 문화유산 수리 기능자인 그는 그동안 보물 제1746호 논산 노강서원 강당 등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수했다.이 책은 충북 괴산군 감물면에 거주하며 목수 일을 가업으로 하는 집안에서 성장한 신 씨가 1997년 11월 본격적으로 ‘목업’에 발을 들여놓은 뒤 30여 년간 종사한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신 씨가 보유한 전통 건축 관련 특허 기법과 수리현장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들려준다. 신 씨는 제천 청풍 한벽루(보물 제528호)를 비롯한 열네 채의 목조 건물을 도편수로서 해체하고 수리, 조립했다. ‘목업(木業)’ 표지. 논산 노강서원 강당(보물 제1746호)의 복구, 석조 배흘림기둥을 사용해 팔작집 다포계 양식의 일주문과 육각형 다포계 양식의 종각을 시공했다. 해당 문화재 수리는 석조 기둥을 사용한 국내 최초의 사례로 전해진다. 그는 2017년 자신이 보유한 특허 기법인 H빔을 활용해 신개념의 한옥을 건축하기도 했다.신 씨의 작업 방식은 다른 도편수들과 차이를 보인다. 추녀 작도법의 경우 조선 후기 이승업 도편수의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6년의 연구 끝에 완성해 연목을 시공하는 데 활용했다. 이 과정에서 신 공법을 창안해 수리에 적용하는 등 전통기법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롭게 시도한 독특한 도편수로 알려져 있다. 전통 목조 건축물의 해체와 보수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은 지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전례 없던 기준점을 만들었다. 책에는 조사 주기표와 분류 야장 등 소중한 자료들이 수록돼 있다.신 씨는 저자의 말에서 “이 책을 사용하는 당신께 제 경험과 지식을 드립니다”며 “누구도 관심 갖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는 일이기에 홀로 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세대와 세대를 넘어 대화를 나누어 보고 싶다. 이 책이 그 창구가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궁편책 측은 “목업을 생업이자 3대째 가업, 조상의 유업, 민족의 과업으로 삼은 그는 현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전통 건축을 꿈꾼다. 저자가 자신이 보유하고 출원 중인 전통 건축 관련 특허 기법까지, 그 모든 현장의 기록을 본서에 남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1

26일부터 천주교 대구대교구 4대리구 한마음축제

포항·경주·울릉지역 천주교 전 신자들의 친교의 장인 천주교 대구대교구 4대리구 한마음축제가 열린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교구장 대리 최재영 신부)는 오는 26일∼6월 1일 4대리구청과 포항 죽도·경주 성동성당, 포항 철길숲 광장 등지에서 ‘2024 4대리구 한마음축제’를 개최한다.‘가톨릭 문화 축제’를 부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포항 죽도·덕수·대해·대잠·지곡·효자, 경주 성동 등 25개 본당 성직·수도자와 평신도 1000여 명이 함께 한다.축제는 △개회식 △가톨릭 문화 작품 전시 △김도현·허진혁 신부 초청 특강 △축하공연 △생활성가 가수 신상옥 초청 감사와 찬양의 밤 △생태·환경 건강 걷기대회 등으로 구성됐다.특히 국내 유일의 과학자 사제 예수회 김도현 신부의 ‘과학시대에도 신앙은 필요한가?’주제 특강과 전 시민 대상 생태·환경 건강 걷기대회 등 과학기술의 시대, 과학과 신학을 조화롭게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기후·생태· 일상을 연결해서 생각을 확장하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6월 1일 축제 폐막식이 열리는 포항 철길숲 광장에서는 차 음료 등을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장터가 열리며 건강 걷기대회 참가자 대상으로 푸짐한 경품이 수여될 예정이다.4대리구 교구장 대리 최재영 신부는 “이번 축제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항상 모든 이의 가슴 안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하느님의 사랑이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5-21

수성아트피아, 28일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대구 수성아트피아는 오는 28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명품시리즈는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세계적인 솔리스트 중심 프로그램으로 구성, 집중 조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세 번째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가 모차르트의 선율을 통해 관객과 깊은 감동을 나눈다.올해로 데뷔 68주년을 맞이한 백건우(78)는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수차례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연주자다. ‘건반 위의 구도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피아노 연습과 연구에 몰두하는 그의 열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백건우는 뉴욕 나움부르크 콩쿠르 우승 이후 런던 위그모어홀, 베를린 필하모니홀 등 다수의 독주회를 가지며 전 세계 음악 팬들과 소통해왔다. 2020년과 2021년 슈만 신보 발매와 함께 ‘백건우와 슈만’ 리사이틀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2022년 9월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그라나도스-고예스카스 앨범을 발매하고 마드리드 왕립 미술원에서 리사이틀을 선보이기도 했다.그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예술 문화 기사 훈장을 수여받고, 지난해 제6회 성정예술인상을 수상하며 그의 예술적 업적을 인정받았다.매년 다른 작곡가의 삶과 음악을 탐구하고 조망해온 백건우는 이번 공연에서 모차르트에 대한 깊은 이해와 독보적인 해석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그는 모차르트의 잘 알려진 작품들과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선곡해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짧지만 오페라 같은 깊이를 지닌 ‘환상곡 K. 397’,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선율의 ‘론도 K.485’, 음악적 영감이 넘치고 악장마다 색다른 감정을 보여주는 ‘피아노 소나타 2번 K280’과 기계식 오르간을 위해 작곡돼 모차르트의 숙련된 음악 언어와 유려한 음악적 흐름을 보여주는 ‘안단테 K.616, 나단조’를 사용해 외로움과 슬픔을 표현한 ‘아다지오 K.540’ 등 익숙하고도 새로운 백건우만의 모차르트를 만나볼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1

구룡포 동백이집으로 놀러 갈까요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포항 지역 대표 관광지인 구룡포에서 24일∼6월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구룡 For You’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당신을 위한 구룡포’, ‘구룡 For You’라는 주제로 체험·공연·전시·이벤트·텐트영화관 등 다채로운 문화관광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200평 규모 동백이집 가든(구룡포리 414-1번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선린대 뷰티디자인과와 포항과학기술고교 뷰티케어과물류관리과, 구룡포초교 등이 준비한 지역 특화 각종 프로그램들도 많은 인기를 끌것으로 보인다. 구룡포의 이색적인 체험프로그램인 △필구의 야구모자 만들기 △가족 액자 만들기 △무드등·키링 만들기 △동백이 페이스페인팅 △향미의 네일아트 등이 준비돼 있다. 공연 프로그램은 요일별로 △7080 포크송 △상쾌한 나들이송 △자이언트 버블쇼·유명 마술사의 공연과 더불어 마지막 날엔 피날레 장식을 위한 프리스타일 댄스 배틀 △마리오네트 공연 등이 펼쳐진다.또 지난 4월 ‘삼삼하게 놀자.구룡 봄 운동회’ 때 전시돼 주목을 받았던 구룡포 초등학생들의 시화전 50여 점을 다시 만나볼 수 있으며, 구룡포에서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 이쁘고 멋진 사진을 즉석으로 인화해갈 수도 있다. 구룡포 주요 문화관광 시설인 피어라운지, 아라예술촌, 과메기문화관 등과 연계한 스탬프 투어 등 아가자기한 이벤트도 방문객들에게 잔잔한 재미를 선사한다.텐트영화관은 1~7관까지 사전 신청을 통해 원하는 텐트와 시간을 예약하면 2시간 이용 가능하다. 미처 신청을 못한 사람들은 텐트가 비어있을 경우, 현장 신청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구룡포 방파제에서 오후 4∼9시까지 야시장‘마켓피어9’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일몰시 구룡포 가옥거리 입구에서는 컨셉별 미디어아트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0

대구백화점 역사 한눈에… 26일까지 특별사진전

올해 창업 80주년 맞은 대구백화점과 대구 중구의 100년 기록 사진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사진전이 열린다. 대구백화점은 대백프라자 3층 특별전시장에서 오는 26일까지 대구백화점 본점과 대백프라자의 기록물과 대구 중구 100년 기록사진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사진전을 진행한다. 대구백화점은 1944년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대구상회’로 창업한 이후 대구를 대표하는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189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중구의 역사적인 순간과 섬세한 삶의 흔적을 담은 사진 80여 점과 1970년대부터 2000년대 대구백화점 본점과 대백프라자의 다양한 기록물들을 선보인다.중구 100년 역사관에서는 해방 전, 정치와 광장, 관공서, 대구역과 도로, 교육 등으로 중구의 역사적 장소와 건축물, 거리 풍경, 근현대 생활상과 중구의 지난 역사와 생활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대백 80년 역사관에서는 대백 본점, 대백프라자, 백화점 광고물, 유통기록물 등을 통해 대구유통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볼 수 있다. 대구백화점 황우교 점장은 “대백의 역사를 기록한 대백 80년 사진과 중구의 역사를 기록한 중구 100년 사진 모두는 대구의 소중한 역사이다. 이러한 역사 기록물들을 통해 대구시민들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 주는 대구의 정체성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며 “대구백화점은 앞으로도 중구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함께 공유하며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향향토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20

군위 한밤마을 풍성한 인문학

‘한밤마을에서 누리는 행복한 인문학 여행’.(사)한밤마을CTM연구소(대표이사 홍원식·계명대 명예교수)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한밤마을의 한밤마을활성화센터와 군위양산서원에서 지난 4월부터 오는 9월까지 ‘2024 군위 한밤마을 아카데미’를 열고 있다.한밤마을은 영남의 명산인 팔공산 북쪽 사면의 산자락에 둘러싸인 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를 말한다. ‘육지의 제주도’라 불릴 정도로 돌이 많은 이 마을은 정겨운 돌담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어 ‘돌담마을’로 알려져 있다. 고려 전기 이래 천 년을 이어온 부림 홍씨가 터를 잡으면서 형성된 돌담과 유교 문화의 흔적인 고택과 서당 및 서원, 불교 문화의 흔적인 석불입상과 삼존석굴 등 다양한 문화재의 향기가 공존해 여행자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 민속마을이다.한밤마을 아카데미는 국민의 일상생활 공간과 가까운 대구지역의 대표적 문화기반시설에서 지역의 역사·문화, 문학·역사·철학 등 인문학에 담긴 가치와 지혜를 배우고, 삶의 의미와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구시 군위군, 군위군의회, 양산서원 후원으로 대구시민과 팔공산 국립공원을 찾는 관람객 등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군위군 문화 관광명소를 알리는 계기와 함께 대구시민으로서의 공동체적 가치를 습득하는 시간을 제공한다.군위 한밤마을 아카데미는 총 4개 부문 20개 강좌로 구성돼 있다.△전통음악 교실(4강좌) 정가, 가야금, 해금, 거문고 △전통문화 교실(4강좌) 명상 다례, K-선비문화, 서예·문인화 △선비 교실(4강좌 프로그램) 논어·맹자 원전 선독, 유교의 제례와 그 정신, 인물 영남 유학사, 조선시대 선비들의 그림 이야기 △역사·인문 교실 (3강좌 프로그램 ) 영화 속의 인문학, 풍수 인문학 교실, 국립공원 팔공산의 경관과 역사 등이다. ‘서예·문인화교실’, ‘논어·맹자 원전 선독’, ‘명상 다례’,‘K-선비문화’ 등은 오는 6월과 7월 개강한다. 홍원식 계명대 명예교수(철학과), 양윤석 대구가톨릭대 교수(지리학과), 김기주 계명대 교수 등 유명한 전문 교수진이 참여하며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홍진규 한밤마을CTM연구소장은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의 다양한 문화관광 명소를 알리는 계기가 될 뿐 아니라, 시민으로의 공동체 가치 습득을 통한 소속감 증진, 연대감 고양 등을 함양할 수 있는 특화된 전통문화 프로그램으로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팔공산 국립공원과 한밤마을을 찾는 내방객을 대상으로 한옥과 돌담길의 색다른 환경에서 강좌를 듣고 전통문화를 체험함으로써, 군위군 한밤마을을 새로운 인문·교양과 전통문화 체험의 전국적 문화관광 명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한밤마을CTM연구소는 지난 2013년 10월 6일 설립됐으며 대구시 군위군 부계면 한밤8길 171에 소재하고 있다. 관광마케팅 자원 발굴 및 인성학교 운영, 관광마케팅 교육 프로그램 개발, 전통문화체험교육, 전통문화 역사 체험 운영, 창의적 체험교육 운영 등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5-20

국가유산청, 국가유산 디지털서비스 원형 기록·3차원 디지털 콘텐츠 제공

국가유산청은 지난 17일 국가유산 체계 전환에 맞춰 그동안 생산·축적해온 국가유산 원형(원천) 디지털 데이터와 콘텐츠 등 약 48만 건을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https://digital.khs.go.kr)’를 통해 전면 무료로 개방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국가유산 디지털 서비스’는 정부기관에서 최초로 기가바이트(Gbyte) 단위의 대용량 디지털 데이터 내려받기 서비스를 공공부문 민간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지능정보 서비스로, 향후 국가유산청과 소속기관에서 생산되는 국가유산 데이터와 콘텐츠의 통합·확장이 용이하도록 구축됐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간편인증 및 반응형 웹적용을 통해 컴퓨터, 모바일, 태블릿 컴퓨터 등 다양한 환경에서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다.서비스는 국가유산청이 국가유산의 훼손과 멸실에 대비해 추진한 ‘원형기록 DB 구축 사업’의 결과물인 △‘국가유산 3D 정밀데이터’ △게임·영화·엔터테인먼트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분야에 접목해 활용 가능한 ‘국가유산 3D 에셋’ △세계유산과 자연유산, 무형유산 등을 고해상도 영상과 가상현실(VR) 콘텐츠로 제작한‘테마 콘텐츠’등으로 구성돼 있다.‘국가유산 3D 정밀데이터’는 국가유산을 정밀하게 기록한 3차원(3D) 데이터와 도면, 사진, 보고서, 영상 등을 포함하고 있다. 레이저 스캐닝 기술을 적용해 원본 정밀도를 밀리미터(㎜) 수준으로 초정밀하게 취득한 원형데이터는 국가유산 복원과 보존관리는 물론, 3차원 출력(3D프린팅), 디지털 콘텐츠 산업 등에서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국가유산 3D 에셋’은 천년 고도(古都) 신라의 역사문화환경을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시킨 ‘신라 왕경’, 조선시대 왕실 소품과 궁궐 건축 양식을 담은 ‘왕실 문화’, 가옥과 소품으로 구성한 ‘조선시대 생활문화’와 자연유산 문화경관, 해양유물, 의복 등의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며, 글로벌 플랫폼인 ‘언리얼(Unreal) 마켓플레이스’, ‘유니티(Unity) 에셋스토어’, ‘스케치팹(Sketchfab)’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9

포항 예술의 거리 ‘꿈틀로’에서 창작의 꿈 펼쳐요

같은 공간, 같은 학습, 같은 경험을 공유한 예술가들끼리의 공동체 활동은 또 다른 차원의 효과가 있다.지역에서 문화예술 활동이 위축되면 시민들의 정서적 결핍을 가져올 것이다. 문화향유 경험을 충분히 즐길 수가 없게 되면 삶의 활력소가 통째로 사라져 경직된 사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사회가 되면 건강한 사회 유지에 또 다른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산업도시로서, 빠른 경제적 발전과정이 수행되는 한편으로 여러 차례 낙후와 쇠퇴의 재구조화로 인해 지역의 원도심 지역 활성화 문제에 대한 고민은 높아지면서 재개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가 원도심 재생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계획의 실천 의지를 함께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도시재생 위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입주작가로 출발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는 포항시가 지난 2016년 구도심인 포항 중앙로(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일대인 원도심의 낙후성을 극복하고 도시의 활력을 되찾고자 문화특화지역조성 사업의 실천으로 시작해 도시재생 마을공동체 역량강화사업, 문화적도시재생사업, 법정문화도시 예비사업을 추진했다.꿈틀로 조성 이후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21개 팀의 입주작가를 공모 선정해 꿈틀로작가연합회가 설립됐다. 회화, 공예, 음악, 공연, 조각 등 포항 지역 예술인들이 꿈틀로 내 유휴공간에 입주해 현재는 27명의 작가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포항시는 포항문화재단과 함께 창작공간과 임대료 지원을 비롯해 꿈틀갤러리, 운영지원센터, 문화공판장, 방문객 쉼터 청포도공원 등을 조성해 이곳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문화사업을 운영했다.현재 꿈틀로작가연합회 창작공간과 대안공간 스페이스 298,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공원 등이 들어서 있는 꿈틀로는 포항지역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그러나 예술의 거리에 걸맞는 창작지구 활성화를 위해서는 예술가 입주점포의 확대 및 예산 지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 결성포항 꿈틀로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 2020년 공익법인으로 출범했다. 포항시 북구 중앙로 298번길 14-4 일대 문화예술창작지구 내에서 창작 활동을 하는 예술가들로 구성된 꿈틀로작가연합회 회원 27명의 조직이다. 조합원 각자가 대응하기 어려운 마켓이나 기업 및 공공기관 판매 등을 공동으로 대응함으로써 효과적인 제품 유통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는 사업자협동조합이며, 생산자 조합이다.△예술인들의 경제적 수요 충족 위한 경제조직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경제적 목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에서 협동조합이 경제적인 수요를 충족시키는 경제조직이다. 꿈틀로작가연합회원들이 생산한 회화와 도예, 액세서리 등 작품들은 기성품 대비 판매가가 높아 일반 시장에서 쉽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대량 생산도 어려워 거래처 납품은 고려되지 않고 있었다. 조합원들은 지역 문화관광 기념품을 판매 돌파구로 고안해냈으며 공동으로 ‘체험마켓 298 놀장’ 등을 개최하고 예술상품 판매 가게 ‘꿈틀상회’를 오픈해 시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납품처를 발굴하고 있다.△안정적 사업 기반 마련 위한 문화공간 등 운영협동조합은 문화공간 운영 외에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별도로 수행함으로써 시민과 작가를 연계하는 활동, 그리고 예술작품을 직접 판매하는 활동을 펼친다. 예술가 조합원이 창작 활동에 전념하도록 기획·운영 전담 관리 인력을 별도로 두고 있다.협동조합은 오는 6월부터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을 직접 운영한다. 청포도다방은 포항문화재단이 1960년대 포항 지역 예술인들의 모임 장소였던 ‘문화사랑방’을 모티브로, 현재의 꿈틀로 거리에 재현한 공간이다. 협동조합은 앞으로 ‘원로들로부터 듣는 원도심 이야기’, ‘청포도다방 문학살롱’, ‘지역예술가 작품 및 굿즈 전시’ 등 지역 문화예술가들 활동의 장이자 문화예술 담론의 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문화품앗이’‘문화품앗이’는 꿈틀로 작가와 주민, 상인의 문화 공동체형성을 위한 이웃사촌 프로그램으로, 이를 통해 협동조합은 구획된 반경 안에 있는 가게들의 환경을 개선해주는 차원에서 간판과 외부 조형물, 메뉴판 등을 제작해주거나, 내부 리모델링을 도와준다. 그리고 상인들은 꿈틀로 행사가 열리는 기간에 주차 공간 및 화장실 제공, 행사 공간 대여 등으로 돕는다.△원도심 활성화·젠트리피케이션에 적극 대응포항문화재단은 꿈틀로작가연합회와 인근 상가(주민)와의 소통·상생프로그램을 운영해 원도심 활성화는 물론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에 적극 대응해 왔다. ‘초상화 그려주기’ 전시회 등을 통해 상가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입주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한 메뉴판 제작, 폐간판 정비 및 빈 점포 정리, 상가 활성화를 위한 이동갤러리 운영 등 다양한 문화사업을 연계해 추진했다.특히 꿈틀로 오픈과 아트 페스티벌, 가을 축제 개최 등 다양한 거리행사 개최 등으로 입주작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 지역의 예술가와 함께하는 예술의 거리로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9

법정 스님의 인생 살아가는 지혜를 담다

신간 ‘진짜 나를 찾아라’(샘터)는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 스님(1932∼2010)이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 각지에서 강연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법정 스님이 1994년 만든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미출간 강연 자료를 발굴해 소개한다. 법정 스님은 책에서 고독이 필요한 이유, 차에 담긴 의미, 공덕을 쌓는 삶, 인간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 주제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사람이 산다는 것은 어떤 추상적인 시간이나 공간에서 살아가는 게 아니고 지금 이 순간, 바로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어야 합니다. 그 일에 열의를 가지고 몰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 중에서과거나 미래가 아니라 현재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법정 스님은 한 번뿐인 인생 후회 없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 존재에 대한 자각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아 성찰을 위한 고독의 필요성과 그 의미에 대해서도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흔히 고립과 고독을 혼동하기도 합니다만, 고립이 아니라 고독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저마다 특성과 재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걸 깨우려면 자신을 엄격하고 철저하게 응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깊은 고독에 빠져 보아야 합니다.”- ‘진정한 고독에 이르는 길’ 중에서또 “얼굴은 이력서”라며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꿔 좋은 얼굴을 만들라고 당부한다. “우리는 종종 외모나 외적인 특징에만 집중하여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너그러움과 선량함이 그런 것들입니다. 그리고 지혜로움이 내면에서 발산되어 밝아질 때 아름다운 얼굴이 됩니다.”“맛있는 음식을 대할 때 가족이나 친구를 생각하십시오. 좋은 책을 읽었을 때도 그렇게 하세요.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은 기쁨입니다. 인연이고 또 맺음입니다.”- ‘부처님과 같은 공덕을 이루려면’ 중에서이 책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바른길을 알려주는 법정 스님의 가르침들로 가득하다. “행복의 척도를 소유에 두지 마십시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등 무소유와 행복의 관계에 대해 말하기도 하고, “대화를 하십시오”, “칭찬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마세요” 등 대화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대화 방법을 일러주기도 한다. 또한 “우리가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는 거 아닙니까?”라는 일침으로 환경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당연히 옳다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외면하고 있는 우리에게 법정 스님의 말씀은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죽비로 다가온다. 그 죽비는 우리의 영혼을 맑고 향기롭게 바꿔줄 것이다. /윤희정기자

2024-05-16

우리가 동물의 꿈을 볼 수 있다면

동물도 인간처럼 꿈을 꿀까? 이 흥미로운 궁금증은 오랜 시간 우리를 사로잡은 게 아니다. 사람들은 오직 인간만이 꿈을 꾼다고 믿었으니까. 인류는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에야 그간 인간만 가졌다고 여겼던 여러 정신 능력을 동물도 가졌을 거라고 비로소 생각하기 시작했다.신간 ‘우리가 동물의 꿈을 볼 수 있다면’(위즈덤하우스·사진)의 저자 데이비드 M.페냐구즈만(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 인문교양학부 부교수)은 이 책에서 다양한 사례를 들며 동물도 인간처럼 꿈을 꾸는 존재인지를 추적한다.저자는 동물이 꿈을 꾼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그간의 다양한 과학 실험을 전기생리학, 행동학, 신경해부학 등 세 개의 범주로 나눠 보여준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노래를 부를 때 보여주는 뇌 활동 패턴이 수면 상태에서 일정 기간 보이는 패턴과 완벽히 일치한다는 것을 알려준 금화조 연구나 잠을 자면서 손동작을 통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수화를 배운 침팬지의 이야기, 또 REM 수면 중에 ‘꿈을 실제로 보여주느라’ 앞발을 휘두르거나 귀를 뒤로 젖히는 등의 움직임을 보여준 뇌교가 손상된 고양이의 실험 등 동물이 꿈을 꾼다는 것을 부정하기 힘든 과학적 증거를 보여준다.사실 다윈 이후 ‘동물의 꿈’이란 주제에 대해 과학적인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만큼 19세기부터 이를 증명하는 실험 결과는 적지 않았다. 그동안 그것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이유를 저자는 ‘인류학적 자만심’이라고 꼬집고, 역사 속 우리의 ‘실수’도 진중히 되짚는다.동물이 잠자는 동안 꿈을 꾼다는 것이 우리에게 어떤 사실을 말해주는지를 저자는 투명한 장벽 너머에 있는 쌀알을 본 미로 안의 쥐 실험으로 그 답을 알려준다. 깨어있는 상태에서 쌀알을 봤을 때와 이후 낮잠을 잘 때 쥐의 똑같은 해마 세포가 활성화된 것이다. 심지어 활성 순서까지 동일한 패턴을 보였다. 이 결과는 쥐가 쌀알이라는 보상으로 경험한 감정(저자는 이를 ‘정서적 의식’이라고 한다)의 환경 자체를 ‘기억’하고, 이를 꿈속에서 미래 경험으로서 적극적으로 ‘상상’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이는 꿈을 꾸면서 의식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즉 꿈을 꾸는 것은 의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어미의 엄니가 잘리는 모습을 본 아기코끼리와 어린 시절 어미가 ‘나쁜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한’ 고릴라가 시간이 한참 지나서도 악몽을 꾼다는 연구 보고는 저자가 말하는 꿈과 의식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한다.꿈은 의식으로 가는 관문이며, 꿈을 꾸는 주체는 의식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 의식을 통해 주체적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동물은 꿈을 꾼다. 고로 존재한다.’그렇다면, 우리는 의식의 존재 여부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할까. 저자는 이것이 도덕적 지위의 여부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외에도 아리스토텔레스, 소로, 로리 그루언 등 여러 철학자, 사상가, 동물윤리학자의 의견을 바탕으로, 저자는 의식의 표현인 꿈은 ‘도덕적 힘’을 품고 있으며 생물의 도덕적 지위의 기반이 된다는 주장을 펼친다. 동물은 ‘꿈을 꾸기 때문에’ 도덕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아야 하고, 위엄과 존경심을 갖고 대해야 마땅한 동료 생물인 것이다.저자는 “동물이 꿈을 꾼다면, 그들은 결코 인간의 하위 버전이 아니다. 동물은 각각 “생명의 주체”다. 어쩌면 새의 꿈은 보이는 게 아니라 들리는 것일 수도 있고, 개의 꿈은 시각적이 아니라 후각적일 수 있다. 동물은 우리는 알 수 없을 ‘그들다움’을 갖춘 세상의 구성원이며, 그렇기에 인간은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6

‘경제위기 극복책’ 긴축,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국민연금 개혁안이 21대 국회 임기 내 처리가 불발됐다. “노후 소득보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소득보장론’과 “기금 소진을 늦추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재정안정론’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경제가 위기일 때마다 정부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법만이 난관을 헤쳐나갈 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긴축이 정말 우리를 구원해줄 유일한 정책일까? 미국의 진보 성향 대학 더뉴스쿨의 경제학 교수인 클라라 E 마테이는 신간 ‘자본 질서’(21세기북스)에서 “긴축이 우리 모두를 위한 경제정책이라는 말은 헛소리다”라고 비판한다. 긴축 정책에 부정적인 근거는 국민 고통, 부채감소·성장촉진 효과의 불확실성, 그리고 그 배후에 숨어있는 자본주의 체제 수호를 위한 불평등 유발이라는 세 가지 이유에서다.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정부 부채 증가, 주가 폭락, 부동산 경기 침체, 경제성장률 저하. 경제에 문외한인 사람이 얼핏 들어도 경제 위기 상황을 나타내는 용어들인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정부와 기업,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까? 바로 긴축이다. 공공을 위한 예산을 삭감하고, 약자에게 배정된 복지를 축소하고,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해야 나라가 다시 잘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식의 인위적인 절약으로 모인 돈을 기업에 먼저 투자한다면 이를 통해 고용 안정화가 이루어지고 낙수효과가 작동해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그들은 강조한다.그러나 저자는 긴축 재정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은 소수의 기득권이 만들어 낸 거짓말과 같다고 주장한다. 긴축으로 이익을 보는 자는 대체 누구인가? 저자는 정치와 권력이 만나는 지점에서 긴축이 탄생했다고 주장한다. “긴축이란 정부와 엘리트층의 실수와 책임을 다수에게 전가하는 책임 회피이며, 소수의 부유층만을 위한 정책”이라는 것이다.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자본주의와 파시즘의 역사를 추적하고서 긴축의 의미를 살펴본 끝에 ‘긴축’이란 정부가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경제를 장악하고, 시민들을 통제하기 위해 고안해낸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긴축은 거시적이면서 동시에 미시적이다. 긴축을 알지 못하면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서서히 우리의 숨통을 조이는 이 ‘나쁜’ 정책의 이면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영국의 재무부와 이탈리아의 파시즘에서 본격적으로 긴축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밝힌다.저자에 따르면 소득이 낮은 사람이 상대적으로 높은 세금을 부담하는 ‘역진적 조세 정책’ 탓에 공공재 비용 부담은 오랫동안 불평등하게 돌아갔다.또, 사회 전 계층이 부담하는 소비세가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상위 소득 계층에 대해 수십 년간 어마어마한 규모의 감세가 이뤄졌다.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 재임기(1953~1961년) 동안 91%였던 상위 소득세율은 2021년에 37%로 크게 줄었다. 법인세율은 1970년대 50%였는데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21%로 뚝 떨어졌다. /윤희정기자

2024-05-16

스페인의 정열·풍자, 정교한 안무로 표현

다채로운 의상과 정열이 넘치는 스페인 춤, 그리고 뛰어난 점프와 빠른 회전이 최고의 발레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는 키트리와 바질의 2인무….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의 명작 발레 ‘돈키호테’가 오는 24∼25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 무대에 오른다. 스페인의 문호 세르반테스(1547∼1616)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1869년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초연한 ‘돈키호테’는 시대를 초월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고전 발레다. 카마초의 결혼 에피소드와 키트리와 바질의 사랑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고전 발레 중 가장 화려하고 유쾌한 작품으로 꼽힌다. 몇 안되는 희극 발레로 정열적인 스페인 춤과 주인공들의 화려하고 테크닉 높은 독무 그리고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럽고 고집스러운 성격을 통한 세상에 대한 풍자 등이 특징이다. 오리지널은 프롤로그가 있는 3막 8장의 발레이지만, 이번 국립발레단 작품은 기존 안무가의 원작을 개정 안무해 2막 2장으로 재구성됐다. 돈키호테가 주인공이지만 액자식 구성으로 아름다운 여인 키트리와 가난하지만 재치있는 이발사 청년 바질 두 남녀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가 주요 줄거리다.   클래식 발레에서 발레리나의 손등이 주로 몸 바깥으로 향하는 데 비해 ‘돈키호테’에서는 손등이 몸 안 쪽으로 향하는가 하면, 스페인의 플라멩코를 연상시키는 군무로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단순 명쾌한 줄거리, 기교 넘치는 안무로 발레가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재안무는 국립발레단 무용수에서 안무가로 발돋움해 발레 ‘해적’에 이어 두 번째 국립발레단 작품 안무를 한 송정빈이 맡았다.  원래 버전에서는 늙은 기사로 등장하는 돈키호테가 춤을 거의 추지 않고 대부분 마임으로 표현하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1명의 무용수가 ‘늙은 돈키호테’와 ‘젊은 돈키호테’를 모두 연기하며 높은 테크닉을 요구하는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특히 2막 돈키호테가 춤을 추는 ‘드림 신(Scene)’은 원작에서 다소 길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면을 최대한 배제하고 대폭 재안무해 재미를 높였다. 늙은 돈키호테가 꾸는 꿈을 그리는 부분을 새롭게 바꿔 젊은 시절의 그가 꿈 속의 여인 둘시네아와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재탄생시켰다 스페인 풍의 화려하고 정열적인 춤과 의상,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키트리의 ‘캐스터네츠 솔로’, 바질과 키트리의 아름다운 ‘결혼식 그랑 파드되(고전 발레에서의 남녀 2인무)’ 등 원작의 매력은 그대로 남겼다.아울러 작곡 및 편곡에 김인규 작곡가가 참여해 음악으로 작품의 감동과 풍미를 더한다. 또 다수의 국립발레단 레퍼토리에 의상 디자이너로 참여하며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루이자 스피나텔리가 공연의 의상과 무대를 새롭게 디자인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5

“시·마임· 댄스로 한판 놀아보세”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 교육문화공간 월성38(달서구 조암남로 38 로하스속내과 2층)에서는 문무학 시인과 스트리트 댄서 레아와 마임이스트 조성진이 함께하는 ‘백화만발 파티’가 열린다. 문학과 춤과 엔터테인먼트가 한 자리에 모여 어울리는 놀이판인 셈이다.먼저 ‘백화제방(百花齊放·온갖 꽃이 일시에 핀다는 의미)’ 토크는 문무학 시인의 ‘시인 문무학의 시 쓰며 노는 이야기’로 개화한다.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며, 책으로 놀면 일흔 살기에 가장 이상적이라고 망설이지 않고 말할 자신이 생겼다는 노시인의 시쓰고 책읽는 삶을 전할 예정이다.최근 ‘책으로 노는 시니어’를 출간, 호평을 받고 있는 문무학(73) 시인은 1949년 고령 출생으로 1982년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시조 당선으로 데뷔. 시조집 ‘가을 거문고’, ‘설사 슬픔이거나 절망이더라도’, ‘눈물을 일어선다’, ‘달과 늪’, ‘풀을 읽다’ 등을 출간했다. 문무학 서평 강좌 ‘내가 있는 삶을 위한 반려도서 레시피’ 문무학 서평 모음 ‘내가 있는 삶을 위한 반려도서 갤러리’ 등도 있다. 현대시조문학상, 유동문학상, 대구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이호우시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스트리트 댄서 레아가 화려한 춤을 선사하고 이어지는 무대는 참석자 중 누구나 3분동안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구라타임’. 피날레는 시와 마임이 만나는 윤동주의 ‘새로운 길’로 장식한다. 시낭송가 김인주(달성피부과 원장)와 마임이스트 조성진(67)이 출연해 윤동주의 ‘새로운 길’ 시낭송과 마임 퍼포먼스를 펼친다.마임이스트 조성진은 1993년 첫번째 리사이틀 ‘천사들 다시 돌아오다’를 시작으로,일본 나가노에서의 아시아마임크리에이션 공식 초청,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선포식 퍼포먼스 연출,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국제평화페스티벌 초청공연 등을 했으며,현재 마임씨어터 빈탕노리 대표다.최근 마임이스트 조성진과 스트리트 댄서 레아는 몸짓 인문학 채널을 열어 새로운 한류콘텐츠를 실험 중인 예술을 실험 중이다. 굿의 작두타기와 같은 한국전통문화의 DNA, 한류나 K-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또한 예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구분 없이 넘나들며 숨겨진 몸짓의 원리를 찾고 배운다고 한다. 이밖에도 예기치 않은 노래나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주최 측은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은 맥주와 와인 그리고 빵을 즐기며 스탠딩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라고 귀띔했다.이날 행사를 기획한 손경찬 시인은 “인문 토크, 예술,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맥주와 와인이 있는 굿라이프 파티가 펼쳐지는 교육문화공간 월성38에서 여유로운 시간 가지시며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관람은 전석 3만원(선착순 50명, 음료·다과 등 제공). 문의처 : 010-8562-5240./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5-15

내륙항공·시티투어 버스 ‘반값’5만원 숙박할인권 25만장 배포

6월 여행가는달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역 관광의 매력을 알리고 국내여행을 통해 내수를 진작하고자 오는 6월 30일까지 ‘6월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진행한다.이번 캠페인에는 정부와 지자체, 민간 등 240여 개 기관이 협업해 여행시 교통비와 관광지 할인혜택을 준다.고속철도(KTX)는 지역관광 연계 상품(숙박, 체험권 등)과 결합 구매 시 할인(주중 50%, 주말 30%) 받을 수 있다. 내륙 항공노선 운임(2만 원)과 시티투어버스는 반값이다. 지방공항 인근 쏘카존에서 10시간 이상 쏘카 대여 시 대여요금의 최대 40%까지 깎아준다.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도입한 인구감소지역을 방문하면 숙박, 식음, 관람 체험을 할인받을 수 있다. 지난 ‘3월 여행가는 달’ 부터 도입한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경북 안동시를 비롯한 19개 지자체에 추가 적용한다. 새롭게 도입하는 지역의 서비스는 6월 1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 운영 지역 인근 12개 역에 도착하는 고속철도(KTX) 상품을 특정 시간대(오후 9시~오전 7시)에 이용하면 교통비를 35% 할인받을 수 있다. 해당 지역행 열차 이용객 중 디지털 관광주민증 참여업체에 방문해 현장 할인증을 발급한 경우에는 고속철도(KTX) 2만원 할인권을 준다.숙박할인권도 25만장 배포한다. 경북·강원 등 전국 12개 광역 시도의 7만원 이상 숙박상품에 대한 5만원 할인권을 오는 28~30일 선착순으로 발급한다. 오는 6월3일부터는 비수도권 지역 2만원 이상 숙박상품 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2만원 또는 3만원 할인권을 발급한다.전시와 관람, 레포츠, 지역의 문화예술 자원 등을 소재로 여행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트렌드한 지역 여행상품도 마련했다. 70개의 지역에서 △쉼 △원포인트(전시/관람) △레포츠 △로컬리즘 △체류형 여행 △미식 △반려동물 동반 △스마트관광을 테마로 한 총 130개의 여행상품을 60% 할인 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이번 캠페인 기간 동안 △섬진강 재첩잡이 손틀어업 체험 △남해 지족해협에서의 죽방렴 물고기잡이 체험처럼 평소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던 장소와 체험을 할 수 있는 ‘숨은 관광지’가 공개된다.‘6월 여행가는 달’캠페인 모델로 선정된 배우 여진구씨와 당일치기로 여행을 할 수 있는 ‘여행친구 여진구’도 준비되어 있다. 참여자들은 양구·인제 지역에서 여진구씨와 함께 미술관을 방문하고 자작나무 숲을 걷는다. ‘여행친구 여진구’ 참여자는 오는 20일까지 신청을 받으며, 추첨을 통해 2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성지영 인턴기자 thepen02@kbmaeil.com

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