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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진에 담긴 일제 강점기 ‘가혹한 일상’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이 광복절을 맞아 민간이 소장했던 자료 속에서 찾은 일제 강점기 뼈아픈 역사를 살펴보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근대기록문화조사원들이 수집한 일제 강점기의 가혹한 일상을 담은 사진들을 근대기록문화 아카이브 누리집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것.우리나라가 국권을 상실한 지 2~30년이 지난 1930~40년대 학교와 마을에서 당연한듯 이뤄진 신사 참배나 군사 훈련, 조국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동원되며 찍은 사진들은 그래서 더 가혹하게 다가온다.아카이브 속 사진에서는 1930년대 중반, 공립 이리농림학교의 학생들이 매일 일정한 시간 교내에 있는 일본 신사를 참배하고, 경성(서울)에 수학여행 간 학생들이 남산에 있는 신사를 참배한 뒤 촬영한 모습도 볼 수 있다.학교를 다니는 내내 이뤄진 신사 참배나 수학여행의 필수 코스인 남산 신사 참배는 학생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일본이 원하는 신민이 돼가는 수순이었다.1930년대 중반 공립 이리농림학교 교내에서 군사 훈련을 하며 모의 전쟁으로 진지를 탈환하는 장면을 연출한 사진, 일본 욱일기가 걸려 있고 멀리 산 위로 신사가 보이는 학교 운동장에서 군사 훈련하고 찍은 사진 등은 일제의 군국주의적 성향을 교육 현장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또 1940년대 초 관립 경성법학전문학교에서 학생들이 군사 훈련을 받기 전에 일본 훈련대장의 훈시를 듣고 있는 모습, 1941년 강경상고 운동장에서 군사 훈련을 받고 있는 모습은 당시 당연시되던 ‘황국신민화’ 과정의 한 단면이다.일제 강점기 일본은 네 차례 교육령을 반포해 ‘충량(忠良)한 국민을 육성’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았으며, 1938년 3월에는 황민화 정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제3차 조선교육령을 발표했다.특히, 일장기와 함께 3대 강령인 국체명징(國體明徵), 내선일체(內鮮一體), 인고단련(忍苦鍛鍊)이 뒷배경으로 찍힌 사진을 통해 식민지화가 진행된 흔적도 찾을 수 있다.공개된 사진 속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환호하며 기뻐하는 사람들, 광복 후 초등학교에서 태극기를 걸고 ‘조선독립민주국가’가 쓰인 깃발 앞에서 당당하게 학예회하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에서 나라를 다시 찾은 이들의 기쁨이 느껴진다.한국국학진흥원 측은 “대한민국 근대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더 이상 아픔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민간의 근대기록자료를 수집하고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8

행복은 선택이다… 우리가 결정한 행복

‘우리가 결정한 행복’(RHK)은 사회과학자이자 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아서 C.브룩스와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을 함께 탐색한 책이다.아서 C.브룩스는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길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그러하겠다고 결정한 사람에게 찾아온다”며 삶을 개선할 실용적인 기술을 널리 알리고자 연구자로서 쌓아온 방대한 자료를 통해 행복의 과학적 면모를 밝혀냈고, 이를 ‘애틀랜틱(The Atlantic)’에 연재하며 수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이 칼럼으로 아서의 열렬한 팬이 된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그의 메시지에 공감해 함께 집필에 참여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2023년 아마존 최고의 논픽션에 선정되며 대중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행복을 찾기 위해 저자들이 먼저 한 것은 정의 내리기다. 저자들은 의식과 교감이 합쳐질 때 얻는 즐거움, 목표를 달성하며 얻는 만족, 모든 일에 의미를 찾으려는 목적의식을 행복의 세 가지 영양소로 꼽으며 행복을 달성하려면 이들 세 영양소가 고르게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이 균형 안엔 일정 수준의 ‘불행’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비터스위트(bittersweet)’처럼 행복과 불행은 공존한다. 행복은 목표가 아니며 불행은 적이 아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불쑥 터져 나오는 불행감을 막을 도리는 없다. 그들은 가족, 우정, 일, 믿음 등 삶에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네 가지 존재를 삶을 이루는 가장 큰 기둥으로 삼는다.저자들은 우리를 둘러싼 이 초석들을 굳건히 세워놓으면 외부의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초를 다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가족은 가장 가깝기에 제일 어려운 관계다. 가족과의 다툼에서 자주 난항을 겪는 이들에게 아서는 아주 적확한 진단을 내린다. 바로 ‘기대 부조화’다. 사랑하기에 기대하고, 기대하기에 실망한다는 이 단순한 원리는 우리가 가족 관계를 등한시해서는 안 될 이유를 타당하게 설명한다.또한 쓸모에 상관없이 애정만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 진정한 우정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아서는 SNS에 둘러싸여 팔로워와 좋아요를 계산하게 만드는 관계에 집착을 멈추고, 어떤 조건에도 관심과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는 ‘무용한 우정’을 꼭 갖추라고 조언한다.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이, 현실적으로는 전혀 쓸모가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점. 이것이 사랑의 위대한 역설이며 추구해야 할 우정이라며, 직접 살을 맞대고 즐겁게 시간을 허비할 친구를 가지라고 제안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5

현존 중심 ‘나눔과 사회적 의무’ 탐구

전 세계 경제가 급격히 글로벌화하는 상황에서 부의 불평등과 분배문제가 화두의 중심에 서고 있다. 초부유층과 기층 서민들의 격차, 부유층 내에서의 간극이 증가하고 중산층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로는 건강한 사회를 담보하지 못한다.게다가 요즘은 최첨단 인공지능의 발달로 사람들의 ‘적절한 일자리’마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우리 주위에 점점 ‘잉여’ 인간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분배정치의 시대’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 인류학과 제임스 퍼거슨 교수의 신작 ‘지금 여기 함께 있다는 것’(여문책)은 단순히 기본소득을 논하는 책이 아니다. 전작에서 문제의식 제기 정도에 그친 ‘현존(presence)’이라는 키워드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나눔’과 ‘사회적 의무’를 고찰한, 짧지만 강렬하고 묵직한 책이다. “누가 무엇을, 왜 가져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이 시대에 매우 비중 있게 다뤄야 할 도전적인 문제의식이자 사회적 합의 도출이 시급한 화두다.“우리는 100년, 아니 1,000년의 인류 역사를 거치면서 세대를 이은 노동과 희생, 발명으로 건설된 거대한 지구적 생산조직을 통해 그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거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지구 전체적으로 수백만 명이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중략) 분명한 것은 적어도 전체 산출물의 일정 부분은 생산조직의 모든 사람에게 소유권이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모든 사람이 지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39~40쪽)퍼거슨은 ‘현존’을 “다른 사람들과 물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상태”, “살아있을 뿐 아니라 암묵적으로는 적어도 최소한의 인정과 의무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여기, 우리 안에 있다는 구체적이고 사회적인 사실”, “노동이나 시민권에 기반을 두지 않은 (넓은 의미의) ‘소유권’”, “모든 문제점까지 공유한 채 비자발적으로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므로 일상에 실재하는 ‘현존’을 기반으로 새로운 정치적 전략을 찾아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한다.퍼거슨은 “사회라는 최소한의 개념이 없다면 ‘사회적 의무’라는 것을 이끌어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사회적 의무는 한마디로 ‘지분(몫)을 나누는 것’이다.여기서 “우리 시대가 엄청난 도전에 직면한 지금, 권한을 부여받은 국민국가 구성원의 집합체와 ‘사회’가 같은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우리는 엄청난 실패를 겪어야 했다”(48쪽)라는 저자의 지적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심각한 저출생과 인구절벽에 골치를 앓고 있는 한국의 경우, 취업, 이민, 유학, 관광 등의 이유로 주위에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외국인의 수가 전체 인구의 약 5퍼센트에 달해 있고, 앞으로도 그 수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에 포용이 아닌 배제의 속성을 가진 국민국가의 ‘성원권’이나 ‘시민권’이라는 틀을 고수해서는 안 된다.퍼거슨은 “혐오에 대해 연구해온 민속지학자들이 오래전부터 기록해왔던 일종의 사회적 사각지대 때문에 우리는 바로 앞에 있는 사람들의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89쪽)고 지적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5

헌법으로 보는 자기 이해와 사회적 책임

신간 ‘일생에 한 번은 헌법을 읽어라’(현대지성)의 저자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이효원 교수는 검사 출신 헌법 전문가로서, 헌법이야말로 인간 삶의 투명한 거울이라고 말하며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헌법을 읽을 것을 강력히 권한다.13년 동안 법조계에서 법 제도를 연구·기획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검사로 지낸 뒤, 서울대 교수로서 법을 가르쳐온 헌법학자인 저자는 헌법 전체를 조문 순서대로 제시하며 그 의미와 핵심 내용을 기술했다. 대한민국이 어떠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축약해놓은 규범이자, 다양한 사고방식과 생활양식을 지닌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만든 기반인 헌법을 공부함으로써 내가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성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이 책은 대한민국 헌법 전문부터 부칙까지, 총 130조항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법적 의미를 인생의 가치로 연결시키는 ‘내 삶의 헌법사용설명서’다. 헌법은 우리의 현실에 밀착돼 있다. 원하는 곳에서 살고 이사할 수 있는 자유, 꿈꾸는 직업을 마음껏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친구나 연인과 나누는 사적인 대화와 일상을 남에게 공개하지 않을 프라이버시까지,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헌법으로 보호되고 규정된다.고민하며 삶의 허무와 의미 사이를 저울질하며 살아가는 이들에게 ‘일생에 한 번은 헌법을 읽어라’는 ‘지금, 여기’의 구체적인 현실인 사회와 국가를 제대로 보게 하고, 그 속에서 ‘나’를 발견하게 함으로써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해줄 것이다.“나는 헌법을 공부하면서 각 조항이 나의 일상에 어떤 의미와 방향을 제시하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헌법이란 국가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핵심 가치를 요약한 근본규범입니다. 한 나라의 최고법인 헌법에 대한 공부는 추상적으로 이론화된 지식인 ‘소피아(Sophia)’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지혜인 ‘프로네시스(Phronesis)’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들어가며: 인생이 허무할 땐 헌법을 읽는 것이 좋다(p.6-7)헌법 조항 하나하나를 뜯어보며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여기서 삶의 태도와 철학을 발견할 수 있게 확장해주는 책은 처음이다. 살면서 한 번쯤은 내 삶의 경계를 두르고 있는 헌법이 궁금해진다. 포털 사이트에서 국가법령정보센터에 접속하면 대한민국 헌법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법학도가 아니라면 단순히 조문을 읽는 것만으로 그 행간에 담긴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더욱이 헌법 첫 항목인 ‘전문(前文)’은 300자가 넘는 방대한 내용을 단 한 문장으로 늘어놓아 처음 읽는 이에게 위압감마저 준다.저자는 명확하고 간결한 언어로 헌법의 각 조항의 의미와 배경을 풀어내며 독자를 헌법의 세계로 친절히 안내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일상 속 각 조항의 의미와 방향을 곱씹으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최소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자연스럽게 얻게 된다.헌법 제16조에서는 ‘주거의 자유’를 다룬다. ‘모든 국민은 주거의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라는 구절의 의미와 개념을 설명하고 끝내지 않고 “개인이 주거를 자유롭게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은 자기만의 성(城)을 세우는 일”이라고 한발 나아간다. 우리는 모두 내밀한 자기만의 공간에 있을 때 비로소 나다워진다고 이야기하며, 인파로 가득 찬 출근길 지하철이 자기만의 공간이 되기도 하듯이 공간의 의미는 그곳이 어디든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다고 통찰한다.“우리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이유는 헌법적 가치 때문입니다. 헌법적 가치는 내가 마주하는 ‘너’를 인격적 존재로 인정하고, 제삼자인 ‘그’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것을 모두 포함합니다.”-328쪽./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5

부채 위에 수묵담채로 피워낸 문인화

“예로부터 부채는 단순한 생활 용구가 아니라 신분의 상징이자 소통의 방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선비들은 부채 바람을 ‘인풍(仁風)’이라고도 했습니다. 옛사람들의 생활 속에 녹아 들어있는 격조 높은 예술의 향기가 세월이 가더라도 여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부채 그림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문인화 대가 석경 이원동 부채 그림전이 20일부터 27일까지 토마갤러리(중구 대봉동)에서 열린다.이번 전시에는 홍매, 묵난, 황국, 풍죽 등 매난국죽(梅蘭菊竹) 사군자를 비롯하여 여름철 부채 전시에 걸맞은 능소화, 장미, 석류 등 여름 화초 250여 점을 선보인다.지난 3월 개최한 문인화전의 ‘모듬 전시회’ 형태로 열리는 부채전에서는 요철(凹凸)로 인한 화면의 한계로, 꾸밈을 배제하고 합죽선에 담묵을 일획으로 그어 내린, 활달한 필치의 문인화 진경을 맛볼 수 있다. 작가는 “문인화의 격조에 맞는 화제(畵題)를 한글과 한문으로 직접 담아냈다”며 “먹물의 번짐 효과를 활용해 추상성을 가미했고, 일부 채색을 보탰다”고 설명했다.토마갤러리 유지숙 관장은 “문인화 외길만 걸어온 석경 이원동 작가의 이번 부채전이 글과 그림을 아우르는 문인화의 세계에 시민들이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석재 서병오, 죽농 서동균에 이은 천석 박근술에 사사하여 대구 서예의 큰 줄기를 이어가는 석경 이원동은 37세에 첫 전시회를 연 이후,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08-15

대구 도심 곳곳서 18일부터 ‘프린지 콘서트’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오는 10월에 개최 예정인 ‘제2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앞두고 대구 도심 곳곳에서 즐길 수 있는 ‘프린지 콘서트’를 오는 18일부터 10월 23일까지 주말마다 총 10회 개최한다. 첫 공연은 18일 오후 4시 동성로 28아트스퀘어에서 만날 수 있다. ‘프린지 콘서트’는 오페라 아리아와 중창 등 오페라 하이라이트를 선보이는 미니 콘서트와 다채로운 이벤트로 구성된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다가오는 올해 오페라축제(10월 4∼11월 8일)를 널리 알리고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동성로 28아트스퀘어, 현대백화점 더현대 대구 9층 야외무대, 수성못, 대구미술관, 대구 사유원(군위) 등 유동 인구가 모이는 장소에서 공연을 개최한다.이번 공연에는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트라스, 아트메이트, 페도라솔리스트앙상블, 송클레어, 라모아트컴퍼니, 프리소울, 더헤븐앙상블 등 성악 앙상블 공연 단체들이 함께한다. 특히, 성공적인 공연 개최 및 오페라축제 홍보와 더불어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상생을 위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사)한국음악협회 대구광역시지회가 협력한다.프린지 콘서트와 관련한 자세한 일정 및 내용은 대구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http://www.daeguoperahouse.org)와 전화(053-430-740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4-08-13

대구 아트도서관, 안도현 시인 초청 강연회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전문 ‘연탄재 시인’으로 유명한 안도현(63·사진) 시인이 14일 오후 7시 대구 아트도서관(달성군 가창면 우록길 131)에서 강연회를 갖는다.대구 아트도서관이 개관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인 명사 초청강연회로 마련한 행사다. 안 시인은 ‘창의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주제로 한 이번 강연회에서 안도현 시인은 ‘봄이 올 때 까지는’‘스며드는 것’‘우리가 눈발이라면’등 여러 작품 창작 배경을 소개하고 창작에 관해 다양한 생각을 청중과 나눌 예정이다.안도현 시인은 경북 예천 출생이지만 초등학교 때 아양초등학교로 전학와서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와 대건고등학교를 졸업해 성장기와 문학의 터를 대구에서 일궜다.1981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낙동강’으로 등단한 이후 ‘모닥불’,‘그대에게 가고 싶다’, ‘연어’,‘서울로 가는 전봉준’외 수많은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사랑받아 오고 있다. 1996년 ‘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고 ‘소월시문학상 대상’‘노작문학상’‘이수문학상’‘윤동주문학상 문학부문’을 수상했다. 우석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정교수를 거쳐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윤희정기자

2024-08-13

‘철의 숨은 이야기’ 스틸에세이 공모전

‘제8회 스틸에세이 공모전’ 일정이 확정됐다.스틸에세이 공모전은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의 ‘철(鐵)’이 부드럽고 따뜻한 문화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밑거름이 되고자 올해로 8회째 열리는 수필 공모전이다. 경북도·포항시 주최, 경북매일신문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다. 올해 공모전 주제는 ‘철의 숨은 이야기:일상에서 만나는 철의 다양한 모습’이며 국내외 거주자면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응모작은 국내외 매체에 발표되지 않은 본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한다.응모 부문은 △일반부(미등단 작가) △청소년(중·고)부 등 2개 부문이며 수필 1∼2편을 원고지 3000자 내외 분량을 10월 20일까지 이메일(munhak@kbmaeil.com)이나 우편(경북 포항시 북구 중앙로 289 포항철강산업대전 운영위원회 앞(우 37735))으로 제출하면 된다.시상 내역은 일반부는 대상 1명에 상금 300만원, 금상 1명에 상금 150만원, 은상 1명에 80만원, 동상 2명에 각 50만원, 가작 2명에 각 20만원 등이다. 청소년부는 금상 1명에 상금 200만원, 은상 1명에 80만원, 동상 2명에 각 50만원, 가작 3명에 각 10만원 등이다.시상 내역과 입상자 수는 작품 접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입상자 발표는 10월 31일 목요일 경북매일신문 지면과 홈페이지를 통해서 한다.경북매일신문 포항철강산업대전 운영위원회 측은 “산업의 기반이었던 ‘철’이 우리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만들어온 변화 등에 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자 마련한 공모전”이라며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철과의‘동거’를 위해 투박하지만 윤이 나던 가마솥에 얽힌 추억, 차 한잔을 위한 주전자, 산업현장에서 땀 흘린 이야기 등 철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모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기타 자세한 내용은 경북매일신문 포항철강산업대전 운영위원회(054-244-0079)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3

구룡포 아라예술촌 작가, 전국 무대로 활발한 활동

(재)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의 입주작가로 활동 중인 김민석, 문수산나(문영경) 작가의 전시가 포항을 넘어 서울과 경주에서 각각 열렸다.김민석 작가는 ‘2024년 시민청 공간 공모 지원 사업’에 선정돼 개인전 ‘일인이색’을 14일까지 서울시민청 시민플라자A에서 개최한다.이번 개인전은 제목과 같이 한 명의 작가가 두 가지 분야인 ‘사진’과 ‘그림’을 전시하는 형태로 구성되며, 지난 4년간의 작업 중 엄선한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꽃 소재의 사진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회화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철사 공예 느낌의 캐릭터 ‘철사씨’를 통해 현대인의 일상을 유머와 진지함을 넘나드는 그림과 메시지로 표현했다.김민석 작가는 전시를 통해 시간을 멈추거나 되돌려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자 했으며, 지나온 길을 돌아볼 여유도 없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공감과 위로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시간을 향유하고자 한다. 문수산나(문영경) 작가는 경주 141 갤러리에서 ‘K-ART 민화 속으로’ 초대전을 오는 25일까지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포항문화재단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작업실이 위치한 구룡포를 중심으로 창작된 다양한 민화 작품들로 구성된다.한국 민화의 특징인 복을 다루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부귀영화, 합격, 승진, 출세를 기원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문수산나 작가는 “복을 부르는 민화를 통해 각자의 소원을 이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전했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2017년부터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현재 사진과 민화 외에도 도예, 조형, 회화 장르의 입주작가들이 활발한 창작활동 중에 있다. /윤희정기자

2024-08-13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 보물 된다

1000년 전 세워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제203호)인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이 보물이 된다.국가유산청은 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 했다고 13일 밝혔다.포항 보경사 오층석탑은 포항 보경사 경내 적광전 앞에 위치한 높이 약 4.6m 규모의 석탑이다. 단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석(塔身石·몸돌)과 옥개석(屋蓋石·지붕돌)으로 구성된 탑신부가 있으며, 상륜부(석탑의 꼭대기에 세워 놓은 장식 부분)는 노반석(탑의 상륜부 가장 아래에 상륜을 받치기 위한 사각형 돌)과 복발석(탑의 노반 위에 엎어진 사발 모양으로 장식해놓은 돌 )으로 이뤄져 있다.이 석탑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1588년 사명대사 유정이 지은 ‘내연산보경사금당탑기’(內延山寶慶寺金堂塔記)에 따르면 고려 현종 14년(1023년)에 사찰에 탑이 없어 청석(靑石)으로 5층탑을 만들어 대전 앞에 놓았다는 내용이 있다.보경사 석탑은 탑 몸체에 새겨진 독특한 문양으로 잘 알려져 있다.석탑의 1층 탑신석 정면에는 문비형과 자물쇠, 문고리 조각이 선명하게 표현돼 있다. 문비형은 문틀이나 창틀에 끼워서 여닫는 문이나 창의 한 짝을 형상화한 것이다.이런 문양은 석탑 내부에 사리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통일신라시대에 건립된 석탑과 승탑에서 시작돼 고려 때까지 계승된 사리 신앙의 상징”이라며 “사리를 섬기며 부처님의 가르침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석탑에서는 물이 탑의 몸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파둔 홈도 볼 수 있다.1010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예천 개심사지 오층석탑’ 등에서 확인되는 형태로, 통일신라부터 11세기까지 이어진 고려 전기 석탑의 특징으로 여겨진다.국가유산청은 “조성 시기에 대한 기록이 명확하고, 11세기 석탑의 전형적인 조영 기법과 양식 등이 잘 나타나 있어 역사·학술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국가유산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경사 오층석탑을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한편 포항 보경사는 625년 지명법사가 창건한 사찰로, 이번에 지정 예고된 오층석탑이 지정 고시되면 보경사에는 보경사 원진국사비, 보경사 승탑 등 모두 8점의 보물이 자리하게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3

“‘멀티단장시조’ 널리 공유하고 싶어요”

이솔희 시조시인 “2002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 당선 후 문단 활동을 시작했어요. 지금은 대구문인협회에서 시조분과위원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등단 후 시조 공부를 좀 더 하기 위해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고전시가를 전공한 후 2015년에 ‘한국 근대시조의 이미지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국악인 정가도 공부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멀티단장시조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어요.”금오공과대학교에서 ‘글쓰기와 발표’를 비롯 교양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이솔희 박사는 우리나라 민족시인 ‘시조’에 대단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 분야의 연구도 적지 않다.관련 저서로 ‘한국 근대시조에 나타난 이미지’, ‘전통성과 현대성의 조율 미학’, ‘현대시조 연구’가 있으며 시조집으로 ‘겨울 청령포’가 있다. 그리고 현재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멀티단장시조’를 활발하게 발표하고 있다.-바쁜 중에서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독서토론 및 창작 강의를 꾸준히 무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인간의 행복은 좋은 관계 속에서 싹튼다고 생각한다. 줌(zoom)을 통해 독서 토론을 하고 감상과 창작을 함께 하면서 좋은 인연을 맺어가고 있다. 사회봉사 일환으로 코로나 시기부터 창작 강의를 시작했다. 강좌명은 ‘줌문학힐링’인데, 영화를 비롯해 타 장르의 문학을 감상한 후 생각을 서로 나누고 창작으로 이어간다. 여기서 맺어진 인연은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치유가 된다. ‘줌문학힐링’ 강좌를 통해 생활 속 문학 치유뿐만 아니라 시인, 수필가 등 여러 명의 작가를 탄생시켜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줌으로 만나는 독서토론’은 2023년부터 시작했다. “한 사람이 열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열 사람이 한 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낫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한 사람이 책을 읽고 해석하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다 보면 그만큼 관점이 넓어진다. 편협한 관점을 바로잡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남녀노소가 모두 모였기 때문에 나이별, 성별의 견고한 벽이 이 시간을 통해 부드럽게 사라진다.-주로 어떤 책을 읽는지 궁금하다.△작년에는 중국 소설가 위화의 작품을 읽었다. ‘원청’, ‘허삼관매혈기’, ‘인생’, ‘형제’ 등이다. 위화의 작품을 읽어가는 가운데 작가의 가치관은 물론 중국의 역사나 자연환경, 문화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었다. 위화의 작품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대부분 순수한 영혼들임을 발견해 낼 수 있었다.올해는 베스트셀러나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 등을 주로 읽고 있다. 작품 선정을 내가 아니라 수강자 여러 사람이 했기 때문이다. 모옌의 ‘붉은 수수밭’,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등이다. 이러한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일생 및 가치관, 작품에 깔린 시대 배경 등을 알아가는 가운데 통찰에 이를 수 있었다.-창작과 더불어 독서 토론 강좌를 꾸준히 이어가는 이유가 궁금하다.△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구양수의 삼다(三多)는 좋은 글을 짓기 위한 방법이다. 좋은 글을 짓기 위해서는 많이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독서 토론을 하는 것은 통찰과 문학치유도 목적이지만 결국은 좋은 글을 짓기 위함이다.-멀티단장시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멀티단장시조는 공식적으로 통용되는 장르명은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시조의 변모를 꾀하다 보니 자의적으로 지은 명칭이다. 문학 장르는 살아있는 유기체이다. 따라서 고유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당대인들의 정서를 담을 수 있는 형태로 끊임없이 변모되어야 한다. 현대는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시대이다. 현대인들은 영상과 사운드에 익숙하고 선호하는 추세이다. 이러한 욕구를 만족시키고 시조의 미학인 촌철살인을 실현하기 위해 멀티단장시조를 창작하게 되었다.현대시조는 자유시와 구분이 잘되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는 현대시조의 존재 가치를 의심한다는 의미와 같다. 따라서 이러한 평을 듣지 않기 위해서라도 현대시조는 시조 정체성의 미학을 뚜렷이 할 필요가 있다. 시조의 정체성은 언어의 경제성에 있다. 언어의 경제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촌철살인의 미학을 살려야 한다. 멀티단장시조는 동영상과 사운드와 시조 종장의 조화로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장르라고 할 수 있다.-앞으로 계획하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줌문학힐링’과 ‘줌으로 만나는 독서토론’을 통해 많은 사람과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다. 그리고 멀티단장시조를 많은 대중들과 공유하고 싶다. 멀티단장시조를 매개로 세계인과 소통하면 좋겠다. 예술인복지재단으로부터 받은 지원금으로 ‘생활 속 시조, 시조 속 힐링’이라는 시조집을 준비하고 있다. 순조롭게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논문 ‘디지털 시대와 이영도 시조 문학’을 준비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2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 29일 개강

(재)경주문화재단은 ‘2024 하반기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를 오는 29일부터 운영한다.경주예술의전당 개관 이래 14년간 지속되고 있는 대표 사업인 예술아카데미는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전시 및 공연과 연계된 내용으로 구성된다.대중들이 어렵게 느끼는 순수 예술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해 생활 속에 시민들이 문화예술 향유를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2024 하반기 경주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는 예술이론과 예술실기 2개 부문으로 나눠 세부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예술이론 음악사 부문은 음악평론가 조희창의 ‘마에스트로 열전#1’이 개설된다.이번 강의는 새롭게 악기별 특징들을 살피고 명연주자를 알아보는 강연으로 진행된다. 큐레이터 박파랑의 ‘클래식 서양 미술사’는 19세기 서양 미술의 흐름을 사조 별로 짚어보고, 다채로운 현대 미술품을 이해하기 위한 증진 프로그램이다.상반기에 이어서 전효진의 ‘은빛 발레리나’도 개설된다.‘은빛 발레리나’는 중·장년층의 적극적인 호응 속에 8년째 이어온 경주예술의전당의 인기 시니어 특화 프로그램으로 연말에는 1년간 준비한 실력을 무대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하반기에는 ‘경주 여성 합창 아카데미’가 새로 개설될 예정이다.강사는 경주시립합창단의 김돈 지휘자가 맡는다. 김돈 지휘자는 대학에서 30년 이상 강의를 진행해 온 원로 음악가로서, 시민들이 쉽게 합창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단계별 강의 커리큘럼을 진행할 예정이다.참여 신청은 (재)경주문화재단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2

향토적 사실주의 선구자 ‘조희수 화백 1주기’ 특별전

경주 ‘서양화 1세대 작가’ 고(故) 조희수 화백의 1주기를 맞아 추모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재)경주문화재단(이사장 주낙영)은 조희수 작고 1주년 기념 특별전 ‘빛으로 만드는 풍정, 나의 살던 고향’ 전을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오는 9월 22일까지 개최한다.이번 전시회는 경주예술학교 출신의 경주 근·현대미술의 산증인 조희수 화백의 작고 1주년을 기념해 아트앤지미술경영연구소(소장 박선영)와 함께 경주의 문화와 예술의 역사 및 기록을 재조명하는 전시로 공동 기획했다.조희수 화백(1927~2023)은 격동의 해방기에 해외유학파 예술가들이 경주에 설립한 지방 최초의 예술전문교육기관인 ‘경주예술학교’의 제1회 졸업생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의 산증인이자 지역 미술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20세기 한국 화단의 중심에서 영남지역 구상미술의 맥을 이어온 원로작가였다.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에 숱한 고난의 시기를 고스란히 겪으면서도 붓을 놓지 않고 꿋꿋이 활동한 작가로 한국 화단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일생을 화업을 위해 투신한 조희수 화백은 ‘경주 서양화단의 원로작가’, ‘한국 근현대 미술사의 산증인’, ‘서양화 1세대 작가’,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 등의 숱한 수사가 따라다녔다.조 화백은 한국을 대표하는 경주 출신 작가인 황술조, 손일봉, 김준식, 박봉수의 뒤를 잇는 작가로 영남의 화단에 무게를 더했었다. 경주예술학교 제1회 졸업생인 김인수, 박기태, 이수창 등과 함께 굵직한 자취를 남긴 20세기 한국 화단의 중심에 있었던 작가이기도 했다. 故 조희수 화백. /경주문화재단 제공 조 화백은 파란만장한 질곡의 역사 속에서 향토적인 사실주의를 지향한 원로작가 중 한 사람이었다. 리얼리티의 진실함과 서민들의 애환을 따스한 심성으로 바라보는 예술적 시각을 가진 조 화백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일상 속의 친근한 풍경을 주로 담아냈다.이번 전시에서는 조희수 화백의 대표작품 총 120여 점과 경주예술학교 시절 재학 중 사진, 수업노트 등 아카이브까지 귀중한 작가의 일대기 자료를 한자리에서 보여준다.경주문화재단 오기현 대표이사는 “조희수 작고 1주년 기념 특별전이 한국 근현대미술사 연구의 교량 역할을 하는 전시로 앞으로도 경주 지역 문화예술계에 왕성한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전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8-11

최세윤 의병대장 추모 전국한시백일장 시상

(사)최세윤 의병대장기념사업회(이사장 이상준)는 지난 9일 포항 산림조합 대강당에서 제13회 최세윤 의병대장 추모식 및 제5회 전국한시 지상 백일장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편준 포항시 복지국장, 김지현 경북남부보훈지청장, 장재각 포항시의회 사무국장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과 흥해향교 전교 등 내빈 50여 명이 참석했다.산남의진 3대 의병대장인 최세윤(1867~1916·흥해 곡강 출신)은 1911년 9월 포항 장기면 용동에서 체포돼 수감됐다가 1916년 8월 9일 서대문형무소에서 단식 끝에 순국했다.최세윤 의병대장의 장남인 최산두도 21세 때 아버지를 따라 의병에 투신해 군자금 모집 역할을 하다가 먼저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대구형무소에서 고문으로 옥중 순국했다. 부인 윤영덕 여사는 어린아이를 업은 채 남편과 아들의 옥바라지를 하다가 남편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하자 손수 시체를 염습해 고향인 포항 홍해까지 모시고 와 고향에 옮겨 묻었다. 윤 여사는 최세윤 대장이 순국한 그다음 해에 화병으로 돌아가셨다. 최세윤 일가의 충, 효, 열, 천하삼절(天下 三絶)의 구현은 포항 정신의 사표로서 자손만대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이에따라 최세윤 의병대장기념사업회는 최세윤 의병대장의 정신을 선양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치러진 올해 추모 전국한시백일장의 시제는 ‘仰 崔世允 義兵大將 一家 三絶(최세윤 의병대장 일가의 충, 효, 열을 우러러보다)’로 정해 전국에서 211편의 작품을 출품받았다.대상(국가보훈부장관상)의 영예는 조희욱(경남 김해시)씨가 차지했고, 차상인 포항시장상은 김호철(영주시), 차하인 포항시의회의장상은 이종문(문경시)씨 등 총 43명이 수상했다.최세윤 의병대장기념사업회 이상준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내년 6월에는 산남의진 전체에 대한 호국선열 추모제를 개최해 청소년들도 함께 참여하는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시민들이 관심을 두고 지역에서 일어났던 산남의진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좀 더 연구하고 체계화하여 선양하는 작업이 앞으로도 무궁하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11

감성보컬 경서·스탠딩에그 등 라인업 공개

혹서기 안전을 위해 휴연 및 재정비 기간을 가졌던 ‘2024 봉황대뮤직스퀘어’가 오는 16일부터 재개해 이달 3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경주 봉황대 광장 특설무대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재)경주문화재단은 올해 ‘봉황대뮤직스퀘어’의 대미를 장식할 라인업으로 경서, 스탠딩에그, 김현철밴드, 자우림의 김윤아를 공개했다.16일 ‘감성충만 샤이닝스타’편에는 가요계와 예능계 모두 섭렵한 감성보컬 경서와 인디밴드의 대표주자 그룹 스탠딩에그가 출연한다. 23일에는 시대를 초월한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의 대표곡을 밴드 라이브로 만날 수 있는 ‘김현철밴드의 주크박스’편이 준비돼 있으며, 30일에는 8년 만에 솔로로 컴백한 김윤아의 ‘한여름 밤 콘서트’편으로 ‘2024 봉황대뮤직스퀘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봉황대뮤직스퀘어는 문화체육관광부 ‘로컬 100’에 선정된 바 있는 세계 유일의 도심 속 고분 콘서트로, 사전신청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해 14년째 시민 및 관광객의 여가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올해에는 5월 10일 개막해 8회 간 트롯가수 김연자와 진해성, ‘연인들의 이야기’의 임수정, 송골매 리드보컬 출신의 구창모, 빅마마의 이영현과 박민혜, ‘싱어게인2’의 김기태와 윤성, ‘국민가수’의 김동현과 이솔로몬, 록의 전설 김종서밴드 등이 출연, 누적 관람객수 1만5000여 명을 기록하며 흥행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7

‘러시아·우즈베키스탄 현대미술’을 만나다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8일부터 9월 1일까지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작가를 초청해 양국의 회화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기획전 ‘러시아·우즈베키스탄 현대미술’전을 선보인다서양과 동양의 중간 지점에서 각기 다른 문화적 요소와 예술적 전통을 공유하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두 나라 미술가들의 작품은 서양의 기법과 동양의 정서가 융합된 독특한 미적 언어를 보여준다. 동양의 섬세한 감정표현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서양의 독특한 형식과 화려한 색채로 낯섦을 느끼게 한다.봉산문화회관 1~3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우즈베키스탄 작가 5명과 러시아 작가 5명이 참여한다. 두 나라의 원로작가와 청년작가의 회화작품을 함께 전시해 공통되는 고전적인 예술기법과 각국의 독창성을 발견하고, 현대적 감성의 결합으로 예술의 지속성과 변화를 찾아보는 관람 방식을 통해 관람객의 적극적인 관람을 유도하고자 한다. 1전시실에서는 봉산문화회관과 MOU를 체결한 중앙아시아 예술의 중심지 우즈베키스탄의 국립 예술 아카데미 작가 아크말 누르, 쇼크루 코시모프, 바흐티요르 데다셰프, 자복히르벡 니야조프와 고려인 중견작가 라나 림의 작품 30여 점을 통해 이국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을 만날 수 있다.2전시실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인 러시아 야쿠티아 공화국의 청년작가 시묜 루칸시, 인류의 시원인 바이칼 호수에 거주하며 한국인과 DNA가 유사한 민족인 브리야트 민족의 청년작가 율리아 소트니코바, 아르툠 울리야노프의 작품 20점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과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3전시실에서는 러시아의 원로작가 스타니슬라프 바흐발로프와 청년작가 므헤르 차티냔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8일 오후 5시 봉산문화회관 1전시실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에는 전시 참여 작가, 우즈베키스탄 국립 예술아카데미 관계자 및 러시아 울란우데 현대미술관장,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대사관 관계자들과 부산 러시아 총영사와 외교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며, 개막공연으로는 영남 해금 앙상블 해담의 축하연주가 펼쳐진다. 전시와 연계해 9일에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교와 우즈베키스탄 국립 예술아카데미 관계자 및 전시 참여작가들이 함께 세계미술의 경향과 미술교육 현황을 비교해 보는 좌담회도 개최된다. 관심 있는 학생 또는 일반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2024-08-07

조선 초기 ‘사학지남’ 등 국가 유산 추진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 초기 금속활자로 찍은 ‘사학지남(辭學指南)’을 비롯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과 시권 2점 등 5종에 대해 국가유산으로 지정 신청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사학지남’은 송나라 왕응린이 편찬한 것으로 글 짓는 방법과 사례를 정리해 과거에 대비하게 한 지침서다. 이 책은 조선시대 최초의 금속활자인 계미자의 단점을 보완해 1420년(경자년)에 만들어진 두 번째 활자인 경자자로 인출한 것이다.책의 끝에는 이천과 남급이 담당하고 김익정과 정초가 감독 업무를 관장해 활자를 만들었다는 내용의 주자사실을 기록한 주자발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세종의 지대한 관심 속에 주조됐던 조선 초기 활자 인쇄술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자료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한 호수 정세아(1535~1612)의 종가인 영일정씨 호수종택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한 정종소 문과 중시 시권(試券)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시권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자료다. 당대 현안에 대해 국왕의 질문에 답한 대책(對策·세로 76㎝ 가로 244㎝)과 ‘팔준도’에 대해 국왕에게 올린 전문(箋文·세로 75㎝ 가로 128㎝) 2점으로 구성돼 있다.문과 중시는 현직 문신을 대상으로 한 시험으로, 1447년(세종 29) 정종소는 을과 삼등 제1인으로 급제했다. 당시 성삼문, 신숙주, 박팽년, 최항 등도 함께 응시했는데, 성삼문이 을과 일등, 신숙주, 박팽년, 최항이 을과 이등으로 급제했다. 그들의 문집에 작성한 답안 내용은 수록돼 있지만 실물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에서, 15세기 문과 중시의 유일한 실물자료로 가치가 매우 높다.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해 당시 과거제도 및 시권의 물리적 형태와 양상을 살펴보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이들 자료 외에도 1612년에 초간본의 판식을 따라 복각한 만력본 ‘용비어천가’ 3책, 조선 전기 금속활자로 인출된 농암 이현보와 그의 넷째 아들 이중량이 왕으로부터 받은 내사본 3점, 퇴계 이황의 숙부 송재 이우가 수록돼 있는 1507년 갑인자본 ‘공신회맹록’등도 이번에 중요한 학술적 자료로 확인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추후 이 자료들에 대해 일련의 연구 작업들이 완료되면 그 성과를 정리해 국가유산으로 신청할 계획이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 원장은 “앞으로도 민간 기록유산들을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보존·관리하는 한편, 자료의 가치를 발굴하여 국가유산 지정 신청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7

빈센트 반고흐와 동생 테오 그들의 삶 무대에서 만난다

네덜란드의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가 나눈 수백통의 편지를 뮤지컬로 엮은 ‘빈센트 반고흐’가 대구 관객들과 만난다. 봉산문화회관은 오는 31일 오후 2시, 6시 가온홀에서 2024년 우수공연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네덜란드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의 이야기로 2014년 초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하이 등에서도 공연되며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가난하지만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유일한 정신적 지주였던 동생 테오 반 고흐가 들려주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그림으로 감동과 위로를 주는 작품이다.동생 테오가 세상을 떠난 형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넘버 ‘투 빈센트 반 고흐’로 막을 여는 이 작품은 빈센트 반 고흐의 짧지만 강렬한 삶을 재조명하는 동시에 빈센트에게 경제적·정신적 조력자 역할을 한 테오와의 돈독한 형제애를 이야기한다.이야기는 빈센트 반 고흐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지 6개월 후 동생 테오 반 고흐가 형과의 기억을 되새기며 형의 유작전을 준비하면서 두 사람이 실제 주고받은 900여 통의 편지를 바탕으로 펼쳐진다.‘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등 1000장이 넘는 고흐의 명작을 3D 프로젝트 맵핑 기술을 통해 재해석해 환상적인 고흐의 캔버스를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무대에서 구현한다.또한 제11회, 18회 한국대중음악상을 수상한 유명 가수이자 작곡가, 프로듀서인 선우정아가 작곡 및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깊은 울림을 담아냈다.선우정아는 “고흐와 테오가 이끄는 남성 2인극이라는 강점을 살려 두 주인공이 단순한 배우가 아닌 뮤지션이라는 상상을 통해 음악을 풀어냈다”면서 “보다 자유로운 음악적 에너지를 통해 고흐의 그림과 그 안에 담긴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등 천장이 넘는 고흐의 그림 속 배경과 인물들이 일상의 풍경처럼 살아 움직인다.이번 대구 공연에서 빈센트 반 고흐역에는 ‘라흐마니노프’, ‘검은 사제들’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가는 박유덕이 맡았다.동생 테오 반 고흐역에는 ‘멸화군’, ‘더 픽션’ 등의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황민수가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예매는 티켓링크 및 봉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관람료는 지역 문화 향수권 신장 및 주민 문화복지 실현을 위해 관람료 전석 1만원으로 진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6

한국국학진흥원, 더위 날릴 ‘납량특선 1-조선괴담회’ 발행

한국국학진흥원이 ‘납량특선 1-조선괴담회’라는 주제로 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8월호를 발행했다. 이번 호는 선조들의 오싹한 경험담을 통해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해줄 다양한 괴담을 소개하고 있다.정솔미 고려대학교 교수는 유몽인의 기록한 ‘애귀전’을 분석하며, 유몽인의 첩이 된 ‘애개’가 죽은 후 귀신이 돼 벌이는 재앙과 이를 퇴치하려는 유몽인의 이야기를 다룬다.곽재식 작가는 한국 전통의 처녀 귀신 이미지의 원형을 찾기 위해 허균의 ‘순군부군청기’를 소개한다.허균이 기록한 순군부군은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소복을 입지 않은 여성 귀신의 모습을 통해 현대의 처녀 귀신과의 연관성을 제시하며, 한국 전통 귀신의 다양한 양상을 탐구한다.작가는 전통문화 속 다채로운 귀신 이야기와 현대 매체를 통한 전통의 재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웹진 담談은 또한 ‘납량특선 1-조선괴담회’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스토리웹툰 독獨선생전’ 8화 ‘은혜 갚은 양촌’에서는 고열에 시달리던 독선생이 고향 후배와 그의 고양이의 도움을 받는 이야기를 다룬다.‘선인의 이야기, 무대와 만나다’의 ‘신이 된 일곱째 딸, 바리’에서는 바리공주를 소개하며 무당의 선조로서의 역할을 탐구하고, ‘백이와 목금’의 ‘폐가에서 생긴 일’에서는 폐가를 찾은 세 남자아이의 실종 사건을 다룬다.웹진 담(談) 2024년 8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6

“임청각은 의를 담은 조선의 정신이었고 빼앗긴 조국이었다”

“안동 고성이씨 대종가, 아흔아홉 칸 고택, 임청각. 보물 제182호인 이곳은 한 문중, 한 개인의 집이었으나 ‘의’를 담은 조선의 정신이었고 잃어버린 고향이며, 빼앗긴 조국이었다.”창작 가무극 ‘독립의 혼 임청각’이 일곱 번째 무대를 올린다.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임청각 사람들의 삶을 소재로 전개되는 작품이다.한 예술단(대표 윤은향)은 오는 22일 오후 3시, 7시 30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창작 가무극 ‘독립의 혼 임청각’을 공연한다. 2019년 초연, 매년 한 차례 공연에 이은 이번 일곱 번째 공연에는 퓨전국악과 합창, 전통춤의 세련되고 우아한 몸짓으로 풀어내어 감동을 더한다.‘독립의 혼 임청각’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을 비롯해 선생의 아들, 손자 등 독립운동가 11명을 배출하는 등 3대에 걸쳐서 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가들이 등장한다.특히, 극의 깊이를 더하는 다양한 무대 구성과 실감 나는 영상이 한국 전통 춤사위와 라이브 국악과 함께 어우러져 임청각의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한층 탄탄해진 무용과 노래 그리고 이야기는 한국예술의 진수를 선사한다.가무극은 △제1막 오백년의 역사 임청각! △제2막 길 위의 여정, 머나먼 길 △제3막 그들을 기억하며 등 3막 7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상룡의 손부인 허은, 이상룡, 김우락, 이준형, 이병화, 임청각의 소리, 마을 사람들, 아이들 등 20여 명이 출연한다.석주 이상룡은 1858년 안동에서 태어나 영남학계의 거유(巨儒)인 서산 김흥락을 스승으로 정통 유학자로서 학문을 닦았다. 한일합방이 되자 1911년 재산을 모두 정리, 50여 명의 식솔을 거느리고 만주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을 양성했다.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냈다.한 예술단 윤은향 단장은 “3대가 독립운동을 한 임청각을 기억하며 우리 가락과 몸짓 그리고 호흡을 다듬어 그들의 삶을 정성껏 준비했다. 그들의 의로운 삶을 짧은 시간에 함축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시간을 초월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모으고 정성껏 담았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한 예술단은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전통예술 계승·보급·창작에 힘쓰며 지역에서 크고 작은 공연을 펼치고 있는 지역공연단체다. 우리 전통춤의 우아한 예술성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가무극 ‘풍담’, ‘독립의 혼 임청각’ 등 여러 작품을 진행해 관객의 호응을 얻어왔다.한편, 임청각은 안동 고성이씨 대종택이자 석주 선생의 생가이며 선생의 아들과 손자 등을 포함해 독립운동가 9명을 배출하는 등 3대에 걸쳐서 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의 산실로서 일제 시기 중앙선 철도부설 당시 50여 칸의 행랑채와 부속 채가 철거되면서 현재는 종택과 군자정만 남아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6

2024 렉처콘서트 - 시집 ‘빈’ 서숙희 작가 초청

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오는 22일 오후 7시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2024 렉처콘서트 ‘언니네 책다방’의 여섯 번째 시간, 시집 ‘빈’을 주제로 서숙희 작가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서숙희 작가는 포항에서 태어나 1992년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아득한 중심’,‘손이 작은 그 여자’,‘물의 이빨’등 다양한 시조집을 출간하며 시인으로써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지난달 출판된 시조집 ‘빈’은 5부로 나뉘어져 총 66편의 시조로 구성돼 있으며 “새벽 빈 위장에 통째로 욱여넣어도 뱃속이 탈이 나지 않는 시를 쓰고 싶었지만 결국 여전히 위장을 뒤틀리게 하는 시를 쓰고 있다”는 작가 본인의 고뇌와 상징성이 드러난 작품으로 표제작인 ‘빈’을 중심으로 현대성을 살린 모던한 작품들이 전편을 이루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는 시를 쓰게 된 계기와 작품의 의미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8월 렉처콘서트는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진행되며 8일 오전 10시부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 공지사항 및 포은중앙도서관 사서팀(054-270-4609)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6

시립미술관, 초등생 대상 전시 연계 교육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인 ‘STEEL FLOW(스틸 플로우) 조각여행’을 진행한다고 5일 밝혔다. 스틸아트기획전 ‘스틸 플로우’는 현대 조각의 주요 재료인 금속 매체에 주목해 매체의 확장성을 ‘리듬’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전시다.‘스틸 플로우’와 연계해 운영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전시감상 활동북’을 이용해 금속 재료의 다채로운 표현을 살펴보며,‘리듬’을 찾아보는 구성으로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전시와 작품을 이해하도록 준비했다.수업은 오는 14, 15, 18일 3일간 하루 3회씩 진행한다. 각 수업마다 17명까지 참여가능하며, 총 15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전시 감상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만 어린이당 1회의 교육만 신청할 수 있다.사전접수는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시립미술관 관계자는 “다섯 예술가가 펼치는 다섯 가지 리듬 이야기를 찾아 떠나는 ‘STEEL FLOW 조각여행’에 참여해 미술관에서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자세한 내용은 270-4706으로 문의하거나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 oma.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5

상실과 결여에 대처하는 성숙

서숙희 시조시인 시조집 ‘빈’표지 “빈, 하고 네 이름을 부르는 저녁이면/하루는 무인도처럼 고요히 저물고//내 입엔 셀로판지 같은/적막이 물리지//어느 낮은 처마 아래 묻어 둔 밤의 울음/그 울음 푸른 잎을 내미는 아침이면//빈, 너는 갓 씻은 햇살로/반듯하게 내게 오지…(후략)” · 서숙희 시조‘빈’ 일부포항에서 활동 중인 서숙희(65) 시조시인이 여섯 번째 시조집 ‘빈’(도서출판 작가)을 출간했다.작가 기획시선 32번으로 출간된 시조집 ‘빈’은 시대에 대한 성찰과 시인이 걸어온 길에 공명한 경험적 진실을 깊이 담았다.서 시인은 1992년 매일신문·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이후 꾸준히 시조 창작 활동을 해왔으며 시조문학의 세계를 꾸준히 탐구하고 현대시조의 서정성을 살려 시조를 써 왔다. 중앙시조대상, 김상옥시조문학상, 백수문학상 등 국내 최고 권위의 시조문학상을 수상했다.시조집 ‘빈’은 모두 5부로 나뉘어 총 66편의 시조로 구성됐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신새벽 빈 위장에 통째로 욱여넣어도 뱃속이 탈 나지 않는 시”를 쓰고 싶었지만 “여전히 위장을 뒤틀리게 하는 참혹한, 이 시들을”이라고 전한다. 시조집 제목 ‘빈’은 뜻 그대로 상실과 결여의 현재형이다. 그러나 외롭고 쓸쓸한 느낌만 가득하지는 않다. ‘빈’은 헛된 욕망을 경계하는 성찰의 언어로도 기능한다. 표제작 ‘빈’ 외에도 각 부마다 눈에 띄는 모던한 작품들이 많다. ‘A4에게’로 여는 제1부는 창작의 고투를 천명한다. ‘내 문장은 피투성이다’라는 선언은 그 자체로 시인으로서 쓰기의 각오가 어떠한지를 선연하게 드러낸다. 또한 ‘몸과 몸 살짝 부딪는 위태로운 소리’(‘와인글라스의 밤’ 부분)나 ‘검은 맨살로 누운 알몸의 바다’(‘판타지 풍으로-영일만’ 부분) 등 관능적인 이미지도 다수 등장해 독자의 시선을 붙든다.제2부와 제3부에서는 ‘냉장고 토르소’ 외에도 박찬욱의 영화 ‘헤어질 결심’, 윤동주의 시 ‘참회록’, 더블베이시스트 성미경, 박수근전 등 여러 예술의 인유가 녹아 있는 시편들과 밤새 내린 비로 깨끗해진 바깥 광경과는 대조적으로 ‘밤새운 내 문장에는/흙방울/흙방울들’(‘방울들’ 부분)이 굴러다닐 뿐인 상황을 드러내고, 함민복 시를 패러디해 “시는 왜,/시는 왜 짠가”(‘시는 왜 짠가’ 부분)라고 물으며 시 쓰기에 대한 반성을 거듭하면서 상실과 결여에 대처하는 시적 주체의 성숙한 자세를 엿볼 수 있다.제4부는 지금 세태를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시적 주체의 발화가 특징적이다. 버려진 지구본을 보면서 ‘이미 녹은 빙하가 탁한 피로 엉기어/적도까지 내려와 신음으로 굳어버린’(‘지구는 지금’ 부분) 기후 위기에 봉착한 현재를 적시하는 작품, 도로 건설을 목적으로 산이 파헤쳐진 장면에서 ‘우르르 쏟아지는 내장’(‘산의 몸통이 잘렸다’ 부분)을 목격하는 작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헬조선’을 저주하고 ‘이생망’을 자조하는 ‘비정규직’ 젊은이들을 초점화한 ‘행운목은 행운이다’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시조는 서숙희의 시야가 내부로만 침잠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증한다.제5부는 기억이 중심에 놓인다. ‘갈래머리 소녀들/푸르게 깔깔댈 때’(‘청라언덕’ 부분)를 회고하는 작품부터, 저마다의 기억을 품은 채 ‘혼곤히 맑은 잠에 드는/고분고분 고분들”(‘고분고분 가을 고분’ 부분)에 이르는 시조가 무게중심을 잡는다.허희 평론가는 해설에서 “감당하기 힘든 무거움에 매몰되지 않아, 도리어 그녀의 작품은 내용 형식적으로 경쾌함과 진중함을 가로지르는 분할선을 구축하였다. 경험적 진실의 깊이를 담보한 채 율격을 정립하면서도 파격을 시도하는 시적 작업을 생성형 인공지능은 온전히 수행하지 못한다. 그것을 일컬어 시조의 현대성이라고 할 수 없다면, 대체 무엇이 모던한 스타일이 될 수 있을까”라고 평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5

‘POMA 찾아가는 미술관 ‘일하는 예술가들’展

‘2024 POMA 찾아가는 미술관’ 홍보 포스터.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10월 4일까지 포스코 본사 포스코 갤러리에서 2024 POMA 찾아가는 미술관 ‘일하는 예술가들’ 전시를 연다.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문화예술을 지역사회와 보다 적극적으로 나누기 위해 포항시립미술관은 2017년부터 찾아가는 미술관 전시를 개최해 왔다.2024년 ‘일하는 예술가들’은 포항시립미술관 소장품 중 예술가들의 노동집약적 태도를 볼 수 있는 회화와 산업재료인 ‘철’을 활용해 독창적 방식으로 탄생한 조각을 선별해 예술가들의 노동 산물인 작품에서 나타난 예술적 실천 태도와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살펴보고자 한다.현실에 실재하는 풍경과 사람들을 집요하게 묘사한 권세진, 김봄, 문인환, 이태호, 정지현, 조덕현과 재료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김은주, 문승근, 유봉상의 회화를 만날 수 있다.또한 철이 가진 고유한 물성을 살리거나 뒤틀어버린 김상일, 손종준, 심문섭, 엄태정, 정광호, 최병상과 사회적 현실을 문제 삼은 송필, 수퍼플렉스, 야니스 쿠넬리스, 이창운의 금속조각을 선보인다.전시는 기간 중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5

창극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 무대에

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4 지역맞춤형 중소규모 콘텐츠 유통 선정작인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을 오는 9일 오후 7시 30분, 10일 오후 5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공연한다. 창작 집단 싸목싸목의 창극 드라마 ‘흥보 마누라 이혼소송 사건’은 전통 판소리 ‘흥보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법정 드라마로 ‘착한 남자’의 대명사인 흥보와 그의 아내의 이야기를 법정과 이혼 소송이라는 현대적 요소로 풀어내 여성의 독립적인 주체성을 강조하며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지난해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 선정작으로 처음 무대에 올라 큰 호응을 얻었던 이 작품은 ‘흥보가’의 유쾌한 요소와 가벼운 재담을 활용해 전통성을 살리면서도 피아노와 바이올린 등의 서양 악기 반주를 더해 현대적인 감각과 리듬을 무대에서 라이브로 구현해 동서양의 조화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작가와 연출은 20여 년간 소리꾼이자 판소리 극작가로 활동해온 최용석이, 음악은 작곡가 황호준, ‘흥보 마누라’ 역에는 소리꾼 김율희가 출연과 작창가로 참여하고, ‘흥보’ 역에는 한진수, ‘판관’과 ‘놀부’ 역에는 이재현, ‘법정 경찰·놀부 마누라·제비 반비’ 역은 김보람이 맡았다.흥보의 변호사 ‘황변’ 역에는 포항 출신의 소리꾼 전태원이 캐스팅돼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이번 공연의 관람료는 전석 2만원으로 다양한 할인 혜택 외에도 ‘부부’ 예매 시 30%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