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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과 기술의 탐구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8-10 18:16 게재일 2025-08-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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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2024년 발표작
22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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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의 ‘내가 물에서 본 것’ 공연 모습.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은 2024년 국립현대무용단이 발표한 신작 ‘내가 물에서 본 것’을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분 웅부홀에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으며 한국 현대무용계를 이끄는 대표 안무가 김보라(43)가 자신의 난임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수정 등 보조생식기술(ART·Assisted Reproductive Technology)을 중심으로 인간의 몸과 기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탐구한다. 

고도로 발전한 현대 사회에서 도구화된 여성의 신체를 춤으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김보라 안무가의 개인적 서사를 통해 보조생식기술의 복합적 상호작용을 무용으로 풀어낸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3명의 무용수가 참여하며, 단순한 성공과 실패의 이분법을 넘어 기술과 몸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비판적 포스트휴머니즘과 페미니스트 과학기술학의 관점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이 공연은 사회적 논의의 장을 확장한다.

2022년 국내 신생아 10명 중 1명이 보조생식기술로 태어난다는 통계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은 해당 기술이 보편화된 사회다. 그러나 기존 담론은 여성의 몸을 ‘주체성’과 ‘대상화’라는 틀에 가두거나, 보조생식기술을 단일 결말(성공/실패)로 단순화해왔다. 이번 공연은 인간과 비인간, 기술과 생명의 경계가 모호해진 현실에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2025 국립예술단체 지역 전막 공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안동, 부산, 세종 등에서 순회 공연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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