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 키치 헤이기 지음 열린책들 펴냄, 인문
신간 ‘미래를 사는 사람 샘 올트먼’(열린책들)은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기술과 같은 혁신적 AI 시대를 선도하는 대화형 인공 지능 서비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CEO) 샘 올트먼(40)의 생애와 경영 철학을 집중 조명한 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키치 헤이기 기자가 올트먼의 가족과 친구, 교사, 멘토, 공동 창업자, 동료, 투자자, 포트폴리오 회사 등 250회가 넘는 인터뷰와 본인과의 심층 대화를 통해 완성한 책이다. 이 책은, ‘AI 시대를 설계한 가장 논쟁적인 CEO의 통찰과 전력’이라는 부제로 단순한 기업가 전기를 넘어 AI 혁명의 최전선에서 미래를 개척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담았다.
과정에서 드러나는 샘 올트먼은 속도를 중시하고 위험을 좋아하는 영리한 거래 해결사다. 그는 거의 종교적 확신으로 기술 진보를 믿지만, 때로는 주변 사람들이 따라잡지 못할 만큼 빠르게 움직이며, 대립을 좋아하지 않아서 가끔 더 큰 충돌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쓰러질 때마다 다시 더 큰 힘을 얻고 복귀했다.
이 책에 따르면 샘 올트먼이 세인트루이스에서 보낸 조숙한 어린 시절부터 첫 번째로 시도했다가 실패한 스타트업 경험, 전설적 사업가 폴 그레이엄의 제자이자 후계자로 승승장구하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 콤비네이터 대표가 된다. 실리콘 밸리의 으뜸가는 실세로 부상한 젊은 시절, 오픈AI를 창립한 뒤 소수 정예의 팀을 발탁한 과정, 옛 친구이자 지금은 앙숙이 된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완강한 경쟁자들을 물리치는 한편 계속 인공 지능의 선두 주자를 지키려는 분투에 이르기까지 올트먼이 성장하며 겪은 크고 작은 과정을 한 폭의 세밀화에 담아 펼쳐 보인다. 올트먼은 물론 테크 산업의 변화 과정을 생생하게 돌아본다.
올트먼은 일찌감치 공부보다는 창업을 택한다. 그는 스탠퍼드대 2학년이던 2005년 위치 정보 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인 루프트를 만들기 위해 자퇴한다.
책은 그의 삶을 4부 17장으로 나눠 세밀화처럼 풀어낸다. 1부(1985~2005)는 조숙한 천재로 성장한 세인트루이스 시절과 IT 세계에 입문한 계기를 다룬다. 2부(2005~2012)는 첫 스타트업 실패와 Y콤비네이터 합류로 이어지는 도전기, 3부(2012~2019)는 실리콘밸리의 중심에서 폴 그레이엄의 후계자로 성장하며 오픈AI를 설립하기까지, 4부(2019~2024)는 챗GPT 성공과 ‘올트먼 축출 사태’, AI 윤리 논쟁까지 최근 이슈까지 포괄한다. 특히 ‘풀려난 프로메테우스’라는 마지막 장 제목은 인류에게 AI라는 불을 전달한 그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아마존 MGM 스튜디오가 ‘올트먼 축출 사태’를 영화로 제작 중이며, 이는 그의 극적인 경영 스토리가 대중문화로도 재탄생함을 의미한다. 책은 한국 출간에 이어 독일·일본 등 12개국 출간이 확정됐으며, 10월 경주 APEC CEO 서밋에 올트먼이 초청되며 글로벌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의 참고할 만한 스타트업 뒷이야기는 실제 경험자들이 솔직하게 답했기에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여러 빅테크 기업가의 소중한 영감도 담았다. 무엇보다 ‘미래는 더 나아질 거’라는 올트먼의 낙관주의적 사고방식은 기업가 영역을 넘어 개인적 삶의 철학으로도 연결된다. 그렇기에 샘 올트먼이 보여 주는 전략과 통찰에서 우리 역시 우리 삶을 어떻게 경영하고 운영할지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