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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의 도학과 시심을 묵향에 담다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8-12 13:10 게재일 2025-08-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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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창건 450주년 기념 서예전 ‘退溪’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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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동 작가가 쓴 ‘퇴계’.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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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유묵 ‘잠명제훈’ 사물잠과 발문. 진성이씨 상계종택 기탁자료.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도산서원 창건 450주년을 맞아 퇴계 이황의 도학정신과 시심을 서예 작품으로 표현하는 특별 전시 ‘퇴계(退溪)’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도산서원 창건 450주년을 기념해 진행되는 문화행사의 서막을 알리는 행사다.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작가 51명이 참여해 퇴계의 자작시와 도산을 노래한 후학들의 시를 현대 서예로 재구성했다. 이 전시는 도산서원 창건과 함께 걸린 편액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그 글씨의 유산을 이어가는 이들이 퇴계의 학문과 문학을 서예로 되살리는 자리다.

 

전시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서, 9월 18일부터 27일까지 경상북도청 동락관 1·2전시실에서 열린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국학진흥원, 도산서원, 한국서예협회 대구광역시지회가 공동 주관한다.

올해는 도산서원 창건 및 사액 45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 최고의 성리학자인 이황이 서원을 성인이 되기 위한 수양의 장으로 생각했음을 상기하게 한다. 이황은 도산서원을 창건하면서 도덕적 이념을 위해 목숨까지 버렸던 성인을 추모하고, 성인의 삶을 이어갈 후학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서예작가들이 퇴계 이황 선생이 남긴 자작시와 후학들의 추모시, 조선 명사들의 도산 순례시 등 100여 편을 현대 서예작품으로 재구성했다. 또한 한호와 더불어 최고의 서예가로도 이름을 날렸던 퇴계 이황의 친필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한국국학진흥원 정종섭 원장은 “도산서원은 유교의 핵심 가치를 서원운동을 통해 실현하려 했던 퇴계 선생의 도학적 정신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상징적 공간”이라며 “이번 전시는 그 정신과 문학을 현대의 묵향으로 되살리는 인문예술적 시도”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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