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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자의 ‘100% 뇌 활용법’ 요시 할라미시, 뇌 코드 활용 전략 소개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9-11 17:24 게재일 2025-09-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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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 펴냄, 요시 할라미시 지음, 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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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자 요시 할라미시의 신간 ‘100% 뇌 활용법’(심심)은 뇌를 ‘생존을 최적화하는 기계’로 해석하며, 기억·학습·감정 조절 등 뇌 기능의 진화적 기원을 탐구한다. 책은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해 일상적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 방법을 제시하며, ‘뇌의 코드’를 활용하는 전략을 전수한다

책은 인간의 뇌가 ‘잊어버리는 능력’을 가진 이유를 ‘선택과 집중’의 결과로 설명한다. 뇌가 모든 정보를 저장하려 한다면 생존에 필수적인 정보 처리에 에너지가 분산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대추야자 경작’에 비유한다. 불필요한 잎을 제거해 열매 성장을 촉진하듯, 뇌도 불필요한 기억을 버리며 중요한 정보에 집중한다는 주장이다.

뇌가 감정을 조절하는 방식에도 진화적 목적이 깃들어 있다. 예를 들어 ‘기쁨’과 ‘질투’는 뇌 활동 활성화 측면에서 유사하다. 두 감정 모두 신체 반응을 촉진해 위기 시 즉각적 행동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반면 ‘만족감’이나 ‘슬픔’은 뇌를 ‘수동 모드’로 전환시켜 외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정신적 면역체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뇌의 생존 지향적 메커니즘은 때로는 부작용을 낳는다. 저자는 ‘에너지 축적 욕구’가 과식으로 이어져 비만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지적하며 “폭식 후 절식은 오히려 뇌 건강에 도움된다”고 조언한다. 또한 임상 우울증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뇌의 방어 기제’로 해석하며, 약물 치료 외에 사회적 안전망 강화(가족 관계 복원, 직장 휴가 제도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책은 뇌의 메커니즘을 활용한 실용적 팁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창문을 잠갔는지 헷갈릴 때는 “손으로 닫으며 ‘닫았다’고 소리 내고, 사탕을 씹으며 주변 풍경을 응시하라”고 권한다. 시각·청각·미각을 동시에 자극하면 뇌가 정보를 생존과 연결해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뇌의 작동 원리를 역이용해 일상적 실수를 줄이고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할라미시는 “과도한 생존 본능을 통제하려면 인간만의 이성적 판단이 필수적”이라 강조한다. 뇌의 기본 설정을 의식적으로 조정함으로써 집중력 저하, 감정 기복, 기억력 감퇴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역발상’을 적용하는 것이 진정한 뇌 활용법임을 밝힌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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