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중앙북스 펴냄·홍석현 지음·인문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얻은 통찰을 담은 에세이 ‘인생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중앙북스)을 출간했다. 중앙일보·JTBC 등 중앙미디어그룹을 이끌며 한국 언론·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온 그는 이번 책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경험과 내면의 성찰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독자들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홍 회장은 “삶을 돌아보는 것이 곧 삶을 돌보는 일”이라는 신념 아래, 개인의 성장부터 사회적 책임, 영적 성숙까지 세 가지 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특히 언론사 경영자로서의 철학을 강조하며, “핵심 인사에 대한 인사권은 갖되 제작 독립성은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히며 언론의 공정성과 자율성 확보를 위한 고민을 드러냈다.
중앙일보, JTBC 등 중앙미디어그룹을 이끌며 국내 미디어 산업의 발전과 개혁을 이끌어온 그는 해방 후 대한민국 국적으로 태어나 해외 유학에 오른 1세대 글로벌 리더이기도 하다. 이 책은 거창한 담론이 아닌 구체적인 삶의 체험에서 길어낸 진솔한 고백과 성찰을 통해 독자들에게 지혜, 리더십, 영성을 전하는 출판물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그동안의 삶의 긴 여정을 되돌아보며, “삶을 돌아보는 것은 곧 삶을 돌보는 일”이라 강조하며, 개인의 성장과 사회의 발전, 그리고 영성의 회복이라는 세 가지 축으로 현재의 자신과 독자들에게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성장’, ‘품격’, ‘영성’ 세 장으로 구성됐다.
‘성장’ 부문에서는 싱가포르 리콴유 총리, 삼성 이건희 회장 등과의 만남을 통해 체득한 리더십과 도전 정신이 담겼다. ‘품격’에서는 인간관계와 대화 태도 등 내면적 자질의 중요성을, ‘영성’에서는 ‘왜 사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며 나눔과 중도의 가치를 역설한다.
그는 “비평가가 아닌 주인으로 살라”, “조건 없는 행복만이 진짜 행복”이라며 외적 성취보다 자기 삶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또한 매형인 이건희 회장에 대해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친 특별한 존재”라고 회고하며 가족과의 관계에서 얻은 교훈도 전했다.
홍 회장은 중앙일보 사장 취임 후 진보 지식인 필진을 초빙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신문으로 변화시킨 경험을 소개하며, 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조직에서 직위가 높을수록 ‘듣는 귀’를 열어야 한다”며 쓴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를 사회 지도층에 권고하기도 했다.
이번 책은 화려한 경력 뒤에 숨은 개인적 고뇌와 종교적 성찰까지 담아내며, “더 나은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한 기록”이라고 말한다. 홍 회장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갈등과 혼란 속에서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공동체적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책이 “리더들의 성공담이 아닌 평범한 이들의 공감을 이끄는 이야기”임을 강조했다.
홍석현은 1977년부터 7년간 세계은행(IBRD) 이코노미스트로 일하다 귀국해 1983~85년 재무부와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삼성을 거쳐 1994년 중앙일보 사장에 취임했다. 이후 중앙일보·JTBC 회장, 세계신문협회(WAN) 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현대사의 흐름과 삶을 함께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