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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로 다시 쓰는 사진의 언어… 황규태 대구 첫 개인전

한상갑 기자
등록일 2025-09-10 10:47 게재일 2025-09-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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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갤러리 토마 ‘픽셀’ 전 1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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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태 作

대구 중구 김광석 다시그리기길에 자리한 갤러리 토마가 한국 아방가르드 사진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황규태 작가의 개인전 ‘픽셀’을 연다.

이번 전시는 유지숙 갤러리 토마 대표와 이은숙 전국사진가협회 사무총장(독립 큐레이터)의 공동 기획으로 마련됐으며, 오는 9월17일 개막하는 2025 대구사진비엔날레에 맞춰 대구에서 처음 공개된다. 전시장에는 황규태의 대표 연작인 ‘픽셀’ 시리즈가 선보인다.

1938년 충남 예산 출생인 황규태는 60여 년간 사진의 개념과 경계를 확장해 온 작가다. 경향신문 사진기자로 출발해 1965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필름 태우기’, ‘이중 노출’, ‘몽타주’ 등 아날로그 실험을 통해 전통적 사진 문법을 해체했다.

1990년대 이후에는 디지털 영역으로 전환해 이미지의 최소 단위인 픽셀을 해체·재배열하는 방식으로 ‘사진 이후의 사진’을 탐구했다. ‘픽셀’ 시리즈는 이러한 작업 세계를 집약한 대표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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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태 作

평론가들은 황규태를 두고 △“과거의 인습과 현재의 안주를 넘어서는 아방가르드 정신의 작가”(박상우 서울대 교수) △“픽처(Picture)로 확장된 작업은 모홀리-나지의 뉴 비전을 연상시킨다”(손영실 경일대 교수) △“디지털 레디메이드로 구현된 자동기술복제시대의 사생아”(문혜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픽셀 샤먼이라 불릴 만큼 프레임 해체에 주목할 만하다”(최연하 공간풀숲 관장)고 평가하고 있다.

2010년 개관한 갤러리 토마는 김광석길 조성에 참여한 공간으로, 지난 15년간 지역에서 현대미술 전시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사진·영상 중심의 전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2023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는 방천시장 상인들의 삶을 기록한 작업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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