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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가(家)’의 사회적 가치 재조명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5-09-09 16:37 게재일 2025-09-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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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웹진 ‘담(談)’ 9월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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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진 ‘담(談)’ 2025년 9월호.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5년 9월호 ‘작지만 큰 사회, 가(家)’를 발행했다. 이번 호는 조선시대 ‘가(家)’가 단순한 가족 개념을 넘어 복합적 사회 구조로서의 역할과 현대 사회에 주는 교훈을 탐구한다. 족보, 가업 계승, 문학 작품 등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통찰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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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령이씨족보묘도. 함안조씨 해창 조병국家 기탁자료.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동국대 권기석 교수는 ‘가족은 집단인가, 네트워크인가: 족보(族譜)가 담은 공동체’에서 족보가 혈연 중심의 폐쇄적 집단이 아닌 ‘인적 네트워크 지도’로 기능했음을 분석한다. 조선 전기를 대표하는 족보이자 현존하는 최초의 간행본 족보인 ‘안동권씨성화보’는 남녀 구분 없이 자손을 기록해 광범위한 문중 연결망을 형성했으며, 후기에는 부계 중심 기록 체계로도 활용됐다. 최근에는 ‘한국 족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며, 족보가 가족 네트워크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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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류씨세보. 풍산류씨 대종택 양진당 기탁자료.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명인안동소주 박춘우 본부장은 ‘젊은 장인의 도전: K-술을 세계에 알리다’에서 500년 전통의 제조법을 현대 기술과 결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 사례를 공유한다.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6호 박재서 명인의 손자인 박 본부장은 미생물학 지식을 활용해 ‘3단사입법’과 감압식 증류 방식을 접목해 맛의 품질을 높이고, SNS 마케팅과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으로 MZ세대와 소통했다. 현재는 오크통 숙성 안동소주(45도·25도) 개발을 완료해 스코틀랜드 현지 시음회에서 호평을 받으며 세계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번 웹진에서는 조선 시대 가(家)의 일상이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가 소개된다.

웹툰 ‘아내의 묘지명’은 독선생이 떠난 아내를 추모하며 후회와 사랑을 담은 묘지명 이야기로, 가족 내 소통의 중요성을 환기한다.

연극 ‘퉁소 소리’는 조위한의 소설 ‘최척전’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전쟁 속 가족 재회의 감동적 스토리로 2025년 백상연극상을 수상했다.

‘입후 대소동’은 3대 독자 가문의 양자가 ‘도깨비’라는 설정의 유쾌한 소동을 통해 가문의 의미를 재치 있게 풀어낸다.

‘매원일기에 담긴 17세기 예안 사족가의 일상’은 ‘매원일기’를 통해 당시 가문이 정치·문화·공동체 활동까지 수행한 ‘작지만 큰 사회’였음을 조명한다.

‘담(談)’9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story.ugyo.net)에서 무료로 열람 가능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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