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인협회(회장 손창기)는 27일 ‘제17회 포항소재문학상’ 작품 공모 수상자를 발표했다. 최고상인 대상에는 성백광(대구시 북구)씨의 시 ‘포항, 블루노트’가 선정됐으며, 소설 부문 최우수상은 조현숙(대구시 북구)씨의 ‘문어’, 시부문 최우수상은 김미정(경북 칠곡군)씨의 ‘까멜리아’, 수필 부문 최우수상은 권기원(포항시 북구)씨의 ‘연꽃 아래 천년의 성’이 각각 수상했다.
대상 작품 ‘포항, 블루노트’는 제철 도시 포항의 역동성과 입체적 풍경을 음악적 이미지로 풀어낸 작품이다.
“밤의 심장은 제철소의 불빛으로 박동한다”는 구절에서 시작해 “바다는 그 열을 식히며 푸른 숨을 배운다”로 이어지는 시적 전개는 쇳물과 바다, 빛과 어둠, 열과 차가움 등 상반된 요소들을 조화롭게 엮어낸다. 특히 “뜨겁게 식은 것들만이/끝내 가장 푸른 음을 낸다”는 결구는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원소를 자유롭게 변주하며 독창적인 상상력을 구현한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성백광씨는 중등학교 교사로 퇴직했으며, 제1회 어르신 재치·유머 짧은 시 공모전 대상과 대구 시조시인협회 전국 시조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포항의 산업 열기와 바다의 숨결이 서로를 식히고 데우며 빚어내는 독특한 풍경 속에서, 이 도시가 거대한 악기처럼 울린다는 영감을 얻었다”며 “뜨거운 삶의 리듬을 한 편의 시로 담아내고자 한 작업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 9월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됐으며, 전국 각지에서 총 143명(445편)이 시 부문에, 40명(40편)이 소설 부문에, 55명(99편)이 수필 부문에 응모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3일 오후 2시 포항시 뱃머리 평생학습관 소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은 '제17회 포항소재문학상’ 입상자 명단.
◇시 △대상 성백광(대구시 북구) △최우수 김미정(경북 칠곡군) △우수 강진환(경북 구미시) 송인덕(서울시 광진구) ◇소설 △최우수 조현숙(대구시 북구) △우수 이동윤(부산광역시 동구) 김대영(대구 중구) ◇수필 △최우수 권기원(포항시 북구 흥해읍) △우수 최운숙(청주시 흥덕구) 김잠출(울산광역시 중구)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