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문화

차이콥스키 콩쿠르 한국 수상자 콘서트

대구 수성아트피아(관장 박동용)는 2024 수성아트피아 스페셜콘서트로 ‘차이콥스키 콩쿠르 수상자 콘서트’를 오는 12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는 퀸 엘리자베스, 쇼팽과 더불어 세계 3대 콩쿠르로써 위대한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를 기념하며 4년에 한 번씩 러시아에서 열린다. 1958년 1회 대회에서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이 우승해 냉전시기 미국과 소련의 문화 외교를 상징하며 스타 피아니스트로 떠올랐다. 이후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다닐 트리포노프, 바이올리니스트 기돈 크레머 등 전 세계 음악계를 평정한 스타 음악가를 배출했으며 한국음악가로는 1974년 정명훈이 피아노 부문 2위, 2011년에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2위를 차지해 국내 음악팬들에게 그 권위를 인정받았다. 특히 2023년 개최된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성악, 첼로, 바이올린 등 3개 부문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탄생하며 전 세계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공연은 지휘자 장윤성과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2023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남자 성악 1위 테너 손지훈, 남자 성악 2위 베이스 정인호, 첼로 부문 1위 이영은, 목관 부문 3위 플루트 김예성, 피아노 부문 4위 예수아가 출연한다. 특히 동양인 최초로 기악 부문에서 우승한 첼로 부문 1위의 첼리스트 이영은은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출신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콩쿠르 우승 이후 더욱 완성도 높은 모습으로 지역민들 앞에 서게 됐다. 연주곡은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수상자들이 엄선한 곡들로 준비했다.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내림나단조’ 중 1악장(Op. 23),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Op. 33)’, 차이콥스키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렌스키 아리아, 도니제티 오페라 ‘연대의 아가씨’ 중 ‘아 나의 친구들이여, 나의 영혼을 위하여’ 등을 선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2

151만 유튜버 ‘미미미누’ 콘텐츠 제작 노하우는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은 최근 영남대 천마아트센터에서 유명인사 초청 강연 프로그램인 상상TALK(토크) 1회차로 151만 유튜버 크리에이터 미미미누를 초청해 ‘콘텐츠 창작에 중요한 인사이트’라는 주제로 상상TALK를 진행했다. MZ수험생들의 아이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미미미누는 본인의 실패(수학능력시험 5수)를 콘텐츠 핵심 소재로 활용해 유튜버 크리에이터로 성공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비롯해 콘텐츠 제작 트렌드와 앞으로의 유튜버 생태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법까지 조언하는 알찬 강연을 펼쳤다. 이날 강연은 120여 명의 현장 참여자와 경북콘텐츠코리아랩 유튜브로 실시간 접속한 1100여 명의 참여자들의 열띤 질문과 콘텐츠 창작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종수 원장은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은 콘텐츠분야 아이디어 발굴부터 창업까지 창작자를 위한 맟춤형 지원을 통해 지역 콘텐츠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며 “특히 상상TALK를 통해 경북도내 창작자들이 성공한 크리에이터들의 경험과 실패를 공유하여 창작자 자신만의 색깔있는 콘텐츠를 창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북콘텐츠코리아랩은 평소 만나기 힘든 콘텐츠 분야 저명인사를 초청, 경북도민들의 콘텐츠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돕고 다양한 아이디어와 영감을 공유해 상상을 창작으로 연결하고자 상상TALK를 운영한다. 상상TALK 2회차는 오는 27일 포항 포은중앙도서관에서 경북스토리페스티벌과 연계해 넷플릭스 화제작 D.P의 원작자 김보통 작가를 초청해 ‘어쩌다 보니 만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2

포항·경주 지역 조각가 20명 ‘예술적 만남’

포항조각가협회(회장 김대락)는 3일부터 23일까지 포항문화예술팩토리에서 ‘포항·경주 조각가협회 교류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양 협회의 첫 초대 교류전이다. 포항조각가협회는 2001년 창립, 매년 정기전을 비롯해 포항아트페스티벌전 등 24년 동안 창작에 심혈을 기울이며 조각 예술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번 포항·경주 교류전은 두 지역의 문화예술 교류의 실질적인 장을 마련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경주 조각가들과의 교류전은 이번이 첫 번째로 지역의 미술 문화 발전과 그 위상을 신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만남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포항조각가협회 회원 14명이 참가해 철, 브론즈, 나무, 아크릴 등 다양한 소재의 최근작들을 경주조각가협회 회원들의 작품 20여 점과 함께 전시하며, 두 지역 조각가들의 교류와 새로운 미술 흐름에 대한 정보교류는 물론 상호 우의를 다지게 된다. △포항에서는 김익태 김수영 변성문 박성찬 사공숙 이동섭 이용규 주태원 유지영 지해슬 최나린 최지훈 허용호 김대락 △경주에서는 김미루 손범천 이상수 이신희 정동호 윤영진 등 20명의 조각가가 참여한다. 작품들은 작가들의 일상의 혼이 담긴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또 국가 유산 발굴 현장, 주상절리 등 지역의 문화와 전통, 정서를 보여주는 지역 소재들도 전시된다. 김대락 포항조각가협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포항조각가협회가 경주조각가협회를 초대하여 함께하는 교류전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두 지역의 조각가들이 모여 서로의 예술적 영감을 교환하고, 작품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표현을 공유하며, 나아가 지역 간 문화적 교류와 협력을 증진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확신한다”며 “이러한 예술적 만남은 단순히 작품 전시를 넘어 두 지역의 문화적 유대와 이해를 깊게 하고,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2

매혹적 선율… 클라라 주미 강 바이올린 리사이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대구 (재)수성문화재단 수성아트피아는 2024 수성아트피아 명품시리즈의 일곱 번째 공연으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클라라 주미 강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오는 5일 오후 7시 30분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개최한다. ‘흠잡을 데 없는 우아함과 균형감을 갖춘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37)은 독일에서 활동하던 음악가 가정에서 태어나 세 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네 살이 되던 이듬해 최연소 나이로 만하임 국립음대 예비학교에 입학했다. 이후 뤼베크 음대에서 자카르 브론에게 배운 후, 일곱 살의 나이로 미국 줄리어드 음악원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해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했다. 또한 다니엘 바렌보임과 그의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열 살 때 바렌보임 지휘의 시카고 심포니와의 데뷔 무대를 가졌다. 김남윤 교수 문하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고 뮌헨 국립음대에서 크리스토프 포펜을 사사했다. 2009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2010년 인디애나폴리스 콩쿠르 우승과 함께 국제무대에 데뷔한 뒤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발전시키며 매년 한국 음악 팬들에게 넓은 레퍼토리와 유려한 표현력을 선보여 왔다. 지난 2022년 영국 BBC 프롬스 무대에 데뷔했으며, 이후 세계적인 클래식 매니지먼트사 인터무지카와 전속 계약을 맺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와 함께 지난해 기아로부터 후원받은 바이올린 1702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 ‘튜니스’로 아름다운 음색을 들려준다. 공연은 총 2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는 단조의 곡들, 2부는 프랑스 작품을 준비했다. 1부의 첫 번째 곡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은 클라라 주미 강이 4~5살 때 처음 연주했던 곡으로, 그의 음악적 삶에서 가장 첫 번째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바단조’는 그가 좋아하는 작곡가로 손에 꼽는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이다. 2부 첫 곡 쇼송의 ‘시’는 사랑에 관한 시로 만들어진 아름다운 곡이다. 리사이틀의 마지막 곡인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는 1부의 끝 곡이었던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바단조’와 더불어 클라라 주미 강의 광대한 레퍼토리 중에서도 중심에 놓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1

새 책 펴낸 신평 “행복 안내서 됐으면”

‘시골살이 두런두런’ 책 표지. “그립다고 미친 듯 보고 싶다고/꼭 만나야 하는 것은 아니어라/….바다가 하늘의 구름을 바라보며/그리움 가슴에 넣어 한없이 삭이듯/무심한 그리움이 더 아름다워라….” - 신평 시 ‘그리움’ 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68·사진) 변호사가 자신의 수십 년 시골살이를 담담하게 시와 산문으로 엮은 책 ‘시골살이 두런두런’(도서출판 새빛)을 펴내 화제다. 시만으로 치면 저자의 네 번째 시집이기도 한 ‘시골살이 두런두런’은 조금은 독특한 책이다. 한 편의 시에, 한 편의 산문이 달린 독특한 형식으로 구성됐다. 신 변호사의 시와 산문은 어렵지 않은 어구와 단정하고 정갈한 수사, 그리고 풍부한 여백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맑은 지성과 학자적 고고함을 따스하게 표현한다. 책에 실린 시와 산문들에는 시골살이의 서정적이면서도 현실에 기반한 의식이 내장돼 있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잘 산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에 관해 신 변호사는 끈질기게 의문을 던진다. 신 변호사는 하늘과 구름과 별,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들과 여린 풀길, 잠자리, 나비가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그 해답을 찾자고 말한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직시하며 올곧게 살아온 시간, 경륜에서 나온 현실적이며 사실적인 서정이다. 그런 명징한 서정이기에 올곧고 힘이 세다. 저자는 이 책에 담은 글을 통해 아직 창창한 날들을 가진 이들에게 조그마한 위안을 주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자신에게 남겨진, 훌륭한 삶을 향한 가능성을 과소평가하지 않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되길 바란다. 신평 변호사는 “이번 책을 통해 많은 분이 잔잔한 물가에 앉아 눈물 속에 떠오르는 행복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행복의 길로 향하는 지침서 혹은 안내서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새빛 측은 “저자의 냉철한 혜안과 깊은 경륜이 세상을 향한 따스함과 더해져 우리의 삶에서 때때로 받게 되는 무자비한 할퀸 상처에 대한 위로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신평 변호사 신평 변호사는 대구 출신으로 서울, 인천, 대구, 경주의 법원에서 판사를 역임했다. 미국의 클리블랜드 주립대학, 중국의 런민(人民)대학 및 쩡파(政法)대학, 일본의 히토쯔바시(一橋)대학에서 연구 생활을 했으며, 일본 최고재판소에서 외국재판관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경북대 로스쿨 교수, 한국헌법학회장, 한국교육법학회장, 앰네스티 법률가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의 헌법학자들을 규합해 아시아헌법포럼(The Asia Costitution Forum)을 창설했다. 시와 수필 두 부문에서 문단에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금까지 시집으로 ‘산방에서’, ‘들판에 누워’, ‘작은 길’ 세 권을 출간했으며, 일송정문학상을 수상했다. ‘경주의 농사짓는 변호사’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는 10여 년간 판사로 일하다 사법부 개혁을 촉구하는 기고문을 잡지에 냈다는 이유로 헌법사상 처음으로 법관재임명에서 탈락(1993년)한 뒤 경주로 이사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현재 공익사단법인 공정세상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1

문화 불모지 포항에 씨앗재생 선생의 노고 기린다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 (사)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지부장 손창기)가 주관하고 (재)애린복지재단이 후원하는 ‘제25회 재생백일장’이 오는 28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덕수동 덕수공원 충혼탑 앞에서 열린다. 올해로 25회째를 맞는 재생백일장은 포항에 문화의 씨를 뿌리고 일생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문화예술을 키웠던 고(故) 재생 이명석 선생의 지역 문화에 끼친 공덕을 기리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참다운 문학정신과 문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를 만들고자 마련됐다. 포항 태생의 이명석 선생은 문화예술단체가 전무한 지역 실정을 타개 하기 위해 문화원을 설립했으며 도서관 건립 운동을 전개했다. 또한 문학강연회, 미술전람회, 연극 공연, 음악회 유치 등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주도했다. 이와함께 지역 최초의 문화제인 개항제를 비롯 포항문화원 설립, 문맹자 퇴치를 위한 공민학교 설립 등 1910~1960년대 문화 사회 운동 기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명석 선생의 아호를 딴 이 백일장은 지난 1998년부터 매년 9월 애린복지재단의 후원으로 열리고 있으며 문화의 불모지에 씨를 뿌린 선생의 공덕과 노고를 기리고 계승하는 의미있는 행사로 평가되고 있다. 백일장은 시와 산문부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참가 대상은 포항지역 초·중·고등학생과 일반인(대학 포함)이다. 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며 대상 1명에게는 상금 200만원이 주어지며 부문별 장원 등에게는 상금과 포항문인협회장상이 주어진다. 입상작 발표는 10월 10일 포항문인협회 카페(http://cafe.daum.net/pohangliterature) 등을 통해 이뤄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9-01

포항 ‘용계정’·‘분옥정’, 국가지정 문화유산 보물 지정

포항시는 국가유산청이 29일 ‘포항 용계정’과 ‘포항 분옥정’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포항 용계정과 포항 분옥정은 자연경관과 조화된 조선 후기 누정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경상북도 포항 지역 문화유산이다. 각각 1696년과 1820년에 건립됐다. 포항 용계정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조성된 2층의 누마루를 가진 ‘ㅡ’자형 팔작지붕 건축물로, 앞쪽에는 기계천이 흐르고 있다. 창건 당시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여강이씨 후손들의 수양공간으로 활용됐다. 이후 1778년에는 정면 5칸으로 증축했다. 1779년에는 용계정 뒤편에 서원 사당인 ‘세덕사’를 세우면서 용계정에는 ‘연연루’라는 현판을 달아 서원 문루(門樓) 역할을 했다. 1871년 서원 철폐령 당시 훼철을 막고자 주변에 담장을 쌓고 다시 옛 현판을 달아 화를 면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여강이씨의 문중 회의와 행사장으로 활용되며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용계정이 있는 덕동마을은 여강이씨 향단파의 집성촌이다. 문중 관련 문화유산이 함께 형성돼 있다. 특히, 마을에 수구막이 숲인 덕동숲은 용계정과 함께 어우러지는 뛰어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1년 8월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 ‘포항 용계정과 덕동숲’으로 지정됐다. 포항 분옥정은 1820년 건립된 창건기록이 명확하고, 정면에는 용계천 계곡과 노거수가 위치해 있는 등 산천이 어우러진 뛰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이러한 입지 여건은 ‘구슬을 뿜어내는 듯한 폭포가 보이는 정자’라는 의미의 ‘분옥정’이란 이름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분옥정 안에 걸린 ‘청류헌(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곳)’, ‘용계정사(물이 흐르는 형상이 용과 같음)’등의 현판에도 잘 표현돼 있다. 이같은 현판, 편액은 추사 김정희 등 이름난 명사들이 남긴 것이다. 분옥정은 정면 3칸의 누마루와 그 뒷면에 2칸의 온돌방을 이어 배치한 ‘丁’자 평면 형태로 조성됐다. 정면의 계곡을 잘 조망할 수 있도록 ‘丁’자형의 윗부분(‘ㅡ’부분)에 누마루를, 아랫부분에 온돌방을 배치했으며, 각 지붕의 용마루와 처마의 높이를 같게 맞췄다. 이는 분옥정의 뛰어난 경관적 가치를 뒷받침해주는 요소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9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 경제 최대격변기 40여 년의 기록

삼성글로벌리서치 펴냄·강만수 지음·인문 신간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도전실록’(삼성글로벌리서치)은 한국경제 최대 격변기를 경험하고 지휘한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비망록으로서 실전경제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책이다. 개발연대부터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까지, 그리고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파고를 넘기까지 한국경제가 격동했던 40여 년간을 경제정책의 현장에서 직접 부딪쳐 체험한 저자의 열정과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1970년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국세청, 재무부, 관세청, 통상산업부, 주미대사관 등을 두루 거치며 재정과 금융, 국내금융과 국제금융, 세입과 세출, 내국세와 관세를 모두 경험했고, 아시아 외환위기 때는 재정경제부 차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두 번이나 위기에 맞서 치열하게 싸웠다. 때론 정책입안자로, 때론 정책결정자로 소용돌이치는 한국경제의 한복판을 직진으로 통과해왔다. 책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험난했지만 경탄할 수밖에 없는 한국경제의 궤적을 온전히 보여주고자 저자가 기존에 출간한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과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실록’ 두 권을 한 데 묶어 정리했다.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도전실록’에서 저자는 현재의 한국경제가 결코 순탄하게 절로 이뤄진 것이 아님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크게 재정·금융·국제금융·아시아 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위기의 반성·일류국가의 정치경제학 등 7부로 이뤄진 이 책의 구성만 보아도 저자가 올라야만 했던 산들의 험준함을 짐작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9

한국 불교 대표선승의 삶을 읽는다

고우 스님. /조계종출판사 제공 한국 불교의 대표 선승으로 꼽히는 고우(古愚·1937~2021) 스님의 열반 3주기를 앞두고 스님의 수행 일대기를 정리한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자’(조계종출판사)가 출간됐다. 이 책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에서 종무원으로 일하며 고우 스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던 박희승 ㈔한국명상지도자협회 사무총장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 실천한 스님의 일대기를 담담한 필체로 정리한 기록이다. 화두를 들고 수행하는 간화선 중흥에 앞장서 온 선승(禪僧)인 고우 스님은 고우 스님은 1937년 경북 고령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으며 1961년 경북 김천 수도암으로 출가했다. 당대의 대선지식 향곡 스님, 서옹 스님, 성철 스님, 서암 스님을 가까이 모시고 정진했으며, 사사로운 문중의 이해관계를 떠나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사부대중 공동체를 위해 공심(公心)으로 봉사하고, 간화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실천한 주인공이다. 특히 고우 스님은 1969년 수좌 도반들과 함께 문경 희양산 봉암사에 들어가 1947년 시작된 봉암사 결사의 전통을 이어서 제2결사를 추진, 지금의 조계종 종립 선원이자 수좌 원융 도량 봉암사를 만드는 초석을 놓았다. 현재 봉암사는 부처님오신날 하루만 개방하며 364일 참선 수도하는 참선 도량으로 유명한데, 이 봉암사의 기반을 다진 스님이 바로 고우 스님이다. 책은 30대 전후의 수좌 10여 명과 1969년 봉암사 제2결사를 이끌어 대한불교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의 기틀을 형성하고, 1982년 도반인 적명 스님과 함께 전국선원수좌회의 전신인 선납회(禪衲會)를 창립해 간화선풍의 대중화에 힘쓴 고우 스님의 행적을 조명한다. 고우 스님은 애초에는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에는 반드시 점진적 수행단계가 따른다는 ‘돈오점수(頓悟漸修)’를 따르는 승려였다. 하지만 나중에는 단박에 깨달음과 수행을 완성한다는 견해인 ‘돈오돈수(頓悟頓修)’로 생각을 바꾸게 된다. 책은 시간순으로 스님의 출가와 공부 과정, 수행 체험, 공심으로 임한 봉암사·조계사 소임 살이와 10·27법난 수습 이야기, 두 번의 깨달음과 성철 스님과의 짧지만 인상적인 법연, 간화선에 쏟은 애정과 열정 등이 총 4장에 걸쳐 펼쳐진다. 1980년 신군부가 불교계 정화를 명분으로 조계종 승려 등을 강제 연행해 수사한 이른바 10·27 법난으로 조계종 총무원이 위기에 빠지자 조계종 총무부장을 맡아 위기를 수습하고 석 달 뒤 산으로 돌아갔다. 그는 2007년 조계종 원로의원에 추대되고 최고 법계인 대종사 품계를 받았으며, 80세가 된 2017년부터 대중을 만나지 않고 홀로 정진하다 2021년 8월 29일 봉암사 동방장실에서 세수 84세, 법랍 60년으로 열반했다. /윤희정기자

2024-08-29

시진핑 1인 독재… 중국의 앞날은?

2018년 국가 주석 임기 제한이 폐지되면서 중국은 사실상 시진핑 1인 독재 체제로 돌입했다. 이후 중국은 소수민족 탄압 정책과 인권 유린 등 세계 질서에 위협적이라 할 수 있는 행적까지 드러내고 있다. 국가가 모든 개인의 정보를 사생활 단위로 수집하고 통제하며 종교·사상 어떤 다양성도 인정하지 않는 나라. 우리는 중국을 이해할 수 있을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이자 미국 내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야성 황 교수는 저서 ‘중국필패’(생각의힘)에서 과거의 문명국가, 현대의 문제 국가 중국을 읽는 새로운 접근으로 ‘EAST 공식’을 제시한다. 시험(Examination)과 독재(Autocracy)와 안정(Stability)과 기술(Technology) 네 가지 주제의 머리글자를 딴 이 공식은, 현대 중국을 존재하게 한 ‘국가 확장 공식’을 가리킨다. 587년 수나라에서 처음 개발된 이후 오늘날 가오카오(GAOKAO, 高考)까지 이어진 ‘과거(科擧) 메커니즘’은 중국 사회를 지배해오면서 ‘독재’ 체제 속에서 ‘안정’을 가능하게 했고 국가 주도 ‘기술’ 발전을 촉진시켰다. 중국의 야욕이 세계 질서를 흔드는 이때, 역사적 흥망성쇠를 통해 중국의 국가 권력이 확장해 온 비결을 분석하고 대국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국제사회가 중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질문한다. 1960년 베이징 출생으로 1985년 하버드 대학교 행정학부를 졸업하고 1991년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는 로마 제국과 한나라를 비교하고, 영국 튜더 왕조 헨리 8세의 스캔들과 명나라 만력제의 황태자 책봉 거부를 비교하는 등 동과 서를 함께 살핀다. 무엇보다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 진나라가 나무 몽둥이를 든 농민 반란군의 손에 무너진 진승·오광의 난에서 ‘정치적 중국’의 기원을 찾아 중국 역사 구석구석 뿌리 내린 사료를 남김없이 끌어와 자기만의 데이터로 삼는다. 저자는 시곗바늘을 바삐 돌리며 개혁개방 시대에는 젊은 인재들의 성장과 교육을 어떻게 범위의 땅으로 ‘아웃소싱’했는지, 자유의 땅에서 그들이 키운 결실을 어떻게 국가의 몫으로 돌렸는지도 조리 있게 밝힌다. 15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정책이 어떻게 한 국가의 인식 체계를 지배했는지 탐구·분석해 마침내 오늘날 국제 정세 속 기현상의 발생 원리까지 밝힌다. 저자는 중국이 사실상 시진핑 1인 독재 체제로 전환한 과정에 주목한다. 책에 따르면 중국은 1980년대에 권력 분산, 이념적 다양성, 경제 성장 등의 변화를 보여줬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1989년 톈안먼 사건을 겪은 후 빠른 속도로 국유기업 민영화와 외국 자본 개방을 빠르게 추진하는 반면 농촌의 기업가 정신은 억압하는 일견 모순된 노선을 택한다. 이는 편향된 자유화이며 그 결과 국가에 의존하는 자본주의 체제가 공고해졌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결국 2022년 10월 열린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시진핑은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해 마오쩌둥(1893∼1976)에 버금가는 종신집권 체제에 진입한다. 저자는 특히 과거 제도가 절대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고 본다. 국가는 과거 제도를 통해 인재를 독점하고 종교 기관, 상인 집단, 지식인 집단이 인적 자원을 확보할 기회를 빼앗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대학을 엄격하게 통제·감독하며 운영에 세밀하게 관여하는 경우가 많다. 책은 “엄밀하게 말해서 모든 중국 대학은 관료제의 일부”라고 규정한다. 책은 중국이 경제적으로는 남한을 지향하고 정치적으로는 북한 모델을 수용하는 독특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향후 중국을 기다리고 있는 불길한 미래일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9

외연 키운 ‘포항국제음악제’ 11월 개최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11월 1일부터 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및 포항시 일원에서 ‘2024 포항국제음악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4년 차를 맞은 포항국제음악제는 평창대관령음악제·통영국제음악제와 더불어 국내 최대 클래식 페스티벌로 성장하며, 국제적인 음악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바다의 노래 (A SONG OF THE SEA)’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4 포항국제음악제’는 대규모 실내악 페스티벌로 국내외 최정상급 클래식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총 8개의 메인 공연을 비롯해 포커스 스테이지와 아티스트 포항, 찾아가는 음악회, 마스터클래스 등의 프로그램으로 선보이며 지역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프린지 페스티벌도 10월 중 개최를 앞두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존 ‘포항음악제’에서 ‘포항국제음악제’로 명칭을 변경해 시민들의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 마련 및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이번 2024 포항국제음악제는 유명 해외 연주자들을 비롯해 국내 최정상급 연주자들의 참여로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 출신의 최정상급 첼리스트 박유신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는 가운데 11월 1일 개막공연은 윤한결의 지휘와 플루티스트 김유빈의 협연으로 서막을 알린다. 특별히 올해는 11월 7일 차웅이 지휘하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협연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 그밖에 주요 출연진으로는 △아로드 콰르텟 △피아노 백혜선, 김다솔, 일리야 슈무클러, 박영성, 최이삭 △바이올린 토비아스 펠트만, 스텔라 첸, 김영욱, 김재영 △비올라 아드리앙 라 마르카, 이한나 △첼로 율리안 슈테켈, 빅토르 쥘리앙 라페리에르, 박유신 △목관 김홍박, 조인혁, 윤성영, 김현준 △바리톤 강형규 등이 있다. 폐막공연에는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함께해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2024-08-27

공동체의 ‘올바른 윤리성’을 좇다 소설집 ‘착하다는 말 내게 하지 마’

김강(52·사진) 소설가가 3년 만에 신작 소설집 ‘착하다는 말 내게 하지 마’(도서출판 작가)를 출간했다.내과 의사이자 책방주인이기도 한 김강은 21회 심훈 문학상 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인 ‘우리 아빠’부터 ‘소비노동조합’, ‘그래스프 리플렉스’ 등을 펴내며 작가로서 입지를 다져왔다.이번 소설집은 평범하지 않은 개인과 가족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 다채로운 삶의 풍경을 묘사했다. 표제작인 ‘착하다는 말 내게 하지 마’를 비롯해 ‘용의자 A의 칼에 대한 참고인 K의 진술서’, ‘아담’, ‘민의 순간’, ‘으르렁을 찾아서’, ‘검은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나’, ‘그는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다’ 등 총 7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됐다.김강은 작가의 말에서 “작은 상처를 주고받아 아픈 날도 있었지만, 그것 또한 사랑이었다고, 바람 부는 세상 서로 기대며 살았고 꽃 같은 세상 온전히 서로의 것이었다”며 “지키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 거짓과 진실이 뒤바뀐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한 밤이 다가오는 지금 우리가 건져내야 할 것이 지난 사랑의 각인뿐인지”를 묻는다.첫 작품 ‘용의자 A의 칼에 대한 참고인 K의 진술서’에서 시작된 그의 비타협적인 질문은 마지막 작품 ‘집으로 돌아와 발을 씻는’ 마지막 순간까지 끝나지 않는다.‘최초의 인간’이라고 일컬어지는 아담을 표제로 한 ‘아담’에는 김강이 생각하는 인간의 가장 원형적인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는 ‘나’에게 자신이 죽으면 “한 문장으로 신문에 부고를 내어 주십시오”라는 부탁을 한다. 그 문장은 바로 “부끄러워할 줄은 알았다고. 부끄러워서 그랬다고”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끝까지 ‘그의 부끄러움’을 믿지 못한다. 그러나 이후의 일들을 통해 결국 ‘나’는 그가 가진 부끄러움의 진정성을 믿게 된다.‘용의자 A의 칼에 대한 참고인 K의 진술서’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묻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수십 년의 시간을 격한 두 개의 서사가 나란히 진행된다. 병렬되는 두 개의 서사는 어린 시절에 아파트 공터에서 1동과 2동 아이들이 연탄재를 가지고 벌이던 전쟁놀이와 두 번째는 사소한 일로 동네 사람들이 갈등을 벌이다가 살인사건으로까지 이어지는 현재의 이야기를 서술한다. 김강 소설집‘착하다는 말 내게 하지 마’표지. 표제작 ‘착하다는 말 내게 하지 마’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술집에서 자신을 팔아야 살 수 있는 술집 종업원 세희가 주인공이다. 술집을 찾아온 옛 아버지 주치의였던 의사와 과거를 이야기하며 아버지의 인공호흡기를 뽑아달라고 소리쳤던 자신이 담대한 주체로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린 것이었음을 인식하게 된다.이경재 평론가는 해설에서 “김강은 사르트르가 말한 ‘영구혁명의 담당 기관으로서의 소설가’이자 시대의 스승을 자처하는 ‘문사로서의 소설가’라는 문학사적 전통 위에 서 있다. 그의 소설은 늘 공동체의 올바른 존재 양태에 대한 탐색과 그것을 가로막는 힘에 대한 비판 정신으로 가득하다. 실로 소설의 본령에 해당하는 이러한 영역은 한동안 한국소설계에서는 상당히 결여해 있었던 부분이다. 김강은 맹렬한 기세로 이 결여의 영역을 채우며 한국문단의 중심으로 육박해 들어오고 있다. 그렇기에 김강은 무척이나 귀한 작가”라고 평한다.도서출판 작가 측은 “이처럼 문사의 계보를 잇는 김강의 소설집 ‘착하다는 말 내게 하지 마’는 예민한 감각으로 인간의 원형을 탐구하며 동시에 공동체의 올바른 윤리성을 좇는다. 그의 날카로운, 어쩌면 과도한 윤리 의식이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우선되는 요구는 아닐는지. 김강의 감동이 있는 문학 클리닉에서 잠자고 있던 우리의 빛나는 감수성과 윤리 감각을 깨워보길 권한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8-27

대구원로화가회 정기전, 내달 1일까지 열려

대구에서 활동 중인 65세 이상 화가들로 구성된 대구원로화가회 제15회 정기전이 오는 9월 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대구백화점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대구와 경남의 원로 작가들이 참여하는 ‘대구·경남 네트워크전’으로 개최된다. 대구에서 19명 경남에서 11명의 원로작가들이 각각 참여해 대구와 경남 화단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지역 참여 작가는 이영륭, 문종옥, 민태일, 박중식, 백미혜, 서근섭, 손문익, 신정주, 신현대, 유재희, 이천우, 장대현, 장이규, 정종해, 조혜연, 조홍근, 주봉일, 최영조, 최학노 등이다. 경남지역에서는 한다. 윤복희, 김구, 김상문, 김영화, 김옥자, 석점덕, 정동근, 정외영, 정호경, 조경옥, 최연현 작가가 참여한다.대구원로화가회(회장 이영륭)는 1970년대 대구 현대미술계를 주도했던 작가들로 구성됐으며 현대미술의 정통성을 이어오고 있다. 2009년 창립 이후 2010년부터 매년 정기전과 특별전을 열고 있다.대구원로화가회 관계자는 “대구와 경남화단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교류전은 세월이 흐름 속에서도 자신의 창작의식과 예술정신을 올곧게 지켜오고 있는 원로작가들을 만나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며 “진정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의 길을 그들의 전시에서 찾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7

대구콘서트하우스, 세계적 연주자와 ‘명연주시리즈’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대표적 기획 공연인 ‘명연주시리즈’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현재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한국 관악계의 새로운 신화, 제71회 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관악 연주자로는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플루티스트 김유빈이 27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 리사이틀 공연에서 프랑스 낭만파, 인상파 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틀 뒤인 29일 오후 7시 30분 그랜드홀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스위스 로잔 챔버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르노 카퓌송이 지휘하는 ‘르노 카퓌송스위스 로잔 챔버오케스트라’ 무대를 만날 수 있다. 29일에는 특히 ‘최연소’라는 단어로 전 세계 첼로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첼리스트 한재민과 쾰른 콩쿠르, 스위스 취리히 게자 안다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이진상의 협연 무대까지 준비돼 있어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수석 단원이자 ARD 콩쿠르 우승자, 플루티스트 김유빈2022년 개최된 제71회 ARD ARD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관악기 부문에서 우승한 플루티스트 김유빈은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종신 수석 단원을 역임했고, 세계적인 거장 ‘에사-페카 살로넨’의 부름을 받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수석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목관악기의 강국’이라는 프랑스에서 공부하며 소리와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고, 이를 바탕으로 독일 명문 악단에서 활동하며 다채롭게 곡을 해석하고 이를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한국인 플루티스트 중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인 그는 이번 공연에서 뒤티에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티네’를 피아니스트 김도현과 서로 대화하듯 연주하며 최상의 앙상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과 그가 이끄는 스위스 로잔 챔버오케스트라전 세계 유수 콘서트홀에서 초기 바로크부터 현대 음악까지 방대한 레퍼토리를 연주하며 큰 사랑을 받은 스위스 로잔 챔버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르노 카퓌송은 바이올리니스트로도 유명하다. 지휘자로서 올리는 첫 내한 공연인 만큼 베토벤, 라벨, 프로코피예프의 대곡들을 연주할 예정이다. 특히,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 C장조, Op.56’에서는 피아니스트 이진상, 첼리스트 한재민과 함께 바이올리니스트로서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클래식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윤희정기자

2024-08-26

배리어 프리 연극 ‘하늘, 바람, 바다’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은 배리어 프리 연극 ‘하늘 바람 바다’을 오는 29일 오후 2시, 30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공연한다.배리어 프리 연극 ‘하늘, 바람, 바다’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자체 제작한 공연으로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2024 무장애 문화향유 활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대구·경북권 장애인 문화향유 기회 마련과 접근성 확대를 위해 안동문화예술의 전당, 달서아트센터, 포항문화재단이 공동 협력으로 추진한다.공연에는 한글 자막, 음성·수어 해설이 제공되며 공연 중 자율적인 입·퇴장이 허용된다. 또 공연장 로비에서 점자 리플릿과 무대세트 모형을 만져 볼 수 있는 터치 투어도 진행할 예정이라 장애인의 관람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작품의 내용은 자폐를 지닌 주인공 ‘바다’가 장애인 탁구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아빠와 함께 소통하고 노력하며, 스포츠를 통해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으며,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세상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는 휴먼스토리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역 내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장벽을 허물고, 장애인의 공연 관람 접근성을 강화해 나가고자 포항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공연으로 조금씩 보완을 거쳐 향후 더 개선된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공연 관람은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한편, 배리어 프리는 사회 활동의 일환으로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생활에 지장이 되는 심리적,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기 위한 행동을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6

포항시립도서관, ‘독서의 달’ 9월 프로그램 풍성

“‘독서의 달’ 9월, 포항시립도서관에서 책 읽는 즐거움 함께 나누세요.”포항시립도서관(관장 도병술)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8개의 포항시립도서관에서 작가와의 만남, 연극, 전시, 체험, 독서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포은중앙도서관은 9월 7일 야광 인형극 ‘무지개 물고기’로 포항시민들을 찾아간다. 포은중앙도서관 1층 어울마루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27일부터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 또한 9월 27~29일 3일간 영일대 해상누각 일원에서 진행되는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에서 올해의 책 3권으로 펼쳐지는 ‘포항시 올해의 책 가족퀴즈왕’과 올해의 책 어린이, 일반 부문에 선정된 최소희, 정보라 작가를 만날 수 있는 ‘원 북 작가와의 만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각 자료실에서 진행되는 독서퀴즈, 원 북 공모전 당선작 전시, 웹툰프로그램 결과물 전시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대잠도서관은 초등 저학년(1~3학년) 초등 고학년(4~6학년) 각 15명을 대상으로 세계의 위인들과 관련된 주제로 독서의 달 특별 강좌를 운영한다. 저학년 강좌는 9월 8일, 그리고 고학년 강좌는 9월 22일이며, 지정 도서를 읽고 세계 인물들에게 편지쓰기 등 여러 독후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영암도서관은 초등 1~3학년 및 초등 4~6학년 각 12명을 대상으로 9월 8일과 21일로 나눠 ‘NIE 활동’ 어린이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저학년 대상은 오전 10시, 고학년 대상은 오후 4시에 영암도서관 다목적홀에서 운영된다. 초등 저학년은 ‘인공지능’ 관련 신문과 도서를, 초등 고학년은 ‘환경’ 관련 신문과 도서를 읽고 토론과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신문과 도서 읽기를 통해 문해력을 함양하고, 체험 활동을 통해 창의력 향상을 돕는 프로그램이다.포은오천도서관은 초등학생 20명을 대상으로 9월 14일 오후 2∼4시 ‘원목 북스탠드 만들기’ 어린이 체험교실을 초등 저학년(오후 2시), 고학년(오후 3시) 각각 운영한다. 또한 9월 22일 오후 3~4시 아동인형극 ‘황금똥을 누는 고양이’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성인대상 특별강좌로 실존했던 근대인물을 책을 통해 탐구해보는 ‘근대인물 탐구-이상, 김점동’을 9월 21일 오전 10시에 운영할 예정이다.어린이영어도서관은 9월 3일부터 22일까지 어린이, 청소년, 일반을 대상으로 독서퀴즈를 운영하며, 퀴즈를 통해 새로운 영어 그림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초등 1~2학년 15명을 대상으로 9월 7일 오전 10시 원어민 강좌를 운영한다. 영어 그림책 ‘Maybe...’를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만들기 등 다양한 독후활동으로 진행된다.연일도서관은 초등 1~3학년 12명을 대상으로 9월 22일 오전 10시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라는 주제로 어린이 체험행사를 운영한다.‘과학’을 주제로 한 책들을 선정하여 읽어보고, 다양한 독서활동 및 북아트(나만의 오르골 꾸미기)를 진행한다.구룡포도서관은 초등 1∼3학년 12명을 대상으로 9월 14일 오전 10시 1층 다목적실에서 주제 도서를 읽고 도자기 키링을 만드는 체험활동이 진행된다. 또한 독서퀴즈, 나만의 책갈피 만들기 등이 준비돼 있다.포항시립도서관 전관 공통으로 대출정지일이 9월인 연체회원 중 도서 대출을 희망하는 회원에게 9월 한 달간 특별대출 기회를 제공하는 대출정지회원 특별대출을 실시하며, 과년도 정기간행물을 무료로 배포한다.기간 등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및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또한 포항시립도서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포항의 작가를 만나보는 ‘랜선 작가의 방’에서는 ‘줄줄이 꿴 호랑이’, ‘깜박깜박 도깨비’의 저자 권문희 작가를 만날 수 있다.도병술 포항시립도서관장은 “9월 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책을 읽고 다양한 독후활동으로 풍성한 9월이 되기를 바라며 각 도서관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과 함께 대한민국 독서대전 포항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윤희정기자

2024-08-26

‘Artists Of Pohang’ 24회 특집 연재 합니다

포항의 문화예술을 일궈온 여섯 분의 육성 회고록 ‘Artists Of Pohang’이 26일부터 독자들을 찾아간다. 이번 특집에는 다양한 장르에서 포항을 대표하는 예술인 여섯 분을 모셨다. 관련기사 16면김자중(85·동해안별신굿 지화 명인), 박수철(74·서양화가), 이형수(72·문인화가), 김동은(71·무용가), 김일광(71·아동문학가), 문신구(69·영화감독)가 그 주인공이다.김자중 명인은 동해안별신굿의 한마당에서 지화를 만들며 한평생을 보내게 된 여정을, 박수철 화가는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맑고 깊은 서양화의 세계를 펼치게 된 이야기를, 이형수 문인화가는 대가(김은호·김옥진)의 밑에서 동양화를 배운 이후 죽도시장 풍경 등 문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게 된 과정을 풀어낸다.김동은 무용가는 20대 중반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포항에 와서 무용의 저변을 넓혀나가는 과정을, 김일광 작가는 아동문학을 중심으로 지역에 문학의 깊은 뿌리를 내리게 되는 여정을, 문신구 감독은 연극 ‘미란다’, 영화 ‘원죄’ 등의 문제작과 포항에서 영화 ‘2퍼센트’를 만들게 된 예술적 신념을 들려준다.이들은 한흑구·손춘익(문학), 신상률·김삼일(연극), 장두건·김두호(미술), 박영달·이도윤(사진) 등이 일궈놓은 지역 문화예술을 더 풍요롭게 하는 역할을 감당해냈으며, 그런 맥락에서 이 육성 회고록은 지역의 소중한 문화예술 자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24회로 예정된 특집 연재는 연말에 단행본으로 발간되며, 지역 방송과 본지 유튜브 채널 ‘TK방송’에도 공개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5

자연·기술·예술의 상호작용… 신비한 영감을 깨우다

문화도시 포항의 핵심 거점 공간인 동빈문화창고1969가 신비스러운 디지털 예술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동빈문화창고1969는 포항시 출자 출연기관인 (재)포항문화재단이 포항의 해양문화를 담기 위해 폐쇄된 옛 포항수협 냉동창고를 2023년에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한 재생복합문화공간이다.이곳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 디지털아트를 경험할 수 있는 ‘하이퍼 네이처(HYPER NATURE·초자연)’ 전이 지난 22일 개막돼 오는 10월 13일까지 열린다. 이 전시는 자연과 기술이 만나고 교차하는 영역을 조명해 자연, 기술, 예술의 은밀한 상호작용과 얽혀 있는 관계에 대한 영감을 깨워주는 작품들을 통해 시공 감각적 즐거움을 전한다. 아트앤테크 분야 전시 및 프로젝트 전문 기획 단체인 라프(LAAF)가 주최·주관하고 포항문화재단 협력으로 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포항시 등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에서 활동하는 세계적 디지털아트 작가들의 다양한 형태의 기술 기반 미술 작품 총 18점을 선보이고 있다.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데이빗 보웬 작가의 자연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예술적 방법을 모색한 ‘여정’ 등 2점과 박재훈 작가의 3D 시뮬레이션 작품 ‘마지막 빙하’ 등의 예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끝없이 펼쳐지고 접히는 무한한 자연의 변용 안에서, 현대 미술가들의 자연을 향한 관심과 예술과 기술의 교차점에 대한 연구가 빚어내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먼저, 바론 랑테인(캐나다) 작가의 물리적 세계와 가상세계의 모호한 경계를 탐구하는 스크린 포털 작품 ‘터치 그래스(Touch grass)’가 관객을 맞는다. ‘터치 그래스’는 ‘풀 좀 만져라’인데, 비유적인 표현으로는 풀이 자라는 바깥에 나가서 잔디도 좀 밟고 바깥 공기 좀 마셔라, 즉 집에서 인터넷만 하지 말고 밖에 좀 나가라 라는 의미로 쓰인다. 작품은 스크린 모니터를 작가가 직접 작동하며 잔디를 만지는 모습을 구현했다. 기술의 차가운 메커니즘에 따뜻한 인간적 경험을 결합하면서 가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작가의 연구 정신을 엿볼 수 있다.디지털 예술과 로봇공학을 결합한 작품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데이빗 보웬(미국) 작가의 작품은 ‘여정’과 ‘광야’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자연과 기술의 경계를 탐구하며 자연 현상을 데이터화해 이를 시각적이고 물리적인 조각으로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설치와 인터랙티브 아트를 통해 호수의 출렁임 등 자연의 움직임을 예리하게 포착하거나 태평양 바다 탐사를 통해 수집한 해저 데이터를 시각적 설치물로 변환하며 강렬한 영감을 일군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재훈(서울) 작가는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간의 욕망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한 작품 ‘마지막 빙하’와 ‘거룩한 묘시’ 등 3점을 공개한다. 박재훈은 포인트 클라우드(point cloud)와 사진측량기술을 이용해 현실 세계의 사물을 3D 시뮬레이션으로 번역하는 디지털 조각가다. 그의 작품들에는 인간 대신 각종 사물이 자리하는데, 이 사물들은 인간이 만들어 낸 동시대 욕망의 총체로서 하이퍼 자본주의 아래 모든 질서가 종속되고 재편되는 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준다.디지털 레디메이드(ready-made) 오브제들과 게임 산업의 부산물들을 이용해 사물들이 가진 종교적·자본적 알레고리를 탐구하며 공간 및 소비에 얽힌 의식구조를 디지털 공간 속에서 깊이 성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곡선의 기본 정서를 혁신적인 방법으로 구현하는 디지털 아티스트인 구기정(서울) 작가의 최근작 ‘스크린의 표면’, ‘시퀀스’, ‘스펙트럼 월드’ 등 3점도 국내에서 처음 소개된다. 이 작품들은 실존하는 자연의 이미지를 3D렌더링 기술로 재현한 후 이를 물리적 공간에 영상 및 설치로 구현하고 있다. 자연계에 원래 존재하는 선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작가의 독특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지역 출신 참여작가들의 작품도 돋보인다. 유럽의 사운드심포지엄과 여러 미디어아트 페스티벌에서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김명득 작가는 자연의 패턴구조를 확장해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비주얼 리소스로 활용한 인터랙티브 작품 ‘발광군집2’, ‘충돌’ 두 작품을 선보인다. 제16회 장두건 미술상 수상자이자 인간의 삶과 기술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영상, 피지컬 컴퓨팅, 컴퓨테이션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는 김은솔 작가는 신작 ‘IT from BIT’을 소개한다.  2층 전시실에는 줄리 스테판 챙(중국·프랑스) 작가의 예술과 기술, 놀이와 영성을 결합한 미디어아트 작품 ‘포춘 텔러’와 ‘우라마도’가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종이와 디지털 매체를 활용해 자연과 영성에 대한 우리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관람객이 현실과 가상세계에서 자신을 위치시키도록 이끌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과 깊이 연결되는 기분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게 작가의 의도다. 이상모 포항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디지털 미디어아트 시청각, 증강현실, 설치, 소리조각을 포함한 다양한 예술 형식을 선보이는 ‘하이퍼 네이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세계를 바라보는 신선한 탐구의 시선을, 그리고 세계를 이해하는 독특하고 짜릿한 발견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빈문화창고1969는…동빈문화창고1969는 포항의 근대 산업 유산인 옛 포항수협창고를 복합 문화·예술체험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포항 문화도시 사업의 핵심 거점시설로서, 융합예술을 비롯한 해양문화 콘텐츠의 창·제작을 위한 자유로운 실험 활동이 펼쳐지는 플랫폼이기도 하다.과거 포항 발전의 큰 축을 담당하면서 시민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든 장소인 옛 수협냉동창고를 포항의 새로운 문화예술플랫폼으로 조성,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포항의 핵심전략인 ‘융복합 아트앤테크 클러스터’조성을 위한 교육캠퍼스이자 해양문화 거점공간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도시 조성사업’과의 연계사업으로 추진돼 기존의 ‘철거 후 신축’ 방식에서 벗어나 도심 원형을 유지하며 지역을 정비하는 도시재생 방식으로 진행됐다.포항시는 북구 선착로78에 자리한 옛 포항수협 냉동창고를 지난 2020년 12월 착공, 지난해 9월 준공했다. 동빈문화창고1969는 건축면적 1454㎡, 연면적 2602㎡ 3층 규모의 건물이다. 1층에 2개의 전시실과 2개의 다목적홀, 2층은 해양·지역학 아카이브 공간과 라운지, 3층 작가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돼 있다.동빈문화창고1969는 과거 냉동창고의 시설들을 보존 존치하여 이색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특히 기존 냉동창고의 문을 그대로 살려서 조성한 전시장 입구와 더불어 냉동창고였을 때 실제로 사용했던 냉동기들이 그대로 남아 과거 공간의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다. 또한 과거 실제 사용됐던 냉매배관을 2023년 스틸아트페스티벌과 연계, 포항수협의 후원으로 예술가들이 눈꽃모양의 벤치로 만들어 관람객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다.동빈문화창고1969 운영을 맡고 있는 포항문화재단은 앞으로 단순한 문화공간이 아닌 포항의 융합예술의 창제작과 교육의 거점이자, 환동해 해양문화플랫폼으로 지역문화예술정책의 구심점으로서 기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5

자연·기술·예술의 만남… 국내 첫 ‘하이퍼 네이처’展

(재)포항문화재단(대표이사 이상모) 문화도시센터는 22일부터 10월 13일까지 동빈문화창고1969(구 수협냉동창고)에서 현대 기술과 자연의 신비로운 만남을 통해 새로운 상상력을 탐구하는 국제 미디어 아트 전시 ‘하이퍼 네이처(HYPER NATURE)’전을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에서 활동하는 총 11명의 작가가 참여해 미디어 아트와 설치 미술 작품 18점을 전시한다.또한 자연과 기술을 주제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시민 참여 워크숍도 마련된다.전시는 기술공학과 자연 데이터를 예술적으로 통합해 자연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데이터 수집과 분석 기술을 통해 얻어진 정보는 예술적 표현의 기초가 되며, 이는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서 자연과 환경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전달하는 현대 사회의 중요한 이슈를 질문한다.데이빗 보웬(미국), 바론 랑테인(캐나다), 알리 마흐무트 데미럴, 카즈야 나가야(일본), 신치아 캄폴레제(캐나다), 마오틱(프랑스), 줄리 스테판 챙(프랑스) 등 7명의 해외 참여 작가들은 컴퓨터 생성 알고리즘을 활용해 현실을 변형하거나 예술과 기술, 놀이와 영성을 결합한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제공하는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구기정(서울), 박재훈(서울), 김명득, 김은솔(포항) 등 국내 작가 4명은 실재하는 풍경을 증강된 현실의 비실제적 자연과 접목시킨 3D렌더링 작업 등 다양한 미디어 작품을 소개한다.기술의 발전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하는 비주얼라이징 워크숍과 줄리 스테판 챙 작가의 작업 방식을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대상 증강현실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된다.포항문화재단 이상모 대표이사는 “세계 유명 아티스트와 지역 출신 작가가 함께하는 국제연합전시를 포항에서 개최하게 돼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며 “앞으로도 동빈문화창고1969가 국내외 아티스트들의 네트워킹 공간이자, 융합 예술 프로젝트들이 실현되는 공간으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전시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 ‘2024 지역전시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디지털 미디어 아트와 일렉트로닉 문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라프(LAAF)가 주최하고 포항문화재단이 협력해 진행된다.관람료는 5000원이며, 8월 31일까지는 포항시민에 한하여 50%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미취학아동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1

웹툰으로 즐기는 경북의 푸른 바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이 운영하는 경북웹툰캠퍼스(이하 캠퍼스)가 21일부터 오는 9월 25일까지 경주 황리단길에 위치한 캠퍼스 전시홀에서 정무구 웹툰작가의 개인전 ‘경북네컷 : 동해의 아름다움을 담다’를 선보인다.캠퍼스 지원사업의 하나인 이번 전시는 ‘2024 경북웹툰캠퍼스 지역 작가 전시 공모’의 두 번째 순서로, 경북 지역의 재능 있는 창작자를 소개하고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기획됐다.포항을 무대로 활동 중인 정무구 작가는 캠퍼스 입주 작가로서 경북의 아름다움을 웹툰과 어반스케치로 표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그림책 작품 활동에 참여해 우수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으며, 현재 그림책 발간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작가는 경북의 자연과 문화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이를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정 작가는 동해와 함께한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감성을 바탕으로 대표 캐릭터인 똑단발 소녀를 작품에 녹여 관람객들에게 경북의 자연과 감성을 전해준다. 짙푸른 바다, 시원한 파도 소리 등 바다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동해 바다를 상상하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한다.이번 전시에는 액자 및 아트워크 36점, 기획 영상 1점, 기타 작업물 등 풍성한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 또 포토존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전시에 참여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경북네컷 : 동해의 아름다움을 담다’는 9월 25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캠퍼스 1층 전시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이종수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경북 동해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자연의 감성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진흥원과 캠퍼스가 지역 작가의 창의적 작품 활동을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1

대구 학이사 ‘우리 아빠는 무슬림이에요’ 출간

‘여섯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세계 문화 이야기-우리 아빠는 무슬림이에요’가 대구 학이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2024년 대구지역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으로 외국에 있는 한국학교에서 근무한 여섯 선생님이 모여 만든 것으로, 외국에 살면서 그곳에서 겪은 흥미 있는 이야기 거리, 문화 이야기를 모아 엮었다. 특히, 이집트 카이로한국학교 이창훈, 중국 연변한국국제학교 정재준, 아르헨티나한국학교 김병수, 일본 오사카금강학교 조성근, 베트남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공일영, 러시아 모스크바한국학교 안재형 선생님이 각 나라의 문화를 동화 형식으로 소개한다. 책에는 이집트에 사는 슬기와 아담, 아르헨티나에 사는 다나와 호세, 러시아에 사는 수현이, 중국에 사는 한길이, 일본에 사는 라임이, 베트남에 사는 승준이 등 외국에서 한국학교를 다니는 한국 친구들을 주인공으로 일상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각 나라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게 사진 자료도 수록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거나 잘 알지 못했던 나라를 바르게 이해하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담아 열린 마음으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준다. ‘콕콕 집어 알려주는 문화상식’ 코너를 배치해 읽으며 문화상식도 배울 수 있게 구성했다./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4-08-21

조선 천문학자 배상열의 학문·사상 조명

조선시대 최고 천문학자인 봉화 출신의 괴담(槐潭) 배상열의 학문과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한국국학진흥원은 봉화군과 함께 21일 오후 2시 봉화군청소년센터 대강당에서 ‘괴담 배상열의 학문과 사상’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학술대회는 봉화가 낳은 천재 학자 괴담 배상열의 천문과 지리, 역학과 산학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가 이뤄질 전망이다.괴담 배상열(1759~1789)은 봉화에서 태어나, 15세 전후에 독학으로 깨우쳐 천문과 지리, 역학과 산학에 뛰어났고, 23세 때 대산 이상정의 문하에 나아가 배운 뒤로는 성리학에도 조예가 깊었다. 30세의 나이로 요절했지만, ‘도학육도(道學六圖)’,‘서계쇄록(書計鎖錄), ‘사서의의(四書疑義)’, ‘성리찬요(性理纂要)’,‘사서찬요(四書纂要)’, ‘계몽도해(啓蒙圖解)’, ‘심경품목(心經稟目)’, ‘을수제요(乙數提要)’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특히 그는 16세에 천문을 관측하는 혼천의(渾天儀·선기옥형)를 만든 이후, 21세와 27세에 다시 제작하고 수정하는 등 천문 분야에서 놀라운 천재적 역량을 발휘했다. 28세 때 편찬한 ‘서계쇄록’ 하편은 수론에서 시작해 각종 산법에 이르기까지 두루 아우른 본격적인 산서(算書)로, 배상열의 수리 사상이 전면적으로 드러나 있다.앞선 시기에 나온 최석정의 ‘구수략(九數略)’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구체적인 산법과 운용의 측면에서 형이상학적 색채를 철저히 탈피했다는 점에서 18세기 말 조선 지식인들의 변화된 수리 사상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이번 학술대회는 관련 분야의 전문 연구자 5명이 참석해 괴담 배상열의 생애와 교유관계는 물론, 성리학과 역학, 천문 및 수리 사상에 대해 총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먼저 박권수 충북대 교수는 배상열의 생애와 교유관계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그의 상수학적 우주론 연구를 전체적으로 소개한다.이영호 성균관대 교수는 배상열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완성한 ‘도학육도’를 통해 그의 생애 후반기에 학문의 주축이었던 주자학적 사유를 고찰한다.엄연석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장은 배상열의 역학과 성리학을 아우르는 도상학이 조선 후기 역학과 성리학에서 지니는 특징과 지위를 규명한다. 김상혁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조선의 혼천의 제작 역사를 개략적으로 살피고, 그 가운데 적도환(赤道環)에 28수의 별자리를 그려 넣은 배상열의 혼천의만이 지닌 특징을 밝힌다.마지막으로 강민정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은 18세기 초 최석정의 ‘구수략’과 비교 분석해 ‘서계쇄록’의 수리 사상이 지닌 특징을 살펴본다.18세기 영남학파 지식인들은 대체로 경세적·실용적인 학문보다는 형이상학적인 성리학과 번쇄한 예학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배상열이 추구한 학문은 18세기 사상사적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영남학파 학문의 심화와 외연 확대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봉화가 배출한 괴담 배상열 선생은 천문과학 분야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적 역량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성리학에도 깊은 이해를 보여 우리 지역에서 특출한 학문적 업적을 남긴 인물”이라며 “앞으로도 아직까지 발굴되지 않은 역사 속 인물들을 찾아내 연구와 전시, 학술대회 등을 통해 지역사회가 다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4-08-20

‘제1회 삼보미술상’ 수상작가 2인 기념 전시

대구문화예술진흥원(김정길 원장)은 다음달 6일부터 28일까지 ‘제1회 삼보미술상’ 수상작가 2인(이승희, 노비스르프)의 기념전시회를 대구문화예술회관 6~10전시실에 개최한다.지난해 6월 제1회 삼보미술상 선정작가 공모를 통해 청년작가인 이승희, 노비스르프 작가가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수상 작가는 시상금 각 1000만원과 기념전시회 개최 혜택을 받는다.두 작가 모두 대구를 기반으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며, 이승희 작가는 영남대 회화과 학사 후 영국 UCL 슬레이드 미술대학교에서 미디어과 석사를 졸업했다. 작가는 달천예술창작스튜디오 개인전과 지역 주요 미술관과 예술공간 단체전에도 활발하게 참여했으며,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2020)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이승희 작가는 ‘흘러가는게 아니라 부유할 뿐’이라는 제목으로 작가가 직접 텃밭에서 자라나고 있는 잡초를 수집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선보인다. 잡초는 농사를 짓는 일에 있어 필연적 결과이지만 인간의 필요에 의해 선택되는 잡초의 생에 인간의 삶을 투영한 작품세계를 보여줄 예정이다. 계명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노비스르프 작가는 수성아트피아, 대구은행 본점, 대구아트웨이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2022) 선정과 포르쉐코리아 드리머스 온 캠페인 어워드 모션그래픽스 부문에서 대상(2021)을 수상한 바 있다.‘불’을 사용해 독특한 회화 작업을 보여주는 작가 노비스르프는 ‘光人: 달과 불, 나이테의 대화’를 부제로 삼았다. 불의 고온에 의해 색이 변이하는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 작품의 주된 특징으로, 작가는 불의 고온과 바니쉬를 섞은 안료를 활용해 작가의 삶과 생활의 시선을 표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