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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덕에 ‘송이 생물자원 스마트밸리’ 조성 추진

산림청과 경북도가 지난 3월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송이버섯 산지 생산 기반을 복구하기 위해 영덕에 '송이 생물자원 스마트밸리' 조성을 추진한다. 14일 경북도에 따르면 산림청, 영덕군과 함께 내년부터 4년간 450억원을 투입해 영덕군 지품면 일원에 송이 생물자원 스마트 밸리를 구축할 방침이다. 경북도는 이를 위해 우선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비 20억원을 국비로 지원해달라고 중앙 부처에 건의했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사업부지 확정과 기본 및 실시설계, 인허가를 추진하고 이후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마트 밸리는 국립 송이버섯 복원 연구소와 임산 식·약용버섯 재배단지, 송이버섯 테마파크로 구성된다. 송이버섯 복원 연구소(3㏊·300억원)는 송이균 활착 신규 수종 개발, 송이균 대량 배양 및 산불 피해 송이버섯 조기 회복 연구 등을 한다. 국산 목재를 활용한 목구조 건축물로 지어 지역 랜드마크로 만든다. 임산 식·약용버섯 재배단지(10㏊·100억원)에는 송이 대체 임산 버섯 스마트 재배시설 50동을 조성해 산불 피해 임업인에게 임대할 계획이다.버섯 유통 및 가공시설과 임산 버섯 종균배양센터도 단지 안에 설치한다. 송이버섯 테마파크(5㏊·50억원)에는 송이·표고 등 임산 버섯 체험장 및 판매장, 소나무 숲 산림욕장, 야영장, 전망대 등을 설치해 지역 관광거점으로 개발한다. 경북도는 송이버섯 복원 연구소를 국립산림과학원 산하기관으로 설립하고 버섯 재배단지와 테마공원은 조성 후 위탁 및 희망자 임대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경북은 송이 생산량이 연간 160t(4316가구) 규모로 전국의 63%를 차지했으나 지난 3월 말 발생한 대형 산불로 영덕, 청송, 안동 등 전국 주요 송이 생산지역의 60% 이상이 전소됐다. 산불이 번진 영덕, 안동, 의성, 청송, 영양 5개 시군 송이버섯 임가는 2051가구(연간 76t 생산)로 이 가운데 1030가구(52t)가 산불 피해를 봤다. 경북 북부지역 송이 기반 임산업이 붕괴 위기를 맞으면서 올가을 송이철 송이 가격 급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따라 경북도는 산불 피해지역 송이 발생 숲을 조기에 복구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송이버섯 연구기관 설립 등 스마트 밸리 조성을 신규 사업으로 기획했다. 경북도는 이 사업을 통해 임업인의 주요 소득원인 송이버섯 발생림을 조기에 복원하고 멸종위기종인 송이버섯 종 보전을 통해 송이 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피현진기자

2025-07-14

경북경찰청 여름방학 맞아 위기청소년 선도·보호 활동 총력

경북경찰청이 여름방학 기간 보호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청소년을 위해 8월말까지 ‘하계방학 위기청소년 집중 선도·보호 활동 기간’으로 지정하고, 위기청소년 및 학교·가정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다각적인 선도·보호 활동을 전개한다. 1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여름방학은 청소년들의 일상이 학교에서 가정과 거리로 이동하는 시기로, 보호자의 관리가 느슨해지고 각종 유혹에 노출되기 쉬운 때다. 실제로 범죄 및 비행 행위 발생 가능성이 높은 기간으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경북경찰은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112·117 신고 시스템을 총동원해 위기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군으로 분류된 청소년은 시스템에 등록해 3개월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특히 학교와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는 직접적인 현장 활동과 예방 교육에 힘을 쏟는다. 또한, 경찰은 청소년 도박과 마약중독, SNS 내 비방글 게시와 사이버폭력, 성폭력 등의 위기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특별예방교육을 전문기관과 협력하는 한편, 범죄나 비행이 발견된 청소년은 수사와 더불어 선도심사위원회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교화 조치를 받도록 한다. 청소년의 집단 일탈행위 역시 중점 관리 대상이다. PM(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등)과 이륜차를 이용한 폭주활동 등 도로교통법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교통경찰과 연계한 단속을 통해 엄정 대응하며, 폭력서클과 가출팸 등 집단비행도 신속히 발견하여 범죄 노출을 방지하고 적극적인 보호에 나선다. 아울러,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합동점검도 함께 진행된다. 경찰은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청소년 음주·흡연 등 비행행위에 대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청소년 출입금지 신·변종 업소를 대상으로 단속을 강화한다. 오부명 청장은 “방학은 다음 학기를 위한 재충전의 시기이자, 동시에 일탈의 유혹이 커지는 시기”라며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선도·보호 활동은 청소년들에게 안정적인 여름방학을 제공하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4

학부모·교사 짜고 시험지 유출 정황 안동지역 인문계 고교 경찰 수사 돌입

안동의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시험지를 빼돌리기 위한 조직적인 공모가 있었던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해당학교의 전직 기간제 교사 A씨를 구속하고, 학부모 B씨와 이들의 침입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로 학교 관계자 C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번 사건에는 전직 기간제 교사, 학부모, 그리고 해당 학교 내부 관계자가 연루된 것으로 확인돼 교육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경찰과 교육계에 따르면 30대 전직 기간제 교사 A씨와 40대 학부모 B씨가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쯤 해당 고등학교에 무단 침입했다가 경비 시스템 경고음이 울리면서 적발돼 경찰에 신고됐다. A씨와 B씨는 인적이 드문 심야 시간대를 노려 학교에 침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C씨는 이들의 침입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침입할 당시 학교에는 기말고사 시험지가 보관돼 있었다. 경찰은 이번 침입이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절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해 현재 시험지 절취 범위, 유출 시기, 사전 계획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또 C씨가 이들의 범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하거나 방조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특히 시험지 유출 대가로 금품이 오간 단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내부 공모의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건조물 침입 혐의로 진행 중이나, 시험 유출 및 금전 거래 가능성 등을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험지를 넘겨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B씨 자녀는 해당 학교 재학생으로 각종 시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해당 학생의 성적이 시험 전 문제 유출을 통해 이뤄졌다면 이는 단순 부정행위를 넘어서 내신 기반 입시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학교 관계자는 “A씨와 B씨는 최소 4~5회에 걸쳐 심야 시간대를 이용해 학교에 침입했고, 교무실 및 인쇄실에서 시험지를 빼돌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북교육청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도내 일반고 전체를 대상으로 학생평가 보안 체계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경북교육청은 CCTV 관리, 출입 기록, 시험지 인쇄 및 보관 과정 등 전반적인 감시 체계를 재점검할 예정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4

전동 킥보드, 이대로 괜찮은가?

최근 도심 곳곳에서 전동 킥보드가 편리한 이동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전동 킥보드가 인도나 도로에 아무렇게나 방치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시민들의 불편과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길거리 무질서, 시민 불편 가중 전동 킥보드는 원래 시민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도입된 만큼 올바른 주차와 이용이 중요하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은 이용 후 지정 주차구역을 무시하고 인도 한가운데나 보행자 통행 구간에 킥보드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노약자, 장애인, 어린이 등 취약계층의 통행에 어려움을 주고, 심지어 보행 중 부딪히는 사고까지 발생한다. △시민의식 계도 필요 전동 킥보드의 무질서한 방치는 단순한 주차 문제를 넘어 시민의식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내가 잠깐만 여기다 둬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누적되면 결국 모두에게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을 사용자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시민단체와 지방자치단체는 전동 킥보드 이용자에 대한 주차 교육과 캠페인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리 대책 마련 시급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이용자와 업체 모두의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 업체는 주차구역 확대, 잘못 주차 시 페널티 부과 등 실효성 있는 관리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모범 이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함께 만드는 쾌적한 도시 전동 킥보드는 도시 이동의 혁신을 가져다주었지만, 올바른 이용과 주차 문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도시의 혼잡과 불편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시민 모두가 ‘내가 먼저’라는 작은 실천으로, 더욱 쾌적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할 때다. 시민의식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대책은 개인적 실천과 사회적·제도적 지원이 균형 있게 이루어질 때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시민의식은 개인의 작은 실천과 사회의 지속적인 교육, 제도적 지원이 결합 될 때 비로소 높아질 수 있다.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 의식이 선진 사회로 나아가는 핵심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김윤숙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3

복숭아 맛있게 먹는 법

복숭아는 여름철 과일로 많은 사람에게 인기다. 복숭아 종류와 성분, 보관법, 구입요령, 맛있게 먹는 법 등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예로부터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하고 시원한 과즙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복숭아는 신선이 먹는 불로장생의 선과로 불리며 맛과 영양이 뛰어난 과일로 알려져 있다. 복숭아의 원산지는 중국 화북지방 고원지대다. 서아시아에서 페르시아 원정을 통해 유럽까지 전파됐다. 동양에서는 불로장생과 무릉도원의 뜻을 가지고 있어 복숭아 나무가 많은 곳을 영험한 장소로 여겼다. 또 신선들이 먹는 과일로 장수의 상징으로 여겼다. 우리 조상들은 복숭아를 먹으며 여름에는 기력을 보충했다고 전해진다. 복숭아는 품종에 따라 과육의 식감, 당도, 수확 시기도 다르다. 6월부터 9월까지 먹을 수 있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품종만 수백 가지다. 크게 분류하면 털의 유무에 따라 백도, 황도, 천도 등으로 나뉜다. 전남 화순은 우리나라 복숭아의 30%를 생산하며 우리 지역에서는 청도와 영덕에서 많이 생산된다. 복숭아에는 아스파트산(Aspartic acid)이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히 높다. 아스파트산은 아미노산의 하나로 피로를 느끼게 하는 활성탄소와 콜레스테롤 등을 배출하고 염증을 억제하므로 여름철 피로 회복에 효과적이다. 폴리페놀과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 새콤한 맛을 내는 유기산 성분과 칼륨도 풍부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비타민 베타카로틴, 펙틴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부의 미백과 니코틴 해독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복숭아는 과당이 높아 많이 먹으면 복부 팽만감을 유발함으로 다량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복숭아털에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 복숭아는 무르기 쉬운 과일이다.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5~13도가 적당하다. 말랑말랑한 것부터 먹는 것이 좋고, 과육이 단단한 상태라면 씻지 말고 2일 정도 상온에서 후숙시켜 먹는 것이 좋다. 냉장고에 3일 이상 장기 보관하면 껍질이 질겨지고 당도도 떨어지므로 하나씩 종이에 싸서 보관하면 오래 간다. 냉장 보관된 복숭아는 먹기 1시간 전에 미리 꺼내 둬야 본래의 당도와 맛을 느낄 수 있다. 복숭아를 구입할 때는 표면에 상처가 없고, 매끈하며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띠는 것이 싱싱하다. 모양은 좌우 대칭인 걸 고르고, 향기가 진한 것이 맛도 좋다. 복숭아는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어 털을 제거하고, 또 깎은 복숭아의 변색을 막기 위해서는 레몬즙을 뿌리면 효과적이다. /안영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3

비싼먼지

“외할아버지, 먼지도 비싼 먼지가 있어요?” 손주의 엉뚱한 물음에 커피 잔을 들던 손이 멈칫했다. 아니, 이석은 또 무슨 발칙한 상상을 한 걸까. 요즘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지. 그래도 먼지까지 금값 되었다는 소식은 못 들었는데. “비싼 먼지라니, 그게 뭔 소리고?” “학교 가는 길에 공사장 앞에 ‘비산먼지 저감 운동’이라고 쓰여 있던데요. 비산먼지니까, 비싼 먼지 아닌가요?” 이 말을 듣고는 참던 웃음이 터졌다. 아이고, 세상에 이런 해석이 다 있나. ‘비산먼지’가 ‘비싼 먼지’라니. 얘 눈엔 한자도, 상식도 다 요술방망이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얘야, 그건 날 비(飛), 흩어질 산(散), 날아다니는 먼지란 뜻이란다. 값을 매기는 게 아니라, 괜히 돌아다니는 게 문제라서 줄이자는 말이지.” 손주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말끝을 흐렸다. “근데, 그냥 ‘날리는 먼지 줄이기’라고 쓰면 되잖아요. 왜 굳이 비산먼지, 저감운동 같은 어려운 말을 쓰는 거예요?” 그렇다 손주에게서 배울 점도 있다, 상식선에서 생각해 볼 문제다. 요즘은 간판도, 현수막도 다들 있어 보이려고 어려운 말을 골라 쓴다. 그게 더 그럴듯해 보인다고 생각하겠지만, 정작 보는 사람은 더 헷갈린다. 특히 우리 손주 같은 순수한 눈에는 그게 ‘비싼 먼지’가 되지 않겠는가. 생각난 김에 한자 이야기를 해주었다. 야구 얘기를 예로 들며, 투수는 ‘던질 투(投)’에 손 수(手), 포수는 ‘잡을 포(捕)’에 손 수, 타자는 ‘칠 타(打)’에 놈 자(者). 다이아몬드 첫 번째 자리를 진지 루(壘)를 써서 1루 2루 3루라 하고 심판은 심판할 심(審), 판단할 판(判). 이쯤 되면 한자 모르면 야구도 어렵다. “와, 야구에도 다 한자가 있네요?” 손주는 눈이 동그래졌다. 그 눈을 보니 어릴 적 고향 생각이 났다. 마을 이름 하나도 다 사연이 있었다. ‘곰재’는 곰이 자주 나왔다는 고갯길이었고, ‘죽전’은 대나무 들판, ‘대암리’는 큰 바위가 많았다. 그런데 그걸 한자로 웅치(熊峙), 죽전(竹田), 대암리(大巖里)라고 써놓으면, 어디 무협지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다. 글자만 보면 풍경이 그려지고 전설이 붙는다. 우리 육촌 자형 별명도 생각났다. 동네 사람들은 자형을 ‘개머리 자형’이라 불렀다. 처음엔 개처럼 생겼나 했는데, 알고 보니 ‘포두리(浦頭里)’라는 동네, 즉 ‘갯가머리’에 살아서 그렇게 부른 거였다. 물가 포, 머리 두, 줄이면 개머리. 이야, 동네 어른들도 줄이기의 달인이었다. 한자라는 게 참 묘하다. 어려운 듯하면서도 알면 재밌고, 모르면 오해하기 딱 좋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이 한자 모른다고 야단칠 건 아니지만, 한 자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우리 어른의 몫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말인데, 우리 손주가 던진 ‘비싼 먼지’라는 말, 그냥 틀렸다고 하기엔 너무 귀하다. 그 말 한마디로 온 가족이 웃었고, 덕분에 나는 이 글을 쓰고 있다. 먼지가 이렇게 고급 콘텐츠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결론은 이렇다. 먼지는 원래 공짜다. 다만 웃음을 줄 수 있다면, 그건 세상에서 제일 비싼 먼지일지도 모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3

신라 천년 석재다리 경주 문천 효불효교

경주 남천(문천)에 국립경주박물관을 끼고 흐르는 서편에는 효불효교(孝不孝橋)로 불리는 일정교가 있었다. 복원된 월정교에서 문천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도중에 물줄기는 다시 남쪽으로 휘돌아 꺾인다. 월정교에서 상류 약 1.2km 되는 동편에 국립경주박물관을 두고 동서로 연결되던 일정교 자리가 문천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일정교 규모는 안내판에서 길이 55m, 높이 5m, 상판의 너비 12m 정도였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문천 바닥에는 일정교 교각을 구성했던 받침대석과 날개벽 등 하천 바닥에 남아 있는 하부 석재가 배 모양을 이루고 있다. 그토록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물줄기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고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이 경탄스럽다. 근년에는 일정교 자리를 내려가서 볼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하고 일대에는 잔디광장과 산책로도 마련했다. 게다가 수습된 석재를 한데 모아 네모지게 진열도 해놓았다. 그런데 일정교지는 지난해 하절기에는 물줄기에 뒤덮이면서 일부는 석재가 일그러져 제자리를 벗어나고 풀숲에 가려지기도 해 아쉽다. 신라 천년의 석재 다리 유지를 수시로 정비하면 관광객들이 효불효교의 의미를 두고 옛 자리라는 것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을 것인데 말이다. 일정교를 두고 효불효교라는 부르는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시대에 아들 일곱을 둔 과부가 살고 있었다. 이 과부는 사통하는 남자가 있었으므로 아들들이 잠들기를 엿보아서 나가곤 했다. 아들들이 서로 말하기를 “어머니가 밤에 물을 건너다니니 자식된 자의 마음이 편안할 수 있는가”하고 돌다리를 놓으니 어머니가 부끄럽게 여겨 행실을 고쳤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자식들이 어머니에게 효도하기 위하여 다리를 놓았다고 하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에게는 불효가 된다면서 효도의 다리와 효도가 아닌 불효의 다리를 놓은 것을 두고 효불효교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칠 형제가 힘을 합하여 다리를 놓은 데서 북두칠성과 칠 형제에서 이름을 따와 칠성교라고도 불렸다. /권영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3

포항 멀티플렉스 영화관, 정전으로 한때 상영 중단

포항시 북구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13일 오후 정전으로 인해 영화 상영이 약 20~30분간 중단되는 일이 발생해 관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영화를 보던 관객들에 따르면 당시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화면이 꺼지며 상영이 중단됐고, 실내는 혼란스러운 모습이 연출됐다. 일부 사람들은 영화관 측의 대응에 불만을 제기하며 항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보러왔다는 A씨는 “오랜만에 영화관에 왔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해 아쉽다”라며 “정전 직후 신속한 조치가 이뤄졌어야 했지만 제대로된 설명 없이 오랫동안 기다리게 했다”고 영화관 측의 미흡한 대응을 꼬집었다. 또 친구들과 영화를 관람하던 B씨는 “갑작스러운 상황이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처음에는 천재지변과 불가항력이라는 이유로 환불을 거부하다가 지속적으로 항의한 끝에 그제야 환불 조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화관 관계자는 “한전 전력 공급 문제로 영화관 전체(1~7층)가 몇 초간 정전됐으며, 영사실장이 한 명뿐인데다 각 층마다 영사실이 나뉘어 있어 상황을 파악하고 재상영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전 이후 관람객들이 영화를 다시 보거나 환불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13

포항남부서, ‘5대 반칙운전’ 근절 자석 스티커 제작 홍보

포항남부경찰서(서장 박찬영)는 지난 11일, 남구 대잠사거리에서 기동순찰대와 함께 ‘5대 반칙운전’ 근절을 위한 현장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날 활동은 꼬리물기, 새치기 유턴 등 교차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교통법규 위반에 대한 시민들의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경찰은 신호 대기 중인 운전자들에게 ‘5대 반칙운전’ 근절 자석 스티커를 배부하고 차량에 부착하도록 하며, 위반 유형과 위험성에 대해 직접 안내했다. ‘5대 반칙운전’은 △새치기 유턴 △꼬리물기 △끼어들기 △비긴급 구급차 법규 위반 △버스전용차로 위반 등을 의미한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운전자들은 이들 위반 행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교통 흐름을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교통질서 위반”이라며 “이를 계속 방치하면 다른 운전자의 불편과 분노를 유발해 난폭·보복운전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반칙운전 근절을 통해 시민들의 교통안전 체감도를 높이고 교통질서 확립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찬영 서장은 “해당 반칙 운전에 대해 집중 홍보 및 계도 기간을 거친 후, 오는 9월부터는 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연중 집중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며 운전자들의 법규 준수와 안전 운전을 당부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13

경북소방본부장 울릉군 재난대비 태세 및 소방서 신축현장 점검

경북소방본부가 울릉군의 여름철 재난에 대한 대응 능력을 대폭 강화한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지난 10일과 11일 울릉군을 방문해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울릉소방서 신축 현장에 대한 상황을 면밀히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2월 9일 북면 천부리 일대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를 계기로 추진됐으며, 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여건을 직접 확인하고 체계적인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데 집중됐다. 박 본부장은 “울릉군은 지형적 고립성과 기상 특성상 여름철 재난 위험이 특히 높은 지역”이라며 “사전점검을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현장 대응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울릉읍 도동리 일원에서 진행 중인 울릉소방서 신축 공사 현장을 방문한 박 본부장은 △공사 진행 상황 △시공 품질 △안전관리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차질 없는 공정 수행을 위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울릉소방서는 연면적 4736㎡ 규모로, 도서지역 소방서비스 향상을 목표로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아울러 박 본부장은 내수전 몽돌해변에서 여름철 물놀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119시민수상구조대 운영 사항도 사전 점검했으며, 울릉119안전센터와 북면119지역대에 방문해 근무 중인 직원들을 직접 격려하고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이번 현장 점검은 단순한 시설 확인을 넘어서, 도서지역의 재난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로 경북소방본부는 울릉군 주민과 관광객이 보다 안전한 여름철을 보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3

460억원 규모 포항시립박물관 건립팀 2명… ‘인력부족’ 논란

포항시가 역사문화 랜드마크 조성을 목표로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건립팀 인력이 단 2명에 불과해 사업 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지난해 6월 착공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시립박물관을 짓고 있는 영천시의 경우 현재 건립팀 인력을 4명으로 확대 운영해 포항시와 대조를 이룬다. 포항시는 관련 업무의 효율적인 분담 방안을 모색 중이나,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향후 일정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포항시의 포항시립박물관(조감도) 건립 사업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하면서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포항시 남구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포항시립박물관은 총사업비 460억 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부지면적 1만5142㎡, 연면적 7640㎡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 안에 전시실, 수장고, 교육체험실, 각종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 포항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포항시립박물관은 신 동해안 시대를 대표할 역사문화 랜드마크이자 시민과 관광객 모두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라며 “2028년 11월 개관을 목표로 시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포항시립박물관건립팀은 고작 팀장 1명과 연구사 1명 등 2명으로 구성돼 있다. 팀장은 문화유산활용 업무까지 겸임하고 있어 업무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46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데도 전담 인력이 2명에 불과한 점을 지적하며 전문 인력 보강 등 인사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와는 달리 318억 원을 투입해 시립박물관을 짓고 있는 영천시의 경우 건립 사업은 초기부터 꾸준히 인력을 보강하며 체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7월 11일 현재 3명의 학예사와 시설직 1명 등 총 4명의 인력이 투입돼 2026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설계 단계부터 학계와 실무진의 협업을 통해 전시와 시민 대상 교육 프로그램 등 콘텐츠 기획을 병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물관 건립은 단순한 시설 공사가 아니라 콘텐츠 기획과 운영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포항시가 인력 부족으로 인해 장기적 비전을 마련하지 못하면 개관 후에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의 한 문화예술 정책 전문가는 “포항시의 공무원 수는 2300여 명에 이르나, 각 부서별로 장기간에 걸쳐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가 지속돼 왔다. 이는 단순히 문화예술과 또는 시립박물관건립추진팀의 내부적 차원을 넘어, 지방자치단체 간 문화시설 건립 과정에서의 재정적 지원 편차가 심화되는 구조적 문제로 확장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행정인력 재배치 정책을 강화하거나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체계적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7-13

복지 사각지대 위기 가정에 2210만원 긴급 지원…경북적십자

경북적십자사가 지난 10일 안동시 용상동행정복지센터에서 생계난과 중증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지역 위기가정을 위한 ‘희망풍차 위기가정 긴급지원’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경제적 위기 속에서 지원이 절실한 이웃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기 위한 자리로 이날 전달식에는 황성웅 용상동행정복지센터 동장, 이미연 경북지사 사무처장, 서수희 구호봉사팀장, 임윤분 적십자봉사회 안동시협의회장, 김영철 안동한결봉사회장이 참석해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했다. 참석자들은 직접 지원금을 전달하며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번 지원은 ‘희망풍차 위기가정 긴급지원’ 활동의 일환으로, 도내 위기가정 15가구 28명을 대상으로 총 2210만 원의 지원이 이뤄졌다. 이 중 △생계비 1534만 원 △주거비 178만 원 △기타 318만 원 △교육비 180만 원이 각각 배분됐다. ‘희망풍차 위기가정 긴급지원’ 대상은 매월 개최되는 ‘2025년 제5차 솔루션 실무위원회’의 엄격한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실무위원회는 지역 내 위기 상황에 처한 가구들을 면밀히 검토해 신속하고 효과적인 맞춤형 지원을 진행한다. 실제로 이번 긴급지원 대상자 A씨는 뇌경색 등 중증 질환으로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기초생활보장과 국민연금 등 공적 급여만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어 의료비와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에 따라 적십자사는 긴급 지원을 통해 의료비 및 생활안정을 도왔다. 이미연 경북적십자사 사무처장은 “급성 질환과 경제적 위기로 삶의 기반이 무너진 분들에게 이번 긴급지원이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인도주의 기관으로서 복지안전망의 틈새를 메우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적십자사는 올해 6월 기준 도내 위기가정 87가구 180명에게 총 1억1910만 원의 긴급지원을 집행해 지역 사회의 복지 안전망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7-11

관객 설레게 하는 ‘4인의 거장’ 만나러 가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네 작가의 전시는 전시 시작 전부터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7월 1일 시작된 전시로 전시장은 몰려드는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평소 휑하리만치 넓던 공간은 작품으로 사람으로 꽉차 있었다. 주말을 맞아 부모와 함께 방문한 아이들은 교과서를 언급하며 익숙한 그림을 찾았다. 네 사람은 전문영역인 미술사까지 들어가지 않고도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한국 근현대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는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한국수력원자력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건희 컬렉션이 포함된 국립현대미술관, 환기미술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제주도 이중섭 미술관, 양주시립 장욱진 미술관, 글로벌 세아그룹 등이 참여해 한자리에서 유명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장 먼저 만난 작가는 이중섭이다. 진심이 단순하듯 꾸밈없이 단순한 선들은 작가의 작품에 그대로 빠져들게 했다. 그림 곳곳에선 떨어져 살아야 했던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그대로 묻어났다. 그림 외에도 편지도 함께 전시 중이었는데 그중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어 살펴보았다. 첫 줄에 쓰인 문구만으로도 그가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최애의 나의 멋진 남덕군’ 이보다 더 감동적인 수식어가 있을까? 편지 코너를 지나자 이중섭하면 동시에 떠올리게 되는 은박지 그림이 전시 중이었다. 시절의 아픔이 담긴 재료지만 대가는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 대표적 증명이 아닐까 한다. 곧이어 화강암 느낌의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잘 알려진 박수근의 작품들이 이어졌다. 익히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품들도 좋았지만 아기가 그려진 손바닥 만한 작품을 비롯 드로잉 작품들도 인상적이었다. 관람객들은 특히 물감이 켜켜이 쌓여 독특한 느낌을 풍기는 유화 작품들 앞에서 오래 머물렀다. 곧이어 한국 고유의 서정성을 현대적인 추상 언어로 풀어낸 거장 김환기의 작품이 나타났다. 대표적인 점화는 드로잉으로 만날 수 있었다. 그의 작품들은 오롯이 눈으로만 작품을 담아 와야 했다. 김환기의 작품들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다. 관람 전 반드시 숙지해야 할 부분이다. 인상적인 푸른 빛을 뒤로 하자 시민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이 등장했다. 단순하면서 순수하고 따듯한 온기가 느껴지는 그림. 바로 장욱진의 작품들이다. “그림은 그리는 것이 아니라 툭툭 튀어나온다. 마음속으로부터···. 다 지워내고 나면 조그만 마음만 남는다. 어린이의 그것처럼 조그만···. 이런 텅 비워진 마음에는 모든 사물이 순수하게 비친다. 그런 마음이 돼야 붓을 든다” 그가 남긴 말은 그대로 작품에 담겨져 있었다. 가족을 그린 작품에서 아버지로 보이는 이가 꽃을 들고 가족에게 달려가고 있다. 예쁘고 귀한 것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주고 싶은 마음일까? 보는 내내 미소가 떠올랐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번 돌아본 후 전시장을 나왔다. 이번 전시는 화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는 정상 개관한다. 입장료는 5000원이며 경주시민은 증빙서류 지참 시 할인된 3000원으로 입장 가능하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4시에는 전시설명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전시는 7월 1일부터 10월 12일까지 경주예술의 전당 4층 알천미술관 갤러리해에서 진행된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0

즉흥 부산여행 바다에서 찍은 쉼표

“언니, 내일 뭐해? 같이 부산 갈래?” 함께 백수생활을 하던 수빈이가 다음주부터 출근한다는 소식과 함께 갑작스런 제안을 했다. 다음날 정해진 일정은 없었지만, 침대에 뒹굴며 휴식을 만끽하던 시민기자에게는 조금 당황스러운 제안이었다. 하지만 이 달콤한 제안을 마다할 내가 아니지! 더위에 지쳐 늘어지기보다는 시원한 바다나 보러 가자며 흔쾌히 따라 나섰다. 우리는 각자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루2시 30분 동대구역에서 3시 기차를 타고 부산역으로 향했다. 기차를 기다리는 순간은 언제나 설렌다. 탑승하자 마자 앞좌석 포켓에 꽂힌 대전과 안동에 대해 다룬 여행 잡지를 보니 더 설렜다. 괜히 놀러가는 길에 공부하겠다고 영어책도 챙겨와서 기차에서 공부하는 시민기자의 모습에 수빈이는 웃음을 터뜨렸다. “진짜 이 와중에 공부한다고?” 그 말에 함께 웃었다. 부산역에 도착해 부산의 공기를 확인하려 나가는데, 핸드폰으로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문자를 확인하니 ‘폭염경보’ 무서운 글자가 떴다.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가? 대구의 더위를 뚫을 곳은 없었다. “에~ 이게 무슨 폭염경보야, 장난하나?”며 더부심을 자랑하며 시원한 부산을 즐겼다. 광안리에 도착해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수빈이가 찾은 생선구이 맛집. 그곳에서 다소 늦은 점심을 먹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 고등어 구이 덕분에 피로도 잊고 에너지를 가득 충전할 수 있었다. 이어서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해변으로 향했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인지 해변은 벌써부터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자리에 서서 가만히 바다를 바라보는 수빈이와 대비되는 모습으로 시민기자는 신고 있던 샌들 벗어 두 짝 모두 오른쪽 팔에 끼고 바다로 뛰어들었다. 뜨거운 햇살과 달리 바닷물은 얼음물처럼 차가웠다. 놀란 시민기자가 바닷물이 엄청 차갑다며 수빈이에게 들어올 것을 제안했으나, 그녀는 끝내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는 ‘바다멍’을 하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SBS뉴스에서 바다에 물놀이 온 피서객들을 인터뷰하는 모습도 구경하며 두어 시간 동안 광안리 해변의 여유를 만끽햇다.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었지만, 늦은 점심으로 배고프지 않은 우리는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카페로 향했다. 통유리 창가로 앉아 그림 같은 광안대교의 풍경을 감상했다. 그리고 수빈이는 운영 중인 블로그에 부산여행 이야기를 담기 찍어둔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했다. 사진을 고르고 영상을 편집하고 적절한 음악까지 맞춰 입히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져 마음으로 그녀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날이 어둑해지자 광안대교는 아름다운 불빛으로 자신의 자태를 자랑했다. 거기다 요트 위에 펼쳐지는 불꽃놀이까지 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며 어느새 하루가 저물고 있음을 실감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수빈이는 20대 때까지는 계획 없는 여행을 오지 않았고 한 번 오면 몇 박 며칠을 계획하고 왔었지만, 지금은 오늘처럼 오후 잠깐의 여행도 여유를 즐기기에 좋은 것 같다며 30대가 되며 바뀐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백수의 끝과 새로운 시작 사이에서 느끼는 고민과 두려움, 설렘을 나누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각자의 길을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대구로 올라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시원한 바다를 보며 고민을 내려놓고, 더위를 날릴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함께 부산여행을 가자고 제안해준 수빈이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우리의 내일의 시작을 응원해본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0

아줌마들 수다 속 ‘민생지원금’ 포퓰리즘인가? 민생인가?

받는 것이 좋을까? 받지 않는 것이 좋을까? 갑론을박을 벌이는 60대 전후 아줌마들. 오랜 지기들이다. 더위도 식힐 겸 냉면집에 모여 나누는 가벼운 수다지만 그 속엔 시대를 살아 온 경험과 현실을 바라보는 민감한 시선이 배어 있다. 차등 지급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달 21일부터 신청 가능한 민생지원금. 신청하지 않거나 신청한 지원금을 11월 30일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 환수된다. 받는다는 기대의 긍정과 포퓰리즘 정치의 일환이라는 부정이 부딪힌다. 그래도 풍족한 복지가 좋다는 이에게 포퓰리즘 정치는 결국 미래를 힘들게 할 거라는 핀잔으로 냄비 속 개구리처럼 자신도 모르게 점점 힘들어질 2030 세대가 걱정이란다. 포퓰리즘(populism). 정녕 나쁜 것일까? 정확히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익숙한 단어지만 품고 있는 의미는 의외로 복잡하다. 대중의 뜻을 따르는 긍정적인 정치방식이 될 수도 있고, 인기만 추구하는 부정적인 선동 정치일 수도 있다. 대중을 뜻하는 라틴어 포퓰러스(populus)에서 파생된 만큼 대중의 관심을 등에 업는다는 의미가 중심이다. 하지만 조삼모사(朝三暮四)에 비유되기도 하듯 ‘보여주기식 복지’로 전락할 수 있다. 달콤한 복지는 결국 세금으로 충당되고 그 세금은 오롯이 국민 몫이다. 공자는 세금을 두고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 보다 사납다(苛政猛於虎)’라고 했다. 공자가 이민 가듯 노나라를 떠난 이유는 과도한 세금 징수로 엄청난 부를 누리며 횡포가 날로 심해지는 계손씨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험한 태산을 넘으며 인적 드문 곳을 지나다 세 무덤 앞에서 실신하듯 울고 있는 여인을 만난다. 사연을 물으니 시아버지, 남편에 이어 아들까지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단다. 그런데 왜 이곳을 떠나지 않느냐고 하니 ‘여기는 세금을 걷는 관리가 오지 않는다’고 답한다. 동서고금, 세금은 호랑이보다 무섭다. 아줌마들의 수다는 계속된다. 그래도 잘하고 있다는 긍정과 걱정이 돼서 잠이 안 온다는 부정이 부딪히며 살짝 격양되는 분위기지만 그래도 서로의 비난은 자제한다. 나라가 안정되길 바라는 마음은 같기 때문이다. 아줌마들이 냉면 한 그릇 앞에 두고 나라 걱정으로 수다를 떤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누군가 무거운 정치 이야기 싫다며 2021년 6월 착공한 포항 동빈대교(가칭)가 완공을 앞두고 명칭 공모를 진행 중이라며 화제를 돌린다. 송도동과 항구동을 잇는 대교의 명칭을 두고 최종 후보에 오른 ‘포항대교’ ‘상생대교’ ‘일월대교’ ‘해오름대교’ ‘해맞이대교’ 중 시민들의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참여하잔다. 대교 이름 하나에도 의견이 갈린다. 백 사람 모이면 생각이 백 가지라는 말이 정말 맞는 듯하다. 종교가 달라도, 정치성향이 달라도 서로 다른 생각을 무탈하게 나눌 수 있는 건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 포퓰리즘이 정말 위험한 정치인지 당장 민생회복을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 지금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수다 속 갑론을박의 시시비비는 후손들의 역사 속에서 명쾌한 답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도 한 자리에 앉아 수다로 풀 수 있는 이 ‘자유’가 바로 대한민국이 지켜 온 소중한 가치라는 것이다. ‘회복과 성장의 마중물’로서 민생지원금인 경제회복과 사회 안정에 진정으로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든 시민들의 한결같은 희망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7-10

군 장병 대상 ‘보고, 듣고, 말하기’ 생명지킴이 교육 실시

포항시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는 군부대 대상으로 자살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보고,듣고,말하기’생명지킴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보고,듣고,말하기’ 생명지킴이 교육은 한국생명존중재단이 개발한 승인 프로그램으로, 주변인의 자살위험신호를 인식하여 관심을 가지고 전문기관에 연계할 수 있도록 훈련 및 연습과 자살 위기 방지 및 대응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센터는 군 장병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고 군부대 자살의 심각성 및 예방관리 방법, 자살 고위험군에 속한 간부 및 병사의 특징과 징후를 사전에 발견하고 민감하게 대처하는 방법으로 적절한 위기개입을 위한 자살예방 교육을 2025년 상반기 7개 대대에서 총 619명의 장병이 생명지킴이 교육을 이수하여 자살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역량을 키웠다. 김정임 남구보건소장은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적절한 대응과 전문 기관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군장병들의 정서적 어려움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기관과 연계해 적절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교육신청 및 자세한 문의는 포항시 남구정신건강복지센터(☎054-270-4091)로 문의하면 된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7-10

“친구야 기억나?”… ‘추억 소환’ 포항송도해수욕장 다이빙대

포항 송도해수욕장의 상징인 바다 위 다이빙대가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새단장을 마친다. 비록 실제 다이빙은 불가능하지만 시민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명소로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10일 오후 포항 송도해수욕장. 공식 개장을 앞둔 해변에는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간간이 모습을 보였고, 저 멀리 수면 위 다이빙대에서는 하얀 페인트를 도색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포항 토박이 박민호씨(64·남구 연일읍)는 “친구나 사촌과 도시락을 챙겨 와서 해 질 때까지 수영하고 다이빙만 했었다”며 웃었다. 이어 “다이빙대까지 누가 먼저 가나 수영 시합도 하고, 맨발로 철제 계단을 올라가 2층에서 뛰어내릴 땐 정말 짜릿했다. 그 기분은 지금도 말로 다 못 한다”고 회상했다. 그는 “예전처럼 한 번쯤 다시 올라가 뛰어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제는 보기만 해야 하니 조금 아쉽다”며 다이빙대를 한참 바라봤다. 타지에 사는 시민들에게도 이번 새단장 소식은 오래된 기억을 소환하는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에 사는 김성우씨(58)는 “다이빙대 등을 다시 단장하고 있다는 사진을 받고 한참이나 추억에 잠겼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여름에는 꼭 포항에 내려가 송도해수욕장을 다시 찾을 생각이다”며 “비록 다이빙은 못 하더라도, 그 앞에만 서 있어도 예전 생각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이빙대를 직접 이용해보지 못한 세대도 가족을 통해 그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대학생 박민주씨(22·북구 양덕동)는 “다이빙대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할아버지께서 한참 바라보시다가 ‘친구들과 누가 겁쟁이인지 가리는 내기를 하면서, 무서워도 아닌 척하고 뛰어내렸지’라며 웃으셨다”고 전했다. 그는 “그 얘기를 듣는데 웃기면서도 뭉클했다”며 “이번 여름엔 가족과 함께 다시 찾아가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 사진과 똑같은 구도로 한 장 찍어드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포항송도해수욕장은 1970년대까지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한 대표 피서지였다. 모래사장에서 약 100m 떨어진 바다 위 다이빙대는 송도의 랜드마크였다. 학생들부터 신혼부부, 가족 단위 피서객까지 많은 사람들의 추억 속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해변 환경 악화로 2007년 공식 폐장됐고, 이후 송도해수욕장은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점차 잊혀졌다. 포항시는 해수욕장 재개장을 위해 지난 10여 년간 환경 정비와 복원 사업을 이어왔으며, 오는 7월 12일 폐장 18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포항시 관계자는 “다이빙대 도색 작업은 11일 완료되며, 보강이 필요한 부분은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안전상 이용은 불가능하지만, 다이빙대는 평화의 여신상과 더불어 오랜 시간 송도의 여름을 기억하게 하는 상징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해수욕장에는 조명도 설치돼 있어 어둠 속에서도 그 시절 추억이 빛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10

포항남부서, ‘5대 반칙운전’ 근절 교육 실시

포항남부경찰서(서장 박찬영)는 9일 포항교육지원청 ‘안전지킴이’를 대상으로 ‘5대 반칙 운전’ 근절 홍보와 교통사고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은 도로 위 교통질서 확립을 위해 영상 자료와 실제 사고 사례를 활용해 진행됐으며, 법규 준수와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국민이 근절을 바라는 5대 반칙 운전 △새치기 유턴(유턴구역에서 후방차량이 선행차량보다 먼저 유턴) △꼬리물기(교차로 내 정체 시 진입금지 위반) △끼어들기(정지·서행구간 끼어들기 금지 위반) △버스전용차로 위반(이용불가 승합차가 고속도로 전용차로 불법 이용) △비긴급 구급차 법규위반(허위 환자를 태우고 사이렌 울리며 위반)을 집중 소개하며 경각심을 높였다. 또 어린이보호구역 내 실제 사고 사례를 소개하며,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지킴이’들이 어린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을 당부했다. 박찬영 서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세대와 대상자들을 상대로 교통사고 사례를 통한 시청각적인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고, 보행자뿐만 아니라 운전자들의 안전한 운전 습관을 위한 집중 홍보·교육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7-09

참다랑어 경북 150t 긴급 배정… 어민들 “이것도 대책이냐”

속보=영덕 참다랑어(참치) 집단 폐기 사태<본지 9일자 1면 보도>와 관련해 해양수산부가 9일 어획 쿼터 280t을 긴급 추가 배정했다. 이 가운데 경북에는 150t이 배분됐다. 경북도는 9일 이 물량을 영덕군 35t, 포항시 22t, 울진군 9t 순으로 긴급 할당하고 나머지 84t은 보관분으로 남겼다. 경북도 관계자는 “추후 어획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북의 기존 1차 배정량은 66t이었다. 그러나 기후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참치 서식지가 북상하면서 경북동해안에서는 이미 지난주에 물량이 소진됐었다. 이로 인해 지난 8일 영덕군에서는 1300여 마리의 참다랑어가 어획됐으나 쿼터 초과로 위판조차 못하고 전량 폐기돼 논란이 일었다. 이날 어민들의 피해액만 약 30억 원으로 추산됐다. 어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영덕군은 경북도와 해양수산부에 쿼터 확대를 강력히 요구했으며 선주들도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정부가 280t을 추가 배정한 것은 어업현장의 절박감을 반영한 긴급대책의 일환이다. 그러나 경북 동해안 어민들과 선주들은 정부의 배정 물량이 너무 적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영덕 강구수협 소속 선주 A씨는 “영덕에 배정된 35t은 하루 처리 부분도 안되는 것”이라며 “이것도 대책인가”라고 반문했다. 실제 지난 8일 영덕 강구에서 폐기처분된 참치는 평균 130kg정도여서 1000여마리만 해도 130여t에 달한다. 어민 B씨는 “9일에도 어장에서는 참치가 많이 잡혔다. 그러나 건져오더라도 위판도 되지 않다보니 다 바다에 버렸다. 그 물량만 해도 엄청났다"면서 “참치를 수거하지 않으면 바다오염도 심각해진다”고 우려했다. 영덕 남정면의 선주 B씨는 “추가 배정할 물량이 있었다면 현장 실태를 파악해 진작 배분했으면 지난 8일 잡은 참치를 폐기 처분하는 일은 없었을텐데 너무 아쉽다”면서 "참치 물량을 국제적으로 배분하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와 협의해 쿼터의 대폭 확충을 비롯해 정부 차원의 수매제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5-07-09

“정의로운 대법원 판결 촉구한다” 포항지진 범대위 상경 집회 열어

“촉발지진으로 고통받은 포항시민에게 합당한 정신적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법원의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합니다”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 타는 듯한 찜통더위 속도에 ‘포항11·15촉발지진 범시민대책위원회( 이하 범대위)’를 비롯한 포항시민 3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포항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 상고이유서 제출 일정에 맞춰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들은 포항촉발지진 2심 판결이 헌법과 법률이 국가에 부여한 국민 보호 의무를 철저히 저버린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한다”며 대법원이 정의로운 판결로 사법 정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당시 지진 피해를 직접 겪은 주민이 집회 현장에 나와 생생한 상황을 증언하고, 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현실을 전하며 대법원이 국민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날 범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포항촉발지진 피해 시민들에게 합당한 정신적 배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법원이 정의로운 판결을 내려줄 것 △이번 포항촉발지진 정신적 피해 손해배상 소송을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심리할 것 △대법원이 포항시민들의 억울한 고통을 멈추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사법 정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할 것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범대위는 “명백한 인재임에도 국가가 국민의 신뢰를 배반하고 사회 정의를 무너뜨린 부당한 2심 판결은 반드시 대법원에서 바로잡혀야 한다”며 “포항시민들은 이 문제를 기억하고, 질문하고, 행동할 것이며 대법원의 납득할 수 있는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시라기자

2025-07-09

밀면 한 그릇의 기적… “밥 한 끼 나눈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매달 15일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있는 한 밀면집 앞엔 아침부터 사람들이 하나둘 줄을 선다. 밀면 한 그릇값은 단돈 3000원.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한 그릇을 즐기려는 사람도 많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또다른 이유는 바로 ‘나눔’이다. 이날 수익금은 모두 불우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이 작은 기적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은 ‘미가밀면’ 이원협 사장(55)이다. “특별한 계기랄 건 없어요. 그저 밥 한 끼조차 어려운 사람들 생각하면 마음이 쓰이더라고요. 그 마음 하나로 시작했죠” 이 사장은 지난 2021년 6월, 송도 바닷가 인근에서 밀면집을 열었다. 부산의 한 대형 밀면집을 다녀온 뒤 ‘한번 해보라’는 지인의 권유에 용기를 냈다. “맛도 좋고, 가능성도 보였어요. 그래, 해보자 싶었죠” 가게 문을 열면서부터 이 사장은 ‘기부 행사’를 함께 시작했다. 매달 15일 밀면을 저렴하게 제공하고 그날의 수익금 전부를 기부하기로 한 것이다. 첫 해에는 밀면 한 그릇에 1000원씩 받아 263만 원을 모았다. 이후 지금까지 매월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 그릇에 3000원씩 받고, 점심시간에만 팔아요. 앞에 놓인 기부함에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넣어주시기도 하고요. 그렇게 모인 돈은 한 푼도 빠짐없이 경북공동모금회에 전달합니다” 이 사장은 매장 위치도 옮겼다. 바닷바람과 모래바람이 거셌던 송도를 떠나 보다 안정적인 환경을 찾아 지금의 자리로 들어섰다. 건강 문제로 한 해 쉬기도 했지만, 마음만은 변하지 않았다. “장사도, 기부도 혼자 하는 게 아니잖아요. 아내가 옆에서 정말 많이 도와줘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최선을 다해 손님들께 좋은 음식을 내어드리는 일뿐이죠” 그의 진심은 손님들의 마음에도 닿는다. 장마철 한 부부가 가게 앞을 지나며 “이런 집은 꼭 잘 돼야 해요”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다. 며칠 뒤 관광버스를 타고 단체 손님을 데려온 이도 바로 그 부부였다. 박 사장은 그때를 떠올리며 조심스레 웃었다.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런 따뜻한 마음들이 큰 힘이 되더라고요” 기부를 하며 특별한 보상을 바라는 건 아니다. 그저 나눔이 자연스레 일상이 되었다는 이 사장.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엔 인근 장애인복지회관 이용자들을 위해 무료 식사도 제공하고 있다.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한 좌석 정리부터 만두까지 정성껏 준비한다. 다만 그에게도 아쉬움은 있다. “장애인 보다 보호자나 일반인 참여가 많아지는 걸 보면 마음이 조금 복잡해져요. 올 한 해까지만 이어가고, 다른 방식도 생각해보려 합니다” ‘기부’를 상업적인 마케팅으로 오해하는 시선에 마음 상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사장은 묵묵히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걸어간다. “그냥 나눈다는 마음이에요. 내꺼 조금 없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거든요. 그걸 잘 받아주시는 손님들이 저는 제일 고마워요” 그는 마지막으로 조심스레 바람을 전했다. “행사 날엔 조금 더 많은 손님이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더 많이 팔면, 그만큼 더 많이 나눌 수 있으니까요. 오실 때는 3000원짜리 밀면 한 그릇이 아니라 ‘따뜻한 기부’라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미가밀면’ 기부 행사는 매년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7-09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오송에서‘BF인증제도 개선 관련 연석 간담회’개최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이하 대한민국협의회)는 지난 8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제도 개선 연석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BF 관련 기관 실무자 40여 명이 참석해 제도의 운영실태와 문제점, 개선 방향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BF인증제도는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교통 약자가 물리적 제약 없이 공공시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하지만 현장에서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주요 문제점은 △인증기관의 부족과 수도권 편중 △평균 5~6개월 소요되는 심사 처리기한 지연 △일부 심사기준의 모호성 △통합관리시스템 부재 등이다. 주제발표에서 배선혜 건축공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존의 ‘적합판정’ 중심의 BF인증방식에서 벗어나 건축물 생산과정 초기부터 모두를 위한 보편적인 공간 설계가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인증 심사 기간의 지연에 따른 개선방안으로 지방 권역별 인증기관 지정 및 전문인력 확충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일부 심사기준이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통합운영 규정 마련, 심사위원 직무교육 시행, 시행사 및 건설사 관계자 대상 교육 이수 제도화 등 다양한 대안이 제안됐다. 인증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절차의 공정성 강화를 위해 온라인 통합 관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인증수수료 개편 필요성도 함께 논의됐다. 조재구 대한민국협의회 대표회장은 “중앙부처부터 지방정부까지 BF인증 관련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도의 문제점을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BF인증 관련 기관들이 협력적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지방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