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9억9400만 원을 들여 조성한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기 복합낚시공원’에는 차량 71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에서 데크를 통해 낚시공원으로 향하는 동선으로 설계했지만, 이용객 대부분은 보릿돌펜션 인근 사유지를 지나는 길을 사용했다. 기존 동선보다 가깝다는 이유인데, 사유지 토지주와의 극심한 갈등의 원인이 됐다.
갈등 해소와 접근성 개선을 위해 포항시가 2억5000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새로운 진입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핵심 시설 대부분이 방치 중인 낚시공원의 재활성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 7792㎡ 면적에 안내센터, 휴게동, 해상펜션 4동, 부유식 낚시터·물놀이장, 보릿돌교량 등을 갖춘 장길리 복합낚시공원은 2015년부터 장길리 어촌계가 3년 단위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연간 3500만 원의 임대 수익을 가져다준 해상펜션 4동은 2023년 행정안전부 감사에서 안전 문제로 바다 위 숙박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운영이 중단됐다.
연간 700만 원의 수익을 올린 부유식 낚시터와 부유식 물놀이장은 태풍에 따른 파손과 정비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철거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부유식 시설은 태풍에 취약해서 앞으로 재설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어촌계는 보릿돌펜션과 안내센터 내 일부 점포에서 나오는 연 3400만 원 수준의 수익만 내고 있다. 최종준 어촌계장은 “현재 수익구조로는 시설 유지·보수도 어렵다”고 호소했다.
유승욱 수산시설팀장은 “낚시공원 안내센터와 기반 시설을 중심으로 단계적 보수를 검토하고 있고, 시설을 신설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김영헌 포항시의원은 “진입로 문제는 해결되고 있지만, 내부 시설이 노후화 됐고 낚시 콘텐츠도 보완이 필요하다”며 “시 자체 예산만으로는 수십억 원이 들어가는 리모델링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외부 공모사업 신청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100억 원 규모의 농산어촌 개발사업 공모를 신청해 리모델링을 추진하려 했지만 안타깝게 탈락했다”며 “이미 투입된 예산이 적지 않은 만큼 방치할 수 없어 앞으로도 활성화 방안은 계속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