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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환자 폭증, 지난해의 14배⋯대구시,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동시 유행 대비 비상 대응 돌입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5-12-02 15:39 게재일 2025-12-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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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에서 관계기관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최근 대구에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배 이상 높아진 가운데, 인플루엔자·RSV·코로나19 등 주요 호흡기감염병이 동시에 확산 조짐을 보이자 대구시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특히, 학생을 중심으로 독감 발생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지역 의료·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는 2일 겨울철 호흡기감염병 동시 유행을 대비해 ‘인플루엔자 감염병 사전예보’를 발령하고, ‘호흡기감염병 대책반’을 가동해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는 지난 10월 전국 유행주의보 발령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4주간(43~46주) 의사환자분율 증가율은 평균 73.2%에 달했다. 무엇보다도 학령기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 7~12세는 170.4명, 1~6세는 105.6명, 13~18세는 112.6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은 지난해보다 2개월가량 앞당겨졌으며, 11월 3주(46주) 의사환자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14배 높은 66.3명을 기록했다.

RSV 감염 역시 증가 추세다. 주로 영유아와 노약자에게 위험한 RSV는 10월 4주부터 4주 연속 입원환자가 증가해 46주 기준 212명으로 집계됐으며, 겨울철 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65세 이상 고위험군 비중이 높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지난달 13일 호흡기감염병 대책반을 가동하고, 보건소·교육청·감염병관리지원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감염병 예방·감시·대응을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이어 27일에는 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 등과 대책 회의를 열고 현황을 공유하며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또한, 대구시교육청은 학교 내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학생·학부모 대상 예방접종 독려에 나섰다. 보육시설과 어르신 시설은 집단발생 방지와 감염 관리 강화가 추진되며, 보건소는 겨울철 동시접종(코로나19·인플루엔자) 확대를 비롯한 예방접종률 제고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확산세를 코로나19 기간 동안 누적되지 못한 자연 면역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변이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차원의 동참을 요청했다.

조상연 질병관리청 경북권질병대응센터 감염병대응과장은 “올해 유행 중인 H3N2형 인플루엔자 변이가 확인되고 있지만 현 백신은 효과가 있다”며 접종률 격려를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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