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금호강 산책로와 보도교 설치 사업을 둘러싼 주민과 환경단체 간 의견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금호강 산책로 연결 주민추진단(단장 박춘식)은 3일 주민 95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서명지를 대구 수성구청에 공식 전달하며 사업 조속 추진을 촉구했다.
추진단은 “서명은 단순한 동의가 아니라 주민 생활편익과 안전, 자연과의 공존을 바라는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주민추진단은 지난 수개월간 인근 주민과 산책 이용자, 지역 상인 등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추진단은 “금호강 산책로와 보도교는 자연 훼손이 아닌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제방 안정성을 높이는 필수 기반시설”이라며 “환경 보전과 시민 안전은 서로 조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춘식 추진단장은 “3차례 주민설명회와 환경영향평가 검토위원회를 거쳤지만 공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라며 “이번 서명으로 주민 여론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환경단체와 일부 시민들은 보도교 설치 구간이 팔현습지 등 생태계 훼손 위험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수리부엉이, 수달, 남생이 등 법정보호종 서식지 훼손 우려가 크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최근 일부 구간에서 포크레인과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갈등이 심화됐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과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검토위원회를 통해 공식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주민 추진단과 환경단체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공사 정상 추진 시점은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