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올해 연말까지 국내 최초의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을 완료해 해양생태자원의 보존과 이용이 공존하는 해양생태계를 구현하는 포항 호미반도는 해양보호생물의 서식지다.
2021년 12월 31일 0.25㎢ 구역의 해양생태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8월에는 71.77㎢로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이 확대됐다.
해안선 길이가 106.7㎞에 이르는 한반도 최동단의 호미반도는 해양보호생물인 게바다말을 비롯해 물수리, 천연기념물 제331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보호종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 해양보호생물인 바다거북이 출현한다. 호미반도 주변 해양생태계 건강도(ISEP)는 평균 3~4등급으로 상위권에 속한다.
특히, 약 6700~1400만년 연령의 지질로 동해가 만들어진 후 현재까지 동해 해수면과 지각운동을 기록하고 있는 해안단구가 다양한 해양생물 자원의 보고의 역할을 하고 있고, 경관적 가치가 뛰어난 주상절리대도 품고 있다.
해수부는 핵심구역 71.77㎢, 완충구역 50.38㎢, 지속가능이용구역 17.20㎢ 등 3단계 공간관리체계를 도입해 호미반도를 보전과 이용이 균형을 갖춘 공간으로 관리한다. 완충구역에서는 해양환경 조사 및 연구, 해역관리를 하고, 지속가능이용구역에서는 관찰시설과 보전관, 학습원 등을 설치한다.
포항시는 ‘해양생태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호미반도의 우수한 해양생태계 보전·활용을 통한 해양생태 교육·체험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경제성(B/C)과 정책성을 사전에 평가하는 절차인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결과가 나온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의 핵심구역이자 해양보호구역인 71.77㎢와 육상 0.036㎢ 등 총 71.8㎢ 공간에 호미반도 보전센터, 심해체험 바다학교, 바다 연어 물길 정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포항 남구 해역에서는 잘피·해조류 서식지 조성과 간접 관찰·체험을 지원하는 해중 생태 복원 사업과 바다거북 섭이장 조성과 서식지 복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바다거북 보호사업을 진행한다.
해양보호구역 관리와 해양생태계·환경 모니터링 등 총괄 운영·관리를 맡는 호미반도 보전센터와 해안단구 생태원을 호미곶면 대보리 일대에 설치해 해양생태가치 보전에 나선다. 이 밖에도 남구 장기면 신창리 일대에 바다 연어 물길을 만들고, 심해 해저 생태계와 환경 탐험이 가능한 심해 체험 바다 학교도 건립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호미반도를 동해안 해양생태계 거점으로 만들어 동해안 수중생태계를 연결·확대하는 선순환 기반을 구축하겠다”라면서 “지역 주민 정주 여건 개선 등 어촌 소멸 위험에 대응하는 역할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