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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낙동강 물길공원의 늦가을 인사

입동(立冬)이 지났다. 소설(小雪)이 멀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은 낮 햇볕이 따사로운 소춘(小春)이다. 그럼에도 노오란 은행잎과 짙붉던 단풍은 가을과 작별을 고하고 있다. 찰랑찰랑 바람에 흔들리더니 싸락눈처럼 후두둑 떨어져버렸다.안동에서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안동댐 낙강물길공원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숲길과 정원을 조성해 탐방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힐링공간을 제공하고자 만들었다. 안동 시내와 접근성이 높아 최근 들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휴식공간이다.낙강물길공원은 원래 ‘비밀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몇 해 전만 해도 몇몇 사람만 알았던 숨겨진 명소였기에 또 비밀을 간직한 듯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더욱 그렇게 불렸다.예비 신혼부부가 웨딩촬영을 오고 돗자리에 도시락을 들고 오는 가족과 공놀이를 하며 뛰어노는 아이들, 커피를 들고 데이트하는 연인과 조깅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가까이에 월영교, 안동민속박물관 등이 있어 안동댐 일대를 관광하는 사람들이 꼭 들리는 코스가 되었다.주차장 가까이에는 1976년 준공된 안동댐 수력발전소에 실제로 사용되다 수력현대화 사업으로 제 쓰임을 다하고 교체된 ‘수력발전소 수차’가 조형물로 재탄생되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올법한 비주얼은 ‘비밀의 숲’ 이미지에 더욱 어울려 보인다.연잎이 겹겹이 쌓인 연못과 메타세콰이어의 울창한 풍경에 압도당할지도 모른다. 늦가을의 정취가 더해져 아늑하고 오래 머물고 싶은 낙강물길공원은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특유의 고즈넉한 기운을 간직한 곳이다.가을이 가도 발길이 머물 아름다운 곳이다./백소애 시민기자

2022-11-13

천마총 발굴과 남시진 선생

여름내 파랗던 천마총 담장의 나무들은 이제 낙엽이 되어 겨울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담장 안은 평일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여기 천마총과 인연이 깊은 한 사람이 있다. 경주 문화재 발굴의 역사인 남시진 선생이다. 선생이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명감보다 먹고살기 위한 수단으로서였다. 1970년 대는 다들 경제적 빈곤으로 살아내는 것이 최우선이었던 시절. 건축학도였던 그에게 발굴일은 적성에 맞았고 그것이 그의 인생이 되었다. 그리고 일선에서 물러난 뒤 ‘나의 문화유산 이야기’라는 책에 그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담아냈다.발굴에 대한 장비라던가 지식이 현저히 부족했던 초기부터 전성기까지 수많은 일들을 겪었을 테니 기억에 남는 현장을 말씀해달라 부탁했다.천마총 발굴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런데 방문 직전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고 인부 한 명이 부상을 입게 된다. 작은 부상이었으나 당시 정권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아찔한 순간이었다. 천만다행으로 부랴부랴 사고를 수습한 뒤 대통령의 방문이 이루어졌지만 그때의 긴박감은 지금껏 잊을 수 없다고 한다.그리고 왕의 잠을 깨워서였을까? 눈으로 보지 못했다면 믿지 못했을 일이 일어났다. 발굴을 한창 진행 중이던 111일째 되던 날 금관총의 금관과 비슷한 금관이 나왔다. 왕의 무덤을 건드려서 주변 일대에 가뭄이 심하다는 눈총을 받고 있던 때였다.그 순간 갑자기 맑았던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했고 폭우가 쏟아져 내렸다. 다들 말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나갔다. 그리고 금관을 씻어내자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그치고 밤하늘엔 달이 떠올랐다.나라의 관심이 쏠린 발굴작업이었던 만큼 언론의 관심도 쏠렸다. 하지만 당시 언론통제가 심했던 시절이라 발굴 관련 사항은 기밀에 붙여졌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발굴 다음날이면 신문에 떡하니 관련 내용이 기사로 올라와 있었다. 8명의 조사원 중 가장 먼저 의심을 받은 건 유일한 경주사람이었던 남 선생이었다.그로 인해 조사 작업에서 하루 제외 되었는데 다음날 또다시 신문에 발굴 정보가 올라왔고 덕분에 누명을 벗을 수 있었다. 이후 우여곡절 끝에 엉뚱한 곳에서 진범이 발각되었지만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되었다.곡괭이와 삽으로 시작되었던 문화재 발굴 역사의 산증인. 이제 일선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해도 충분할 듯한데 그는 후배들과 시민들에게 남은 인생도 도움이 되고 싶어 한다. 기회가 된다면 그간 쌓아온 지식을 아낌없이 나누고 싶은 게 그의 소망이다.문화재 발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경험이라 강조하며 특히 목수와 석공의 의견은 꼭 수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현장은 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문화재와 함께 한 일생에 한 치의 후회도 없다는 말에서 그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가 보였다. 그리고 자기 분야에 최선을 다한 사람들에게 보이는 소년의 얼굴, 순수함이 남아있었다./박선유 시민기자

2022-11-13

영남대에서 마지막 가을을 느껴볼까요?

때론 비에 젖고 바람에 흔들렸던 시간을 각양각색의 단풍으로 피워내는 가을. 그중 하나인 메타세콰이어 잎은 초겨울까지 큰 바위처럼 듬직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문다.그런 이유에서인지 메타세콰이어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경산을 기준으로 멀리는 담양, 가까이는 영천, 대구 등에 군락지가 있다.오늘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경산의 영남대학교 교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대구지하철2호선 영남대역이 정문과 바로 연결돼 있고 시내·시외버스 이용이 가능해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영남대학교에는 메타세콰이어가 군데군데 있고 군락을 이룬 길은 두 곳이다. 정문에서 보면 길 양옆으로 울창하게 서 있는 메타세콰이어가 보이는데 사범대와 이희건기념관 사이에 있어 찾기도 쉽다.또 하나는 중앙도서관 앞에서부터 우두커니 서 있는 6.5m의 거대한 동상까지인데, 그 동상은 뾰족뾰족한 머리카락에 시원하게 뻗은 긴 팔다리, 고개를 떨군 채 바지 주머니에 양손을 넣고 서있는 모습이다. 오묘한 수직적 상승감을 자아내는 나무들과 조화를 이룬다.학생들 사이에선 ‘별05’라는 동상 작품명보다 ‘홍만이(최홍만 선수)’, ‘(키 큰)어린왕자’ 등의 애칭으로 불린다. 2006년 설치돼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켰을 ‘홍만이’. 그는 코로나19 시절 내내 마스크를 쓰고 학생들과 함께 했다.이 작품은 이 대학 김승국 교수가 제작했다. 키 6.5m, 어깨 넓이 1.8m인 청동상은 메타세콰이어, 도서관과 아름답게 어우러져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매년 관광객이 늘어가는 추세다그 길을 지나면 자연과학대학과 생활과학대학이 있는데 근처에 거울 연못이 있다. 여름에는 빅토리아연. 어리연 등 여러 종류의 연꽃이 버드나무 가지와 어울려 사랑 받는 곳이다. 이맘때면 봄과 여름의 이야기들을 내려놓고 거울처럼 반짝이는 맑은 얼굴의 물빛을 만들어 파란 하늘을 가득 담아내고 있다. 연못 주위는 동화 속 정원을 걷는 듯 황홀하다거울 연못 뒤쪽엔 ‘러브 로드’가 있다. 이 숲길은 빛깔 곱기로 유명한 벚나무 단풍이 아름답다. 한 남학생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줬다.“러브 로드 유래요? 커플이 되려면 반드시 이 길을 함께 걸어야 한다는 사연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쉽게도 저는 4년 내내 남자친구랑만 걸었네요. 그거 참 하하…“연신 활짝 웃으며 답변하는 젊은이의 경쾌한 너스레가 정겹다. 이 가을 짝이 필요한 분들에게 영남대 러브 로드를 추천한다.러브 로드 위쪽엔 영남대 민속촌이 자리 잡고 있다. 입구에 선 장승을 지나면 서원, 정자, 옛집과 우물, 전통놀이마당, 서당, 고분군 등 안동댐 건설 수몰지역과 경주, 칠곡에서 이전해 복원한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다.구계서원(龜溪書院)과 쌍송정 뜰의 소나무, 56칸의 전형적인 안동 양반집, ㅁ자형의 의인정사, 볏짚으로 지붕을 덮은 까치구멍집, 화산서당, 경주 맞배집 등을 그대로 재현시킨 모습이 정겹다.민속촌 숲에는 산책로가 잘 가꿔져있다. 코스마다 마지막 단풍이 절정이다. 부드러운 흙길에 낙엽의 푹신함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힐링의 장소’가 있다는 건 경산시민들에게 축복이 아닐까./민향심 시민기자

2022-11-13

바다 따라 걷는 힐링 여행, 감포 깍지길

철썩이는 파도와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또 걷다 보면 바다와 친구가 된다. 동해안의 예쁜 풍경들은 이름도 예쁜 경주시 감포읍 감포 깍지길에서 더 낭만적인 기분이 되어준다. 바다와 나란히 깍지를 끼고 걷는 길이자 연인과 깍지를 끼고 걷는 길인 깍지길은 1~8구간의 산책로로 이루어진 해안 탐방로다. 감포 깍지길 중 바다가 펼쳐진 코스인 사룡굴, 감포항, 송대말등대, 용굴과 해국길, 나정고운모래해변 등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인기있는 1코스는 걷기 편하도록 깔끔하게 구성된 트레킹 코스로 역사와 문화, 재미난 볼거리가 있는 가장 긴 코스(총 길이 17.7㎞)다. 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이 길은 민간인들에게 공개된 지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전까지는 군사지역으로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이었다가 2010년경부터 공개되어 민간인들이 이 예쁜 풍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다.1코스의 사룡굴은 신비로운 해식동굴이다. 바다를 향해 나 있는 문처럼 생긴 사룡굴은 용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해식동굴인 사룡굴은 동서남북으로 용이 살았던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서 사룡굴이라 불렀고 이 용굴은 용들이 지나다니면서 경주, 감포를 지켜줬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 용굴 사이로 보면 12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 일출명소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사룡굴은 시기와 상관없이 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두 번째는 바닷가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감포항이다. 감포의 특산물인 참가자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자 깍지길을 걸으면서 볼 수 있는 가자미 덕장의 풍경이 색다르게 다가오는 곳이기도 하다. 또 이 가자미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도 감포에서 맛볼 수 있다.1코스의 또 다른 매력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하얀 등대인 송대말등대다. 등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송대말등대를 배경으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더 멋지다. 100년 전 감포항이 개항을 하면서 선박들이 들어오게 되면서 암초에 걸리는 선박사고로 인해 생기게 된 송대말등대는 등간, 무인등대, 유인등대를 거쳐 지금은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등대 앞에는 일제강점기에 인공수족관으로 지어졌다가 지금은 물놀이 명소가 된 바다수영장도 있다. 그리고 송대말등대에서는 빛 체험전시관도 운영 중이다.감포 깍지길 청년 해설사 허용규 씨는 “친구, 연인, 가족이 걸으면서 자연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나만 알고 싶은 둘레길이 깍지길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가을이 사라지기 전에 깍지길을 걸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11-08

7%로 오른 물가 공포, 외식도 겁난다

10월 소비자 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고물가에 대한 충격도 커지고 있다. 외식물가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는데 통계청이 조사하는 모든 외식 품목의 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민 손모(45·포항시 북구 환호동) 씨는 “평소에 자주 먹는 외식가격이 지난주보다 10%로 가까이 올랐다. 외식하는 횟수를 줄여야 할 것 같은데 들었다 놨다 장보기도 고민이다. 떡볶이 한 그릇도 부담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하소연했다.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5.7% 올랐다. 7월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 (6.3%)를 기록한 뒤 8월 5.7%, 9월 5.6%로 둔화하다가 석 달 만에 오름폭이 다시 커진 것이다. 겨울철 수요가 증가하는 전기와 수도, 가스 요금도 불안 요소다. 지난달은 전기·가스·수도가 23.1% 올라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물가 상승은 내년 1분기까지도 5%대의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이 같은 물가 상승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것은 외식물가다. 외식물가는 이 기간 8.9% 증가했다. 지난달 9.0%로 이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 5.7% 중 1.13%포인트는 외식물가가 오른 영향으로 분석됐다.품목별로 보면 통계청이 조사하는 39개 외식 품목의 물가가 모두 올랐는데 가장 상승 폭이 큰 것은 짜장면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13.2%나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상위권을 기록한 품목 대다수는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품목이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글로벌 곡물 가격이 요동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국민 외식 메뉴인 치킨과 삼겹살이 10%나 넘는 가격 상승 폭을 기록했다.겨울이면 아이들과 붕어빵을 자주 사 먹는다는 주부 임모(39·포항시 남구 상도동) 씨는 “붕어빵 가격이 엄청 올랐다. 작년 만해도 3개에 1천원이었는데 3개 2천원이라니.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 할 판이다. 김밥 한 줄에 2천200원도 착한가격이라는 생각이 든다. 밀가루 가격이 많이 오른 탓도 있겠지만 길거리 음식의 추억이 있는데 이제는 서민 간식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고 말했다.포항시 북구 양덕동에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모(45) 씨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도 있고 해서 이번 달부터 가격을 전체적으로 올렸다. 점심에는 조금 더 싼 가격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것을 10% 인상했다. 고객들이 크게 반응하지는 않지만 몇몇 고객들은 오른 가격을 실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관계부처 장관, 수석비서관급 참모진 2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정부는 제일 먼저 물가 관리를 통해서 실질임금의 하락을 방지하고 서민 생활의 안정을 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서민 생활 안정에 총력을 다해주길 기대한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11-08

마음 지치고 힘들 때, 꽃의 위로를

마음이 지치고 힘들 때 우리는 무언가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어한다. 여행을 한다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우리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데 꽃의 위로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직접 자연을 느끼며 꽃의 색감과 향기에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꽃꽂이를 한다면 더 좋다. 크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가까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들이나 정원에서 꽃을 따다 내 안의 작은 정원을 옮겨놓은 듯한 자연스러운 꽃꽂이를 집안에 들여보는 디자인을 제안한다.지속 가능한 친환경 플라워 디자인 하나쿠바리(꽃과 고정이라는 뜻으로 순수한 자연 소재를 이용한 꽃꽂이) 기법을 추천한다. 우선, 집에 있는 그릇을 이용해보면 좋을 것 같다. 똑같은 크기의 그릇 두 개를 준비한다. 두 개를 겹쳐서 그릇과 그릇 사이에 돌 몇 개를 넣어 틈을 만들어낸 후 물을 넣고 그릇 틈 사이에 꽃을 꽂으면 완성된다. 공간을 다 채울 필요는 없다. 여백을 느끼는 디자인으로 해도 무관하다. 그릇 안에는 물을 넣어 작은 꽃잎 동동 띄우면 꽃잎의 작은 움직임을 보며 유니크함을 즐길 수도 있다. △동백잎을 모아 모아집 주변 가까이에 동백나뭇잎 몇 개와 칵테일 글라스나 와인잔 그리고 꽃 한 두송이만 있으면 꽃꽂이 완성. 동백잎 잎을 겹쳐서 와인잔에 끼워 잎과 잎 사이에 꽃을 넣으면 플로랄폼이 없어도 꽃을 고정할 수 있는 기법인 친환경 플라워 디자인으로 완성하면 끝. 마음의 감동은 결코 큰 곳에서 오는 것이 아닌 작고 사소한 곳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꽃이 주는 생명력에서 우리는 힘을 얻는다. 살아있는 시간이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감사한 시간. 꽃을 통해 다시 한번 느껴보는 건 어떨까?△나뭇가지를 모아 모아집에 물이 조금 고일 수 있는 평평한 접시와 나뭇가지로 꽃꽂이를 해보자. 우선, 나뭇가지로 여러개를 모아 모아 묶어준다. 그 묶은 사이 틈새 사이에 꽃을 꽂으면 꽃꽂이 완성이다. 들에 있는 갈대와 코스모스, 강아지풀을 넣으면 더욱 자연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이 그릇 저 그릇에서 피어나는 꽃 한송이로 집안을 화사하게 가을이 집 안 곳곳에 느낄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바쁜 일상에 지친 많은 시민들이 자연과 소통하며 자신의 손으로 만든 꽃을 바라보면서 마음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윤정미 시민기자

2022-11-08

단풍 절정 속으로 떠나는 힐링여행

올해는 유난히 형형색색으로 단풍이 물들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곳곳에 단풍 명소들이 많겠지만 오늘은 단풍과 함께 힐링까지 가능한 경산의 단풍 명소를 소개하고자 한다. 반곡지에서 삼성산 임도, 동의한방촌을 거쳐 아늑한 카페로 마무리 하는 코스다.반곡지는 ‘구르미 그린 달빛’ ‘아스달 연대기’ 등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그만큼 경치가 좋은 곳이며 사계절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특히 봄과 가을에는 경치가 더욱 아름다워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시골마을 저수지에 불과했지만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몇 년 사이에 명소로 급부상했다. 주변 단풍을 보며 ‘인생사진’까지 찍는 경험이 가능하다.반곡지를 지나 상대온천 팻말을 따라 올라가면 원효, 설총, 일연 세 사람의 성현을 의미하는 삼성산이 나온다. 그 산엔 산불 예방용으로 만든 간이도로인 임도가 있다.삼성산 임도는 접근성이 좋아 단풍 명소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남산면 상대온천에 주차를 하고 마을길을 따라 올라갔다가 내려오며 온천욕을 즐기는 경우도 흔하다. 흙을 밟을 수 있는 코스로 가파르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산악자전거를 타러오는 라이더들이 즐겨 찾기도 한다.다정하게 손을 잡은 부부를 만나 임도를 걷는 느낌을 물었다.“우리는 이곳에 자주 옵니다. 나이를 먹으니 무릎이 아파 험한 산을 오르기보다는 이곳처럼 흙을 밟을 수 있는 부드러운 길이 좋아요. 접근성이 좋고, 운동을 마친 뒤엔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으니 신이 내린 장소입니다.”좀 더 걷다보니 휴식용 의자가 놓여있는 곳에 라이딩 나온 20대 젊은이들이 보였다. 그들은 임도를 이렇게 말했다.“안전한 라이딩 코스죠. 코로나19 사태가 왔을 때 갈 곳을 찾다가 우연히 왔는데 너무 좋았어요. 특히 봄 벚꽃과 가을 단풍은 전국 최고인 듯합니다. 처음 오신 분들도 표지판이 잘 돼있어 상황 파악이 가능하다며 경산시의 배려를 칭찬합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화장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덧붙여 정보 하나. 11월 13일엔 제2회 삼성산 단풍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참가를 원하는 이들은 신청이 필요하다.임도 트레킹 후 즐겨 찾는 곳으로는 상대온천이 있다. 지하 500m 맥반석 암반지층에서 솟아나는 온천수가 유명하다. 상대온천의 온천수에는 약 50여 종의 미네랄이 함유돼 있고, 맥반석 암반층에서 용출되기에 약알칼리성이다.오늘 소개하는 마지막 코스는 동의한방촌. 건강과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한방테마공원으로 약선 웰빙뷔페엔 건강한 식사가 준비돼 있고, 한방진료 및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방문자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준다.족욕 전후 발 마사지도 가능하며 약차, 한방화장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원 스톱 한방 융복합 검진과 치료가 가능하며, 웰빙·웰니스 강좌도 들을 수 있다.유난히 아름다운 2022년 단풍. 이번 주를 넘기면 또 1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힐링까지 할 수 있는 ‘경산시 삼성산 힐링 코스’를 추천한다. /민향심 시민기자

2022-11-06

금강송 숲길에서 느낀 행복

내 고장 울진은 소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으며, ‘소나무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금강소나무로 유명하다. 금강소나무는 금강송이라고 부르며 속이 황갈색을 띠고 있다. 금강산 및 울진, 봉화, 영덕 등 영동 지방에서 곧은 줄기로 자라고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금강송은 결이 곧고 단단해 예로부터 왕실의 건축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잡귀를 물리치고 액운을 막는 행운목으로 걸어놓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나무가 내어놓는 살균 물질인 피톤치드는 말초혈관을 단련시키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소나무는 공기 중에 많은 피톤치드를 배출해 산림욕 효과가 크다고 한다.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산림 생태계가 잘 보전된 울진 금강소나무숲을 찾았다.예약제를 통해 방문자를 제한하고 가이드의 인솔 하에 구간별로 소나무와 관련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예약은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숲길-금강소나무숲길을 신청하면 된다. 점심은 지역주민들이 준비한 음식을 이용하도록 해 자연에서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금강소나무 숲길체험은 자연을 보전하면서 지역주민에게 사회, 경제적 도움이 되도록 운영되고 있었다. 타 지역에서 오신 분들도 많았고, 인근 학교에서 체험활동을 온 학생들도 있었다. 총 7개의 구간이 있으며 아이와 함께 걷기 위해 비교적 완만한 가족탐방로를 선택했다.가족탐방로는 산림수련관, 오백년 소나무, 미인송을 거쳐 다시 산림수련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5.3km정도다. 얼마가지 않아 1959년 육종림으로 지정된 후 지속적인 관리로 보호수인 530년 된 오백년 소나무를 볼 수 있었다.아래쪽에서 봤을 때 엄청 웅장해 보였는데 위쪽에서 내려다보니 소나무의 강인함에 기가 눌렸다. 그래서 금강송군락지의 상징목이라고 하나보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소나무는 하나의 눈에 2개의 잎이 난다는 사실과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나무가 곧게 뻗어 잘생겨서 이름 붙여진 미인송과 못난이송도 볼 수 있었다. 탐방로의 가장 위쪽인 관망대에서는 내려오는 길이 미끄러워 위험해 보이긴 했지만, 사방에 펼쳐진 소나무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금강소나무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사공은 시민기자

2022-11-06

‘명품 단풍’과 소리의 조화… 백천 단풍 길

계곡과 단풍이 어우러진 흙길에 낙엽이 쌓이고 따스한 햇살이 사선으로 비치는 백천 단풍 길을 걸었다.태백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백천계곡. 문수봉과 청옥산 조록바위봉 까지 10여km의 백천계곡은 수려하고 아름다운 단풍, 맑은 물로 유명하다. 세계적 희귀어종 열목어의 서식지이기도 한 이곳은 봉화 8경중 4경에 지정된 계곡이다.백천계곡 주차장까지는 대략 2km로 단풍으로 어우러진 계곡과 숲속에 묻힌 길은 매혹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 제3회 ‘백천 단풍소리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단풍길 트래킹, 문화공연 등 축제도 열렸다현불사가 있는 백천계곡 주차장에 도착해 포장도로를 따라 가면 탐방지원센터 입구에서부터 대략 3km 정도의 단풍과 계곡이 어우러진 산책로가 있고, 그 뒤로는 무쇠봉과 문수봉에 이르는 등산코스가 이어진다.산책로를 따라 띄엄띄엄 6가구 집마다 투망집, 사과부자집, 나무다리집 등 독특한 이름이 붙었다. 팻말을 살펴보는 것도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태백산국립공원으로 편입돼 있지만 덜 알려진 탓에 손때가 묻지 않은 원시적인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절경의 계곡 길을 따라 걷다보면 오롯이 나와 자연의 교감이 느껴진다.가파르지 않고 손을 잡고 걸을 수 있을 만큼의 계곡 길은 편안함을 주고, 걷다보니 중간 중간 쉬어 갈 수 있는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햇빛을 한가득 머금은 단풍잎들이 빨강, 노랑, 갈색 물감을 뚝뚝 떨어뜨리고 사람들은 가을을 붙잡을 요량으로 연신 카메라에 단풍길 여정을 담는다. 계곡 따라 가파르지 않은 단풍 길은 원시 자연 그대로를 간직해 이 길의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다.빼곡히 서 있는 나뭇가지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을 받으며 살랑살랑 흔들리는 형형색색 단풍들. ‘이래서 봉화 8경중 4경에 선정됐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열목어가 살아가는 계곡은 제멋대로 박힌 바위덩어리들이 자연스러운 균형감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맑은 물줄기가 작은 벼랑을 만나 소를 드리워 절경을 만드니 경탄이 아니 나올 수 없다.사각사각 낙엽을 밝으며 걷는 흙길. 지루해지지 않는 발길은 평온하다. “이것이 백천 단풍 길”이라고 말하고 싶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2-11-06

전통이 살아있는 영덕 괴시마을을 찾아서

빼곡히 들어선 기와지붕에 멋들어진 한옥, 긴 세월의 풍파를 고스란히 품은 담벼락과 골목과 마을 오른쪽 끝 지점의 마을이 생성된 역사와 같아 보이는 수령이 450년이 넘은 큰 왕버들 나무까지 꼭 민속촌에 온 느낌이 든다.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에 위치한 괴시마을은 시간을 수백 년 전 조선시대로 시간을 되돌려놓는다. 처음 함창 김씨가 터를 잡은 마을은 1630년경부터 영양 남씨의 집성촌이 되었고 단일문중의 문화와 역사를 계승하고 지금껏 삶의 편리함 대신 옛것들을 소중히 보존해 와 마을 전체가 전통이 살아있는 대표적인 반촌(班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을은 현재에도 대부분 실제 거주를 하고 있고 운치있는 전통 가옥들은 조선 시대 건축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어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높아 2021년에는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어 인정을 받았다. 이를 통해서 조선후기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의 건축문화가 태백산을 넘어 동해안까지 미친 영향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 되어 주고 있다. 경북에서 하회마을, 양동마을, 무섬마을, 한개마을에 이어 다섯 번째로 지정되었다.괴시마을은 고려말의 대학자이자 삼은(이색, 정몽주, 길재) 중 한 사람인 목은 이색(李穡·1328~1396)이 태어나고 유년 시절을 보낸 곳이다. 목은 이색과 영덕 괴시리 마을의 인연은 그의 부친인 가정 이곡 (1298~1351)이 학문 교류를 위해 영해를 찾아오면서 시작되었다. 당시 이곳에는 3대에 걸쳐 문하시중을 배출한 영해 박씨의 박세통, 박홍무 등을 비롯해 영해부사로 온 윤신걸, 사록으로 온 우탁, 백문보 등 많은 유학자들이 있었다. 영해에 온 가정 이곡은 영해 향교의 대현인 김택의 사위가 되었고 이색을 괴시리마을 무가정에서 낳았다. 마을 뒤쪽 언덕을 오르면 목은 이색의 생가터인 무가정이 있는데 건물은 사라지고 터를 알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생가터 옆에는 작지만 목은 이색의 일대기와 그의 저서가 전시된 기념관이 이 있다.괴시는 회나무가 많은 마을이라는 뜻인데 원래는 마을 이름이 늪이 많다 하여 호리촌이었으나 원나라에 유학을 다녀온 목은 이색이 그의 벗인 구양현의 고향 괴시와 비슷하다 하여 고쳐 불렀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11-01

킹달러 시대, 나의 재테크 방법은

최근 경제는 고환율로 강달러를 넘어서 킹달러(달러의 강세 현상을 이르는 말)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달러 강세 압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연말에는 환율 저항선인 1천500원대도 각오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달은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 선을 넘어섰다. 글로벌 자본 흐름의 결과물인 환율 시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고 내년에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을 가지고 있는 조모(42·포항시 북구 장성동) 씨는 “뉴스를 보니 연말에 환율이 1천600선까지 간다는 말도 들려와서 깜짝 놀랐다. 미국 주식은 그나마 환율 때문에 방어되고 있기는 한데 다른 것들은 현금을 들고 있는 게 나은 것 같아 눈물을 머금고 정리했다”고 말했다.달러 강세의 원인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있지만, 그중에서 제일 큰 이유는 과도한 통화 팽창이다. 미국이 소비자 물가 오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인데 이 흐름에 따라가지 못하는 다른 나라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아지고 돈이 금리가 올라가는 쪽으로 이동하는 원리에 의해서 달러 강세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제 물가가 의미 있게 잡히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쯤으로 보고 있다.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투자방식도 기존의 방식이 아닌 변화가 필요해졌다. 주식과 채권 외에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외화’가 떠오르고 있다. 외화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첫 번째가 외화예금이다. 외화예금은 달러 통장이라고도 불린다. 은행에 원화 대신 달러를 넣어두는 것인데 금리는 낮아도 수익에 세금을 떼지 않아 예금자 보호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두 번째는 해외주식 직접 구매하기가 있다. 해외주식을 직접 구매하는 것도 일종의 외화 투자다. 해외주식시장이 열릴 때 해당 국가 통화로 환전해 주식 종목을 구매하고 시세차익(손)과 환차익(손)을 동시에 볼 수 있고 달러나 외화로 배당을 받을 수 있다.세 번째로는 달러RP다. RP는 환매조건부채권을 말한다. 증권사가 나중에 되사는 조건으로 파는 채권인데 달러RP는 달러로 표시된 국공채, 우량 회사채에 돈을 투자한 후 수익이 발생하면 돌려준다. 단기적으로 자금을 묶어두기 좋은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내년 2분기 정도가 지나야 위험자산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돈이 풀릴 것으로 예측한다. 달러 강세는 각국의 코로나로 인해 생긴 비용이다. 내년 실물경기도 약화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빚 많은 신흥국에 투자는 보수적일 필요가 있다. 환율 시장이 진정되는 시점인 내년 상반기에는 원·달러 환율도 변동성이 약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식자산에서 중장기적인 환율변동이 낮은 미국 안전 성장주를 반드시 보유하기를 추천하고, 한국 주식을 미국 주식 정도의 비중으로 가져가는 것도 올바른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11-01

유기견을 다시 반려견으로

1인 가구와 핵가족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고 있다. 반려동물의 증가로 ‘펫코노미(반려동물산업)’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반려동물 1천500만 시대 우리나라 인구의 30%가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언론에서 이야기하지만,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전체 가구 중 15%인 312만9천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런 펫코노미로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사업이 성행하는 데 반해 실제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의 변화는 선진국화되지 못하고 있다. 동물보호 역사를 가진 나라는 영국(200년), 독일(200년)이 대표적이다. ‘No kill’ 정책을 펴는 독일은 약 90%의 입양률을 기록하고 있다. 1972년 개정된 독일 동물보호법 제1조 제1항에는 ‘동물과 인간은 이 세상의 동등한 창조물이다. 합리적 이유 없이 동물을 해할 권리가 인간에게 없다’고 돼 있다. 독일 민법 제90a조는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라고 정의하고 있다.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대형 펫페어를 가보면 반려 가족들이 늘고 관련 산업이 발전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만, 포항에서 반려견과 함께 카페나 식당을 출입하는 것은 제한적이다. 이처럼 반려견에 대한 인식은 펫코노미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 먼저 개선되고 선호되어야 할 부분은 일상생활에서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일이다.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반려견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강아지 수명은 15~20년 정도로 자신이 좋아서 분양받았거나 구매한 강아지는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강아지를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이 아직 많기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기견은 증가하는 추세다. 유기견 감소를 위한 해결 방안은 무엇일까?유기견이 발견되면 일단 구조하여 유기동물 보호소로 보내지는데, 열흘 안에 주인이 나타나지 않거나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 처리를 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유기견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다. 그중 해외로 입양되는 유기견 수가 적지 않아서 우리나라는 유기견 수출 1위라는 불명예를 달성하고 있다.유기견 증가의 으뜸 원인은 견주의 책임감 부족이다. 두 번째는 강아지를 잃어버린 경우이고, 세 번째는 무분별한 번식이다.우리나라의 동물보호 상황은 어떨까? 그동안 동물보호법은 국민의 향상된 동물보호 인식을 반영하지 못하고, 동물 학대 범죄를 제대로 예방, 처벌할 수 없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최근까지 논란이 된 포항 폐양식장 고양이 학대 사건, 한동대 고양이 연쇄 살해 사건 등을 보면 잔인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4년 전 포항 남구에 있는 개 농장의 폐해가 언론화된 적이 있었다. 그때 갇혔던 개들을 현재까지 보호하고 있는 분이 있다. 그림을 가르치는 김주희 미술강사가 주인공이다. 현재 100여 마리가 넘는 꽃 같은 유기견들이 김 강사의 보호 아래 포항꽃농장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으나, 혼자의 힘으로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실정이다. 유기견이 유기동물보호센터에 보내지면 대부분 안락사를 당하기 때문에 김 강사가 이 유기견들을 놓지 못하고 혼자 감당하는 상황이다.알음알이로 주변에서 후원해주는 비용에 의존해 그 많은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지만 주변의 시선이 더 힘겹다고 한다. 왜 입양을 시키지 않고 데리고 있느냐는 의심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려견 선호 경향은 소형견이 대부분이다 보니 중형견이나 대형견은 입양이 쉽지 않다. 포항꽃농장에 있는 대다수 대형견들은 외면받는 실정이다.반려동물을 펫숍에서 입양하기 전에 유기견 입양을 먼저 고려해보면 어떨까? 버려지는 유기견들이 없도록 동물보호법이 강화된다면 유기견 수출 1위라는 불명예를 지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책임 의식을 가진 사람만이 반려견을 키우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더 이상 버려지는 생명이 없어질 것이다.동물과 인간은 이 세상의 동등한 창조물이다. 그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해서는 안 되는 똑같은 신의 창조물이다./서종숙 시민기자

2022-11-01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40대 가장’

어느 날부터 소문이 돌았다. ‘희망제조기’ ‘불사조’ ‘긍정의 신’이라 불리는 경산 청년에 관한 이야기였다. 3가지 별칭이 예사롭지 않아 경산시 진량읍 4차사업단지에 위치한 회사 DMS를 찾았다. 거기서 소문의 주인공 최경호(41)씨를 만났다.대구가톨릭대 기계자동차공학부에서 공부한 최씨는 졸업 후 대구 성서공단의 ‘모토닉’이란 업체에서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대기업 자동차 회사와 협력업체의 중간 역할에 한계를 느껴 이직했고, 이후 인생 최대의 위기가 닥쳤다.30대 초반의 그는 큰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고, 치료를 반복하며 보낸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이 황폐화됐다. 그러나, 천성이 긍정적인 그는 알바로 시작한 DMS에 정직원으로 입사 후 결혼을 하고, 현재는 두 아이의 아빠가 돼 인생 제2막을 준비 중이다.5축가공, 3축가공, 정밀주조, 3D프린터, 플라스틱 사출 등 모든 시제품에 대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엠에스에서 일하며 타 업체의 개발대응을 주된 업무로 맡아 진행하다가 아이디어뱅크였던 그의 본성이 다시 살아났다.그는 음주운전방지 키홀더, 층간소음으로 인한 세대간 직접출동 방지 시스템, 택배원을 위한 작업 보조 기계 등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시제품도 만들어 봤지만 제품화하지는 못했다.그러던 중 그의 노력에 관심을 가진 디엠에스에서 ‘이물질 분리형 대추 흡입수확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시제품을 만들게 됐다.경산대추는 품질이 우수하고 수확량 또한 전국 1위다. 그러나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점 또한 정확히 볼 수 있었다. 현재 사용하는 대추 수확기계는 대추를 털어주는 용도로 보급돼 사용 중이지만, 땅에 떨어진 대추를 수거하는 작업은 많은 노동력이 투입돼야 한다. 이물질을 대추와 분리해 수거하려면 별도의 장비 및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최씨가 개발 중인 선별기계는 대추와 이물질을 동시에 흡입해 버릴 것은 버리고 깨끗한 대추만 상자에 적재할 수 있다.그가 제품화시킨 ‘이물질 분리형 대추 흡입수확기’는 경산 대추축제에서도 전시됐고, 거기서 시민들을 상대로 장단점을 체크했다. 지금은 무결점 완제품에 도전 중이다.“제 아이디어의 발상은 생활의 불편함에서 시작됩니다. 제품 생산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용하는 모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최씨.그는 자신의 꿈이 실용화될지는 미지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대에 발맞춰 SNS를 이용해 제품의 불편함이나 문제점을 접수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고난을 겪고도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 당당한 아버지가 된 최경호 씨. 가장이 되면서 더욱 단단해진 최씨는 고향 경산에서 오늘도 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민향심 시민기자

2022-10-30

일상 속 ‘아나바다’ 행복안동 벼룩시장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행복안동 벼룩시장이 지난 4월 9일 개장해 매주 열리고 있다. 안동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행복안동 벼룩시장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 동안 안동문화예술의전당 벚꽂길에서 펼쳐진다. 안동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사전 접수를 하면 운영 부스가 주어진다. 사전 접수를 놓친 시민은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각 가정에서 쓰지 않는 의류, 도서, 장난감 등을 내놓고 각자의 솜씨를 뽐낸 수공예품, 소품 등을 판매할 수 있다.가족 단위의 참가자들도 많이 보였는데 아이들은 저학년 때 갖고 놀던 장난감, 동화책, 문구용품을 천 원 단위의 저렴한 가격에 내놓고 또래들과 흥정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판매한 금액으로 다른 부스에 가서 쇼핑을 하는 선순환이 이어졌다.몇 번 입지 않지만 꼭 필요한 유치원생의 한복, 뽀로로와 타요버스, 곰인형, 포켓몬 카드 등이 특히 인기를 끌고 명절 때 선물로 받은 식용유, 스팸, 참치캔 등도 주인을 찾아갔다.여행용 캐리어, 화분, 마스크 등은 나오자마자 매진되고, 혹 팔다가 남은 물품은 현장에서 바로 기증해 필요한 이웃에게 전해진다. 최근 온라인 중고마켓도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것저것 현장에서 보는 재미를 더하는 오프라인 벼룩시장의 즐거움도 무척 크다.돗자리나 테이블, 옷걸이 등 부스 운영에 필요한 물품은 각자 지참해야 하고 판매 수익금 중 일부는 자율 기부를 받아 자녀들에게 기부의 기쁨까지 누리게 할 수 있다./백소애 시민기자

2022-10-30

문화 플랫폼으로 다시 태어난 ‘옛 경주역’

기차가 멈춘 경주역이 묵향으로 가득 찼다. 역 광장에는 입체 작품이, 역 내부에는 족자형태의 작품들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문화는 다르지만 ‘먹’이라는 공통점으로 3개국 작가들의 작품이 사람들을 맞이했다. 사용되어진 글자는 다르지만 서로 섞여 있어도 전혀 이질적이지 않았다. 특히 역 외부에는 육면체 형태의 구조물로 만들어진 작품 내 조명이 설치돼 밤에도 작품을 감상 할 수 있게 했다.이번 전시는 동아시아문화도시 민간문화예술단체 교류지원사업 중 하나인 한·중·일 국제서예 교류전이다. 주최는 경주시, 주관은 경주예술재단,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로 서예와 문인화 등 먹을 주제로 준비된 전시행사다.국제 교류전답게 일본 오이타현 서예 작가 5명이 20인의 50점 작품과 함께 27일 경주에 방문했다. 그리고 최근 폐역 안팎에서 오픈 행사를 기념하며 심천 한영구, 덕봉 정수암을 비롯 각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휘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참여 작가 및 내빈, 수많은 관람객들로 모처럼 경주역은 사람들로 가득 차 시끌시끌해졌다. 온몸으로 표현하는 작가부터 박스 폐지를 활용해 글씨를 써내려가는 일본 작가까지 하나의 퍼포먼스가 행해질 때 마다 사람들은 큰 호응을 보였다.덕봉 정수암 선생의 기합소리가 울리고 영화제 레드카펫을 연상케 하는 대형 흰 천 위로 큰 붓이 지날 때마다 먹이 번져나가며 ‘동아시아의 꿈 서화(書畵)로 피어나다’라는 글자가 적혀졌다. 곧이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통역 겸 일본 작가 옆에서 동행한 필자는 작가가 옆에 늘 끼고 있던 박스 폐지의 용도를 알고 무척 놀랐다. 오렌지색의 강렬한 옷을 입은 일본 작가는 폐지를 뜯어낸 뒤 심호흡과 함께 먹으로 선을 그어나갔다.여느 붓 못지않게 강한 느낌은 나타내는 것은 물론 굉장히 세밀한 서체까지 표현해냈다. 주변에 있던 많은 이들이 큰 박수와 감탄사로 응원했다. 그리고 주낙영 경주시장의 수준급 글씨 퍼포먼스는 참여한 작가 및 시민들에게 인기를 모았다.이번 전시는 코로나 이후 첫 국제 교류전이자 가장 가까운 3개국의 평화와 우정을 위한 행사다. 또한 폐역이 된 경주역의 문화플랫폼으로의 시작을 알리는 첫 행사이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구 경주역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화 플랫폼으로 경주역의 다음 행보를 기대해본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2-10-30

옛 선조들의 배움을 느껴보는 흥해향교를 찾아서

향교는 도심 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문화재다. 향교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공립 교육기관으로 지방 관청의 관할하에 두어 학생을 수용하도록 했다. 옛 성현들을 모시고 교육하는 이곳은 신성한 장소를 보호하는 의미로 입구에서부터 홍살문과 하마비를 만난다.조선전기에 창건된 흥해향교는 흥해중학교 지하도가 있는 곳과 연결된 도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도로에서도 볼 수 있다. 언덕을 가볍게 오르듯 하면 보이는 흥해향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451호로 지정되어 있다.흥해향교는 태조 7년(1398년)에 공자와 여러 성현들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되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그대로 지닌 곳이기도 한데 1950년 한국전쟁 때 대성전과 동무(대성전을 기준으로 오른쪽)만 남고 모두 불타 없어져 여러 차례에 걸쳐 수리·복원했다.지금은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대성전(향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고 내부 중앙에 공자를 비롯한 5성을 모시고 한중 두 나라 현인 20명의 위패를 그 주변에 모셨다)과 동무·서무, 교육기능을 수행하는 강당인 명륜당이 있다. 위치한 곳이 비탈진 곳이라 지대가 높은 곳에서 제사를 지낼 수 있는 건물을 그 앞의 낮은 지대에 교육과 관리를 위한 건물을 배치하여 건물의 기능에 따라 위계성을 부여하였다.향교에서는 훈도(선생님)는 월급으로 쌀과 콩, 명태나 조기로 받고 학생들도 수업료를 내야했는데 양반가 자제들이 대부분이었다.글 읽는 소리로 가득할 것 같은 흥해향교 주변은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이팝나무 자생군락지로 마을 숲을 바퀴 둘러보기에도 좋다. 앞에는 세월이 깊은 듯한 은행나무도 한 그루 있어 가을에도 5월의 이팝나무만큼이나 좋을 것 같다.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사는 주부 김모(45) 씨는“코로나 있기 한참 전에 향교에서 작은 음악회 공연이 있어서 갔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공연하시는 분들께 미안할 정도였다. 그래도 이런 배움이 가득한 곳에서 공연이 이루어져서 마음으로는 기뻤다. 요일마다 논어, 주역, 한시. 서예 등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 주차장도 생각보다 넓어 아이들과 함께 옛 사람들이 어떻게 배움을 했는지 나들이 가기에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

2022-10-25

포항 반려동물 동반 여행 전문인력 양성

저출산과 고령화로 1인 가구, 자녀 없이 부부만 사는 가구의 증가 등 인구구조의 변화가 급변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까지 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04만 가구, 총 1천448만 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수가 약 5천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4명 중 1명이 반려인인 셈이다.이처럼 반려인 수가 증가하면서 현재 반려동물 산업은 반려동물 돌봄, 건강, 의료, 교육, IT서비스 등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특히 MZ세대가 반려동물 관련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고 소통하면서 소비증가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의 증가로 반려동물용품이나 서비스 고급화를 추구하는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다.이에 따라 반려동물산업도 더 전문화, 세분화하는 추세다.이렇게 반려견에 대한 인식이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척박한 지방 현실에, 포항에서 최초로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을 담은 투어를 위해 관광가이드인 ‘펫가이더’라는 전문인력을 교육 양성하는 커리큘럼이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문화기획사 (주)문화밥이 주관하고 (주)펫츠고 트래블에서 협력해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을 초빙해 펫투어에 필요한 교육을 최근 이틀간 실시했다.포항에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인 숲길과 해파랑길, 관광지들을 예술과 함께 융합하는 스토리 텔링의 펫투어를 지향하며 사랑하는 반려견과 함께 즐기길 바라는 펫투어에 도전장을 내민 (주)문화밥의 야심찬 기획이다.펫투어의 가능성을 엿보며 포항의 관광을 알리고자 (주)펫츠고 트래블 대표와 강사들의 교육을 받고 전문적으로 펫가이더를 양성키 위해 하루는 이론 중심으로, 하루는 실기 중심의 실전을 통해 반려동물 중심 여행을 위한 교육이 진행됐다.이론교육에서 반려견의 특성과 교육, 케어를 비롯 반려견과 반려인을 연결하는 중심의 펫가이더와 반려견 동반 여행 플래너까지의 영역으로 실무에 가깝게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수강생에게도 교육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교육을 마친 다음 질의와 토론으로 한 번 더 공고히 교육해 전문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포항에서 앞으로의 미래 펫투어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질문에 이태규 (주)펫츠고트래블 대표는 “오늘 펫가이더의 수업에서의 열정이 대단함을 느꼈다. 이런 열정이면 포항이 가지고 있는 바다, 자연이나 장소들을 반려동물들과 여행할 수 있는 시장이 넓혀질 것이다. 문화밥 또한 반려견을 생각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계시니 앞으로 여행과 더불어 함께 발전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문화중심 워라벨 추구라는 현시대의 반영을 그대로 재현키 위한 ‘반려동물 전문인력 양성’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포항에 관광산업 붐을 다시 일으켜 새로운 상권 형성과 청년들의 활력을 불어넣는 데 일조하기를 희망한다. /허지은 시민기자

2022-10-25

‘1천원의 행복’ 복권, 건전한 문화로 정착

2002년에 시작된 로또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로또가 출시되면서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복권으로 자리를 잡았다.판매액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복권은 당첨 확률과 당첨금 등을 종합해 계산하면 사는 즉시 손해지만 많은 직장인, 자영업자가 복권을 구매한다.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명 가운데 6명꼴로 1년에 한 번 이상 복권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설문조사 기관인 입소스코리아에서 1천20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 결과에서도 10명 중 7명이 ‘복권이 있어서 좋다’라고 응답했다.팍팍한 서민의 삶에 그래도 위안을 주는 게 ‘복권’이라고 여겨서다. 소액인 1천원으로 ‘1등 당첨’을 기대하며 고단한 일주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으니 가장 저렴한 여가문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 복권은 사행산업이다. 특정한 표를 구입한 다음 정해진 조건에 맞아 당첨되면 당첨금을 당첨자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실제로 2003년 ‘로또’ 열풍이 불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복권 판매액이 6조 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목돈을 노리는 ‘한탕주의’가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사행성을 줄이려고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의 관리하에 공인하여 운영하고 있다.또 복권 건전문화캠페인도 벌여 시민들의 건전한 복권구매 습관을 전파하고 있다.2008년부터 행복공감봉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복권의 나눔정신을 알리고 있는데 그 결과로 국민 사이에서 ‘복권은 당첨 안 돼도 좋은 일’‘복권은 나눔 행위’란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다.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의 조사에서 20대 1천49명 중 ‘복권 수익금이 사회적으로 이롭게 쓰인다’는 응답이 31.2%로 나왔다.복권 판매 수익금은 총판매액에서 약 51%가 당첨금으로 지급되고 판매수수료, 유통비 등을 제외한 41% 정도가 복권기금으로 조성된다.복권기금 41% 중 65%가 복권위원회에서 선정한 소외계층, 여성, 한부모가정 등 사회적 약자에게 더 많이 배분될 수 있도록 해마다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이처럼 복권은 개인의 행운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공익사업에 사용됨으로써 사회적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재미 삼아 복권을 산다는 주부 오 모(41·포항시 북구 창포동) 씨는 “꼭 일확천금을 꿈꿔서가 아니라도 가끔 복권을 살 때가 있다.주위에도 보면 복권에 대해 대부분은 당첨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소액으로 일주일의 즐거움이 있고 좋은 일에도 쓰인다고 여기니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

2022-10-25

그리움 가득한 ‘아람 옛길’을 걷다

봉화 늘미마을을 지나 산길을 지나고 곱게 휘어진 강변 길. 일상의 고됨도 잊고 천천히 걸어보라는 정겨운 고향길 같은 오지 길이다. 화전민들의 삶의 애환이 느껴지는 길을 따라 가을을 만끽한다.낙동강 물소리가 아름다운 오솔길, 세상에 무심한 산천, 이런 고립감도 참으로 여유롭다. 오지는 농도 짙은 외로움과 세상으로부터 해방, 자유로움이 공존하는 곳. 늘미마을에서 아람마을까지의 오지 길은 자연의 청정함을 가지고 있다‘아람 옛길’은 옛날 봉화 명호면 재산면의 주민들이 춘양장을 보러 다니던 길로 늘미마을 아람 옛길 이정표를 시작으로 눌산쉼터-윗마그내-멀골-솔밭쉼터-석문-자라바위-아람솔밭 등으로 이어진다.우물이 두 군데 있고, 샘이 세 군데 있는 옛사람들의 삶이 녹아있는 정겨운 길이기도 하다. 오지의 한두 채 집과 가을걷이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오랜 세월이 깃든 풍경과 현재의 삶이 어우러진 길이 이어진다. 산봉우리가 파도처럼 다가서고 확 트인 시야가 세상에 없는 쉼을 준다.시간이 멈춘 풍경 속에 헛헛한 사람살이의 그림자가 스멀스멀 비친다. 강이 내려다보이는 산마루에 서니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가슴 깊숙이 전해온다. 강물과 길이 만나는 자리에는 솔숲이 쉬어가도록 자리를 내어주고, 흐르는 물 소리 바람 소리 그윽할 때 초록빛 물길이 산자락을 휘감는다.아람솔밭에서 바라보면 지척에 와호정사라는 정자가 빼어난 경치와 함께 자연 속에 들어앉았다. 정자 앞 바위가 거위의 형상을 닮아 이곳 지명을 ‘아람’이라 했고, 한자 표기로 아호라했다고 한다.빛바랜 사진첩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도 보이고, 지금은 폐교가 돼 마을 된장을 만드는 사업체로 운영되는 눌산분교에서 아람 옛길이 시작해 야트막한 고갯길을 넘으면 마그내재다. 여기까지는 포장이 된 도로이며, 이곳을 벗어나면 비포장 산길로 접어든다.멀골 솔밭에서 끝이라고 할 수 있는 아람 솔밭까지는 강줄기를 따라간다. 옛사람들이 걸었던 낙동강 강 길에서 또 하나의 옛이야기를 찾는다.옛날 봉화 눌산리 아람마을에 잘생긴 김씨 도령이 살고 있었고, 건넛마을에는 맘씨 고운 낭자가 살았다고 한다. 둘은 서로 사랑했는데 어느 해 마을에 큰 홍수가 나서 헤어지게 된 두 사람이 슬픈 인연을 잊지 못해 서로를 그리워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다. 아람 옛길은 이처럼 서럽고도 아름다운 설화도 품고 있다.아람 옛길은 옛날 사람들이 장 보러 다녔던 삶의 길이었고, 그 삶의 체취를 그리워하는 이들은 고향 가는 마음으로 다시 길을 걷는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2-10-23

걸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생활에 활력을

울진도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다. 짧은 티셔츠를 입고 다닌 지가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일교차가 커서 자연스레 외투를 챙기게 된다. 우연히 길을 거닐다가 ‘울진군민건강 걷기대회’ 포스터를 보게 됐다. 걷기는 심장과 폐의 기능 강화, 혈압 조절, 지방연소를 촉진해 뱃살을 제거해주는 효과가 있다. 운전을 하고 아이가 생긴 후에는 짧은 거리도 차를 타고 움직이게 돼 운동량이 많이 줄었다.걷기 코스는 연호공원 광장에서 출발하여 남대천산책로, 은어다리를 건너 염전주차장을 반환점으로 왕복하는 것으로 4.8km 정도를 걷게 됐다. 코스를 확인한 후 아이와 함께 신청을 했다.‘울진군민건강 걷기대회’는 울진군에서 일상에 지쳐있는 군민들의 건강관리와 군민들의 화합을 위해 매년 개최하는 대회다. 예년에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각 1회씩 지역별로 열렸으나 올해는 지난 8월에 울진 남부지역인 후포, 10월에 울진 중부지역인 울진읍, 남은 기간에 울진 북부지역인 북면, 총 3번이 열린다. 식전행사가 끝나면 건강체조를 해서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근육을 풀어준다. 징소리와 함께 참가자들이 걷기 시작한다. 친구들과 함께 온 초등학생,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아기들, 할머니, 할아버지와 같이 온 3대, 웃으며 이야기하는 부부와 가족 등 다양한 참가자들로 가득하다. ‘뚜벅이 어플’을 통해 기부자들의 10억 걸음이 모이면 사회공헌 활동 기업에 의해 울진산불 피해지역에 3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다. 참가자들은 건강함과 기부에 동참하기 위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출발지점과 반환지점에 물이 준비돼 있으며 안전을 위해 자원 봉사자들이 배치돼 있었다. 초반에는 비슷한 속도로 걷지만 중반부로 갈수록 반환점에 일찍 갔다 오려고 뛰는 초등학생들도 보이고 아이와 함께 속도를 맞춰 가기 위해 천천히 걷는 부모님들도 보인다. 반환점에서는 스크래치 복권을 나눠주고, 완주하면 간식과 소정의 참가품도 받을 수 있었다.모든 참가자들이 완주를 하고 출발지점인 연호광장에 모여 다양한 경품을 받았다. 사회자는 코스를 걷는 동안 가장 많은 걸음을 걸은 참가자에게 깜짝 선물을 주기도 했다.이전엔 딸아이가 가지고 있던 번호가 호명이 돼 서큘레이터를 경품으로 받았는데, 올해는 내 이름이 호명되길 기대해 봤지만 꽝이다. 29일 울진군민체전을 홍보하는 사회자의 말을 끝으로 참가자들은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공은 시민기자

2022-10-23

우리동네 사랑꾼 ‘경산떡집 갱수기’

경산시 중심에는 시민들의 삶과 애환의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경산시장이 있다. 그곳에선 경산떡집 ‘떴다 사랑꾼 갱수기’ 이경숙(61) 대표를 만날 수 있다. 올해로 떡 만들기 경력 20년차로 경산시장에 뿌리를 내린 것은 지난 2008년.이 대표의 떡은 다양한 종류에 놀라고 맛에 놀란다는 소비자들의 평가를 듣고 있다. 통팥을 삶아 얹은 팥시루떡, 밤과 콩 등을 넣은 영양떡, 무늬를 새겨 넣은 절편, 감자떡, 바람떡 등 종류도 20여 가지나 된다니 놀라울 따름이었다.어디 그뿐인가. 이경숙 대표는 30대 후반에 중방동 자율방범대 초대회장을 맡아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이후 교통봉사, 노인들을 위한 급식봉사 등을 하면서 단체의 총무, 이사, 부회장, 회장을 지내며 종횡무진 뛰는 바람에 ‘떴다 갱수기’란 별명까지 얻게 됐다.“사업이 주업입니까? 봉사가 주업입니까?”라고 물었다.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봉사는 이제 중독이 된 듯합니다. 무엇이 주업이든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이웃들이 어느 날 그러더라구요. ‘떡집 망할 일 있냐’고. 또 아이들 돌보는 건 등한시 한다고 손가락질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몫과 역할은 다른 것 같습니다. 하려 하면 못할 게 없는 무한대의 힘이 나오나 봐요. 떡집도 그런대로 잘 됐고, 아이들이 바르게 잘 자라 당당한 성인이 됐으니 고마운 일입니다.”역시 봉사로 다져진 내공은 달라 보였다. 떡을 사러 온 단골손님이 있어 이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를 부탁했다.“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대하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대할 때는 본심으로 대하지요. 제가 알기론 떡을 준비할 때 쌀을 몇 되씩 더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상보다 조금이라도 더해서 이곳저곳에 나눠야 하기 때문이라더군요. 옆집 장애인가정도 이곳 단골인데 몸이 불편해 자주 못 나오는 걸 알고 현관 손잡이에 떡을 걸어놓고 가시는 거예요. 알고 보니 그렇게 나누는 떡이 상당하더라고요. 그건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손님의 말이 길게 이어지자 이 대표가 말을 막았다. “아이고 왜 이러세요. 부끄럽게. 하하.”이 대표는 말한다. 봉사가 늘 쉽지만은 않았다고. 특히 가까운 사람들이 “봉사는 무슨 봉사야. 떡 팔려고 하는 거야”라고 말할 때가 그랬다. 단체 임원을 할 때도 욕심이 많다는 비난을 들었지만, 스스로 진정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런 이야기도 아무렇지 않게 들어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저는 앞으로도 그냥 하던 대로 할 겁니다. 나이를 먹었으니 그만한 값도 해야죠”라며 이 대표가 해맑게 웃었다.시대가 변하니 시장도 예전 같지 않아 손님의 발길도 줄었고, 서구식 입맛에 맞는 빵에 밀려 떡의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그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이 대표 부부는 끊임없이 맛과 영양을 담은 상품을 개발했고, 배달판매와 택배판매, 방문판매 등으로 판로도 넓혀가며 떡집 이름을 알리고 있다.긍정의 아이콘 ‘갱수기 언니’. 하나둘 모여드는 사람들에게 “출출하겠다”며 담아내는 떡 접시에 담긴 사랑은 과연 얼마나 큰 것일까? 훈훈한 인심에 정답게 웃는 시민들 모습이 아름다웠다. /민향심 시민기자

2022-10-23

청년들이 만드는 경주의 문화, 마카모디

친근함과 뭔지 모를 이국적인 세련미를 떠오르게 하는 단어 ‘마카모디’.경주에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 경주의 환경적, 인문학적,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한 로컬콘텐츠를 만드는 ‘마카모디’가 있다. ‘마카모디’는 모두 모여라는 뜻의 경상도만의 언어라 한다.마카모디는 2022년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감포를 배경으로 한 ‘가자미 마을’을 조성하게 된다. ‘청년마을’ 조성사업은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 청년 활동공간과 주거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살이 체험, 청년창업 등을 지원하는 행안부 사업이다.특히 마카모디는 감포의 목욕탕을 앵커 공간인 ‘1925감포’로 운영하며 지역민들과 함께 ‘기억을 담는 목욕탕’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감포는 ‘가자 미래로’라는 슬로건에 감포의 특산품인 ‘가자미’를 접목한 ‘가자미 마을’이다. 가자미를 매개로 식당과 영화제작, 마을 여행 등 예능 콘셉트의 관광마을을 만들 예정이다.마카모디는 지난해 7월 17일 경주 산내의 폐교에서 ‘마카모디 생산자 마켓’을 열기도 했다. 자연과 어울려서 좋고 생산자들이 직접 만든 농산물과 제품을 구매해서 좋고…. 다른 곳과 다른 점은 마켓에 입장하는데 입장료가 아닌 ‘입장마카’를 구입하여야 한다는 것이다.이 입장마카는 생산자들에게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시작했으며 5천 원, 5마카로 하루 마켓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생산자들을 위하는 최소한의 대우라고 한다. 제품을 구매하고 야외에서 동네 사람들이 직접 기르고 재배한 농산물을 사서 먹으며, 작은 연주회도 감상하며 함께한다는 여운이 오래도록 남은 마켓이다.시민기자는 마카모디는 ‘모두 모여라’라는 의미를 가지고 최소한의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강하다는 이미지를 받았다. 그런 마카모디가 감포에서 오래된 목욕탕을 카페와 함께하는 앵커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SNS로 보며 청년의 신선한 무모함과 함께 열정을 느꼈다.김미나 마카모디 대표에게 마카모디가 그리는 감포의 미래는 어떨 것인지 물어본다. “우선 올해 행안부 청년마을을 ‘가자미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감포에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청년들과 함께 감포의 특산물인 가자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보려고 해요. 가자미는 경주의 대표적인 지역자원이고 시어(市魚)이며, TV 예능프로그램인 ‘윤식당’처럼 가자미 식당을 열고, 그 이야기를 예능프로그램으로 제작해서 가능하다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처럼 ‘나의 가자미 선생님’ 프로젝트를 통해 바닷마을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요. 차후 영화제도 열고 싶고, 다양한 실험 등을 통해 저희가 가진 생각으로 마을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어요. ‘함께 했을 때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 ‘지역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 ‘지역에서도 멋지게 신나게 잘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함께할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즐거운 지역살이를 실천해가야겠죠. 우리의 활동을 시작으로 로컬에서 함께 살고 싶은 친구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청년들의 꿈들이 마을로 향하고 함께 했을 때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카모디의 생각이 모여 작은 어촌마을 감포가 새롭게 넘실거린다.작은 어촌마을 감포에 내재된 메타포(metaphor)로 경주의 인문학적 요소, 차별성, 형태·생태적 상징성, 대표성을 가진 시어(市魚)인 가자미와 연결되어 마카모디가 만들어가는 힘 불끈 솟는 감포 ‘가자미 마을’이 기대된다./서종숙 시민기자

2022-10-18

김천 괘방령에서 옛길의 매력을 느끼다

삶의 길은 눈앞에 보이는 길만이 아니다. 우리 곁의 풍경을 보면서 여기가 오늘이고 저기가 어제라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길이 더 기억에 남는다. 김천은 영남은 물론 호남과 충청으로 길과 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그중에서 괘방령은 옛길의 매력을 충분히 뿜어내고 있다. 경상북도 김천에서 충청북도 영동군으로 넘어가는 길이 추풍령인데 백두대간에서 가장 낮은 해발 221m라 올라가기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낮은 고개임에도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는 조선시대 영남의 선비들은 과거시험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지지 않을까 하여 이 고개를 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하게 된 괘방령. 이름처럼 친근하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은 고갯길인 괘방령은 지금은 신작로가 되었지만 과거에는 저마다 꿈을 안고 옛 선비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넘었던 길이었다. 제갈 은희 문화해설사는 “‘괘방’이라는 의미는 ‘합격의 방이 붙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어 괘방령으로 가면 합격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다. 지금은 조선시대처럼 과거를 보러 가지는 않지만 수험생들과 그 부모들이 많이 다녀간다”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괘방령 공원에는 돌탑과 과거를 보러 가는 자식이 합격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조각상 모습도 볼 수 있다. 괘방령 길은 과거를 보러 가는 선비뿐 아니라 보부상 같은 장사하는 사람들도 많이 다녔는데 길 이름이 좋아서 넘어 다녔다고 한다. 이 길 위에는 그 시절 모습을 그대로 복원한 괘방령 주막도 운영 중이다.마을의 이장도 겸하고 있는 주인장 전창섭 씨는 “ 주막을 운영한 지는 2년째인데 할머니가 6·25가 일어나기 전까지 운영하던 것을 다시 이어서 운영하고 있다. 김천시에서 옛길의 의미도 되살리고 마을 수익 사업으로도 연계해 재현해 만들었다. 앞으로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음식도 연구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괘방령이라는 이름이 밝고 즐거운 느낌보다는 괴이한 느낌이 드는 것 인정해야 하지만 그 이름 때문에라도 호기심에 발길이 머문다. 가을이 바짝 다가온 지금 여행의 마음을 부추기는 청명한 기운이 마음을 간질인다. 복잡한 도시의 길에서 한적한 시골길로의 마음이 생김새도 달라지게 하는 옛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김천으로 떠나보자./허명화 시민기자

2022-10-18

무감각해진 우리의 안보 의식 철저히 할 때

북한이 연일 휴전선 인근에서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는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는 물론이고 포병 사격과 군용기로 위협 비행을 했다. 올해만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스무 번 넘게 쏘고 있는데 9월부터는 2~3일에 한 번씩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북한 군용기가 서부와 동부 내륙, 서해 지역에서 10여 대 위협 비행을 하는 등 심야 시간에 동시다발로 도발했다. 강원도 구읍리 일대서 해상 포격과 동해상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 발사와 함께였다. 포병 사격의 탄착지점이 9·19 군사합의에 따른 사격 금지 구역인 북방한계선(NLL)동·서해 해상완충구역이어서 일측촉발의 상황이었고 합참에서는 이는 분명 9·19 군사위반이며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또한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위반이라고 밝혔다.9·19 군사합의는 2018년 9월 19일 9·19 군사합의는 2018년 9월 19일 발표된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로, 군사적 우발 충돌 방지가 목적으로 해상완충구역 내 해상 사격이나 훈련 등을 금지하고 있다.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지켜본 시민 정모(39·포항시 남구 유강) 씨는 “요즘 북한 뉴스를 보면 꼭 전쟁 준비를 하는 것 같다. 뉴스를 접할 때마다 겁이 난다. 우리도 우크라이나처럼 되는 건 아닌가 불안하다. 얼마 전 폭발사고에 강릉 시민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싶다. 잊고 살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휴전 중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이전에도 북한은 늘 잊을 만하면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했지만 일상을 살아가는 국민들은 그동안 많이 무감각해져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갈수록 북한의 위협은 날카로워지고 있는데 이 기회에 우리의 무감각한 안보 의식을 철저히 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포항시 북구 초곡에 사는 이모(47) 씨는 “큰아들은 지금 군대에 있고 내년엔 둘째도 가는데 북한에서 미사일을 빵빵 터뜨리니 요즘 밤마다 생각이 많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서도 안되고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정치권은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의 책임 공방과 정쟁에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진정 국민들을 위한 굳건한 안보 의식부터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핵무기를 가질 수 없는 우리나라는 북한의 위협에 다른 나라와의 공조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일어날 비상 상황에서 서로 협조가 잘될 수 있도록 정치인들은 지금부터라도 하나된 모습을 보여 주어야 북한에 단호한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북한의 잇단 미사일 도발에 대해 맞서다 현무 2C 낙탄사고, 에이태큼스 추적 실패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10-18

무언의 탈놀이 ‘예천 청단놀음’을 아시나요

문화와 예술의 고장 예천을 대표하는 탈놀이인 예천 청단놀음이 오는 10월 29일 삼강주막에서 정기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예천에 살면서도 예천 청단놀음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지만, 예천의 청단놀음은 경상북도 무형문화제 제42호로 지정돼 역사적인 가치와 문화적인 가치를 동시에 인정받은 문화재다.청단놀음은 경북예천의 읍치(邑治)에서 전승해온 무언(無言)의 탈놀이로 요약될 수 있다.기원설화에 의하면 청단놀음은 남쪽 지방에 살았던 한 늙은이의 젊은 아내가 가출하면서 겪는 각종 일화를 보여주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젊은 아내가 가출하자 노인은 몸져누웠고, 이를 보다 못한 아들이 놀이패를 꾸려 각처를 떠돌면서 서모를 찾아 다녔다. 그 아들이 마침내 예천 동본리에서 사라졌던 여인을 찾아 귀가를 종용했으나 거부하자, 아들 일행은 여인을 죽이고 떠나버렸다.그 뒤 여인의 원한 때문에 재앙이 발생했다. 저간의 사정을 듣게 된 고을 수령이 여인에 대한 제사를 실행하고, 아들이 놀던 탈놀이를 재현하게 했더니 재앙이 사라졌다고 한다.이때부터 예천에서는 고을의 안녕과 평안을 위해 해마다 여인에 대한 제사와 청단놀음을 벌여왔다고 전해진다.예천 청단놀음의 전승은 1934년 예천경찰서 낙성식의 공연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일제강점기에 중단됐던 청단놀음은 1970년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원희 선생을 비롯한 지역 내외의 관계자들이 청단놀음에 관심을 기울이고 조사해 새로운 전승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한다.이를 바탕으로 1981년 제2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경상북도 대표로 참가하게 되면서 복원의 성공에 이르렸고,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공연의 구성은 광대북놀음, 양반놀음, 주지놀음, 지연광대놀음, 중놀음, 무등놀음으로 구성됐다.예천 청단놀음은 화회탈춤과 같이 해학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사가 없는 무언의 탈놀이로 보는 이로 하여금 언어적인 상상력을 발휘하게 만들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데 특징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2018년 제1회 정기발표회를 시작으로 5회를 맞이하고 있는 예천 청단놀음은 2022년 12월쯤 세계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더 기대되는 무대가 될 것 같다./박정서 시민기자

2022-10-16

찬란했던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으며…

최근 각 지자체와 마을, 문화단체들이 경쟁하듯 진행하는 사업이 있는데 바로 옛 사진 공모사업이다. 옛 사진만큼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명징하게 담아내는 기록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수많은 사연을 담은 사진 한 장으로 근현대 생활사를 알 수 있기에 옛 사진 수집사업은 그만큼 매력 있는 아이템이다. 그럼에도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는 이유는 사진 응모가 생각만큼 이뤄지지 않고 시민 참여도가 저조하기 때문이다.그런 옛 사진 공모전을 매년 개최해 벌써 6년째 진행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다.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사장 유경상)은 안동시의 지원으로 6년째 옛 사진 공모전을 개최해 문화재, 명소, 공공기관, 인물, 거리 등 지역의 근현대사를 차곡차곡 축적하고 있다. 매년 개최하고 있음에도 올해에 응모된 사진만 820장에 달한다.특이하게 매해 공모전에 테마를 정하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 날’이라는 주제로, 올해에는 찬란했던 지난날을 추억한다는 의미의 ‘그해 우리는’을 주제로 개최됐다.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안동댐 물문화관 광장과 2층 전망대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지역민과 관광객을 포함한 관람객 1천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출향인 이정순 씨는 “옛 사진에 너무 감동받았다. 어렸을 때 봤던 거리, 단발머리 학창시절 때 생각도 나고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도 나서 몰래 눈물을 지었다”고 했다.행사 기간엔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는데 ‘1960년대 풍산 마애리 나루터’ 사진을 출품한 이명석 씨가 대상인 안동시장상을, ‘1967년 안동 원도심 구강검사’ 사진을 출품한 조안석 씨가 금상인 안동시의회의장상을, ‘1952년 북후초등학교 선생님들’ 사진을 출품한 임영준 씨가 은상인 경북콘텐츠진흥원장상을, ‘1978년 논에 물 나르기’ 사진을 출품한 김옥순 씨가 동상인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사장상을 수상했다.이날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은 물론 관람객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 연로한 할아버지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학원을 마친 그대로 태권도복을 입고 달려온 귀여운 손자의 꽃다발 증정식이 있었고, 가작 수상을 위해 95세의 출품자가 행사장을 방문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학창시절 사진을 출품한 부인과 총각시절 사진을 출품한 남편, 부부가 각각 수상을 하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 손자는 멀리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등 세대를 허무는 감동이 함께 한 기록 잔치의 현장이었다.한편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2022 옛 사진 공모전 수상작 작품집’을 발간해 시상식에 참석한 출품자, 관람객 모두에게 무료 배포했다. 옛 사진 공모전에 수집된 사진은 향후 2차 문화콘텐츠로 확대·재생산될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다.옛 사진 수상작 전시회는 안동댐 전시를 끝내고 다가오는 10월 25일부터 30일까지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또 한 번 개최될 예정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2-10-16

‘신라예술제 드로잉 퍼포먼스’ 거대한 화폭에 펼쳐낸 아름다운 풍경

커다란 화폭에 흥미롭게 그려지는 그림들. 많은 사람들이 “이야~ 정말 멋지네”라며 탄성을 떠뜨렸다.최근 경주 봉화대광장에서 드로잉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경주 예총 미술협회 경주지부 회원 20여 명이 이 행사에 참가했다.드로잉 퍼포먼스는 제49회 신라문화제에 앞서 준비된 신라예술제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미술협회 내 각 분과별 작가들이 경주와 신라를 표현하는 작품을 두 시간 여에 걸쳐 거대한 화폭에 담아냈다.먹으로 이어진 시원시원한 선 작품부터 색색의 풍경화까지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그림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어가는 걸 보며 참석한 이들은 감탄을 자아냈다.이에 더해 경주 예총 소속 사진협회 작가들은 이 행사가 펼쳐지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 ‘작품 속 작품’으로 만들어냈다.이번 드로잉 행사를 준비한 경주미술협회 최영조 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민들께 평소 보기 힘든 문화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되어 몇 년 간 격조했던 협회 회원들의 단합과 결속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이외에도 봉황대 주변 빈 점포에서는 신라예술제 행사의 하나로 미술협회 회원 100명이 참여한 ‘경주를 담다’(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전시가 함께 진행됐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2-10-16

선비 정신 깃든 입암서원을 가다

포항 도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죽장면은 면 전체가 태백산맥의 등줄기를 이루고 있는 오지다. 상옥리와 하옥계곡도 이 죽장면에 속하는데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가 입암리에 있는 ‘입암서원(경북기념물 제70호)’과 부속시설인 ‘일제당과 입암(선바위)이다. 입암(立巖)이라는 이름은 일제당 옆의 커다란 기암괴석을 서 있는 바위(선바위)라고 부른데서 비롯되었다. 처마가 고운 일제당과 달리 거인처럼 보이기도 하는 바위는 마을 앞의 가사천 개울과 함께 자연의 경이로움을 지척에서 느낄 수 있는 멋진 장소다.항일의병전쟁인 삼남의진이 활동한 이곳은 단순한 서원이 아니라 구한말 영남지방 의병사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진 전적지인데 지금은 서원 앞을 지키듯 서 있는 300년 된 은행나무와 향나무가 남아 그때를 기억하고 있다. 옆으로 아름드리 소나무와 느티나무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풍류를 아는 선비들이 찾는 곳이라 여겨진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조선 중기의 무인이면서 말년에 영천으로 귀향한 노계 박인로 선생이 계곡의 비경을 노래한 ‘입암별곡’도 전해지고 있다.입암서원은 조선 효종 8년(1675)에 현재 죽장면 입암리 토월봉 아래에 창건된 것으로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여헌 장현광(1544~1637) 선생과 네 벗인 동봉 권극립, 정사상, 정사진, 손우남 선생 등을 배향하고 있다.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돼 위패를 모셨다. 그 후 고종 5년(1868)에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훼철되었고. 순종원년에 묘우(廟宇)가 소실되었다가 서원은 1913년에 복원되었고 1972년에 묘우도 다시 만들었다.여헌 장현광 선생은 1544년 명종 9년~1637년 인조 15년 때의 인물이며 본관은 인동(仁同·지금의 구미)이며 자는 덕회(德晦), 호는 여헌(旅軒)이다. 선산에서 나고 자랐으나 임진왜란으로 집터마저 불타고 없어 47세 때 여헌이라 호를 짓고 여기저기 떠돌다 풍광에 매료되어 ‘입암 28경’이라는 시를 쓰며 이름을 지었다. 이곳에서 정자를 지어 후학을 가르치고 벗들과 시가를 읊으며 40여 년간 고고한 삶을 살다가 만년에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무릎을 꿇자 아예 입암 골짜기에 은거하다 84세에 생을 마감한 곳이다.사계절 내내 절경을 보여주는 입암은 언제 찾아와도 실망시키지 않는 곳이다. 이곳을 지인들과 탐방했다는 최 모(포항시 북구 장성동) 씨는 “포항이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데 입암 별곡이나 입암 28경 같은 작품은 더 수준 높은 퀄리티를 보여주는 것”이라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10-11

인지도 낮은 공공 배달앱 적극적인 홍보 필요하다

국내 요식업 자영업자들의 매출 70%가 배달앱 플랫폼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평균 2.5개의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받고 활용 기간은 3.1년으로 나타났다. 여러 배달앱 중에서 소상공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배달앱 순위에서는 최하위였지만 만족도 면에서는 대중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민간 배달앱 ‘배달의민족’(3.04)보다 공공 배달앱(3.33)이 높았다. 하지만 공공 배달앱의 경우 수수료와 광고료 부담이 낮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고객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낮고 주문 건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에서 아쉬워했다.프랜차이즈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소상공인 박모(43·포항시 북구 양덕동) 씨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민간 배달앱 2개를 이용하고 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면 주문이 계속 이어지는데 90% 이상이 1위 민간 배달앱을 통해서 온다. 공공 배달앱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경북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으로 지난해 9월 공공 배달앱인 ‘먹깨비’를 출시해 주민·소상공인·경북도가 함께 하며 착한 소비를 유도했다. 먼저 포항을 비롯해 김천·안동·구미·영주·영천·상주·문경 등 11개 시군에서 공식적인 서비스를 진행했다. 올해는 경주와 영양까지 더 추가했다. 민간 배달앱의 중계 수수료가 6.8~12.5% 수준인 데 비해 공공 배달앱 ‘먹깨비’는 1.5%의 수수료로 매우 낮고 요일을 정해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등 여러 가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의성·청송·울진 등의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해 도내의 20개 시·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지난 8월 22일 기준 누적 주문 건수가 90만5천354건, 거래액은 212억66만9천171원으로 나타나 민간 배달앱과의 경쟁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공공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이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직 서비스 수준도 높지 않고 가맹점도 많지 않아 불편하고 개선할 점이 많아 보인다.공공 배달앱을 자주 이용한다는 주부 이모(34·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 씨는 “지금 먹깨비로 주문했는데 가게에서 취소를 했다. 그럴 거면 영업을 하지 말든지. 공공 배달앱으로 커피를 여러 종류 시켰더니 취소시키더라. 민간 배달앱으로 다시 주문하니 배달을 해주었다. 공공 앱에서는 가격 수정이 되지 않아 취소를 시켰다고 한다. 전에는 2번 취소당하고 3번째 주문했는데 배달하는데 1시간 50분이 걸리기도 했다”며 “소상공인이 공공 배달앱 쓰기를 꺼리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용하기가 힘든데 앞으로 꾸준히 이용되려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허명화 시민기자

2022-10-11

포항의 시어(市魚)를 찾자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대표적인 음식과 상징물이 있다. 그 중에서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는 늘 생선과 어울리는 스페셜 메뉴가 발달하고 있고, 이로 인해 그 도시의 맛을 알리기 위한 관광 마케팅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각 도시별로 시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상징물과 대표하는 시어(市魚)를 선정해 놓고 있으며, 특히 항구도시는 대부분 시어(市魚)를 가지고 있다.우리나라에서 대표적 음식과 해양관련 상징물을 보면, 부산은 고등어, 제주는 옥돔, 울산은 고래, 영덕은 대게, 기장은 미역, 완도는 김을 떠올린다.전국의 시어를 보면 지역과 관련이 있는 해양생물을 연구하여 지정하고 있다.김종화 충남연구원 해양수산연구팀 책임연구원의 ‘충청남도 도어(道漁) 지정을 위한 사례연구(2017)’를 보면, 시어의 선정 기준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시어는 지역의 역사문화, 수산업 등 인문학적 요소와 관련이 깊은 ‘연관성’, 타 지역과의 차별적 요인을 가진 지역 수산물로서의 ‘차별성’, 행태-생태학적 특성 및 상징적 의미가 지자체가 지향하는 방향과 부합하는 수산물로서의 ‘상징성’, 지역을 대표하는 인지도가 대외적으로 높은 수산물로서 ‘대표성’을 가져야 한다.부산은 고등어(2011), 거제도는 대구(2004), 영덕군은 황금은어(2008), 경남은 볼락(1997), 남해군은 감성돔(2011), 대전은 감돌고기(민물, 2014), 충남 보령은 참돔(2005), 금산군은 감돌고기(1999), 전남 부안군은 부안종개, 전남은 참돔, 전남 구례는 은어, 영광군은 참조기(2008), 함평군은 뱀장어(2009) 등을 시어로 하고 있다.부산의 시어 고등어는 “태평양을 누리는 강한 힘으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약하는 해양수산도시 부산을 상징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 고등어 축제가 열리고, 고등어빵, 캐릭터 ‘꼬등어’로 도시감성 마케팅을 하고 있다.이런 도시 감성마케팅을 잘 하는 곳이 일본으로, 각 도시마다 고유한 바다생물을 도시 브랜드로 사용하며 축제와 각종 마스코트로 굿즈(goods)를 제작하여 팔기도 한다. 이시노마키시는 멍게가 대표적 예이다.인근 경주의 시어는 가자미(2015)이다. 경주는 감포를 어촌정주 여건 개선 및 해양관광기반 조성을 위한 ‘감포읍 권역 거점개발사업’이 2018년부터 5개년 사업으로 진행중이다. 시어인 가자미를 활용한 풍물거리 조성뿐만 아니라 청년기획자들이 함께 ‘가자미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다.포항은 해양관광도시를 표방하고 대표특산품인 과메기가 있는데도 시어가 아직 없다. 아니 지정을 하지 않고 있다. 시어를 지정하기 위한 포항 지역의 인문학적 요소와의 연관성, 타지역과의 차별성, 형태·생태적 특성 및 상징적 의미로서의 상징성, 포항 지역을 대표하는 대표성을 살릴 수 있는 게 과연 무엇일까?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며 시어를 지정하고 이를 해양관광콘텐츠로 이어간다면 어떨까? 시어를 통해 포항이 가진 인문학적 정체성, 상징적 의미로 흩어져있는 자원을 모아서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져 ‘해양관광도시포항’을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종숙 시민기자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