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 배경, 특산품 가자미 매개로 ‘가자미 마을’ 조성<br/>식당·영화제작·여행 등 예능 콘셉트 관광마을 추진
친근함과 뭔지 모를 이국적인 세련미를 떠오르게 하는 단어 ‘마카모디’.
경주에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아 경주의 환경적, 인문학적,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한 로컬콘텐츠를 만드는 ‘마카모디’가 있다. ‘마카모디’는 모두 모여라는 뜻의 경상도만의 언어라 한다.
마카모디는 2022년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감포를 배경으로 한 ‘가자미 마을’을 조성하게 된다. ‘청년마을’ 조성사업은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청년들에게 청년 활동공간과 주거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살이 체험, 청년창업 등을 지원하는 행안부 사업이다.
특히 마카모디는 감포의 목욕탕을 앵커 공간인 ‘1925감포’로 운영하며 지역민들과 함께 ‘기억을 담는 목욕탕’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이 만들어가는 감포는 ‘가자 미래로’라는 슬로건에 감포의 특산품인 ‘가자미’를 접목한 ‘가자미 마을’이다. 가자미를 매개로 식당과 영화제작, 마을 여행 등 예능 콘셉트의 관광마을을 만들 예정이다.
마카모디는 지난해 7월 17일 경주 산내의 폐교에서 ‘마카모디 생산자 마켓’을 열기도 했다. 자연과 어울려서 좋고 생산자들이 직접 만든 농산물과 제품을 구매해서 좋고…. 다른 곳과 다른 점은 마켓에 입장하는데 입장료가 아닌 ‘입장마카’를 구입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입장마카는 생산자들에게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시작했으며 5천 원, 5마카로 하루 마켓에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생산자들을 위하는 최소한의 대우라고 한다. 제품을 구매하고 야외에서 동네 사람들이 직접 기르고 재배한 농산물을 사서 먹으며, 작은 연주회도 감상하며 함께한다는 여운이 오래도록 남은 마켓이다.
시민기자는 마카모디는 ‘모두 모여라’라는 의미를 가지고 최소한의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강하다는 이미지를 받았다. 그런 마카모디가 감포에서 오래된 목욕탕을 카페와 함께하는 앵커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SNS로 보며 청년의 신선한 무모함과 함께 열정을 느꼈다.
김미나 마카모디 대표에게 마카모디가 그리는 감포의 미래는 어떨 것인지 물어본다.
“우선 올해 행안부 청년마을을 ‘가자미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감포에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청년들과 함께 감포의 특산물인 가자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보려고 해요. 가자미는 경주의 대표적인 지역자원이고 시어(市魚)이며, TV 예능프로그램인 ‘윤식당’처럼 가자미 식당을 열고, 그 이야기를 예능프로그램으로 제작해서 가능하다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의 문어 선생님’처럼 ‘나의 가자미 선생님’ 프로젝트를 통해 바닷마을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요. 차후 영화제도 열고 싶고, 다양한 실험 등을 통해 저희가 가진 생각으로 마을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싶어요. ‘함께 했을 때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 ‘지역에도 기회가 있다는 것’, ‘지역에서도 멋지게 신나게 잘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들을 함께할 친구들이 있다는 것’을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즐거운 지역살이를 실천해가야겠죠. 우리의 활동을 시작으로 로컬에서 함께 살고 싶은 친구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청년들의 꿈들이 마을로 향하고 함께 했을 때 더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카모디의 생각이 모여 작은 어촌마을 감포가 새롭게 넘실거린다.
작은 어촌마을 감포에 내재된 메타포(metaphor)로 경주의 인문학적 요소, 차별성, 형태·생태적 상징성, 대표성을 가진 시어(市魚)인 가자미와 연결되어 마카모디가 만들어가는 힘 불끈 솟는 감포 ‘가자미 마을’이 기대된다.
/서종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