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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선조들의 배움을 느껴보는 흥해향교를 찾아서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2-10-25 18:46 게재일 2022-10-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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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해향교 명륜당
향교는 도심 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문화재다. 향교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지방에서 유학을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공립 교육기관으로 지방 관청의 관할하에 두어 학생을 수용하도록 했다. 옛 성현들을 모시고 교육하는 이곳은 신성한 장소를 보호하는 의미로 입구에서부터 홍살문과 하마비를 만난다.

조선전기에 창건된 흥해향교는 흥해중학교 지하도가 있는 곳과 연결된 도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도로에서도 볼 수 있다. 언덕을 가볍게 오르듯 하면 보이는 흥해향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451호로 지정되어 있다.

흥해향교는 태조 7년(1398년)에 공자와 여러 성현들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창건되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그대로 지닌 곳이기도 한데 1950년 한국전쟁 때 대성전과 동무(대성전을 기준으로 오른쪽)만 남고 모두 불타 없어져 여러 차례에 걸쳐 수리·복원했다.

지금은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대성전(향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고 내부 중앙에 공자를 비롯한 5성을 모시고 한중 두 나라 현인 20명의 위패를 그 주변에 모셨다)과 동무·서무, 교육기능을 수행하는 강당인 명륜당이 있다. 위치한 곳이 비탈진 곳이라 지대가 높은 곳에서 제사를 지낼 수 있는 건물을 그 앞의 낮은 지대에 교육과 관리를 위한 건물을 배치하여 건물의 기능에 따라 위계성을 부여하였다.

향교에서는 훈도(선생님)는 월급으로 쌀과 콩, 명태나 조기로 받고 학생들도 수업료를 내야했는데 양반가 자제들이 대부분이었다.

글 읽는 소리로 가득할 것 같은 흥해향교 주변은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이팝나무 자생군락지로 마을 숲을 바퀴 둘러보기에도 좋다. 앞에는 세월이 깊은 듯한 은행나무도 한 그루 있어 가을에도 5월의 이팝나무만큼이나 좋을 것 같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사는 주부 김모(45) 씨는“코로나 있기 한참 전에 향교에서 작은 음악회 공연이 있어서 갔는데 사람이 너무 없어서 공연하시는 분들께 미안할 정도였다. 그래도 이런 배움이 가득한 곳에서 공연이 이루어져서 마음으로는 기뻤다. 요일마다 논어, 주역, 한시. 서예 등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 주차장도 생각보다 넓어 아이들과 함께 옛 사람들이 어떻게 배움을 했는지 나들이 가기에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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