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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항 흥해읍 생명수 ‘둠벙’·‘연당’ 관리 허술

여름 땡볕에 반려견과 흥해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곳. 연못인 것 같기도 하고, 샘인 것 같기도 한데 물속에 수많은 물고기가 숨어서 논다. 그 위에 이끼가 적잖이 떠 있어 고여있는 물인 것 같기도 한데, 한쪽에서 물이 샘솟고 있다. 한편에 미나리밭, 다른 한편에선 부들도 보인다. 이곳이 무언가 이야기를 가진 곳일 것 같은데 아무런 표식조차 없다. 뜨거운 날씨에 밭매러 온 어르신에게 물으니 ‘꼬내기 둠벙’이라고 한다. 꼬내기는 고양이를 부르는 경상도 방언인데 왜 ‘꼬내기 둠벙’이라고 지었을까, 궁금하다.최근 기후변화에 의한 가뭄 현상이 심화하면서 둠벙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태·환경적 가치도 새삼 높이 평가된다. 그런데 여기 ‘꼬내기 둠벙’은 흔히 말하는 ‘웅덩이’나 ‘연당(연못)’보다는 땅에서 자연스럽게 물이 계속 샘솟고 있으니 샘의 의미가 강하다.하지만 흥해에 있는 둠벙 또는 연당을 전하는 기록은 없다.김용수 흥해향토청년회 지도회장에 따르면 흥해는 예전에 바다여서 샘이 많다고 한다. 그 많던 샘 중에서 현재는 연당 또는 벌샘이라고 불리는 곳과 꼬내기 둠벙, 그리고 새말리 참샘 만이 존재한다.벌샘은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며, 예전에 해초가 자라서 마을 아낙들이 장에 가서 팔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그런데 아쉬운 점은 생명수 취급받던 둠벙이나 연당이 현재는 사람들에게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나온다. 그러다 보니 관리가 안 되고 버려지는 지경에 이르렀다.둠벙이나 연당이 가지는 공동체성, 생명성을 새롭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벽과 바닥을 더 파내고 새롭게 정비한다면 이끼가 끼지 않고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환경을 가꿀 수 있을 것 같다.흥해는 지진으로 인한 특별재생사업으로 경제활성화 및 공동체 회복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고, 주민공모사업으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사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주민공동체가 주가 되어 사업을 진행하지만, 지난 3년간 늘 같은 단체들과 주민들만 반복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새롭게 만드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지고 있는 자원을 창의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재생’보다는 ‘창생’으로 흥해만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흥해 도시재생사업에서 이 부분을 다루면 어떨까 생각한다. 청년이나 중년 세대가 부족하고 어르신들만 거주하다 보니 어르신 맞춤 공공근로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함께 그들이 가진 그곳의 애착 공간으로써 스토리를 만들고, 흥해가 가진 자연환경과 인문 문화자산을 관리한다면 어떨까 제안한다.공간이 주는 힘은 크다. 이미 둠벙과 연당과 샘에는 수많은 사람의 공간이 주는 스토리가 있다. 이러한 공간이 주는 의미를 흥해 지명과 연결하여 멋진 이름을 짓는다면 재생을 넘어 창생의 가치를 가질 것이다.샘솟는 흥해, 그 속에 수많은 생명이 살아가는 흥해를 꿈꿔본다./서종숙 시민기자

2022-08-23

‘수도권 물 폭탄’ 놀란 포항시민들 지역 수방대책 우려

지난 8일 수도권에 115년 만에 물 폭탄이 휩쓸고 지나갔다. 하루 400mm 가까운 강수량을 보였는데 시간당 60mm 이상의 폭우는 언제든지 우리 포항지역에도 나타날 수 있어 포항시에서는 제대로 된 대책이 있는지 우려되고 있다.포항이 속한 영남지방은 8월 말이나 9월 추석을 전후로 태풍으로 인한 피해(2020년도 마이삭과 하이선이 있었다)가 빈번하기 때문에 수도권 집중호우 피해를 반면교사로 삼아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수방 대책도 세워야 한다. 포항지역은 북구의 많은 산사태 취약지역(175개소)과 인명피해 우려지역(19개소)은 상습 침수뿐 아니라 지반침하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로 반복적인 침수피해를 겪는 지역은 송도동, 해도동, 상대동, 유강, 효자지구, 죽도동, 용흥동 감실골, 구 포항역 일대, 장성동, 창포동, 우현동, 중앙동 등으로서 집중호우 피해 예방이 가장 필요한 곳이다.이번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는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국지성으로 이동하며 퍼붓는 이런 폭우는 예측이 어려울뿐더러, 짧은 시간에 막심한 피해를 낳는다.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서 앞으로도 국지성 집중호우와 같은 기후재난이 더 잦아질 것은 분명하다. 제대로 된 수방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수도권에서처럼 통제 불능의 자연재해 앞에 많은 인명피해 발생은 물론 도시 기능의 마비로 아수라장이 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수도권의 기습적인 폭우를 본 시민 정모(39) 씨는 “고향 동네가 이번에 물난리가 났다. 친구 집도 피해를 입었는데 이런 폭우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니 무섭다. 여기 포항에서 이런 물 폭탄이 쏟아진다면 어떻게 될지, 제대로 된 방지 대책은 있는지 궁금하다. 작년 8월에도 퇴근하는 길에 집중호우가 와서 우현 사거리 일대가 물이 차서 앞이 안 보인 적이 있었다. 경차가 멈출까 걱정하며 겨우 지나왔던 기억이 있다”며 “안전지대는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갑자기 발생하는 이런 자연재해에 대해 일상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이 포항시에도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자연재해는 철저한 예방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자체에서는 정부의 지침을 따르기보다 스스로 대비하는 자주 방재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동네의 위험지역은 오랜 기간 살아온 주민들이 가장 잘 안다. 주민센터나 관리사무소, 경로당 등을 통하여 사전 점검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집중호우 같은 자연재해에서 비롯되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허명화 시민기자

2022-08-23

최세윤 의병대장 추모식 열려

최세윤 의병대장기념사업회(이사장 이상준)는 최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향교 태화루에서 제3회 최세윤 의병대장 추모식 및 전국한시 지상 백일장 시상식을 거행했다.이날 행사에는 강성미 경북남부보훈지청장, 한상호 북구청장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과 시의원, 흥해향교 전교 등 내빈 50여 명이 참석했다.작은 고을 흥해(포항)의 아전이던 최세윤(1867~1916·흥해 곡강 출신)은 1906년 3월부터 1911년 9월까지 약 5년간 활약한 산남의진(山南義陣·문경새재 이남 지역에서 활약한 의진)의 제3대 의병대장이다. 그는 을사오적이 외교권을 일제에 통째로 넘겨주자 항일투쟁에 나섰고 “백성의 주인인 나라를 백성이 나서서 지켜야 한다”는 소박한 깨달음이 자신을 변화시켰다고 말했다.영천과 포항을 중심으로 일제에 항거한 산남의진은 초대 정용기 대장이 1907년 9월 포항 죽장면 입암 전투에서 의병 40여 명과 함께 순국했고, 제2대 정환직 대장은 포항 죽장면 상옥리에서 체포되어 대구형무소로 가던 중 영천에서 사살됐다. 이후 제3대 의병대장으로 추대된 최세윤은 1911년 9월 포항 장기면 용동에서 체포돼 대구형무소를 거쳐 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했다.산남의진은 영남 일대의 대표적인 의병 진영이고 최세윤을 비롯한 수천 선열들의 희생과 정신은 독립군으로 거듭나 대한민국을 건국하는 초석이 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분들의 활약상은 세간에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그 정신마저 잊혀질 위기다. 포항에 최세윤을 비롯한 산남의진 의병 추모비 건립이 꼭 필요한 이유다.최세윤 의병대장기념사업회 이상준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조촐하게나마 추모식과 백일장을 개최하는 것은 선열의 업적을 잊지 않으려는 발버둥”이라고 말했다. /이순영 시민기자

2022-08-23

호젓하게 즐길 수 있는 봉화 우구치계곡

여름 휴가철. 유동인구가 많이 증가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그동안 움츠렸던 활동들을 재개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 하루 1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것.이처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상당수 피서객은 불안한 마음에 해변에서조차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럴 때는 사람 많이 모이는 피서지보다 한적한 계곡에서 조용한 피서를 즐기는 것이 좀 더 안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한적한 계곡을 다녀왔다.녹음이 짙푸르고 장마가 끝나가는 여름. 봉화의 끝이기도, 시작점이기도 한 춘양면 우구치의 산길은 지저귀는 산새들과 시원스럽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가 한없이 듣기 좋은 피서지다.봉화의 최북단으로 강원도 영월군과 접해있는 우구치는 골 따라 띄엄띄엄 집들이 자리하고 고랭지배추가 주작물인 한적한 오지 산골 마을이다. 백두대간 구룡산 1천345m, 민백산 1천212m, 산동산 1천179m에서 흘러내린 물이 우구치계곡을 만들고 더 내려가면 영월 내리천으로 연결이 되는 곳으로,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경계지점이기도 하다.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한 우구치계곡이기에 아껴두고 숨겨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봉화 백두대간수목원에서 88번 도로를 따라 영월 방면으로 도리기재를 넘으면 깊은 산골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우구치계곡이 도착한다. 붉은 몸에 용비늘 같은 껍데기로 치장한 춘양목이 먼저 반기는 곳이다.골짜기 모양이 소의 입을 닮았다고 하여 우구치라 불리는 이곳은 한때 우리나라 2번째 가는 금광으로 많은 사람이 붐볐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조용하고 소박한 고지대 산골마을이다.도리기재를 넘다보면 좌측에 금정수도라는 터널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광물을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나 현재는 폐쇄됐다. 이 고개를 넘으면 호젓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나타난다. 거기엔 군데군데 자리를 잡은 텐트들이 보인다.숲이 품어주는대로, 계곡이 자리를 내어주는 곳에 자리를 잡고 노지 텐트를 치면 온전한 자유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된다.바위 사이를 흐르는 비단 같은 물줄기 아래로는 옥처럼 푸르고 넓은 소가 드리워 경탄을 자아내는 풍경이다. 캠핑카도 보이고, 피라미 잡는 가족들도 보인다. 평화로운 풍경이다.마음 같아서는 한 사나흘 그곳에 자리를 잡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다. 일상의 번잡함을 털어버리고 계곡 속에 묻혀 신선처럼 머물다 가면 어떨까?우구치는 개발되지 않은 숨은 계곡이라 아는 사람들만 찾는 곳이다 보니 조용하게 쉴 수 있는 곳이다. 한 번 오면 꼭 다시 찾는다는 우구치계곡.바람에 스쳐온 소나무 향이 싱그럽고 옥빛 맑은 계곡물이 시원함을 주는 이곳은 고향마을의 어릴 적 향수를 그대로 간직한 곳일지도 모르겠다.계곡과 숲에서 피서를 즐기면서 가깝게 있는 백두대간수목원과 여름 산타마을을 방문해도 좋다.산 속 맑은 공기, 맑은 물, 바람 소리, 산새들 소리 가득한 우구치계곡에서 코로나19가 주는 피로감을 씻어보면 어떨까. /류중천 시민기자

2022-08-21

치유와 상생의 공간 경산 대부잠수교 정원

경산시 하양읍 대부잠수교 금호강 둔치는 계절 따라, 시간 따라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손님을 기다린다. 봄에는 청보리와 유채, 여름은 해바라기와 칸나, 가을엔 코스모스가 피어나고 금호강 정든 물빛 위에 한가로이 노니는 철새들의 모습에서 평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저녁에는 해넘이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천상정원이다.숨 막히는 여름 태양이 강렬할수록 꽃잎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해바라기와 칸나를 보러갔다. 시간을 조금 비껴간 탓에 만개한 모습보다는 씨앗이 알알이 맺혀가는 모습이었지만 그 또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이른 아침인데도 노랗고 빨갛게 피어나는 꽃잎들. 그 사이 금호강 물빛 위로 한가로이 놀고 있는 새들이 이루어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인상적이었다.이곳을 지날 때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오르곤 했다. 도심 가까이 있으면서 사계절 어느 때나 삶에 지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곳. 경산시민에게 가지와 몸통을 모두 내어주고 결국 뿌리까지 내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축복이 함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이곳은 넓고 편리한 무료 주차장이 준비돼 있고, 푸드트럭도 있어 가족단위의 나들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걷기운동은 물론 자전거 타기도 가능하다.금호강 종주 자전거길(69.7㎞) 중 경산 하양읍 대부잠수교∼대구 수성구 매호천 구간(18.6㎞)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어 경산 시내 방면이나 대구 수성구 방면 시민들은 라이딩을 즐기며 휴식도 가질 수 있다.바삐 살다가 한 번씩 휴식이 필요할 때 봄에는 푸른 청보리밭으로, 여름에는 노란 해바라기와 붉은 칸나로, 다가올 가을에는 코스모스로 손님맞이를 하고 있는 경산시 금호강변을 찾아보면 휴식다운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장관을 이루는 해넘이를 바라보는 것도 낭만적이다. 경산시민들에게 선물 같은 이곳이 더 많이 개발돼 치유와 상생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민향심 시민기자

2022-08-21

독립운동의 꽃 ‘안동무궁화’

안동댐 월영교 옆에 자리한 월영공원에는 안동 3·1운동 기념비가 있다. 안동지역에서 펼쳐진 3·1독립선언과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광복 40주년인 1985년 8월 15일 세운 기념비다. 안동 3·1운동은 1919년 안동·예안·도산·임하·풍산장터 등에서 열렸는데 3차 시위에는 안동군민 대부분이 참가할 정도로 안동사람의 나라사랑은 특별했다.그 기념비 옆에는 특별한 꽃이 심겨 있다. 바로 ‘안동무궁화’다. 일제강점기에 유림 선비들이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며 예안향교에 심었던 희귀 재래종 무궁화의 후계목으로, 1999년 한국 무궁화 품종 명명위원회에서 ‘안동’으로 명명해 ‘안동무궁화’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안동무궁화’는 앙증맞고 신비로운 자태로 인해 ‘애기무궁화’로도 불리며 예안향교에서 그 뿌리가 시작된 터라 ‘예안향교무궁화’로도 불린다.안동무궁화는 일반 무궁화에 비해 병충해에 강하고 꽃은 작지만 선명한 단심과 단아한 자태로 선비의 기품을 느낄 수 있는 꽃이다. 보통 무궁화의 크기가 7.5E7AF 정도인데 안동무궁화는 500원 동전 크기 정도다. 또 새벽에 피어나 해가 지면 떨어지기를 반복하는 보통의 무궁화와 달리 안동무궁화는 밤낮으로 4~5일 동안 꽃을 피우는 게 특징이라 한다.독립운동의 혼이 깃든 나라꽃 ‘안동무궁화’를 보존·보급하고자,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인 2019년 3월 1일 순수 민간운동단체인 안동무궁화보존회(회장 민홍기)가 창립됐다. 안동무궁화보존회는 지난 5년간 맥이 끊길 위기의 안동무궁화의 품종 복원 및 보존을 위해 힘써왔고 안동 3·1운동 기념비 외에도 육사 시비가 있는 안동민속박물관 야외에 안동무궁화 동산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 28일에는 ‘독립정신의 표상, 안동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주제로 ‘2022 안동무궁화 축전’을 열어 안동무궁화의 위상과 정신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안동무궁화는 현재 월영공원, 안동민속박물관 야외를 비롯해 예안향교, 병산서원,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임청각 앞뜰과 와룡초등학교, 안동초등학교 등 심겨 그 단아한 멋을 뽐내고 있다. 절개의 꽃 안동무궁화가 안동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 널리 퍼지길 기대한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2-08-21

교육부 장관 사퇴로 이어진 만 5세 입학, 사회적 합의가 먼저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8일 최근 논란이 된 학제 개편 등의 문제를 안고 35일 만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교육부가 2025년부터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지금의 만 6세(8세)에서 만 5세(7세)로 낮추는 내용의 학제개편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하자 학부모는 물론 교육계에서도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입학 연령을 1년 앞당기는 학제 개편이 2025년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그 대상은 2019년생부터다. 1949년 ‘교육법’이 제정된 이후 76년 만에 바뀌게 되는 학제개편을 제대로 된 사회적 합의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학부모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교육부에서 발표한 내용에 대한 반대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2019년 3월생 아이를 둔 직장인 정모(38·포항시 북구 장성동) 씨는 “뉴스를 듣고 밤에 잠도 못 잤다. 7살에 아이가 학교엘 가면 교실 생활에 적응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아이의 집중력도 오래가지 못하고 초등학교 시간표 맞추기도 직장인 엄마로서 더 난감하다”며 “과도기에 입학하는 아이들은 최대 1년 차이가 난다. 어렸을 때는 1살 차이가 큰데 입시에서도 불공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올해 1학년 담임을 맡은 초등교사 신모(34·여) 씨도 “8살인데도 아직 배변 활동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고 또 초등 1학년은 여러 가지로 살펴야 할 것도 많은데, 1년 일찍 입학하면 초등교사는 교사가 아니라 보모가 될지도 모른다”며 우려를 표명했다.물론 아이들이 과거와는 달리 육체적·지적 성장의 과정이 빨라지고 있어서 취학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식 정보가 빠르게 변하는 평생교육 시대에 초·중·고 학제를 12년에서 10년으로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생산인구를 늘리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반면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교육지표 2021’에 따르면 38개 회원국 가운데 호주·아일랜드 등 3개국은 5세, 영국은 4~5세에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나머지는 대부분 만 6세에 초등입학을 하고 있어서 전문가들이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되고 있다.문제는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좌우할 중요한 교육정책이 공론화 과정 없이 급하게 발표되고 교육부 장관 사퇴로 이어져 논란을 일으켰다는데 있다. 국민과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정책은 반드시 집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어 결국 실패한다. 늦은 감이 있지만 1일부터 시작한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연령 하향 관련 교육주체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치열한 내부 전문가의 토론과 교육 수요자의 입장이 최대한 존중되는 학제개편이 추진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08-09

연꽃향 그윽한 대안지의 여름

폭염이 멈출 줄 모르고 연일 기승을 부리며 여름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이럴 때는 대부분은 사람 많은 곳도 피하고 코로나도 피해 진정 휴식할 곳을 찾기 마련이다. 그곳 중 하나가 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위치한 대안지다. 시골길을 걷는 기분으로 온전히 나만이 힐링할 수 있는 곳이 되어주고 있다.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와 초록의 나무들, 특히 여름에는 연꽃이 만개해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진다.대안지는 체육공원과 게이트볼장도 갖추고 있다. 체육공원은 산책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게이트볼장은 체력단련으로서도 인기가 있다.용흥동에 거주하는 주부 이 모(36) 씨는 “아침 일찍 더위를 피해 산책하기 좋다. 등산로도 잘 이어져 있어 도심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라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요즘에는 연꽃까지 만개해 그 모습에 취하다 보면 저절로 힐링된다”고 말했다.또 하나 더 용흥동 대안지에는 2017년부터 이어져 온 용사랑 음악회도 있다. 대안지 체육공원의 활성화와 용흥동 주민들의 화합과 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행사로 지역주민들의 노래와 공연 등이 펼쳐지고 있다. 용흥동에서는 대안지 주변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환경정화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더위와 코로나19로 지치는 요즘 가까운 곳에서 나만의 온전한 힐링 장소를 찾는다면 자연 그대로 휴식이 되는 이곳. 대안지(포항시 북구 용흥동 582-2번지)로 발길을 옮겨보자. /허지은 시민기자

2022-08-09

호미곶 국립등대박물관, ‘체험형’ 시설로 재개관

포항 호미곶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이 1년여 간의 증축 공사를 끝내고 지난 7월 1일 재개관했다.등대 역사 교육은 물론 체험 위주의 박물관 구성에 호미곶등대의 세계등대유산 지정까지 더해 해양 관광과 교육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호미곶등대가 7월 1일 ‘2022년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선정되면서 국립등대박물관의 품격은 더 높아졌다.1908년 세워진 호미곶등대는 높이 26.4m의 흰색으로 우아한 모습이다. 내부는 붉은색 벽돌을 쌓았으며 1층에서 6층까지 천장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외부는 콘크리트와 석회로 마감하여 흰색이며, 입구와 창문은 신고전주의 양식을 띠고 있다. 구조적인 안전성과 건축학적 아름다움, 역사성과 시대적 상징성, 등대의 기능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 우수하여 세계등대유산으로 선정되었다.세계등대유산은 IALA(국제항로표지협회)에서 2018년 인천대회에서 매년 7월 1일 올해의 등대를 선정하기로 결의한 후, 2019년 프랑스 ‘코르두앙등대’를 시작으로 2020년 브라질 ‘산토 안토니오 다 바라등대’, 2021년 호주 ‘케이프 바이런등대’에 이어 네 번째로 호미곶등대를 선정하였다.호미곶등대 옆에 있는 국립등대박물관은 1985년 2월 항로표지시설과 장비들을 보존·연구하기 위하여 국내 최초로 개관하였다.지난해 5월부터 전시관 증축공사를 시작하여 올해 7월 방문객들이 다양한 자료들을 관람하며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시관·체험관·교육관·역사관·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미곶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시관 2층 ‘등대의 시간’에서는 바다의 안전을 지켜온 항로표지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관람할 수 있으며, 등대아카이브에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해양서적과 인문학 자료들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다. 전시관 3층 ‘등대와 과학’에서는 항로표지와 관련된 과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으며,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휴식할 수 있는 ‘등대카페’도 인기가 높다.체험관에서는 등대 블록 쌓기, 선박 운항을 체험할 수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하여 어린이들은 놀이를 통하여 항로표지에 관하여 이해할 수 있다. 교육관은 교육공간과 함께 1층 어린이들을 위한 ‘영유아 바다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다. 그 외 역사관과 야외전시장에서 시대별 등대의 모형과 에어사이렌 등 항로표지 장비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순영 시민기자

2022-08-09

청소년들에게 유익한 여가문화를

경주시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2022년 경주 청소년어울림마당’이 최근 경주 황성공원 타임캡슐 공원 앞 상설무대에서 열렸다.개막식에서는 청소년어울림마당 선포식과 함께 기타연주, 무용, 방송댄스 등 공연과 만화·애니, 물병 만들기, 즉석사진, 학교폭력예방 활동 등 체험부스가 설치돼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했다.여기에 더해 청소년 환경보호 페스티벌, 8월의 e-스포츠 페스티벌, 오는 10월에는 진로탐색 페스티벌 등 청소년들을 위한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문화 활동을 제공할 예정이다.‘청소년어울림마당’은 문화예술, 스포츠 진로 등을 소재로 한 공연, 경연, 전시, 놀이체험 활동을 경험하고 다양한 문활 활동을 통해 문화적 감수성 함양과 청소년의 역량을 개발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8월엔 여성가족부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문화연대 하늘호가 주관하는 ‘e-스포츠 페스티벌-리그오브 레전드’가 6일 예선을 거쳐 13일 본선을 치른다.이 페스티벌의 총상금 100만원으로 1등 50만원, 2등 30만원, 3등과 4등에게는 각 10만원씩이 주어진다.경주시는 청소년들이 청소년어울림마당에서 다양한 문화적 감성 함양과 역량을 개발해 소비 지향적이고 물질적 가치에 우선한 놀이문화를 건전하고 유익한 여가문화로 바꿔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박선유 시민기자

2022-08-07

“국학기공과 집밥 요리로 건강 지켜요”

경산시 중방동엔 ‘집밥’을 고집하는 박부열(56)씨의 경동식당이 있다.가득 차려진 반찬 숫자에 놀라 나오는 감탄사에 이어 누구나에게 진한 그리움을 주는 엄마표 음식 맛에 반하게 된다.넉넉히 담은 밥과 반찬은 만족할 때까지 무한리필. 손수 말린 무말랭이로 끓여 식힌 물은 손님들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어머니와 함께 식당을 운영한지 벌써 27년. 맛에 반하고 인심에 반한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밥맛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적지 않을 정도로 인기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식사만 가능한 식당, 공휴일은 제외다. 그럼에도 붐빈다. 어려운 시기에도 의연히 버텨가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 일을 하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저는 돈보다 손님의 건강이 먼저라고 친정어머니께 배웠습니다. 그걸 실천하기 위해 엄마의 마음으로 만듭니다. 제 밥을 드시는 손님들께 먹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주고 싶어요.”박 대표는 “우리 식당에 오면 엄마가 생각난다는 손님들을 보면서 더욱 좋은 밥상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소신을 지켜가며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박 대표는 식당일 뿐 아니라 일상에서 가장 우선되는 게 ‘이웃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사랑봉사단 회원으로 가입해 환경보호에 앞장섰고, 국학기공에도 입문했다.국학기공은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전통체육 종목이다. 명상과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고, 그것으로 현대인의 건강과 밝은 세상을 이뤄가는 것에 근본 목표를 둔다. 박 대표는 남천강변에서 아침·저녁으로 시민들을 모아 국학기공 에어로빅을 가르친다. 올해로 17년째다.비나 눈이 내리지 않는 한 에너지 넘치는 박 대표가 항상 거기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을 외치며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야외수업이라 날씨의 영향을 받고, 조명이 어두워 제가 하는 동작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어요. 새로운 동작을 가르칠 땐 차량 등을 켜서 수업을 합니다. 남천강변에 밝은 조명을 달아줬으면 하는 게 저와 수강생들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박 대표의 열정을 아는 수강생들은 “운동을 한 후 허리 통증이 사라졌어요”, “답답하지 않은 야외에서 마음껏 소리 지르고 웃을 수 있어 좋아요”라는 말을 전했다. 이런 말이 박 대표에게 보람과 긍지를 준다.공익을 위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한결같다. 내가 먼저가 아닌 우리가 먼저라는 것. 박부열씨는 국학기공 에어로빅 강사뿐 아니라 시민을 위한 또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다. 박 대표의 외동딸은 자작곡 3집을 낸 새내기 가수 HYEEUN(혜은)이다.딸만큼은 아니지만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는 박 대표는 딸과 함께 손잡고 시민들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어 재능기부 봉사를 하는 게 최근에 생긴 목표다여기에 더해 ‘경동식당 주방장’으로 다져온 음식 솜씨를 젊은이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 박 대표는 결식아동들에게 ‘엄마표 음식’을 제공해주고 싶다는 희망도 가지고 있다.“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경산의 사랑꾼 박부열씨. 남천강변에서 시민들과 함께 희망과 건강을 찾아가는 박 대표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란다. /민향심 시민기자

2022-08-07

아이들과 함께 왕피천공원으로 피서를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더위를 피해 아이와 함께 물놀이장을 찾았다. 울진군은 왕피천공원 내 주광장에 여름 물놀이장을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운영한다. 오전 10시에 개장을 하는데 30분 전부터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수영복 차림의 빠른 걸음으로 가는 아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군민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온 관광객도 많았다. 주광장에는 왕피천에 물을 끌어와서 큰 튜브가 있는 대형수영장, 에어슬라이드가 있는 무릎 정도 깊이의 수영장, 영유아들을 위한 발목 깊이의 낮은 수영장, 축구 골대가 있는 게임수영장 등 놀이시설이 설치돼 있다.샤워장, 탈의실, 파라솔 등 휴게시설도 설치돼 있으며 군에서 지원을 해서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관광지 바가지요금에 부담을 느끼는데 가까운 곳에 설치된 매점은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인기다.아이들의 체온 유지를 위해 50분 수영에 10분 휴게시간을 운영하며, 안전요원이 배치돼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관리 중이다. 소방 호수로 뿌리는 물은 비를 맞는듯 하지만 온 몸을 적셔 더위를 날려 시원하기만 하다.진행요원은 진행을 도와줄 아빠 두 분을 섭외하고 왕피천팀과 물놀이팀으로 나눠 아이들의 참여를 돕는다. 물총 서바이벌 게임은 물총으로 축구하기, 판 뒤집고 탑 쌓기, 표적 맞추기 순으로 진행됐다.첫 번째 게임은 수영장에서 두 분의 아빠가 골키퍼를 하며 물총으로 상대방 골에 공을 넣는데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하다. 두 번째 게임은 자신의 팀 색깔의 판을 뒤집어 많은 수의 판으로 탑을 쌓은 팀이 승리한다. 세 번째 게임은 두 분 아버지가 물안경을 쓰고 신문으로 만든 모자를 쓰면 상대편 아이들이 물총을 쏴서 먼저 모자를 떨어뜨리는 팀이 이기는 것이다.어린아이들은 게임을 이해 못해 자기 팀에 물총을 쏘며 크게 웃기도 했다. 진행을 도와준 아빠들에게도 상품이 주어졌다. 빨대로 콜라 빨리 마시기 게임은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를 위해 진행됐다.엄마는 호흡 길게 뱉기, 아빠는 ‘왕피천물놀이’ 중 한 글자씩 말하며 상대방 웃겨서 탈락시키기 사전 경기를 통해 1등을 하면 콜라 한 모금 마셔주기 찬스도 주어졌다. 열띤 응원으로 가족의 사랑이 느껴졌다.죽변도서관에서는 ‘책책빵빵 여름나기’ 찾아가는 이동도서관으로 책도 보고 부채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었다. 물놀이장을 찾은 아이들은 폐장하는 시간까지 신이 났다. 좋은 기억을 남긴 즐거운 여름 하루였다./사공은 시민기자

2022-08-07

더 미룰 수 없는 포항 최대 숙원 ‘동해안대교’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한 동해안대교(영일만대교)는 경북 동해안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지난 10여 년간 지지부진한 동해안대교 건설은 새 정부 들어 국토 균형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칠 사업으로 여겨져 지역민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해군이 동해안대교의 건설로 군함 통행에 장애가 되고 유사시 교량 붕괴 등이 발생하면 군사작전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포항시는 지역의 국회의원들과 해군참모총장을 잇달아 면담하고 국방부 담당 부대를 찾는 등 보완책을 찾으며 조속한 추진을 위한 행정력을 모으는 중이다.포항시에 따르면 동해안대교는 동해고속도로 포항~영덕(30.9km) 구간에 포함된 포항시 남구 동해면~북구 흥해읍을 잇는 총 길이 18km(해상교량 9km, 접속도로 9km)로 총사업비 1조6천189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현재까지는 국가재정부담 등의 이유로 동해안대교는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구간만 확정된 채 유보된 상태로 있다.동해안대교가 완성되면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서·남해안에 치우친 국가 도로망을 ‘U자형’으로 완성해 동·서가 균형을 갖추게 돼 지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신북방 정책에서 교두보를 확보하고 아시안 하이웨이의 핵심축으로 북방교역을 환동해 중심도시인 포항에서 시작한다는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경제적인 측면은 2017년 기재부의 사업계획 검토 결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지수가 0.97%로 다른 도로 사업의 4배 이상 우수하게 나왔고, 코로나19와 촉발 지진으로 무너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으로도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동해안대교는 사업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기대 효과를 내는 등 포항시에 가져다줄 장점이 한둘이 아니다. 관광 분야에서는 경북에 ‘동해 유일한 해상교’라는 상징성으로 영일만관광특구 등과 연계해 해양관광도시인 포항의 랜드마크로서 지역을 알릴 수 있다.외국에서도 보면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릿지는 인접해 있는 오페라 하우스와 함께 시드니의 랜드마크 역할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최근에 개통된 방글라데시의 ‘파드마대교’도 남과 북을 연결해 물류 확장에 크게 기여함으로써 방글라데시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1.3%씩 더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포항시 남구 이동에 사는 장모(42·여) 씨는 “한동안 잊고 있었지만 영일만대교가 생기면 무엇보다 시간 단축이 돼서 좋을 것 같다. 전국 어딜 가도 해상교량이 있어서 관광산업도 발달하고 지역 간 교통비용도 줄이고 있는데 포항도 대교 건설로 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08-02

‘여름 바캉스 10선’ 뽑힌 포항 ‘이가리 닻 전망대’

포항시 북구 청하면 이가리에 위치한 이가리 닻 전망대는 월포해수욕장과 이가리 간이해수욕장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다. 푸른 해송 군락지와 휘어진 닻이라 불리는 이색적인 닻 전망대는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머무르게 한다. 데크에 올라서서 탁 트인 동해 바다를 마주하면 가슴이 뻥 뚫리고 내려다보는 바다색은 옥빛이라 힐링하기에 충분하다. 전망대는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향하고 있고 독도까지 직선거리 약 251m로 국민의 독도 수호 염원을 담고 있다. 또 전망대에서 포스코 월포 수련관 방향으로 400m 거리의 ‘조경대’가 위치해 있다. 이곳은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청하 현감으로 2년간 머무를 때 자주 와서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지난 2월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사계절 웰니스 관광 50선’을 선정했다. MZ세대를 겨냥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의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선정한 곳 중에 ‘여름 바캉스 10선’에 영일대해수욕장과 함께 이가리 닻 전망대가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해져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히고 있다.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는 물론 산책길로도 안성맞춤이다.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사는 이은미(39) 씨는 “이가리 닻 전망대로 가족과 드라이브를 자주 가기도 하고 타지에 계시는 지인들이 오면 빠지지 않고 가는 곳 중에 하나다. 자연 친화적인 곳이라 좋다”고 말했다.주차비와 입장료는 무료이고 오전 9시부터 이용할 수 있다. 매점도 있어 간단한 음료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용 시간 전 일출 관람을 위해 전망대 내부로 입장하는 것은 불가하다.여름 휴가지로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한다면 가까운 곳에서 힐링할 수 있는 이곳, 이가리 닻 전망대에서 흠뻑 빠져보자. /허명화 시민기자

2022-08-02

가족애 듬뿍 연극공연, 김천이 웃다

김천시에서 ‘제20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가 열리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8월 7일까지 열흘간 ‘연극, 다시 웃다’라는 주제로 김천문화예술회관과 김천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김천국제가족연극제추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이 연극제는 해마다 경연을 통해 우수한 작품을 발굴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초청공연으로 치러지고 있다.지난 2002년 김천국제연극제가 시작된 이래 19년 동안 다양한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여 연극의 저변을 확대해 왔다. ‘가족’과 ‘연극’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재정립하고 전국 최대의 경연축제를 통하여 전국에 있는 연극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여 수준 놓은 전문 연극제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올해 연극제는 유명 연극 작품 초청과 역대 수상작 및 지난 3월 모집한 시민연극단의 공연이 총 15편의 작품으로 총 26회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이번 연극제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작품은 국내 연극계 거장 배우 최종원 등이 출연한 개막작 ‘마술 가게’이다. 이 공연은 1회 공연에서 객석 점유율이 95% (550석)과 2회 공연 73%(423석)을 기록하여 김천의 많은 시민과 가족들이 연극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을 실감케 했다. 배우 최종원이 연기한 개막작 ‘마술 가게’는 묘한 도둑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마네킹의 시선으로 우리 사회가 가진 인간성의 이면을 바라보며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영상과 소품을 이용한 융·복합 공연으로 색다른 장르의 공연예술을 체험할 수 있어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타 도시에서도 김천국제가족연극제의 관람을 위해 방문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향이 김천이라는 포항시민 A(37) 씨는 “휴가 때 부모님을 뵈러 김천을 가는데 부모님과 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3개 보기로 했다. 유명한 배우의 연기를 접하니 좋고 많이 기대된다”고 말했다.3일은 제17회 대회 은상 수상작인 ‘낱말공장 나라’(오후 1시·3시)를 비롯해 ‘복길 잡화점의 기적’(오후 7시), 4일은 ‘귀여운 여인’(오후 4시·7시) 등 7일까지 공연이 이어지니 아이들과 연극으로 다시 웃을 수 있는 여름방학을 만들면 어떨까?무료 공연 2편을 제외한 관람료는 1만 원이며 인터넷, 전화, 방문 예매가 가능하다./서종숙 시민기자

2022-08-02

“달빛을 따라 노닐다”… 안동 월영야행

달빛을 따라 안동댐 월영교 일대를 거닐며 즐기는 안동 문화재 야행 ‘월영야행’이 열렸다. 월영야행은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안동댐 월영교 일대에서 ‘달빛이 들려주는 안동의 문화재 이야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2년 만에 돌아온 축제다. 문화재 야행은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전국의 많은 지자체에서 열리는데 안동은 안동시와 한국정신문화재단 주최로 안동의 랜드마크인 안동댐 월영교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특히 8가지 테마인 8야(夜) 프로그램을 기획, 달빛 아래 경치를 감상하는 야경(夜景), 달빛 조명거리를 거니는 야로(夜路), 문화 토크 콘서트 야사(夜史), 시민 참여 라디오 야설(夜說), 전시 프로그램 야화(夜畵), 월영장터 야시(夜市), 고택 숙박체험 야숙(夜宿), 푸드트럭과 한옥카페를 즐기는 야식(夜食)으로 진행됐다.안동 문화재를 즐기는 축제인 만큼 안동에서 발견된 훈민정음 해례본과 안동의 한글자료 전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한국의 서원(도산서원, 병산서원) 다큐 상영, 멸종 위기의 무궁화를 복원한 안동무궁화 축전 등은 안동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다.그 외 고택 야간 공포체험 어드벤처 ‘월하귀성곡’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였지만, 휴가를 맞은 시민과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영락교에서 진행된 ‘월영푸드트럭’이었다.이곳은 월영교와 안동댐 야경이 한눈에 보이는 ‘강변뷰’를 보며 닭꼬치, 소떡소떡, 떡볶이 등의 야식을 즐기는 시민들로 북적였다.부족한 화장실과 주차시설이 아쉽긴 했지만, 시내와 접근성이 좋은 안동댐에서 시민들은 모처럼 달빛에 노닐며 제대로 된 야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백소애 시민기자

2022-07-31

‘성주생명문화축제’에 초대합니다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는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설레임과 즐거움을 준다. 축제를 찾는 관광객과의 만남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성주는 조선왕실의 태종, 단종, 세조 3왕의 태실과 세종대왕의 아들(대군7명, 군11명), 손자 단종의 아기태실 등 19기의 세종대왕자태실이 있는 지역이다.이처럼 생명의 땅으로 불리는 성주에서 ‘2022 성주생명문화축제’가 열린다. 오는 5일부터 14일까지다.축제는 이 기간 동안 성밖숲, 세종대왕자태실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생명이 살아있다. 무지개빛 성주’라는 주제로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5일에는 세종대왕자태실에서 생명문화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이 열리고, 그날 밤에는 성밖숲 특설무대에서 가수 장윤정, 정동원, 진성 등이 출연하는 개막 축하공연이 펼쳐진다.5일부터 7일까지 이어질 ‘흠뻑 워터페스티벌’과 축제 기간 중 내내 펄쳐질 ‘빛으로 물든 와숲’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6일 성밖숲 특설무대에서는 전유진과 박혜원 등을 만나볼 수 있다.그 외에도 ‘태교음악회’와 ‘스토리텔링 음악불꽃쇼’ ‘판타스틱 태봉안 행렬’ 등도 성주군민과 관광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축제 중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성주참외의 할인 행사도 준비된다.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습하다. 찜통 같은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성주생명문화축제에서 날려버리면 어떨까. /정순오 시민기자

2022-07-31

밀크하우스, 정직한 제품으로 사회공헌

경산시 남천면 원리에는 목장체험과 치즈 만들기, 피자 만들기 등을 함께 할 수 있는 밀크하우스가 있다. 밀크하우스를 운영하는 배규미(42) 대표는 유아교육과 사회복지를 전공한 뒤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교육자였다. 그런 배 대표가 밀크하우스를 시작한 동기가 궁금했다.“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던 제가 교육계를 떠나 이쪽 분야에 뛰어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어요. 아버지가 운영하는 목장은 계약한 양이 있는데 생각보다 많이 나오는 날은 우유가 남는 현상이 자주 벌어졌어요. 그래서 고민 끝에 남는 우유를 다양한 형태의 제품으로 만들기 위한 사업을 2016년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교육과 사회복지로 기본을 갖춘 배규미 대표는 사업 이념부터 남달랐다. ‘정직한 재료로 정직하게 만들자’는 것이 배 대표가 운영하는 사업장의 신념이다.“어느 날은 요거트에 들어갈 딸기를 납품하러 오신 분이 ‘부재료 선택을 지나치게 꼼꼼하게 하는 것 아니냐’, ‘가공용을 최상품으로 사는 사람은 처음이다’라면서 ‘이렇게 하면 돈 못 번다’고 하시더라고요. 돈은 많이 벌고 싶지만, 그렇다고 사람을 속여서 돈을 벌면 안 되잖아요.”이 말은 사업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말이라고 느껴졌다. 사실 밀크하우스에는 사업 운영 방식보다 더욱 감동적인 내용이 따로 있다. 배 대표의 사회공헌 활동이 바로 그것.지속적으로 이어오는 배 대표의 나눔 활동은 경산 지역 그늘진 곳에 한줌 빛으로 퍼져나가 시민들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사회복지 활동가가 된 사연을 물었다.“복지를 전공하기도 했고 오래전부터 나눔에 대한 생각을 하던 어느 날 집수리를 했어요. 인테리어 업체 사장이 연말에 제 집을 고친 수익금 일부를 이웃과 나눴다면서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내셨더라고요. 전율을 느꼈죠. 마치 제가 직접 참여한 것처럼 기분이 좋았고, 그때부터 미루었던 나눔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아서 나누는 것도 아니고 자랑하려고 나누는 것도 아닙니다. 나눔이 필요한 곳이 생기면 할 수 있는 만큼 망설임 없이 하게 됐습니다.”환하게 웃으며 배 대표가 이런 말도 덧붙였다. “비단 경산 지역만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거기가 어디라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면 선한 영향력이 자연스럽게 퍼져나가 함께하는 회원들도 많이 생겨나지 않겠어요. 그 뜻이 진실하다면 어느 곳인들 꽃이 피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사회복지를 현장에서 실천하는 밀크하우스가 기획한 체험마을은 무얼 만들고, 어떠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지도 알아보았다.여기서 생산하는 제품은 우유·요거트·다양한 종류의 치즈 등이다. 요거트 안에는 최상급 과일을 첨가해 맛이 일품이다. 찢어먹는 치즈, 구워먹는 치즈, 체다치즈의 품질 또한 어느 제품에도 뒤지지 않는다.교육계에 몸담았던 배 대표는 지역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가족·어린이집·유치원 프로그램 운영과 동아리 등의 단체를 위한 프로그램, 개인 단위 프로그램도 있다. 대표적인 체험은 치즈·피자·치즈햄버거·우유비누 만들기 등과 목장체험이다.저소득층에게는 체험비 할인을 해주는 훈훈함까지 갖춘 밀크하우스에선 체험이 끝난 후 식사를 할 수도 있는데, 모든 과정은 예약이 필수다.정갈하게 꾸며진 농장에서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건강한 젖소들이 인기척에 따라 바삐 움직이는 모습이 주인을 닮은 것 같아 예쁘기 그지없다.오늘의 밀크하우스가 있기까지는 “경산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고 즐겁게 일하고 싶다”는 배규미 대표. 그의 선한 영향력 전파가 주위로 번져나가기를 기대한다./민향심 시민기자

2022-07-31

“봉사, 힘들지만 ‘매력적인 일’ 지진 트라우마도 치유해줘요”

‘수처작주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자원봉사란 금전적 보상없이 자신의 자유의사에 의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지역사회를 위해 행하는 공익적인 모든 활동을 말한다.자원봉사를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다. 그는 흥해를 사랑하는, 흥해를 지키는 사람이다. 그 주인공은 최호연 씨.그가 가는 곳에는 무언가 만들어지고 변화가 일어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말이다.그는 지난 2010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경기도에서 포항으로, 흥해 우정주택에 정착하였다.그는 봉사하는 시간만큼은 즐겁고 흐뭇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단다. 그는 2017년 포항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공황장애를 겪어 현재까지 약을 복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봉사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매력있고 재미있고, 하다 보니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즐거워해줘서 고맙다고 전한다.이런 힘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동네 곳곳의 지저분하고 쓰레기가 많은 것을 보면 자신의 모습인 것 같아 더 마음이 쓰여 더 열심히 봉사하게 되었다. 빗자루로 쓸고 집게로 줍다 보니 많은 사람들 덕택에 지진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좋아졌고,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자’ 그런 사랑을 나누어 주자라는 생각을 가진다고 한다.그에게 앞으로 계획을 질문하니 “없다. ‘수처작주입처개진. 머무는 곳에 주인이 되라’는 생각으로 산다”고 한다.그의 삶의 목표이다.그는 계획이 있다면 ‘재난예방전문활동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시민들이 위험 요소가 발견되면 사전 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이 ‘재난예방전문활동가’의 예이다.그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수처작주입처개진’이라는 단어가 맴돈다. 머무는 곳에 주인이 되라. 우리에게 꼭 필요한 삶의 지혜이다. /허지은 시민기자

2022-07-26

포항시민 위한 새로운 정책 제안 필요할 때

최근 신임 홍준표 대구 시장이 ‘파워풀(Powerful) 대구’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새로운 정책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경남도지사 시절 1조4천억 원의 부채를 갚은 경험을 앞세워 현재 대구시가 떠안고 있는 2조3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부채를 줄이겠다는 것과 대구시 공무원들의 오전 10시 출근, 오후 7시 퇴근이라는 일·가정 양립을 위한 자율 시차 출퇴근제 참여를 현행 3%에서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새로운 정책들이 시민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지난 1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3선에 성공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새로운 4년을 그리며 시민들에게 앞으로의 시정 방향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포항을 위한 새롭고 구체적인 정책은 부족해 보여 아쉽다는 평가다.포항시 남구 이동에 사는 직장인 조모(52·여) 씨는 “프리젠테이션에서 컨벤션센터 건립(2026년 예정)을 꼭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는데 개인적으로 반대다. 경북의 타 도시(구미, 경주)에서도 컨벤션센터 운영으로 매년 적자를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컨벤션센터는 이미 많이 있고 우리나라에서 1년에 컨벤션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수요는 한계가 있어 보이는데 수익보장에 대한 충분한 계획과 대책이 없는 것 같다. 타 도시의 사례를 잘 살펴서 포항시의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시민들의 혈세도 낭비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기관 통폐합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구체적이고 혁신이 보이면 좋겠다”고 전했다.유치원 아이를 키우며 포항시 정책에 늘 관심을 두고 있다는 박모(41·여) 씨는 “지금 비수도권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인구소멸 문제가 심각하다. 포항시도 얼마 전 50만 명이 무너졌고 저출산 예산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파트타임으로 하고 있던 일을 아이들 방학이 다가오니 그만두게 되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런 걸 보면 돈보다 포항이 좀 더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은 말처럼 쉽지 않지만, 공공돌봄이 더 확대되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거주하는 아파트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 노인정이나 커뮤니티 같은 공간에다 은퇴하신 분들로 구성해 돌봄과 학습의 공간을 만들면 여성들이 아이와 일과의 사이에서 고민하는 일이 줄어들고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포항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07-26

코로나 시대, 노인 정서적 돌봄 되살펴야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우리 사회는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노년층의 우울감 호소다.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 간 교류가 줄어들고 사회적 활동(경로당, 복지회관 등)이 감소한 탓이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도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에 비해 5%로 증가해 가장 높았다고 한다. 해마다 증가한 독거노인은 작년에만 167만 가구까지 늘었고 코로나19로 사회적 고립도는 더 심해지고 있다. 이들은 사회적 관계가 제한될수록 다른 연령대에 비해 우울감이나 고립감을 더 심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우울증은 노년기 환자에게 심한 고통을 초래할 뿐 아니라 삶의 질도 떨어뜨린다. 최근에 보고되는 연구 결과들을 보면 우울증이 심장질환 같은 신체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한 노인 상담사는 “팬데믹 이후 노인들의 분노와 망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상담 사례도 33%에서 61%로 30% 가까이 증가했고 사회적 상호작용이 단절되다 보니 노인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포항시 북구 용흥동에 사는 60대 남성 독거인 이모 씨는““다른 사람들과 좀 교류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없으니까 좀 많이 외로워요”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노인을 위한 다양한 돌봄 서비스와 사회 관계망을 넓힐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정부나 지자체가 직접 나서야 체계적이고 대응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노인 우울증 예방 프로그램에는 노인 우울 교육, 운동치료, 미술치료, 웃음치료 등이 있다. 사례를 보면 충남 예산군에서는 독거노인에게 반려식물을 지원하기도 하고 경주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국가보조금 사업으로 미술심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 수강생들에게 반응이 좋다.포항시에서도 포항시 장기면 양포교회 김진동 목사는 한 노인의 고독사에 큰 충격을 받고 노인들도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 교장을 맡아 대학교(4년 8학기) 형태의 ‘신중년사관학교’를 개설했다. 현재는 전국 곳곳에서 벤치마킹하기 을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AI 돌봄로봇’을 통한 ‘상시 안전 확인 서비스’를 제공해 고독사를 예방하고 정서 지원으로 노인우울감도 완화할 예정이다.한 사회복지 전문가는 “어르신들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맞춤형 노인복지 정책을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서종숙 시민기자

2022-07-26

인생은 칠십부터 아닐까요?

교복을 입은 어르신들 표정이 화사해졌다. 오랜만에 크게 웃으신다며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 생기가 넘친다. 옷의 효과일까. 마음도 그때로 돌아간 듯 어린 학생들처럼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다. 나와는 상관없다 여겨 지나쳤던 갤러리도 들러볼만 한 곳이 되었다. 6주차 현장학습은 시종일관 웃음의 연속이었다.2022 경북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웃사촌- 기획공모 ‘황남 골목에서 청춘을 만나다’ 는 경상북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단이 주관하며 경북창작미술협회가 운영하는 인생형·어르신 특화 프로그램(70세 이상)이다.이 지원사업은 지역의 문화적 환경과 문화자원을 고려해 지역의 문화예술단체가 지역민에게 적합한 문화예술교육 사업을 기획·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경주에 기반을 둔 경북창작미술협회는 1983년에 설립돼 경주, 포항, 영천, 영덕 등 경북 도내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술작가로 구성돼 있다. 내년이면 40주년을 맞이하는 지역의 대표적 비영리미술단체다.‘황남 골목에서 청춘을 만나다’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여러 표현활동을 통해 인생 회고를 경험하게 하며, 그 과정을 시각화함으로써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특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황남’이라는 장소성을 바탕으로 세대간 소통을 모색하는 프로그램.1기, 2기로 진행되는 수업은 각각 8회차 8명씩 진행된다. 8회차 수업이 종료되면 수업의 결과물들을 전시한다.수업 초반만 해도 학생과 강사 모두 긴장 어린 표정이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수십 년 전 학교 졸업과 함께 손 놓고 지냈던 미술 도구로 그림을 시작했다. 우려했던 첫 수업과 달리 회차가 거듭될수록 능숙함마저 느껴졌다.그리고 총 8회차 수업 중반쯤엔 서로의 안부를 묻는 자연스런 시간이 되었다. 나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은 오랜 경력의 작가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하나둘 이야기가 풀어져 나오고 작품이 되었다. 소통, 특히 세대간 소통은 이 수업이 추구하는 목표 중 하나다.경주시는 2018년 인구소멸 위험도시에 포함됐다. 노령화지수도 세계평균치가 19.1%인데 비해 2021년 현재 경주의 노령화지수는 289%에 달한다. 노인인구가 많다는 이야기다.경주시 황남동은 산내면, 서면, 내남면에 이어 시내권에서는 만 65세 인구 비율이 제일 높은 지역이다. 도시근교 농업이 발달된 지역으로 경주의 관문인 톨게이트가 있고 주변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남산과 대릉원, 신라 건국의 설화를 간직한 나정 및 고분군 등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각종 건축 행위가 제한돼 경주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이었다. 젊은이들이 떠나고 노인이 대부분 거주하는 지역으로 세탁소, 선술집, 철학관 같은 업소가 즐비했었다.낙후된 골목 동네는 최근 5년 사이 카페와 각양각색의 소품점, 레스토랑 등이 늘어나면서 젊음의 거리로 변모하며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주말이면 몰려드는 청년들로 넘쳐나는 곳이 되었다. 한옥 지붕과 구조는 그대로 두고 현대적 감각을 살려 리모델링을 진행해 경주만의 독특한 감성을 내뿜고 있다.하지만 원주민들은 대체로 고령이 많다. 문화예술교육은 감각과 정서적인 기능을 활성화하여 활력을 유지할 수 있고 세대간 소통과 심리치료에 큰 효과를 보여준다. 농축된 인생의 맛을 아는 세대. 아직 충분히 빛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는 그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을 개발하려는 지역사회의 관심이 앞으로도 절실하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2-07-24

명품 숲에서 여름날 쉼표 하나 찍어보자

하늘이 내린 땅 봉화. 언제나 가슴 속 떨림으로 맞이하는 자연, 오래 바라보아도 물리지 않는 자연 속으로 떠나보자. 높다면 높은 산이지만 누구나 산책하듯 계곡 물 소리와 새 소리에 청신함을 느끼며 호젓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봉화 청옥산 명풍숲길이다.청옥산(1천277m)은 태백산 남쪽에 있는 산으로 울창한 숲이 좋다. 청옥산 숲은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숲으로 노루귀, 처녀치마, 바람꽃, 얼레지 등 희귀식물이 있다.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산림청에서 아름다운 숲으로, 2017년에는 명품숲으로 선정했다.청옥산의 매력은 희귀식물과 특산식물이 200여 종이 넘게 자생하고 있다는 것과 탐방객이 관찰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곡의 시원한 물길 따라 걷는 청량함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계곡을 끼고 오르는 숲길은 명상쉼터를 만나고, 여기서 요가매트를 이용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이어 단풍숲길, 활엽수숲길, 가래나무숲길, 잣나무숲길, 자작나무숲길 등의 아름다운 모습도 친구처럼 만날 수 있다. 자생하는 식물과 꽃에 명찰을 붙여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눈에 뛴다. 울창한 삼림과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어우러진 숲길에 박달나무, 신갈나무, 피나무, 고로쇠나무, 거제수나무 등이 즐비하다. 활엽수숲길의 잎사귀는 바람에 흔들리고 촉촉한 계곡 바람은 질감이 좋다. 뜨거운 태양과 하늘마저 그늘에 가려져 숲속 공기는 상쾌하기 그지없다.청옥산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언제 가도 좋다. 사시사철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품고 봄부터 흐드러지게 피는 야생화, 특히 지금은 산꿩의다리, 좁쌀풀, 산수국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선명한 산새 소리,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원시림 속에 푹 묻힌 하루를 즐길 수 있다. 금강소나무숲의 우아한 자태, 은빛처럼 빛나는 자작나무숲, 100년이 넘은 잣나무숲 그늘에서 인생의 쉼표 하나 찍어보면 어떨까?정상에 오르면 태백산, 장군봉, 소백산, 달바위봉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에 초록의 싱싱한 내음이 날리고, 계곡의 비단 같은 물줄기는 심산유곡의 향내가 그윽하다.청옥산 또 하나의 명소 자연휴양림은 여름철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 물놀이하기에 제격이고, 산림문화휴양관, 연립동, 캐빈, 야영장 등이 들어서 머물다 가기에 이만한 곳이 없지 싶다. 청옥산자연휴양림은 오토캠핑장만 106면, 야영장 24면, 노지 야영장과 캐빈까지 합치면 무려 200면에 가까운 캠핑 시설을 갖추고 있다. 휴양림 규모가 크기 때문에 오붓하게 지낼 수 있으며,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어 불편함이 없다. 또한, 이곳은 60년 이상 된 낙엽송의 그늘, 곧게 뻗어 장대한 금강소나무숲이 있는 한국 최고의 캠핑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여름 휴가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권하기에 충분하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2-07-24

우리 함께 지구를 사랑하며 살아요

얼마 전 아이가 학교로 가져간 방울토마토 모종이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정성으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방울토마토가 자라는 모습을 하루하루 관찰해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지난 3월 울진 지역에서는 역대 최대 산불이 발생하여 일주일이 넘어서야 진화되었고, 5월에 산불이 한 차례 더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했다. 산불로 인하여 많은 산림이 훼손되었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잿물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등 2차적인 피해도 발생했다. 인간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온실기체인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지구는 점점 더워지고 있다. 최근 분석자료에 의하면 북극 온난화 속도가 지구 평균의 4배가 된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산화탄소의 양을 줄이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커피찌꺼기가 방향제로 재활용되는 리사이클링, 폐현수막을 잘라서 장바구니로 새롭게 활용하는 업사이클링, 공원이나 해안가를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줍깅, 실내 적정 온도 유지하기, 가까운 곳 걸어 다니기 등이 있다.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여러분은 혹시 지구를 위한 기념일을 아시는지.4월 22일 ‘지구의 날’5월 22일 ‘세계 생물종 다양성 보존의 날’5월 31일 ‘바다의 날’6월 5일 ‘환경의 날’7월 3일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8월 22일 ‘에너지의 날’9월 6일 ‘자원 순환의 날’지구의 날에는 전국적으로 10분간 소등 행사를 진행한다. 전기를 절약할 뿐만 아니라 연간 소나무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회용품 사용량이 많이 늘었다. 한국에서 1년간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은 33억 개, 생수 페트병은 49억 개가 된다고 한다.비닐과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해양생물의 서식지를 보전해야 생물 다양성을 높이고 해양생물들의 멸종을 막을 수 있다. 지구를 위한 기념일을 제정한 이유를 한 번쯤 생각해 보고 환경을 보전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자 노력한다면 지구의 온난화를 조금 더 늦출 수 있을 것이다. 버려진 고철을 재활용하여 다육이 화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사공은 시민기자

2022-07-24

고물가에 식비 걱정하는 2030 세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의 3고(高) 시대, 끝없이 오르는 물가로 인해 경제위기에 취약한 2030 세대에 경고등이 켜졌다. 아르바이트, 과외 등을 하며 그렇지 않아도 빠듯하게 사는 이들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점심 한 끼 해결하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포항시 남구 대잠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모(29·여) 씨는 “점심으로 쭈꾸미 비빔밥 하나를 시켰는데 9천 원이라니 말이 되냐”면서 “올해부터 조금씩 밥값이 오르고 있는 건 알았지만, 8천 원대와 9천 원대는 체감상 너무 다른 것 같다. 커피도 2천 원대 저렴한 커피를 파는 집만 찾아 마셨는데 그곳도 결국 가격을 올려 점심에만 만원을 넘게 쓰고 있다. 한 달 식비 예산을 40만 원 가까이 올려 잡았고 약속 횟수도 줄이고 있다. 얼마나 더 오를지 무섭다”고 한숨지었다.고물가에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까지 쓰이게 되면서 편의점 음식으로 한 끼를 때우거나, 도시락을 챙겨와 식대를 줄이려는 모습도 낯설지 않게 됐다.덕수동에서 자취를 하는 직장인 임모(32·여) 씨는 “요즘 물가가 비싸니 일주일에 한 번은 도시락을 싸 오는데 한 끼에 3천~5천 원은 절약할 수 있다”며 “주 2~3회씩 도시락을 가져와 ‘도시락 마스트’라고 불리는 동료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점심 식사를 다 같이 모여서 하는 분위기인데 도시락을 직접 싸 오기가 쉽지 않은 직장에서는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이용하는데 건강이 걱정될 때도 있다.최근 편의점에서 자주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는 조모(34·남) 씨는 “도시락만 먹으니 나트륨도 걱정되고 영양적으로도 불균형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물가만 내려간다면 다시는 편의점 도시락을 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정부는 당분간 고물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초 4.5%에서 4.7%로 수정했다.대학생 박모(23·여) 씨는 “최근 휴대폰 요금제도 알뜰폰으로 바꿔 5만 원대에서 1만 원대로 줄였다. 월세도 비싼데다가 특히 식비가 전반적으로 올라 돈을 아끼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자주 시켜 먹던 배달 음식도 안 시켜 먹고 아끼고 있다”면서 “영어·수학 과외를 하나씩 하고 있는데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영어 과외를 하나 더 늘려 총 3개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서 “얼마나 더 오를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줄여가면서 어떻게든 버텨볼 것”이라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07-19

국내 유일한 노천탕 포항 흥해 참샘을 아시나요?

포항시 북구 흥해읍은 아주 먼 옛날 커다란 호수였다고 한다. 호수에 있던 물을 곡강(曲江) 어구를 통해 동해로 흘러 보내고 널찍한 농토를 만들어 사람이 살기 시작했으며 ‘흥해(興海)’라는 지명도 이런 연유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어느 풍수지리가가 말하기를 ‘이 지역은 농사는 잘 되겠지만 습기가 많아서 풍토병으로 사람이 살기 곤란할 것’이라고 하면서 ‘물기를 많이 흡수하는 회화나무를 곳곳에 심으면 마을이 번창할 것’이라고 하여 회화나무를 심은 후 실제로 풍토병을 앓는 사람들도 줄어들고, 마을은 더욱 번창하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 흔적으로 현재 흥해 영일민속박물관에 수령 600년 회화나무를 비롯하여 곳곳에 수령이 많은 회화나무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흥해 들녘 곳곳에는 지금도 솟아나는 샘이 여러 곳 있다. 상수도가 설치되면서 곳곳에 있던 우물은 메워졌고, 도로 개설과 마을이 개발되면서 샘터도 사라졌다. 198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흥해읍에서 가까운 칠포해수욕장으로 모래 뜸질이나 물놀이 갔던 사람들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녘에서 솟아나는 샘물에 목욕도 하고, 여인들은 빨래를 했다고 한다.망천리 주택가에 있는 ‘연담’과 마을 한가운데 있는 ‘벌샘’에는 지금도 맑은 물이 샘솟는다. 벌샘의 물은 식수와 농업용수로 활용 될 뿐 아니라 마을신을 모시는 의식을 행할 때도 정화수(井華水)로 활용하기도 했다. 맑은 물이 항상 솟아나는 곳이라 주변에는 미나리 밭도 형성되어 있다. 특히 ‘새말리 참샘’은 흥해 들녘 한가운데 있으며 수량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수온이 다른 곳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원하여 여름에는 피서지로, 겨울에는 물이 얼지 않아 빨래터로, 농번기에는 농업용수로 활용되었다.‘새말리’라는 어원은 자연적으로 솟아나는 샘물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새로 형성된 마을’이라 하여 ‘새마을’을 줄여서 ‘새말’이라 불리었으며, ‘리’는 ‘마을’을 한자화 하면서 ‘리(里)’를 첨가하여 ‘새말리’라 칭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금은 마을과 가까운 들녘에 있다. 적당한 높이로 두 계단을 만들어 발을 물에 담그고 앉을 수 있도록 해 두었으며, 샘물이 솟아나는 바닥은 자갈을 깔아 깨끗하다. 마을 주민들은 ‘국내 유일한 노천탕이기에 항상 아끼고 깨끗하게 보존해야 할 우리고장의 자랑’으로 여긴다.흥해읍은 2017년 11월 발생한 지진으로 곳곳이 큰 상처를 입었다. 깊은 상처가 조금씩 치유되어 가는 중이다, 샘터와 가까운 곳에 오일장(장날 2·7일)이 열리는 재래시장도 있다. 새롭게 단장한 ‘흥해장’에서 시원한 냉국수도 맛보고 ‘흥해들’에 있는 ‘참샘’에 발이라도 담그면 멋진 피서가 될 것이다. /이순영 시민기자

2022-07-19

포항 반려해변 첫 입양 주인공 동해중 학생들

우리가 상상하는 바다는 어떤 모습일까? 여름날 더위를 날려주는 시원한 낭만의 바다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바다는 플라스틱으로 가득한 모습이다. 죽은 물고기 뱃속에는 대부분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고 물 위에 떠다니고 지나가는 뱃사장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이뤄진 도시, 포항에서도 도보나 차를 타고 조금만 가도 바다를 볼 수 있는 해양도시이다.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임에도 해안가에 쓰레기가 넘쳐 악취를 풍기고 있다. 지난 17일 포항 죽천해수욕장 백사장에는 밍크고래 사체가 오래 방치되어 부패상태가 심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아무렇지 않게 옆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해양환경 파괴로 인해 인류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될 먼훗날 우리의 슬픔을 떠올리게 되었다.바다에 인접한 도시 포항, 해양환경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 필요한 도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이 해양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해양수산붑와 해양환경공단이 진행하는 반려해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동해중학교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반려해변 프로그램은 1986년 미국 텍사스(TEXAS)에서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근원적이고 장기적인 대응 수단으로써 개발한 해변 입양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여 국내에 적합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으로써 특정 해변을 기업 또는 단체, 학교가 자신의 반려동물처럼 아끼고 사랑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사)생태교육허브봄(대표 박성배) 이 진행하는 반려해변 프로그램 시범사업 포항지역 첫 번째 활동으로 지난 14일 동해중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동해중학교 3학년 학생 77명이 침여했다.학생들은 박성배 대표의 안내로 해양환경의 현실과 함께 반려해변의 필요성 해안 정화 활동 방법에 대한 강의를 시작으로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 위치한 해병대 수색대 앞 도구해변에서 해수욕장까지 해안정화활동을 펼쳤다. 앞으로 학생들은 반려해변으로 입양한 이곳에서 해안정화 활동을 하게된다.양성경(동해중 3년) 학생은 “스티로폼 알갱이가 해안가에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도구해변에 버려지는 쓰레기의 종류와 양을 분류하며 반려해변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허지은 시민기자

2022-07-19

제대로 된 지역일꾼을 뽑기 위해서는…

지난 6월 제8대 지방동시선거 당선자들이 7월 1일부터 새로운 각오와 비전으로 일을 시작했다. 지난 5월 선거기간 중 정당과 출마자의 선거운동의 행태를 보면서 주요한 문제점을 몇 가지 발견해 지적하고자 한다.첫째, 지방화시대임에도 유권자보자 당 공천에 집중하고 있어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둘째, 기초자치단체인 군 단위는 인구 감소로 인적자원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공무원 출신들의 선출직을 기피하는 원인중 하나인 연금 수령 제한을 폐지하여야 한다고 본다.지난 1월 27일 헌법재판소는 지방의회의원으로 선출되면 재직하는 동안 퇴직연금을 받지 못하도록 한 법 조항은 헌법에 어긋난다는 헌법불합치 결정을 한 바 있다.셋째, 출마자들은 정당별 합동선거를 하면서 정책은 상실되고, 정당만 강조하며 중앙당과의 연결성을 중요시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앞으로는 정당선거보다 정책선거가 될 수 있도록 지방선거에 맞는 정책토론회를 활성화해 출마자의 정책에 대한 비전과 실천의지, 공약의 정밀성 등을 유권자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령군 대가야 주민 S씨는 여러 번 선거에 참여했다. 그는 “선거에서 공약을 보고 정책 방향을 알 수 있어야 하는데, 당선만 되면 정책을 전혀 다르게 해도 유권자가 알 수 없고 여론화 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선거기간 중에 재선에 도전하는 후보는 공약실천 평가, 초선 후보자는 공약의 실천 의지를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토론회를 의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이를 위해 지역방송, 유튜브 등의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후보자 선택과 판단에 도움을 주도록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이경근 시민기자

2022-07-17

자인면 서부리에 피어나는 우정의 꽃

경산시 자인면 서부리에는 흐르는 세월이 고스란히 내려앉은 조그만 상점들이 올망졸망 모여있다. 항상 변함없이 고향의 역사와 함께하는 사람들. 그들은 자인에서 태어나 자라고 대를 이어 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애향심과 자부심이 대단하다.그곳엔 따스한 정을 나누며 사는 주민들이 있다. 각기 다른 업종의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인이 없으면 아무나 대리 업무가 가능한 전천후 상점 대표들은 “한국에 이런 도시가 또 있겠냐”며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불러주기를 기다린다고 한다.이런 탓에 통닭집, 국수집, 슈퍼마켓, 세탁소 등의 점포마다 정해진 주인은 있지만 손님들은 주인이 누구인지 구분을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콩국수와 칼국수의 유명맛집 금성식당과 우진세탁소 두 대표들의 경우가 그렇다.점심에 손님이 몰리면 우진세탁소 대표 내외는 바로 식당으로 달려가 능숙한 솜씨로 주방일과 손님 응대에 나선다. 얼마나 재빠르게 일을 치러내는지 손님들은 주인을 구별해내지 못할 정도다.친구들이 모여 이웃이 되고, 동네 사람들이 형제나 친척보다 가깝게 되기까지는 그 중심에 우진세탁소 주인 우영식(69)씨가 있었다.취재를 위해 찾아간 날 첫 대면에도 그랬다. 우진세탁소는 외관부터 몇십 년은 넘게 그곳을 지켜온 흔적이 역력했다. 불러도 인기척이 없어 들어가 보니 ‘자리에 없으면 전화 주이소’라고 붙여놓은 안내문 한 장이 전부였다.상점과 주택을 개방해놓고 지내지 않는 시대에 보기 드문 일이었고, 도심의 세탁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손때 묻은 세탁집기류들이 역사를 뽐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적혀있는 번호로 호출을 하니 주인이 나타났다. “어서 오이소. 뭘 도와드릴까예?” 손님인 줄 알았는지 반갑게 맞아준다.“자인면 서부리에 우애 좋기로 유명한 우진세탁소 대표가 있다기에 찾아왔습니다. 근데 문을 이렇게 활짝 열어놓고 어디를 다니십니까?”라고 물었다.“제가 세탁소 한 지가 35년 가까이 되지만 문 열어 놓고 다닌다고 도둑이 든 적은 없습니다”라며 우 대표가 웃었다.“저 앞 금성식당에 있었어요. 친구 집인데 점심시간에 손님이 몰려 바쁘잖아요. 그래서 집사람이랑 도와주러 갔어요. 며칠씩 집을 비울 일이 없는 한 세탁소 문은 24시간 개방입니다. 손님이 찾아주는 것도 고마운데 오셨다가 문이 닫혔으면 낭패잖아요.”드문 영업방침이다, 손님을 위해 365일 24시간 완전 개방이라니. 최신식 시설과 기술에 밀려 갈수록 세탁소 운영이 어렵다더니 우 대표의 씩씩함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했다.“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줄어 힘들지만 저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이제 칠십이 낼모레입니다. 세탁업 해서 자식들 가르치고 잘 살았잖아요. 어렵다고 문을 닫으면 손님들이 불편하니 절대 닫을 수 없지요.”우 대표는 예전에 세탁기가 드물 때는 공단에서 일하는 사람들 속옷을 손으로 깨끗하게 삶아 빨아주기도 했다고 한다. 상견례 가야 하는데 옷이 없다고 하면 양복 맡긴 손님에게 대신 사정을 말하고 옷을 빌려주기도 했다. “그래도 그 시절이 참 좋았다”며 미소 짓는 우영식 씨.자신이 세탁소를 그만두면 지역민들이 불편할 것 같아 문을 닫지 못한다는 우 대표에서 새로운 세탁기기를 권해보았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그게 무슨 소립니까? 제 아이롱 다리미는 전국 최고의 성능을 가졌어요. 주름이 쫘악 펴지죠. 새 것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닙니다. 때론 손에 익은 옛것이 훨씬 좋은 경우도 많아요.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고요.”손때 묻은 다리미의 성능을 증명시켜 주려는 듯 연신 다림질을 하는 모습이 아이같이 맑고 곱다.취재 도중에도 마음은 친구 집 금성식당으로 향하는 우진세탁소 대표에게서 이웃끼리 가족처럼 오순도순 화목하게 살아가는 서부리 주민들의 애틋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몇십 년 된 아이롱 다리미로 칼날 같이 옷 주름을 잡아주는 우 대표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덧붙였다. “한여름 더위쯤은 금성식당 콩국수 한 그릇이면 날려버릴 수 있어요.”/민향심 시민기자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