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호미곶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이 1년여 간의 증축 공사를 끝내고 지난 7월 1일 재개관했다.
등대 역사 교육은 물론 체험 위주의 박물관 구성에 호미곶등대의 세계등대유산 지정까지 더해 해양 관광과 교육 명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호미곶등대가 7월 1일 ‘2022년 올해의 세계등대유산’으로 선정되면서 국립등대박물관의 품격은 더 높아졌다.
1908년 세워진 호미곶등대는 높이 26.4m의 흰색으로 우아한 모습이다. 내부는 붉은색 벽돌을 쌓았으며 1층에서 6층까지 천장에는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오얏꽃 문양이 새겨져 있다. 외부는 콘크리트와 석회로 마감하여 흰색이며, 입구와 창문은 신고전주의 양식을 띠고 있다. 구조적인 안전성과 건축학적 아름다움, 역사성과 시대적 상징성, 등대의 기능 등 종합적인 평가에서 우수하여 세계등대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세계등대유산은 IALA(국제항로표지협회)에서 2018년 인천대회에서 매년 7월 1일 올해의 등대를 선정하기로 결의한 후, 2019년 프랑스 ‘코르두앙등대’를 시작으로 2020년 브라질 ‘산토 안토니오 다 바라등대’, 2021년 호주 ‘케이프 바이런등대’에 이어 네 번째로 호미곶등대를 선정하였다.
호미곶등대 옆에 있는 국립등대박물관은 1985년 2월 항로표지시설과 장비들을 보존·연구하기 위하여 국내 최초로 개관하였다.
지난해 5월부터 전시관 증축공사를 시작하여 올해 7월 방문객들이 다양한 자료들을 관람하며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시관·체험관·교육관·역사관·야외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호미곶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시관 2층 ‘등대의 시간’에서는 바다의 안전을 지켜온 항로표지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관람할 수 있으며, 등대아카이브에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해양서적과 인문학 자료들도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다. 전시관 3층 ‘등대와 과학’에서는 항로표지와 관련된 과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으며,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보며 휴식할 수 있는 ‘등대카페’도 인기가 높다.
체험관에서는 등대 블록 쌓기, 선박 운항을 체험할 수 있으며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하여 어린이들은 놀이를 통하여 항로표지에 관하여 이해할 수 있다. 교육관은 교육공간과 함께 1층 어린이들을 위한 ‘영유아 바다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다. 그 외 역사관과 야외전시장에서 시대별 등대의 모형과 에어사이렌 등 항로표지 장비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순영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