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청보리와 유채, 여름은 해바라기와 칸나, 가을엔 코스모스가 피어나고 금호강 정든 물빛 위에 한가로이 노니는 철새들의 모습에서 평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저녁에는 해넘이의 장관을 볼 수 있는 천상정원이다.
숨 막히는 여름 태양이 강렬할수록 꽃잎이 눈부시게 피어나는 해바라기와 칸나를 보러갔다. 시간을 조금 비껴간 탓에 만개한 모습보다는 씨앗이 알알이 맺혀가는 모습이었지만 그 또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노랗고 빨갛게 피어나는 꽃잎들. 그 사이 금호강 물빛 위로 한가로이 놀고 있는 새들이 이루어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을 지날 때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떠오르곤 했다. 도심 가까이 있으면서 사계절 어느 때나 삶에 지친 시민들의 몸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곳. 경산시민에게 가지와 몸통을 모두 내어주고 결국 뿌리까지 내주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의 축복이 함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곳은 넓고 편리한 무료 주차장이 준비돼 있고, 푸드트럭도 있어 가족단위의 나들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걷기운동은 물론 자전거 타기도 가능하다.
금호강 종주 자전거길(69.7㎞) 중 경산 하양읍 대부잠수교∼대구 수성구 매호천 구간(18.6㎞)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어 경산 시내 방면이나 대구 수성구 방면 시민들은 라이딩을 즐기며 휴식도 가질 수 있다.
바삐 살다가 한 번씩 휴식이 필요할 때 봄에는 푸른 청보리밭으로, 여름에는 노란 해바라기와 붉은 칸나로, 다가올 가을에는 코스모스로 손님맞이를 하고 있는 경산시 금호강변을 찾아보면 휴식다운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장관을 이루는 해넘이를 바라보는 것도 낭만적이다. 경산시민들에게 선물 같은 이곳이 더 많이 개발돼 치유와 상생의 장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민향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