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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숲에서 여름날 쉼표 하나 찍어보자

류중천 시민기자
등록일 2022-07-24 19:32 게재일 2022-07-2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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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 청옥산의 시원스런 풍경.
하늘이 내린 땅 봉화. 언제나 가슴 속 떨림으로 맞이하는 자연, 오래 바라보아도 물리지 않는 자연 속으로 떠나보자.

높다면 높은 산이지만 누구나 산책하듯 계곡 물 소리와 새 소리에 청신함을 느끼며 호젓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봉화 청옥산 명풍숲길이다.


청옥산(1천277m)은 태백산 남쪽에 있는 산으로 울창한 숲이 좋다. 청옥산 숲은 산림청에서 관리하는 숲으로 노루귀, 처녀치마, 바람꽃, 얼레지 등 희귀식물이 있다. 그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14년 산림청에서 아름다운 숲으로, 2017년에는 명품숲으로 선정했다.


청옥산의 매력은 희귀식물과 특산식물이 200여 종이 넘게 자생하고 있다는 것과 탐방객이 관찰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계곡의 시원한 물길 따라 걷는 청량함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계곡을 끼고 오르는 숲길은 명상쉼터를 만나고, 여기서 요가매트를 이용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이어 단풍숲길, 활엽수숲길, 가래나무숲길, 잣나무숲길, 자작나무숲길 등의 아름다운 모습도 친구처럼 만날 수 있다. 자생하는 식물과 꽃에 명찰을 붙여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한 배려가 눈에 뛴다. 울창한 삼림과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어우러진 숲길에 박달나무, 신갈나무, 피나무, 고로쇠나무, 거제수나무 등이 즐비하다. 활엽수숲길의 잎사귀는 바람에 흔들리고 촉촉한 계곡 바람은 질감이 좋다. 뜨거운 태양과 하늘마저 그늘에 가려져 숲속 공기는 상쾌하기 그지없다.


청옥산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언제 가도 좋다. 사시사철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품고 봄부터 흐드러지게 피는 야생화, 특히 지금은 산꿩의다리, 좁쌀풀, 산수국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선명한 산새 소리,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원시림 속에 푹 묻힌 하루를 즐길 수 있다. 금강소나무숲의 우아한 자태, 은빛처럼 빛나는 자작나무숲, 100년이 넘은 잣나무숲 그늘에서 인생의 쉼표 하나 찍어보면 어떨까?


정상에 오르면 태백산, 장군봉, 소백산, 달바위봉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람에 초록의 싱싱한 내음이 날리고, 계곡의 비단 같은 물줄기는 심산유곡의 향내가 그윽하다.


청옥산 또 하나의 명소 자연휴양림은 여름철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흘러 물놀이하기에 제격이고, 산림문화휴양관, 연립동, 캐빈, 야영장 등이 들어서 머물다 가기에 이만한 곳이 없지 싶다. 청옥산자연휴양림은 오토캠핑장만 106면, 야영장 24면, 노지 야영장과 캐빈까지 합치면 무려 200면에 가까운 캠핑 시설을 갖추고 있다. 휴양림 규모가 크기 때문에 오붓하게 지낼 수 있으며,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어 불편함이 없다. 또한, 이곳은 60년 이상 된 낙엽송의 그늘, 곧게 뻗어 장대한 금강소나무숲이 있는 한국 최고의 캠핑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여름 휴가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권하기에 충분하다. /류중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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