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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물 폭탄’ 놀란 포항시민들 지역 수방대책 우려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2-08-23 19:27 게재일 2022-08-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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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인명피해 우려지역 194곳<br/>집중호우 상습피해지역 ‘수두룩’<br/>주민센터 등 통해 사전점검해야
지난해 8월 포항세무서 방향 집중호우가 내린 모습.
지난해 8월 포항세무서 방향 집중호우가 내린 모습.

지난 8일 수도권에 115년 만에 물 폭탄이 휩쓸고 지나갔다. 하루 400mm 가까운 강수량을 보였는데 시간당 60mm 이상의 폭우는 언제든지 우리 포항지역에도 나타날 수 있어 포항시에서는 제대로 된 대책이 있는지 우려되고 있다.

포항이 속한 영남지방은 8월 말이나 9월 추석을 전후로 태풍으로 인한 피해(2020년도 마이삭과 하이선이 있었다)가 빈번하기 때문에 수도권 집중호우 피해를 반면교사로 삼아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수방 대책도 세워야 한다. 포항지역은 북구의 많은 산사태 취약지역(175개소)과 인명피해 우려지역(19개소)은 상습 침수뿐 아니라 지반침하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로 반복적인 침수피해를 겪는 지역은 송도동, 해도동, 상대동, 유강, 효자지구, 죽도동, 용흥동 감실골, 구 포항역 일대, 장성동, 창포동, 우현동, 중앙동 등으로서 집중호우 피해 예방이 가장 필요한 곳이다.


이번 중부지방에 내린 폭우는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국지성으로 이동하며 퍼붓는 이런 폭우는 예측이 어려울뿐더러, 짧은 시간에 막심한 피해를 낳는다.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서 앞으로도 국지성 집중호우와 같은 기후재난이 더 잦아질 것은 분명하다. 제대로 된 수방 대책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수도권에서처럼 통제 불능의 자연재해 앞에 많은 인명피해 발생은 물론 도시 기능의 마비로 아수라장이 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수도권의 기습적인 폭우를 본 시민 정모(39) 씨는 “고향 동네가 이번에 물난리가 났다. 친구 집도 피해를 입었는데 이런 폭우가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니 무섭다. 여기 포항에서 이런 물 폭탄이 쏟아진다면 어떻게 될지, 제대로 된 방지 대책은 있는지 궁금하다. 작년 8월에도 퇴근하는 길에 집중호우가 와서 우현 사거리 일대가 물이 차서 앞이 안 보인 적이 있었다. 경차가 멈출까 걱정하며 겨우 지나왔던 기억이 있다”며 “안전지대는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갑자기 발생하는 이런 자연재해에 대해 일상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이 포항시에도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자연재해는 철저한 예방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자체에서는 정부의 지침을 따르기보다 스스로 대비하는 자주 방재에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동네의 위험지역은 오랜 기간 살아온 주민들이 가장 잘 안다. 주민센터나 관리사무소, 경로당 등을 통하여 사전 점검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예고 없이 찾아오는 집중호우 같은 자연재해에서 비롯되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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