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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기공과 집밥 요리로 건강 지켜요”

민향심 시민기자
등록일 2022-08-07 18:44 게재일 2022-08-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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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서 ‘경동식당’ 운영 박부열 씨<br/>정성 가득 건강밥상으로 입소문<br/>17년째 에어로빅 강사 활동 눈길
국학기공 에어로빅을 가르치는 박부열씨.

경산시 중방동엔 ‘집밥’을 고집하는 박부열(56)씨의 경동식당이 있다.

가득 차려진 반찬 숫자에 놀라 나오는 감탄사에 이어 누구나에게 진한 그리움을 주는 엄마표 음식 맛에 반하게 된다.


넉넉히 담은 밥과 반찬은 만족할 때까지 무한리필. 손수 말린 무말랭이로 끓여 식힌 물은 손님들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어머니와 함께 식당을 운영한지 벌써 27년. 맛에 반하고 인심에 반한 손님들의 입소문으로 밥맛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이 적지 않을 정도로 인기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식사만 가능한 식당, 공휴일은 제외다. 그럼에도 붐빈다. 어려운 시기에도 의연히 버텨가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누구나 돈을 벌고 싶어 일을 하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저는 돈보다 손님의 건강이 먼저라고 친정어머니께 배웠습니다. 그걸 실천하기 위해 엄마의 마음으로 만듭니다. 제 밥을 드시는 손님들께 먹으며 힐링하는 시간을 주고 싶어요.”


박 대표는 “우리 식당에 오면 엄마가 생각난다는 손님들을 보면서 더욱 좋은 밥상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굳어집니다”라고 덧붙였다. 소신을 지켜가며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박 대표는 식당일 뿐 아니라 일상에서 가장 우선되는 게 ‘이웃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구사랑봉사단 회원으로 가입해 환경보호에 앞장섰고, 국학기공에도 입문했다.


국학기공은 대한체육회에 등록된 전통체육 종목이다. 명상과 호흡을 통해 몸과 마음의 조화를 이루고, 그것으로 현대인의 건강과 밝은 세상을 이뤄가는 것에 근본 목표를 둔다. 박 대표는 남천강변에서 아침·저녁으로 시민들을 모아 국학기공 에어로빅을 가르친다. 올해로 17년째다.


비나 눈이 내리지 않는 한 에너지 넘치는 박 대표가 항상 거기서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을 외치며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야외수업이라 날씨의 영향을 받고, 조명이 어두워 제가 하는 동작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어려움이 있어요. 새로운 동작을 가르칠 땐 차량 등을 켜서 수업을 합니다. 남천강변에 밝은 조명을 달아줬으면 하는 게 저와 수강생들의 가장 큰 바람입니다.”


박 대표의 열정을 아는 수강생들은 “운동을 한 후 허리 통증이 사라졌어요”, “답답하지 않은 야외에서 마음껏 소리 지르고 웃을 수 있어 좋아요”라는 말을 전했다. 이런 말이 박 대표에게 보람과 긍지를 준다.


공익을 위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한결같다. 내가 먼저가 아닌 우리가 먼저라는 것. 박부열씨는 국학기공 에어로빅 강사뿐 아니라 시민을 위한 또 다른 일을 계획하고 있다.


박부열 대표가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들.
박부열 대표가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들.

박 대표의 외동딸은 자작곡 3집을 낸 새내기 가수 HYEEUN(혜은)이다.

딸만큼은 아니지만 노래를 좋아하고 잘하는 박 대표는 딸과 함께 손잡고 시민들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어 재능기부 봉사를 하는 게 최근에 생긴 목표다


여기에 더해 ‘경동식당 주방장’으로 다져온 음식 솜씨를 젊은이들에게 전수하는 것이 또 다른 목표. 박 대표는 결식아동들에게 ‘엄마표 음식’을 제공해주고 싶다는 희망도 가지고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경산의 사랑꾼 박부열씨. 남천강변에서 시민들과 함께 희망과 건강을 찾아가는 박 대표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란다. /민향심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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