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있는 1코스는 걷기 편하도록 깔끔하게 구성된 트레킹 코스로 역사와 문화, 재미난 볼거리가 있는 가장 긴 코스(총 길이 17.7㎞)다. 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이 길은 민간인들에게 공개된 지 20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전까지는 군사지역으로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이었다가 2010년경부터 공개되어 민간인들이 이 예쁜 풍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1코스의 사룡굴은 신비로운 해식동굴이다. 바다를 향해 나 있는 문처럼 생긴 사룡굴은 용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 해식동굴인 사룡굴은 동서남북으로 용이 살았던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서 사룡굴이라 불렀고 이 용굴은 용들이 지나다니면서 경주, 감포를 지켜줬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이 용굴 사이로 보면 12월 중순부터 1월 말까지 일출명소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사룡굴은 시기와 상관없이 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두 번째는 바닷가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감포항이다. 감포의 특산물인 참가자미를 즐길 수 있는 곳이자 깍지길을 걸으면서 볼 수 있는 가자미 덕장의 풍경이 색다르게 다가오는 곳이기도 하다. 또 이 가자미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도 감포에서 맛볼 수 있다.
1코스의 또 다른 매력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하얀 등대인 송대말등대다. 등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송대말등대를 배경으로 바라보는 바다의 풍경은 더 멋지다. 100년 전 감포항이 개항을 하면서 선박들이 들어오게 되면서 암초에 걸리는 선박사고로 인해 생기게 된 송대말등대는 등간, 무인등대, 유인등대를 거쳐 지금은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등대 앞에는 일제강점기에 인공수족관으로 지어졌다가 지금은 물놀이 명소가 된 바다수영장도 있다. 그리고 송대말등대에서는 빛 체험전시관도 운영 중이다.
감포 깍지길 청년 해설사 허용규 씨는 “친구, 연인, 가족이 걸으면서 자연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나만 알고 싶은 둘레길이 깍지길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짧은 가을이 사라지기 전에 깍지길을 걸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