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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지난날의 추억을 더듬으며…

백소애 시민기자
등록일 2022-10-16 19:28 게재일 2022-10-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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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기록문화연구원 옛 사진 공모전 6년째<br/>올핸 ‘그해 우리는’ 주제로 개최 820장 응모<br/>9월 27일~10월 1일까지 천여명 관람 ‘호평’
2022 옛 사진 공모전 ‘그해 우리는’ 수상자와 내빈들.
최근 각 지자체와 마을, 문화단체들이 경쟁하듯 진행하는 사업이 있는데 바로 옛 사진 공모사업이다. 옛 사진만큼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명징하게 담아내는 기록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수많은 사연을 담은 사진 한 장으로 근현대 생활사를 알 수 있기에 옛 사진 수집사업은 그만큼 매력 있는 아이템이다. 그럼에도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는 이유는 사진 응모가 생각만큼 이뤄지지 않고 시민 참여도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그런 옛 사진 공모전을 매년 개최해 벌써 6년째 진행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다.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사장 유경상)은 안동시의 지원으로 6년째 옛 사진 공모전을 개최해 문화재, 명소, 공공기관, 인물, 거리 등 지역의 근현대사를 차곡차곡 축적하고 있다. 매년 개최하고 있음에도 올해에 응모된 사진만 820장에 달한다.

특이하게 매해 공모전에 테마를 정하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좋은 날’이라는 주제로, 올해에는 찬란했던 지난날을 추억한다는 의미의 ‘그해 우리는’을 주제로 개최됐다.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안동댐 물문화관 광장과 2층 전망대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지역민과 관광객을 포함한 관람객 1천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호평을 받았다.

출향인 이정순 씨는 “옛 사진에 너무 감동받았다. 어렸을 때 봤던 거리, 단발머리 학창시절 때 생각도 나고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도 나서 몰래 눈물을 지었다”고 했다.

행사 기간엔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는데 ‘1960년대 풍산 마애리 나루터’ 사진을 출품한 이명석 씨가 대상인 안동시장상을, ‘1967년 안동 원도심 구강검사’ 사진을 출품한 조안석 씨가 금상인 안동시의회의장상을, ‘1952년 북후초등학교 선생님들’ 사진을 출품한 임영준 씨가 은상인 경북콘텐츠진흥원장상을, ‘1978년 논에 물 나르기’ 사진을 출품한 김옥순 씨가 동상인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이사장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은 물론 관람객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을 남겼다. 연로한 할아버지의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학원을 마친 그대로 태권도복을 입고 달려온 귀여운 손자의 꽃다발 증정식이 있었고, 가작 수상을 위해 95세의 출품자가 행사장을 방문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학창시절 사진을 출품한 부인과 총각시절 사진을 출품한 남편, 부부가 각각 수상을 하고 할아버지를 모시고 온 손자는 멀리서 흐뭇하게 바라보는 등 세대를 허무는 감동이 함께 한 기록 잔치의 현장이었다.

한편 경북기록문화연구원은 ‘2022 옛 사진 공모전 수상작 작품집’을 발간해 시상식에 참석한 출품자, 관람객 모두에게 무료 배포했다. 옛 사진 공모전에 수집된 사진은 향후 2차 문화콘텐츠로 확대·재생산될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다.

옛 사진 수상작 전시회는 안동댐 전시를 끝내고 다가오는 10월 25일부터 30일까지 하회마을 만송정에서 또 한 번 개최될 예정이다. /백소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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