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에서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단연 안동댐 낙강물길공원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숲길과 정원을 조성해 탐방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과 힐링공간을 제공하고자 만들었다. 안동 시내와 접근성이 높아 최근 들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휴식공간이다.
낙강물길공원은 원래 ‘비밀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불린다. 몇 해 전만 해도 몇몇 사람만 알았던 숨겨진 명소였기에 또 비밀을 간직한 듯 아름다운 풍광 때문에 더욱 그렇게 불렸다.
예비 신혼부부가 웨딩촬영을 오고 돗자리에 도시락을 들고 오는 가족과 공놀이를 하며 뛰어노는 아이들, 커피를 들고 데이트하는 연인과 조깅하는 사람들로 늘 북적인다. 가까이에 월영교, 안동민속박물관 등이 있어 안동댐 일대를 관광하는 사람들이 꼭 들리는 코스가 되었다.
주차장 가까이에는 1976년 준공된 안동댐 수력발전소에 실제로 사용되다 수력현대화 사업으로 제 쓰임을 다하고 교체된 ‘수력발전소 수차’가 조형물로 재탄생되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나올법한 비주얼은 ‘비밀의 숲’ 이미지에 더욱 어울려 보인다.
연잎이 겹겹이 쌓인 연못과 메타세콰이어의 울창한 풍경에 압도당할지도 모른다. 늦가을의 정취가 더해져 아늑하고 오래 머물고 싶은 낙강물길공원은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특유의 고즈넉한 기운을 간직한 곳이다.
가을이 가도 발길이 머물 아름다운 곳이다.
/백소애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