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및 울진, 봉화, 영덕 등 영동 지방에서 곧은 줄기로 자라고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금강송은 결이 곧고 단단해 예로부터 왕실의 건축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잡귀를 물리치고 액운을 막는 행운목으로 걸어놓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
나무가 내어놓는 살균 물질인 피톤치드는 말초혈관을 단련시키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소나무는 공기 중에 많은 피톤치드를 배출해 산림욕 효과가 크다고 한다.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돼 산림 생태계가 잘 보전된 울진 금강소나무숲을 찾았다.
예약제를 통해 방문자를 제한하고 가이드의 인솔 하에 구간별로 소나무와 관련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예약은 ‘숲나들e 홈페이지’에서 숲길-금강소나무숲길을 신청하면 된다. 점심은 지역주민들이 준비한 음식을 이용하도록 해 자연에서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다.
금강소나무 숲길체험은 자연을 보전하면서 지역주민에게 사회, 경제적 도움이 되도록 운영되고 있었다. 타 지역에서 오신 분들도 많았고, 인근 학교에서 체험활동을 온 학생들도 있었다. 총 7개의 구간이 있으며 아이와 함께 걷기 위해 비교적 완만한 가족탐방로를 선택했다.
가족탐방로는 산림수련관, 오백년 소나무, 미인송을 거쳐 다시 산림수련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약5.3km정도다. 얼마가지 않아 1959년 육종림으로 지정된 후 지속적인 관리로 보호수인 530년 된 오백년 소나무를 볼 수 있었다.
아래쪽에서 봤을 때 엄청 웅장해 보였는데 위쪽에서 내려다보니 소나무의 강인함에 기가 눌렸다. 그래서 금강송군락지의 상징목이라고 하나보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소나무는 하나의 눈에 2개의 잎이 난다는 사실과 나이를 측정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나무가 곧게 뻗어 잘생겨서 이름 붙여진 미인송과 못난이송도 볼 수 있었다. 탐방로의 가장 위쪽인 관망대에서는 내려오는 길이 미끄러워 위험해 보이긴 했지만, 사방에 펼쳐진 소나무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금강소나무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사공은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