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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원구조` 엉터리 공지에 학부모 분통

16일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측이 한때 `전원구조`라고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가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도교육청은 오전 11시 9분께 출입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통보하고 11시 25분께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해경 공식 발표`라고 2차 공지했다.`안산 단원고 수학여행 긴급대책반`이라는 제목의 일지형 보고자료에도 `11시 2분 학생 전원 구조, 11시 4분 교육부 구두 보고, 11시 12분 학생 전원 구조, 학부모에게 연락 완료`라고 기재돼 있다.앞서 단원고 측도 10시 5분께 일부 학부모에게 120여명이 구조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데 이어 학교로 몰려온 학부모들에게도 구두로 “오전 11시5분께 모두 구조됐으니 안심하라”고 알렸다.그러나 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정오께 공식발표로 구조자 중 사망자가 있다고 밝혔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1시30분께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생사 불명이라고 발표했다.이에 도교교육청은 “학생들이 모두 구조된 것으로 파악했으나 다시 해경이 구조 중이라는 통보를 해왔다”고 번복하며 공지내용을 취소했다.학교로 몰려온 학부모 300여명은 `전원 구조` 소식에 한때 안도하거나 환호했다가 `구조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오열하며 항의했다./연합뉴스

2014-04-17

수학여행길 고교생 등 4명 사망·284명 실종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325명 등 462명이 탄 인천발 제주행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관련기사 4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74명이 구조됐으며, 284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사고가 터지자 현장에 민·관·군·경 헬기, 경비정, 민간 어선 등이 총동원 돼 구조작업을 벌였다.그러나 침몰한 여객선이 물에 완전히 잠긴데다 선체 구조상 바닷물이 금방 선체 전체로 밀려들어 밀폐된 공간에 갇힌 구조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8분께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 남서쪽 3km 해상에서 제주를 향하던 6천825t급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중이라는 신고가 목포해양경찰청 상황실로 접수됐다.세월호 배 앞 부분에서 `쾅`하는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해 완전히 뒤집힌 채 여객선은 신고 접수 2시간 20여분 만에 완전 침몰했다.구조된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쿵`소리 후 30~40분만에 선체가 90도로 기울어졌다고 전했다.여객선은 지난 15일 오후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해 제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 승객, 승무원 등 462명이 탔으며, 차량 150여대도 실려 있었던 것으로 중대본은 파악했다.사고 직후 해경 64척 ,해군 9척 등 선박 90여척과 공군 3대, 소방 3대 등 헬기 11대가 투입돼 인명 구조를 펼쳤다./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2014-04-17

`쿵` 30~40분만에 90도 기울어져 곳곳서 비명

“`쿵` 소리와 함께 배가 기울면서 (몸이) 넘어지는 바람에 이리 구르고 저리 굴렀어요”, “쿵 소리 후 불과 30~40분만에 90도가 기울어졌어요”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충돌 사고 후 구조된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과 탑승객은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이렇게 전했다.구조된 학생 정모(16)양은 “여객선 2층 방 안에 있었는데 `쿵`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배가 기울기 시작했고 밖에 나와보니 나를 비롯해 아이들이 중심을 못 잡고 휘청휘청하다가 넘어졌다”고 말했다.정 양은 “큰 충격은 못 느꼈고 곧바로 원상복구될 줄 알았다”면서 “넘어진 아이들은 좁은 방안에서 칸막이 등에 충돌하면서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고 전했다.당시 위로 여행가방과 소지품들이 바닥으로 쏟아졌고 학생들의 날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정 양이 있던 방에는 학생 8명이 있었으며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2학년 한승우(16)양은 “우리는 대피할 때까지 이렇게 큰 배가 설마 침몰할 줄 몰랐고 곧 정상화할 줄 알았다”며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비명에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사고 후 얼마나 지났을까. 구조 선박이 여객선 근처로 다가왔고 구조원이 건네준 호스를 잡고 이들은 침착하게 탈출에 성공했다.2학년 2반 전모, 유모(16)양은 “아침을 먹고 2층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배가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방송에서 `가만히 있어라`는 음성이 나와 대다수가 침착하게 지시에 따랐다”고 전했다. 이어 “10여분 후에 선실 위로 탈출할 힘이 남은 학생들만이 커튼과 고무호스를 잡고 안간힘을 다해 바깥계단으로 나와 헬리콥터를 탔다”며 선실에 남은 학생들이 안전한지 알 수 없다며 울먹였다.한 달에 수차례 진도~제주도를 오간다는 화물기사 10여명은 “4층 식당 옆 기사 대기실에 있는데 9시쯤 넘어 배가 갑자기 쏠리면서 15도가량 기울더니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불과 30~40분만에 배가 90도로 완전히 세워졌다고 증언했다.이들은 다행히 배가 70도가량 기울었을 때 계단으로 내려와 헬리콥터에 구조됐으며, 다른 기사들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배 항로의 변경 여부는 잘 모르겠다”며 평소 운항 때와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고 바다의 파고는 잔잔했고 안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구조된 학생과 탑승객들은 모포를 뒤집어쓴 채 의료진들에게 현재 응급조치를 받고 자원봉사자들이 챙겨주는 갈비탕이나 간식 등을 먹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모포를 뒤집어쓰고 “00야 어디 있니”라며 얼굴이 안 보이는 친구나 선생님들을 찾으며 울먹이기도 했다.아직 사상자와 실종자가 정확히 확인되지 않자 소식이 끊긴 자녀를 찾아 헤매는 학부모들도 속속 진도에 도착하고 있다.현재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는 구조된 학생과 탑승객 등 150여명이 임시 치료를 받으며 정신적 안정을 취하고 있다./연합뉴스

2014-04-17

해상상황 양호… 침몰 원인 궁금증 커져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고 당시 해상상황이 양호했고 여객선이 통상적으로 다니는 뱃길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다 사고 지점이 암초가 있는 지역도 아닌 것으로 알려져 선박 자체에 문제가 있었거나 외부적 요인에 의해 침몰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해수부의 한 관계자는 16일 “파도가 센 것도 아니고 날씨가 양호한 상황에서 사고가 나는 경우는 드물다”며 “(사고 지점은) 암초가 있는 지역도 아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선박 자체적으로 사고가 나서 침수됐을 수 있고, 외부 요인에 의해 사고가 날수 있다”며 “인명 구조 완료된 후 사고원인을 조사해 봐야한다”고 말했다.진도군의 한 공무원도 “사고 해역에는 암초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발생 시각과 신고 시각 사이에 1시간 이상 격차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이날 목포해경 상황실에 접수된 최초 사고 신고 시각은 오전 8시 58분.이 신고는 사고선박 승무원이 직접한 것이 아니라 승객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가족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신고 시각이 오전 8시 58분이라면 사고 발생 시각은 이보다 더 이전으로 추정되지만 해경측은 사고선박으로부터 직접 받은 조난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특히 세월호가 최초 신고 1시간여 전부터 사고해역에 서 있었다는 목격담도 나오고 있다. 사고 인근 해역에 거주하며 구조작업에도 출동했던 한 어민은 “바다로 미역을 따러 나가는 시간이 아침 6시 30분이니 내가 바다에서 그 배를 본 것이 아마 7시에서 7시 30분께였을 것이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4-04-17

실종자 왜 많나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발생한 인천~제주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293명이 실종된 가운데 승객들이 제때 탈출하지 못한 이유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승객과 선원 등 전체 승선원 459명 중 실종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293명이다. 전체의 65%가 배에서 탈출하지 못한 것이다. 심야시간대나 새벽시간대라면 승객 대부분이 잠들어 선박에 갇힌 채 미처 대피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침수 신고가 해양경찰에 최초 접수된 시각은 오전 8시 58분.승객들이 침수 사실을 인지해 여객선 내 구명조끼를 찾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면 해양경찰에 구조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탈출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상당히 긴박했던 것으로 보인다.해경에 따르면 사고 접수 30분 뒤인 오전 9시 30분 세월호는 이미 60도 왼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이 정도 기울기라면 갑판에 나와 있던 승객이나 선실 안에 있던 승객이나 모두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울 정도라고 해경은 전했다.선박 내부 구조를 보면 당시 배에서 탈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 수 있다.연합뉴스가 입수한 객실 배치도를 보면 총 921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객실은 선박 3~5층에 있다. 1~2층은 기관실과 차량 적재칸 등이 있어 객실이 없다. 3층은 단체 플로어룸, 패밀리룸 등을 갖춰 428명을, 4층은 같은 종류의 객실로 484명을, 로얄실이 있는 5층은 9명을 수용할 수 있다.선원을 제외한 승객 447명은 3층에 87명, 4층에 353명, 5층에 7명이 각각 나뉘어 객실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사고 당시 승객들이 객실에 남아 있었는지, 로비로 나와 있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그러나 어디에 있든 내부 구조가 복잡한 선박 특성상 배가 이미 기울어진 상태라면 대피로를 따라 대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여객선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연합뉴스

2014-04-17

아버지 탈 쓴 악마 “게임하러 나가야 하는데 잠 안자 코·입 막아 죽여”

속보=게임중독에 빠져 생후 28개월 된 아들을 방치해 굶어죽게 한 뒤 쓰레기 봉투에 담아 버린 것으로 알려진 비정의 20대 초반의 아버지본지 14일 4면 보도가 사실은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직접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검거 당시 28개월 된 아들을 방치해 숨지게 했던 아버지 정모(22)씨가 이날 경찰조사에서 “게임을 하러 나가야 하는데 아이가 잠을 자지 않아 살해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특히 정씨는 경찰조사에서 “명치를 가격한 뒤 손으로 아이의 코와 입을 막아 숨지게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엽기적인 행각이 드러났다.이날 경찰은 지난 14일 실시한 부검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정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16일 오후3시께 영장실질심사가 열릴 예정이다.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아내와 별거 후 아들 부양으로 인한 생활고와 PC게임을 하지 못하는 것에 불만이 쌓여 오다가 지난달 7일 28개월 된 아들에게 된장찌개를 먹인후 잠을 재우고 PC방에 가려했으나 자지 않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이어 아들이 사망한 뒤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한 채로 집 인근의 찜질방과 여관 등지를 돌아다니며 생활하다가 지난달 31일 집으로 돌아와 아들의 주검을 이불에 싸서 아파트 베란다에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정씨는 발각을 우려해 지난 11일 쓰레기봉투에 담아 시신을 집 부근에 버렸다고 진술했다는 것.대구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경북대에서 실시한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국과수에 독극물 여부 등의 확인도 의뢰했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4-04-16

고추농사로 먹고사는데…영양군 검게 타버린 農心

영양고추유통공사 내 공장에서 지난 12일 오전 4시 39분 화재가 발생했다.이날 불은 공장 건물 600㎡와 건조기, 고추를 담는 1㎥ 규격 플라스틱 용기 25만개 등을 전소시켜 소방서 추산 3억5천만원의 피해를 낸 뒤 오전 7시20분께 진화됐다.불이 나자 영양과 안동, 청송, 봉화, 울진지역 등에서 소방차 17대와 소방관 170여 명이 진화에 나섰지만 플라스틱 용기가 타면서 발생한 유독가스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불을 처음 발견한 경비원 권모(41)씨는 “순찰 근무 중 주차장의 플라스틱 박스 야적장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치솟았다”고 말했다.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가 처음 시작한 부근에 전기시설이 없고, 플라스틱 용기 안에 고추기름 생산 과정에서 배출된 일정 온도의 찌꺼기가 담겨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이날 화재로 연간 800억원 규모로 영양군의 주요 소득원인 고추 계약재배를 비롯해 수매와 판매 차질로 농민과 관련 업계에 피해가 불가피하게 됐다.한편 권영택 영양군수 예비후보는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 화재 수습을 위해 14일 오전 군수 업무에 복귀했다.권 예비후보는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군수 업무가 정지돼 후속대책을 발 빠르게 마련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법에 따라 선거운동을 잠정중단 한다”며 “오후에라도 곧바로 복귀하려고 했지만 선거법상 휴일에는 서류접수가 되지 않아 미뤘다”고 말했다.권영택 후보는 이어 “독일산 건조기 도입 등 8월초까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조치한 뒤 다시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밝혔다.영양/장유수기자jang7775@kbmaeil.com

2014-04-14

2곳 계모사건 살인죄 적용 없었다

지난해 8월 칠곡에서 의붓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 등)로 구속기소된 계모 임모(36)씨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또 울산에서 의붓딸을 학대해 사망케 한 계모 박모(41)씨에 대해서는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이 사건은 비슷한 유형으로 같은 날 선고기일이 잡혔다.대구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김성엽)와 울산지법 제3형사부(부장판사 정계선)는 지난 11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각각 이같이 선고했다. 대구와 울산 검찰은 이에 불복, 각각 항소키로 했다.대구지법 재판부는 또 숨진 A(당시 8세·초교2년)양을 학대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불구속기소된 친아버지(38)에 대해서는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재판부는 “숨진 A양 언니의 진술이 신빙성이 있다고 인정되며, 피고인들이 학대를 부인하고 있는 등 뉘우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부검 감정서에 사망원인이 1차례의 강한 충격에 있었다고 나오는 것으로 미뤄 무차별적인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아동학대는 성장기 아동에게 정신적·신체적으로 큰 영향을 주고 그 상처는 성장한 뒤 인격에도 영향을 끼치는 만큼 엄중하게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종길 대구지법 공보판사는 “공소사실 가운데 상해치사 혐의를 법원이 인정한 판결”이라며 “범행이후 피고인들의 태도, 범행을 숨기려는 의도 등 사건에 나타난 모든 양형조건을 고려, 대법원 양형위원회에서 정한 상해치사죄의 양형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양형을 정했다”고 말했다.임씨는 지난해 8월 14일 오후 의붓딸을 때린 뒤 복통을 호소하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장간막 파열에 따른 복막염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선고 직후 대구지법 기자실을 찾은 한국여성변호사회 이명숙 변호사는 판결과 관련 “피고인들의 범행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은 형량이 선고됐다”고 말했다.울산지법 재판부는 “박씨가 자신의 행위로 말미암아 아이가 상당한 정도의 상해를 입을 수 있음을 인식했다고는 인정되지만 더 나아가 아이를 살해하려는 확정적 또는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 없다”며 검찰이 기소한 살인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재판부는 그러나 “박씨가 수십분간 아이를 무자비하게 폭행해 갈비뼈 골절, 양폐 파열로 끔찍한 고통 속에 사망한 사실은 분명하고 학대 정도가 점점 심해진 점에 비춰, 아이의 사망은 어느 정도 예견된 참사라고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박씨는 지난해 10월 24일 집에서 “친구들과 소풍을 가고 싶다”는 의붓딸 이모(8)양의 머리와 가슴을 주먹과 발로 때려 갈비뼈 16개가 부러지고, 부러진 뼈가 폐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4-04-14

대구도시철도 3호선 입찰 담합, 5개 건설사 기소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사 입찰 과정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경쟁 회피 목적으로 회합 등을 통해 사전에 공구를 분할한 것으로 드러났다.대구지방검찰청 특별수사부(부장검사 김지용)는 10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건설 관련 건설사들의 입찰담합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A건설사 등 5개건설사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검찰에 따르면 당초 도급순위 10위 내 8개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 2008년 중순경부터 영업부장 모임 등을 통해 경쟁사들의 입찰 희망 공구를 파악해왔다. 이후 같은 해 12월 초순경 2회에 걸쳐 영업부장 모임을 통해 각 건설사의 입찰 예정 공구를 서로 확인한 다음 입찰에 응한 것으로 드러났다.공구분할에 참여한 총 8개 건설사중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협조한 3개 건설사는 고발이 면제됐다.검찰조사결과 이들 업체들은 특히 2009년에 집중되어 있던 대형 턴키공사들을 경쟁 없이 높은 낙찰률에 수주하기 위해, 각 턴키공사 별로 경쟁 건설사들의 입찰 참여 공구가 겹치지 않도록 모임을 계속한 것으로 밝혀졌다.대형 건설사들이 공구를 분할한 결과,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공구별 공사비 평균 낙찰률은 96.9%로, 2009년도 국내 턴키공사 평균 낙찰률인 91.7%를 크게 상회했다. 국내 턴키공사 평균 낙찰률 기준으로 볼때 공구분할로 인해 공사비 약 360억원이 낭비된 것으로 드러났다.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사는 총 8개 공구로 사업비 금액만 7천989억원에 이른다.검찰은 지난달 말 공정위 고발 당시 공소시효가 임박함에 따라 특수부장을 주임검사로 하는 수사팀을 구성한 후, 사건을 집중 수사해 2주 만에 사건을 마무리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4-04-11

칠곡 8세 의붓딸 살해 들통 계모검찰 20년 구형… 친아빠엔 7년

지난해 8월 경북 칠곡에서 8세 여자 어린이가 친언니에게 맞아 숨진 것으로 알려진 사건은 계모의 소행으로 뒤늦게 밝혀졌다.계모는 의붓딸 A양을 발로 마구 차 장파열로 숨지게 한 뒤 A양 언니에게 “동생을 때려 숨지게 했다”고 진술하도록 강요해 사건을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대구지검은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열린 결심공판에서 계모 임모(35)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 징역 20년을 구형했다고 7일 밝혔다.검찰은 또 임씨의 아동학대를 방치한 혐의로 기소된 A양의 친아버지(36)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구형했다.임씨는 지난해 8월 14일 경북 칠곡군 집에서 의붓딸 A양의 배를 수차례 폭행해 장 파열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임씨는 A양뿐 아니라 A양의 친언니(13)도 상습적으로 학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A양 언니의 법정 증인신문 과정에서 밝혀졌다. A양 언니는 계모 임씨의 강요 등으로 피해 사실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다가 심리치료를 받은 뒤 변호인단에게 임씨로부터 학대 당했다고 진술했다.당초 검찰은 A양 언니가 “인형을 뺏기 위해 발로 차서 동생을 숨지게 했다”는 진술을 근거로 언니를 기소했었다.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계모 임씨의 단독 범행임을 확인, 지난해 10월 상해치사혐의로 임씨를 구속기소했다. 대구지법은 오는 11일 임씨와 친아버지에 대한 1심 판결을 할 예정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