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사칭 마이너스통장 발급 조건 대출금 20% 가로채
대구지방경찰청은 6일 노숙자를 대상으로 `대포통장`을 만들어 대출 사기조직에 판매한 혐의(사기 등)로 장모(45)씨를 구속하고 김모(47)씨 등 일당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경찰은 장씨 등으로부터 대포통장을 사들여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준다고 속여 억대의 대출 사기에 이용한 혐의(사기)로 대출사기 조직 총책 김모(36)씨를 구속하고 전화상담원과 현금 인출책 등 22명을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동대구역과 대구역 일대에서 활동하는 불량배인 장씨 등은 노숙자 7명에게 접근해 한 사람당 5만~15만원을 주고 개인 명의 등으로 통장 17개를 개설하도록 한 뒤 통장을 대출사기 조직에 50만~70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장씨 등으로부터 통장을 사들인 2개 대출사기 조직은 대구와 부산에서 금융기관을 사칭해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연락한 뒤 “보증금을 입금하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주겠다”고 속이고 김모(34·여)씨 등 24명에게서 모두 1억2천여만원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급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원하는 대출금의 20%를 우선 송금하면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주고 보증금도 돌려준다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방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장씨 등은 대포통장이 대출사기에 이용된다는 것을 알고도 이를 판매한 만큼 사기 혐의를 적용했다”며 “대포통장 또는 대포차량, 인신매매 등의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쉬운 노숙자 등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예방 홍보활동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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